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회복하는 용기 -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박대령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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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반경이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게다가 삶의 속도마저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 개개인이 챙겨야 할 것들이 무척 많아진 것이 현실이다.가정,직장,사회 모두 느슨하고 안이하게 대처해 나갔다가는 죽도 밥도 되지 못하니,현실이 아무리 각박하고 힘들어도 미래에 대한 자신의 삶의 목표를 성취해 나가겠다는 의지와 노력이라는 것을 가슴에 품고 이겨 나가려고 발버둥치지 않으면 안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성인이 되어 가슴 깊게 뼈저리게 느끼는 점은 독불장군(獨不將軍)이 없다는 점이다.개인적 재주와 능력이 뛰어나다 한들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는 법이고,오늘날과 같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는 사회에서는 개인과 개인,개인과 집단이 어우러져 관계의 밀도를 촘촘하게 구성해 가는 법이다.이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면서 서로가 의지하고 보완해 가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이기도 하다.사회 공동체가 해체되고 개인의 자유와 표현,이기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인간 관계로 인해 몸과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세태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현상이 심해서 약물복용으로 신경 안정을 다스리고 있다.이러한 현상이 결국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난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자인한다.다만 이렇게 약물복용으로 완치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로 무게를 실었다.예를 들면 지난 시절의 미해결 문제에 대해 너무 집착하는 것보다는 내가 현실적으로 (응당)해야 할 일과 마음 고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거운 짐을 내려 놓기로 작정했다.이것은 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고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무언의 반향과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이렇게 나와 같은 케이스로 인해 가정 의학과를 찾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구체적으로는 조울증,공황 장애증,자살 시도 등으로 병원을 찾아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사람과의 이상적인 관계는 과연 무엇일까.신(神)이 아닌 이상 주고 받는 관계가 가장 좋은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사회,직장에서 만난 인간 관계는 이익 상충관계가 대부분이어서 쉽게 지인에게 속내를 털어 놓을 수가 없다.보통 속내를 털어 놓는 관계라면 허심탄회한 사이를 일컬을텐데,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러한 관계보다는 현실적으고 형식적인 관계가 많을 수 밖에 없다.그래도 내 이웃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말씨로 가벼운 인사,살아가는 이야기를 늘어 놓으면서 무미건조하고 냉랭한 관계를 벗어나려고 한다.예전 직장 생활 속에서 군대식 문화를 접해 왔던 소이인지 상사에 대한 이미지는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이다.쌍욕과 서류 던지기,인신 공격 등으로 부서원 앞에서 직원에게 수치심과 명예 훼손을 일삼는 상사와 주로 생활하다 보니 직장 생활의 재미와 유익함은 별로 없었다.기회를 틈타 그러한 상사에게 비인간적인 처우 문제를 드러내기도 그렇고 고충 처리를 통해 속앓이를 해소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그러한 조직 문화에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놓다가는 '누워서 침 뱉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니 참는 것이 지고선으로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속내를 털어 놓을 만한 친구,관계를 기대하기 보다는 현재 맺고 있는 관계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고 무너지지 않기만을 바란다.물론 속내를 털어 놓을 친구,관계가 있다고 해도 서로가 먹고 살기 바쁜 시절이기에 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면서 마음 속에 침전되어 있는 응어리,분노,원망,우울,포기,절망 등과 같은 것들을 디톡스하려고 한다.그리고 자주 몸과 마음을 밖으로 움직이면서 공기와 흙,물,바람과 함께 하려는 자연주의를 예찬하고 있다.물,불,흙,공기와 같은 자연은 위대하기만 하다.인류에게 커다란 선물이면서 문명의 발달,인간의 진화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삶이 각박하고 이해관계로 뒤섞여 있을지라도 (인간)관계야말로 개개인의 삶의 자산이고 자양분이다.이러한 인간 관계의 본질과 (실질적인) 관계 맺기,인간 관계를 위한 환경 등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이 글은 인간 관계를 잘 이끌어 가기 위해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급조 분장한 연극인과 같이 어색한 꼴을 내보이기 보다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되 때와 장소,상황에 맞게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자신의 내면을 겉으로 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겉으로 드러난 모습 위에 지식과 경험이 많고 경우가 밝은 사람이라면 사람과의 관계는 원사에 짙게 배여 나는 염색사와 같이 오래도록 관계의 침전물이 빠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게다가 현대인은 어느 때보다도 무한 경쟁의 틀 속에 갇혀 있다.꽉 짜인 기존 사회의 틀과 시스템 속에 진입하기 위해 몸과 마음이 지쳐 가고,미래의 달콤한 결과(結果)를 맛보기 위해 환경과 물질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SNS망이 대세로 굳혀져 가면서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대화,소통,관계의 깊이를 모색하던 것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그래서일까.스마트폰,컴퓨터로 일상의 업무,소통이 이루어지다 보니 스스로 외로움을 타고 정신적 질환까지 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평소 나는 내.외적으로 강해져야 저절로 사람이 따라 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향학,운동,사회 활동,동호회 등을 통해 내 참모습을 보이되 타인에게 역이용 당하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사람은 끼리 끼리 어울리기도 하지만,사회 생활 속에서는 가까이 하고 싶은 않은 사람일지라도 한솥밥을 먹어야 할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그럴 경우 속에 있는 생각,감정,상상,이미지와 같이 관계를 좀먹는 것들은 잠시 내려 놓고 마음을 비우고 객관적이고 제3자의 눈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모색하려는 냉철한 지혜가 요구된다.있는 그대로의 내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현실은 매우 한정적이기만 하다.상처와 고통 속에 잠겨 있는 관계의 회복과 탄력에 가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내면을 다독이고 위로하면서 용기와 도전의 정신으로 우뚝 일어나는 자세와 태도가 관건(關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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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물리학 - 빅뱅에서 양자 부활까지, 물리학을 만든 250가지 아이디어 한 권으로 보는 교양과학 시리즈
클리퍼드 픽오버 지음, 최가영 옮김 / 프리렉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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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물리학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난해한 법칙,기호,이론 등이 친근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수학 공식,물리 법칙과 같이 고차원적인 기호와 법칙,이론이 일반인들에게도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물리 현상과 삶,지구,우주,자연계와 어떠한 관계에 놓여 있는가를 알게 된다면 삶 속에서 체득하는 물리 현상을 보다 더 가까이 대할 수 있을 것이다.난해하게 이론적인 학설 위주로 연상되었던 물리학에 대한 이론의 간단명료한 해설과 관련 도화까지 첨부하여 물리학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도 물리학의 체계적인 이론과 학설을 접할 수 있는 《한 권의 물리학》도서가 출간되었다.

 

 

 물리학을 따로 배우지 않고 잠깐 물상 시간에 배웠던 뉴턴의 운동 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일반(특수)상대성 이론 등에 대해서만 어렴풋하게 알고 있다.그런데 이 도서를 접하고 나니 물리학이라는 학문이 일상의 삶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나아가 지구,우주의 천체 현상 및 특수한 이론 등도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250여 가지의 물리학 이론은 왜 물리학을 연구하는가,연대순으로 물리 이론을 묶은 점까지 참신하고 독특한 구성으로 배열했다.이 도서 한 권쯤이면 물리 이론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물리학 사전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그만큼 정성을 들여 이론과 도록을 잘 배합.배열했다는 것이다.

 

 

 모든 영역에 걸쳐 이론은 시대의 흐름,요청에 부응해 변화를 거듭해 나간다.물리학 이론도 마찬가지로 당대에는 이론으로서,일반인의 삶의 안과 밖에 있어 매우 유용했던 것이 시대가 바뀌어 가면서 새로운 이론으로 대체되기도 한다.이것은 물리 이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이론가 및 개발 당사자에게 이익상충과 (복잡다단하지만) 우주와 지구를 이끌어 가려는 의지와 자세는 물리 이론이 갖고 있는 위상과 영향력이 심대하다는 뜻이기도 하다.또한 물리학은 단일 학문으로 독립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과학 분야의 근간이 되고 있으며,화학,해양학,지진학,천문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그래서 자연과학을 전공한 학도가 물리학의 주변 학문을 쉽게 섭렵할 수가 있는 것이다.

 

 

 

 눈을 뜨고 일어나면 스마트 폰을 비롯하여 전자기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일상이 물리 현상과 동행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광학을 이용한 거울,안경을 비롯하여 기학 공간을 탐색하는 시계 보기,지도 읽기 그리고 전자기파를 통해 우주 공간의 위성을 연결하는 휴대전화 그리고 인체 내부를 검사하는 방사능은 물리 이론이 갖어다 준 시혜이기도 하고 폐해이기도 하다.기원전 137억년 전의 빅뱅 이론부터 최근 2009년의 강입자 충돌기 그리고 먼 앞날(100조 년 이항 후) 예상되는 양자 부활의 물리 현상까지 (비록 난해하게 다가오는 면이 많았지만) 신비스럽고 가공한 살상 무기가 되고 인류의 진화 및 삶의 질을 고양시키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론의 난이도보다는 수학 공식과 같이 기호와 수가 조합된 행렬,물리 법칙의 현실성과의 거리감이 친근감이 덜 들었지만 물리 이론의 핵심 내용과 삽화를 설명한 핵심 내용을 눈여겨 보면서 주변의 삶,우주와 지구의 생태계,천체 현상 등을 관심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이 물리학과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물리학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광대한 우주 시공간에서 인간이 연구하고 개발한 물리 이론으로 살상 무기로 변질되지 않고,지구 생태계가 파괴되는 일이 감소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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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동아시아 오백년사 메디치 WEA 총서 4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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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샌드위치 형태의 모습을 띠고 있다.한반도는 또한 이웃 주변국들과 정치,군사적인 관계를 놓고 역사 속에서 침략과 방어의 반복을 거듭해 오면서 국가의 명운이 달라져 왔다.현재 지정학적으로 보면 좌로는 중국 우로는 일본 그리고 위로는 러시아 및 북한이 에워싸고 있다.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국가의 존속을 위해 힘의 역학을 내세우면서 팽팽한 긴장감과 유화책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각도에서 한.중.일 3국은 지정학적 위치와 힘의 역학을 교묘하게 활용하면서 외교노선,국가정책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해방후 정치 강대국에 의해 한반도는 반영구적으로 분단이 되면서 유례없는 사상.이념 논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비극의 시대가 언제 끝날지 예측불허에 놓여 있다.게다가 한.중.일의 과거,현재의 관계가 결코 우호적이고 상생의 관계는 결코 아니었고 아닌 만큼 한국의 존속을 위해 과거 씻을 수 없는 불행한 역사에 대해 사과와 배상 등을 받아내되 이것에 몰입된 듯한 정치.외교노선을 구사해서는 안될 것이다.한국의 미래가 지금보다 더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살기 좋은 나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떠한 정책노선과 현실적인 방안이 한국 풍토에 좋을 것인가를 더 염두에 두고 사회제도,시스템을 펼쳤으면 한다.

 

 한반도가 해양(일본,필리핀 등)세력과 대륙(중국,러시아,인도 등)과의 교역과 충돌,분쟁과 전쟁은 오래 되었다.이 도서가 말하는 해양 세력과 대륙과의 연계를 놓고 볼 때 대략 16세기부터 20세기 중반에 걸쳐 유라시아 동부 지역 국가들의 군사,외교 노선을 놓고 보는 것이 (맥락상)부합할 듯 하다.16세기 일본은 무사와 다이묘의 세력이 강했던 시대이면서 오다노부나가 장군이 정권을 휘두르고 있었고 도요토미히데요시는 그 휘하에서 실력을 쌓아 나갔다.그러한 가운데 오다노부나가 장군이 (혼노지에서) 살해되자 도요토미히데요시는 전국 통일을 이루고 조선을 거쳐 명을 정벌하겠다는 '정명가도'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이것이 발단이 되어 터진 것이 임진왜란이다.

 

 당시 명도 일본이 명을 치고자 한다는 음모를 알고 조.명 연합군을 결성하여 조선을 침공한 왜군들을 조.명군이 합세하여 전쟁을 치르지만 장장 7년에 걸친 소모적인 전쟁과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사망으로 임란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임란이 발발하기 전 일본은 포르투갈,스페인 등으로부터 무역과 선교 목적으로 세계에 대한 안목을 넓혀 나간다.크리스트교 선교 목적은 일본에서 큰 소득은 없었지만 전쟁 무기 제조술은 큰 성과를 거두면서 임란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육.해.공을 종횡무진했던 것으로 보인다.반면 일본은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사망하면서 도쿠가와이에야스가 에도막부 정권을 창출하는데 외부와의 교역,전쟁보다는 내치를 다지는데 주력을 했다.특이한 점은 일본이 서양과 교역을 하고 세계지리에 눈뜨게 되면서 생각한 것은 한반도,동남아시아,중국을 삼키려 했던 것이다.이것은 후일 '대동아공영권'과 일맥상통하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은 명.청과의 관계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역사,문화적 우월감을 띠고 자국에게 조공관계를 바랐던 명과 유교 사상 및 관료,붕당 정치의 부패로 피폐해진 조선의 사회상은 명과 청에 이끌려 가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그들이 하자고 하는데로 따라 가는 것이 최선이었을지 모른다.명이 멸망하고 누르하치에 의한 후금의 탄생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청은 조선을 종속관계로 삼았다.구한말 청일전쟁 역시 청은 조선 농민군의 봉기를 예단하려 했지만 재조선 영사 및 거류민 보호차원에서 가세한 일본과의 일전에서 패배하고 만다.일본은 청.일 전쟁을 계기로 제국주의 시대르를 맞이하는 계기가 된다.시대는 20세기 후반으로 가게 되면 중국이 만들어 놓은 해양 방어선인 제1도련(第一島链)과 제2도련(第二島链)이다.제1도련을 통과하여 이미 제2도련까지 진출한 상태이다.결국 제1도련 안에 한반도가 중국의 내해에 포섭되어 있다는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된다.

 

 

 

 

 17세기에 이르러 러시아는 캄차카,쿠릴 열도를 개발하게 되고 일본은 아이누족이 살고 있던 북해도,쿠릴 열도,사할린 등의 영토가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실지(失地)가 되면서 러.일간의 영토 외교 분쟁은 생각나면 끄집어 내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게다가 일본은 1905년 을미늑약으로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강제 병합시켜 한.일간 외교 분쟁의 불씨로 남아 있다.

 

 

 

 

 대륙과의 관계가 교역과 상생이라는 것보다는 대치,종속,전쟁 등으로 비화하면서 16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유라시아 동쪽 나라들은 태평성대를 구가하지를 못했다.군사,종교,이념적인 문제가 우선 순위가 되면서 교역과 상생 관계는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1500년대 일본 전국시대를 비롯하여 임진왜란,누르하치의 여진 통일,홍타이지의 대청국 건국,정묘.병자호란,청군의 산해관 돌파와 북경 함락까지 연쇄반응은 200여 년 지속되었다.중국의 정성공은 해양 세력으로 뻗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 조선 역시 문순득에 의해 당시의 해양 문명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박연,하멜에 의해 해양외사를 파악할 수 있다.

 

 

 

 

 일본은 오오츠크해 영토 전쟁과 청.일 전쟁,사쓰마번에 의해 각각 홋카이도,타이완,오키나와 영토를 차지하게 되면서 제국주의 시대를 거듭해 나간다.1853년 페리 제독과 맺은 일본의 개국은 내향적인 에도막부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메이지 유신 시대,다이쇼,쇼와 시대를 이어 나간다.한편 청말 청의 사회 부패상은 이화단의 사건이 터지지만 서양 세력에 의해 고배를 맛보면서 굴욕(북경 의정서)을 맛보게 된다.한편 조선은 19세기 후반 불.미에 의한 개항 압력이 불발되지만 제국 세력을 증강시키던 일본에게 강제 불평등 개항을 하고,대외 개방에 미처 단단하게 준비를 하지 못한 조선은 우왕좌왕하다 일본에게 먹히고 만다.

 

 한국 입장에서는 유라시아 제국(諸國)과의 관계가 불명예,굴욕,상실의 연속이었지만 냉정하게 살펴 보면 국가를 이끌어 가는 위정자의 국가관,애국정신,사회 구성원 간의 위화감 정도,삶의 질 등에 의해 국가의 존속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국토방위에 얼마나 나설까.사회 구성원의 생각과 의식은 최고치이기에 강요와 억압에 의한 정치 행사(行使)는 먹히지 않는 세상이다.16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반도가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임은 부인할 수가 없지만,과거 인국(隣國)과의 껄끄러운 관계 형성을 벗어나 국력과 선린외교를 증강시켜 한반도가 세상을 이끌어 가는 세상이 도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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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들 전성시대 - 우석훈의 대한민국 정치유산 답사기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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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현대사에 있어 존경받을 만한 정치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물론 어느 한 분야에 치중하지 않고 국사 및 민복을 위해 전념했던 정치인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런데 해방후 현대사의 정치인들의 행적을 들여다 보면 투명성보다는 불순물이 잔뜩 침전되어 있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이러한 현상을 정화하기 위해 속칭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경우도 몇 차례 있었지만 벗겨내기 힘든 치석과 같은 세균 덩어리들은 누군가 총대를 메고 개혁과 혁신에 앞장서야 하는데 그러한 꼴을 보지 못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으로 정치적 민주화가 (표면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대통령 단임제 선출이 현 정권까지 여섯 번째를 맞이하고 있다.노태우 정권부터 박근혜 정권에 이르기까지 각 정권이 표방하는 정책 방향 및 주요 이슈들이 알찬 공약(公約)으로 거듭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선심성 공약(空約)으로서 이에 속았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정치가 및 정치에 대해 불신감이 갈수록 심화되어만 갈 뿐이다.평소 정치가 및 정치에 대해 무관심,냉소적이다 선거철이 가까워지면 속는셈치고 다시 정치 풍향을 들여다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선거는 중독성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선거를 통해 지역 및 국가의 발전을 염원하는 유권자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물론 선거를 통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경험상) 문명이 발전되어 가듯 유권자의 삶의 질도 제고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그러한 의미에서 정말 지역과 나라의 살림을 책임,소신,성실하게 완수할 것 같은 사람을 막상 선택해 놓으면 지역 살림,국정은 뒷전이고 구태정치를 일삼는 정치꾼들이 꽤 많이 있다.

 

 논어에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는 말이 있다.제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각자 처해진 입장과 위치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내고 공헌하는 것은 사회와 국가를 위한 소임이 아니겠는가.그런데 각 정권마다 정치 기능과 역할,수행도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척결(剔抉)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업부상 배임,횡령,수뢰와 같은 부정부패이다.작금 MB정권의 빈약하기 그지없는 자원외교에 대한 사법적으로 몰리게 되자 전(前)의원이면서 모기업 회장이 현 정권의 실세들에게 건넨 리스트를 만천하에 드러내면서 한국 정치계는 예상했던대로 썩어 문들어질대로 문들어졌다는 것이 밝혀졌다.이 문제에 대한 수사는 사법계에서 투명하고 철저하게 처리해 주리라 기대를 하지만,사법계가 이 문제에 대한 수사의 수미를 어물쩍거려서는 절대 안될 사안이다.정치하는 사람들이 과연 제 소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그들도 양심은 있기에 이번 리스트의 파장이 커지게 되면 가슴이 두근 반 서근 반 하는 정치꾼들이 있을 것이다.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진보적 학자인 우석훈 저자는 여의도 1번지의 근황에 대해 속내를 잘 드러내고 있다.그는 새정연의 정무직인 연구원 부원장으로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주에 한 번씩 경제 강의를 하기도 한다.노무현 정권 이후 보수 정권이 한국 정치를 독식하는 가운데 현 정권의 특색을 적확하게 인식하고 정권 창출 문제는 두 번째라고 힘주어 말한다.박근혜 정권이 어찌되었든 야당은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여당은 여당답게 국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려는 확고한 의지와 자세를 국민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양대산맥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들려 주고 있어 무심결에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을 새롭게 인식하는 동시에 현대 정치의 생리를 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윤곽을 머리 속에 그릴 수가 있었다.역시 새누리당은 인력,자본,전문 정치인이 많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이에 비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에 비해 영역별 전문가의 포진,자본력,인력 등이 매우 궁핍하기만 하다.게다가 계파 정치로 인해 당이 일사분란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양한 선거에서 패배하고 만다.새누리당이 잘 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은 새정연이 겸허하게 수용하고 거듭나야 할 사안이다.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는 '잡놈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완벽한 단절이다.스스로를 보호하고,가난한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것,박근혜와 그 주변의 잡놈들이 만드는 경제는 '단절형 경제'이다. -P223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국 정치,경제,사회는 심히 술렁거리고 있다.특히 더블 딥 현상으로 장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민생,재정,성장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게다가 현 정권이 서민들에게 경제 행복 실현을 공약해 놓고서도 그 실현성은 까마득하기만 하다.특히 현 정권이 표방하는 줄푸세는 신자유주의의 특색으로서 일반 서민들에게 삶의 상처와 고통만을 더욱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다음 대선에서 야당이 정권 창출을 하려면 지금과 같이 계파 정치에 휩쓸리고 여당인지 야당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의 얼치기 정치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말만 번지르르한 정권보다는 국리민복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움직이는 정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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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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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과 여의 로맨스를 스릴과 긴장감 넘치게 소개하고 있는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더글라스 케네디 작가의 작품은 《빅 픽처》를 비롯하여 네 다섯권 정도를 읽었는데 남과 여가 처해진 상황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여건과 기질,핑계,변명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유부남,유부녀들이 벌이는 외도의 모습은 착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비윤리적인 모습이 될 수도 있지만,당사자들에게는 서로 눈이 맞아,마음이 맞아 벌이는 사랑의 행각이기에 때로는 당사자들의 선택과 결정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오죽하면 사랑은 무죄라고 했을까.

 

 우리 인간은 우연하게 부모의 결합에 의해 태어나 성장하고 번식하며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순환적 존재로 각인된다.이러한 순환적 존재도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삶을 연출해 나가기 마련인데,삶이라는 여정이 수학 공식과 같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습관과 경험,변수,(스스로 잘못 들어 놓은)덫이 상존(尙存)하기 마련이다.나 역시도 겨우 오십줄에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보니 삶의 모양이 직선이 아니고 곡선이 아닌 더블 딥과 같은 꼴을 보이면서 침체와 난관과 같은 가시밭길에 면역력 및 길항작용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이것이 신이 아닌 인간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본모습이 아닐런지.이러한 가운데 누군가,무엇인가로 인해 마음에 깊은 응어리와 회한이 깊게 자리잡고 있기도 하는데 어떻게 하면 마음의 평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지금은 많이 잊으려 노력하고 새삶을 위해 심기일전하려 하지만 지난 시절 금전문제로 인해 가까운 사람도 잃고 몸과 마음마저 피폐했던 것을 상기하면 우울과 분노,원망,복수마저 불사르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도 한국 나이로 회갑을 맞이하고 있다.그에게는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독일계 유대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사랑과 애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완고한 아버지와 신앙심이 깊은 어머니 사이에서 불안정한 애정 관계로 인해 마음의 갈등과 번민을 거듭해 나가고,작가로서 명성을 날릴 때에도 부모는 그에게 자식의 존재를 높게 알아 주지 않고,더글라스 케네디 작가는 아일랜드,프랑스 등 외국을 자주 드나들면서 마음에 화살이 꽂히는 이성을 만나지만 그것은 아내에게 이혼의 빌미를 제공하는 원인이 되면서 파경을 맞이하게 된다.슬하에 두 자식이 있지만 자폐증에 걸린 아들을 위해 엄마보다도 작가의 몸과 마음이 달아 오른다.작가에게는 유일하게 할머니가 그의 마음의 벗이고 기댈 수 있는 존재였다고 회고한다.

 

 삶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양성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다양성이란 단순한 인정이나 타협을 뜻하는 게 아니다.삶이란 정답 없는 심오한 의문과 끊임없이 조우하는 일이다.삶에 대한 정답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애써야 하는 건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이다. -P29

 

 나는 아직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해야 할지 말지 결정하지는 못했다.다만 책읽기만큼은 나이는 들어가도 수불석권하려고 한다.만일 어떠한 계기로 글을 쓰게 되어 기대하지도 않은 결과가 나왔을 경우에는 조금씩 꾸준하게 외길을 걸어 가려는 마음은 있다.더글라스 케네디 작가는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누구나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엄청난 비방이 쏟아진다는 점을  명심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즉 작가가 되려는 사람의 앞길에는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끊임없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나아가 기본 자세로 끈기,노력과 담대한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그리고 누군가를 죽일 듯이 미워하고 원망할지라도 가능한 빨리 타자를 용서하라는 대목은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현실을 고려하면 쉽게 용서할 수 없는,내 자신이 소시민에 불과하다는 생각마저 든다.용서를 통해 상생을 도모하고 자신의 건강과 행복,미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마련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은 정글 속과 같이 난맥상이다.조급해 하지 않고 차분하면서 담대하게 서서히 삶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더글라스 케네디 작가 역시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마음의 방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지금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화해하면서 '지난 시절 그런 적이 있었구나!'라고 회고,성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인생에 놓인 덫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너무 영리하지도 말고 너무 어리석지도 않게 삶을 삶답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은 없지만 정답을 찾기 위해 나서는 인간의 삶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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