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독해져라 - 현실에 흔들리는 남녀관계를 위한 김진애 박사의 사랑 훈련법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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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은 가정,학교 또는 사회 생활 속에서 건전하면서 낭만적인 사랑 학습을 얼마나 받았을까.모르긴 해도 사랑이 무엇인지,사랑을 사랑답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공개적인 학습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요즘 학생들 역시 이성간의 관계,교제,사랑법에 대한 공개 수업은 속칭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닐까 한다.요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세대인 30대부터 4,50대 역시 학창시절 이성간의 사랑법이 무엇인가를 모르는 채 성장해 왔다.이것은 이성간의 교제,사랑법에 대한 사회 의식구조 및 통념이 지극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것을 반증한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만남과 교제,접촉과 성행위 등은 매우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학습과 사회적 신분 상승 등에만 강요하고 본능과 자연스러운 행위는 도외시하니 꿈틀거리는 몸과 마음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이것은 문명과 의식은 발달해 가지만 본연의 행위를 봉쇄하려 하니 참으로 문제가 아닐 수가 없다.

 

 결혼하기 전에는 이상적인 사랑,천생연분인 사람을 찾아 이 세상을 함께 나아간다면 일과 행복,사랑 모두를 소유할 것이라 여겼지만 현실은 지극히 정반대이다.사랑도 연습과 실천을 통해 모래성을 만들어 가고,애정의 농후함도 정비례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남자와 여자의 생리구조,의식작용은 하늘과 땅과 같이 차이가 많이 난다.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여자,사랑을 주고 인정을 받으려는 남자와 하늘 아래 수도 없이 존재한다.긴 세월 연애를 거쳐 결혼을 한 부부도 깊은 내면을 이해하지 못해 밤낮으로 뒤척이는 사례도 많고,짧은 만남이지만 서로가 궁합이 맞아 반려자로 오래도록 살아가는 부부도 있다.남자와 여자가 오랜 시간 남남으로 지내다 한지붕,한이불 속에 몸과 마음을 섞어 가는 행위는 지극히 자연스러울텐데 나이가 들고 삶에 대한 회의,시련,고통,상실,질병 등이 겹쳐 올 때엔 몸도 마음도 갱년기(更年期)를 맞이한 듯 '소 닭보듯'무심하고 냉랭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나 역시 열정적이고 뜨거운 사랑은 많지 않았지만 서로 마음이 끌려서 결혼을 한 만큼 초심을 잃지 않으려 내내 노력을 하는 편이다.잉꼬 부부는 아니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마음 씀씀이가 강한 편이다.나나 아내나 50대로서 처음 데이트를 하던 장소,첫만남을 위해 기대와 설레임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던 순간의 기억들을 고이 간직하면서 사랑이라는 의미를 새기고 있다.

 

 멋지고 낭만적이고 화려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금전 문제이다.소소한 데이트,사랑하기도 금전이 필요한진대 멋지고 낭만적이고 화려한 색채를 띤 사랑은 어느 한쪽인가는 금전문제로 속앓이를 해서는 안될 것이다.경제권이 남.녀 동등해지면서 서로의 합의에 의해 남자가 돈을 다 내는 경우도 있고,경제권이 여자에게 있다면 여자가 선심(善心)을 쓸 수도 있다.혼인을 하고 가정을 꾸려 가면서도 돈쓰기를 여자가 주도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아무리 서로 좋아해서 결혼을 했더라도 돈쓰기는 남자가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아무튼  사랑이라는 행위에는 (솔직히) 돈을 쓰지 않으면 사랑의 농도가 묽어져 간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수미일관 사랑이라는 행위가 돈이 왔다 갔다 하는 거래행위는 아니다.풋풋했던 20대 후반의 모습,촉촉하게 미끄러져 가는 은밀한 사랑의 행위는 사람에 따라 오래갈 수도 있고 희미하지만 정신적 내면을 우선시하면서 존중과 배려,신뢰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다.

 

 20여 년을 아내와 한지붕 아래 살다 보니 신묘(神妙)한 감각을 일깨우는 육체적 사랑보다는 포옹과 키스,마사지와 같은 스킨십도 사랑을 유지하는 요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몸과 마음이 따라 주지 않은 섹스보다는 내 마음의 본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랑법도 소중하다는 것이다.뜨겁고 열정적인 섹스는 냄비 속에 끓던 찌개가 소리없이 가라앉듯 그 여운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살다 보면 주위에 독신으로 사는 경우를 가끔 접한다.다양한 사유로 부부의 연을 다하지 못해 차라리 갈라 서는 것이 최상이라 판단한 이들이 선택한 독신생활은 생각만큼 풍요롭지 못하다.즉 이가 빠지면 남아 있는 이가 시리듯 부부라는 관계에서 남남이라는 관계로 바뀌면 심신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건강과 행복을 모두 잃고 말 것이다.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부부라면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해)바람직하고 그렇지 않다면 처음 만났던 순간의 기억과 추억을 다시 상기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김진애 저자의 글은 이번이 처음이다.입담꾼으로 잘 알려져 있어 사랑법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겠지 하고 읽어 내려 갔다.남녀 관계는 정석이 없지만 김진애 저자의 사랑법, 즉 남녀관계는 섹스,스킨십,돈,살림,말,지혜,시간,공간을 아우른다.이것을 시공간으로 압축하면 과거,현재,미래를 공유하는 관계로 규정한다.남녀관계,남녀 간 사랑법은 (일반적인 얘기이지만) 각자 독특하게 갖고 있는 장점 위주로 바라보고 북돋우며 함께 다가오는 미래를 향해 가려는 의지를 잃지 않아야 남녀관계가 오래 지속될 것이다.함께 살다 보면 관계를 깨뜨릴 만한 변수들이 부지기수이다.이를 동물적 본능과 날선 감정의 조각들로 대하려 한다면 일도 사랑도 행복도 모두 와르르 무너지고 말 것이다.그래서 인생은 고통과 갈등,번뇌로 가득차 있을지라도 인내와 끈기,오기로 잘 버텨 나가야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고 삶의 숙성도도 성숙해지리라 믿는다.남녀간 사랑법은 기질과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혼식 언약대로 해로하려면 면벽수행과 같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상대를 위한 애정법을 연마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또한 남녀관계가 언젠가는 인연의 끈을 끊을 때가 당도할 것이다.미운 정,고운 정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이겠지만,남은 사람은 떠난 사람에게 용서의 마음,독립하겠다는 자신의 삶 찾기,미래를 위한 화해의 정신을 잊지 않아야 한다.진정한 사랑법이야말로 인생을 더욱 값지고 고귀하게 만드는 동력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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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 960번의 이별, 마지막 순간을 통해 깨달은 오늘의 삶
김여환 지음, 박지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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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죽고 사는 순서를 두고 "오는 것은 순서가 있으나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고 말한다.사고,질병 등으로 죽음을 앞둔 유족들에겐 상처와 회한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지나온 삶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그런데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중증 환자에겐 지나온 삶을 회고하고 성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산소 호흡기를 꽂고 양팔,양손등엔 주사바늘로 얽혀져 있고 의식도 희미하기에 병간호하는 유족 또는 호스피스의 돌봄과 위로가 전부일 수도 있다.환자의 고통은 말할 것이 없거니와 가족들에겐 혈육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상황이기에 안타까움 반 후회 반으로 환자의 곁을 지킬 것이다.중증 환자를 둔 가족은 면회시간이 정해져 있어 호스피스가 줄곧 병수발,말벗이 되어 마음 편하게 삶을 마무리하도록 보살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심장이 멎는 순간을 두 번 지켜 보았다.한 번은 할아버지 임종이었고,또 한 번은 아중환자실에 계시던 아버지를 면회하러 갔을 때 마침 곁에서 심폐 소생술을 받던 환자의 마지막 모습이었다.할아버지께선 병이 생기고 자리에 누운지 1주일 만에 작고하셨는데 마지막 순간은 폐렴으로 호흡이 불규칙하면서 가래가 가랑가랑 끓기를 반복하면서 사르르 눈을 감으셨다.병원에서 보았던 아버지 또래의 중환자는 가슴뼈,갈비뼈,견골만 앙상하게 남았던 모습이 선연한데 심폐 소생술로도 호흡이 되돌아 오지 못하고 잠을 자는 모습으로 세상과 이별을 고하고,유족은 슬픔에 겨워 눈물바다를 이루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기만 하다.함께 피와 살을 나눈 가족이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누구든 좋은 일보다는 잘 해주지 못하고 후회스러운 일만 생각이 나면서 비통에 젖을 것이다.그리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한층 성숙한 자세로 일상을 맞이할 것이다.혈육이 세상을 떠난 빈자리는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고 그립고 보고 싶을 때가 많다.

 

 이 글은 호스피스 생활 8년을 하면서 지근 거리에서 중증 환자를 돌보고 위로하면서 겪었던 사례들을 담담하게 들려 주고 있다.태어나는 것을 축복이라고 하고 죽음을 슬픔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죽음을 축복이라는 사고의 전환을 하면 어떨까 한다.우주의 모든 생물이 생사필멸을 하기 마련이다.이엔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죽었다는 것은 비록 눈에서 사라져 다시는 이생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생각과 감정에 젖기에 비통함은 사람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고 짧게 갈 수도 있다.할아버지 작고하던 때의 내 나이는 갖 스물이 되었던 때로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사유했던 적이 없어서인지 할아버지와 한지붕 아래,한솥밥을 먹으면서 함께 지냈던 시절이 선연하다 보니 슬픔이 꽤 오래 가면서 감정의 기제를 좌지우지했던 적도 있다.죽음을 직접 접하고 깨달으면서 죽음은 삶의 연장이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비로소 죽음은 고통과 공포감보다는 이 생에서 할 일을 다했으니 뒤에 오는 후세에게 할 일을 물려준다는 담대함과 내려 놓음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의과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중간에 결혼했던 김여환 작가는 가정의학과 수련 과정 중 암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면서 호스피스 과정을 수료하면서 중증 환자 곁에서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일기 쓰듯 써내려 가고 있다.8년 동안의 호스피스 생활 속에서 960명의 중증 환자와의 이별 시간은 작가에겐 무척 마음 아픈 시간이었을 것이다.단지 타인의 고통보다는 자신이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가정하면서 남은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성찰의 시간이 매우 소중하고,죽음을 맞이하는 임종실은 빈 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는 중생의 민낯이 놓여져 있는 곳이다.그곳에서 호스피스였던 작가는 무슨 생각을 수도 없이 했을까.'나'라면 임종실은 무념무상의 공간이고 새로운 세상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생각하고 싶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중증 환자들은 의식도 기억도 선명하지 않겠지만 곁에 있는 가족,호스피스는 환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하고 위로하며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이 세상의 마지막 삶의 선물을 선사해야 한다.중증 환자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열패감 등으로 휩싸이기 마련이다.죽음 앞에 태연자약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삶의 포기 등으로 정신 분열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에 환자에게 호스피스는 마지막 삶의 동반자이고 벗이면서 소중한 관계여야 한다.중증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무리하게 의학적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는,의미없는 수명을 연장하는 것보다는 환자의 질병 상태,유가족의 생각과 의견을 수렴하여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해 주는 것이 환자든 유가족이든 바람직한 처사가 아닐까 한다.또한 호스피스가 중증 환자에게 어떠한 작용과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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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철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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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다소 거리감과 난해함을 선입견으로 갖고 있었지만 인문학이 담고 있는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가를 이해하면서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학문으로 다가왔다.그렇다고 인문학의 전문가가 되려면 건너야 할 강과 넘어야 할 산은 구중궁궐과 같이 깊고 멀기만 하다.인문학에 삶에 끼치는 의미와 영향이 무시할 수 없기에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 및 의문사항을 중심으로 생각과 사유,삶의 지혜의 발견,지적 영역의 증대를 도모하려고 한다.인문학은 본래 인간의 삶의 가치를 발견하면서 진화해 왔던 만큼 현재 및 미래에 대한 인문학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해 보는 것이 실용적이고 유익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인과관계가 반드시 존재한다.일의 발단과 전개,결말이 있기 마련인데 이것을 토대로 사례를 만들고 법률을 만들어 가는 법이다.또한 인간이 하는 일은 완벽하지 못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도전해 왔기에 멋지고 탁월한 문명을 이룩해 왔다.그것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루어져 왔던 놀라운 문명의 족적이다.우수한 인재의 끈기와 집념이라는 불굴의 정신이 녹아져 있기도 하다.이러한 생각과 사유의 결집체를 철학이라고 부른다면 모든 학문의 바탕에는 철학적 사고와 인간의 해석이 가미되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어렵고 딱딱하고 비실용적일 것으로 여겼던 철학은 쉽고 보편적인 일상의 문제들을 주요 이슈로 생각하고 고찰해 나간다면 개인의 사유의 힘은 점점 증대되어 가고,하나의 이론 형성에도 커다란 밑바탕이 되어 줄 것이다.선현들에 의해 형성되고 체계화된 철학은 반드시 형이상학적일 필요가 없다.일상에서 발생하는 온갖 사안들을 잠시나마 현미경으로 바라본다고 가정하면 사안의 원인과 결과,미궁에 빠진 사건의 열쇠,미스테리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내어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으리라.나아가 이러한 사안 하나 하나가 결집되어 일상을 꾸려 가는데 커다란 디딤돌로 작용하고,때로는 연관 분야에도 응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글의 제목에서 배태되듯 철학이라는 것이 하나의 사상과 이론을 형성하기 위한 고도의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닌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근하고 철학이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우게 한다.글에서도 밝혔듯 범죄자를 다루는 방식 및 교육과정의 체계화 방법,가로에 CCTV를 배치하는 일,식료품에 유전자 변형 성분(GMO)을 첨가하는 일,인터넷으로 포르노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장기 이식(Graft)을 수용 가능여부 등은 현대 사회에서 흔히 접하는 문제거리로써 개개인의 삶과 밀접하게 다가온다.게다가 이러한 사안의 해결법이 수학,과학과 같이 도식과 계량에 의한 것이 아닌 인간의 경험치와 사회적 여론,토론과 논쟁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로 상대적인 문제이지 절대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이것은 시대와 여론,주류 이데올로기가 뒤바뀌면 사안의 해결법도 언제든 바뀐다.요즘과 같이 정치,자본 권력이 사회를 지배하는 세태에서는 이러한 권력 구조에 어느 정도 영합하면서 괴리가 클 경우에는 대다수의 힘으로 똘똘 뭉쳐 연대의 힘을 과시하여 괴리감을 박탈시켜 대다수가 수용 가능한 방향으로 사회의 규범,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글은 생각,행동,사회라는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개인의 생각과 행동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소인 기질과 사회에서 터득한 사회적 성향를 바탕으로 자신이 소속한 집단과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해 나갈 것인가를 이론과 사실을 열거하면서 철학의 재미와 흥미를 돋구고 있다.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부터 사안에 대한 의문과 진리를 찾아 가는 과정을 일반적인 관점에서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풀어내고 있다.당연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안에 대한 주장과 설득에는 반드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자료와 선례,합당 사유 등이 충분해야 한다.앞서도 말했듯 진리를 찾아 가는 과정에는 정치,자본의 권력의 입김이 상당 작용하는데 이러한 문제도 주의 깊게 따져 볼 줄 아는 정치적 감각이 긴요하다.그러면서 인간 존재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안에 대한 관찰,고찰,판단은 인간의 이성과 논리가 주효한다.비상식적,비합리적인 것은 용인되지 않는다.이것은 극히 사회가 민주적 합리주의에 따라 흘러가는 것을 전제로 할 경우에 한한다.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안과,모순은 어떻게든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물리적인 방법,비물리적인 방법을 총동원하여 밝은 세상,진보한 문명의 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이것은 문명 사회로 가는 길이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15분 철학에는 삶의 지향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인간만이 공통점으로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행복을 위해 사회의 각 분야는 다양성과 창의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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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의 90%는 가격 결정이 좌우한다
니시다 준세이 지음, 황선종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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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회사에 재직하던 초년병 시절 내 주 업무는 원가계산서,견적서 내는 것이었다.중계무역을 하던 회사에서 일본에서 오더를 받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던 방식이었기에 원재료가,공임,마진을 넣어 상사에게 보고한다.원재료는 국내 업체를 상대로 하고 재직했던 회사가 갑의 입장에 있다 보니 단가 매기기는 자사측의 힘이 강했다.그리고 중국 현지 역시 무역회사,공장이 끼여 있었는데 공임 안에 무역회사의 몫이 포함되어 있었다.공임가가 낮다고 생각하면 어딘지 모르게 제품에 하자가 자주 발견되기라도 하듯 선적 몇 일전 공장에 가서 박스 속에 담겨져 있는 제품을 무작위로 검수를 하는데 하자가 발견되어 나와 무역회사 직원,공장 책임자 간 신경전이 벌어진다.원칙대로 제품 하자가 있었던 박스는 전수 선적 불가 지시를 내리고,박스에 들어가지 않은 반제품은 철저하게 완성하여 일본 바이어에게 크레임 청구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을 받는다.

 

 요즘 국내외 시장 경제가 악화되면서 경영 환경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경영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매출,이익과 같은 생산성,효율성이 침체되어 있다.이러한 경영 악화 상황에서도 이익을 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보합세 내지 자본 잠식상태에 놓여 있는 기업도 많다.어찌되었든 회사의 존재 이유는 이윤 창출일텐데 이윤을 창출하기는 커녕 회사의 운영비,인건비도 채우지 못해 아등바등하는 곳도 부지기수이다.비용 절감,매출 증가를 위해 가격 다운을 해서라도 거래 성사시키려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기업의 생존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만 하다.이윤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가격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최고 경영자의 가격 결정에 대한 마인드가 어떠하냐 또한 경영 환경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이익 발생의 여부가 판가름난다.예를 들어 대기업체에게 받은 부품 수주를 위해 영업사원이 1차적으로 가격 결정을 하게 되기 마련인데,대기업체 오다 담당자는 속칭 '단가를 후려치려고'한다.일종의 을이라고 생각하는 제조업체는 어떻게든 수주를 확보하려 대기업체의 요구에 순응하는 편이다.이러한 가격 결정이 일반화되면서 이익 발생은 커녕 사세가 확장되지도 않는다.그래서 원가 관리와 가격 결정의 원칙을 회사 나름대로 수립하여 공고하게 지켜 나가야 한다.

 

 아무리 경기 침체,시장 경제가 어려워도 살아 남는 기업은 늘 존재한다.양호하지 않은 경영 환경에 휘들리지 않고 원하는 가격,이익을 남기는 가격 결정으로 갑과 을의 관계가 상생으로 바뀌어 나갔으면 한다.완제품,반제품,부품 모두 구매 업체에게 제자격을 받고 판매하기 위해서,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나름대로 가격 결정 원칙을 만들어 놓고 당당하게 구매자와 협상하여야 한다.절대 기죽지 않고 살아 남기 위해서 니시다 준세이 저자는 '이면가격의 6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비용 절감보다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기본원칙으로 스펙,서비스,수량,시간,가격 인하,현물 등을 들 수가 있다.판매가가 낮으면 고용과 납기,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원가 낮추기,판매가 높이기,수량 확대를 통해 이익 추구에 전념하고 품질,납기,사후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면 가격을 깎으려던 구매업자는 쉽게 구매가를 깎으려 하지 못하고 거래선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구매자에게 보여 주는 샘플도 무료가 아니다.샘플은 가격 결정을 위해 다양한 부품이 합쳐져 공들여 만든 완제품 이상의 제품이기에 함부로 무료를 외쳐서는 안된다.일종의 상인 정신이 절대 필요하다.무상 수리도 예외는 아니다.제품 구입후 정해진 기한내가 아니면 무상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못박아야 한다.나아가 물류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제품수량 몇 개 이상인 경우에 한해 물류비용 무료라는 점을 명기하고 각인시켜야 한다.이것은 구매자의 발주부터 제품 출하에 이르기까지 이익을 남기겠다는 의지가 일관되어야 한다.특히 품질,비용,납기를 중시하는 고객(or 구매업체)은 이 가운데 하나라도 비위에 맞지 않으면 등을 돌리고 만다.가격 인상을 위해 반드시 사전 예고가 뒤따라야 하고 가격 인상한 만큼의 품질,납기는 생명과 같이 준수되어야 한다.마음씨 좋은 장인(匠人)이 아닌 까다로운 상인(商人)정신을 한 수 배웠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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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카트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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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탐구하라.다른 누군가가 당신의 길을 대신 만들도록 허락하지 마라.이 길은 당신의 길이자 당신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다.다른 이와 함께 걸을 수는 있으나,어느 누구도 당신을 대신하여 걸어 줄 수는 없다." - 인디언 윤리 규범 -

 

 한국인의 전통적인 관습 굴레에서 보면 상기와 같은 말은 정(情)이 없게 들린다.부모가 자식을 낳고 길러 성장시켜 주는 것도 모자라 결혼 이후까지 부모의 음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부류가 꽤 많다.부모가 자식 뒷바라지하고 지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언제까지 감싸고 보호할 수 없기에 좀 냉정하지만 부모는 일찍부터 자식을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해 가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이상적인 자식 농사가 아닐런지.

 

한국과는 달리 서양에선 부모가 일찍부터 자식들이 자주적,독립적으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한다.즉 자신이 태어난 지역과 나라를 벗어나 다양한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외국여행을 권장한다는 것이다.물론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야 떠나는 사람에게 몸과 마음이 여행지를 향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차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의 양이 많아지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 자신의 삶의 힘,에너지 충전에 일조가 되어 주리라.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다.견학,휴식,답사,기록,연구 등이 있을 것이다.여럿이 여행하는 케이스도 있고 오붓하게 2,3명이 동행하는 경우도 있다.친밀성과 낭만성을 위해서는 2,3명이 적합하겠지만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기울이고 세상의 변화를 스스로 체득하기 위해서라면 혼자 떠나는 여행이 적합하지 않겠는가.자국도 아닌 낯선 외국을 혼자서 여행한다는 것은 쉽게 (마음이)허락하지 않겠지만 도전과 용기를 내어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 순종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성향,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자신이 태어나 성장하고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진정 자신의 잠재력과 성향을 얼마만큼 발휘할 수 있을까.주어진 환경,지극히 현실적인 삶 속에서 헤쳐 나가야 할 임무와 부담,무변화의 삶은 개인의 능력,재능을 사장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사회심리 코치로서 개개인의 잠재 능력을 찾아 주고 재능을 극대화시키는 일을 하는 카트린 지타 작가는 7년 간 50개국을 혼자 여행하면서 깨달은 바를 이 글에 모조리 담았다.사람은 모두 개성과 취향이 다르듯 여행지,여행하는 목적도 다르기에 자신이 가장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예비지식을 담아 여행지에서 기록으로 담아내야 할 것들을 구상하여 기록으로 남겨 놓을 준비를 해야 한다.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필수품 위주로 준비하여 짐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해당 지역의 예비지식(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를테면 정정(政情),치안,기후,위생시설 등을 감안하여 대처해야 한다.젊고 패기가 있다면 2,3명이 한 조가 되는 베낭여행도 좋고 사교성과 붙임성,언어 구사가 가능하다면 북쩍북쩍하는 대도회지보다 소도시,농촌 지역 등을 탐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그곳에서 노다지와 같은 색다른 선물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다양한 계기가 있을 것이다.내 경우엔 혈관 질환으로 대수술을 받으면서 철저한 건강관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늘 신경 쓰고 있다.아울러 마음의 병이 될 수 있는 갈등과 고민거리 등을 최대한 내려 놓기를 하기로 했다.마음 속에 부정적,공격적인 요소가 쌓이고 쌓이면 돌이킬 수 없는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통감했다.늘 긍정의 힘으로 삶에 충실하려고 한다.이에 홀로 떠나 세파 속에 둥둥 떠있는 자신을 상상하면서 삶의 방향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를 궁리해 보는 시간은 삶에 커다란 의미와 가치를 안겨 주리라.홀로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은 긍정적이다.삶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해 나갈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고,보이지 않던 내 잠재력과 상상력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이다.자신이 구상하는 여행 테마를 결정하여 목적 달성이 가능하도록 시간과 자금,건강,여유,적극성과 붙임성으로 나아간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여행에서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불교의 지혜를 빌리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나고,잃어버리기 위해 소유하며,떠나보내기 위해 만난다." -P110

 

 여행를 떠나 삶 전체가 이러한 순환을 이어나간다고 생각한다.홀로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향에 맞추되 살아온 삶의 길이에 맞춰 여행 목적을 세우는 것도 의미가 있다.청소년기,청년기,중.장년기 등 삶의 단계에 따른 여행의 유형은 개개인에게 삶의 무늬를 더욱 짙게 아로새기고 다가오는 삶의 힘과 에너지가 되어 줄 것이다.여행을 통해 내면 세계가 더욱 튼실해지고 사회 생활의 폭과 성장성도 증폭되어 간다면 여행에 담긴 의미는 매우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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