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정도에 따른 차의 분류
 차의 발효는 미생물에 의한 발효가 아닌 찻잎에 함유된 효소에 의해..
 

차는 차나무의 어린 잎으로 만든 음료입니다. 찻잎은 그대로 두면 자연적으로 발효되는데 이러한 발효의 정도에 따라 같은 찻잎에서 녹차, 우롱차, 홍차 등 여러가지 차를 만듭니다.
이 발효는 미생물에 의한 발효가 아닌 찻잎에 함유된 산화효소에 의한 것입니다. 이 효소가 찻잎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을 산화시키면서 여러가지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리하여 색이 붉어지고 독특한 향과 맛이 생기게 됩니다.
발효의 정도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합니다.

 이름  발효정도  종류  생산지역
 불 발효차  발효되지 않은 차  녹차  중국, 일본, 한국 
 반 발효차  어느정도 발효시킨 차  백차, 포종차, 우롱차   중국 
 발효차  거의 다 발효시킨 차  홍차  인도, 스리랑카, 아프리카, 중국
 후 발효차  전처리 후 발효시킨 차  황차, 흑차  중국

불발효차 : 녹차입니다. 주요 산지는 중국과 일본이며 대부분 국내소비용입니다. 찻물 색은 옅은 황록색입니다.

우롱차 : 반발효차입니다. 주요 산지는 중국 및 대만이며 주로 가루로 만들어서 팔립니다. 찻물 색은 황색 또는 황적색입니다. 鐵觀音, 登頂烏龍 등이 유명합니다.

홍차 : 완전발효차이며 차 중에서 가장 많습니다. 주요 산지는 인도, 스리랑카(실론), 중국, 케냐 등이며 찻물 색은 오렌지색이나 밝은 홍색입니다.
다즐링(Darjeeling), 우바(Uva), 아삼(Assam), 누와라 엘리야(Nuwara Eliya) 등 여러가지가 있으며 이들을 다시 블랜드한 잉글리쉬 브렉퍼스트(English breakfast), 오렌지페코(Orange Pekoe) 및 향을 첨가한 얼그레이(Earl Grey) 등 수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마시는 차입니다.

기사제공 : 얌 (http://www.y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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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여인들

 

피카소는 숱한 여자들을 사랑했다.

많은 여인들이 그의 곁을 스치고 지나갔는데...

그 중에서 올가 코클로바, 도라 마알, 마리 테레즈, 프랑스와즈 질로, 쟈클린

 등이 피카소와 결혼을 하거나 동거 생활을 했던 여인들이었다.

피카소는 한 여인과 결혼이나 동거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다른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었고,이러한 그의 고질화된 습벽은 그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여인들에게 괴로움을 주었다.

피카소 주변에는 그의 명성에 현혹된 여인들이 언제나 넘실거리고 있었고,

그는 그러한 여인들과의 일시적인 사랑을 자제하거나 거부하지 않았다.

여인관계에 있어서 그가 보여준 자세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었다.

 여인들은 그의 욕정, 고독, 공허를 채워주는 존재로서 의미가 있을 뿐이었다.

 따라서 더 이상 즐거움을 건네주지 못하고 시들한 모습을 보이거나

고뇌를 드러내고 인간적인 위안을 요구하는 여인에게

그는 헌신적인 애정을 보여 줄 수 없었다.

다음은 지로의 이야기이다.

"나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며 노력도 했다.

 그러나 파블로에게서는 인간적인 따뜻함은 얻을 수 없다는 것,

그와 그의 일에 나 자신을 바침으로서 얻어지는 기쁨이외의 것은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차츰 알게됬다.

인간이란 불행할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얻는 법인데

난 아무런 위안을 받지 못한다. 오히려 비난만 받을 것이다."

피카소는 자신이 불행할 때는 여인에게서 위안을 구했지만

여인이 불행해졌을 때 따뜻하고 깊은 위안을 건네줄 수는 없었다.

지로의 말처럼 오히려 그렇게 나약해진 모습에 짜증을 내거나 비난을 퍼부었다.

 불행해진 여인에게 인간적인 위안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의 인격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면 그토록 쉽게 여인을 만나고 헤어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에게 사랑이란 욕정과 소유와 쾌락의 의미였지, 희생이나 헌신의 의미는 아니었다.

피카소의 자기중심적인 성격과 가치관 때문에 여인과의 사랑에서

어떤 아기자기함이나 인간적인 감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명성의 베일 밑에서 스며나오는 욕정, 변덕스러운 충동,

 메마름과 공허 따위가 느껴져 올뿐이다.

피카소의 여인들은 질로처럼 인간적인 따뜻함을 구할 수 없어

스스로 피카소 곁을 떠나거나 버림을 받게 되었지만 그를 증오하지는 않았다.

올가나 마리 테레즈는 헤어지고 난 뒤에도 피카소의 주변을 맴돌았다.

질로 역시 그의 회상록에서 "파블로에게 끝없이 감사하고 있다"라는 말로 끝맺고 있다.

피카소의 여인들은 그와의 생활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맛볼 수 없는 명성을

그와 함께 향유하였고 물질적인 보상을 받았다.

 범용한 남자에게서는 체험할 수 없는 피카소의 창조적 열정과 성격을 통해

그녀들의 생애에 의미를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에 피카소를 증오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려운 시기, 피카소는 마들렌느를 만난다.

몽마르트에서 캬바레를 운영하며 가난한 예술가를 후원하던 예술애호가의 딸이다.

이 초상화는 청색시대에서 분홍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이다.

 

피카소와 동갑이었던 올리비에는 검붉은 머리에

키가 크고 균형잡힌 몸매를 가진 육감적인 여자였는데

항상 쾌활한 성격으로 피카소를 즐겁게 했다.

피카소는 올리비에를 만나면서 청색시대를 마감하고

장미빛시대로 접어든다.

 

피카소의 세번째 여인은 올가....

퍼레이드 공연때 만난 러시아 무용수다.피카소가 36살때

처음으로 결혼하게 된 여자이기도 하다.

편안하고 서민적인 것을 좋아하는 피카소와는 달리

깔끔하고 상류사회적인 기질을 가졌던 여자다.

그녀는 피카소의 첫아들 파울로를 낳는다.

 

피카소가 마흔 다섯살이 되던 해인 1927년 당시 열 일곱살이었던

관능적이고 건강미 넘치던 소녀 마리 테레즈 발터를 만난다.

에바, 올가가 갈색 머리인 반면 그녀는 눈부신 금발을 가졌다.

피카소의 두번째 아이인 딸 마야를 낳는다.

 

피카소는 마리테레즈에게 만족하지 못했다.

친구인 폴 엘뤼아르의 소개로 만난 화가이며

사진작가 도라 마알을 만난다.

도라는 지적이며 교양적인 여성으로 현대 미술에 열중했으며

특히,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2차 세계대전중 만난 프랑스와즈 질로는 아주 젊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류 화가이다.

피카소가 예순 세살때 1945년부터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 때, 그녀의 나이는겨우 스무살이었다. 완벽주의자고

독점력이 강했던 그녀는 아들 클로드와

딸 팔로마를 낳는다.

 

피카소의 마지막 연인이 된 자클린 로크.....

그녀는 커다랗고 검은 눈망울을 가진 지중해 여인이다.

자클린은 1961년 피카소와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

후에 서른살의 젊은 여인이 어떻게 곧 여든이 된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느냐는 말에 그녀는

'나는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과 결혼했어요.

오히려 늙은 사람은 나였지요.'

그녀는 피카소에게 헌신적이고 정열적인 사랑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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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03-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추천하고 퍼 갑니다.

울보 2005-03-07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감기 조심하세요..
 

마셔서 약이 되는 물
 
기상시 시원한 물 한 잔, 배변을 도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시면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는 것과 함께 찬물이 위와 장을 부드럽게 자극하면서도 모든 소화기관이 활기차게 움직이게 한다. 이때의 자극은 위와 장을 깨어나게 하는 신호로 이 상태에서 아침식사를 하면, 소화액이 충분히 분비돼 소화가 잘될 뿐만 아니라 배설도 촉진시킨다.
 

물은 각종 술독을 풀어준다

술을 마시다보면 목이 마르다. 알코올이 바로 열로 바뀌어 온몸이 후끈해지고 이에 따라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그 열이 발산된다. 열기를 뿜어내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인 습기가 함께 발산되고, 눈에 보이는 물인 땀을 흘리게 되어 수분이 몸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목이 마르게 된다. 이때 물을 마셔주면 알코올이 분해 돼 열에너지로 변하는 과정을 돕는 셈이 된다. 또한 물 부족으로 일어날 수 있는 대사 부진을 막는 역할도 한다.

설사할 때 소금과 설탕을 탄 따뜻한 물을 마신다

설사에는 충분한 물이 최고의 보약이다. 설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설사로 인해 생기는 공통점은 몸에서 많은 양의 물이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설사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물과 무기질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일이다.
먼저 따뜻한 물에 소금과 설탕을 조금 타서 먹는 게 좋다. 이때 소금과 함께 설탕을 공급하면 설사로 인해 제대로 먹지 못한 사람에게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효과와 함께 물과 무기질이 위와 장에서 보다 잘 흡수된다.

물로 담배를 끊을 수 있다

담배를 끊을 때에 의지도 중요하지만 물 마시기도 놓치지 말아야 할 사항. 밥을 먹은 후 대개 담배를 찾는 것은 담배의 성분인 니코틴의 생리적 작용에서라기보다 많은 경우 습관에 의해서 비롯된 것이다. 담배를 끊을 때 수시로 물을 마시면 담배를 습관화시키는 두 가지 요인의 제거에 도움이 된다. 즉 물잔을 입에 댐으로써 어느 정도 심리적 만족을 주게 되고, 물을 통해 니코틴의 배설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변비를 해소시켜

변비를 해소하려면 수분을 잃고 굳어진 변을 부드럽게 해주고 변의 크기를 불리면서 연동운동을 높여 주어야 하므로 물을 마셔서 창자 속에 수분을 보급해야 한다. 새벽에 찬물을 마시는 변비 해소법은 위결장반사라고 하는 신체구조를 이용하는 것인데 위가 자극을 받게 되면 결장이 반사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위에 자극이 강할수록 반사작용도 강하게 일어나므로 물이 찰수록 더욱 효과적이다.

입, 코, 목, 기관지 점막의 건조를 방지하여 감기 예방

만병의 근원이 되는 감기는 바이러스 때문이며 바이러스가 재채기, 기침등을 통해 공기 중에 퍼져 전염된다. 이 바이러스는 저온, 건조한 환경일수록 왕성한 생존력을 가지는데 습도 50% 이상이 되면 감염력이 급속히 악화되어 활동이 쇠퇴한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실내공기의 습도를 조절하는 한편, 인체의 방어막이 되는 점막에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밖에서 돌아왔을 때는 양치질로 입안을 청결히 해주고 입안에 물기를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보통 때는 수시로 물과 차를 마셔서 점막의 방어력을 유지해준다.

물 마시는 요령
 
하루 2ℓ를 마시는 것이 좋아

인체세포는 영양분 섭취와 노폐물 배출의 신진대사를 하는데, 물이 운반체 역할을 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몸 속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 체내 수분은 호흡시 날숨으로 나가는 것이 600㎖, 피부에서 증발하는 것이 500㎖, 대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 1,400㎖ 등 하루에 2,500㎖가 빠져나가는데 이 수분은 음식물로부터 섭취되는 것을 제외하면 약 2ℓ를 마셔야 한다. 물 1.3ℓ, 차 0.3ℓ, 과일주스 및 우유로 0.4ℓ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 30분 이전에 마신다

물은 자주 마셔야 좋다. 그러나 식사 직전이나 도중에 마시는 것은 위 속의 소화효소나 위산을 희석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되도록 공복일 때, 식사 전 30분 이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씹어서 조금씩 마신다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인체가 흡수하는 데 좋지 않다. 씹어 먹듯이 천천히 마셔야 한다.

깨끗하고 순수한 물을 마신다

깨끗하지 않은 물은 오염물질이 들어 있어서 체내에 흡수되면 몸 속에 축적되어 질병의 원인이 된다. 깨끗한 물은 삼투압이 높아서 흡수가 많이 되고 물의 용해능력과 노폐물의 수용력이 커서 인체 각 부분의 노폐물 제거에 보다 좋은 역할을 한다.

차게해서 마시는 것이 좋아

차게 냉각시킨 물은 생체 속에 결정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같은 '육각수' 구조를 가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인체세포가 잘 수용하는 물을 마시면 세포의 활력이 증대되고 함수율이 올라가 신진대사가 좋아지므로 건강하고 젊은 신체를 가질 수 있다.

수돗물은 끓여 마신다

여름철 수돗물은 5~10분 정도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이때 결명자, 옥수수, 보리를 넣어 끓이는 것이 좋은데, 이는 이러한 첨가물이 물 속에 남아 있는 중금속, 화학물질 등 이물질을 75~90% 제거해 주고, 물맛도 좋게 만들기 때문.

물은 사기나 유리로 된 용기에 보관

마시는 물은 어떤 용기에 보관하느냐도 물의 신선도를 위해 중요하다. 수돗물은 진흙을 구워 만든 항아리에 받아 하루쯤 가라앉힌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을 끓이거나 보관할 때는 사기나 유리로 된 용기를 사용한다. 금속 용기에 담은 물은 산화가 빨라 그만큼 더 빨리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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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화 퍼즐북 - 감성지수와 아이큐를 높여주는
영교 편집부 엮음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1년 11월
구판절판


한참 즐겁게 보고 있는책

비너스의 탄생

모나리자

네달란드의속담

이삭줍기

물랭 드 라 갈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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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3-0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기가 얼마나 해요?? 하시는 김에 책이나 자로 크기 좀 가늠해주세요.
책은 봤는데요. 퍼즐은 가려져 있더라구요. 못 뜯어봐서 궁금합니다.
재질이랑 색상도요.

울보 2005-03-0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20-13센치미터 정도이고요...
재질은 좀 얇은데.우리 아이도 잘 안 구기는것 보면 좀 큰아이들이 하기에도 괜찮ㅇ느것같고...그런데.퍼즐을 하고 나면 좀 퍼즐높이가 높지를 않아서 잘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요..
색상은 별문제가 없는것 같은데...
 
 전출처 : 바람구두 > 어린이들이 처음 경험하기 좋은 그리스 신화
그리스 신화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8
에드거 파린 돌레르.인그리 돌레르 글 그림, 최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집에 신화와 관련된 책자들은 나름대로 꽤 된다. 그 가운데 원작자는 같지만 번역자가 다른 그리스로마신화가 몇 종되고, 같은 원작자와 같은 번역자이지만 기획 의도에서 차이가 나거나, 출판사가 다른 경우도 꽤 있다.

예를 들면

토마스 벌핀치, 이윤기 옮김(1996), 『그리스와 로마신화』, 대원사.
토마스 불핀치, 최혁순 옮김(1995), 『그리스․로마신화』, 범우사.
이윤기 편역(2001), 『벌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 창해.
오비디우스, 이윤기 옮김(1998), 『변신이야기1.2』, 민음사.
미하엘 쾰마이어, 유혜자 옮김(1999), 『신그리스 신화』, 현암사.
이경덕(2002), 『신화 읽어주는 남자』, 명진출판.

와 같은 책들이 그것이다(이외에도 더 있지만).

종종 그리스로마신화는 토마스 벌핀치의 작품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만큼, 그리스로마신화의 대명사로 벌핀치판 그리스로마신화의 영향력은 대단한다. 서양에서도 거의 정본으로 인정받는다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벌핀치는 이윤기 편역과 마찬가지로 산재해있는 그리스로마신화를 그가 모아들이고, 그의 관점에서 저술했을 뿐이다. 즉, 한 가지 신화에 한 가지 의미와 판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다른 판본들, 다른 이야기들이 또 있다는 것이다.

신화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뮈토스(mythos)' 는 사람이 하는 얘기를 의미하는 말이다. 뮈토스는 문명화된 종교의 '로고스(logos)' 와 대립한다. 즉, 인간과 신, 성과 속, 이승과 저승, 선과 악을 이원화하는 것과 대립한다는 것이다. 신화(무속을 포함해서)는 뮈토스는 자연과 신, 사회, 인간 등을 분화시키지 않고 단일체계로 이루어진 것으로 바라본다. 피에르 그리말은 “로고스와 뮈토스는 말의 양면이며, 양자 다같이 정신생활의 기본적 기능이다. 논증으로서의 로고스는 올바르고 논리에 닿을 경우는 진실이지만 뭔가 속임수가 있을 경우는 허위가 된다. 그러나 뮈토스는 오로지 뮈토스 외에 아무 목적도 없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는 신화가 열풍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말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신화의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출판계에서도 신화 바람이 거세다. 그런데 왜 신화를 읽고, 신화를 이야기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태부족인 상황이다. 우리는 어째서 신화, 신화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는 것일까?

신앙의 시작은 자연을 섬기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사람들이 섬김의 대상으로 삼았던 자연은 하늘과 땅, 해와 달, 별처럼 우주의 천체와 함께, 바람과 구름, 비 등 기상현상 및 산과 강, 바위, 나무 등 자연물들을 두루 포괄한다. 한정된 수명을 지닌 인간에 비해 자연현상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사라지는가 하면 다시 나타나고 죽었는가 하면 되살아나는 힘을 지녔다. 해는 서쪽으로 지는가 하면 동쪽에서 다시 뜨고, 달은 그믐에 죽었는가 하면 초사흘에 초승달로 다시 살아나며, 너무들 또한 겨울이 닥쳐 잎을 떨어뜨리고 죽었는가 하면 봄을 맞아 싹을 틔우며 되살아나는 힘을 지녔다.

그것이 바로 자연의 생생력(生生力)이자 순환적 생명력이다. 일생의 삶을 단 한 차례만 누리는 사람들로서는 이러한 자연현상이 초월적 생명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세상을 처음 볼 때 자연만큼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들에게 자연은 커다란 경이이자 큰 공포였으며, 그것은 불가사의이자 영원한 신비였다.” 고대인들의 신화적 사고는 인지력이 결여된 미개 사고가 아니며, 신화적 사고는 근대의 과학적 사고 못지않게 지적이고 논리적이다.

원시인이나 고대인들의 자연에 관한 지식과 근대인의 과학적 지식에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후자처럼 자연을 대상화하고 객관화하는 지식이 아니라, 인간이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지혜이다. 인간은 자연과 대화를 나누고 자연의 질서와 오묘한 섭리에 귀 기울여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야 함을 일깨워주는 지혜인 것이다. 이렇듯 신화적 사고로 바라본 자연은 인간이 마음껏 이용하기만 하면 되는 물질적 대상의 천연자원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은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교감하는 동일 유기체의 일부라는 사고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신화적 사고는 또한 생태적 사고와도 연결 고리를 갖는다.

그 힘이 우리로 하여금 역사(계몽, 이성, 합리)의 시대가 저무는 현대가 신화에 열광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막상 어린이들에게 신화에 대한 읽을 거리를 제공해주고 싶어도 마땅한 책을 찾기가 어렵다. 얼마전 대히트를 친 만화 그리스로마신화가 있긴 하지만, 어쩐지 선뜻 권하고 싶지 않은 찜찜함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에드거 파린 돌레르, 인그리 돌레르의 글과 그림, 시인 최영미의 번역으로 이루어진 "그리스 신화"는 꽤 괜찮은 대안일 수 있다.

우선 이 책의 첫장을 넘기면 속표지가 시작되는 우측에 그리스 신들의 계보도가 살짝 드러나고 있다(물론 전원은 아니고, 주로 주신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가이아로부터 크로노스, 제우스, 아폴론에 이르는 계보도가 보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속표지를 넘기면 그리스 신화의 진정한 고향이라 할 그리스 반도와 지중해 연안의 지도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물론 이들 모두는 새롭게 그려진 것들이라 유아들도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돌레르 부부는 컬러와 흑백 그림을 풍부하게 사용하여 아이들도 쉽게 신화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아마 밤에 아이들을 앉혀놓고 하루에 한 장씩 이야기를 들려주다보면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빨리 그리스 신화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역사적 사고에 익숙한 어른들보다 아이들은 신화적 사고에 좀더 근접해 있는 존재들이니 말이다.

만약 아이들에게 신화의 세계, 신화적 사고를 손쉽게 익히게 해주고 싶다면 그 시작을 이 책으로 하는 것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수록된 삽화의 완성도, 판형과 지질, 인쇄 등을 고려할 때도 12,000원이란 가격은 그리 비싸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해두고 싶은 것은 그리스로마신화는 결국 서양의 신화이다. 물론, 신화의 세계에서 동서양으로 구분하는 것은 다소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나 앞서도 말했다시피 현재의 그리스로마신화는 신화의 원형이 아니라 후세인들에 의해 그들의 입맛에 맡게 다소 각색되고 깍여나가며 정의되었다는 점에서 서구적이란 점을 먼저 기억해두자는 것이다. 서구에서 기독교에 의해 신화적 세계의 다원,다층성이 억압되었다면, 동양에서는 유교적 세계관에 의해 신화의 세계가 오랫동안 부정되어 왔다. 그런 까닭에 동양의 신화는 아직까지 그리스로마신화처럼 정제된 것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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