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 - 19명의 치과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치과의사의 세계 부키 전문직 리포트 21
안현세 외 지음 / 부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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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부지기수의 직업이 있다.시대가 변천하면서 직업도 생사를 오락가락한다.직업도 사람의 수명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개인의 재주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개개인의 삶의 질이 풍요롭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사회제도,기술,과학의 발달에 따라 개개인은 그에 상응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돈이 되고 미래가 보장된다는 믿음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흔히 돈이 안된다고 하는 『문사철文史哲』 영역은 인류 역사의 문명 및 인문의 진화에 커다란 기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사그라드는 불씨와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반해 소득과 신분을 보장해 준다는 직업들을 보면 쉽게 올라갈 수 없는 문턱과도 같다.개인적으로 볼 때 오랜시간 수련의 결과로 국가 자격증과도 같은 것을 획득해야 시간과 노력,사회에 끼치는 영향도를 고려하여 그에 상응하는 보수와 신분을 보장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에 이의가 없다.특히 신자유주의가 팽배하면서 돈이 되는 직업으로 몰리는 경향이 짙다.그래서 몇 십대 일 아니 몇 백대 일의 경쟁률일지라도 안정적이고 미래가 보장되는 직업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어느 나라,어느 사회든 대동소이하겠지만 한국 사회만큼 피튀길 정도로 경쟁이 심한 나라는 드물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한국 사회에 돈이 되는 직업을 상기하면 단연 사(士)자로 끝나는 직업일 것이다.그 가운데 치과의사도 당연 사(士)자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스승 사(師)자를 쓴다는 것을 요근래에야 알았다.사(士)와 사(師)의 정확한 의미 차이는 모르겠지만 사(師)는 현장에서 학생들을 스승의 입장에서 가르치듯 이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치과병원에서 진료 및 치료를 하는 행위도 이와 비슷해서 사(師)자가 붙은 것은 아닐까 한다.그런데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는 이로 고생하는 환자 한 명 한 명을 스승의 마음으로 대할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이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든다.치과대학은 의과대학과 동일하게 6년 간을 수료하고 치과의사로 살아갈 국가고시자격증을 취득해야 비로소 개원을 하기도 하고 메티컬에서 근무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인생의 진리로 삼고 있다.이 관리를 어린 시절부터 꾸준하게 해 왔더라면 오랜 시간 치과에 들락달락할 이유가 없었을텐데 30대 초반 오른쪽 어금니를 드릴로 깎아내고 위를 도금한 물질을 덮씌우는 일부터 브릿지,임플란트까지 하게 되었다.게다가 개인의 잘못된 생활습관 및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치아 주위는 크게 손상되고 있다.치아 관리가 부실하면 치아 주위의 염증,치태,치석,세균 등이 득실거리게 된다.이와 잇몸을 둘러싼 각종 질병은 어디까지나 이를 관리하려는 개인의 생활태도가 잘못되어 발생한 것이기에 누구에게 하소연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이 관리는 부모가 자식에게 이 관리의 ABC를 가르쳐 주면서 몸에 배이도록 이끌어 가야 한다.요즘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는 한 번 빼게 되면(발치) 주위의 치아들도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또한 자신에게 맞는 치과를 정하여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건강한 치아는 고래로부터 오복(五福) 중의 하나가 아니던가.

 

 대학입학고사 성적에 맞춰 치과에 들어간 치과의사,치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근무하다 치과전문대학에 입학하여 치과의로 전향한 치과의사,몸도 마음도 치과의사가 되고자 마음 먹고 치과의가 된 치과의사 등 19명의 전.현직 치과의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느끼는 점은 이 관리는  좁게는 구강(口腔)관리,넓게는 전신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이는 유치,어른이,사랑니를 비롯하여 임플란트,틀니와 같은 의치가 있다.가장 소중하고 바람직한 이는 당연 자연적인 치아이겠지만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구강관리 차원에서 불요불급하지 않다면 자연 치아를 유지하는 것이 백 번,천 번 좋다는 생각이 든다.이는 한 번 건드리면 재생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주위의 치아까지 영향을 주고 나이가 들면 약해지는 잇몸과 치아부실로 금전적,정신적 비용은 높아만 가기에 평상시 이 닦기는 기본이고 치과의사가 조언해 주는데로 따르는 것이 치아를 위한 좋은 처사라고 생각한다.

 

 치의예과 본과생부터 퇴역한 치과의사에 이르기까지 치과세계에 대한 에피소드를 넋두리 비슷하게 펼쳐 내고 있는 이 글은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부터 치아가 전신에 미치는 영향 등을 기본적으로 알게 되었으며,치과의사의 소임에 따라 대민 봉사활동을 통하여 국민의 건강까지 돌보는 치과의사가 하는 다양성을 간접 체험하게 되었다.치과의사가 되려면 수학,과학과 같은 기초 학문에 대한 깊은 소양과 관심 그리고 치아 환자의 구강 및 치아 부실,치아 사고로 인해 처치해야 할 구강 공간이 매우 협소하기에 튼튼한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치과 개원의(자영업)가 우후죽순과 같이 생겨나고 있지만 취약한 영업력으로 폐원하는 병원이 많다고 한다.치과도 이제는 적자생존의 시대에 놓여 있어 치아 환자를 어떻게 대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치과의 생존율도 달라져 갈 것이다.치과 의사 25시를 시청하는 것과 같이 그들의 삶의 애환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개인적으로는 치아 진료 및 치료와 관련하여 치과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정확하게 배우게 되어 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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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사는 거리 히라쓰카 여탐정 사건부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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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가와 도쿠야 작가는 추리,트릭,반전 등으로 각인되었다.《여기에 시체를 버리지 마세요》를 읽으면서부터 소재의 참신성과 교묘하게 짜내는 트릭과 반전 그리고 알송달쏭케 하는 미스터리는 소소한 재미와 흥미를 안겨 주고 있다.인상 깊은 점은 일본인의 의식 구조를 지배하는 신사(神社)의 정령 신화를 매개로 하여 사건에 얽힌 단서,탐문 등이 매우 '일본적이다'라는 것이다.

 

 히가시가와 도쿠야 작가는 이번에는 이십대 여성을 사설 탐정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 가고 있다.특히 독특한 캐릭터를 설정해 사건에 대한 탐문과 추리를 해 나가는 점이 이 글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가 있겠다.학창 시절 선배에게 대들고 후배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였던 쇼노 엘자 탐정은 별명이 사자이고,미국 금융 위기로 취업전선에서 밀려 사자와 함께 탐정 일을 하게 된 가와시마 미카는 매우 이성적이고 차분한 스타일이다.고교시절 동창이라는 공통점만 빼고는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을 정도이다.그리고 쇼노 엘자에겐 남친 형사 미야마에가 있어 때로는 그의 조언과 힘을 빌리기도 한다.

 

 일본 간토지방 요코하마 근처의 소도시 히라쓰카(平塚)를 공간 배경으로 다섯 개의 사건을 풀어 나가고 있다.우미네코(海猫)빌딩 3층에 자리 잡은 '쇼노 엘자 탐정사무소'는 섬세하고 친절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나 막무가네식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공 엘자의 탐정 태도가 압권이다. 신분,연령에 관계없이 반말(보통말)로 손님에게 대한다.자신은 그게 편하기에 고칠 의향이 없다는 것이다.한국 사회라면 멱살을 잡힌다든가 싸가지가 없다고 하면서 싸다구를 날릴 법한데 쇼노 탐정 사무소를 찾는 의뢰인 및 손님은 속으로는 불쾌하면서도 사건이 우선이다 보니 반말에 대한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약혼자의 행실이 불명하여 탐정을 의뢰하러 온 누마타씨는 그녀의 약혼남 스기우라씨의 평소 행실을 염탐해 주기를 바라는데  스기우라는 욕조에서 벌거벗은 채 견갑골에 칼이 박힌 채 죽고 말았다.밀회현장을 덮칠려고 했던 탐정들은 그만 어안이 벙벙하고 마는데,포인트는 범인이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등에 숄을 걸쳤다는 점에서 찾을 수가 있었다.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엘자와 미카의 추리력이 점점 실력을 더해 간다.쇼노 엘자 탐정은 특이한 패션 센스를 지녔다.데님(Denim) 핫팬트에 흰 티,빨간색 트랙 재킷을 걸치고,갈색 스웨이드 쇼트 부츠를 신은 발을 소파 팔걸이에 올려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식이다.

 

 두 번째는 사귀던 여성이 모습을 감추면서 역시 행방을 찾아 달라는 의뢰이다.피의뢰인 유나가 살해되고 의뢰인 야마와키마저 변사체로 발견되고 마는데...과연 범인은 누구였을까.무위도식을 일삼던 시의원의원 아들이 사랑을 받아 주지 않아 죽이고 그것이 발각될까봐 애인마저 죽이고 만 것이다.엘자와 미카는 바늘과 실마냥 호흡이 척척 맞는다.게다가 형사 미야마에까지 있어 탐정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본은 여름이 되면 고온다습하다.6,7월의 히라쓰카의 풍경과 축제도 볼 거리가 많다.히라쓰카는 일본에서 3대 칠석(타나바타) 축제로 알려져 있다.칠석제가 시작되면 연일 인파로 붐빈다고 한다.칠석 축제를 그린 『히라쓰카 칠석제의 범죄』는 여대생에 의한 대학 강사의 살해 사건을 두고 펼쳐진다.범인은 공범으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틈타 복장을 화장실에서 바꿔치기하고 축제 현장의 노점상들을 탐문한 결과 대학 강사를 살해한 여성이 누구인가를 밝혀내게 되었다.수사라는 것은 단 몇 십초라는 짧은 시간도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풀어지면 안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후반부로 넘어 가면서 히가시노 도쿠야 작가는 범상하지 않은 소재로 독자들의 시선을 돌리게 한다.무녀 즉 점쟁이를 소재로 한 『알리바이는 거울 속에』는 점성관에 거울은 일반인은 보이지 않고 점쟁이의 눈에는 자신과 사건 의뢰인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신비스러움과 묘한 마력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금융기관에서 근무하는 의뢰인이 언니가 점쟁이를 숭배할 정도로 푹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언니를 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점쟁이를 찾아 가는데 이미 누군가에 의해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과연 알리바이가 거울 속에 있는 걸까.작가는 신비스러운 거울의 힘을 가게무샤(影武者:적을 속이기 위해 대장이나 주요 인물처럼 가장해 놓은 무사)에 빗대고 있다.거울이 기울어진 각도를 통해 반사가 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교묘하게 누가 사람을 죽였는가를 판단하는 잣대로 삼았다.

 

 해안가 주택지에 자리 잡은 하나미즈 하이츠 맨션을 한 남자 노파가 목졸라 변사체로 발견되는 『여탐정의 밀실과 우정』은 한마디로 씁쓸하기만 하다.아들이 없는 미망인이 노환으로 의사 조카가 왕진오면서 치료와 간병을 받게 되는데 어느 날 미망인 남편이 의자에 앉은 채 목졸려 죽게 된다.범인은 바로 친자식은 아니지만 조카로서 미망인에 대한 돌봄과 치료 등이 인정을 받게 되어 재산상속 우선 순위가 될 것을 예상하고 힘없는 고모,고모부를 수면제 및 술을 잔뜩 들게 한 후 의식이 몽롱한 시간(야밤)대를 설정하여 1층 남자와 7층에서 1층으로 두 노인네를 옮겨 질식사 시키고 다시 7층으로 두 노인네를 옮겨 밀실 살인 사건으로 치장(置裝)했던 것이다.이 편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인간은 속물근성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 있었을 때가 한여름인 6∼8월이어서인지 이 글에 나오는 계절과 시기도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철을 연상케 했다.야성적인 감각이 주특기인 쇼노 엘자와 조신하면서 이성적인 자세로 사건 추리에 힘을 더하는 미카 그리고 형사 미야마에가 다섯 편을 묵직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 주었다.히가시가와 도쿠야 작가의 기발하고 허를 찌르는 스토리 전개력은 읽을 때마다 웃음과 탄성이 절로 나온다.다음 작품은 무엇을 들고 나올까.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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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다 높은 향기
김재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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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과의 부딪힘과 소통은 살아가는 동안 끊이지 않을 것이다.부딪힘과 소통을 어떻게 꾸려 가느냐에 따라 관계의 밀도는 높고 낮아질 것이다.단순한 만남이 깊게 이어질 수도 있으며 깊게 이어진 만남이 단순한 만남보다 못한 경우가 있는 것이 인간 세상이고 이치이다.물리적 거리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리움과 아련함은 더욱 깊어만 가는 경우가 있다.반면 늘 곂에 또는 지근 거리에 있지만 심정적으로는 없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중요한 것은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무덤덤한 관계가 삶이 깊어질수록 여러 면에서 내 삶의 반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오래 간만에 자서전적인 성장담을 모은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그것도 작가의 이력의 에피소드를 갈퀴로 긁어 모아 씨줄과 날줄로 잘 교직해 놓았다.학생 가운데 꼼꼼하게 정리를 잘하는 메모광(狂)을 연상케 하는 글의 전개력은 만연체와도 같아 약간은 지루하고 군더더기도 있었지만 솔직,담백한 사랑의 고백,열정은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순수한 로맨스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게 한다.

 

 김재형 작가는 공학도 출신으로서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이다. 나고야 대학 항공우주공학과 수석 졸업에 미국 M.I.T 항공우주공학과 석사에 동대학 기계공학과 박사를 획득한 인재이다.청소년 시절 축구부에 소속되어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주인공 브든은 둘도 없는 친구 민수를 교통사고로 떠나 보내게 되면서 삶과 죽음,우정,사랑 등에 대해 마음의 방황을 시작하게 된다.브든은 부모가 이혼하여 편모하에서 성장하지만 그늘진 구석은 어디에도 없다.친구 민수를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내고 그에게 찾아 온 국비장학생으로 일본 나고야 대학 항공우주공학과에 입학을 하게 되는데,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 교육차 일본에 체류한 적이 있어 언어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일본에 오기 전 사귀었던 국정원 직원의 딸 유미를 사귀면서 민수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이 조금씩 빛이 바래어 간다.브든은 일본 유학 생활에 충실하는 한편 유미에 대한 그리움이 쌓어 가면서 미국으로 날아가는데.그곳에서 유미는 타이완 출신 보이 프렌드를 소개시켜 주지만 브든의 마음은 이것을 어떻게 수용해야 할 것인지 난감하기만 하다.둘은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고하게 된다.

 

 그런데 사랑은 우연찮게 찾아 오는 것일까.브든이 미국 M.I.T대학 항공우주공학과에 들어가면서 알게 된 동양계 일라라는 아가씨와의 우연찮은 만남이 바로 그것이다.핸드폰을 분실한 주인공이 일라였는데 브든이 습득한 것이다.젊은 남.녀가 만나는 회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애정행각에도 탄력을 받게 되는 법.심리학과 일본어를 부전공으로 삼는 일라는 그녀의 노래 끼를 살려 음반 취입차 일본행에 몸을 싣게 된다.일라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입양된 입양아 출신으로 브든의 친구 서영이네 신세를 많이 졌기도 하다.앨범을 만들어 가요계에 데뷔하려던 일라는 몹쓸 병에 걸리고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브든의 몸과 마음은 일라를 찾는데에 전념하게 된다.그녀를 찾으러 필사적으로 뛰는 브든은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유미에게 간곡히 일라의 행방을 부탁한 끝에 일라가 묵고 있는 호텔을 찾아 가면서 극적인 해후를 하게 된다.

 

 그후 미국 M.I.T석.박사를 취득한 브든은 일라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신혼부부를 위한 여행 안내를 하기도 하는 등 깊고 달콤한 로맨스를 쌓아 나간다.그리고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브든의 실력을 인정하여 수시간 우주 비행 연습을 하고 우주 비행에 나서게 된다.유소년 축구 선수 시절 친구 민수를 잃지 않았다면 브든의 인생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를 생각해 본다.삶의 확고한 목표와 놀라운 집중력,인내력으로 브든은 초인류의 삶을 걷게 되었던 것이다.또한 삶의 반려자로서 일라와의 삶의 향연을 더욱 향기롭게 펼쳐 나갈 것이다.이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우며 낭만적인 인생이 어디 있을까.평범하고 초라했던 나의 젊은 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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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브라이드
윌리엄 골드먼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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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분량이 꽤 많은 것도 많은 것이지만 읽는 인내심이 없는 독자라면 작가와 출판사를 향해 투덜투덜댈지도 모른다.나는 읽기도 마음 먹었기에 아무 소리없이 하루 반나절에 걸쳐 읽어 갔다.길고도 긴 두 편의 서문과 글의 말미에 등장하는 못다한 이야기까지 원없이 장황하게 전개하고 있다.지루한 것은 잠시뿐 참고 읽어 가노라면 파편과 같았던 이야기들이 하나로 결합되어 글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으니 그보다 더 홀가분하고 유익한 시간이 어디 있으랴.

 

《프린세스 브라이드》는 30주년과 25주년 기념판 서문에다 주인공격인 신부 버터컵과 남편 후보자였던 험퍼딩크 왕자 및 농장머슴 웨슬리와 조연급인 검투사 페직.이니고가 전체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프린세스 브라이드》는 작가 모겐스턴에 의해 쓰여지고 플로린 왕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진정한 사랑과 짜릿한 모험이 넘치는 고전이라는 부제가 마음을 매료시키면서 몰입케 했다.윈스턴 처칠,셰익스피어 등의 실존 인물이 등장하기에 플로린 왕국도 당연 고대시대에 존재했을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말짱 허구였다.윌리엄 골드먼 작가는 《프린세스 브라이드》라는 이야기의 진행상황을 전달하는 나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플로린 왕국은 독일과 스웨덴 사이에 있었던 왕국으로 해상왕을 차지하기 위해 주변국들과 치열한 해상쟁탈전이 빈번해서인지 해상 및 육상에서 벌어지는 검투는 태풍이 북상하는 해상을 연상케 했다.작은 체구에 과체중의 험퍼딩크 왕자는 사냥이 최고 취미이고 낙농 집안 출신의 버터컵은 정략에 의해 험퍼딩크 왕자와 운명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마음에 없는 연애,사랑은 시대를 막론하고 결과는 좋지 않게 끝나는 것이 상례라는 것을 이 글에서도 명백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플로린과 길드 왕국은 해상왕을 쟁탈하기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격전의 연속이었다.특히 농장머슴이었던 웨슬리는 아버지 도밍고가 육손이에 의해 살해되자 이에 보복하고자 페직과 힘을 합쳐 플로린 왕국에 맞서 싸우는 한편 신부될 버터컵은 험퍼딩크 왕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웨슬린과 혼인을 하겠다는 뜻을 비추면서 왕자의 심기를 극불편하게 한다.그 후로 버터컵은 험퍼딩크의 사주에 의해 납치될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페직과 이니고의 철통같은 보호에 의해 험퍼딩크로부터는 해를 입지 않게 된다.험퍼딩크 왕자는 신부 버터컵을 사랑으로 맞이했을까.농장머슴이었던 웨슬리와 비교하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프린세스의 브라이드(남편)은 누구로 낙찰될까를 염두에 두면서 읽어 갔는데 이미 대세는 버터컵으로 기울어질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문제이다.정략,돈과 물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험퍼딩크 왕자와 생의 반려자로서 사랑으로 끝까지 챙겨주겠다는 검투사 이니고의 마음자세에서 사랑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글의 말미에 소개되어 있지만 버터컵은 어렵사리 제왕절개로 딸 웨이벌리를 낳았다.《프린세스 브라이드》는 미국에서 영화로 상영되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고전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워 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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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나라, 카자흐스탄
김정민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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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의 근본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은 정체성과 귀속성을 알아가는 심리적 본능일 것이다.생물학적으로는 부모의 결합에 의해 태어났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체성을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본능이라고 생각한다.그러한 의미에서 한국인의 뿌리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 가는 것은 실존에 있어 매우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는 1980년대 후반 대학시절 스탈린이 사할린에 강제징용 및 거주하는 조선인들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방면으로 강제이주 시키면서 당시 조선인들이 시베리아 열차에 실려 긴 시간 끝에 당착한 곳이 카자흐스탄 사막 지대라고 들었다.이주 과정상 열차에 몸을 실은 조선인들은 추위와 굶주림,질병으로 수많은 인명이 죽어 나갔다.나는 당시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이 담긴 일문을 한국어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그 뒤로 카자흐스탄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못했다.환웅과 웅녀 사이에 태어난 한민족 시조인 단군은 기원전 2333년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고조선을 세워 약 2천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군과 카자흐스탄은 어떠한 함수관계에 있는가에 대해 지적 호기심이 생겼다.

 

 

 김정민 저자는 단군의 나라가 카자흐스탄에서 비롯된다는 것과 관련하여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유목민인 몽골족이 서역으로 이동하고 영토를 넓혀 가면서 몽골족과 카자흐족은 역사,혈연,언어,문화,생활습관 등에서 흡사한 점들이 많다는 것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카자흐족과 몽골족의 역사가 한국가 겹쳐지는 부분이 많은 것도 놀라운 점이기에 이번 기회에 시야를 넓혀 한민족의 기원.뿌리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나아가 중앙아시아를 비롯하여 멀리 동유럽과 러시아 등도 한국과 친연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것은 유라시아 민족이 한국인과 혈연적으로 동질성이 있으며 가까운 동포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되는 바이다.

 

 우랄-알타이 민족의 형성을 알아 보기 위해 홍수설화를 예로 들어 신화를 풀어 냈는데 매우 흥미롭기만 하다.누흐의 방주가 정착한 지역과 환국과의 관련 파미르 고원에 남은 환국,고조선의 흔적,쿤모왕 신화는 금와왕 신화일까를 비롯하여 북방 민족과 한민족은 동일한 기원을 두고 있다.훈족과 한민족은 동일 민족이고,부여는 늑대의 후예가 세운 나라이고,부여와 흉노는 같은 국가이고,중앙아시아 무사와 고구려 개마무사의 유사성 등을 통해 동질성을 느끼게 한다.나아가 흉노의 서천(西遷),스키타이(이란민족) 민족의 등장,카자흐어와 한국-한자어의 유사성이 언어의 음운학적인 면에서 관심을 갖게 한다.

 

 

 

 중앙아시아로 진출한 조선인들은 비단 중앙아시아에만 머물지 않고 우즈벡,헝가리,불가리아,크로아티아 등으로 진출한다.신화의 이미지 면에서는 북유럽의 신화와 유사한 면도 있고 유럽에 남아 있는 조선의 흔적,즉 알타이-투르크 민족을 중심으로 유럽 민족의 토속신앙과의 유사점 및 유사성은 꽤 흥미진진하기만 하다.슬라브족,켈트족,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동유럽 민족의 형성 등도 수수께끼와 같아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베일에 가려진 신비스러움이 단군의 나라인 조선과 매우 유사하여 동질성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그런데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마저 스키타이 민족을 알타이-투르크계로 인정하고 있는데 스키타이 민족을 유럽-인도계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이것은 서양인들이 아시아 흔적을 제거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일종의 배인 콤플렉스인 것이다.인도의 드라비다어족을 고립시키고 아리아인을 백인시 하는 이유 등 서양인들의 역사적,문화적 열등감을 힘으로 누르려 한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하다.

 

 비록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었지만 시간이 허락되면 꼼꼼하게 재독하려고 한다.인상 깊은 점이라면  김정민 저자는 한민족의 기원과 관련하여 세세하고 정확한 자료를 수집하여 통합.분석해 놓았다는 점에서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간다.부차적으로 한국 사학계에서도 한민족의 기원과 관련하여 유라시아의 역사,문화,언어,혈연 등에 대해 연구를 한층 강화하고 범알타이적 역사관을 가진 공동역사서가 탄생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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