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우리아기 구급소아과 - 초보 엄마를 위한
소정룡 지음 / 진리탐구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아픈 아가 때문에 맘 급한 엄마가 보기엔 체계도 뒤죽박죽, 내용도 꼭 필요한 내용을 짚기보다는 중언부언, 꼭 필요한 예방접종 안내는 빠져 있고. 병원이나 분유회사에서 나눠주는 책보다도 못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은 축복 속에서 자란다 - Happy Together, 우리 딸 당차게 키우기
버지니아 빈 러터 지음, 박혜란 옮김 / 들녘미디어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참 근사한 책입니다. 그에 비해 내용의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할까요? 물론 나쁜 책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근사한 포장에 깜짝 놀랄만한 최고의 생일선물을 기대했는데 막상 풀어보니 튼튼하고 실용적인-이미 1-2번 이상 비슷한 걸 선물받은 적이 있는- 만년필이 나왔다는 실망 정도?

이 책에는 딸과 엄마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키워나가기 위해 시도해볼 만한 각종 아이디어와 제안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특히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아프리카 종족의 의식을 현대적으로 소화하여 재현할 것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나중에 내 딸과 이런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꽤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여기서 제시하는 각종 의례 또는 의식을 따라해보려면 상당한 시간과 돈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부유하고 여가시간이 풍부한 지적인 여성이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딸에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대부분의 엄마로서는 언감생심... 아무리 좋은 안이라도 따라할 수 없겠죠. 또 하나 저를 아쉽게 한 것은 지나치게 엄마와 딸 사이에만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매애의 차원에서 다른 여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가족과 사회를 구성하는 다른 이들, 즉 아빠, 할아버지, 남자 형제, 이웃, 선생님 등의 역할이 지나치게 무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화꽃의 비밀
김환희 지음 / 새움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백낙청 선생님의 비평처럼, 그리고 작가의 주장처럼 서정주가 종천순일파적 삶과 세계관을 일관했다면, 해방후 발표된 '국화 옆에서'가 아마테라스를 상징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정주가 '하늘'에 대한 찬시를 쓸 때면 역겨울적도로 직선적이고 노골적인 칭송을 일삼았고 '하늘'이 바뀔 때마다 놀라울 정도로 빠른 적응력을 보였던 것에 비해 굳이 은유와 상징을 끌어와 예전의 하늘을 찬송했다는 것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국화 옆에서'가 일제시대에 쓰여진 것이라는 증거만 확보된다면 그때는 김환희씨의 비평이 확실하게 서정주를 단두대에 보낼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아마테라스냐 아니냐는 논쟁을 떠나서, 전세계의 신화와 상징에 대해 해박하던 서정주가 '국화=군자'로 이어진 고래의 은유를 버리고 국화를 '누님'으로 일본식 성전환을 시켜버린 것은 명확히 단죄받아야 합니다. 부디 이 책이 계기가 되어 국어책에서 '국화 옆에서'가 삭제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악한 전쟁 - 아프가니스탄, 미국 그리고 국제 테러리즘
존 K. 쿨리 지음, 소병일 옮김 / 이지북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Koje님의 지적대로 일관성없는 번역으로 인해 할 수 없이 옆에 수첩을 펼쳐놓고 일일이 적어놓으며 간신히 책을 읽어야 했답니다. 이렇게 좋은 내용의 책이 이다지도 형편없이 만들어져 나오다니 화가 납니다. 지명이나 인명이 계속 뒤바뀌는 건 그나마 참겠는데 무슬림형제단이 이슬람형제단도 되었다가 이슬람동포단도 되었다가... 앞뒤 문장이 전혀 이어지지 않거나 문법에도 안 맞는 번역체도 고역이고요.

가령 '그들은 고향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방편으로 빈 라덴에게 고용했다'라니 이게 대체 뭔 말입니까? 심지어 맞춤법이 틀린 부분도 부지기수요 오자 탈자도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원래 이 책의 평점으로 별4개는 주고 싶은데 번역과 교정 때문에 별2개로 깎인 거에요. 하여간 다시는 이지북 책을 보지 않으리라 결심했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책 외에는 이지북에서 내가 보고 싶은 책을 출판하지 않았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랜도 혜원세계문학 87
버지니아 울프 지음 / 혜원출판사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영화를 본 감동으로 책을 사본 저로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난해한 의식의 흐름을 따라잡기가 힘들었답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자기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아헤매던 올랜도가 어느날 문득 여성이 되고, 300년의 방황 끝에 마침내 '어머니'로서 완성되는 줄거리를 따라가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올랜도'야말로 진정한 여성주의 영화라고 다시 한번 감복했고, 한동안은 올랜도의 사운드트랙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답니다. 책도, 영화도, 사운드트랙도 모두모두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