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부부에게 사랑법을 묻다
정창권 지음 / 푸른역사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오직 사랑으로 살 자신이 있습니까?"라던 주례사의 말씀이 엊그제처럼 새롭기만 하다.물론 "네"라고 자신있게 대답을 했다.그런데 경제적,심리적,사회적 결핍 증상이 커지면서 부부관계도 예전같지만은 않게 되었다.신혼초에는 직원들끼리 회식하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마누라 보러 집에 가는 것이 최고의 낙(樂)이였는데 지금은 많이 식었다고 스스로 느낀다.마음 속으로는 '그러면 안되는데'라고 스스로 채찍을 하지만 현재 처해져 있는 입장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미래를 생각하노라면 무엇이 먼저인가 스스로 되묻는다.

 

 긴 인생에서 보면 개인은 혼자서 살아 가기에는 너무도 험난하고 고적하고 무료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한다.거친 세상을 홀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세상에서 인간은 남과 여가 만나 부부로 거듭나게 된다.부부의 연이 길든 짧든 서로 힘을 모아 인생이라는 항로를 잘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그러한 의미에서 부부가 이상적인 관계를 오래 지속하려면 (변치 않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할 것이고,대화와 소통을 열어 놓아야 할 것이고,적극적인 사랑을 표현해야 할 것이고,평등한 관계로서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할 것이고,이상적인 부부관계의 지속은 물론 자식 사랑도 변치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 옛날 조선의 부부는 어떻게 사랑하고 살아 갔을까.흔히 남존여비,여필종부라는 봉건적인 이미지를 상기케 하지만 지금과 같이 쉽게 혼인하고 쉽게 이혼하는 풍조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잔불로 사골을 푹 끓이듯이 진한 사랑이 은근하게 배여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부부의 연을 죽는날까지 자연스럽고 멋지게 지켜나가려 했던 부부도 있을 것이고,속칭 못잡아 먹어 안달날 정도로 서로 으르렁대면서 살아단 부부도 있었을 것이다.부부란 서로 상호보완하는 입장에서 존중과 배려의 기본 정신을 잃지만 않는다면 아무리 시련과 역경이 찾아올지라도 이를 잘 극복하여 보다 더 나은 부부관계를 이어가지 않을까 한다.

 

 조선시대의 특별한 부부 10쌍과 가상으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글을 엮은 《조선의 부부에게 사랑법을 묻다》는 참으로 이상적인 부부관계를 보여 주고 있다.부부관계는 대등하게 여기고 바깥일,집안 일을 누가 맡아야 하는 것이 아닌 공동분담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농사일과 노비관리,자녀 교육 등을 놓고 어느 하나 소홀히 하기라도 하면 남편보다 아내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칫 부부싸움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이렇게 아내의 기가 셌던 시절(15∼17세기)은 개방적인 사회였다고 볼 수 있다.그런데 아내의 힘이 크고 드세지면서 남편에게 손지검을 비롯한 폭력까지 휘두르면서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게 된다.이리하여 나온 것이 중국의 혼례제도를 도입하여 아내에게 재산을 주지 않고,제사도 지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즉 18세기 이후로는 남존여비의 사상과 관념이 오래도록 뿌리 박혀 온 것이다.

 

 이 글은 매맞는 남편을 제외하고 10쌍의 부부들이 금슬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과거시험에 몇 번이나 낙방해도 그저 남편이 잘되기만을 고대하는 눈물겨운 아내의 내조,먼저 간  아내에게 바치는 애서문(哀逝文),방사(房事)를 통해 식지 않은 애정을 과시하는 한 부부의 얘기,아내를 먼저 보내고서도 첩(妾)을 두지 않고 죽은 아내을 내내 그리워 하는 연모의 정,학문의 방향을 놓고 해맬 대 아내가 삶의 멘토가 되어 주었다는 일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시.서.화를 비롯한 문인,학자,사대부들과 반려자인 아내의 사랑 이야기를 접하다 보니 진실한 사랑은 영혼을 울릴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레 인식하게 되었다.여성의 이름이 호적에도 오르지 못했던 봉건적인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대부 못지 않게 글재주,창작력이 뛰어났던 여성들도 제법 눈에 띄인다.

 

 사랑은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처음 상대를 대하는 것처럼 늘 새로운 기분,편안한 자세로 대해야 할 것이다.현실은 어렵겠지만 부부라는 연을 끊지 않고 오래 유지하려면 존경,배려,신뢰의 축을 공고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바 패밀리
고은규 지음 / 작가정신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동량이 정규직보다 많았으면 많았지 더 많이 일하는 비정규직의 삶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다.허드렛일,몸으로 부딪히고 감정으로 서비스를 해야 하는 일들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도 꽤 크다.게다가 정규직이 향유하는 것들을 받을 수 없도록 제도화 되어 있어 비정규직의 삶은 이중,삼중의 고통과 상처를 감내하면서 살아 가는 실정이다.이것은 신자유주의의 큰 특징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하도록 장려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나는 오늘날 비정규직이 심화되어 가는 한국 사회를 보면서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삶의 불평등은 해소되지 않는 것인가를 긴 안목에서 생각해 본다.그리고 그것의 탈출구,해법은 무엇인가를 거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

 

 요즘 내게도 고민이 참 많다.경제적인 문제인데 두 아이가 머리가 크면서 사치,돈 씀씀이가 무척 헤퍼졌다.고등학생,대학생이니 학비,학원비는 기본이고 교통비,용돈까지 챙기려면 보통이 아니다.건강을 잃고 가료 중인 관계로 활발하게 일을 하지 못하기에 자연스레 가족들의 눈치를 보게 마련이다.물론 공과금,생활비는 비축해 놓은 게 있어 당분간은 다행이지만 언제까지 여유 돈이 마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그래서 아이들도 자기들 먹고 입기 위해 알바를 하고 있다.알바 일이 주로 음식점,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서빙 하는 일이라는데,일하고 집에 들어 오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만 하다.공부가 본업이니 공부에 전념하라고 해도 월말이 되면 꼬박꼬박 통장에 들어 오는 돈맛이 달콤해서인지 말을 듣지를 않는다.우선 지켜 보면서 학업에 지장이 올 경우에는 물리적 힘을 쓰더라도 말리려고 한다.

 

 알바 천국인 한국 사회에 잘 사는 사람,그렇지 못한 사람이 뒤섞여 살아 가고 있지만 아주 잘사는 사람 이외에는 고만고만하게 살아 가고 있지 않은가 싶다.엊그제 인터넷 뉴스를 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저축까지는 어렵고 빚지지 않는 범위에서 근근하게 살아 가고,상위 10% 이내만 호위호식하면서 대대손손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알바가 일상화 되어 버린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알바 가족의 삶은 남의 일 같지가 않다.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만큼 매달 꼬박꼬박 내야 하는 각종 고정성 지출금과 생계비,잡비 등은 소득을 훨씬 초과하기 마련이다.거지 같지는 살지 않더라도 근검.절약하지 않으면 나와 가족 모두가 불행의 늪으로 빠지게 될 우려가 있어 한층 고삐를 죄지 않으면 안된다.

 

 로민,로라 가족의 알바의 일상은 살벌한 경쟁 사회 속에서 고단한 삶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반품왕』,『보라보라 스포츠 센터』,『버몬트 씨 옷 벗기기』,『애드밸리』,『빵을 던져라』라는 다섯 가지의 에피소드를 내세워 로민 가족 구성원의 지치고 고단하며 살벌함이 배여 있는 일터의 분위기를 몸과 마음으로 체현하고 있는 것과 같이 현실의 단면을 에누리 없이 재현하고 있어 실감을 하게 된다.엄마는 (호두)가구 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대형 마트 종업원이 되는데,가구 공장은 예전 방식대로 하려다 보니 가격면에서 치고 올라 오는 업체(1+1 행사)로 인해 기존 고객을 빼앗기고 환불 사태,미수금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폐업에 이르게 된다.알뜰하게 살던 엄마는 대형 마트 캐셔를 하지만 빠릇빠릇하게 바코드 리더기를 처리하지 못하고 고객들의 원성을 사게 된다.이 모습을 본 딸 로라는 엄마에게 한방 날린다.그러나 엄마는 이미 접객 업무가 몸에 배였다.

 

 "엄마,뭐 해,날려버려!" -P94

 

 로라,로민 모두 대학생이다.카드빚,학자금 융자를 갚기 위해 알바를 뛰어야 한다.로라는 '세일즈 프로모션'의 리뷰왕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후기(동영상 포함)를 올린 후 다시 반품을 밥먹듯 하던 로라는 해당 사이트에서 강제 탈퇴 당한다.그외 스포츠 센터 수질 관리 알바,편의점 알바,고양이 케어 알바 등을 전전한다.오빠 로민은 R 컬렉션 지하 물류 창고에서 폐품 처분하는 일을 하는데 R 컬렉션이 노숙자에게 B품 외투를 입힌 것을 디자이너가 알게 되자 당장 옷 벗기기를 종용한다.못 입을 옷 적선(積善)한다는 생각으로 눈 딱 감을 법한데 '썩어도 준치'라고 여기는 R 컬렉션의 그릇된 오인(誤認)이 작용한 것 같다.로민 역시 지하 창고 일을 오래하지 못하고 엄마와 함께 전단지 일을 해 나간다.잔뜩 밀린 관리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가구 공장이 문을 닫자 집으로 몸을 기댄 아버지는 얼마간 몸과 마음을 추스린 후 가구 일을 계속해 나간다.주문이 들어 오는 양만 소화해 내겠다는 각오이다.그리고 시장(市長)과 지역 국회의원을 모시고 지역 상인 간담회를 열게 되었는데 아버지를 제외한 식구들이 행사 보조 요원으로 나서게 된다.한편 지역을 위해 일 잘하라고 표를 던져 주었던 시장,국회의원이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빵가게 주인을 비롯하여 로민 아버지까지 합세하여 이들에게 빵 세례를 날린다.그리고 그날이 부모가 결혼 25주년 기념일이었다.간만에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잠시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맛본다.

 

 현 시대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뛰어도 신분상승에 제약이 많다.태어날 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경제적으로 빈한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갈고 닦아도 인생 역전의 실현은 불가능하고 요원하게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부의 불균형의 심화를 완화하고 사회 구성원이 믿음과 신뢰,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정책 만들기가 시급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 -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쓴 음모론과 위험한 생각들
캐스 선스타인 지음, 이시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정치권으로부터 조작,음모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내면을 들여다 보면 정치권 혼자서 자행했던 사안이 아닐 만큼 정치권과 유착(癒着)되어 있는 해당 분야 및 기관들도 형님 좋고 아우 좋고 하는식으로 일반인들의 반응 및 여론 추이를 살피면서 향후를 대비해 나간다.왜 조작,음모가 팽배하고 진실은 베일(Veil)에 가려지고 마는 것인가.나는 이것과 관련하여 한국 정치계의 평상시와 유사시(선거철 및 대형사건)에서 찾을 수가 있다.우선 조작과 음모라는 말이 정치계 및 언론에서 발표가 나면 십중팔구 현 정권을 이끌고 있는 주류 이데올로기층이고 이익상충 관계에 있는 계층들이 조작과 음모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발설하여 세상에 드러낼 것인가를 관심있게 주시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주류 이데올로기층에 의해 조작과 음모는 사실과 진실로 둔갑해 버리고 만다.

 

 평상시 정치계가 이러할진대 밥줄이 걸려 있는 선거철에는 오죽할까.모든 힘을 총동원하여 소속 정당의 표를 모으려 유권자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굽신거린다.정상적인 선거싸움으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흑색선전을 기본으로 닳고 닳은 이념 공세(종북세력,빨갱이 등)에 온힘을 쏟는다.모두가 흑색선전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지역의 대표로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득표를 겨냥하는 것이 아닌 너무도 수구적이고 구태에 젖은 덜 신선한 정치가들이 수두하다.진실과 정의,상식은 찾아 보기가 어렵다.이것은 내가 현실 정치에 관심을 갖었던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보고 느낀 바이다.현실 정치에 대해 기대를 해야 할지 눈과 입,귀를 모두 막고 살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지만 선거철에는 반드시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진검 승부를 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법학자이고 응용 행동경제학 분야의 선구자인 캐스 선스타인은 현대 미국사회에서 보여 주고 있는 음모론의 실체와 그늘에 가려진 진실이 무엇인가를 추적하고 통찰해 나간다.예를 들어 9.11테러는 미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오사마 빈 라덴은 아직 죽지 않았다 등을 비롯하여 (미국 정부가) 잘못된 두려움과 비용.편익문제,보상금과 행복 관계,동물의 권리를 어떻게 인정할 것인가,결혼할 권리와 범위,기후변화 취약 국가에 보상해야 하는가,종교 집단의 성차별 정당화,신진보주의의 실체,최소주의 및 중간주의 등을 예로 들고 있다.또한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발표된 제2권리장전의 실체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지적한대로 음모론자들은 공무원과 관료들의 능력과 재량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이들은 집권층의 하수인 역할을 하기라도 하듯 복잡한 계획을 비밀리에 세우고 실행한다고 한다.특히나 개방적인 민주사회인 나라에서도 이러한 정치조작과 음모가 횡행하고 있는 것은 왜 그럴까.또한 정사경언 유착이 심한 나라는 음모론이 정설인양 변질되어 버리고 진실은 관심의 대상에서 잊혀져 간다.사회 부조리 문제에 대해 의식 있는 시민들이 연대하여 싸워 나가지 않는 한 조작과 음모는 습관처럼 때만 되면 독버섯처럼 고개를 쳐드는 것이다.게다가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시선으로 보았을 때 조작과 음모는 비공공선이고 사회 구성원 간의 반목과 혼란을 가중시키지만 이것이 이익상충이 걸려 있는 집단 속의 일원이 된 경우에는 이를 쉽게 근절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조작과 음모를 파헤치고 법의 심판대에 올려 제대로 된 판결을 기다리기도 하지만,재판,판결을 맡은 법관들의 의식이 과연 공명정대할지 아니면 이념적으로 편파적인 경향에 있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하늘과 땅과 같을 것이다.

 

 조작과 음모론이 퍼졌을 때 정부 및 최고 지도자는 불편부당의 원칙에 의하고 사회 공공선의 원칙에 입각하여 솔선수범해야만 한다.쉬운 일만 챙기지 말고 복잡하게 얽힌 난맥상도 참모들과 의견 수렴하여 전향적인 자세로 조작,음모론을 파헤치려는 노력과 자세가 필요하다.또 하나 국민들과 격의 없이 펼치는 대화와 소통은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의 발전을 위한 진일보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해체
스티브 사마티노 지음, 김정은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접속,터치의 시대에 접어 들었다.인터넷,스마트 폰을 비롯하여 첨단 기기 및 장비는 현대 사회를 움직여 가고 있다.개개인부터 사회 및 국가의 안녕과 질서,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첨단 기기 및 장비는 인간의 수고로움을 덜여 주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IT산업이 한 나라를 먹여 살리는 시대가 되었던 것이다.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일반인은 이러한 시대가 도래하리라고는 그저 공상과학을 보는 느낌이었을 것이다.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문명의 궤적을 드높이면서 인간의 욕망을 더욱 진일보한 방향으로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접속,터치의 시대에서는 일과 관계,관리,통제,소통,공유 등도 이것의 영향과 자극을 크게 받기 마련이다.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컴퓨터,스마트 폰과 트위터,페북과 같은 SNS는 현대인의 욕망과 편리함을 대신해 주고 있는 꼴이다.아날로그 시대는 구시대의 유물과 같이 아득하게만 느껴지고 이제는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는 IT산업의 물결을 따라 가려는 인구들이 늘어 나는 추세이기도 하다.그런데 인간이 편리함,간편함,욕망을 추구한 결과 진일보한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디지털 문화를 향유하면서 부담해야 하는 불필요한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사회적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부와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새로운 트렌드,정보를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시대에 있다 보니 권력구조의 향배도 바뀌어 가고 있다.한국 사회도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독재시대에서나 있을 법한,구태의연한 권위주의의 그림자를 보이고도 있다.그러나 시대의 흐름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지 뒷걸음질 치는 것은 아닌 만큼 권위적인 정치행태,권력구조는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다.그렇다면 경제의 대세 패턴이 '해체'라고 주장하는 스티브 사마티노 저자의 이야기를 귀기울이다 보면 수긍과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특히 비즈니스와 테크놀로지를 두고 현재와 미래의 경제,마켓 트렌드를 예측해 본다면 말이다.

 

 최첨단 기기인 컴퓨터,스마트 폰 및 SNS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엔 그야말로 손으로 쓰고 발품을 팔아 뛰면서 고객을 찾아 다니며 귀사를 하여 1일 업무 정리를 했다.영업하는 조직이라면 1일 업무 정리,보고의 연속이었다.그러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전자메일,전자상거래라는 말이 등장하고 통신수단도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사양,새제품이 속속 출시하게 되어 왔던 것이다.게다가 한국의 통신 제품이 전세계인의 관심과 애정을 받으면서 한국 사회는 이제 디지털 문화의 맹주국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와 더불어 개인 및 사회,국가의 깊은 내면(내부)에도 디지털 기기가 없으면 일상,비즈니스가 진척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비즈니스 인프라를 보더라도 확연하게 달라진 세태를 실감한다.제품의 타깃 수요자부터 판매,A/S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절차,경로를 최대한 축소하여 구매,판매,일처리가 가능하게 된 세상이다.

 

 경제의 대세 패턴을 '해체'로 보는 스티브 사마티노 저자는 비즈니스상에서 비효율적인 도구,수단,방법을 제거하면서 고효율,고성과,고성장으로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고 있다.비즈니스와 테크놀로지를 중심 개념으로 삼아 20가지의 미래 경제 패턴은 미래 경제,마켓 트렌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수긍이 갈 것이다.사업을 영위하는 이들은 시대의 흐름을 통찰해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면서,해당 제품,분야에 대해서는 늘 귀와 눈을 열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축적해 나가야 할 것이다.모 대기업에서 출근시간의 자율화 발표가 있었는데 조직원의 권한과 자율이 중시되는 한편 성취해야 할 목표,책임은 전적으로 조직원에게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또한 일,공장,가정,위치가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따라갈 것인가.재택근무,자율적인 업무 행태가 진전되면서 사무실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통제와 이윤,아이디어 확산이 중시되는 시대가 된 것도 작금의 비즈니스 풍향계를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 사진 촬영 & 라이트룸 - 프리파크와 떠나는
프리파크 박철민 지음 / 에듀웨이(주)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소소하게 취미 삼아 온라인 블로그 활동을 하다 보니 사진 촬영 기법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블로그 활동 초기에는 줄거리,생각,느낌 위주로 문자만 나열하다 보니 타블로거의 활동 이력을 훔쳐 보니 감동 어린 서평,뛰어난 편집 능력까지 자신을 자극시켰다.일상과 도서와 연관된 사진을 삽입하게 되면 문자로만 되어 있는 서평은 무미건조하면서 끝까지 읽지 않게 되는데,내용과 관련한 사진은 스토리에 대한 이해의 폭과 관심을 넓혀 준다.또한 가독성까지 있으니 사진 끼워 넣기는 개인 블로거든 도서출판사든 독자에게 반향을 안겨 줄 것이다.

 

 블로그 활동을 하기 전에 소형 디카를 사용한 적이 있다.예전에 쓰던 아날로그 방식의 카메라는 어느덧 최신형에 밀려 골동품이 되고 말았다.디카를 구입하여 생각나고 기분날 때에는 잠깐씩 찍다 보니 디카도 핸드폰과 같이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저절로 병이 생기는가 보다.충전용 밧데리가 불룩 부풀어 오르면서 잔 고장이 많았다.(국산이 아니라서)수리 견적이 꽤 나오는 것 같아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은 포기하다 결국 S사의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 디지털 일안 반사식) 디카를 구입하게 되었다.가격은 프로모션 기간에 구입했기에 약간의 가격 메리트가 있었다.DSLR 디카를 손에 쥐면서 '이젠 어떠한 피사체라도 자신있게 찍고 말테야'라고 자신감에 넘쳤지만 생각처럼 사용설명서의 설명과 디카의 주요 부분을 체크하기란 쉽지 않았다.처음 고급형 DSLR을 구입하려고 했던 이유는 도서 안의 잔글씨를 생생하게 촬영.블로그에 올리는 것이었는데,디카 사용설명서를 보니 꽤 복잡하기만 했다.디카 전문 용어가 주로 외래어 및 한자어로 되어 있는데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카메라와 렌즈,촬영방식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그래서 이번 《여행 사진 촬영》 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부족한 부분,알고자 했던 부분을 충족시켜 주어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진이 있는 작은 공원'이라는 의미의 프리파크는 박철민 저자 운영하는 블로그라고 한다.(http://www.freepark.kr) 저자는 직장 동료에게 추천 받은 디카의 아웃포커싱의 공간감에 매료되고,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가 선사하는 웅장함과 몰입감에 감탄을 했다고 한다.또한 간단한 보정(補正)으로 엉거주춤했던 공간 배경이 화사하게 변화해 가는 사진에서 더욱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IT산업이 발달하면서 정밀기기인 디카도 발달해 가고 있는데,쉬운 조작법,디카 사진과 SNS의 결합으로 사진은 이제 댛중화 시대를 이루었다.오래된 과거의 시간처럼 어쩌다 찍는 기념 사진이 아닌 감성과 영감,예술성을 안겨 주는 고품격 사진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도서를 여섯 파트로 구성하였다.디카 기기에 구성되는 본체,부속품에 대한 설명부터 좋은 사진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할 빛과 노출,촬영 모드의 모든 것,출사 여행을 위한 촬영 기본기의 모든 것,사진은 촬영과 동시에 보정도 병행해서 익혀야 한다는 것,라이트룸 사용을 위한 프로그램 설치,실행 등의 기본기,라이트룸을 이용한 사진 보정 기술을  싣고 있다.라이트 룸은 설치 프로그램 다운로드부터 작업 환경 변경,원본,카달로그 파일 만들기,사진 관리,보정 작업 및 사진 분석 등이 세세하기만 하다.개인적으로는 사진 촬영과 사진 보정술부터 익힌 후에 라이트룸과 같은 단계로 넘어가려고 한다.좋은 사진은 장비가 좋아야겠지만 (찍고자 하는)피사체 선택,색 표현력,메시지 전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초보자이기에 시행착오는 감수하겠지만 내가 원하는 피사체,색상,타인과의 공유를 위해 배가의 노력을 아끼지 않으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