THE MONEY BOOK 더 머니북 -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
토스 지음 / 비바리퍼블리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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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단골 까페에 오랫만에 갔더니 카드 결제기계가 바뀌었다. 회원등록을 하겠냐는 질문이 떠서, 이건 회원제인가 하고 있는데 결제 금액의 10%를 적립해준다고 한다. 커피 열잔에 커피 한 잔 값이 쌓이는건데 이건 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다음날 분위기가 다른 동네 단골 까페에 갔더니 그곳에도 똑같이 생긴 토스 카드 단말기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곳은 적립이 뜨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오늘은 어디서 커피를 마실까,고민할 때 적립금이 쌓이는 곳으로 갈 확률이 51%가 되지 않을까...


토스 단말기때문이었을까. 토스에서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를 출간했다고 하니 이제는 정말 노후준비를 위한 것들 중 하나인 경제적인 부분에 도움을 좀 받아야겠다 싶어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금융에 대한 현실적인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뭔가 하나를 아는 것만으로도 돈을 버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궁금한 항목을 찾아보기 쉽게 목차 자체가 질문의 순서로 되어 있다. 총 백개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처럼 설명을 하고 있고 인터뷰이들의 체험도 곁들여져 있어서 술술 읽힌다. 아니,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용이 전혀 어렵지 않아서 너무 잘 읽힌다. 업무 연관성도 있지만 은행원인 친구의 도움으로 비과세 계좌를 개설하거나 주택청약계좌를 개설하거나 그냥 하라는대로 해서 그냥 뒀던 ELS 계좌에서 2년만에 25%의 수익을 올리기도 해 같은 자금을 갖고 다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직장생활 초기부터 알게 되어서 그런지 책 내용의 대부분이 익숙한 내용이어서 조금 더 수월히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우리 사무실에 막내 신입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 책의 내용이 그저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해놓은 것이라고 넘겨버렸을것 같다. 내게는 익숙한 내용이지만 막내에게 슬쩍 물어보면 예금과 적금을 구분하지 못하기도 하고 연말정산을 해보지 않아서 신용카드의 사용이나 현금영수증을 받지도 않아서 정말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이 책의 내용들이 아주 큰 도움이 되겠구나 싶어진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코스피와 코스닥이 무엇인지 몰랐었는데 이 책에서 간결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주식이나 배당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친구가 퇴직 후 소득이 없을 때는 배당금을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 주식을 사두면 된다고 했던 말을 이 책을 읽으며 알아채기도 했으니 내게도 꽤 도움이 되는 금융생활 안내서가 맞는 것 같다. 


금융소득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보험과 연금, 무엇보다 현명한 소비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어서 전반적으로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머니'가 내 삶의 전부가 될수는 없지만 같은 소득으로 조금이라도 더 경제적인 여유를 갖게 해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기에 금융생활 지식을 좀 더 알게 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아쉬운 점은 제2금융권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신협에 출자금을 넣어 배당금 수익을 받고 있는데 예금이자보다 배당수익이 높을 때는 저축하는 것보다 더 나을때가 많았다. 배당수익은 영업수익에 따르는 것이라, 거래하고 있는 신협 두 곳의 배당금 차이가 정확히 두 배 차이여서 기본자산이나 영업실적이 좋은 신협을 거래하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이다. 24년부터는 출자금 이천만원까지 비과세가 되고, 신협 저축은 3천만원까지 저율과세로 저축할 수 있어서 예금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예금이율도 1금융권보다 높아서 가까운 곳의 신협을 찾아 예금보호가 되는 오천만원 이하의 금액을 저축하는 것을 추천한다. 잘 알지 못하는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것 보다 수익이 대박나지는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착실히 자산을 늘려나가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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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토끼의 게임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김윤수 옮김 / 시공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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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어갈 때쯤에야 이 소설의 제목이 '늑대와 토끼의 게임'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떠올리며 마지막 몇 쪽을 읽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소설의 재미로써야 금세 읽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것을 되새겨보기에는 쉽지 않은 소설이다.


초등학생 도모키는 동급생 고스모의 유일한 친구다. 엄마 없이 아빠와 동생과 같이 생활하는 고스모는 낡고 허름한 옷을 제대로 빨아입지도 못하고 사교성도 없어서 학교 친구들에게 외면당한다. 아니, 사실 고스모는 친구들과 잘 지낼 마음조차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도모키에게도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도모키가 다른 친구들과 친하게 어울리고 있으면 그 다음날 고스모는 괜한 시비를 걸며 자신과 어울렸던 친구들을 괴롭힌다는 걸 느낀 후로 도모키는 고스모를 신경쓰게 된다. 외면하고 싶지만 고스모가 도모키에게는 폭력을 휘두르지 않기에 도모키는 끝까지 친구가 되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런 도모키에게 딱 붙어 따라다니는 고스모로 인해 도모키 역시 다른 친구들을 사귈새도 없이 그저 두 사람이 단짝친구처럼 되어버렸는데...


'늑대와 토끼의 게임'은 토끼가 도망을 가고 늑대가 쫓아가는 목숨을 건 숨바꼭질 게임으로 비유된다. 물론 늑대는 고스모의 폭력적인 아버지이고 도망을 가는 토끼는 도모키와 고스모다. 가정폭력이 의심되지만 고스모의 아버지는 경찰이고 아들의 유도연습으로 인한 상처라는 것을 핑계로 무마시키며 가정생활을 이어가는데, 어느 날 고스모가 예고도 없이 도모키를 찾아 온다. 아빠 방에 들어갔다가 동생 가이아가 아빠의 컴퓨터를 망가뜨렸고 그 일로 인해 자신은 아빠에게 죽을지도 모른다며 두려워 하며 도모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래서 도모키는 고스모와 함께 고스모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사건에 대한 묘사는 끔찍한 살인의 모습과 폭력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되는데 도모키와 고스모가 주고받는 대화는 정말 철없는 초등학생들의 대화 그 이상이 아니라 좀 당혹스러운 느낌이 들때가 있다. 지극히 어린이 같은 발상과 무모한 모험심이 사건을 이어가고 있는데 사이사이에 드러나는 고스모의 아빠, 살인자 야마가미 시게오의 모습은 상상을 넘어선다. 


뭔가 반전을 기대하기 보다 이 토끼몰이의 게임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가 궁금해질즈음 예상외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사실 나는 딱 그부분까지 읽다가 시간이 없어서 잠시 책읽기를 멈췄었다. 10여쪽도 남지 않았는데, 어쩔까 하다가 여유롭게 결말을 들여다봐야한다는 생각으로 나중에 여유가 생겼을 때 책을 펼쳤는데 그때부터 또다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새로운 사실들이 터져나와서 쉽게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작가는 절대적인 강자에게서 도망치는 도망자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논리적이고 분별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것도 아닌 어린 초등학생들이 폭력적인 살인자, 그것도 경찰이며 친구의 아버지인 시게오에게서 벗어나는 과정은 지극히 어린이다운 이유로 가출을 단행하고 또 그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 모든것이 다 그럴듯한 타당성이 있어서 쫄깃함을 느끼며 소설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을 '도망자'로 읽는다면말이다.

그리고 '친구'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는지, 도모키는 고스모와 친구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지, 고스모에게 도모키는 '진짜' 친구였는지... 이미 어른이 된 나로서는 도모키와 고스모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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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111, 총 607060 방문



캡쳐 놀이 하던 때가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닌듯 한데...



과거의 오늘, 내가 올렸던 글들을 읽다보니... 나는 점점 퇴행하고 있는 게 맞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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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가 낯익지만 이미 알고 있는 그림은 아닌 표지,일 것이다. 

인연이 있는 아고라 출판사의 새로운 책이 출판되었다고 하니 또 오랫만에 동네 도서관에 로그인하고 책을 신청해본다.

도서관이 생기고 오래지 않았을때는 신청 권수 제한이 없었는데 - 그때 이미 다른 도서관은 한달에 1인 1권이 많아서 먼저 물어봤었는데 제한이 없다고 해서 무려 양심상(!) 세 권을 신청했었던 적도 있는데 말이다. 

휴관일이 토요일이 아니면 더 좋겠는데 종일 집에서 뒹글거리고 싶은 일요일에 문을 여니 자주 가게 되지는 않는다. 사실 친구 회원권을 빌려 바로드림 서비스를 받아보니 초초신간을 읽는 재미도 있고 - 나도 빨리 큰도서관 회원증을 받아야하는데 뭐가 꼬였는지 온라인으로 신청이 안된다. 직접 가봐야하는데 쉬는 날 버스타고 도서관 찾아가는 것이 왜 이리도 귀찮은지.

정말 나는 아무래도 모든 생활권이 걸어서 갈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어야겠구나 새삼스럽다. 



서울 도서전,은 그런 의미에서 참가하기엔 너무 먼 곳에서 열린다. 

대신 책을 구입해야겠는데 책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더이상 놓을 공간이 없다는 것.

1차로 아버지가 구입하셨던 옛 책들을 버렸고, 2차로 너무 오래되어 변색되고 초판 소장의 가치가 없는 것 같은 책들을 버렸고 3차로 아니 그 이후로는 십년이내에 두번은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들은 과감히 방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씩 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새삼 내가 두 번 읽지는 않겠지만 내다 버리기에는 쉽지않은, 누군가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들이 많아지면서 이걸 어디에 풀어놓으면 좋을까... 고민하게 된다. 

집을 정리하고 깔끔하게 살려면 아쉬움과 미련을 떨치고 과감히 수백권의 책을 정리해야하는데. 어쩌나.

내칠 책은 눈에 띄지 않고 새로 들일 책들은 끊임없이 눈에 밟히고 있으니. 정말 어쩌나.


비급 영화를 보기 시작한건 키노의 영향이 컸다. 영웅히어로물은 영화관의 커다란 화면으로 봐야 제맛,이라던 친구덕에 마블시리즈를 처음 영화관에서 보기 시작하긴 했지만 영화를 같이 볼 친구를 찾아 시간 약속을 잡다가 영화를 놓치는 것보다 그냥 혼자 편하게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좋을때쯤 키노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도 내게는 행운이었을 것이다. 아니, 키노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혼자 영화보기가 좋아졌던 것일까. 오랜 전 일이라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게 뭐 중요하겠는가.

읽어야 할 소설과 에세이는 빨리빨리 읽고 방출하고 새로운 책들을 들여야지.

아, 키노는 소장용인데 이건 절판되기 전에 어여 .. 사야겠는데....


주말동안 소설 책 한 권을 못. 아니, 안읽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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