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연도 순으로 한 권씩 읽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생일 선물로는 책과 음반을 많이 받습니다. 소중하게 읽고 듣고, 친구들에게 리뷰 메일을 보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왠지 쑥스럽고 실행은 자꾸 늦춰지기만 하네요.
같은 겨울바람을 맞더라도 피부에 느껴지는 그 추위는 다른 것이다. 지켜주는 존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그래도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다리에 힘을 주어 버티고 설 수밖에 없다. 외톨이인 자신을, 걸핏하면 앓아눕는 몸을 자기 스스로 그저 동정하기만 한다면, 원한의 마음이 머리 꼭대기까지 가득 차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40쪽쪽
"도련님, 혹시나 싶어 말씀드리는데.""뭐지, 니키치?""그 여자의 말처럼, 귀신이 전부 무서운 것은 아닙니다."진지하게 말하는 행수에게, 이치타로는 놀란 듯한 얼굴을 한 후 쓴웃음을 띤다."알고 있어."도련님은 천천히 일어서서 두 사람을 데리고 겨울의 수로를 떠났다.-41쪽쪽
(형님이라고 불러 주어서,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모처럼 만날 수 있었던 이 기회에, 어떻게 해서라도 도련님에게 모든 것을 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눈물이 고여서 스스로도 멈출 수가 없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눈앞이 흐려진다."형님, 왜 그러십니까?"도련님의 손이, 떨리는 마츠노스케의 어깨에 닿았다. 그 손은 따뜻하게, 매일 가장 몸을 따뜻하게 해 주던 밥보다 더 따뜻하게 마츠노스케를 감싼다.마츠노스케는 두 사람 앞에서 방바닥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139쪽쪽
회사는 직원이 회사에 존경심을 보이기 전에 똑똑한 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 먼저 회사와 상사에 대한 존경심을 보이지 않으면, 상사는 당신을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고 회사는 당신을 방해 요소로 인식한다.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누가 자신의 운명을 쥐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부하직원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느끼는 순간, 그가 얼마나 유능하고 똑똑한 직원인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74쪽
토머스와 윌리가 즐겁고 신나게 살자고 한 약속 가운데 하나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와의 상담이었고, 윌리의 열두번째 생일을 맞아 토머스는 선물로 나를 선사(?)한 것이다. 그리고 가죽 복장은 멋진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 의상이었다.윌리는 가죽 재킷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써준 토머스를 위해 기꺼이 입었다고 했다. 윌리는 토머스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62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