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읽다, 이탈리아 세계를 읽다
레이먼드 플라워, 알레산드로 팔라시 지음, 임영신 옮김 / 가지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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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문화의 발상지 정도로만 알고 있는 이탈리아에 대해 모든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이탈리아에 가서 살면서 이탈리아의 모든 속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줄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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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25시 - 공부벌레들의 잠들지 않는 열정과 근성
싱한 지음, 김경숙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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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는 꺼지지 않는 지성의 용광로인 동시에 인생의 학습장이고 글로벌 마인드의 단련장이다.

- 하버드대 총동문회장 박진

 

 전 세계 최고의 지성의 집합체는 단연 하버드대라고 생각한다.불야성과 같은 하버드 캠퍼스의 공부하는 열기와 정열,신념은 잘 제련된 강판과 같으리라.지글지글 끓어 오르는 용광로에서 담금질된 야성의 철광석은 견고한 건축 자재가 되어 뭇사람들의 삶의 공간이 되어 주리라.그러한 관점에서 하버드대생들의 공부하는 목적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더 갈고 닦아 해당 분야 전문인으로서 손색 없는 구실을 하기 위함일 것이고,세인들이 그들에게 거는 기대만큼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공부는 절체절명의 시련,단련의 기회일 것이다.전 세계 각국의 최고 인재들의 집합소인 하버드대생에겐 졸업한 선배들의 길을 밟아 또 다른 세계를 향해 가려는 자부심과 소명 의식까지 몸과 마음으로 품을 것이다.하버드대생들도 사람일진대 1일 24시간도 모자라 25시간 이상을 공부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그들의 의지와 태도는 학생 신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공부를 뒷전에 둔 채 딴짓을 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귀감과 자극제가 되어 주리라.하버드대에 입학하는 자체로 대단한 두뇌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데,그들은 입학 이후를 더욱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삼는 것이다.

 

 다양한 재주와 능력,기질을 갖은 하버드대생에게 기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상대적으로 잘 변하지 않는 특성과 소양이라고 얘기하는 기질은 각인각색이듯 기질이 천차만별일진대 그들의 공통점은 공부를 하는 이유,미래에 대한 목표 등에 있어 확고한 신념과 끈질긴 자기 계발에 있지 않을까 한다.즉 하버드대 입학 이후 그들이 겪는 훈련 과정은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에 있다고 본다.

 

 요근래 공부하는 인간을 비롯하여 공부를 왜 하는가 등에 대한 동기 부여에 대한 도서들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전 세계의 석학들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대학은 단연 하버드대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에,하버드대생들의 공부하는 태도,자세 등은 공부하는 목적,자세,태도가 불분명한 이들에게 십분 타산지석이 되어 주리라.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하버드 25시》는 기존의 하버드대생들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관념을 떠나 하버드대생들의 기질을 중점적으로 들려 주고 있다.하버드대생들의 기질을 본받아 자신의 삶을 바꾸어 나간다면 지금보다는 더 특별한 인생을 밟아 나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하버드대생들은 단지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박식한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드넓은 세상과의 소통과 교유 그리고 리서십의 함양에 있으리라.하버드대생들의 기질 색깔은 여섯 가지로 대별하고 있다.흔들리지 않는 마음 유지하기(침착한 태도),사고력 있는 사람 되기(세심한 생각),소심하지도 경솔하지도 않은 대담한 마음,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정신적 기질인 넓은 도량,가장 가치 있는 인격적 지표인 솔직함과 성실함,리더의 기질을 갖추는 동력인 책임감을 들고 있다.그 가운데 핵심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자세,태도의 함양을 온축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아울러 기질과 같은 정신이 살아 있어야 위기와 난국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리라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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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인간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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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 교훈(校訓)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은 중학교 현관 문에 쓰여진 교훈이다.바로 '잘 배워 잘 살자'였다.잘 배워야 잘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이 당시는 물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배우는 것은 삶의 통과 의례이면서 집중적으로 배워야 하는 시기가 있다.바로 10대 시절로서 어른이 되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작업이기에 배움을 허투루 하면 대가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게다가 사회는 냉정하리 만큼 지식과 능력 위주로 돌아가기에 사회 생활을 하는데에 기초적인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겸비해야 하는데,학창 시절 어떻게 배우고 익혔는가는 일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중대 사안이다.주자의 권학문에 소년이노 학난성,일촌광음 불가경(少年易老 學難成,一寸光陰 不可輕)이라는 말이 있다.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짧은 시간도 가볍게 여길 수가 없다는 말로서 두뇌가 복잡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청소년기에 배워 두어야 하고,시간의 낭비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시간은 화살과 같고 배움은 청소년 시절 만큼 쉽게 머리에 저장되지 않은 것을 실감한다.

 

 

 

 동양과 서양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와 현장을 담은 《공부하는 인간》은 오랜 세월 누적된 역사와 문화,사상이 차이가 나듯 동.서양의 공부하는 이유도 제각각이다.동양권인 한.중.일,인도는 읽고 토론하고 정리해 나가는 자주적 학습법보다는 집중과 몰입을 통해 암기와 암송이 주가 된다.역사와 문화 속에 학생들의 공부하는 이유,방법도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동양이 조용하면서 암기,듣기 위주의 학습법이라면 서양권인 프랑스,이스라엘과 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고 질문과 대답,토론과 통찰식의 연계식으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학습법을 지양해 나간다.특히 유대인은 노벨상 수상자를 대거 배출한 민족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학습과 인생의 멘토가 되어 밀착식 교수(敎授)법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계속되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속으로 삼키지 않고 질문에 질문의 꼬리를 이어가면서 사물의 이치,질문 내용의 원인과 결과 등을 스스로 규명해 가려는 적극적 학습 태도이며 자세이다.또 하나 프랑스의 경우엔 한국의 일반 대학인 바칼로레아는 논술 및 일반 철학 시험 비중이 크기에 다양한 생각과 논리를 펼치지 못하면 낙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이에 한국의 대학 입시에선 논술 과목이 있기는 하지만 통과 의례일 정도로 비중이 크지는 않고,논술 대비를 '콩 볶아 먹듯' 고3 때 부리나케 준비하여 통과만 하면 된다는 심산이 크다고 보겠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대해서는 개인과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개인의 능력을 펼치고 경제적 자립을 꾀하며 사회적 신분 상승을 목표가 이유가 될 것이다.한국 교육계는 조령모개식으로 교육 정책이 수시로 바뀌기에 넋놓고 있다가는 최신 입시 정보,전략에 뒤지면서 자녀의 미래를 망칠 수도 있기에 엄마들은 새로운 정보에 촉각을 기울이게 마련이다.이에 학원은 '맞춤식 입시전략'으로 학부모들을 유치하면서 설명회 및 영업전략을 펼쳐 나간다.즉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으로 학원과 학부모는 사교육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칠 수가 없다.반면 입시 경쟁이 한국 이상으로 만만치 않은 중국,일본 역시도 재수,삼수를 하더라도 명문대에 가야 경제적 안정과 신분 상승,권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막상 대학에 들어가 졸업을 했어도 한정된 취업문은 졸업생들을 취업 재수 내지 고시촌으로 내몰게 한다.얄팍한 수입으로 자녀에게 쏟아 부은 교육 지원비가 어마어마할텐데 취업 재수까지 감안하게 되면 부모의 허리는 몇 번이고 휘고 또 휠 것이다.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지형이고 부존 자원이 부족한 한국 풍토상 교육을 통한 인재 배출이 최고의 교육목표라는 점도 일면 수긍이 간다.다만 교육 환경도 신자유주의의 영향을 받다 보니 돈과 자본의 힘이 미치는 못하는 계층은 용을 쓰고 기를 써봐도 신분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이미  옛일이 되고 말았다.

 

 인간이 고등 동물로서 문명의 발전을 이룩해 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배움이 절실하다.군사 독재시절의 획일적인 암기,암송식의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말로만 교육은 백년대계가 아닌 실천적인 교육 방안과 전략이 절실하다.글로벌 시대에서 기초적으로 필요한 문과 및 이과 과목은 반드시 익혀야 함은 물론이고,초등학교부터 묻고 대답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실제적 여건과 환경이 받쳐 주지  못해 할 수 없다는 자조적이고 체념적인 생각보다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우공이산과 같은 격언을 상기하면서 교육 정책을 쇄신해야 한다.1등주의,줄서기,눈치보기가 한국인의 처세이고 교육법이었다면 이제는 누구든 교육의 기회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금과옥조로 삼을 필요가 있다.학생의 수준별,맞춤식 교육이 가장 바람직한 교육 방법이 아닐까 한다.다만 현실적으로 우열반,특별 학교 등이 생기면서 사회적 부조리,불협화음이 발생할 소지가 크기에 교육 전문가,학부모 등과의 공청회,대담회를 통해 현실적으로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을 이끌어 내야 한다.지금과 같은 암기식,주입식 교육은 몇 십년 전이나 다를 바가 없다.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동.서양의 교육법,학습 동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동양은 중국 유가 사상과 주자학의 가르침에 교육법이 많이 이식되었고,서양은 다양한 철학 사상을 바탕으로 질문과 대답,대화식의 학습법이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특히 유대인은 긴세월 뿔뿔이 흩어진 이산(디아스포라)으로 있다 1948년 이스라엘로 국권을 되찾으면서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유대인들이 더욱 단결과 의기투합을 보이고 있다.유대인은 노벨상 수상자 179명의 노벨상 거리까지 조성해 놓고 있다.로마제국에 의해 예루살렘과 성전이 무참히 짓밟힌 이후 유대인들은 1년에 단 하루 예루살렘 출입이 허락하는데,유대인들은 유대력 5월 9일이 되면 통곡의 벽 앞에 모여 슬픔과 통탄의 눈물을 나눈다고 한다.특히 유대인에게 공부는 절체절명의 생존전략이라는 것이 깊게 각인되어 인류 최고,인류 1등을 목표로 전력투구해 간다고 한다.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는 것은 일본인들이 자랑하는 공부 스타일인데,배우고 익힌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배운 내용,익힌 내용은 점검하고 기억하기 위한 노트 정리이다.깨알같이 빼곡하게 강의한 내용,자습한 내용,수정.보완한 내용들을 기입하고 반복 학습해 나간다는 것이다.프랑스는 바칼로레아 시험이 가까워지면 철학 토론 카페 참가하여 대화와 토론을 나누면서 지적 교류,시험 대비에 만전을 기한다고 한다.

 

 

 그외 하버드대가 뽑은 최고의 기숙사 학교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소개하면서 지식은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라는 점,옥스퍼드 대학교의 1:1 튜터 시스템 성적보다 면접을 중시하는 특별 공부법,나아가 지적 교유릐 장인 옥스퍼드 유니언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토론과 지적 교류가 대세인 마당에 한국의 지성인의 집합체인 SKY대학생들의 사고력,지적 교류는 과연 어느 정도나 되는가.최고의 학습법이야말로 개인과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Better late than never)는 말이 있듯 암기,객관식 시험에서 다양한 사고와 생각,논리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교육 정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공부를 통해 인생의 길,인생의 도리를 터득해 나가는 것도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 작용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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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 - 사춘기 소년이 어른이 되기까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불온서적들
이재익.김훈종.이승훈 지음 / 시공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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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가 화제의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 3PD들을 흥분시킨 책들이다.삶의 과정상 통과 의례로 사춘기가 있고 성장통이 있으며 제2의 성징기가 있게 마련이다.제2의 성징기는 사춘기와 일맥 상통하는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10대 중반이 되면 남.녀 학생 모두 거뭇거뭇한 음모가 생기고 성징 호르몬이 활발해지면서 속칭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이것은 신이 인간의 생장 과정에서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만들어 놓은 발육상 행해지는 의례이기에 한편 자연스럽고 신성하다는 생각마저 든다.이상한 야동을 보고 나서 행하는 질 낮은 행위가 아닌 십대 중반의 나이가 되면 호르몬의 이상 방출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증폭되어 가는 시기이다.그래서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자신의 잣대로 자녀들을 대하는 것은 금물일 것이다.언행이 폭발할 정도로 예민하면서 (주변을 맴도는)방황의 시기인 것이다.

 

 팟캐스트 씨네타운은 아직 들어보지는 않았다.3PD 모두 젊음과 패기로 지난 사춘기 시절에 대한 회고와 단상을 솔직 담백하게 들려 주고 있다.사춘기 시절은 육체적,정신적 방황의 시기임에는 틀림없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청소년이라는 계층이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주변인이기에 더욱 방황을 하는 것은 아닐까.삶이 평탄대로로 이어져 나간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밋밋하고 변화 없는 삶이야말로 지옥과 같고 면벽수행을 하는 것과 같이 여간 고역이 아닐 것이다.사춘기 시절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정도(正道)를 벗어난 사행으로 빠지는 것은 학생 신분으로서 해야 할 공부,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 등과 복잡하게 얽혀 힘든 시절이 짧든 길든 지나가야 비로소 '비가 온 뒤 땅이 굳는 것'과 같이 삶도 더욱 튼튼해지고 사회인이 되기 위한 관문을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재익,김훈종,이승훈PD 가운데 이재익PD만 몇 편의 소설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나머지 두 분은 이 도서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셈이다.3PD 모두 재능과 개성이 뚜렷하게 다르기에 사춘기 시절 겪었던 경험담들은 제각각이다.어른이 되기 위해 통과하는 사춘기때 육체적,정신적 방황을 달래 주었던 것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TV에 나오는 탤런트,가수에 대한 동경심이 가장 컸던 것 같다.좋아하는 탤런트가 나오는 드라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청해야 하고,10대 가요제,주간 가요 베스트 등도 빼놓을 수 없었던 내 관심거리였다.그외 야한 잡지를 구입한다든지 누군가에 휩쓸려 못된 짓을 했다든지 했던 일은 없었지만 주간 잡지였던 '선데이 서울'과 같은 것은 가판대를 통해 눈요기를 한다든지 우연찮게 선배집에서 발견하여 슬쩍 훑어 보는 정도였음을 고백한다.내용도 알쏭달쏭할 뿐 구체적인 물의를 빚은 내용은 상상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예외도 있었는데 급우 중에 한 여학생과 깊은 관계를 맺어 소문이 사실이 되면서 급우는 스스로 타교로 전학을 한 경우가 있었다.너무 일찍 불장난을 했나 보다.사람이든 동물이든 시기가 되면 성의 결합이 자연스레 이루어지기 마련이지만 인간만큼은 해야 할 시기와 하지 말아야 할 시기가 있는가 보다.

 

 이 글을 읽어 가면서 새삼 인상적인 부분은 시를 잘 쓰려면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 보는 것,그리고 좋은 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이의 눈높이로 사물을 관조하는 것이라는 점이다.어린이는 순수와 무구 그 자체이다.맑고 영롱한 눈빛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본다.호기심과 궁금증으로 가득차 있다.그래서 유아기부터 지속적으로 책읽기가 몸에 배이고 습관이 된다면 광풍과 같은 사춘기도 잠깐으로 끝날 것이다.책속에 삶의 방황을 매듭 짓고 다시 나아가야 할 방법과 지혜의 문구와 요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또한 독서 그 자체로 끝날 것이 아닌 정리와 분석,토론까지 통합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사회적 우등생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돈과 물질이 필요하겠지만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기에 물질적.정신적 측면을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갈 수 있으리라.독서,글쓰기 부분을 접하게 되면 학창 시절 제대로 꾸준하게 독서를 하지 못하고 글쓰기 연습도 부족하기만 했던 내 자신이 안타깝기만 하다.그래서 내 자신을 스스로 위로한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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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심청 - 사랑으로 죽다
방민호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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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못하는,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믿은 우리들 현대인의 어리석음에 관한 것이다.(중략) 상상적인 것,환상적인 것,마음속에서만 작용하는 것,이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작가의 말에서

 

 오늘날은 돈과 물질이 백행지본이 아닐까 할 정도로 부모에 대한 보은과 효성심이 많이 희박해져 가고 있다.부모들 역시 고마운 마음을 담은 선물보다는 실속 있는 돈을 더 원하는 것이 현실이고 세태이다.그분들 역시 당장 돈이 있어야 공과금도 대고 생활도 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병원에도 가야 하기에 돈이 더 절실할 것이다.다행히 경제적 소득이 좋은 자녀를 둔 부모는 낳고 기른 정에 대한 보답을 톡톡이 받겠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하면서,심한 경우에는 자식이 부모를 구박하고 학대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국인의 내면 속의 유전자에는 아직도 부모 및 어른들을 공경해야 한다는 유교적인 세습이 남아 있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 전쟁후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는 부모에 대한 보은과 제사 지내기를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그렇게 실천하려고 하는 것 같다.그런데 시류인지 풍습인지 현대 사회는 유교적인 체제에서 벗어난 간소한 가정의례를 선호하게 되는데 부모가 돌아가시면 대개 화장하는 것이 통례이고 제사도 집안에서 가장 큰 어르신의 기일을 기준으로 한 날 모든 제사를 치르기도 한다.예전 같았다면 1년에 제사를 치르는 회수도 셀 수 업을 정도였고,종가집 큰며느리의 경우에는 시집 제사 치르느라 허리가 휘었을 것이다.그에 비하면 현대 사회의 주부들은 제사 치르는 일 만큼은 신경이 부담이 덜 쓰이게 되었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이것은 시대의 흐름,사조,습속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조선시대 판소리에서나 들을 법한 고전 소설 심청전에 대한 첫 기억은 국민학교 2학년 봄 날 누나와 함께 극장에서 상영하던 심청전을 보면서 심청이와 심봉사,효심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철없던 어린 나이인 나는 시종일관 애잔한 배경음악을 들으면서 심청이와 심봉사 그리고 조연들의 연기를 뚫어지게 감상했다.심봉사가 노름판에 갔다 오다 실개천에서 넘어지는 것을 스님이 발견하여 부축하던 모습,인당수(印塘水)에 빠지고 대가로 공양미 삼백석을 절에 시주하게 되면 아버지 심봉사의 눈이 뜨이게 된다는 말을 듣고 심청은 결연하게 실행하게 되는 모습,그리고 중국 선박의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자신의 몸을 기꺼이 망망대해에 던지던 모습,뺑덕 어미가 돈을 바라고 심봉사에게 알랑거리던 모습 등 몇 장면은 40여 년이 흘렀어도 장기 기억으로 남아 있다.스크린의 화질은 그다지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전달하려는 취지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게 되는데,나는 심청이가 아버지 심봉사에게 이실직고하면서 중국 배가 있는 몽금포로 달려 가고,앞을 못보는 심봉사는 구슬프게 청이를 가지 못하게 절규한다."청아,네가 이렇게 나를 두고 떠나게 되면 나는 어떻게 살라고 그러냐,가지 말아라,돌아와라!고 울부짖던 장면에서 나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이슬과 같은 뜨거운 눈물이 절로 볼을 타고 내렸다.옆에 있던 누나도 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것이 아니겠는가.청이는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여의고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젖 동냥을 통해 양육되고,생계를 위해 이웃 대감집 등에서 받아 온 삯바느질과 같은 일거리로 생계를 유지하던 심청,그녀는 효(孝)가 백행지본이라는 것을 그대로 실천한 마음 속의 연인이다.

 

 판소리의 전형으로 삼고 있는 춘향전,흥부전,심청전,토끼전,적벽가는 근래 매체에서 보기가 어려워졌다.이유는 모르겠지만 빠른 템포와 현란한 현대 음악이 판소리와 같은 고전 소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이렇게 고전 소설에 대한 무감각과 무관심이 심화되어 간다면 한국 고유의 색깔의 정체성은 어느 세대에서는 완전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특히나 판소리와 같은 소리 음악은 조상들의 고단한 삶을 치유해 주던 힐링 역할의 대명사였던 것으로 전통 소리,음악을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정부는 아낌없는 지원과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국민학교 2학년 봄날 누나와 함께 심청전 영화를 보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면서도 몇 장면은 뚜렷하게 남아 있는 가운데,이번 《연인 심청》은 방민호 저자의 꼼꼼한 각색과 이해하기 쉬운 어조로 효(孝)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었다.효는 아들이 늙으신 부모님을 업고 가는 모습을 본뜻 회의문자로 여유없고 각박하게 사는 현대 가족관에 대해서도 재고해 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게다가 사자소학에 나오는 비유선조 아신갈생(非有先祖 我身曷生)이라는 문구도 연상케 한다.즉 '조상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내 몸이 어찌 태어났으리오'인데 자식에게 소홀히 하려는 부모는 없다.단지 경제적 여유,교육 방법 등이 자식에게 제대로 미치지 못할 뿐이지 자신이 뿌리고 낳은 자식은 인생에 있어 한없는 선물이고 자산인  것이다.그런데 가깝고 다정해야 할 부모와 자식 관계가 오로지 돈으로 해결하려는 풍조와 의식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돈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다가서야 할 부분은 돈과 물질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귀덕과 귀덕 엄마,장 상서 댁 큰아들 윤상,주막집의 뺑덕 어미,화주승,개경에서 온 애랑이,뱃사람,교꾼,용왕 등이 출연한다.뱃전에 서서 긴 숨을 들이 쉬고 인당수의 제숙이 되었던 심청은 뭍에서 아버지께 보여 준 효심이 연꽃으로 화하면서 뱃사람들에게 의해 이것을 용궁에 전달한다.이것으로 상서로운 조짐이 이어진다.전국에 사는 봉사들을 위한 용궁 잔치에 초청하게 된다.심봉사 역시 어렵사리 용궁에 도착하면서 죽은 줄만 알았던 딸 심청과의 극적인 해후를 한다.국민학교 2학년 때 심청전을 보던 때의 느낌은 진짜 용궁이 있고 심청이는 신비에 쌓인 신적인 존재라는 것만 모호하게 알았는데,사리와 이치를 알게 되면서 심청전과 같은 얘기는 비록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은 비현실적이고 상상력에 의존하는 것이지만 효성심의 전형을 보여 주는 한국 사회의 집단 무의식과 신화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게 되었다.뭍에서 심청과의 혼인을 이루지 못한 윤상은 용궁에까지 와서 청이와의 간절한 만남을 고대했지만 만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으로 막을 내린다.앞을 못보던 심봉사는 청이의 효심이 전해졌는지 광명천하를 되찾았고 심청은 고려국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간청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루려 했던 윤상과 심청은 죽어 영혼의 세계에서 재회했을 게 틀림없다.효를 귀찮고 신경 쓰이고 부담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현대인의 의식 구조는 분명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제도에서 기인하는 것도 큰 원인이다.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려는 이기적인 사고 방식과 배금(拜金)사상에서 부모에 대한 효심이 사그라들고 있지는 않는지 모두 인륜 측면에서 재고해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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