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 - 혼술에서 중독까지, 결핍과 갈망을 품은 술의 맨얼굴
캐럴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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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알콜중독을 끊고 마흔넷의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나는 끊어야한다면 술말고 담배를 끊어야지 싶어졌다. (끊겠다는 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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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3-28 1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끊어야 한다면 술 보다는 담배에 공감되네요 ㅋ 쉽지는 않겠지만ㅜㅜ

공쟝쟝 2021-03-28 22:22   좋아요 2 | URL
술은 중독이 아니라고 생각했는 데 담배는 중독 맞아서...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알콜중독임을 알아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409)까지 읽었을 때 큰 깨달음을 얻었다. 

아직도(1권만) 500페이지가 남았다는 거고....... 
그런데 어쨌든 기원전이 끝나기는 끝났다는 거고!!! 

더 읽어보려고 했는 데, 다행스럽게도 오늘이 반납일이다...
470페이지에서 예수님 태어나셨는데.. 뭔가 시작되는 느낌이 드는 게, 너무.... 벅차지 않고 지겨워 ㅜㅜ
미안해 예수님.. 잠깐만 미룰게... 👏🏻 

이건 다 테스형 때문임..
아 진짜, 테스형!!!! 당신 제자들 왜그래??
나 정말 스토아 학파 싫어!

일단 반납하고 .. 잠시 내 마음에 들어온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황제님의 <명상록>과 함께 하다가 
근미래에 다시 빌려서 읽어야겠다. 

그러한 내 결심을 잊지 않기 위해 2권을 결제함.
넘 후 두꺼워서 누워서 읽으려고 이북으로 샀는데도 비쌈. 
할인 다 때려넣었는데도 오만원 넘었음. 오 아르테 출판사여, 돈 많이 버세요.
혹시 안팔린다고 가격 낮추고 그러면 안돼여! 나 진짜 화남! 
사서 꽂아두라고 만든 책 맞죠? 
하지만 이북으로사서 진짜로 읽는 사람 바로 여깄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세네카는 ‘의지voluntas’라고 대답했다.
-😂네, 의지를 갖추겠습니다. - P385

‘선택’과 함께 사유의 중심은 행위로 옮겨 가고 철학의 실천은 ‘우리에게 좌우되는 것’의 영역 안에서 행동의 완전한 이성적 단계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택은 자아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의 차원과 모든 인간에게 열려 있는 개인적인 발전의 차원에 주어진다. 모든 인간은 선택능력을 타고났으며 다른 모든 육체적, 정신적 능력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미약하지만 모든 외부적인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운 스스로의 본성적인 차원을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 훈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완전한 훈련을 통해 선택하는 법을 터득하고 확보했을 때 모든 인간은 스스로의 행동과 존재를 완벽하게 자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 그래서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선택proairesis한 것은 제우스도 이길 수 없다."
-😂 네, 제가 선택한 책이지요. 제우스 안이기고 싶은데. 이겨보자. 제우스 - P395

자아로의 귀가는 모든 형태의 경악과 불만족을 멀리하며 고통을 제거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왜냐하면 현실은 이성적 질서의 결과이며 그러한 결과로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아로의 귀가와 이를 통한 현실세계와의 화해는 실수로 범벅된 일상이 위협하는 개인적인 평화(아우렐리우스는 이를 평정eukosmia 이라고 부른다)를 회복시킬 수 있는 내면적 도구를 통해 이루어진다. 아우렐리우스는 자아로의 귀가를 통해 일상의 산만함과 실수에 저항하려는 철학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개선의 시도 자체를 습관처럼 항구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한다고 보았다.
-😂 네, 황제시여, 기꺼이!! 황제도 귀가하는데... 나도 귀가해야지.. (자아로의)귀가습관 힘들어... -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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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달리기 - 아침의 달리기, 밤의 뜀박질 아무튼 시리즈 33
김상민 지음 / 위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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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제일 돈 안드는 운동이라며... 뭐라고요? 스마트워치; 파리; 포틀랜드..요?..ㅋㅋㅋ 여튼 상민샘 지도편달받으며 보름넘게 (오늘도)꾸준히 뛰었어요! 아무튼!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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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3-24 1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운동 해야 하는데...요즘 너무 나를 내팽개쳐두고 있었네요. ㅠㅠ
달리기 하는 사람 멋져요. 쟝님의 달리기를 응원합니다. (그렇지만 아워 바디 싫었다는 뜬금 댓글도 한 줄 달아두고!)
그럼 안녕!

공쟝쟝 2021-03-24 20:44   좋아요 0 | URL
저듀 아워바디 맨마지막에 별로였는데 ㅋㅋㅋ 최희서 뛰는 거 너무 공감가고 ㅋㅋㅋ 뭔가 짠내나는 현실도 희미하게 기억나요~~
 
노멀 피플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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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데미안을 읽고 충격에 빠졌던 십대시절의 어느 날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는(아, 데미안이야 말로 성장고전의 고전아닌가), 그시절 그토록 많은 만화책을 읽었음에도 최애 만화는 슬램덩크(천재 강백호는 매 경기마다 성장한다)와 필소굿(이 시리즈야 말로 모든 인물이 다 성장하는 사춘기시절에 가장 사랑한 이야기다)인 나는, 드라마 <학교>의 대본이 교과서와 문제집에 나오고 대놓고 ‘성장 드라마’였던 <반올림>을 보면서 학창시절을 보낸 나는, 세월이 흘러 마블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가 누구냐 묻는다면 언제나 진심을 다해 <스파이더 맨>이라 외치는(역시 피터파커가 철들어가는 모습이 좋달까) 나로 자라나 버렸고... 그 기이한 취향을 버리지 못해 아직도 ‘나이 어린’ 주인공이 여차저차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는 서사에 매우 깊게 치이는 편인데... 이게 영화 쪽으로 가면 편력이 더 심해져서 생각난 김에 비슷한 종류를 묶어서 적어보기로 한다.


🎞순서는 의식의 흐름대로.. 

* GO(스기하라가 성장하는 영화다) /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성장이 얼마나 어려운 지에 대한 영화겠지만 여하튼 쿠노라도 성장한다고 생각하자) / 노다메 칸타빌레 (참 어릴 때 일본 영화ㆍ드라마 많이 봤다, 그치? 노다메쨩과 치아키 센빠이가 성장한다) / 굿윌 헌팅(맷데이먼이 성장한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펑펑~) / 콜미바이유어네임 (티모시샬라메가 성장한다) / 완득이(유아인이 성장한다) / 동주(강하늘이 성장한다) / 빌리 엘리어트(이역시 성장분야의 고전 아니겠는가, 빌리가 성장한다) / 보이후드(는 정말로 레알로 주인공이 성장합니다) / 플립(남주가 너무 잘생겼기 때문에 뼈아프게 성장해버리는 소녀 줄리...) / 위플래시(내 손이 다 아픈, 성장이 얼마나 개같은지 보여주는 반성장서사 같지만 그래서 더 제대로 찐인 성장서사다) / 레이디 버드(소녀의 성장서사에는 치명적인 남주가 등장하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티모시라던지, 샬라메라던지ㅎㅎ) / 프란시스 하(내 프사이기도 하고 철부지 뉴요커 주인공이 뒤늦게 철드는 영화다) / 벌새(근래에 본 성장영화중 가장 좋았다)* 


를 적고 보니 이놈의 취향의 일관성이란... 🤔

넷플릭스도 이것저것 많이 보긴 했지만 역시 최애를 꼽는다면 <빨강머리 앤><오티스의 비밀상담소(섹듀케이션)><빌어먹을 세상따위>입니다.... -_-; (번외로 킹덤)


조건이 있는 듯 하다 (조건 분석중) 🤖


1. 교복입고 등장한다 (안입을 때도 있지만 대체로 10대 중반~20대 초반이다)

2. 주로 주인공이 남자이고 세상과 대결 혹은 불화한다 (이건 지금까지 만들어진 대중매체 속 성장 서사의 주인공이 대부분 소년이어서 그런 것 같다. 소위 하이틴물의 여주인공은 로맨틱 코미디로만 소비되는 듯.. 그런 의미에서 레이디 버드, 프란시스 하, 벌새의 여주인공들은 확실히 다르다. 여기까지 쓰다보니 갑자기 또 빡치기 시작한다. 세상과 대결하는 소녀들 이야기가 판치길 바란다.)

3. 로맨스인 경우에도 성장이 중심, 로맨스는 양념이어야 하며 깨발랄 미국계 하이틴(cf. 내.사.모.남)보다는 살짝 다크한 영국계 하이틴(cf. 빌.세.따)을 선호한다.


..왜 때문인가. 대체 왜...? 나는 나이가 반칠십이 되어서도 교복입은 애들이 좌충우돌 성장하는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가. 좀 창피한 걸 알아도 어쩔 수가 없이 매료되어 버리는 겐가....이것은 일종의 피터팬 콤플렉스 뭐 그런건가?(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요!) 아니면, 온 생을 걸고 노오력하여 교훈을 찾아내 성장하고 성공하라는 메시지를 주입하는 자기계발서들의 영향인가?(라고 말하기엔 읽은 자기계발서가 딱히 떠오르진 않지만, 암튼 그런게 대세이던 시절을 살긴 살았다, 내가) 그냥 철이 덜들어서 인가?(정답!!) 


***


그런 의미에서 <노멀피플> 읽다가 오랜만에 심장이 찌릿해서 혼쭐이 났습니다. 

아주. (네, 이 글은 노멀피플 리뷰입니다.)


일단 1. 주인공들이 교복을 입고 등장한다. 2. 코넬과 메리앤이 주인공인데, 내가 감정이입한 사람은 이번에도 여주인 메리앤이 아니라 남주인 코넬이었다. 3. 그러고 보니 영국계 소설이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워떻게 써도 나의 취향저격 일 수 밖에 없는 장르로..

다 읽은 이 시점에서는 ⭐️별 다섯개가⭐️결코 아깝지 않은 것입니다. 


드라마로 나왔다고 해서 볼까 했는데... 돌아다니는 짤의 남주가 너무 번듯하게 생겨서 안보기로 꽝꽝! 이미 다 커버린 느낌이랄까. 자고로 성장영화의 소년은 <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빌처럼 생겨야 한다. <빨간머리 앤>의 길버트가 최근의 좋은 예이다. 건강한 미래로 가기 위해 부단히 자라나야할 과제가 느껴지는 작지만 똘람똘람한 얼굴이랄까. 근데 노멀피플 주인공은 똘람하기에는 너무 떡대가 좋았다.. 적어도 섹듀케의 오티스나 빌세따의 제임스처럼 유약하게(!!) 생겼거나, 얼굴에 기스가 났거나... 하다 못해 메리야스라도 입고 있었어야 했다.



빌리 - 스기하라 - 치아키센빠  

오티스 - 제임스 - 길버트 - 티모시


모아놓고 보니, 새삼 취향의 일관성 대단하다. 

한국계에는 (생긴걸로만) 아래와 같은 인물들이 있다.



가난한 김수현, 조신하게 밥짓는 현빈, 짠내나게 우는 강하늘, 쳐맞은 이제훈, 죽을날 받아놓은 강동원...


와씨, 내가 써놓고도 웃겨죽겠네 ㅋㅋ 이놈의 취향의 일관성ㅋㅋㅋ (너무 열심히 사진 찾다가 급 현타옴)

또 까먹을 뻔 했는데, 난 노멀피플 독후감을 쓰려고 오랜만에 글쓰기 앱을 켰다고!!!



***



소설에는 이제 곧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다고 느끼는 아싸 소녀 메리앤(은 부자다)과 어디서든 사랑받는 것만 같은 학교의 인싸소년 코넬(은 가난한 편). 둘은 썸을 타다 눈이 맞아 섹스파트너가 된다. 암요, 밀레니얼 세대는 먼저 자야지 사랑도 된다는 것이 중론(인 거?). 선잠후럽... 

“(83) 결국에는 그녀를 가엾게 여겼지만, 그녀에게 혐오감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 그녀는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그를 불쌍하게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그녀와 섹스를 했고, 그것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은 그녀에 대해서보다는, 아마도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일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본격적으로 소설이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다 평범한 인싸 소년은 학교의 어두운 아싸 소녀와 섹스 파트너가 되었는가. “(61) 나는 절대로 너를 아프게 하지 않을 거야, 알았지?” 불과 20페이지 전에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놓고(것도! 침대에서!!!), 왜 때문에 동네사람들에게 잤다는 걸 숨기는가. (그렇다고 동네방네 소문낼 건 또 아니지만;) 어쨌든 소설의 초반에 코넬은 둘의 사이가 친구들에게 알려지는 게 두려워 전전긍긍한다. 그런 태도는 당연히 메리앤에게 상처를 주지만, 어쩌겠는가? 그 나이 때는 또래 사이에서의 체면이 더 중요하다. 나는 코넬을 십분 이해했다. 작가가 친절하게도 설명해주는 이부분의 포인트는 번듯해보이는 코넬이 어딘가 불안하고 뒤틀린 메리앤에게 대책없이 끌린다는 것이다. 


평범한 세계에 속한 코넬이 비슷한 결은 아닌 게 분명한 메리앤에게 홀랑 투항해버리는 순간을 다시 읽어본다.

(60-61) 너는 절대로 여자를 때리지 않겠지? 그녀가 묻는다.

맙소사, 당연히 아니지. 왜 그런 걸 물어봐?

그냥.

내가 여자들이나 때리고 다니는 그런 사람 같아?

그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더욱 깊이 파묻는다. 우리 아빠는 엄마를 때렸어. 코넬은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 시간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진다. 이내 그가 입을 연다. 세상에. 미안해. 몰랐어. 괜찮아.

아버지가 너를 때린 적도 있어?

가끔.

코넬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키스하며 말한다. 나는 절대로 너를 아프게 하지 않을거야, 알았지? 절대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나는 너 때문에 정말 행복해. 그는 그렇게 말한 다음,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덧붙인다. 사랑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진심이야. 그녀는 다시 눈물이 가득 차올라 두 눈을 감는다. 그녀는 심지어 훗날 기억 속에서도 이 순간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렬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고, 이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든 사랑받을 만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처음으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열렸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 그게 내 삶의 시작이었어.


쁜 코넬새끼. 이래 놓고, 나중에 메리앤을 생까??라고 썼지만. 사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소설을 남자 주인공인 코넬의 시점으로 읽었다(그가 넉넉한 집안이 아니라는 지점 때문이지 싶다). 적어도 이 페이지에서는 여자 주인공에게 이입할 법도 한데, 여기서도 나는 코넬이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은 다음에 “그게, 내 삶의 시작이었어”라고 까진 느낀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받는 사랑에는 연연하지 않는 편), 내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대개 연민의 순간이었으므로(이부분은 나 자신에게 가장 짜증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나는 코넬을 이해한다. 지켜주고 싶은 마음, 아껴주고 싶은 마음, 누군가 먼저 나에게 다가와서 상처를 내보일 때 어쩐지 무장해제 당해 버리는 마음, 구원자가 되고 싶은 마음, 그런 식으로 한 사람에게 정말로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내가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정도인 것이고, 대상에게서 감당할 수 없는 상처들이 보이면 어쩐지 입을 다물게 되거나 뒷걸음질 치게 되는 비겁한 마음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소년의 뒷걸음질이 보호본능이 아니라 타인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따위’였던 것에 대해서는 살짝 비난하고 싶지만 그게 용서가 되는 나이였기도 하고, 20페이지 뒤에서 코넬은 스스로 깨닫게 되고, 그 후 20페이지 뒤에서는 진심으로 메리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느꼈다). 코넬이 사과할줄 아는 사람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용서해준 메리앤이 더 훌륭하지만.



***


(134) 그녀가 옆에와서 앉자 그가 그녀의 뺨을 어루만진다. 그는 불현듯 그가 그녀의 얼굴을 때릴 수도 있고, 그것도 아주 세게 때릴 수도 있고, 그러면 그녀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둘거라는 소름끼치는 느낌이 든다. 그 생각에 그는 몹시 놀라서 의자를 홱 밀치며 일어선다. 그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는 자기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 어쩌면 그렇게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생각에 그는 토할 것 같다.

왜그래? 그녀가 묻는다.

그는 손가락이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면서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미안해.

내가 뭘 잘못했어?

아니, 그런거 아니야. 미안, 그냥 기분이 좀 이상했어…… 나도 모르겠어. 

그녀는 일어서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일어서라고 하면 그녀는 일어설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때때로 상대방이 가진 취약함을 파고들어 힐난하는 형태로 상처줄 수 있다는 감각을 느낄 때. 지금 이 순간, 관계에서의 권력이 나에게 있구나를 미세하게 인식할 때.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채로 내가 얼마만큼 잔인해 질 수 있는지 퍼뜩 깨달을 때.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상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생겨버리는 죄의식에 대해 표현된 저 구절에서 - 나 역시 코넬처럼 약간의 공황을 느끼면서 아득해졌다. 


정말 모처럼 저작근이 뻐근해져버렸다고! 살짝 턱이 떨리는 이 느낌, 너무 오랫만이어서 지금 내가 이 장면에서 엄청시리 슬프구나 싶었다. 이 공감, 무엇. 샐리루니 천재. 이게 말로만 듣던, 프레카리아트의 샐린저이며, 더블린의 제인 오스틴의 문장력인 것입니까? 작가에게 따라붙는 유난스러운 상찬에 수긍하게 되던 지점.


***


“(210)코넬은 느닷없이 궁지에 몰렸음을 느끼고, 방심한 것을 후회하며 다시 침묵에 잠겼다. 헬렌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녀의 가치관이 얼마나 구식인지 이따금 잊어버리곤 했다. 잠시 후 그는 거북해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기, 메리앤은 내 친구야, 알겠지?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지는 마. 헬렌은 뭐라고 대꾸하는 대신, 팔짱을 낀 팔을 가슴팍 위로 더 높이 치켜들었다. (...) 코넬은 자신의 여러 측면 중 헬렌과 잘 맞는 면들이 그의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성실성, 본질적으로 현실적인 관점, 좋은 남자로 여겨지고 싶은 욕망 등등이다. 헬렌과 함께 있으면, 그는 부끄러운 기분이 들지 않고, 섹스를 하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이상한 말을 하는 경우도 없으며, 자신이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고 결코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기분이 끈질기게 따라붙지도 않는다. 메리앤은 한동안 그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던 엉뚱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도 그녀와 비슷하고, 그들에게는 뭐라 이름 붙일 수 없는 똑같은 정신적 상처가 있으며, 둘 다 결코 이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는 결코 그녀처럼 망가져 있지 않았다. 단지 그녀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뿐이었다.


이 부분은 사적인 경험으로 인해서 더 공감갔다.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있고, 나 역시 그가 속한 세계에서 번듯하게 웃으며 바르게 살아갈 수 있을 테지만, 나는 내 친구들을 더 옹호하고 싶고 - 결국 그에게도 나에게도 상처인 대화를 하면서 - 동시에 나는 내가 옹호하는 친구들과도 완벽히 같지는 않다는 것, 마치 그와 나의 간격만큼, 벌어진. 그 틈을 알게 되었을 때, 양 쪽 모두에 대해 느끼는 외로움과 마치 양자택일을 해야할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무엇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관계의 난해함. 


그런데 헬렌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코넬-헬렌을 은근 지지하긴 했지만(그렇게 되면 코넬은 속편하게 살 것 같았다), 코넬은 절대 헬렌과는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알기도 했다. 시작은 그가 메리앤의 조언에 따라 트리니티 대학에 지원한 지점 부터라고 생각한다. 메리앤이 코넬을 알아본 것이다. 


그 때, 망가진 너는 나의 아픈 부분은 알아보았고, 나는 내 통증을 알아보는 너에게 몹시 끌리는 내가 무서웠고, 망가진 것과 아픈 것은 다르다는 것 역시도 분명히 알 수 있었지. 그러나 망가진 네가 바라봐주지 않았다면, 나는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몰랐을 거야. 



***


마지막 문장을 인용하고 싶지만 너무 스포일러 같아서 패스~ 책을 덮고 결말까지 완벽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이거.. 이거.... 내가 딱 좋아하는 성장서사야.... 하앍... (허우적 허우적) 그러니까, 뒤틀리고(메리앤) 취약한(코넬) 주인공들이 만나 지지고 볶고 애를 쓰다가 서로의 약점이 막 시너지가 되어가지고 아주 아주 어렵게 어렵게~ 겨우~겨우~ 일인분의 몫을 습득하는 어른이 되는 이야기(!)를 성장서사 성애자인 내가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냐.....  아오, 그게 찐 성장이라고!!! 


현실에서 믿고 따르고 존경할만한 어른 그딴거 없고(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고 그래서 영화에 그런 어른 나올때 마다 주먹 씹어가며 막 퍼우는 데, 울면서 우는 내가 싫다...?),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뒤틀린 부분 하나 없이 밝고 명랑한 핵인싸로 좋은게 좋은거지 살고 있다는 거 그게 성장이 멈춘 인간이라는 증거고, 괴로워서 몸부림을 쳐서 얻는게 성공이 아니라 겨우 한 사람의 몫이라는 사실은 굉장한 비극이긴 하지만, 어쩌겠니. 태어나버렸는 데... ㅜㅜ (삶이라는 지독한 형벌이여..)


그르니까... 애들아, (위에 적어둔 사랑했던 모든 성장서사의 주인공들에게💌) 

알아서 잘 살겠지만 부디 훌륭한 어른까진 되려 하지말고 딱 1인분의 삶만 어찌어찌 잘살아가보자. 잘 크고 있는 거야, 니네. 토닥토닥. (p.s. 이건 비밀인데, 내가 나이 반 칠십에 겨우겨우 일인분을 살고 있거덩. 이게 아직까지도 성장서사를 좋아할 수 있는 비결이란다. 부디.. 이 비결을 내 나이 때의 너희는 모르고 살기를 바라며 이만 줄일게ㅋㅋ)


***


이 책이 밀레니얼의 연애 이야기라 들었다. 느슨하게 잡으면 나도 밀레니얼 세대에 포함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등장 인물들의 내면을 이해하는 게 1도 힘들지 않았다!! 하하하하!!🤣 


예전에는 김삼순 같은 씩씩한 캐릭터를 정말 좋아했는 데(최근에 만난 드라마 주인공으로는 <런온>의 오미주가 있다), 딱 어느 시점을 지나고 나니- 맑고, 또렷하고, 분명하고, 도덕적이고, 옹골찬 내면과 자아를 가진 주인공들에 예전처럼 매료되지 않는다. 물론 필요하고, 드라마로라도 보면서 박카스 마신 것 같은 피로회복을 느끼지만, 왜지? 요즘의 나는 개망나니 같은 주인공들에게만 홀딱 빠져버린다... 


최근에는 그게 <빌.세.따>의 주인공들이었고(이 도라이들에 비하면 코넬과 메리앤은 세상 양반이다...), 특별히 넷플릭스 <앤>의 시즌 중 가장 좋아하는 편은 너무 말이 많아서 귀가 터져버릴 것 같은 시즌1의 앤 셜리 커스버트이며, <섹듀케이션>을 떠올리면 자위를 알아버린 에이미와 섹스로 머리가 가득찬 릴리만 떠오르는 것이다. (애들아 잘 지내니..? 행복한 성생활 하고 있지...?) 이런 내가 이상한거야? 그랬는데, 요즘 읽고 있는 책중에 ‘뇌과학’으로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비밀 분석하는 매우 재밌는 책(‘이야기의 탄생’이다)이 말해주기를 “(84) 우리가 그 인물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극적인 싸움을 제공하는이유는 그가 성공하고 매력적인 미소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가진 결함 때문이다.” 라고 한다. 


네, 제 뇌가 결함을 좋아합니다. 그것은 제가 결함있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우리 뇌가 원래 그렇다는 군요? 🧠🙄


특별히 아직 청소년인 개망나니들에게 더더 끌리는 이유는, 어쩌면, 그 친구들에게 세상의 생겨먹음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버려서 인 것도 같다. 냉턱없는 위악을 떨어도- 그게 다 발버둥 같아서- 걔들이 아무리 엉망이어도- 진짜로는 하나도 밉지가 않으니까. (사실 정말 미운 것은 엉망인 세상에서 망나니 아닌 척 하며 점잔 뺄 수 있는 어른들이다.) 


이 글을 쓰면서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꽤나 오랫동안, 어른이 되기 싫어서 발버둥치는 그러나 결국은 그저 그런(normal) 어른이 되고마는 아이들이 주인공인 성장서사를 사랑할 것 같다고.


그르게. 좋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요 전날 밤 메리앤이 그에게 어른스럽게 잘 자란 것처럼 보인다고, 그는 착한 사람이고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고 말한 뒤로, 그는 부지불식간에 종종 그 생각에 빠져들었다. 떠올리면 기분 좋은 말이었다. 너는 착한 사람이고 모두가 너를 좋아해. 정말 그 말 때문에 기분이 좋은지 확인해보려고, 잠시 동안 그 말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다음 다시 그 생각으로 돌아가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 P65

내가 너한테 했던 모든 말에 죄책감이 들어. 코넬이 덧붙였다. 만일 누군가한테 들키면 상황이 안 좋을 거라고 한 것도. 그때는 그 생각이 너무 강렬했어. 사실 애들이 신경 쓸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나 혼자 불안감에 시달렸어. 변명을 하자는 건 아니지만, 그런 불안감을 너에게 투사했던 것 같아. 그게 말이 된다면 말이야. 나도 잘 모르겠어. 아직도 왜 내가 그렇게 정신이 나간 것 처럼 행동했는지 많이 생각하고 있어.
그녀가 그의 손을 꼭 쥐었다. 그가 너무 세게 맞잡아서 손이 아플지경이었지만, 그의 이런 필사적인 몸짓에 미소를 짓게 되었다.
용서해줄게.
고마워. 그 일로 깨달은 게 많아. 그리고 내 희망일지 몰라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변했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변했다면, 그건 너로 인해서야. - P117

코넬은 사실 지금껏 자신이 특별하다고 확신해본 적이 없고, 지금도 여전히 확신하지 못한다. 그에게 장학금은 난데없이 나타난 으리으리한 유람선처럼, 거대한 물질적 사실이다. 이제 그는 원하기만 하면 무료로 대학원 과정을 밟을수도 있고, 더블린에서 무료로 거주할 수도 있으며, 대학을 마칠 때까지 결코 다시는 집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갑작스럽게 빈에서 페르메이르의 회화 예술을 보며 오후를 보낼 수도 있고, 날씨가 더우면 값싸고 시원한 맥주를 한 잔 사 마실 수도 있다. 마치 그가 지금껏 채색된 무대배경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온 것이 진짜 풍경이라고 밝혀진 기분이다. 외국의 도시들은 진짜고, 유명한 예술품, 지하철 시스템, 그리고 베를린 장벽의 잔존물도 진짜다. 세상을 현실로 만드는 핵심은 돈이다. 돈에는 무언가 너무나 부도덕하고 섹시한 데가 있다. - P199

그때쯤 코넬은 너무 기진맥진하고 비참해서 어떤 반응조차 보이지 못했다. 느닷없이 울음이 터지거나 공황 발작이 일어났지만, 그런 상황은 그의 내부 어딘가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외부에서 불시에 그를 덮치는 것 같았다. 내적으로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마치 겉은 너무 빨리 해동되어서 줄줄 녹고 있는 반면, 속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는 냉동식품 같았다. 왜 그런지 몰라도, 그는 평생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더 무뎌져 있었다. 아니,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 P264

그는 자신이 너무 빠르고 장황하게 말하고 있다고 느끼며 숨을 들이마시지만 중단하고 싶지는 않다.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캐릭클리를 떠났는데, 여기가 너무 싫어요. 그렇다고 지금 다시 거기로 돌아갈 수도 없고요. 그 우정이 다 사라지고 없으니까요. 롭은 가고 없어요. 나는 다시 롭을 볼 수 없고, 다시는 그 삶을 되찾지 못할 거예요.
이본이 테이블 위의 티슈 케이스를 그를 향해 밀어준다. 그는 야자나무 잎사귀 무늬가 찍힌 그 케이스를 바라본다음, 다시 이본을 바라본다. 그러고는 자기 얼굴을 만져보고야 자신이 울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말없이 화장지를 뽑아 얼굴을 닦는다.
죄송해요. 그가 말한다. - P267

메리앤은 다시 한 번, 잔인한 짓은 피해자에게 상처를 입힐 뿐 아니라, 어쩌면 가해자에게도 더 깊고 더 영구적인 상처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은 괴롭힘을 당할 때만 자신에 대해 통찰력 있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을 괴롭힐 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법이다. - P277

작년 여름에 그녀는 처음으로 코넬의 소설들 중 하나를 읽었다. … 그의 글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그의 가장 사적인 생각들을 목격한다는 기분에 이루말할 수 없는 친밀감을 느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가 그 자신만의 어떤 복잡한 일, 그러니까 그녀는 결코 동참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면서 그녀로부터 멀어진 것 같은 기분도 느꼈다. 물론, 세이디 역시 딱히 그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세이디는 자신만의 내밀한 상상 속 삶이 있는 작가다. 반면 메리앤의 삶은 순전히 실재하는 개인들이 살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만 펼쳐진다. 그녀는 코넬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사람들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알기 쉬운 존재들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에게는 그녀에게 없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이 포함되지 않은 내면의 삶 말이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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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3-20 2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되는 글이네요ㅋㅋㅋㅋ저도 성장영화마니아♡ 거의 일치하는데 제가 못본 몇개는 믿고 봐야겠어요! <어바웃어 보이>도 아마 보셨겠죠? 최근에 scott님 덕분에 알게된 <submarine>도 성장영화예요. 약간 빌어먹을 세상따위랑 스타일은 비슷한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더 나은듯해요. 다만, 유튭에서 보셔야하고 대신, 무료이며 다만2,번역이 없음요.🥲 영국영화ㅋㅋ

공쟝쟝 2021-03-20 23:52   좋아요 2 | URL
어바웃어 보이! 안봤습니다!(인생의 재미 1이 추가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아니 빌세따랑 비슷한 영국성장영화가 번역이 없다니.. 제가 무료라도 당연히!!! 못보죠!!!

청아 2021-03-20 23:5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영상 조금이라도 함 보시라고 강추드리고파요! 그정도예요ㅋㅋㅋㅋ저도 영어잘못하는데 대충이해할수 있는 그런느낌? 아님 그 영화에대한 누군가의 리뷰도 유튭에있는데 그영상만 보셔요.매력있는영화임요ㅋ

공쟝쟝 2021-03-21 00:01   좋아요 2 | URL
저 요즘 밥먹으면서 유튭보는 데 아쉬운대로 리뷰볼게요 ^.^ 앞으로도 많은 성장영화 추천부탁드립니다.

청아 2021-03-21 00:14   좋아요 2 | URL
아! 리뷰영상은 유튭에 한글로 ‘영화 서브마린‘치심되요.😆

새파랑 2021-03-21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공쟝쟝님 리뷰 보니까 책을 그대로 다시 읽은거 같아요. 마지막 문장에 공감 합니다~!

공쟝쟝 2021-03-21 09:08   좋아요 2 | URL
소설읽다가 등장인물에 과몰입하는 경험 오랫만이었어요. 아, 애들아 이러지마.. 하면서요.. ㅋㅋ 재밌지만 힘겨운 책이었습니다.

바람돌이 2021-03-21 00: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우 슬램덩크에서 찌리릿 전기가.... ㅎㅎ 저는 슬램덩크 첫장면과 마지막 장면 폼 내볼려고 일본 가마쿠라까지 갔다온 여자입니다. ㅎㅎ (슬램덩크 배경이 가마쿠라예요. 폼은 안났지만..... ) 다른 목록들 보면서 우와 나랑 좋아하는게 많이 겹치는구나 했어요. 하지만 역시 마블은 배트맨이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특히 배트맨 비긴즈의 그 배트맨!! 스파이더맨은 제 2번째 마블 애정맨이에요. 최애 캐릭터를 두고 갑자기 불끈 하는 기분이..... ㅎㅎ
이 글 보다가 또 치아키 보고싶어서 드라마를 다시 볼까싶기도.... 아 이글은 노멀 피플의 리뷰인데 추억돋는 저 목록들 때문에 좋은 리뷰가 가리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공쟝쟝 2021-03-21 09:20   좋아요 3 | URL
슬램덩크여... 와 찐덕후들은 정말로 일본 가더라고요? 진짜 폼나시네요. 지금보면 그때처럼 사랑하게 될까 싶기는 한데, 그래도 강백호랑 북산고 망나니들 너무 좋아...
배트맨!!!도 좋죠. 그렇지만 스파이더맨은 아직 어른이 아니예요ㅋㅋㅋㅋ ! 😆제 애정을 받으려면 어른이면 안되나봅니다. 아마 피터파커도 어른되면 내쳐질 겁니다 ㅋㅋㅋ
치아키 센빠... 는 처음에 너무 싫었는 데(원래 만화로 먼저봤거든요. 만화 비주얼이 더 좋지만), 점점 잘생겨보이다가 결국 타마키히로시=치아키 가 되버린 예...
그렇죠.. 저도 분명히 노멀피플 좋다고 쓸 생각이었는 데 다쓰고 보니 추억여행이야😩 나를 성장시킨 성장영화들. 뭐 이런.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3-21 0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관성 연속성 자아정체성 굳건히 다져가며 자라난 쟝쟝 어른이ㅋㅋㅋ깨알같이 재미나네요. (선잠후럽...이라든가 난 20세기소년인데 왜 공감해!!!) 난 이거 좋아 하고 딱 말할 수 있는 취향을 갖추기 위해 여기 나온 거 말고도 얼마나 무수한 빻거나 빻지 않은 서사를 두루 섭렵하셨을지 쟝쟝님 댁 앞에 리스펙트 하나 놓아드리고 갑니다...

공쟝쟝 2021-03-21 09:26   좋아요 3 | URL
남자애들 얼굴이 하나 같이 짠내나게 생겼다는 일관성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 댓글에서 <20세기 소년>을 발견하고, 그렇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 몬스터! 외치고.. 갑자기 만화책 보고 싶다... 그러고보면 한국물에 <말죽거리 잔혹사>나 <바람>도 재밌게 보긴했는 데 한국 영화 속 청소년들은 자아는 없고 거들먹만 있어서 싫었어여 ㅋㅋㅋ 역시 내맘에 들려면 좀 병약해야 하나봨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3-21 10:33   좋아요 2 | URL
저도 원래는 저런 타입 좋아했는데 실제로 겪고 보니 좀 동글동글 납작한 애들이 모나지 않고 좋다더라...(속닥속닥)

공쟝쟝 2021-03-21 10:45   좋아요 2 | URL
영화에서 짠내나는데도 애정이 생긴다는 건 사실은 잘생긴 것이라 생각합니다ㅋㅋ 실제로는 병약미로 잘생기려면 절세가인이어야 할걸요? ㅋㅋㅋ
저도 현실에서는 약간 다부진 타입 좋아해요. 흐느적거리는 거는 보는 걸로만(속닥속닥)

scott 2021-03-21 1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장쟝님 샐리루님 신작 올 9월 7일 출간 예정
[가제- 아름다운 세상, 당신들은 어디에??]
노멀 피플 시즌 2는 올 연말 쯤 ??

이페이퍼는 성장 서사 덕후를 위한 모든 것이 담겨 있네요.

치아키 센빠이 요즘 황태 보다 더 말라버려서 안쓰 러움 ㅋㅋㅋ

공쟝쟝 2021-03-21 17:24   좋아요 1 | URL
와우, 역시 이바닥의 정보왕 스콧님! ^^// 나오면 챙겨서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치아키 센빠이... 더 마르면 안되는데.... (아련)ㅜ_ㅜ

다락방 2021-03-21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간이 나이 먹어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성장하는 거 너무 좋아하지만(사람은 연애로도 성장하고, 직업에서도 성장하고, 육아를 하면서도 성장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를 네이름으로 불러줘였나, 그 영화만큼은 너무 싫어해요. 저는 그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좋아하는건가, 대체 저거 왜 좋아하나 싶었는데, 오늘 공쟝쟝님 보니까 거기에서 티모시의 성장을 읽었네요. 제가 읽지 못한 부분, 제가 건너뛴 부분이요. 사실 제가 그 영화에서 본 건 티모시의 성장이 아니라 어른과 미성년자의 섹스였고, 그리고 티모시는 자신이 동경하던 어른 남자와의 섹스 전에 자신을 좋아하던 여자아이를 이용하는 걸로 저는 보였고요. 그 후에 여자아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 사랑해‘ 라고 말함으로써 남자 감독의 로망에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저에게는 정말 싫은 영화거든요. ㅎㅎㅎㅎㅎ 책도 사놨다가 영화보고 짜증나서 책도 안읽었어요. 티모시의 성장이라니, 같은 영화를 보고서도 우리는 이렇게나 다릅니다. (저는 아마도 다른 식으로는 영화를 볼 수 없는 몸이 되었는가 봅니다 ㅎㅎ)

저는 [빌리 엘리어트] 너무 좋아해요. 이건 다시 봐도 좋더라고요. 빌리 엘리어트야말로 성장 영화의 최고봉에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빌리도 그렇지만, 빌리의 친구도 자신의 성정체성 깨달아가며 성장하잖아요. 너무 완벽한 영화에요, 찐이에요, 그 영화는. 빠샤!!

공쟝쟝 2021-03-21 22:59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피드백이 좋아서 책 읽고 나면 다른분들 리뷰를 다시 읽어보는데 너무 신기하구 좋아요 ㅎㅎㅎㅎ😬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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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쯤의 야근(을 해도 사라지지 않는 업무 량)은 상상을 초월해서, 엄마랑 넷플릭스로 워킹데드를 보며 이런 대화를 했다. 엄마. 저거 좀비들, 죽여도 죽여도 또 나오잖아? 한숨 돌릴 틈도 없이 계속 나오잖아? 저거 우리 회사같아. 나좀 살려줘. 저 사람들은 죽기라도 하지, 니는 죽지도 못해야. 그러네, 맞네. 좀비영화 보다 현실이 더 무서웠다. 엄마 엄마,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좀비물이 인기가 많다는 분석이 있대, 나는 왜 그런지 느낌으로 알것 같아. 게다가 한국 좀비는 겁나 빠르잖아? 왜 빠른지도 알것 같다니깐? 내가 뭐라고 하건 말건 상관 없이 이미 워킹데드에 빠진 엄마는 오메오메 징그러워라! 라고 하면서 시즌2까지 끝내버리셨다. 나는 드라마를 볼 체력마저 다 쓰고 오는 날들이었으므로 좀비물을 보는 엄마를 구경하다 잠들었다. 엄마는 좋겠네. 저거 시즌10까지 있다? 서울 올 때 마다 한시즌씩 봐. 


(후일담 : 2달 뒤, 시즌3를 내놓으라는 엄마에게 스위트홈을 틀어드렸고. 엄마는 흡족해 하셨다. 그 후로 2달이 또 흘렀고.. 나는 백수가 되어 내일 본가에 넷플릭스 깔아드리러 내려간다. 시간 난 김에 고향 집에 넷플릭스 하나 놓아드려야겠어요, 아버지랑 오손도손 좀비물 보시라고...)



***


“OO씨 꼴초 다됐네요?” 자주 옥상에서 담배를 나눠피던 동료가 놀렸다. 

그는 입사 초반엔 내가 담배를 피우는 지도 몰랐다고 했다. 하루에 세개피 정도 피우던 담배가 퇴사 할 때 쯤엔 사흘에 한갑으로 늘어있었다. 맞네, 내가 헤비스모커네, 하지만 담배는 죽으려고 피우는 게 아니랍니다? 살려고 피우는 거지. 우리는 안 피우면 죽어요, 스트레스로. 흡연은 폐에는 나쁘지만 허리와 척추 건강에 좋다는 통계가 있는 거 알아요? 봐봐, 우리도 주기적으로 허리 펴러 일어나잖아. 니코틴이 딱 땡길 때 허리 쫙~ 대체 그런 건 어디서 아는 거죠? 제가 이상한거 주워읽고 유리한 것만 기억하기를  잘한답니다? 의외로 취미가 독서거든요. (취미없는 모든 사람들의 취미는 영화와 독서이기 쉬우므로 보통 그런가보다 하고 대화가 넘어가야하는 데, 갑자기) 저도 취미가 독서인데, 무슨 책 읽으세요? 




무슨 책을 읽냐고요?? (순간 당황) 그 당시 읽고 있던 “1.성의 역사요*” 라거나 “2.페미니즘 책이요**”라고는 대답할 수가 없었으므로 (*예상답안 1-1: 성의 역사? 하고 많은 역사 중에요? 제가 관심이 많아요. 특별히 성에 대해. 👉🏻 이후 섹드립을 날릴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므로 괜히 드립을 날렸다가 사회생활이 서먹해질 수 있었음. / 예상답안 1-2: 그 책은 어떤 내용인가요? 네 이 책은 미셸 푸코라는 머리카락 없는 사람이 지은 책인데, 총 4권이고 성의 역사에 대해서 다루는 데 내용은..... 👉🏻 문제는 당시 나는 책에 대해 설명할 수가 없었음. 98%는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설명도 할 수 없는 책을 읽는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설명하다보면 역시 다음 날 부터 사회생활이 서먹해질 수 있었음) (**예상답안 2-1: 페미니즘이요? 혹시 당신이 그 말로만 듣던 메갈..? 👉🏻 그런 넌 한남? 👉🏻 역시 사회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었음. 예상답안 2-2: 페미니즘 🤔 하고 다음날 부터 담배 동료가 나를 피하기 시작하고...역시 사회생활이 서먹해짐. 예상답안 2-3: (만에하나) 저도 페미니스트예요. 👉🏻 이건 내쪽에서... 그냥 마음의 거리가.. 사이가 서먹해질 수있음..) (*** 여하튼 이 모든 계산은 매우재빠르게 1초만에 머릿속에서 이루어졌다ㅋㅋㅋ) 저는 두꺼운 책을 읽습니다. 두꺼울 수록 의욕이 돋더라고요? 라고 말을 돌리며 

“아, 모르겠다. 빨리 때려치우고 밀린 책이나 읽고 싶네요.” 라고 대꾸하는 데, 

가만 이거 어디서 들어본 대사인데? 뭐였더라.


는 몇년 전에 본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이라는 웹툰이었다. 내가 아마 처음이자 지금까지는 마지막으로 유료 결제까지 해서 본 웹툰일것이다. 주인공은 조폭에 잠입한 경찰인데, 독서가 취미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독서모임에 나가고 있다. 


계속 해서 쌓이지 해결이 안되는 업무 폭탄💣 “지쳤어.. 이런일들..”

잔소리 총알이 피융피융🔫 “다 때려치우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래처의 전화 🛎  어서 밀린 책이나 읽고 싶네…”


나는 어쩐지 그날의 대화 이후로 마치 좀비를 물리치듯 조폭들과 대결하며 밀린 책을 읽고 싶어하던 독서 중독자 주인공이 문득문득 머릿속을 지나가곤 했더란다. 웹툰의 내용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 데, 그의 피로한 표정과 이중생활이라는 설정은 선명했다. 현대인이란 누구나 이중/삼중/사중생활을 하겠지만, 회사에 머무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었던 그 즈음에 내가 느꼈던 자아분열은 최고조에 달해서 내 사회생활용 페르소나가 진짜 나로 굳어진 것 같은 기분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더더욱이 그랬다.. 



아무튼 그렇게 악전고투하며 최고조로 바쁜 11-12-1월을 보내고, 

마지막 뼛속까지 남은 기력을 곱게 갈아서 우려 내어서 차로 타드리고, 

나는 퇴사를 하였지롱.


해피엔딩,

벚꽃엔딩.



***


그리고 실컷 책을 읽었냐고요?

물론 처음 사나흘 정도는 의욕적이었읍니다!

읽고 싶은 책들 목록을 적으며 흡족했지요!

이제 나에게는 이걸 다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우하하!!! 하면서...


***


근데, 왜지?

왜.... 저번 달과 이번 달에 읽은 책 권수가 별반 다르지 않지?

갑자기

.

.

열린결말..?




물론, 독서는 하고 있다. 근데...


이거 저거 의식의 흐름대로 뒤적이다보니.. 정작 완독한 책은....

엉?? 나 이렇게 살아도 돼? 

갑자기 자책을 할뻔 했으나, 이젠 그러지 좀 말자라고 가까스로 생각했다.


그제는 <노멀피플>을 읽고 슬픔에 허우적 거리다가 천장을 보게 되었다. 

하얀 집천장에 미세한 무늬가 있다는 것을 처음알게 되었다. 


아!!

?

!!!!


쉬는 것마저 열심히 할필요가 없다는 진정한 돈오가 찾아왔다.


그래서 지금 나는...?


***


누워있다.

누워만 있다.

계속.

누워있다.

글도?

누워서 쓰는 중이다. 

...

...

귀찮다.

...

.

그리고 귀찮아도 된다.

세상에서 나한테 뭐라고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만 그짓을 그만 두면 되는 거다.



***


어제는 위의 예의 담배동료가 카톡을 보내왔다.


OO씨. 잘 쉬고 있죠? 모하고 지내시나요.

나: 누워있어요.

휴식의 기쁨이네요. 아직도 누워있어요?

나: 당연히, 누워있습니다. 일어나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세시간째 누워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놀라실수 있겠지만 일어나기 귀찮아서 담배도 끊어진 상태예요.


.

.

.


그리고...

오늘도 역싀 누워있는 중이다. 

사실 담배가 피우고 싶은 데...

나가기 귀찮아서.. 어쩌다보니 사흘째 금연....중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오늘은 그제의 깨달음이 두터워져서, 일어나지 않기로 해보았다.  

그런데 독서를 하려면 일어나야하니까 폰으로 누워서 웹툰을 보기로 했다.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을 다시 결제했다. 작가는 찐이다. 이 사람. 진짠데? ….


나 요즘 딱 저자세로, 





저런 상태, 저런표정이다? 

읽고 싶었던거 다시 읽기. 

다시 읽고 다른 감동먹기.

자랑자랑 자랑자랑 자라라라랑


하기 싫은 거 안하기

하고 싶은 거만 하기

자랑 자랑 자자자랑




회사 다닐 때는 엄청 책 읽고 싶었는 데,

막상 쉬면서 슬슬 회사독이 빠지기 시작하니까,

책에 대한 열망이 500%에서 50%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


사회에서 든 병이 조금씩 빠지나보다.

기분이 좋다.


사자, 요즘 뭐 읽어?

지쳤어, 이런일들... 다 때려치우고 어서 밀린 책이나 읽고 싶네.

독서 중독자들은 완독에 대한 집착이 없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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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03-11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퇴사 축하합니다! 좀비에 비유하시니 잘 몰라도 막 알 것 같은 기분이에요.ㅠㅠ 특히 빠른 한국 좀비....
마지막 인용문에 뜨끔. 그럼 나는 병든 인간, 우리집 남자들은 병 안든 인간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ㅠㅠㅠㅠㅠㅠㅠ

공쟝쟝 2021-03-11 17:12   좋아요 3 | URL
ㅋㅋ위장에 탈이나면, 난티님네 식구들은 아직 탈이 안나셨을 지도...? ㅋㅋㅋ 우린 ㅋㅋ 풀뜯듯 책을 뜯어야쥬.. 아프니까 ㅠㅠ

바람돌이 2021-03-11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험공부 해야 할때는 마라톤 중계조차도 재밌죠. ㅎㅎ 그나저나 퇴사라니 부러울따름입니다. 🥰😍🤩

공쟝쟝 2021-03-11 17:37   좋아요 2 | URL
그 부러움이 헛되지 않게 더 누워있을래요~

반유행열반인 2021-03-11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럽다부럽다부럽다럽부부럽부러럽럽럽부부럽다...

공쟝쟝 2021-03-11 17:37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너무 부러워서 나 미워하면 안돼요?? 🤭

반유행열반인 2021-03-11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럽부 럽럽럽 숨겨놨잖아요. 새랭햅니대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3-11 17:48   좋아요 2 | URL
럽부 받고 럽 하나 추가 더! ㅋㅋ 아 이제 일어나자 ㅋㅋ 밥해야지 ㅋㅋㅋ

유부만두 2021-03-11 18: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찐이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책도 공쟝쟝님도요. 열망이 줄었다니 그만큼 충만하신걸까요, 아무럼 어때요. 그저 ... 즐기세요. 지금을!

공쟝쟝 2021-03-11 19:02   좋아요 3 | URL
정말 충만해서... 읽기로 했던 벽돌들을 다 잊은 채 입니다. (읽겠다고 써놓은 페이퍼들을 지워야할 판..?) 즐기렵니다. 지금을.. ㅋㅋ 시골가서 맛난거 먹으면서 더 즐길꺼예욧!!

청아 2021-03-11 1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쁘게도 저도 독서중독인거네요ㅋㅋㅋㅋ계속 읽고는 있지만 뚝딱뚝딱 끝내지 못해 민망해지려는 찰라 덕분에 위안을 얻었음요. 병들었다는 부분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음..이건 그냥 잊을래요ㅋㅋ

공쟝쟝 2021-03-11 19:04   좋아요 2 | URL
완독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아요.. 우리...🙄
그러고보니 책읽는 게 병이라면, 이곳 알라딘 마을은 중증환자... .... 똑똑, 괜찮으신가요? 우리 환우님들?..🤪.

scott 2021-03-11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그동안 수동적인 일중독자 이셨다면 이젠 자발적인 읽중독자로! 이북으로 읽으면 완독 부담이 없어지는뎅 ㅋㅋㅋ 공쟝쟝님 당분간 책을 향한 열정보다 맛난거 먹으며 숨쉬기만 하귀 ^ㅎ^

공쟝쟝 2021-03-12 08:03   좋아요 1 | URL
이북으로 읽으면 누워서 읽기도 좋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 자발적인 읽중독자라니 찰떡 표현! 푹 쉬겠습니다🥰

라로 2021-03-11 2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왜 완독하는 책이 별로 없었는지 그 답을 여기서 찾았네요!!! 나는 독서 중독자였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퇴사 축하해요!!! 열쓈히 쉬고, 쉬고 또 쉬고,,,엄청, 부러워요!!! 쉬어도 밥 달라고 하는 사람도 없잖아요!!!최고네!!!👍👍👍

공쟝쟝 2021-03-12 08:05   좋아요 0 | URL
라로님이 독서중독자가 아니라면, 이동네에 누가?? 밥 달라는 고양이는 잠시 동생집에 보내고 엄마밥 먹으러 가는 중입니다!! 😿😿🥰🥰

syo 2021-03-11 2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시 한번 웰컴투백수월드.
책만 읽는 백수생활에 관해서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이 슨배님께 물어보도록 해요.
엣헴 🤔

공쟝쟝 2021-03-12 08:07   좋아요 1 | URL
승배님! 이 좋은 월드에서 꽤 부지런히 살아 오셨군요?? 다른 건 모르겠으나 의외로 굉장히 창조적인 활동🤭

붕붕툐툐 2021-03-11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읽는 사람까지 평안하게 만드는 기록입니다. 누워있고 싶다, 아무 것도 안하고 누워있고 싶다.. 세시간째 누워있고 싶다..ㅋㅋㅋ
공쟝쟝님의 귀찮아서 절로 되는 금연을 응원합니다!!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3-12 09:44   좋아요 1 | URL
네네😄 확실히 스트레스가 없으니 ㅋㅋㅋㅋ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