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사물, 디자인의 사회사
에이드리언 포티 지음, 허보윤 옮김 / 일빛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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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저자에게 소환되어 영혼까지 탈탈털리는 페브스너 (누군지 모르는 데도 애잔해짐)... ㅋㅋ 인물중심의 기존 디자인사를 넘어 사회적관계-관념을 이끌고 표현하는 디자인의 역할을 구조주의를 빌려 조명했다. 볼만했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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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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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히게 재밌어서 기막혀있음. 진짜 재밌는 소설은 진짜 재밌다는 말 말곤 할 말이 없다. 뒷장을 덮는 순간 약간 모르핀(?) 맞은 상태이므로 소설에서 빠져나오기 싫어서..오르부아르와 연결되어있다는 피에르 르메트르의 화재의 색을 기꺼이 ebook으로 결제하는 바이다!! 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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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9-08-04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사놓고 아직 안 봤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 다 읽으면 바로 시작해야겠네요.

공쟝쟝 2019-08-04 19:21   좋아요 0 | URL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흥미진진해요~! ㅠㅡㅠ 추천 드립니당:)

블랙겟타 2019-08-04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막혀 있다니요 ㅋㅋㅋㅋ
그럼, 저도 곧 기막혀볼께요 ( •ᴗ•)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 이상의 도서관 41
고정갑희 외 지음, 한정숙 엮음 / 한길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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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책장에서 발견한 뒤 작년부터 틈틈히 읽다가 포기하고는 했던 책. 혼자서는 못 읽겠다 싶어서 7월의 페미니즘책으로 내가 읽자고 제안해 놓고, 오늘 아침에서야 주디스버틀러까지 완독.

철학자마다 뚝뚝 따로 떼서 읽어도 상관없을 책이지만, 나는 재독을 삼독을 하더라도 한달 안에 처음부터 주루룩 다시 읽고 싶었다. 작년부터 내 맘대로 읽어왔던 페미니즘 책, 그리하여 머릿 속에서 뒤죽박죽 흩어져있던 여성주의적 개념들을 통사적으로 한번 정리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도와 꽤나 맞아떨어진 책이라 생각한다.

*


여성의 종속, 제2의 성, 성의 변증법 등등 페미니즘의 고전에 속하는 책의 주요 내용들 + 저자들의 삶과 그들이 한 여성운동 +때때로 현재의 한국에서 생각해볼 거리 등이 잘 구성되어있다. 



사진은 책의 뒷표지인데 왼쪽 위부터 옆으로 #베티프리단 #콜론타이 #이리가라이 #엥겔스 #파이어스톤 #보부아르 #베벨 #존스튜어트밀 #주디스버틀러 #울스턴크래프트 이다.

10명의 저자들 중 나의 픽!은 콜론타이와 파이어스톤, 그리고 (의외로) 밀이다.

여성주의를 도외시 할 수 없었던 사회주의 혁명가 콜론타이에겐 어쩐지 동일시가 되었다. 노동자로서 여성으로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노동운동에 나섰던 현대사 속 70-80년대 여공들의 서사가 생각나기도 했다. 아, 우리 그렇게 이어져있구나.

이름마저 불돌인 파이어스톤은 정말ㅠ너무ㅠ❤️좋았다. <성의 변증법> 뭔 말인지 모르겠어서 읽다 포기 했는 데, 아- 요런 맥락이었군요. 불돌언니 꼭꼭 다시 도전해서 읽을게요, 당신의 급진, 당신의 과격, 그러니까 굳어있는 뇌를 죽비로 후려쳐 주시는 당신의 발본색원(?)적 저술!! 사랑합니다.

존스튜어트 밀의 경우는 좀 다른 맥락이다. 학부시절 철학 배울 때, 밀에 대한 인상은 ‘(공리주의 종결자 답게) 참 신중한 전략가이면서 실용주의자로군, 그래 니가 제일 똑똑하다 너 다 해먹어라, 이 나빼썅 (나빼고 다 썅놈)아.’ 였는데.. 요즘의 내가 현실에 너무 물들어서 인가. 진보적 이상과 현실 정치 안에서 끊임없이 균형 감각을 조율하면서 전체를 설득하는 어떤 집요함이 인상적이더라. 반대파를 더 잘 설득하기 위해서, 자신의 논리도 기꺼이 수정하고 절충해 버릴 수 있는 - 어떤 면에서는 철학자로서 엄밀하지 못한- 부분. 그대, 대인배시네요.. 이젠 밀이 좋다. 재수없지 않다.

이리가라이와 버틀러는 읽기만했지 당최 먼말인지.. 포스트페미니즘은 먼미래의 내가 읽겠지.. (먼산) 싶음.

*

개인적으로 징그럽게 바쁘고 으엄청 힘들었던 7월이었다. 새로이 시작하는 이번 달엔 7월을 상쇄시킬만큼 반드시 빈둥거리면서 밀린 독후감들을 쓸 것이다. 🥰
오늘이 토요일인 게 너무 좋다.
아.......
누워서 책 읽어야지.


*

덧, 같이 읽는 분들의 페미니즘 책에 이쁘게 플래그 붙이는 것이 부러워서 나도 붙여보았다! 
(신경안쓰고 엄청 덕지 덕지 붙여서 놀림 받은 적도 있는 데) 흐흐. 이런 것도 하다보니 센스가 생기는 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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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19-10-06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같은 경우도 이 책 읽으면서 콜론타이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어요. ^^
책은 다 읽은지 꽤 되었는데도 글을 아직 안썼거든요..;;; 이제야 써볼려고 책에 밑줄 친 곳을 훑어보다가 쟝쟝님 서재에 다시 왔지 뭡니까.
게다가 콜론타이가 언급된 것을 보고 이렇게 글남기고 갑니다 :D

공쟝쟝 2019-10-07 19:22   좋아요 1 | URL
무럭무럭 따라 오고 계시는 군요?? 천천히 세심히 다 읽는 겟타님 짱!!

DYDADDY 2023-04-0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이 안 읽으신 책은 무엇인가요. 이번에 읽고 싶은 책에 올려놓았는데 이미 읽으셨다고 뜨더군요. ㅎㅎㅎㅎ
 

어저께 요즘 함께 수업듣는 언니동생들과 막걸리 집에 앉은 시각은 오후 네시 반. 간단하게 마시고 집에 가서 각자의 저녁일정들을 무리 없이 소화하자는 다짐은 서로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순간, 접시에 놓인 편육들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네. 낮부터 술을 아주 진탕 퍼마셨던 고로, 진짜 해가 너무 길었고, 그래서 오래오래 먹었고, 오래 먹다 보니 섞어 마시게 되었으며, 섞다보니 드디어 술이 사람들을 마시기 시작하였고, 이윽고 밤이 되었는데, 이 아줌마들이 집에를 안가. 그래서 나도 안가. 나는 남편도 없으니 더욱 안가. 아, 신난다. 부어라 마셔라의 결과는........ 오늘 수업은 장렬하게 쨌고요... 숙취 때문에 수업 못간 거 대학시절에는 일상이었지만, 다 커서는 너무 오랜만이라서 뿌듯하기까지 하고요.


*

오전 내내 물까지 토하는 숙취에 허덕이다 두통이 사라진 시각은 세시 반. 쌀국수 쌀국수!!!!!! 매운 쌀국수를 반드시 먹어야겠어!!! 🥵몇 주 전부터 눈여겨 봐둔 집 근처의 맛있을 것같은 쌀국수집까지 흐느적거리며 십분을 걸어갔는 데, 세시~네시반은 재료준비중인 시간이래..ㅜㅜ 알콜의 잔해물을 몰아내야 하는 나의 위장은 쌀tothe국수를 견딜수 없이 원하고 있었으므로 다시 반대로 십오분을 더 걸어 지하철 근처의 그저그런 쌀국수집에 안착했다. 어젯밤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알라딘 택배봉지는 뜯어놓은 나라는 인간. 발에 걸리는 박상영 신간 딱집어 들고 나오길 잘했네, 쌀국수님 만들어지는 동안 읽으려는 데, 두 번째 페이지 세 번 째 줄. “너 아직도 술 그렇게 마시냐..........”

에씨...



*

아아마도 올해들어 가장 꽂힌 작가는 박상영인듯 한데, 그의 소설이 좋은 이유는 역시 맨날 술이나 마시는 등장인물들 때문이다. 그때 문득 깨달은 중요한 사실은, 쌀국수에 대한 것인데 대체 라면이나 짬뽕따위로 해장을 하던 시절이 기억이 안날 정도로.......... 어쨌든, 쌀국수는 정말로 숙취해소의 완전식품 같은 음식인 것이다. 여러분 술먹고 난 다음날엔 베트남 쌀국수를 먹어보세요. 

일전의 박상영 단편 모음집에서 소라는 취하면 해장(?)빅맥을 먹었는 데, 지금의 소설 속 재희는 진라면을 먹었다고 한다. 신김치에 밥말아서. 스무살 재희에게 쌀국수를 권하고 싶다. 쌀국수는 국물이 맑아 라면보다는 덜 헤비하고 속이 편한 느낌이고, 면이 쌀이니까 어쩐지 건강에도 좋아.... 그런데 특별히 그냥 쌀국수도 좋지만 역시 해장에는 ‘매운 베트남’ 쌀국수를 찾게 되는 것은 한국인 고유의 해장습관? 

*

여튼 쌀국수 한그릇 해치우고 나니, 어제부터 24시간이 딱 지난 네시 반. 드디어. 술.이.깼.다!!! ..........

망했다. 오늘 수업도 안갔고, 어제 저녁에 못한 일도 해야하고 그거랑 상관 없이 오늘 해야할 일도 해야할 테고.... (진짜 코피터진다. 주경야독... 아니 주독야경....).....갑자기 수업에서 숙제도 내줘서 것도 해야하고.... 요가도 가야하는데.... 그러니까 나 왜.. 또 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거야?!!!! 제발 나야 열심히 살지 좀 말라고 !!!!!!!!! (울컥) 😂😂 하지만 숙제하려고 이미 컴퓨터도 들고 나왔다. 그 와중에 요가레깅스 입고 나오기까지 했어. 무의식이 한일 치고는 너무 바른 일이라 더 화난다. 🔥🔥 숙취로 잠시 눌러놓은 줄 알았는데, 젠장.. 내안의 개미본능... 🐜🐜 개미는 터벅터벅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숙취해소의 마무리는 역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였으니까. 난 소중하니까 오늘은 콜드브루로 하겠어....... 🥤꿀꺽꿀꺽🥤

*

우왕 마시썽...ㅠㅠ 여윽시 최고야...ㅠㅠ 알콜빠진당... 일하기 싫다. 공부하기 싫다. 숙제하기 싫다. 요가가기 싫다. 실컷 책이나 읽고 싶다. 정신 줄 놓고 싶다. 현재시각 다섯시반, 정신줄 돌아온지 막 한 시간이 지났을 따름이다. 생각해보니 올해 들어선 딱 세 번 밖에 취하지 않았다. 삼십번이 아니라 겨우.. 세번이라니.. 나이들었나보다. 그러니까. 주절주절 쓰고 있는 이 아무말 대잔치의 제목은 #대도시의해장법
은 쌀국수.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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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7-17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도시 사랑법 못지 않은 대도시 해장법이었습니다.
저녁에는 해물짬뽕 먹었는데 매운 베트남 쌀국수를 부르는 밤입니다.
책이랑 쌀국수가 제법 잘 어울립니다. 콜드브루가 샘 낼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공쟝쟝 2019-07-17 22:10   좋아요 0 | URL
아아, 해물짬뽕... 그또한 제가 애정하는 해장이었으나, 쌀국수가 전면에 등장하며 쓸쓸히 퇴장하셨습니다.

syo 2019-07-17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도시의 사랑법 구매하고 자이툰 파스타 읽고 있는 무지렁이가 선배님을 뵙습니다....

공쟝쟝 2019-07-17 23:39   좋아요 0 | URL
웰컴투상영월드! 자이툰 좋아요, 근데 대도시는 더더 좋아요! ㅠㅠ 중간에 덮을 수가 없어서, 방금 3/4까지 딱 읽고 이제 일할 참입니다..!

syo 2019-07-18 00:12   좋아요 1 | URL
열일하시는 동안 저는 자이툰을 독파하고 얼른 대도시에 진입하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빌어주세요.

단발머리 2019-07-18 09:41   좋아요 1 | URL
쟝쟝님~ 나한테도 웰컴투상영월드 해줘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아직 읽기 전이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07-18 11:16   좋아요 0 | URL
쇼님// 오늘 쯤은 넘어오셨습니까? ㅋㅋ 쇼님은 분명 상영자까님을 좋아하실거예요... 80년대 후반생들이 절대 싫어할리가 없는 자까라고 생각합니닼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07-18 11:2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웰컴투 상영월드 입니다!! 아직도 안넘어오셨단 말입니까? 모 평론가는 캡사이신 폭탄에 치즈를 곁들인 ‘빨간 맛‘이라고 하였는데 저는 진짜 동감입니다. 좀더 제 스타일로 말하자면 김치치즈피자탕수육 같은 혼종의 맛이랍니다. 건강하지 않은 맛있음 ㅋㅋㅋ 웃다가 갑자기 큭 사래걸리는..ㅋㅋㅋ 재밌게 읽고 이야기나눠용!

syo 2019-07-18 11:28   좋아요 1 | URL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80년대 중반생에게도 먹히는군요.... 날 가져요 상영쌤...

단발머리 2019-07-18 11:32   좋아요 1 | URL
날 가져요,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란테님이랑 선약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07-18 12:46   좋아요 0 | URL
안돼요.. 그에게 너무 쉽게 마음주지마요, ㅋㅋㅋ

다락방 2019-07-18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점심은 저도 쌀국수 먹을까봐요. 어제 술마셨으니까.. 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07-18 11:26   좋아요 0 | URL
물로온 쌀국수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해장으로 꼭 한번 드셔보세용~ㅋ 쌀국수해장. 빠지는 순간, 벗어날 수 없슴.
 
책갈피의 기분 - 책 만들고 글 쓰는 일의 피 땀 눈물에 관하여
김먼지 지음, 이사림 그림 / 제철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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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전에 단짠단짠 예상했는 데, 짠짠짠단짠이었다. 출판사 편집자, 정말 고된 감정노동의 끝판왕이라는 생각.. 고생 너무 많으십니다🙏
책 만드는 일은 어쩔 수 없이 약간 낭만화하게 되는 것 같은 데, 책을 읽고 “일은 역시 일”이라는 알고 있으나 자꾸 까먹는 교훈을 되새기게 되었음.

‘일’에다 자꾸 ‘꿈, 자아실현, 열정, 보람’ 등등을 껴얹어서 더 착취해보려는 못된 사장놈들에 맞서 요런 현장의 생생한 글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굳이 좋게 포장 안해도 사회나오면 다 책임감 갖고 애정 갖고 ‘일은 일로’대하게 마련이다. 진짜 힘든 건 구직자 일때는 간절히 바라던 ‘일’이 내가 꿈꾼 그 일이 아닐때 오는 현자타임 이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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