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 성장 기업의 세 가지 조건
신경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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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은 서로 다른 세상과의 충돌에 의해서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속한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도 인위적인 충돌이 일어나게끔 환경을 바꾸어 줄 필요가 있다."-27쪽


성장 기업의 세 가지 조건-그들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독자를 끄는 유혹적인 타이틀이다. 누구에게나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눈길을 끈다. 



성장의 조건을 나는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부모의 배우도 그렇고 경제적 조건도 그렇다. 그런데 이게 요즘도 통하느냐 하는 점이다. 지금은 외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유연한 조직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조직의 성패는 또한 인재 경영에 있다고 본다. 창의적인 인재를 누구나 원하지만 어떠한 인재라도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의 기회가 조직 안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주거나 얻을 수 있는 조직이 많지 않다. 입맛에 맞는 사람만 찾다 보면 편안함에 안주하게 된다. '적당주의'는 망하는 조직의 지름길이다. 상호 성장을 촉진시키는 조직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창의적인 조직으로 나가는 길이다. 기존 관습에 질문을 하는 분위기의 조직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의 이유를 기록한 이 책에서 저자는 팀 문화가 회사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꺼냈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조직이 성공 기업의 조건이다. 문제 해결의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을 살펴보지 않고 이론적으로만 하는 경영은 살아 있는 조직의 방식이 아니다. 몸담고 있는 회사의 운영은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한 번 비교해봐라.


좋은 조직은, 회사 성장의 이전에 직원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회사다. 결과에 집중하는 조직은 성공의 조건이다. 이익을 내는 데 최선의 방법을 찾는다. 


이 책의 매력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성공 기업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도 책에 집중하게 만든다.


신뢰하는 조직은 성공 기업의 조건이다. 신뢰가 없는 조직은 오래갈 수 없다. 팀과 조직의 이익이 개인의 성장을 이끈다. 그러나 그보다 개인의 사적 이익에만 집중하는 조직은 어떤가?


성공 기압의 이유를 또 하나를 들면 실수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 


"사람인 이상 누구나 다 실수할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완벽한 기업은 절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성장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의 조직문화를 들여다보면 실수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매우 큰 차이가 있다."-281쪽


이 책의 답은 사실 목차에 다 들었다. 앞에서 몇 개 성공 기업의 조건은 내가 책을 보고 꺼낸 이야기이고 목차에서 보면, 변화의 수용, 방향의 공유, 리더의 사명 이 세 가지가 성공 기업의 조건이다. 


지속성장연구소 대표 신경수는 침체된 조직을 일으켜 세우는 활동을 한다. 이 책은 그가 20년 넘게 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보고 깨달은 문제 해결 방법을 담고 있다고 하는 데 그런지 아닌지는 직접 읽어 보는 게 좋겠다. 


조직의 허리를 맡고 있는 팀장님들에 권한다. 리더로서의 사명감을 일깨워 주리라 본다. 남의 일로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 일이 되어야 일이 만들어지고 기회가 생기는 법이 아닌가. 해야 할 것도 많고 하라는 게 많다. 도입 가능한 것부터 한두 개라도 제대로 적용해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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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 욕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시로앤마로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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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앤마로의 글과 그림이 있는 속 시원한 '시바 욕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시바새가 있었는데... 직장생활의 불편한 마음과 밀고 당기는 청춘의 사랑을 유쾌하게 담은 시바, 하루 한 장으로 명랑 인생을!  


시바는 스무 살 청춘의 그림책이다. 설레는 가슴을 갖고 산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가슴 뛰는 매일의 삶은 선물이다. 웃으며 삽시다, 시바. 인생은 뒤집기, 표지도 뒤집어 볼 일이다.


사람은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일을 만드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얻는 행복과 일과 사랑으로부터 온다. 공허함과 쓸쓸함은 이 둘이 없거나 비어 있을 때이다. 비우고 채우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인생은 풍부해질 수 있다. 우울하고 마음이 가라앉는 날도 있고 사람들을 웃게 하는 날도 있다. 


우리 삶은 그렇게 시소 놀이 같다. 









시바는 그런한 우리 삶, 직장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시바를 통해서 표현했다. 그림이 주는 힘이 이런 데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 나도 그림 좀 잘 그려봤으면 좋겠다 싶다, 시바.


시바는 그냥 보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독자가 참여하여 만드는 책이다. 시바는 미완성 상태로 만들어졌다. 독자의 참여로 책이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이지만 독자의 수만큼 다양한 버전의 책으로 탄생할 수 있다. 쓰고 붙이고 칠하는 일들은 우리 삶을 움직이게 하고 들뜨게 한다. 고민하게 하고 웃게 만든다. 


다양한 삶의 에피소드를 만나보자. 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에서는 울컥, 시바!


영리한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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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8-08-21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사랑스럽고~ 내용도 유쾌하네요~ ㅎ
 
회색 노트 쏜살 문고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 정지영 옮김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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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보지라르 가 모퉁이에 이르러 어느덧 학교 건물을 따라 걷기 시작했을 때, 오는 동안 아들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않던 티보 씨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회색 노트는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티보 가의 사람들의 일부이다. 티보가의 사람들로 그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노벨 문학상을 받았기에 작품이라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상이 말해주는 힘은 무시할 수 없다. 큰 책의 일부로 손에 잡을 수 있게 편집한 것이 이번에 나온 회색 노트이다. 회색 노트는 성장 소절이다. 


로제 마르탱 뒤 가르는 회색 노트에서 두 소년을 중심으로 양쪽 집안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인간 삶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선한 면과 악한 면이 교차되면서 인간의 심성이 어떻게 발휘되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우리 안에 그러한 마음은 없었는지 지난 시절의 시간을 되돌아본다. 


나름대로 자유로운 가정 환경에서 자란 소년 다니엘과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자크는 서로의 감정을 노트를 통해서 주고받으며 둘만의 비밀스러운 마음을 나누지만 그 노트가 있다는 것이 발각되며 그들은 집을 떠난다. 친구와의 우정으로 집을 나오고 가족을 벗어날 수 있었을까 싶지만 그러한 일들이 사실적으로 표현되면서 우리를 낯선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준다.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표현과 작품 구조가 매력적이다.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회색 노트는 161쪽의 작은 판형이지만 그가 이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다른 환경의 두 가정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며 극단적인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다니엘은 어찌할 줄을 몰랐다. 그는 자크와 그들의 우정을 너무나 소중히 여기고 있엇다. 그러나 그는 생전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그것도 아주 중요한 무엇인가를 자크에게 숨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사이의 이 비밀이 너무나 엄청나서 그는 숨이 막혔다. 그는 하마터면 모든 것을 다 털어놓을 뻔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그는 자기에게 일어난 그 모든 일의 뿔치려야 뿌리칠 수 없는 기억에 사로잡혀 얼빠진 듯이 잠자고 있었다."


자크를 찾아나섰다가 다시 만난 자크에게 그만 알고 있는 비밀을 알려줘야 할지 말지 갈등과 비밀이 드러난 이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 둘의 가출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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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자 - 승자가 지워버린 이름
김문주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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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어둠이 검은 기운을 세우고 밀려왔다. 구름이 달을 가리자 별빛에 날이 섰다. 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애를 태웠다. 그것은 한 계절을 살고 갈 운명들의 몸부림이었다."


부여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게  어디까지인가? 인문학을 노래하고 많은 강연들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승자의 기록으로 보고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의문을 제기했다. 그 의문의 시작으로 쓴 것이 부여의자.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라의 백성을 생각하며 쓰러진 의자왕을 그렸다. 배신과 모함이 도는 공간에서도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의자왕은 흔들리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알려진 부여 의자왕의 이야기와 소설 속 의자왕의 이야기를 비교해봐도 좋겠다. 소설로 봐야 할 부분과 의문을 가져 봐야 할 지점은 또 어떤지도. 다만 심각하지 않게.


1995년 한 신문사의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으로 직업적인 소설가의 길을 걷는 저자가 선보인 부여의자를 통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시대의 이야기는 후대에 또 어떻게 기록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소시민으로서 현 정부의 업적은 어떻게 평가받게 되는지도 말이다. 


1400년 전의 백제를 떠올리며 글을 이어 의자왕 이야기를 끝낸 저자의 열정 덕분에 우리는 그냥 묻고 갈 역사의 흔적을 다시 들춰 꺼내볼 수 있게 된 듯하다. 


실제 개백이 남긴 말인가 싶지만 소설 속 계백의 말이 남는다. 가고 싶지 않은 길이지만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목숨을 거는 게 어리석지만 목숨을 내놓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고 한다. 백제의 미래를 위해서...


"옳고 그름을 따져 목숨을 내놓는 일에 주저하지 말라. 세상의 올바른 이치에 목숨을 내놓는 일에 주저하지 말라. 가고 싶지 않을 때도 있는 길이지만, 지금은 백제의 미래를 위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다."


부여의자는 더운 여름날 밤, 백제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돌아 돌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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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굿 - 출간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김초혜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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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고 베어도

잊힐 리야 없을

그대 향한

나의 마음

어둠인 듯 감추었다가

흔들림 없이 

크게 빛내이고 싶다.

내게

-'사랑굿 6' 중 일부 발췌


사람으로 세상 와서 사랑한 번 못하고 떠나는 인생은 슬프다. 사랑을 하며 상처를 받고 상처는 주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다.


떠난 사랑인데도 그 사람 때문에 가슴이 탄다. 그러면서도 떠난 사랑이 잘 되길 바라는 그건 무슨 사랑일까?


혼자 한 사랑, 사랑의 길이 끊어진 사랑, 사랑으로 가슴 아팠고 사랑으로 가슴 뜨거운 시간을 떠오르게 하는 사랑굿. 


오늘도 사랑 찾아 가슴 태우는 이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사랑굿이다. 과거의 사랑, 진행 중인 사랑과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랑을 떠올릴 수 있다면 우리는 아직 뜨거운 사람이다.


설렘 없는 인생은 마른 나무 가지다. 다시 설레 볼 일이 없는 사람도 사랑굿으로 흔들려 보자. 어디를 펼쳐도 사랑 이야기다. 사랑은 우리 인생이다. 내 삶의 상처와 기쁨과 슬픔과 아픔이 굴곡을 이루는 게 인생이다. 그 울림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사랑 하나로 버티는 날들이 있었고 사랑으로 무너지는 날들이 있었다. 


오래전 100만 독자를 만났던 김초혜 시인의 사랑 연작시 사랑굿이 2018년 7월, 마음서재를 통해 30주년 특별판으로 다시 등장을 했다. 세월 탓으로 돌릴까, 틈 없는 사회생활이라고 말할까? 사랑굿 한 줄 한 줄은 둔탁해진 감정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내게 있는 

조그만 눈

남의 

어리석음은 깨우며

이 마음은

지키지 못하는

덧없음이네


인과의 그물에 얽혀

그대 벗어날 곳 찾아

절름거려도

잠긴 마음

풀리지 않고


진실을 꾸며도

거짓을 꾸며도

백년 살 것이 아닌데

한 사람

따뜻이 하기

어찌 그리 힘드오


-사랑굿 105


이렇게 모두 183개의 사랑굿, 사랑을 둘러싼 수많은 감정들을 쏟아내고 다시 섞이고 하나로 뭉쳤다가 다시 흩어지는 몽골 초원의 바람 같은 문장들이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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