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에서 찾아낸 조선의 민낯 - 인물과 사료로 풀어낸 조선 역사의 진짜 주인공들
이성주 지음 / 애플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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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 받은 역사 수업은 천편 일률적인 거시사에 다름없다.그것도 국가의 주류 이데올로기에 편향한 역사 교과서 짜맞추기식이 대세였다고 되돌아 본다.즉 한국 근.현대사가 일제 식민사관에 의해 쓰여진 것들로 올바른 역사 학습과 정통성이 결여된 것이었다.왕조를 중심으로 한 편년체가 주된 내용으로 한 번 훑고 지나가면 그만인 주마간산식 역사 학습은 부정적이고 유익하지 못한 결과를 낳게 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한국 역사를 제대로 알자는 붐(Boom)이 매체를 통해 전파되면서 그간 알려지지 않는 인물,사료를 중심으로 논문,연구서,서적 등이 줄을 서고 있어 다행이 아닐 수가 없다.영국 처칠의 말처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것은 오늘날 주변국들이 과거 역사 왜곡 및 영토 분쟁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조선은 총 27명의 왕조가 명멸해 갔다.조선의 역사의 흐름을 담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 일기』 등에서 조선의 역사를 남기고 있으며,개인이 엮은 다양한 역사 자료,문집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사료로써 당대의 중앙과 지방 정부,양반,중인,양인(良人) 등 계층간 사회적 신분,경제적 수입을 현대 계층과의 비교를 통해 신분,직업,수입의 변화 등을 가늠할 수도 있다.조선의 정체는 주자학에 바탕을 둔 유교 철학이 대세였다.또한 적장자 계승 원칙을 내세우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데,아이러니하게도 임금이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적장자 계승을 하지 못한 비율이 꽤 크다.겨우 6인의 왕조(문종,단종,연산군,인종,현종,숙종)밖에 없다.

 

 지난 역사 학습이 거시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면 깊고 내밀한 조선 역사의 속살을 창문 틈으로 관찰하는 것도 흥미와 학습을 거둘 수 있으리라.크고 굵직한 조선 역사와 더불어 개인사와 비화(秘話)에 초점을 맞추어 조선의 이야기를 펼쳐 낸 《조선의 민낯》은 카메라에 비친 주인공의 모습 뒤에서 표시 나지 않은 수많은 민초들의 삶의 무늬 즉 엑스트라들의 삶 그리고 조선 왕조의 주체격인 왕과 신하들이 표면화할 수 없었던 국체와 체신에 금이 가는 것들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어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조선 역사의 비화를 음미할 수가 있었다.

 

 이 글은 조선 역사의 비화를 네 가지로 나누고 있다.역사적 주인공,분쟁.민란의 뒷이야기,특별한 제도,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싣고 있다.이야기를 읽다 보니 이미 알고 있는 사안도 있고 겉면만 알고 속은 몰랐던 이야기도 있었다.나아가 생경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주의를 기울이면서 상상의 안테나를 길게 뽑아 당대 상황들의 수신(受信)이 생생하게 전해 오도록 탐독했다.그러면서 지나간 역사의 물줄기가 과연 중립적이고 공정하지만은 않기에 왕조는 왕조가 갖고 있는 국체와 사상 그리고 주류 계층에 속하지 않은 계층들의 삶의 속성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에 견주어 보기도 했다.조선 시대는 당연 양반이 최고 계층으로 사회적,경제적으로 누리는 혜택과 보상이 꽤 크다.반면 소외 계층들은 양반 계층이 되어 가문의 명예와 경제적 혜택을 누리려 갖은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던 흔적들이 엿보인다.

 

 신권(臣權)이 강했던 조선 왕조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궁합과 의기투합이 맞았던 왕과 신하들이 국정 과제를 두고 호흡을 맞춰 가면서 탕평과 통합을 거두고자 했던 왕이 있는가 하면 코 앞의 안위에만 급급한 무능하고 판단력이 흐리멍텅한 왕도 있었다.처세술에 능한 상소의 왕 정태화,바닥에 엎드려 역사를 기록하는 것을 중국의 사관과 같이 서서 기록할 수 있게 시정 요구,독서를 위한 휴가 제도,영조의 장수 비결,조선을 사랑한 스파이 강홍립의 처신 등이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뭐니뭐니 해도 조선 사회의 발전이 뒤쳐진 것은 오랜 사색 당쟁과 세도 정치,그리고 비실리적이고 무용(無用)적인 유교 사상 등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한다.역사는 만약이라는 가정이 없다손 치더라도 어느 임금이 되었든 왕과 신하,책사 등이 권력의 역학을 균형 있게 활용할 수 있었다면 조선 사회의 발전은 진일보했을 것이다.권력의 속성과 분쟁,민초들의 가렴주구에 가까운 삶,인간 심리적 내면 세계 등을 인물과 사료를 중심으로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게 다시 재해석했다.이를테면 당시엔 ∼했는데,오늘날의 ∼과 같은,∼에 해당하는 식이다.아울러 역사 학습은 거시적인 면과 미시적인 면을 골고루 읽으면서 거울로 삼아 현대 및 미래의 삶에 접목 내지 교훈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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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리시대, 수익형 부동산으로 승부하라
최현일 지음 / 원앤원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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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인터넷 부동산 시세를 검색한다.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시세,월세를 비롯하여 관심 지역을 서핑한다.꾸준하게 부동산 시세 동향을 살피고 나름 분석한다.그 가운데 시세 변화,시세의 등락이 두드러진 곳들을 발견하는데 개발지,역세권,상권 등지가 단연 높은 시세를 보여 준다.또한 아파트 시세나 전.월세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또한 금리가 떨어지면서 부동산 매입과 매도 차이가 크지 않아 매력이 없다.그래서 부동산을 판다든지 (전통적인 방법)전세로 내놓은 경우보다는 보증금 얼마에 월세 얼마라는 식으로 수익을 챙기는 경우가 절대적이다.

 

 

 한국도 어느덧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접어 들었다.1인 가구의 증가,고령화 및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보여 주는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토끼 두 마리를 잡으려 하는 의식 풍조가 팽배해 있다.금리가 1%대이기에 여유돈을 은행에 맡기려 하지 않는다.아파트를 사서 되파는 형식의 프리미엄 챙기기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그렇다면 남는 돈을 그냥 썩힐 수는 없기에 어딘가에 묻어 두면서 수익을 챙기는 것이 생존법의 하나가 될 수가 있는데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 수익형 부동산이란 매월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상품으로,과거 단기간의 투자로 시세차익을 얻던 시대에서 벗어나 장기간에 걸쳐 임대수익을 얻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P6

 

 

 최현일 저자 저금리 시대에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과감하게 조언한다.전통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상가,원룸,점포 겸용 단독 주택,다세대주택,지식산업센터,업무용 오피스에 셰어하우스,게스트하우스,물류창고,펜션,분양형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와 같은 상품에 이르기까지 당양한 수익형 부동산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저자는 용도 중심으로 분류하고 각 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특징 및 장단점,투자시 유의사항을 제시했다.뭐니뭐니해도 퇴직후 연금으로 살기 힘든다면 여유돈을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투자이론으로 저수안투(低收安投),다종분투(多種分投,위험분산 투자),가격대별 투자요령을 현장감 있게 설명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임대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거용,상업.업무용.숙박용,토지용 부동산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다가구주택,다세대주택,점포 겸용 단독주택,셰어하우스,부분임대아파트 등은 주거용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거시설을 이용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두번째는 상업.업무용 수익형 부동산으로 상업과 업무시설이 혼합하고 있다.근린상가,단지 내 상가,테마 상가,복합상가,주상복합상가를 비롯 지식산업센터,업무용 오피스,물류 창고가 있다.상가 및 물류창고 임대업은 초기자금이 필요하고,지식산업센터,업무용 오피스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숙박용 수익형 부동산은 게스트하우스,분양형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펜션,모델 등이 있다.숙박용 수익형 부동산은 경기변동과 계절별 요인에 민감하며 입지와 상품별 특성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크다.네번째 토지용 수익형 부동산은 임대용 토지,주차장,주말농자,캠핑장 등이 있다.건축비에 대한 부담이 적으며 미래의 블루오션 수익형 부동산이다.

 

 

 

 임대수익형 부동산을 업으로 하려면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임대수익이 목적이기에 위험요소 없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는 것이 좋다.자신의 자금력을 감안하여 투자를 하되 수익성과 안정성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 현명하다.임대수익형 부동산은 투자 자금이 3천만원에서 5억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길거리에 붙어 있는 임대수익형 부동산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직접 발품을 팔아 염두에 두고 있는 입지,상품에 대한 꼼꼼한 조사,분석이 중요하다.임대수익형 부동산이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다.시세차익 기대하기 어려움,공실률(空室率) 관리와 세입자 및 건물 관리 어려움,환금성 떨어짐이 단점이다.2013년도 주택보급률 103%에 돌입하고 있으니 부동산 시세 차익은 꿈도 꿀 수가 없게 되고 임대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현 정부도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여 수익형 부동산을 키우고 있는 셈인데,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6억원 이하 주택 취득세 1%로 인하 등 각종 세제 및 금융혜택을 시행하고 있으니 해당 상품에 대한 정보,지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가 700만 명 정도이고 조기 퇴직,수명 연장으로 안정적인 노후준비가 급선무인데 임대수익형 부동산 투자야말로 은퇴 후 실버계층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노후대비를 위한 수익형 부동산 3가지 기본원칙으로는 다품종 소액분산투자로 위험요소를 분산시켜야 하고,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하고(지금 수익률이 낮더라고 미래엔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무리하게 은행대출을 받아서 투자하기 보다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나아가 실패하지 않는 투자전략이란 무엇일까.꼼꼼한 수익률 분석,장기적 측면에서 공급 상황 분석,상품의 특성과 장래성 예측,입지적 특성과 지역별 호재 감안,저금리와 세제혜택을 최대한 활용한 투자를 들 수가 있다.수익률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 지역으로는 인구 밀집 지역인 도심(都心)을 노리기,1∼2인 가구가 많은 소형 주거시설 또는 소형 상업시설 활용,대중교통이 편리한 지하철.버스정류장과 가까운 곳 등을 들 수가 있다.서울에선 강남,신촌,광화문 지역보다는 신상권으로 형성되고 있는 상암,마곡 지역에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그 외 상품별 특성,장점,투자시 유의 사항 등을 사례와 도표를 활용하여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다.1%대 초저금리 시대에 여유돈은 있지만 어떻게 활용할지 난감해 하는 사람들은 꼭 이 도서를 읽고 나름 투자 입지,상품 특성,유의점 등을 필히 챙기기를 바란다.매달 꾸준하게 수익이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라면 경기도 살아나고 (개인의) 생계,노후문제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큰 배에 올라탄 느낌일 것이다.여윤돈이 발생한다면 나도 임대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여 수익과 안정이라는 토끼 두 마리를 잡으려 한다.그럴려면 입지,상품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고 발품을 팔아 이곳 저곳을 탐색하려는 의지와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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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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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문명의 이기를 직접 겪으면서 더 빠르고 더 편하며 더 풍요로운 세상을 욕망하고 있다.끝없는 인간의 욕망은 도덕과 윤리,이성이라는 관점을 넘어 비상식적이고 허황된 행위로 치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그렇다면 인간이 꿈꾸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삶은 무엇일까.그러한 삶을 누리려면 신이 빚은 태초의 우주를 파괴하면서 지구의 생태계,기후 이상,식량 문제에 심대한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이것을 계속 밀고 나가느냐 아니면 도중에 개념 있는 나라들이 나서서 브레이크를 걸 것이냐가 관건이지만 작금 돈과 자본이 활개를 치고 있는 세상에서는 문명의 이기는 날이 갈수록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인간이 문명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을 때에는 신이 인간을 빚었던 상태로 지냈을 것이다.몸의 가장 중요한 부위만 가린 채 유인원과 같은 생활을 해 나갔을 것이다.인류사에 대해 구체적인 지식은 없지만 초근목피,물고기,짐승을 채집.수렵하여 부싯돌로 불을 피워 굽고 끓이고 익혀 연명해 갔을 것으로 보인다.나아가 삶의 지혜,문명에 대한 본능 의식이 발현하면서 사람이 동물과 다르게 생존해 나가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던 것이다.그런데 오늘날 인간의 문명은 인간의 삶을 인간답게 하고 있는가.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하다고 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인간의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인간은 더욱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위협의 존재로 나락하고 있다.이를테면 문명과 지혜가 발달하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공동체 생활,더불어 사는 사회의 모습은 점점 찾기 힘들게 되었다

 

 올더스 헉슬리 작가의 《멋진 신세계》는 문명 사회와 단절되어 원시인 그대로의 삶을 살아 가는 양상을 재현하고 있다.이 작품이 1932년이 탄생했다고 하는데 현대인이 읽어도 흥미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기에 족한 이야기들이다.즉 인간은 겉모습과 속모습이 있다고 치면 겉모습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과시하기 위해,높은 자아 의식과 계층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겉모습이라고 한다면,모습은 먹고 자고 배설하고 생식을 이어가려는 극히 본능적인 행위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아담과 이브가 사랑을 나누던 먼 옛날의 얘기와 같이 아프리카 오지의 원주민들은 원시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있다.오지 원주민 바깥에서 본 그들의 삶은 전통 대대로 이어져 오는 원시적이고 때로는 야만 행위에 가까울 것이다.원주민들의 삶이 인간적인 것인지,문명 발달을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자연의 대재앙을 초래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글은 문명 사회의 비윤리적인 행태를 고발하면서 원시인들이 사는 아프리카 오지인들의 삶을 대비시키고 있다.문명 사회에서 과연 이런 일이 가능키나 한 것인지.대여섯살 어린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섹스 교육을 시키고,난자 하나로 셀 수도 없는 정자를 받아 들이는 초극 기괴형태가 문명 사회에 존재한다면 일반인들은 '헉'하고 놀라 자빠질 것이다.이 글이 제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문명사의 하나로 나타났던 것들과 연관지어 인구 문제(멜더스 인구계획)에 대해 국가는 방종하는 것을 풍자하고 있는 꼴이다.전쟁은 수많은 인명 살상과 재산 피해를 안겨 주면서 부흥기를 통해 산업화와 고용창출을 낳기도 한다.어찌되었든 올더스 헉슬리 작가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사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제하는 부화 본부를 설치하면서 수정(受精)방식을 그럴듯하게 설정하고 있다.그들은 미래의 세계를 장악할 사람들이라고 칭한다.

 

 문명 사회에 살던 레니나와 버나드가 아프리카 오지 원주민들의 삶을 관찰해 나간다.비록 원주민들의 생활 양상이 뒤쳐져 있기는 해도 문명의 발달을 위한 생태계 파괴와 같은 행위는 하지 않는다.그래서 문명 사회의 체제를 대항해 투쟁해 나서려고도 한다.마침 우연인지 필연인지 오지에서 버나드는 친모를 만나게 되지만 친부는 세상을 떠나고 나이 어린 남자와 함께 살아 간다.오지에 사는 존이 문명 사회의 버나드에게 결혼했냐고 질문을 하자 깨뜨릴 수가 없다는 뜻의 '영원히'하고 대꾸한다.그러면서 존은 지금 원시인의 삶을 박차고 지금보다 더 멋진 세계를 동경하게 된다.시간이 흐르면서 원시인과 문명인 사이의 간극은 더욱 좁혀진다.존과 레니나가 황홀할 정도의 사랑를 나누기도 한다.원시인들은 자유,협동정신이 부족한 사회이고 홀로 살아가다시피 하는 폐쇄된 곳이다.그래서 원시인이 더 멋지고 아름답고 자유가 충만한 멋진 신세계를 꿈꾸지 않았을까 싶다.반면 문명 사회가 실행하고 있는 육욕과 색욕이 난무하는 세계가 과연 유토피아라고 할 수가 있을까.원시인의 삶과 문명 사회의 극단적인 삶의 경계선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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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밥상
이상권 지음, 이영균 사진 / 다산책방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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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감으면 시골 집 풍경이 선연하게 떠오른다.초가집 전후,좌우가 산으로 둘러 싸인 분지와 같은 산골 마을이었다.사계에 따라 산과 들에 피어 나는 각종 초목들은 일상의 벗이 되어 지친 심신을 달래 주기도 했다.산과 들에 자라나는 갖가지 야생초들 역시 눈에 밟힐 정도로 흔하디 흔한 먹을거리였다.야생초들을 뽑고 자르고 따고 꺾어서 데치고 말리고 삶고 끓여 밥상에 올려 놓았다.그 역할은 주로 할머니 몫이었다.할머니께서는 어린 시절 선대에게 물려 받은 음식 솜씨를 그대로 재구성하는데 맛은 음식점 요리사가 일정하게 내놓는 것처럼 변함이 없었다.그래서 어린 시절 내 혀에 오래도록 달라 붙은 할머니표 음식은 혀와 뇌에 화석과 같이 눌러 붙어 떠나지를 않는다.

 

 

  한국인의 밥상이 간편하고 쉽게 조리할 수 있는 것들로 바뀐지가 꽤 오래 되었다.맞벌이 부부가 늘다 보니 전업주부는 옛말이 되었다.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집에 와서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들 육아,교육까지 챙기기란 쉽지 않다.경제력 여건이 허락된다면야 돈으로 뭐든 해결할 수 있겠지만,아이들에겐 엄마가 직접 식재료를 준비해서 다듬고 데치고 볶고 끓여 낸 음식 맛이 인성과 정서 발달에도 커다란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비근한 예로 우리 집은 인스턴트와는 담을 쌓고 있다.대신 몸에 좋은 제철 식재료를 구입하여 직접 손질,칼질하여 원하는 조리 방식으로 음식을 담아 놓으면 식구들 모두가 잘 먹는다.

 

 

 

 

 시골집에서 문 밖 담장 밑에 피어 나던 이름 모를 냉이,고들빼기부터 돌담 사이로 조밀하게 피어 나던 돌나물,밭두둑에 자라던 쑥,달래,부추,원추리,야생팥, 그리고 산 속에는 고사리,취,두릅 등은 내가 보았던 야생초들이다.봄날 할머니께서 일찌감치 허리에 두르는 책보와 큰 보자기,호미 등을 준비하여 산으로 올라간다.그리고 점심 무렵이 되면 산에서 캐고 꺾은 산나물들을 머리에 이고 집으로 들어 오신다.마루에 보자기를 풀고 펼쳐 놓으면 산의 정기인 향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고사리와 두릅,취,알 수도 없는 잡다한 야생초까지 할머니 손으로 꺾어 오신 것이다.할머니께선 점심도 먹을 겨를이 없이 기꺼이 산채들을 하나 하나 분류하여 가마솥에다 물과 함께 집어 넣고 푹 끓이신다.김이 오르고 산채들이 익는 냄새가 나면 큰 국자로 익힌 산채들을 떠서 소쿠리,멍석(덕석)에 깔아 햇빛에 말린다.말린 산채들은 명절에 사용하기도 하고 심심할 때 조물조물 묻혀 내기도 한다.할머니께서 해 주신 야생초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할머니표 1등 음식은 고사리국이다.막 따 온 고사리를 된장,조기를 함께 넣고 끓이다 소금,간장,다대기,다진 마늘을 넣어 만든 고사리국은 얼큰하면서 자연의 향이 살아 있어 즐겨 먹었다.할머니표 고사리국은 이젠 먹을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야채,제철 음식보다는 육류,가공 식품,구운 음식,인스턴트,편의점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또한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을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히다 보니 소아와 관련한 질병부터 성인병(대사성)에 이르기까지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적 문제로 크게 부상하고 있어 식습관,생활 습관 등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인체는 한 가지 영양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골고루 먹는 것이 최상이다.여건상 어렵겠지만 탄수화물,단백질,지방질,칼슘,칼륨,아연,비타민 등의 영양소의 적당한 배합이 중요하다.흙의 정기를 머금고 자라 나는 야생초에는 비료,농약,인공 첨가물 등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인체에 유익할 뿐이다.비록 화려하지도 풍성하지도 않은 야생초이지만 야생초로 빚은 음식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된다는 증표이기도 하다.먹고 살기 힘들었던 선대들은 야생초를 이용하여 다양한 먹거리를 구사했다.지금은 잊혀져 기억 속에만 가물가물한 야생초들의 고향은 내가 돌아 갈 본향이기도 하다.봄부터 겨울까지 선대들이 즐겨 찾고 먹었던 야생초 음식들,이 도서에 잘 실려져 있다.처음 보는 야생초도 있고 식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버렸던 야생초도 있으며 진귀한 야생초(민물김국)도 있다.돌아 가신 할머니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자연과 함께 살다 자연으로 돌아가신 할머니는 지금도 산과 들로 야생초를 찾으러 나가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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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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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티건의 어린 시절의 삶의 조각 62편은 아름답고 반짝이는 것들이어 신비로움을 더해 주리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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