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우리 아이의 직업이 사라진다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이혜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에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시간은 먼 날의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너무 잠깐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금방 지금의 자리로 훅 넘어온 것 같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0년 후라고 하면? 지난 10년을 생각해보면 어떤가? 일자를 둘러싼 힘겨운 투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 삶을 괴롭힌다. 일을 하는 것은 행복의 실천이다. 그러한 일이 인생을 힘겹게 만든다. 일자리의 품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기계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지금의 일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아이들은 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할 수 있을까? 부모의 시선에서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이야기하고 가르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일의 형태가 달라지고 사람이 하던 일은 무인기계들이 대신한다.

 

앞으로 1년 후의 일도 모르는 데 10년 후의 일자리를 논한 사람이 있다. 어떻게 그런 진단을 할 수 있을까? 직업이 사라진다고 자신 있게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라질 수 있다가 아니라, 사라진다고 단언한다.

 

후지와라 가즈히로 이 분 참 많은 책을 냈다. 교육과 공부 등 인생 행복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을 많이 썼다. 8년 동안 서평을 쓰고 강사로 활동 중인 후지와라 가즈히로가 말하는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삶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전 세대의 모습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점점 그 주기가 짧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런데 저자는 여러 가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사회로 나와 일을 하려고 할 때 지금의 일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눈에 들어오는 그래픽과 데이터가 독자들에게 책의 신뢰를 더한다.

 

인터넷 중독되지 않도록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는 데 사실 앞으로는 중독이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인터넷이 삶을 지배하지 않을까.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남의 일로 둘 것이 아니라 내 일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저자는 준비 조건으로 세 가지를 든다. 기초적 인간 능력과 정보처리능력, 정보 편집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

 

이 책은 이 세 가지를 기반으로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이야기한다. 인터넷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 편집 능력은 흩어진 정보를 모으고 새로운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학교의 교육은 변화해야 한다.

 

"'싼 것은 좋은 것이다'하고 정답이 많은 성장 사회와 달리 정답이 사라지고 있는 성숙사회에서는 정보 편집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답이 없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가설을 세우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모두가 '납득할 만한 해답'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 편집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78쪽 중.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답을 골라내는 데 익숙한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일상의 모든 것이 놀이가 되어야 한다. 즐기는 가운데 흥미가 생길 수 있다. 그것이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내용으로 생각했는데 모두를 위한 내용을 담았다. 배움과 실천을 통해 인생 설계를 제대로 해야 지루하지 않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의 삶이 길어지고 있다.

 

이러한 인생 후반전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앞에서 이야기한 세 가지 능력이다. 정보 편집 능력은 인생 활력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선택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면 거기에 맞는 기술을 가져야 하지 않는가.

 

"정보 편집 능력이 핵심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스듬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제3자와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3자는 부모나 잘 알고 있는 교사도, 친구도 아니기 때문에 상대의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상상해 대화하지 않으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상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하죠. 그렇기 때문에 '비스듬한 관계'의 지인이 많아질수록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킬 기회도 풍부해집니다."-161.

인생 설계를 위한 좋은 가이드북이다. 에필로그 포함 223쪽의 분량이다. 많지 않은 내용이지만 무엇이 문제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가 심플하다.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어떤 길로 인도해야 할지 걱정되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 살펴볼 일이다. 마음의 느슨함을 좀 더 팽팽하게 당길 기회를 던져준다. 애쓰지 말라, 노력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건 나하고는 사실 잘 맞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뭐 대단한 노력을 하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은 좀 더 긴장해야 한다는 쪽이다. 그게 나에게 좀 더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못한다고 드러눕는다면 누가 기회를 거저 물어다 주겠나.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전생이 나라를 구한 일이 있어 그럴 것이다.

 

지금, 각자의 레어 카드를 만들어 낼 시간이다. 정보 편집 능력은 그중 제일의 일이다.

 

"이후부터는 시행착오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인생에서는 계단이 정상을 향해 똑바로 뻗어나가기만 하지는 않으니까요. 나선 모양을 그리듯 굽어 있거나, 올라간다고 생각했는데 내려가고 있었거나 게임처럼 원래 장소에 되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막다른 골목에 부딪혔다는 뜻은 아닙니다. 길은 반드시 계속되며, 무엇 하나 쓸데없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믿으세요."-146쪽 중

 

자신 있게 권하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 그럴 수도 있다는 게 아니라 확신을 하는 태도가...

 

 

 

보너스 트랙

 

유튜브 영상을 통해 후지하라 가즈히로의 열정적인 강연을 만나볼 수 있다.

후지하라 가즈히로는 이미 많은 책을 낸 다작의 작가이며 인생 설계를 위한 강의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 그가 낸 책은 45세의 인생설계에 관한 '45세 인생 교과서'이다. 5~60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우리 정부도 하겠다고 한다. 결국 가장 바쁘고 돈을 벌 나이에 회사를 떠나야 하는 세대들을 위한 인생 후반전 대비 전략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어느 출판사를 통해서 나올지 궁금하다. 21세기북스가 잡았는지 아니면 다른 출판사가 잡았는지. 후지하라 가즈히로의 책이 몇 군데 출판사를 통해서 소개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진석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 개정되어 나왔다. 철학에 관한 철학을 담은 책이다. 인생은 공부다. 살아 있는 동안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는 게 살아있는 이들의 몫이다. 그래야 사람이 보이고 가야 할 길이 보이는 것이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우선 자신을 지성적으로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모든 철학적 자산은 독립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철학을 통해 자신이 튼튼해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은 '높은 시선'이다. 높은 차원의 활동성이다. 이렇게 철학적으로 튼튼해진 사람은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고 새로운 빛을 발견함으로써 세계에 진실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 203쪽


이 책은 생각하는 능력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한다. 끊임없이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부러워하고만 있을 게 아니라 넘어서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의지와 더불어 실력도 있어야 한다. 실력도 없으면서 바라고만 있다면 발전할 수 없다. 일본을 뭐라고 하면서도 일본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또 어떤가. 남을 비판하고 뭐라고 하기 전에 실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생각하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창조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웅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무엇이 영웅들을 만들었는가를 본다.


"꿈은 있는 문법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문법을 만드는 일이다. 인류를 번영시키고 인류에게 큰 영감을 주는 창의적 성취를 이룬 영웅들이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시소를 탄 적이 있던가? 가능과 불가능을 면밀히 분석하여 우왕좌왕한 적이 있던가? 그들은 자기 내면에서 나오는 고유한 욕망으로 자기 인생을 채우지 기존에 있는 문법이나 논리로 그것을 해석하지 않았다. 아직 오지 않은 곳으로 그냥 건너갈 뿐이다."-155쪽, <탁월한 사유의 시선> 중


완벽한 인간이 될 수는 없지만 노력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모방하고 추종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창조의 시대가 왔는데도 계속 이전의 형태로 산다면 우리에게 어떤 기회가 있을 수 있겠는가. 나를 뛰어넘는 나로서 존재해야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창조하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추구해야 함을 강조한다. 인간 삶을 둘러싼 다양하고도 중요한 키워드를 통해 삶의 방향과 길을 논한다. 굳은 생각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생각을 키우기 위한 방법을 들어볼 일이다. 


"정해진 믿음 체계에 갇힌 사람은 평생 낡은 세상 한 귀퉁이를 잡으려 노력하거나 이미 낡아 빠진 것과 옳고 그름을 다투느라 정력을 소진한다. 하지만 자신으로만 존재하는 개방적 자아는 낡은 것과 싸우는 데 정력을 쓰지 않고 새로운 것을 여는 일에 몰두한다. 어느 쪽이 자유이고 참된 삶인지는 이미 명확하다."-225쪽 중


우리가 사는 길은 우리의 시선을 한 단계 더 높게 끌어올리는 일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창의성과 상상력이 발휘되지 않는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는가를 묻는다. 저자는 또 우리나라가 더 이상 끌려가는 나라가 아니라 상대를 끌고 갈 수 있는 나라로서 성장하길 기대한다. 그러려면 우리 자신의 시선을 높이고 새롭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계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포착하여 독립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일에 실패하면 이런 치욕은 언제든지 되풀이된다. 혹시 지금 우리는 개항기에 전략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그 모습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철저한 반성을 해야 하는 매우 치명적인 시점이다. 결코 한가한 때가 아니다."-152쪽 중


요즘 우리 사회가 정체가 된 느낌이 든다. 뭔가 바쁘게 일을 하는 것 같은데 혁신적인 뉴스가 보이지 않는다.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을 택하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위험한 순간인지도 모르고 산다. 저자는 한가한 때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생각이 짧은 사람을 위해 긴 생각을 짧게 할 수 있도록 생각의 단초를 제시한다. 가을이 오고 있음을 바람에서 느낀다. 바람 소리에 책 한 장 넘길 수 있는 것은 기쁨이다. 이 책으로 가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디톨로지 (스페셜 에디션, 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조는 편집이다

하드커버의 에디톨로지가 새로 나왔다. 에디톨로지를 발간한 21세기북스는 김정운 교수의 이 책이 100만 부를 발행한 것을 기념하여 하드커버로 내면서 내용도 새로 고쳤다고 한다. 지금은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궁금하던 터였는데 마침 새로운 내용으로 나온 에디톨로지를 만나고 나니 그의 지난 행적들이 떠오른다. 방송에서 나와 거침없이 말을 하지 않았나. 지금이야 그보다 세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말이다.

 

우리 삶이 힘든 것은 똑같은 일이 매번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바꿔 말하면 즐거운 삶이라는 것은 매일매일이 새로운 일로 가득한 날이라는 것이다. 이런 삶이 가능이나 할까. 같은 삶이라도 매일의 삶이 창조적인 삶이라면 가능한 일일 것이다. 새로 바꿔보려는 노력이라도 해보면 싶다. 반복되는 삶을 거부하는 것이다. 늘 다니던 길도 중간중간 다른 길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지나는가지만 한 번도 내려 걷지 않은 동네가 좀 많은가. 엉뚱한 곳에서 길을 잃어보는 것은 어떨까.

 

정보를 수집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권력이 분산되었다. 기존 정보를 편집하여 내보내는 일이 각광을 받고 있다. 권력이 그들에게 넘어가고 있다. 방송환경의 변화는 피부로 느껴진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이제 지식인은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검색하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지식인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잘 엮어내는 사람'이다. 천재는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남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엮어내는 사람이다"-본문 45쪽 중

 

나의 삶을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어떤 인간인지 물어볼 일이다. 누군가로부터 얻은 답이 아니라 내가 찾은 답이 내 삶의 좌표가 되는 것이다.

 

텍스트에 갇혀 있는 삶은 전망이 없다. 에디톨로지에 기반한 하이퍼텍스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저자는 편집의 힘에서 삶의 길을 제시한다. 에디톨로지에 들어 있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편집은 재구성이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어떻게 배치하는 가에 따라서 관점을 달리 볼 수 있게 할 수 있다. 네이버와 다음의 서비스 품질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같은 서비스를 하면서도 다른 결과를 갖고 있는 것 말이다. 사람들이 다음이 아니라 네이버를 더 찾는 이유를 들여다보면 편집, 에디톨로지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간 편집의 영향은 상호작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주택 구조와 가족의 관계는 공간 편집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 의식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준다."-189

 

네이버는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스스로 참여하며, 편집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영화나 음악은 어떤가, 우리가 마주하는 책은 또? 일은?

 

"의심하고 해체하고 재구성하라"

 

저자는 이 책 전반에 걸쳐 인간의 창조성, 예술작품이나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편집의 차이에 따른 결과를 논한다. 그는 또한 건축이나 축구 경기를 뛰는 선수들을 통해서도 편집의 중요성을 발견한다.

 

"인류가 네트워크적 관계를 실천적으로 조작 가능한 지식 체계 안으로 끌어들인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앞서 설명했듯 마우스로 클릭하면 전혀 다른 지식 체계로 바로 이동하는 하이퍼텍스트가 나타난 이후에나 가능해진 일이다. 본질적으로 권력적일 수밖에 없는 계층적 분류가 전부였던 지금까지의 지식과는 전혀 다른 원리의 지식이다. 편집숍은 이 같은 네트워크적 지식이 공간 편집을 통해 구체화된 곳이다."-226.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안 들여다본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슈들을 가져와 에디톨로지를 이해시키고 관심을 부추긴다. 일과 사람의 심리, 그리고 인간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엄마는 누구보다 위대한 편집자라고 칭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아이가 엄마와 소통하면서 자신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챙긴다. 엄마가 아이에게는 소중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엄마의 역할에 따라서 아이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

 

편집의 관점의 차이에서 나온다. 어떤 시각을 가질 것인가. 노력해야 할 일이다. 저자는 우리 역사 속 문호와 예술에서 관점의 차이가 이뤄 낸 성과가 무엇인지 조목조목 묻고 답한다. 더불어 조작된 편집으로 인해 어떤 피해를 당하는지도 살펴본다. 그의 말대로 책 쓰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

 

오늘 우리가 험난한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나름 도구들을 챙겨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개인기라고 할 만한 것이 있나? 편집 능력은 충분한가? 에디톨로지를 통해서 다양한 경우의 답을 살펴볼 일이다. 그의 지식과 경험이 여름을 알차게 만든다.

 

우리는 우리 삶을 편집할 자유가 있다. 편집권을 타인에게 맡길 이유가 없다. 오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평생 걱정 안 할 대학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이 그 이유 아니었던가.

 

"덧붙이자면, 사회적 경력*학력을 제외하고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다. 학력*경력 없이도 자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상당히 깊은 자기성찰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명함을 내보이지 않고 자신을 얼마나 자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서술할 수 있는가가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딥 이노베이션 - 주 52시간 시대, 스마트하게 일하는 법
류랑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생활의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앞으로의 직장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조직문화로는 인공지능혁명 시대를 슬기롭게 대처하기 어렵다.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조직생활에 빠져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도 월급은 나오고 그래도 시간이 간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혁신을 외치고 주변의 환경 변화를 보여주어도 내가 변화지 않으면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업은 또 어떤가. 한 사람의 변화는 대단히 중요하다. 그가 맡은 역할에 따라서 가중치가 다르다. 일개 사원에서부터 대표이사까지 조직을 살리는 방법에 집중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고 앞으로 가기가 어렵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의 시대 일하는 방법을 찾는다. 조직에서 가장 큰 변화를 요구하는 것을 9가지로 정리했다.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어디를 보든 필요한 부분을 읽어도 좋게 되었다. 


조직을 관리하는 매니저급이 이 책을 보면 좋겠다. 살아 있는 조직은 돈을 만들지만 그렇지 않은 조직은 어디로 돈이 새는지를 모른다. 알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그건 일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우리 조직 안에는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있는지 한 번 돌아보게 될 것이다. 


조직의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연구와 컨설팅을 해 온 류랑도는 회의, 결재,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책에서 그는 리더의 일, 업무, 교육, 평가 등 회사 운영 전반에 걸쳐 부딪히는 부분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균열이 있는 부분을 체크한다. 


돌아보면 회사 생활이 어렵다고 느꼈지만 저자의 기준에 맞게 한 것이 있나 싶기도 하다. 좀 더 긴밀하고 구체적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겉핥기 식의 운영으로 문제가 된 점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책 가운데서 특히 성과주의 인사에 대해 지적은 공감이 간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팀이나 본부 단위의 성과 지표에 대해 '결과만 좋으면 과정을 무시해도 된다.'라는 결과 지상주의로 바라보았고, 이는 결국 성과주의 인사마저 왜곡시켜 해석하고 운영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다 보니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조직이나 팀원에게 자기주도적이고 자기 완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마련해준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되었고, 오로지 실적 지표에 대한 수치 결과만으로 인사운영을 하게 된 것이다."-195쪽


저자는 그래서 앞으로의 조직, 성공하는 조직을 위한 스마트한 인사 방법은 관리와 통제의 인사시스템으로부터 조직원들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부서로 인사조직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식으로 조직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것들을 찾아내어 그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안에 있으면 안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다. 내가 잘하는 것 같지만 넓게 보고 바깥에서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내가 큰 원을 제대로 그리는지 나는 알 수 없지만 그 원을 그리는 것을 보는 사람은 제대로 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사람의 일이 그렇다. 좋은 지적은 받아들이는 게 우선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좀 더 눈\여겨 보고 도입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인사에 이어 평가다. 제대로 평가하지 않으면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조직에서 이뤄지고 있는 업무평가는 공정한가 한 번 물어봐라. 봐주기식이거나 그냥 보여주기식은 아닌지 말이다. 


"리더가 원칙 없이 주관적으로 업무를 맡기는 것도 문제지만, 책임과 권한이 여전히 리더에게 집중되어 있어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일을 추진하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_52쪽


조직 운영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딥 이노베이션으로 변화의 시대를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비를 해보자. 읽는 게 힘이고 실천은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수의 책 - 수천 년 동안 깨달은 자들이 지켜온 지혜의 서
스킵 프리처드 지음, 김은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일곱 번째 실수에서 내가 발견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말이야, 자신의 고유성은 남보다 두드러진 결과로 나타난다는 거지. 자신의 자아에 진실하다면 자연스럽게 남다른 사람이 돼. 이는 어느 누구도 자신과 똑같지 않기 때문이야. 자신의 고유성은 자신만의 재능을 아름답게 표현한 말이라고 할 수 있어."


성공을 위해 실수를 줄여야 할 일이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의 배경에는 실수를 성공으로 이끄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실수를 통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면 성공의 길과는 멀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을 좀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실수의 책은 성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9가지 삶의 이야기를 통해 실수와 성공을 가르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많은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고 나눌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시간에 방법을 찾는 삶이 필요하다. 


나는 우리가 좀 더 나은 삶을 향해 가고 싶다면 모험을 즐기라는 말에 공감한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구나 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삶의 지루함이 반복될 뿐이다. 성공은 물질적인 부를 이루는 데 있는 게 아니다. 삶의 즐거움과 보람에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것의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모험하는 인간이 아닐까. 그래서 이런 문장을 읽으면 흥분되고 기분이 설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불편함을 느끼지. 사람들이 지키도록 만들어진 강력한 표준이란 것이 존재하거든. 그게 뭔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해. 위대한 리더들은 평범해야 한다는 인식에 저항하고 끝까지 노력하여 특출한 상태에 도달하는 사람들이지."


그렇다고 내가 성공했다거나 성공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설렘이 있는 인생이 좋다는 것이다. 


이야기 식의 전개가 좋다. 길지 않아서 좋고 명료해서 좋다. 실수의 책을 통해 설레는 하루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평범함에 머물려는 마음과 싸워야 해요. 평범함은 지나치게 편안한 삶을 추구했을 때 얻게 되는 것이거든요. 성장하려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죠."


평범함을 거부하는 삶을 위하여. 우리 곁에 있는 실수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