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맛 - 음식으로 탐사하는 중국 혁명의 풍경들
가쓰미 요이치 지음, 임정은 옮김 / 교양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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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대국인 중국은 음식에서도 세계인의 미각을 돋굴 만한 요리들이 많다.세계 제1위의 인구와 세계 제4위인 광활한 면적 그리고 56개의 소수민족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인간의 기본 3대 욕구는 의.식.주라고 하지만 가장 원초적이고 본능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식(食)문화가 아닐까 한다.허기를 채워야 신체의 근육이 살아나면서 거동과 사회생활이 가능한 것이다.그런데 중국과 같이 광활한 나라에서는 음식의 종류가 셀 수가 없을 정도이면서 지역마다,기후대마다 음식의 특색이 다를 것이다.

 

 중국은 역사적,문화적,생활환경적인 차원에서 음식의 종류가 정해졌다.내륙은 짜고 매운 맛이 많고 해안가는 담백하고 달콤한 맛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이것을 기후대별로 분류하면 황하 유역을 중심으로 위쪽은 북방의 맛,아래쪽은 남방의 맛으로 분류하고 있다.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북방요리,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저장요리,홍콩을 중심으로 한 광둥요리 그리고 쓰촨을 중심으로 한 쓰촨요리가 발달했다.

 

 이 글은 요리 평론가인 가쓰미 요이치 저자가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중국 현지의 음식 탐방을 하면서 풀어낸 중국 음식의 전반적인 특색을 다루고 있다.당연 역사와 문화,(혁명적)인물들과 관련한 요리가 소개되고 있다.모든 분야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음식도 전통적으로 분류되고 있는 음식에서 차츰 퇴색되어 가고 있다.이것은 중국의 정치권을 이끌어 가고 있는 정치지도자의 혁명기에 홍보되었던 음식 맛을 되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를테면 마오저둥이 국공합작 기간에 매운 맛을 중점 홍보하고,덩샤오핑의 고향 쓰촨의 매운 맛이 어우러져 현대적인 감각으로 중국 어느 곳에서든 재현하고 있다.요리도 유행과 스타일에 민감하듯 중국 요리도 지방색을 고수하되 전통 맛에서 살짝 벗어난 감각으로 기울어 가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2대 요리인 솬양 러우(양고기 샤브샤브)와 카오야(오리 구이)는 둥라이순과 췐쥐더가 오랜세월 베이징 시민의 벗이 되었다.베이징의 양대산맥인 솬양 러우와 카오야가 현재는 베이징 솬양 러우,베이징 카오야식으로 브랜드명이 바뀌면서 옛명성이 많이 퇴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신 앞서 말했듯 중국 현대사에 정치 거물인 마오저둥,저우언라이,덩샤오핑의 미각을 살려 음식 맛을 개발하고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이다.특히 베이징 요리는 청말 중국 산둥성에서 올라온 요리사들에 의해 다양하게 개발되었다.또한 중국은 지역에 따라 특색 있는 요리가 줄을 잇고 있는데 공통점이라고 하면 밀가루와 관련한 음식이 많다.기름에 튀기고 볶고 찐 음식은 색,향,맛으로 식객들의 입맛을 돋구고 있다.그중 최고 요리는 상어 지느러미와 제비 집을 최고급으로 여긴다고 한다.(大師級)

 

 청대 건륭제에 의해 한족까지 평정하면서 중국 요리는 만한전석(滿漢全席)으로 격상되면서 진귀한 호사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이 요리에 나타나게 되었다.요리 평론가인 가쓰미 요이치 저자는 중국 각지역의 요리 문화와 정치적 과도기의 음식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 중국 음식의 과거,현재의 주소를 가늠하는 시간이 되었다.특히 중국 음식의 풍경은 다채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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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백작부인
레베카 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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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공주를 숲으로 데려가거라. 저 애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저 애를 죽이고 그 증거로 허파와 간을 가져오너라." - 프롤로그 -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인 팩션물은 나름 흥미를 배가시킨다.역사적 사건을 다루되 가공할 만한 희대(稀代)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은 당대에서는 시대,사회적 상황에 의해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기록물이 기관 및 인물에 의해 파헤쳐져 세인들의 관심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한국 역사 속에서도 범상치 않았던 각종 사건과 사고가 현대 작가들에 의해 각색되면서 해당물은 소리 소문없이 발빠르게 번져갈 것이다.젊은 처녀의 피를 좋아했던 17세기 헝가리 백작부인의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레베카 존스 작가에 의해 천하에 공개되었다.물론 이 도서가 나오기 전에도 드라큘라물로서 영화로 상영되었다고 하니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당대 백작부인의 개인를 둘러싼 여러 정황들과 사회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폴란드 왕을 사촌으로 두었던 에르체베트 바토리 백작부인은 남편 페렌츠 나더슈디가 있었지만 헝가리와 터키와의 끊이지 않은 전쟁으로 젊은 남정네들은 전쟁터로 향하면서 아내는 살아 있는 과부 노릇을 해야만 했다.바토리 백작부인 나이 40세에 남편이 전사(戰死)하자 정신 분열증이 발발하게 되는데 역사학자들은 바토리 백작부인이 왕족 출신으로서 왕족간에 근친상간이 빈번해지면서 그녀에게도 나쁜 유전자가 뒤섞인 것으로 보고 있다.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홀로 살아가는 백작부인에게는 하녀를 노예 다루듯 채찍질하고 죽음을 보아야 속이 풀리는 기이한 성정을 갖고 있었다.엄격한 시어머니와 당시 흑사병으로 자신의 딸이 죽어가는 것을 목도하면서 그녀의 정신 분열증은 한층 심화되어 갔다.

 

 하녀의 피로 목욕을 해야 신체가 건강해진다는 착각 속에 빠지면서 바토리 백작부인은 농부들의 딸을 납치하기를 서슴치 않는다.물론 하녀들을 시켜 체이테(Csejthe)성으로 납치한다.하녀들 역시 무고한 처녀들을 짐승 다루듯 하는 것에 이골이 났을 것인데,가공스럽고 잔인한 것은 철의 처녀,철의 새장이라는 도구로 농부의 딸들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을 지켜 보면서 뚝뚝 떨어진 선혈에 자신의 몸을 담갔던 것이다.희생된 처녀수는 족히 600여 명을 넘는다고 한다.그런데 이러한 엽기적인 행각이 교구 신부에게 알려지게 되지만 그녀가 왕족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감금형에 처해지고 3년 뒤에 감옥에서 옥사하게 된다.

 

 레베카 존스 작가는 팩션물답게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담담한 어조로 기술하고 있다.1611년 1.1∼1614.8.20일 사이에 일어났던 바토리 백작부인의 행적을 사실과 상상력을 교합시켜 그리고 있다.편지글과 같은 수기형식의 글로서 바토리 백작부인의 아들 팔 나더슈디에게 자신의 살아 온 날들에 대한 회한과 심경을 고백하고 있는 셈이다.부인을 소 닭 보듯하던 남편 페렌츠 나더슈디가 생전 백작부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더 쏟았더라면 과연 희대의 엽기적 행각을 벌였을까.관심과 애정에 목말랐던 바토리 백작부인은 돌이킬 수 없는 잔인의 극치를 보여 주고 말았다.모든 잘못은 꼬리가 길면 잡히게 마련이다.바토리 백작부인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교구 신부에 의해 체포 지시가 떨어지면서 그녀는 불명예스럽지만 옥사하고 말았던 것이다.현대사회에서도 신분이 높은 사회 지도층의 비리.의혹은 법과 정의,상식을 뛰어 넘는 비정상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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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탄생 - 사라진 암호에서 21세기의 도형문까지 처음 만나는 문자 이야기
탕누어 지음, 김태성 옮김 / 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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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는 사물의 흔적을 찾아주고,우리의 자취를 남겨주며,광대한 세계와 심오한 기억에 대한 효과적인 질문 방법이 되어준다. -P331

 

 문자가 발명되기 전에는 입으로 내뱉는 말과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에 의해 의사전달이 되었을 것이다.그런데 세상을 안다고 하는 깨우친 자들은 당대의 생각과 감정,사실 등을 어떠한 형식으로든 남기려고 했을 것이다.그러나 소리를 대표하는 말을 어떠한 도구,수단에 의해 기록하려 고뇌의 시간이 많았을 것이다.세계 최초의 문자는 수메르인에 의한 설형(쐐기)문자,진흙 등에 새긴 상징문자 등이었다.시간이 흘러 이집트,중국 황하 문명으로 불리는 상형문자가 선을 보이게 된다.

 

 이 글이 중국 한자의 탄생과 관련한 이야기이기에 한자의 탄생을 살펴 보면 한자의 첫 등장은 현재 정교하고 간체화된 문자가 아닌 그림과 같은 상형문자였던 것으로 보인다.사람과 사물의 모양과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소의 어깨뼈,거북의 등껍질에 송곳과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새김질을 했다.즉 새와 동물들이 남긴 발자국에 착안하여 문자를 새기게 되었는데 그 주인공이 전설상의 인물이면서 왕의 사관(史官)인 창힐(蒼颉)이었다.(상나라 말기인 기원전 3,000∼3,500년에 만든 갑골문이 발견되고 있다)

 

 이렇게 소의 견갑골,거북의 등껍질에 새긴 갑골문인 상형문자들은 차츰 다양한 의미를 갖게 된다.사람이나 사물을 본뜬 상형문자,두 글자가 조합하여 한 글자가 형성하는데 한 글자는 뜻을 한 글자는 음을 나타내는 형성문자,두 개의 뜻 글자가 모여 새로운 글자를 형성하는 회의문자,추상적인 뜻을 점이나 선으로 그린 지사문자,본래의 뜻과 음에서 새로운 뜻과 음으로 파생되는 전주문자 그리고 맨마지막 외래어와 같이 한자로 표기할 수 없는 단어를 한자의 음을 빌려와 사용되는 가차문가가 있다.이것은 흔히 육서(六書)라고 불리며 후일 금문,소전,예서,해서,행서,초서와 같은 서체 변천이 있었다.예를 들면 노예를 다스리는데에는 예서를 사용했다.

 

 이 글은 타이완의 문화비평가이면서 인문학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는 탕눠(唐諾) 저자 한자의 탄생과 관련하여 육서,조자(造字),문자의 의미,형성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 등을 소개하고 있다.문자는 생물과 동일하게 탄생과 성장,사멸을 반복하고 있다.특히 시시각각으로 속도전에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문자,언어도 자연스레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복잡하고 의미가 불투명한 것들은 자연스레 사장되고 만다.한자도 마찬가지로 복잡한 획수,고어에 나올 법한 한자들은 중국 현대화에 발맞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문어와 같이 경직된 문자 표현보다는 일반인들의 언어를 중심으로 평이하면서도 보편적인 어휘,문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이것은 후스(胡適)에 의한 백화운동이 문어에서 현대문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었다.그는 옛것을 고수하다보면 개혁과 변화를 이룰 수 없다(食古不化)는 취지하에 중국어의 현대화를 꾀했던 것이다.

 

 복잡다기하면서 무수히 많은 한자의 조어 관계,한자의 형성과정을 살펴 보노라니 문자의 역사가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중국 허뻬이성에서 발견한  5,000여 개의 갑골문 가운데 겨우 1,000여 개만 식별,해석 가능하다고 한다.문자는 면밀하고 신중하며 경제적이고 참을성 있게 새로운 사물과 새로운 개념의 생존 능력과 영향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즉,사물과 개념이 사람들 마음속에 깊이 자리를 잡고,일상생활에서 널리 인식되고 응요되기 전에는 쉽게 문자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서 문자가 사회 관습의 실증으로서 가지는 의미는 더 강력하고 분명한 것으로서 역사적 고증이나 고고학 영역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한자의 탄생과 더불어 한자 하나 하나의 조어 관계가 갖은 의미와 사회에서 문자,언어가 갖는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음미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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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 동유럽 - 혼자라도 좋은 감성여행
윤정인 지음 / 이담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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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유럽에 대한 선입견은 그리 동경의 대상은 아니었다.굳게 닫혔던 이념의 철옹성의 빗장이 열리면서 동유럽 국가의 속살이 노출되는데 좋지 않았던 선입견 및 오해는 봄날 햇살에 녹는 얼음장과 같이 풀려 나갔다.그것은 독서를 통해 동유럽의 역사,문화,음악,예술을 간접체험하면서 심정적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그곳이 이제는 동경과 설레임의 대상으로 바뀌었다.꽁꽁 숨겨 놓았던 보물들이 한꺼번에 공개되는 듯한 감각이었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문학,예술,음악,철학,신화가 살아 있는 동유럽은 북쪽으로는 에스토니아,남쪽으로는 그리스,알바니아이고 동쪽은 러시아이며 서쪽은 오스트리아로 되어 있다.이것은 이 도서의 작가 윤정인의 여행 로드맵에 따라 분류한 것이고 세밀하게는 중유럽 국가도 있다.그리스와 같은 나라는 발칸반도로 묶기도 하는데 통상 이 글에서는 하나의 동유럽으로 묶고 있다.또한 동유럽 국가는 아드리아해,지중해,흑해를 면하고 있는데 역사가 오래된 만큼 문화 유적도 고풍스럽기만 하다.찬란했던 시절을 연상케 하며 관광객들에게는 낭만과 설렘을 안기는 곳이다.

 

동유럽 국가 여정 로드맵

 

 체코,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 8개 국가를 홀로 여행에 나선 윤정인 작가는 작심하고 동유럽 8개 국가에 대해 사전 준비하면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여정의 핵심을 잘 짚어 주고 있다.다만 내게는 그림의 떡은 아닐까 하면서도 경제적 여력이 닿고 마음이 동한다면 얼마든지 다녀 올 수 있는 곳이다.이방인에 대한 적개심,경계도 많지 않은 치안이 발달하고 개방적인 나라들이라 더욱 마음을 홀린다.윤정인 작가가 다녀 온 곳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어도 막혔던 속을 뻥 뚫리게 하는 소화제 작용도 할 뿐더러 다녀와서도 긴 여운과 감흥이 남을 만한 곳들이다.

 

 이번 여행지가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지명이 대부분이었다.다시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은 곳들이다.나라마다 문화재에 대한 관리법이 다르겠지만 동유럽 8개국의 요소 요소는 태고의 신비가 그대로 보존된 곳,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될 만한 웅대한 울림을 안겨 주는 곳,인간의 영혼을 녹슬지 않도록 기름칠을 잘 해 줄 것 같은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동화 속에 나올 법한 풍광들

 

 그림같은 동화 마을에 온 것 같은 체스키크룸로프를 비롯하여 호수의 마을 할슈타트,모짜르트의 음악과 예술혼이 살아 있는 잘츠부르크가 있다.문학과 철학의 영감이 잉태되는 이드라,미코노스섬들은 내 마음과 영혼을 고이 편안하게 해 준 곳이다.도화지에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한 멋진 풍광은 누구든 몸과 마음을 맡길 수 있는 안식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호수 위에 떠 있는 조그마한 성(城)의 고고한 모습,프라하의 카를교(橋),천혜의 자연 공원 플리트비체,드라큐라의 본원지 브란 성(城)의 모습,지상의 유토피아로 불리는 두브로브니크,예술 수업을 받고 싶은 음악,예술의 도시 빈(Vienna)와 같은 곳들은 혼자 보기 아까운 곳들이 아닐 수가 없다.여정지에 대한 팁(Tip)도 친절하고 세세하게 잘 소개해 주었다.시간이 흐르지 않고 멈추어 버린 듯한 동유럽의 여정지들은 분명 현대인에겐 낭만과 설렘을 안겨 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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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매튜 D. 리버먼 지음, 최호영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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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본성은 타자 또는 사회라는 연결망 속에서 보다 나은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나아가려는 자세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비록 지금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과 상처로 얼룩져있을지라도 내일의 달콤한 초콜릿을 맛보기 위해 힘든 현재를 감수(甘受)하는 것이다.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론적인 관점에서는 틀림없다.타자와의 관계망,연결망 속에는 셀 수도 없는 고통,절망,질병,경멸이 왔다 갔다 하기를 반복한다.그러한 시련과 역경의 과정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면서 비로소 인간은 더욱 높은 경지로 오를 수가 있으며 정신적 성숙도가 제고되는 것이다.일명 사람다운 그릇이 완성되어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젖을 빨고 옹알이를 하며 한 마디씩 말을 배우며 기고 딛고 비쩍비쩍하면서 걷는 연습을 시작한다.주로 식구들과의 1차적인 관계가 보육원,유치원 등의 작은 기초 사회 속에서 규칙과 질서,언어와 관계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그런데 중요한 것은 인체의 사령탑인 뇌가 개인의 생각,감정,사유를 비롯하여 타자와의 상호작용,보상심리,삶의 목표 지향을 추구하는 가운데 뇌 신경전달물질의 수용은 뇌의 기제작용에 의해 필터링되기도 하고 통합.정렬되어 말과 행동으로 표출되기도 한다.동일 내지 유사한 행동의 경험은 습관이 되어 관성과 직관에 의해 뇌는 즉각 실행으로 옮기게 하지만, 생경하고 위협적이며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에는 뇌신경도 잔뜩 긴장하기 마련이다.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혼란과 당황,보류,관망 모드로 들어갈 것이다.

 

 인간의 정체성은 누가 뭐라도 해도 개인이 속한 집단,사회 환경에 의한 가치,규율,관습에 의해 직조된다.농경사회에서는 돈과 물질이 부족해도 공동체로 말미암아 먹고 사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고,중세시대에서는 농노(農奴) 및 노예의 신분으로 주인에게 충성을 다해야 삶이 불편하지 않았다.산업화 및 도시화 사회에서는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의해 경제적 수입 및 삶의 질이 결정된다.시대별로 개인의 삶의 조건은 상이하지만 공통점은 소속되어 있는 집단,사회체제가 어떠하느냐에 따라 개인은 그에 맞춰 나가는 것이 상례이고 보편적인 현상이다.이러한 집단.사회체제 속에서 좀 눈치 빠르고 현명한 사람이라면 현 사회체제 및 다가올 미래사회를 먼저 읽어 가려는 선구자적인 탐험정신이 가득하여 매사를 앞장 서서 나가려는 지도자적 자질도 크다고 생각한다.

 

 

 이 도서는 개인의 뇌신경과학에서 사회인지신경과학으로 확장시켜 개인의 본성을 위시로 심신의 고통,사회적 보상,심리화 체계로서 마음이론을 갖고 마음을 읽어 가기,전방위적인 자기통제라는 조화,사회적 뇌와 행복,직업,교육 등을 다루고 있다.저자 매튜 D.리버먼 인류 성공의 비밀로서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사회인지신경과학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기술하고 있다.당연한 얘기이지만 개인의 말과 행동에 앞서 뇌는 몇 박자 앞서 기민하게 판단을 내린다.뇌는 '쓰면 뱉고 달면 삼킨다'는 말과 같이 개인에게 보상과 득이 되는 경우에는 치열한 경쟁과 다툼을 환기시키며,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소 닭 쳐다 보듯'하는 경우가 많다.나아가 개인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족이라는 사회 기초단위를 시작으로 사람이 모여 사는 집단.사회 연결망을 벗어날 수가 없기에 사회체제,규율,관습을 빨리 포착하여 자신에게 어울리고 발전되며 삶을 행복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본성인 것이다.또한 사회라는 공간은 사람과 사람에 의해 문명,문화,일이 발전되어 가는 만큼 사람과의 관계,연결을 어떻게 진행시키는가는 매우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인재에 의해 해결되었던 문제들을 배우고 익히고 모방하면서 학습적 효과를 거둔다.경쟁이 덜한 학창시절을 벗어나 불특정 다수와의 빈번한 만남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사회생활 속에서는 타인의 마음 읽기가 무척 중요하다.일종의 자신의 내면 세계를 비롯하여 타인의 내면 세계까지 읽어 가려는 마음 읽기는 업무적인 면에서 협력과 보상체계,거울체계로서 매우 필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이러한 일련의 마음 읽기를 통해 넓혀진 간극을 좁히는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마음 읽기를 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고 자문자답을 해야 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나가고 더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또한 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타인이 느끼는 고통과 분노,억울함,원망 등과 같은 부정적 요소란 무엇인가를 공감 모드로 발전해야 비로소 상생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특히 개인의 삶은 늘 가시덤불과 같은 장애물로 뒤덮여 있다.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통제와 정서가 필수적이다.또한 집중과 몰입을 하기 위한 자제력은 멋진 대가를 안겨 줄 것이다.삶의 목적을 이루어 가면서 개인이 꿈꾸는 사회 지도자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노력한 만큼에 대한 보상체계가 뇌기제에 뿌리 박혀 있고,내면에 가치와 신념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뇌신경 안에는 다양한 부위들이 있다.뇌의 기본 신경망,지능,추론,작업기억의 회로,고통,보상,심리화 체계(중격부 포함),유인원과 인간의 거울체계,시각적 자기인식,자제력의 발휘와 관계되는 회로를 보여 주고 있다.결국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서 사회적 연결망을 벗어나 살 수가 없다.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후회없고 멋진 삶을 영위할 수가 있을까.이제는 타자와의 제로섬 게임과 같은 잇속없는 구멍난 상처투성이에서 벗어나 사회의 기제에 순응하고 자기 통제를 확실하게 하고 이타적이며 상생하려는 관계설정을 이뤄 나가다 보면 개인의 뇌는 어느덧 사회적 뇌로 공명화되면서 뇌는 가일층 현명하고 행복하며 생산적인 삶을 위해 소프트 터치를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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