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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다시, 유럽
정민아.오재철 지음 / 미호 / 201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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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혼자 하는 것도 좋고 오붓하게 두 서너명이 역할 분담을 하면서 호흡을 맞춰 나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혼자 하는 경우는 모험과 용기,패기,오기가 서려 있을 것이고,여럿이 떠나는 여행은 우정과 배려,추억과 낭만 만들기가 더 많이 내포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여행의 인원수와 관계없이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는 것은 기대와 설렘을 안고 정체성과 색다른 분위기를 찾아 나서는 길이기도 하다.그래서 여행은 많이 떠나 보고 겪으면서 세상살이의 완충제로 활용하면 삶이 보다 윤택해지지 않을까.덧붙여 가능하면 여행은 젊었을 때 떠나 낯선 땅과 공기,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세상의 경험치를 넓혀가는 것이 인생의 중.장년기를 더욱 빛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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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은 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다.아니 충만되어 돈과 기회만 찾아 오면 일상에 대한 미련은 잠시 접어 두고 마음 속에 품었던 곳으로 떠나려 한다.중년의 나이에 언제 어디라도 못가겠냐만은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것도 이유 가운데 이유다.《함께,다시,유럽》은 역사,문화,관광으로 유명한 대륙으로 각인된 곳으로 EU국가가 체결되면서 유럽 국가들은 한결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일종의 끈끈한 밴드로 연결된 이미지다.오재철,정민아 작가는 부부로서 신혼기를 온통 유럽 여행지에 흔쾌히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신혼 자금을 몽땅 털어 400여 일간을 유럽 각지를 걷고 (렌트카)몰면서 알뜰살뜰하게 그들의 꿈과 낭만을 이루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아무리 해외여행에 목이 맨 사람일지라도 이렇게 장기간 해외 각국을 전전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미증유한 일로서 신선한 충격과 동경 그 자체이다.부부 작가는 젊고 뜻이 맞았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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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두 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역사,문화가 잘 보존되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현대적인 면모도 많지만 고색창연한 역사 기록물,문화 유적지,태고의 신비를 자랑하는 천혜의 요소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게다가 개인적이지만 개방적이고 사교적인 유럽 각국의 분위기는 이방인들에겐 열린 공간,열린 마음을 부여하기도 한다.각국의 독특한 음식,와인,풍경 속에 푹 빠지다 보면 내가 그곳의 일원이 되기도 하고,호접몽과 같이 한바탕 나비가 되어 몽롱한 꿈 속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렇다고 두 작가에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물가,살인적 물가로 유명한 유럽을 돌면서 정해진 예산으로 버텨 나가야 했기에 차숙(車宿)도 마다하지 않았고 여유가 생길 때에는 럭셔리한 호텔에서 달콤한 사랑의 미로를 즐겼다고도 한다.400여 일의 기간은 사계를 모두 체험하면서 또 한 계절을 살았을 것이기에 유럽에 대한 인상과 기억은 남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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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에 대한 여행기를 접했던 것과 큰 차이는 없지만 색다른 노정(路程)을 소개하고 있어 시선을 고정시켰다.포르투갈,스코틀랜드의 노정이 첫인상치고는 매우 좋았다.햇빛이 내리쬐는 천연 동굴의 자태,넓게 펼쳐지는 초원길,소품과 같이 아기자기한 노변의 간판,그리고 예기치 않게 부딪힌 각종 이벤트성 기념거리들이 생생하여 현장감을 더해준다.나아가 장기간의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고 있어 예비 여행자들에게 큰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두 부부 작가가 다녀 왔던 유럽 여행지는 마치 틈새시장을 공략한 듯한 느낌이 컸다.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가능하면 젊었을 때 모험과 용기,패기로 거친 세상과 조우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