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바람구두 > 당신의 수호유령이 말을 걸어올 때...
수호 유령이 내게로 왔어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글,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 집에 굴러다니는 책 중에 헌책방에서 구한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책 "그해 봄은 빨리 왔다"란 책이 있다. 원제는 "날아라 풍뎅이" 1988년에 출간된 동서문화사의 "에이스88" 아동문학전집 중 44번째 책이다. 그리고 엊그제 집에 굴러다니는 뇌스틀링거의 책 한 권을 새로 읽었다. "수호유령이 내게로 왔어"(원제는 "Rosa Riedl Schutzgespenst"로 "수호유령 로자 리들" 정도가 되겠다) 였다. "이거 무슨 책이야?" 하고 책을 집어드니 집사람이 "누가 좋아하는 누구 책이야"하며 놀린다. 흐흐... 웃어주고 낼름 책을 들고 나와 버렸다.

책을 읽는 동안 너댓 번 정도는 소리내서 웃고, 대여섯 번 정도는 미소 지었다. 나중에 아내의 설명으로 알게 된 사실이긴 하지만 뇌스틀링거는 굉장히 유명한, 거장 대접을 받는 동화 작가였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1936년 10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출생했다. 1936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대입시키기는 곤란하겠지만, 우리 식으로 바꿔보면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난 세대의 경험과 흡사한 삶의 체험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1945년 뇌스트링거의 나이는 대략 10세 가량이었을 것이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1970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200여 종의 책을 써냈고, 1984년엔 아동문학 분야의 노벨문학상이라 한다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과 명성을 쌓았다. 국내에도 20종 가량의 작품이 번역되어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 중에 단지 두 권을 읽었을 뿐이다. 시계공 아버지와 빈의 변두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국내 모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살펴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은 대부분 잘못된 것들이다. 나는 과거의 기억을 소재 삼아 글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유년기 영향이라면 나치와 2차 세계 대전을 겪었다는 사실뿐이고, 그것으로써 세상 보는 눈을 갖게 됐다."라고 말한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과 실제 체험을 결부시키려는 외부의 시선에 대해 저항하는 몸짓을 보이는 것이야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뇌스틀링거의 경우엔 나치와 제2차 세계대전이란 유년기의 역사적 체험이 작가의 시선을 규정하는 중요한 근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전쟁을 경험한 모든 독일인들이 사회주의자가 되거나 좌파가 된 것이 아니듯 뇌스틀링거를 좌파적 이념을 지닌 작가로 몰고가려는 시도는 위험한 규정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뇌스틀링거는 "자유와 연대(혹은 평등)"라는 서로 상충될 수도 있는 두 가치 가운데 어느 하나도 포기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의 인터뷰에서 젊은 부모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받고 그녀는 "나는 기본적으로 교육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 어른들의 꾸중과 칭찬을 통해 아이들은 깨닫지 않는다. 경험과 고통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자란다."고 말한다.

"수호유령이 내게로 왔어"는 지난 1998년 출간되어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뇌스틀링거의 최근작이다. 원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의 주인공은 "로자 리들", 검은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몇 개 섞여있고, 코에는 둥근 니켈 안경이 얹혀져 있고, 뺨이 늘어진, 이제는 날지도 못하는 뚱뚱보 아줌마 유령이다. 그녀가 유령이 된 것은 1938년 나치에 의해 부당한 처벌을 당하는 유대인을 도와주러 달려가다가 전차에 치인 사건 때문이다. 이 책의 독자층이 주로 초등 5-6학년생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을 때, 1938년 무렵 나치가 지배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약간의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이 해에는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병합하고,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탄압, 이른바 "제국 수정의 밤(크리스탈 나흐트, 11. 9)" 사건이 벌어진 해이다. 이 이전에도 나치에 의한 유대인 탄압은 있어 왔지만, 본격적이고 대규모 탄압은 이 해를 기점으로 종전되던 1945년까지 계속되었다.

그것 한 가지만으로도 아줌마 유령 "로자 리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단정지어 버리는 건 이 작품의 재미를 반감하는 선입견이기도 하다. 작가도 그런 선입견을 염려한 탓인지 이야기를 시작하는 첫 머리에 '이 이야기를 1944년부터 시작하지 않는 편이 좋은 까닭' 이란 소제목의 글을 배치해두고 있다. 작가는 이야기를 가까운 과거인 1978년부터 시작한다. 1938년 전차에 치어 죽은 로자 리들은 1978년 열한살짜리 어린 소녀 나스티에게 나타나 말을 건다. 나스티는 공부는 잘하지만  겁도 많고, 외동 아이로 자라 소심한 데다가 아주 이기적이라고는 할 순 없지만 개인주의적이긴 한 소녀다. 한 마디로 말해 친구들보다 몇몇 과목에서 좀더 성적이 좋다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소녀란 말이다. 다만 한 가지 나스티가 티나에겐 있는데 자신에겐 없는 존재를 부러워한단 사실 한 가지만 빼놓고...

티나에겐 있지만 나스티에겐 없는 존재는 무엇일까? 그건 어느날 체육 시간 티나의 목에 걸려 있는 작은 펜던트였다. "작은 금빛 원판인데 한쪽 면은 에나멜"로 된 펜던트에는 볼이 포동포동하고, 날개가 달린 어린 아이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티나는 자랑스럽게 자신의 "수호천사"라고 말한다. 나스티는 짐짓 관심없는 척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에게도 수호천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는다. 그런 나스티에게 어느날 갑자기 유령 로자 리들이 나타난다. 볼이 포동포동한 천사는 커녕 뺨이 축 늘어진 데다 날개도 없고, 게다가 날지도 못하는 유령의 출현은, 마치 나비를 꿈꾼 소녀에게 갑자기 나방이 날아든 격이었다. 하지만 로자 리들의 인간적인 매력은 나스티를 사로잡았다. 나스티에겐 수호유령이 생겼고, 로자 리들에겐 좋은 말벗이 생겼다. 두 사람, 아니 한 명의 유령과 한 명의 소녀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과거와 현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유령 친구가 생긴 나스티에게 많은 변화가 생긴다. 그 변화는 "다른 아이들과 잘 놀지도 않을 뿐더러 친했던 여자 친구와 사이가 나빠지고, 파티에 가지 않고, 대신 홀로 외로이 오후를 다락방에서 선인장과함께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이다. 물론 나스티가 혼자인 건 아니었다. 로자 리들과 함께 하지만 엄마 안네마리의 눈엔 유령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엄마는 나스티를 다그치지만 나스티는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도 싫고, 엄마에게 진실을 말했을 때 생길 충격이 두려워 입을 다문다. 엄마는 우연히 나스티와 유령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때부터 나스티와 로자의 관계에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나스티의 엄마, 아빠를 포함한 나스티 가족과 로자, 그리고 관계가 점차점차 확대되어 가는 내용을 다룬다.

아빠인 좀머 씨가 유령 로자와 관계 맺는 과정을 살펴보자. 로자 리들의 존재를 알게 된 아빠는 깜짝놀라 말한다.

"다만, 제 세계관이 완전히 뒤집어졌다는 걸 아시는지!"
로자 리들이 외쳤다.
"난 누구의 세계관도 뒤집은 일은 없어! 그렇고 말고! 유령이 있는 걸 알아도 부자들은 여전히 부유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하지! 그래, 자네가 나를 알게 되었다고 해서 비열한 것, 선한 것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라도 했나? 아니면 자네가 가능하다고 여기지 않았던 것이 가능해졌다고, 다음 번 선거 때 다른 정당을 뽑을 건가?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자네는 분명 올바른 선택을 할 걸세!"
<본문 145쪽>

다행히도 아빠 좀머 씨는 로자 리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엄마 안네마리 역시 나스티와 로자를 이해하며 한 가족으로 맞아들인다. 이렇듯 로자 리들은 처음엔 나스티만의 수호유령이었으나 점차 나스티 가족의 친구로 옮겨간다.

어느 날 학교에서 나스티는 영어 선생님이 예고도 없이 한 친구에게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사건이 벌어진다(우리하고는 교육환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얼마나 부당한 일인지 나로서는 잘 체감할 수 없지만). 나스티로서는 영어에 자신없어 하는 게롤트에게 미리 준비도 없이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일이 부당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영어 선생에게 항의하다 교실 밖으로 뛰쳐나온 나스티는 역사 선생을 만나 아이들이 동조해주지 않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사람은 자기 권리를 위해 투쟁해야 해요!"
나스티가 훌쩍이며 말했다. 역사 선생이 말했다.
"얘야, 내가 보니 너는 투쟁하는 게 아니라, 울고 있다!"
 .....< 중략 >.....
"반 아이들 모두에게 반장을 잘못 뽑았다고 납득시키기까지는 너무 오래 걸리는 걸요! 걔들은 영어 선생님이 얼마나 비열한지도 모르고 있어요!"
"투쟁이란 대부분 지루하고 힘든 일이란다, 얘야!"
역사 선생이 말했다.
"그렇지만 반 아이들 대부분은 다른 아이가 어떻든 전혀 관심이 없어요. 자기 자신만 생각한다고요!"
<본문 165쪽>

영어 선생은 평소 공부를 잘하는 나스티를 귀여워했는데, 나스티가 영어 선생에게 대든 것은 분명 자기만 생각한 행동은 아니었다. 역사 선생의 말대로 반장을 교체하려는 나스티의 시도는 나스티네 반 아이들을 반장 토미 패거리와 나스티 패거리로 양분시켜 버렸고, 싸움까지 벌어졌다. 나스티는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수호유령 로자 리들에게 달려가 말한다. 로자는 뭔가를 이루려면 단결해야 한다며 나스티를 설득하지만, 나스티는 토미 패거리를 멍청하고, 비열한 바보 천치들이라고 비난한다.

"나스티, 설마 너도 반 아이들 절반 이상이 멍청하고 바보 천치고 비열하다고 믿지는 않겠지! 너와 몇몇 아이들만 얌전하고 친절할까! 네가 티나랑 하는 말을 들었다. 토미는 돼지야! 가브리엘레는 사팔뜨기야! 후버트는 아버지가 부자니까 밥맛이야! 요하나는 정신병자야! 잉게는 다리가 X자야! 너희들 둘은 그렇게 이야기하지! 그런 게 대체 예고 시험하고 무슨 상관이 있지?"
....< 중략 >....
"로자, 어쩔 수 없이 서로 욕을 하게 돼요! 저절로 그렇게 된다고요!"
그러면 로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피해야 할 일이야. 그렇지 않으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깡그리 잊어먹게 된단다."
<본문 188-189쪽>

수호유령 로자 리들은 비록 날지도 못하고, 열쇠 구멍 같이 작은 구멍으로 몸을 빼내는 재주는 없었지만 정치적으로(?) 아니 무엇보다 오래 산 사람의 지혜와 균형잡힌 시선을 지닌 양심적인 유령이었다. 그런 수호유령 로자 리들에게도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하나는 평발이라 오래 걸어다니지 못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지하실에 묻혀 있었던 경험으로 생긴 폐쇄공포증이었다.

이제 나스티와 가족으로부터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로자 리들이 불의의(로자 리들이 파출리향이  나는 궤짝에 갇혀 궤짝째 필츠마이어 씨 집으로 팔려가는) 사고로 행방불명 되어버리는 사건이 생긴다. 나스티와 티나, 온가족의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로자 리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과연 나스티의 수호유령 로자 리들에겐 어떤 일이 생긴 걸까?(아쉽지만 그건 책으로 읽으시라.)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수호유령이 내게로 왔어"는 이렇듯 재미와 교훈이 절묘하게 배합된 작품이다. 착하지만 외동딸로 자라 개인적인 나스티, 남을 배려해줄 줄 알지만 엘리트적인 면도 있는 나스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다. 자식이 7남매, 8남매 되는 대가족은 이제 "인간극장"류의 휴먼 다큐에서나 볼 수 있는 과거의 흔적이 되었다. 과거의 아이들은 넘쳐나는 가족, 형제들 틈에서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공동체의 미덕과 사회화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가족이란 그저 사회 교과서에서 배우는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단위 이상의 의미가 있는 중요한 학교였다. 그러나 이제 아이들에게 가족은 늘 부모라는 어른이고, 그나마 동년배 가족은 명절에나 만날 수 있는 존재이다. 아이들은 가족 속에서 고립되어 있다. 그건 1978년을 경험하며 어른이 된(그 이후에 태어난 이들도 있겠지만)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우리의 80년대라 할 수 있는 유럽의 68혁명과 동구 현실사회주의 몰락을 경험한다. 그런 까닭일까. "70년대만 해도 나는 문학이 세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문학은 독자들을 웃고 울릴 뿐, 세상을 바꿔 놓지는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이들의 현실에 대한 통찰력을 높여 주고 그들이 느끼는 불안감, 경험했지만 말로써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뿐이다."라고 말한다. 작가가 문학을 통해 세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었던 시대로부터 벗어나버린 현시대의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언제나 되풀이되는 질문이지만, 문학은 단지 그것을 읽고, 표현함으로써만 경험할 수 있는 무엇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아마도 작가는 수호유령 로자 리들을 만나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현실에 대한 통찰을 통해 우리가 살아온 시대보다는 덜 편협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일깨워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불과 200여쪽이 조금 넘는 이야기임에도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로자 리들이 나스티와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는 게 단지 그것뿐은 아닐 거다. 훌륭한 작품들의 미덕은 늘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기 마련인데, 바로 이 작품이 그렇다. 이 책을 읽고 혹시 내게도 수호유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 가슴 속 양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기 바란다. 거기 당신의 수호유령이 말을 걸기 시작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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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공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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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그동안 읽은책들을 다시한번씩 꺼내어 읽어본다,

난 너무 어려운 책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너무 오래 걸린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이해력 부족인지 열심히 읽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하지만 소설들은 그냥 읽기가 너무 편하다.

타인의 삶속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다 생각하면 된다. 많은 지기님들이 어려운 책을 열심히 읽고 이야기를 해주시면 읽어는 보아야 겠다고 마음은 먹는데 잘 안되다.

할수 없다 내 취향은 수필이나 이렇게 편한 책이다.

공지영 난 이작가를 너무 좋아라한다.

나보다는 조금 나이를 많이 먹었지 내가 이사람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그녀는 30대였다,

나는 20대이고 그래서 우울하고 서글프고 이러면 왜 결혼을 할까?

하고 매일 웃어넘겼는데 지금은 조금은 이해도 가고 동감도 한다. 아마 책이란것은 나이가 들면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는 모양이다.

정우란누구인가. 이사람또한 전형적인 현실적인 사람이다. 그 80년데 학생운동이 아주 많을때 열심히 학생운동을 하다가 현실과 타협하고 대필작가가 되어버린 그남자. 그남자의 사랑이야기,,그남자의 여자들 은림. 연숙, 여경.

이여자들은 정우를 너무 사랑했다, 왜 사랑은 하나여만 하는가? 사랑은 하나여만 한다.너무 풍기문란이 되지않을까 사랑이 많으면....

아무튼 이여인들의 삶속에 정우는 누구인가. 너무나 사랑한 첫사랑의 은림..그녀의 마지막 죽은 그리고 그 죽음 을 곁에서 바라보는 이의 마음은..그래도 그녀는 행복했다 그남자이 사랑을 받았으니 결혼을 하고도 그 가 나아닌 타인을 생각한다는 안타가움을 간직한채 사는 연숙은 어떤가 그러나 그녀 역시 그남자를 사랑한다.

80년대 학생운동이 정말 많았다. 그 케케한 췌루탄의 냄새들 아직도 잊혀지지않는다. 그 냄새를 피해서 날아오는 화염병과 돌맹이들을 피해서 일찍 귀가하던 그시절..그때 나는 아직 중 고생이었다.

그래서 일찍 귀가하는 즐거움만 있었는데 아마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이정도가 아닌가,,,,

그러고보면 예전에 학생들이 더 활동적이지 않았나. 지금의 학생들은 너무 현실적이고 이기적인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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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놀자 > 공주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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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숨은아이 > 손아귀의 원래 뜻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에 따르면, “이야기”라는 말이 생겨난 과정은 이렇다.

입아구(입아귀) -> 이바구 -> 이야기.

입아귀란 입의 양쪽 귀퉁이라고 한다. 입을 열면 벌어지기 시작하는 부분. 어, 그래? 그런 말이 있었어?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해 보았다.


아귀01
「명」「1」사물의 갈라진 부분. ¶장식장의 문짝이 아귀가 잘 맞질 않는지 여닫을 때마다 덜컹거린다. §「2」두루마기나 속곳의 옆을 터 놓은 구멍. ¶아귀를 트다/그는 두루마기의 아귀에 손을 넣고 종종걸음을 쳤다. §「3」씨앗이나 줄기에 싹이 트는 곳. ¶아귀가 트다. §「4」활의 줌통과 오금이 닿는 오긋한 부분. 「5」『북』'손아귀'의 북한어. 「6」『북』'입아귀'의 북한어. 「7」『북』익거나 힘을 주면, 금이 가거나 가닥으로 갈라지면서 버그러질 수 있게 감싸여 있거나 마주 접혀 있는 사이나 부분. ≒아금〔2〕. ¶아귀를 짝 벌린 밤송이들/아귀를 쩍 벌린 기중기의 바가지.≪선대≫§[<<아귀<신선>]


아항... 아귀란 대체로 무언가 “갈라지기 시작하는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로구나. 그런데 북한에서는 손아귀도 아귀라고 한다고?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좌지우지...” 하는 식으로 “손아귀”란 말도 곧잘 쓰는데, 막연히 손바닥을 오그렸을 때 그 안쪽을 가리키는 말로만 생각해 왔다. “아귀”가 무언가 갈라지는 부분을 뜻하는 말이라면, “손아귀”의 진짜 뜻은 무엇일까? 다시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했다.


손-아귀
「명」「1」엄지손가락과 다른 네 손가락과의 사이. ≒수악02(手握). ¶그때 나의 손을 잡았던 형의 손아귀 힘이 얼마나 세었던지 나는 지금까지도 그 아픔을 잊을 수가 없다.≪김용성, 도둑 일기≫/마치 정체 모를 어느 손아귀에 목이라도 졸리듯이 갈수록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윤흥길, 완장≫ §「2」손으로 쥐는 힘. ¶남자의 억센 손아귀/손아귀가 매우 세다. §「3」세력이 미치는 범위. ¶우리 모녀는 이제야 그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그 며칠 사이에 주먹 패의 반 이상은 염상구의 손아귀 안에 들어와 있었다.≪조정래, 태백산맥≫§


그랬구나. 그러니까 손아귀는 원래 엄지손가락과 다른 네 손가락 사이, 손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하는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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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례식 때 와 줄꺼지"…이은주 편지에 네티즌들 눈물
[도깨비 뉴스]

“난 참 복이 많은 아이 같아. 생각해보면 모두 즐거웠던 기억들뿐이야… 나 떠나면 내 장례식,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멋지게 해달라고 했거든…”
영화 ‘연애소설’에서 故이은주가 차분하게 읊조리던 대사가 각 게시판에 ‘음성파일’로 올라오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제는 떠나고 없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고 말한다.

영화 ‘연애소설’은 스무 살 언저리에 있는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수채화처럼 잔잔하고, 담담하게 담은 감수성 짙은 영화. 공교롭게도 이 영화에서 이은주(경희)는 죽음을 맞이하고, 극 중 사랑하는 연인인 차태현(지환)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긴다.

영화 속에서도 슬픈 사랑을 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는 그녀. 그런데 “이 편지의 내용이 마치 그녀가 현실 속에서 남긴 마지막 편지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은주의 목소리 늘 우울해 보였는데 생각할수록 눈물이 나네요. 가신 곳에선 웃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마이클럽의 회원 ‘하늘로떠나는여행’님은 이렇게 그녀를 추모했다.

▽“영화를 보면서도 내내 울었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행복하시길…”
▽“이제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목이 콱 막히네요. 저도 이 목소리를 너무나 좋아했는데…”

그녀의 쓸쓸하고 나지막한 음성에 “눈물을 흘렸다”는 네티즌들의 글은 끝없이 올라오고 있다. 또, “가슴이 너무 아파 왜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냐고 따지고 싶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영화 ‘연애소설’의 마지막 장면. 차태현(지환)이 혼자 묵묵히 편지를 읽는 장면이 화면 가득 메우고, 이은주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들려온다.


△영화  ‘연애소설’ 마지막 장면 스틸


지환아...안녕..나 경희야..
나 지금 혼자있어..
아빠가 급하게 서울가셨거든...
뭐냐면.....너 웃으면 않돼...
나 떠나면...내 장례식.....
영화에서 나오는것처럼...멋지게 해달라고 했거든...
드레스도 맞춰 달라고 했으니까..아마 돈 좀 드실꺼야...
사람들한테...내 마지막모습 잘 보이고 싶었어...특히....너한테...

취직시험은 잘봤는지 걱정돼...
너 자꾸 나보러 내려와서 시간 많이 뺏겼잖아...
우리 좀 어색해서 별 말도 못했지만...
난 너무 좋았어...옛날 생각나서...넌 어땠어..?

난 참 복이 많은 아이같애..
생각해보면...모두 즐거웠던 기억들뿐이야...
손만 까딱해도 웃어주던........사랑하는 수인이...
사진을 찍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해준 사랑하는 지환이.

지환인....자상하구...친절하구...
일방적인 내 키스도 받아주고...
좀 창피한 얘긴데.....나 그때 너무 좋았어...
아........이말은 지우고 싶은데...
몰라...힘들어...

내 장례식때 와줄꺼지..?
너 꼭 와야돼...보고싶기도 하고...찾아오는 남자한명 없으면...
동네사람들이 날 얼마나 불쌍하게 생각하겠어...

참....나 너한테 할말있는데...
이거 말하면 너 화낼지도 몰라....
그때 니가 수인이한테 주라고 했던 쪽지말이야...
그거 내가....찢어버렸어...
아.......계속 미안했는데...말하고 나니까 시원하다....
용서해줄꺼지..?
수인이한텐 직접 만나서 사과할께...

지환아......사랑해.....
널 전에두 사랑했구...지금도 사랑해.......

안녕....지환아.........안녕......

▷출처 : http://blog.naver.com/comjj1004.do?Redirect=Log&logNo=60009534535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연애소설’ 내가 좋아한 영화여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본 영화였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배우 이은주. 이제는 마음 편히 쉬어요. 마음껏 웃고, 마음껏 날아다녀요. 부디 좋은 곳에서 모든 걱정을 떨쳐버리고 행복이란 말나올 수 있도록 잘 지내길 빕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이팝나무 ipapnamu@dkbnews.com

 

이기사를 가만히 보고있잖이 괜한 생각이 문득들었다.

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진정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나의 가족이 아닌 사람들중에서 누군가에게 내가 살았을때 네가 나의 곁에 있어서 행복했다고

내가 가기전에 너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가만히 생각해 본다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기억이나 하려나....

아물아물해 지는 기억을 다시 생각한다.

이제 멀리 떠난이여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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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02-2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예쁘고, 젊고, 한창 전성기인데 자살할 이유가 대체 뭘까요????

울보 2005-02-2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건 아무도 모르는일아닐까요..
그녀만이 안고간 문제이겠지요..
그리고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아버린이들이 알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