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모를 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오늘은 너와 함께 걸어왔던 길도
하늘 유리 빛으로 반짝여
헤어지고 나 홀로 걷던 길은 인어의 걸음처럼 아렸지만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제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 태어난 걸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드넓은 저 밤하늘 마음속에 품으면 투명한 별들 가득
어제는 날아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속을 혼자 걸어가는걸 두려워 했을 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걸
눈물 잉크로 쓴 시, 길을 잃은 멜로디
가슴과 영혼과 마음과 몸이 다 기억하고 있어
이제 다시 일어나 영원을 향한 여행 떠나리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수 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바라봐
1
가톨릭신문이던가.. 힐끗쳐다봤더니 1면에 커다랗게 '동성연애(라고 표현되어있었는지는 기억이 정확치않다), 자연법에 위배되어' 어쩌구 하는 기사였다.
지금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라는 낸시 가든의 책을 읽고 있는데... 아무것도 확신할수가 없다. 그래서 더 복잡해지고 있을뿐이다. '자연법'이라는 것이 진정 무엇일지.
나는... 성소수자들의 삶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인권'의 문제라고 생각해봤지만... 사실 교리적으로 넌 이단이야,라고 말한다면 나의 얄팍한 신앙이라는 것 때문이 아니라 진정 나의 삶의 문제로 고민할 수 있을까.
2
머리로는 화내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화를 내게 된다. 전혀 모르는 사람도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데, 왜 나는 내게 그리도 잘 해주는 가족에게 겨우 '돈' 하나때문에 화를 내고 있는걸까. 수천만원이 아니라 수억원을 가져갔다고 해도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뭐가 문제라고.
읽고 싶은 책 사 읽고, 듣고 싶은 음반 사서 듣고, 먹고 싶은 거 사서 먹으면서.
아마도... 점심시간에 악착같이 점심값 아끼려고 냄새풍기며 안에서 혼자 꾸역꾸역 밥을 처담고 있는 내가 초라해보여서, 그래서 더 신경질이 난 것인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랑 김밥이랑 과자랑 이것저것 마구 사들고 와서 먹으려는데 마침 지나가던 직원이 불쌍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봤던 그 눈빛에 맘 상했던 기억이 떠올라 더 기분이 나빠 화나버린것인지도 모르고.
3
어제 수업시간에 '누가 너를 질투하게 하는가'라는 물음에... 뭔가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나보다 잘난놈?
결국 나는 요즘 아무도 질투하지 않는다,라고 말해버렸다. 그러면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잠시 망설였다. 나중에야 생각났지만, - 난 완벽하지 않지만 지금의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나는 지금의 나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노력할꺼야, 라는 대답은.
4.
좀 심각해져보려고 했는데, 사실 나도 내가 뭘 쓰는지 모르겠고.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 가봐야겠다. 역시 결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