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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꽉 막힌 답답한 공간, 묵묵히 도 닦는 심정으로 땀방울만 흘리는 사람이라면 찜질방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이다. '찜질방 = 덥다'는 생각은 이제 옛말.
마치 북극에 와 있는 듯 하얀 눈으로 뒤덮인 눈 내리는 방, 방 전체가 얼음으로 이뤄진 얼음방 등 동장군도 얼어버릴 만큼 시원한 찜질방이 요즘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운 곳에서 땀을 내는 것도 좋지만 실내에만 있는 것이 답답하다면 야외 산책로나 옥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지. 땀 내서 건강도 지키고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도 쐬니, 이것이 바로 일석이조 찜질방 피서가 아닐까?
도심 한복판에 뻗은 산책로
[춘천옥산가]
DATA Tel. 02-3463-1448 Price. 주간ㆍ야간 1만원 (찜질복 대여료 2000원) Parking. 24시간 무료 Trans. 지하철 3호선 양재역 4번 출구 200m 직진 Map. www.mapid.net/friday_ok |
몸에 좋다는 옥을 이용한 찜질방도 인기지만, 이곳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야외 산책로. 500평 규모의 이 산책로는 마치 뒷동산을 오르는 듯한 느낌인데, 곳곳에 정자와 나무 의자가 마련돼 있어 연인에게도 인기 코스다.
나무 사이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마치 삼림욕장에 온 듯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산책로와 연결된 건물 옥상에는 그네와 테이블이 있어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맥주 한잔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최고.
또한 산책로 입구에 마련된 야외 바에서는 대형 스크린으로 뮤직 비디오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야외 공간은 모두 작은 전구로 조명을 설치해 밤에는 화려한 불빛 속에서 연인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춘천옥산가의 또 하나의 자랑, '마사지 전문 찜질방'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70여명의 마사지사들이 상주해 있다. 각 분야의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이라 발 마사지, 전신 마사지, 경락 마사지 등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1 산책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의자. |
2 옥찜질방 내부. |
3 산림욕장에 온 듯 울창한 나무들이 우거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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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준(24)
"웅장한 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저처럼 답답한 공간에 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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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휴식
[사우나파크]
하늘과 마주하는 여가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찜질방이다. 9층은 남녀 전용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 사우나와 휴게실이 있고, 10층은 산림방, 죽림방, 헬스장 등 건강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의 최고 인기 장소는 바로 옥상에 마련된 스카이파크. 이곳에는 족구장과 어린이놀이터, 발 지압을 할 수 있는 산책로와 인공폭포 등이 마련돼 있어 마치 잘 꾸며진 공원을 축소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보통 찜질방에 오면 아이들은 답답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금방 싫증을 내고 이리저리 뛰어다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쉬운데 이곳에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쪽에 작은 화원과 풀숲, 토끼장 등을 마련해 아이들을 위한 학습장 역할도 한다.
특이하게 중식당이 있는 것도 이색적. 25년 경력의 주방장이 매번 직접 뽑은 면으로 만드는 자장면은 최고의 메뉴. 특히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중식 메뉴를 갖추고 있어 어린이들에 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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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공폭포수 둘레에 마련된 휴식 공간. |
2 주 2회 요가강습이 이뤄지는 선선한 죽림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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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영장, 정자, 놀이터, 족구장, 지압길 등을 갖추고 있는 옥상공원. |
4. 트램폴린은 아이들에게 최고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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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란(24)
"훌라우프와 주 2회 있는 요가를 배우기 위해 거의 매일 오게 된다. 150℃가 넘는 불한증막에 들어가면 피로가 사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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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 내추럴 찜질방
[한독스파밸리]
답답한 곳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마련한 옥상공원은 이곳의 최대 매력 포인트. 족탕과 지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족탕·지압길은 마치 계곡에 온 듯한 기분이다. 또한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텐트도 인기가 높은데,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야생화가 피어난 야외 휴게실과 가족 같은 분위기 역시 한독스파밸리의 장점. 관절과 천식에 좋은 소금방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테마방으로 굵은 광염을 뿌려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다. 귀여운 눈사람이 인상 깊은 동굴방도 인기. 자연주의 찜질방을 표방한 만큼 천장의 창문으로 공기의 순환이 이루어져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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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북히 쌓인 눈 위에 누우면 푹신하고 부드러워 인기. |
2 족탕과 지압을 동시에 즐긴다. 족탕지압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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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귀여운 눈사람이 인상적인 동굴방. |
4. 시원한 옥상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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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24)
"미국에서 온 지 며칠 안 돼서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하다. 특히 눈사람이 있는 동굴방과 야외 공원이 베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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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25)
"옥상공원에서 하늘도 보고 산도 보고 서울 같지 않아서 좋다. 연인, 가족 모두에게 좋은 피서지가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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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이태원랜드]
고풍스러운 이미지의 찜질방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이 얼음방. 소복소복 쌓인 눈이 발바닥을 금세 벌겋게 물들인다. 불한증막에서 뻘뻘 땀을 빼고 호들갑스럽게 얼음방을 찾은 사람들은 하얗게 뿜어지는 입김에 마냥 신나 보인다.
항균 효과가 뛰어나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불리는 히노키방과 피로 회복에 좋은 숯방은 은은한 향과 쾌적한 온도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 또한 이곳은 개인 한증막에 블라인드를 설치해 좀더 편한 마음으로 찜질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신선이 와도 부럽지 않을 인테리어와 찜질방에서는 보기 드문 보드게임방, 만화방, 소극장을 방불케 하는 영화관과 최신식 노래방이 있어 젊은이에게 인기 만점이다.
1 남녀공용휴게실 한 가운데 마련된 작은 연못. 작은 폭포수에 찜질방에서의 더위는 싹 사라진다. |
2 개인 블라인드가 있어 편하게 찜질을 즐길 수 있다. |
3 피로 회복에 좋은 숯방. 은은한 향기가 기분을 맑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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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초순(55)
"얼음방을 추천하고 싶다. 한증막 후 들어가면 추운 게 아니라 시원해서 노랫가락이 절로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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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옥(41)
"시설도 편리하게 되어 있고 깨끗하다. 특히 얼음방에서는 시원하고 몸이 가뿐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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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소복 눈 내리는 풍경
[스포츠클럽 서울레저]
영하 2℃의 이글루체험실은 사람들이 연신 "너무 춥다"를 외치면서도 문턱이 닿도록 다시 찾는 인기 있는 시원한 방이다. 입김 호호 내뿜으며 한여름에 눈을 볼 수 있는 재미야말로 이 방의 최고 매력.
이곳에서도 시원한 여름 이벤트를 준비 중인데, 오는 6월 15일부터 8월 말까지 3층 전체의 온도를 내려 시원하게 만들 계획이다. 맥반석방은 얼음방으로, 자수정방은 겨울방으로, 세라볼방은 바캉스방으로 이름까지 바꾸고 서빙고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 외 각각의 굴에 원석 벽을 만든 테마 산소방은 자수정, 옥, 맥반석 등 자신에게 맞는 원석을 찾아 쉴 수 있는 개인 굴로 커플에게 인기 최고다.
1 집에서 직접 준비한 도시락을 꺼내놓고 시원한 돗자리에서 한끼 해결. |
2 천정에서 떨어지는 눈으로 마치 겨울이 된듯 하다. |
3 자수정, 옥, 맥반석 등 본인 체질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개인 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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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창숙(49)
"동시에 여름과 겨울 두 계절을 보는 기분이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찾는데 시설이 깨끗하고 편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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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24)
"눈 내리는 방이 신기하다. 세라볼방엔 조그만 세라볼이 깔려 있어 재미있고, 전체적으로 쾌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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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만나는 하얀 눈
[서울레저타운]
9월 9일까지 바캉스 축제를 위해 3층 전체를 시원한 방으로 꾸몄다. 천연 종유석으로 가득한 눈 내리는 고드름방과 선선한 가을 날씨의 삼림욕방, 진짜 황토로 만든 토굴수면실에서 한여름을 보낸다면 그 어떤 바캉스지 못지않을 터.
색다른 느낌의 사주카페와 침엽수로 특수 처리한 효소톱밥찜질방, 옥돌 바비큐가 가능한 야외 쉼터도 인기. 효소톱밥찜질방은 60℃ 정도를 유지하는데 1일 1회 15∼20분 가량 이용하면 좋다.
특히 피부 미용과 관절염에 효능이 좋아 외국인도 즐겨 찾는다. 2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하지만 64가지 약초와 해초를 발효시킨 효소찜질임을 감안할 때 결코 비싸다고 볼 수 없다. 행사 기간 동안 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도 있으니 제대로 놀고 제대로 쉬자!
1 피부미용과 관절염에 딱월한 효과가 있는 효소톱밥찜질방. |
2 한여름에도 눈이 있는 고드름 방. |
3 바닥에 카펫을 깔아 부드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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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은(21)김선영(24)
"뜨겁게 찜질한 후에 눈 내리는 방에 들어가면 온몸이 순간 서늘해져요. 그 느낌은 실제로 이용해 보지 않으면 모를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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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화(42)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오는데 여기 있는 시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직원들도 친절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게 보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