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1) - 아침바람 찬바람
창문을 열자마자 아침바람 찬바람이 엄습한다
열매 맺기는 글러터진, 토마토 줄기가 주눅든다
이건 '가을'이라 쓰고 '가을'이라 읽는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아직은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목구멍이 칼칼하고 아랫입술이 메말라 딱지가 된다
아른거리는 추일서정, 조만간 트렌치코트를 꺼내야겠다
역시, '가을'이라 쓰고 '가을'이라 읽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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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 신석정. 문득 그리워지는 이름이! 아줌마, 가을 타는 중^^; 검색을 막 해봤으나 마땅한 시집이 없어(미래사 시인선이 언제 절판됐지, 흑ㅠ), 도서관 가야겠다. 명실상부한 개강입니다, 그만 놀고 정신 차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