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아이들 방학도 하겠다 얼마후 시아버지 생신도 있겠다 우리 4식구가 시부모님 모시고 온천과 눈썰매와 외식을 즐기자고 신정 주말을 끼고 아산스파비스 풀 패키지를 예약했다.




그제 저녁 어머님의 전화를 받았다.




어제. 10시 11시 1시 5시 회의 짬짬이 예약 취소하고 아주버님 아가씨 식구 합쳐 17명 숙소와 스파비스 입장권을 별도로 예약했다가 밥 해먹자는 아주버님 의견으로 다시 취소하고 콘도를 구하다가 도고로 목적지 변경하여 숙소와 스파 새로 예약. 밀린 일 처리하느라 퇴근이 늦어져 아이들보고 먼저 저녁 먹으라고 했더니 달랑 김치 메추리알조림 김만 놓고 먹었단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니 잠도 못 자고 뒤척이고 있다. 1시간이라도 눈을 붙여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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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14-12-11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북플타고 알라딘에 와 있습니다. 아이들 비록 간단하지만 스스로 저녁을 챙겨먹을만큼 어느새 컸군요. 서재에 몇 년의 먼지가 묵었으니 말입니다..
시댁의 행사는 규모가 커져버렸네요. 그래도 바쁜 일정에도 진행상황따라 대응하고 해결하는 조선인님은 시댁의 든든한 해결사시네요.^^
조선인님 힘든 하루였지만 잘 마무리하셨으니 오늘은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오랜만입니다~^^

Mephistopheles 2014-12-1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단과 문단 사이의 지나친 간극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조선인 2014-12-1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누리님 정말 반가워요. 다정하게 위로해주시니 어제의 시끄러웠던 마음이 부끄러워지네요.
메피스토펠레스님, 밤새 썼다 지웠다... 흔적이지요.

바람돌이 2014-12-1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집안 행사 준비해본 사람만 알아요. 누구는 그냥 한마디 휙 던지지만 막상 준비하는 사람은 얼마나 번거롭고 일이 많은지.... 나중에는 확 때려치우고 싶어질때가 한두번이 아니죠.
아이들이 그래도 알아서 저녁 챙겨먹고(우리 애들은 저 경우 절대 밥 안먹고 꼭 라면 끓여먹던데요.) 든든한 녀석들... ^^ 힘내세요.

조선인 2014-12-1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가족여행이 집안행사가 되버려서 더 당혹했나봐요. 잘 지내시죠? 그 겨울여행이 그리워지네요

바람돌이 2014-12-11 15:03   좋아요 0 | URL
오붓하게 가려던게 저런 큰 행사가 되어버리면 정말.... 그래서 전 누군가가 여행준비할때는 절대 암말 안해요. 그냥 무조건 좋다고 따라가겠다고.... ^^
저도 가끔 그 겨울을 기억해요. 제일 아쉬운건 소주 한잔 할 시간이 없었던거.... ㅎㅎ

순오기 2014-12-1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 애쓰셨네요.
이렇게 힘들게 처리한 걸 그들이 알까...ㅠ
나는 막내라 그냥 형님이 하자는대로 따라갑니다.
빈손으로 오라하셔도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챙겨가고요~

조선인 2014-12-1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서울시청에 `토닥토닥`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요. 지나가다 보는데 갑자기 찡하더라구요. 토닥토닥이라는 말이 참 좋아요.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1 - 다시 만난다면 당신이 내려준 커피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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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랑이란 제목에 반해 골랐는데 커피에 관한 사건이 아니었다. 끽해야 등장인물의 이름이 커피원두 생산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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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이야기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6
사토 쇼고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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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신상을 남편은 누구에게 왜 말하고 있는가. 마지막을 따스하게 느낀 건 나만의 어이없는 착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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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 그림동화 - 동창미인 세계 작가 탐구 외국편 26
이성훈 지음 / 건국대학교출판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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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비해 생애 이야기는 너무 짧았다. 하다못해 그림형제를 왜 동창미인이라 부르는지에 대한 설명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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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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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건강검진에서 췌장에 혹이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미 여러 지인을 췌장암으로 보낸 경험이 있기에, 각종 검사가 진행된 한 달의 시간 동안 난 생을 정리했다. 각종 서류를 미리 준비해 클리어 파일 홀더에 차곡차곡 정리해 옆지기에게 알려줬고, 아이들에게도 미리 유언을 해두었다. 난 꽤나 사무적으로 유능하게 일처리를 진행했다.


그런데 최종 검사결과 앞으로도 추적 관찰은 필요하지만 암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기쁘다는 듯이 소식을 전하는데, 난 순간 냉정을 잃고 무너졌다. 3개월, 길어야 1년을 넘지 않을 줄 알았던 단기 프로젝트가, 끝이 없는 하자보수의 나락에 빠진 거 같았다. 막막해서 눈물만 났다. 

어찌어찌 병원문을 나선 뒤 지난 가을까지 맥이 빠진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난 이미 생을 마무리했는데, 내 앞에는 여전히 생이 남아있었다. 난 내 앞에 새로 뚝떨어진 시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지탱해 나가야 할 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나마 가족들과 지인들의 따뜻한 격려에 힘입어 지난 가을 이후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중이다. 일단은 손에 잡히는 책을 이것저것 읽어치우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답은 못 찾아도 신경은 분산되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 그러다 읽은 책이 '삶의 한가운데'이다.


분명히 어렸을 적 읽은 책인데, 손톱 만큼도 기억나지 않는 책이었다. 읽다가 집어던졌던 걸까. 아니면 글자만 읽은 걸까. 하여간 처음 읽는 책처럼 읽는데, 재미가 없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은 건 니나의 고백 때문이었다. 


나는 누워서 기다렸어. 죽음을, 아니, 죽음의 상태를, 배후를 기다리고 있었어. (중략) 나는 아직 살아있었어. 그리고 나는 삶 속으로 다시 내던져졌던 거야. 나는 몹시 부끄러웠어. 위대한 기회가 지나가 버렸다는 것을 알았고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 (중략) 죽음이 나를 데려가려 하지 않았으므로 나도 죽음을 더 이상 원하지 않았어. 삶쪽으로 돌아서게 된 거야. 그런데 산다는 것은 그 무렵의 나에게는 아는 것, 무섭게 많이 아는 것, 생각하는 것, 모든 것을 파고드는 것을 의미했어. 그 밖에는 없었어.


끝까지 읽은 지금도 여전히 니나는 삶의 재개를 어떻게 2번이나 성공했는지 모르겠다. 자살까지 시도했었으면서, 누군가의 자살을 도와주기도 했으면서, 니나 당신은 어떻게 난 몰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거지? 하아, 일단은 닥치는대로 더 열심히 읽는 수 밖에 없는 걸까, 아니면 니나를 다시 읽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루이제 린저의 전기를 읽어볼까. 


49쪽 니나의 고백

126쪽 니나의 편지

136쪽 니나의 소설

211쪽 니나의 토론

303쪽 니나의 시도

345쪽 니나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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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4-11-3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그래도 다행이예요. 제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 섣부르게 조선인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힘내세요. 늘 건강 챙기세요. 마로와 해람이 옆지기분까지 조선인님은 삶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잖아요

cyrus 2014-11-30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 발견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조선인님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blanca 2014-11-3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조선인님, 저도 최근에 이 책을 읽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갑자기 울컥합니다. 아이를 둔 엄마로서 조선인님이 행간이 어떤 이야기들을 생략하셨을까 싶어서요. 저도 솔직히 이 책은 학창시절에 재미없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다시 접한 지금도 제대로 읽어낸 건가 싶고요. 다시 잘 살아요, 우리.

섬사이 2014-12-0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생일 때 읽었더랬죠. 한동안 좋아하는 책을 물으면 <삶의 한가운데>라고 대답했었어요. 지금은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고, 그저 나나가 굉장히 치열한 삶을 살았더라는 기억만 남았어요.
다시 삶에 던져진 기분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다시 삶 속으로 던져진 조선인님이 반갑고 기쁘고 안심이 돼요.
눈이 내립니다. 조선인 님의 다시 시작하는 생이 마로와 해람이에게는 커다란 축복일 거예요.

반디 2014-12-0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난 여름 글에서 묘한 것을 느꼈었는데 그런 것이었군요. 무엇보다 축하드려요.
살면서 내 삶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그것보다 기쁜 것은 이제 더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덤으로 님께 돌아왔잖아요.
덥석. 글을 쓰려니 잘 안써집니다. 신산하구요.
여유가 생기면 길게 쓸께요. 행복한 겨울 보내고, 행복한 삶의 하루가 되시길 빌어요.
음. 홧팅!!
덧. 루이제린저는 그만 읽고 더 힘나는 책으로^^

조선인 2014-12-03 1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격려해주신 분들, 모두 고마워요. 아직 어쩔 줄 모르고 헤매고 있지만, 제 주변에 이리 따스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는 몹시 행복해 하고 있어요. 거듭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