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안 하는 게 낫고, 행동하는 것보다 관조하는 게 낫고, 인식할 수 없는 것의 문턱에 있는 자신의 천체물리학이 악취와 폭발, 시시하고 보잘것없는 비밀들이 뒤섞인 내 화학보다 낫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더 세속적이고 구체적인 또 하나의 도덕률을 생각했는데, 전투를 좋아하는 화학자라면 누구나 그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거의 같은 것(나트륨과 칼륨은 거의 같다. 하지만 나트륨을 썼더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같은 것, 유사한 것, '혹은' 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것, 대용품, 미봉책은 믿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차이는 아주 작을지 몰라도 결과는 엄청나게 다를 수 있다. 마치 철로의 선로변환기처럼 말이다. 화학자 일의 상당 부분은 바로 그러한 차이에 주의하고, 그것을 제대로 알고서 결과를 예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화학자에게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