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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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퍼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파수꾼》을 접하게 되었다.첫 번째 이야기 《앵무새 죽이기》가 1960년 출간되고 난 뒤 55년이 흐른 다음에야 세상에 탄생을 했다니 하퍼리 작가는 물론 앵무새 죽이기를 기억하는 독자들 역시 감개무량했을 것이다.앵무새 죽이기,파수꾼 두 편 모두가 하퍼리 작가의 성장 소설과 같아 작가가 청소년기,미국 사회상,인종 문제,종교 문제 등이 희미하게나마 연상할 수가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그 가운데 백인이 흑인에 대한 차별과 냉대,학대,살인 등의 문제가 지금도 완전 해결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주인공 진 루이즈는 고향 앨라배마 메이콤 군(郡)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까지 줄곧 그곳을 떠나지 않았던 그녀는 1950년대가 되면서 성숙한 숙녀로 변하고 곁에는 애인 헨리 클린턴도 있었다.법학 전공에 제분공으로 일하는 그는 그녀에게 동류의식을 갖으면서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다만 소심한 헨리와 개방적인 진 루이즈는 의견과 주장,신념의 차이,엇갈림으로 길게 교제를 하지 못한다.또 한 명 진 루이즈에게 이러쿵 저러쿵하면서 인생 간섭을 하는 고모 알렉산드라가 있다.그녀는 절대 손해보는 짓을 하지 않는다.그리고 진 루이즈의 아버지이자 기둥인 애티커스 핀치가 존재한다.진 루이즈에게는 정신적인 기둥이고 존경의 대상이다.진 루이즈에게는 큰 배를 탄 기분일 것이다.

 

전편 《앵무새 죽이기》와는 달리 변호사인 아버지의 공개 법정,변호에 대한 얘기는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흑인 청년이 강간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 무죄선고를 얻어내는 쾌거를 보인다.공식적으로 미국 흑인 지위 향상 협회가 있긴 해도 그것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인간은 다양한 감정을 싸매고 사는 생물이며 동물이다.실질적 권력,주류 이데올로기가 무엇이냐에 따라 개개인의 삶의 질이 정해질 수 밖에 없는가 보다.청렴,유머,참을성이라는 세 단어는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를 상징하는 단어였다.특히 불평부당하게 일처리를 하는 핀치 변호사는 흑인 문제만큼은 일관성,논리성,현실에 맞게 대처하려고 했다.아버지를 정신적 기둥으로 여기는 진 루이즈는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아빠라면 어떻게 할까'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에 옮겼다.

 

 대학문제로 앨라배마 메이콤 군에서 뉴욕을 거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파수꾼에서는 주인공 진 루이즈가 성인으로 내딛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이것은 하퍼 리 작가의 삶과도 거의 일치하는 대목으로 일찍 여읜 어머니,그리고 오빠 젠이 그 즈음 세상을 떠났던 것으로 보인다. 뉴욕에서 메이콤 군으로 왔다 갔다 하는 진 루이즈는 그녀를 사랑했던 헨리와는 혼인을 맺지 않지만,한 청년과의 진한 성행위로 그만 임신을 하기도 한다.뿌리 있는 집안에 풍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용하게 넘어간다.누구를 닮았는지 모르지만 진 루이즈는 매사 고집이 세서 변호사인 아버지에게 고집불통이라고 한 소리를 듣는다.파수꾼은 하퍼 리 작가의 자서전격인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어 작가 및 미국사회의 인습,제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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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한국과 일본, 라면에 사활을 건 두 남자 이야기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김윤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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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내게 라면에 대한 급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일본 유튜브에 방영된 『RTG 라면 마구 먹기 여자』를 시청하면서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3인 1조가 되어 도쿄에서 가고시마에 이르기까지 하루 세 끼의 라면을 소개하는데,흔히 생각하는 인스턴트 라면이 아닌 수타면에 잘 고와낸 국물이 배합된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니 라면에 대한 생각과 인식이 급상승했던 것이다.다종다양의 라면은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지만 소개된 라면들은 건강과 행복이 물씬 배어나오는 것을 간접 체험했다.정령 일본은 라면 천국인가보다.

 

 라면에 대한 추억은 1970년대 초반으로 동네 하꼬방에서 사온 삼양라면을 양은 냄비에 끓여 스프와 면발이 잘 배합된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형제자매가 많다 보니 한 두개 가지고 여러 명이 먹기에는 부족했다.사이좋게 나누어 먹는다는 생각으로 N분의 1로 나누었지만 감질맛 나는 부족한 양으로 늘 욕구불만이었다.쫄깃하고 은근 중독성을 가미한 스프의 맛이 라면에 대한 첫인상이었던 셈이다.그리고 잊고 있었던 라면은 대학 초년시절 자취하면서 내내 라면으로 속을 채우려 들다보니 식염과 염화수소나트륨으로 가득찬 스프는 위를 깎아 내려 라면을 자주 먹지 않게 되었다.어쩌다 먹는다 해도 면발과 약간의 국물로 끝이다.'후루룩 후루룩' 개눈 감추듯 비워 내는 라면 한 그릇은 식량난으로 어려웠던 시절엔 주식 대용으로,요즘에는 간식과 술국 대용으로 라면을 찾는 것 같다.(Tip : 라면의 칼로리를 줄이는 법 ->끓는 물에 면을 한 번 데친 후 물을 버리고 면을 다시 끓인다.지방이 3분의 1로 줄고 열량은 100kcal 이상 줄어든다.국물은 되도록 남기고 면만 건져 먹는다.열량,지방,나트륨을 줄일 수 있다.)

 

 한국 라면의 역사는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故)전중윤 삼양라면 회장이 서울 하월곡동에 제면공장을 설립하면서 부족한 식량난을 채워 주었다.쌀이 떨어질 무렵 으례 춘곤기와 함께 보리고개의 시절이 있었다.한국 전쟁 이후 국가 재건과 부족한 식량 생산으로 우리 부모세대들은 힘든 삶을 꾸려 가야 했다.게다가 미군이 먹고 남긴 음식을 재탕하는 꿀꿀이 죽 대신 주린 배를 채우면서 영양면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라면을 개발하게 되었던 것이다.독불장군이라는 말이 있듯 전중윤씨 혼자서 라면을 개발할 수가 없었다.내막은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기 전 라면의 선두국이었던 일본,그 가운데 묘조식품(明星食品)과 연결되어 전중윤씨는 제면 연수와 극적인 스프 배합표를 얻어낼 수가 있었다.그것은 전중윤씨의 성실함과 근면성,신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1963년 9월 삼양라면의 소매가 10원에서 2015년 현재 소매가 760원을 나타내고 있다.제면업계 초창기는 삼양라면이 독과점 형태를 띠었지만 그 후 여러 제면업계가 출현하면서 복합상권을 형성하고 있다.치열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봉지라면에서 다양한 컵라면에 소비자의 니즈를 가미한 모던 스타일의 퓨전 라면도 출시되고 있다.물론 유탕면(油湯麵)으로 즉석식이다.면을 손으로 뽑아내고 육수물을 잘 배합한 만들어 내는 라면은 비싸기는 해도 질적으로,건강상으로 유익하지 않을까 한다.일본이 라면 천국이라고 했지만 한국에서도 라면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이 생기고 홍보하고 손님이 자주 찾아 간다면 인스턴트 라면에서 보다 질높고 건강을 챙기는 라면을 찾지 않을까 한다.한국 전중윤씨와 일본 오쿠이기묘스미씨의 라면에 얽힌 에피소드와 1950,1960년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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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연인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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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이 중독이 된 듯하다.인상 깊게 접하고 기억나는 《악인》을 비롯하여 몇 편을 읽다 보니 읽는 재미가 가중된다.요시다 작가가 남성이지만 여성에 대한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어 남.녀간의 딱딱함과 섬세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이번 작품이 남.녀 간 사랑과 이별의 마음을 담은 이야기로 내가 겪었던 연애 시절의 기억과 추억이 교차되기도 했다.사랑하는 관계라면 변치 않으려는 초심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으로 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 전 타이완 여행 도서를 접하다 보니 타이베이에서 가오슝까지 타이완판 신간센이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 글이 타이완판 고속철도 수주에서 완공에 이르기까지 7년 정도의 기간타이베이와 일본 사이를 수채화식으로 그리고 있다.작중 인물들은 다양한 삶의 무늬를 보이고 있는데,주로 타이완판 고속철도 소식과 함께 이야기가 흘러 간다.일본 오-이물산(大井物産)에서 파견된 일본인 직원 및 현지 직원,일본 식민지하에서 태어나 종전(終戰)과 함께 일본으로 귀환한 한 노파의 사연,한 타이완 청년이 사회 초년생으로 살아가는 모습 등을 교차식으로 묘사하고 있다.고온습기,스콜성 호우,풍부한 열대 과일의 이미지가 강렬한 타이완의 모습은 사뭇 호기심을 일으킨다.

 

 일본에 남친을 두고 온 타이완 신간센 프로젝트팀의 여 주인공 다다 하루카는 우연히 타이베이 여행지에서 알게 된 료렌하오와 극적으로 만남이 이루어지고,일본에 남은 남친 이케가미 시게유키는 정신적으로 우울증을 앓게 되면서 요양원에 들어가게 된다.다다 하루키의 상사이면서 부장을 모시는 안자이씨는 부인과 불화,느긋하게 흘러가는 타이베이의 생활에 피로를 느끼지만 룸살롱에서 만난 한 호스티스를 알게 되면서 타이베이의 생활이 점점 낙(樂)으로 바뀌어 간다.식민지 타이베이에서 태어나 종전이 되면서 일본으로 귀환한 하야마 가쓰이치로씨는 은퇴하고 혼자가 된 신세.아내를 잃고 쓸쓸한 나날을 보내던 중 식민지 시절 절친 나카노(라오충 老中)을 타이베이에서 재회하면서 녹슨 우정을 되살린다.나카노의 배려로 하야마씨는 타이베이에서 눌러 살게 된다.멋진 우정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끝으로 아르바이트로 삶을 전전하던 천웨이즈,그의 여친 창메이친은 미혼모가 되어 고향 가오슝으로 돌아왔다.결국 둘은 결합하면서 창메이친이 낳은 아들과 함께 가정을 꾸려 나간다.

 

 수주를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일었던 고속철도는 유럽의 강세를 누르고 일본 신간센으로 낙찰되었다.(1997년 9월 26일) 그리고 천수이벤 총통의 첫 시승이 있었던 2007년 1월 5일까지 7년 정도의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타이베이와 가오슝 사이 345km를 90분만에 종단 연결할 수 있었던 일본 고속열차 프로젝트팀의 숨가쁜 일정과 해내고야 말겠다는 승부욕이 합쳐져 타이완 신간센 1호가 탄생되었다.요시다 슈이치 작가는 일본  신간센(노조미급) 열차의 탁월한 기술력과 안전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다 하루키는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열을 다하지만 도쿄에 있는 남친 이케가미를 만나러 도쿄로 또는 고향 고베를 가기도 하는 등 남친과의 변치 않는 사랑과 애정을 쏟지만 남친 이케가미는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정리하여 하루카와의 관계를 무산시키게 된다.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증이란 마음의 평온,모든 것을 내려 놓기가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다다 하루키는 남친 이케가미의 마음,입장을 이해하려 하지만 무거운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반면 일본에 유학와서 건축계의 에이스(Ace)가 된 료렌하오는 다다 하루카와 풋풋하고 낭만 섞인 사랑의 씨를 뿌려 나간다.우연히 한 번 만나 다시는 못볼 줄 알았던 둘은 전생의 인연과도 같이 다시 만나 풋풋하고 싱그러운 낭만을 펼쳐 나간다.우정,사랑 모두 예기치 않았던 곳에서 찾아 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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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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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아 가면서 근본,뿌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직.간접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소위 가문과 나라의 역사를 막론하고 제대로 알아야 근본이 바로 서면서 개인과 국가의 질서,체계가 바로 잡힌다고도 한다.과연 그럴까.조상의 면면을 제대로 알아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상으로 남기 위한 수단과 명예의 상징인 가문과 자신이 태어나 성장하고 뼈를 묻게 되는 자국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는 이유는 국가의 일원으로서 소속감과 정체성을 바로 잡는데에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개인이 속한 자국의 역사는 바르게 엮어져서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을까.세상 물정을 몰랐던 시절에는 보고 듣는 것이 전부였기에 거의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머리에 저장했다.그런데 한국사 관련 역사물에 대한 출판물이 속출하면서 학창 시절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들,비록 가르쳐 주긴 했지만 한국사 교과서를 쓴 자들의 역사 인식의 결여 및 그릇된 사관 나아가 이번 도서와 같이 역사 자료 및 증거물은 충분하되 아전인수격으로 과거사를 왜곡하고 때로는 자기 폄하식역사 인식하에 쓰여진 한국사가 수두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국체와 국격이라는 자존감을 살리고 치부를 감추려 하는 것은 어느 나라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역사 자료,증거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역사 학자들의 역사관은 과연 무엇에 기인하는 것일까.

 

 한.중.일 3국은 고래로부터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한국을 중심으로 중국,일본은 호혜평등 관계보다는 힘의 논리에 따라 사대교린이 오랜 세월 지속되었고,조공과 무역 정책에서 영토 확장을 위한 침략과 병탄이라는 통탄의 역사를 안고 있다.특히 역사 왜곡,영토 팽창정책을 일삼는 주변 국가들 속에서 한국은 지난 역사를 바로 세우고 후학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부분은 다시 수정하여 가르쳐야 마땅하다.이러한 맥락에서 한.중.일 3국은 지난 역사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보다는 자국의 실리와 자존감을 바탕으로 역사 교과서가 쓰여지고,일선 학교에서 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과거사를 주입시키지 않았을까.일제 강점기 조선 편수사가 편찬한 한국의 과거사는 고조선 역사를 비롯하여 특정 사안을 일부러 삭제하여 중국,일본에게 한국의 과거사를 제대로 주장도 못하는 꼴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중.일 역사에 대해 잘못된 점을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 글은 매우 시사적이면서 유익하기만 하다.한국,중국,일본 3국은 지리적,물리적으론 가깝지만 심정적으로는 저울질을 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 교과서의 경우를 들여다 보자.상국과 신하국으로 불리워지면서 중국과는 사대교린이 오래 지속되었다.물물교환 방식의 '조공(朝貢)'은 일종의 무역 행위로써 반대로 거둬 들이는 회사(回賜)도 있었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대교린의 조공은 반드시 주기만 했던 것이 아닌 주고 받기식이었다는 것이다.황제의 다른 표현으로 태왕(太王)이 고구려에 존재했고 백제가 점령한 요서 지역,한반도 일부를 점령했던 탐라(제주)국,세속오계를 이끌었던 신선교(神仙敎),조선인들이 일본인 흉내를 내면서 해적 활동을 했던 사례,고조선 역사 사료의 소실로 인한 그릇된 고조선사 주입 등은 한국사를 수정해야 할 대목이다.

 

 중국 교과서의 경우를 들여다 보자.중화사상에 젖어 있는 중국 및 중국인은 자국의 역사를 부풀리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다.청조 건륭제에 한족이 중국을 실질적으로 리드하고 현재의 중국 영토와 같은 꼴을 보이고 있는데,중국 역사 속에서 한족이 차지했던 비율을 과대 포장하고 있다.소수민족으로 불리우고 있는 몽골과 티베트 역사는 중국 역사의 일부로 기술하고 있고,확실치 않은 수나라 멸망의 이유,조공을 받은 것은 기억하고 조공을 한 것은 애써 외면하려는 중국인의 불쾌감의 발로,동남아로부터 전래받은 문명에 대해 함구하는 중국인의 인식 등을 엿볼 수가 있다.나아가 일본 교과서의 경우를 들여다 보면,우선 일본은 한반도에서 문명을 전수받은 것이 틀림없다.일본 아키히토 천왕은 그들의 조상이 백제 왕의 후손에서 비롯되었다고 인정한 바가 있다.일본의 국명은 본래 왜국(倭國)이었는데 해뜨는 곳과 가까워 671년 일본(日本)이라 변경했다.명과 무역 관계가 왕성했던 일본은 1551년 국교가 단절되면서 조선과 오키나와와 상대하고 임진왜란을 통해 도공들이 대거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 도자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풍랑으로 표류했던 포르투갈 상인에게 받은 조총은 일본 군화기를 발전시키는데 일조를 했다.19세기 중.후반 정한론을 외치면서 강제적 강화도 조약 체결,조선병탄,대동아 전쟁을 일으켰다.일본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라이지만 '쿨'하게 실질적인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이유는 뒤에서 일본을 든든하게 후광 역할을 하는 미국이 있기 때문일까.

 

 우리는 중국,일본 정부가 갖고 있는 잘못된 역사 인식 및 왜곡 프로젝트에 대해 당당하게 항의하고 시정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끈질기게 외교 채널을 풀 가동하여서라도.또한 아직 한국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한국 역사의 주요 부분을 바르게 수정하고,주변국들의 역사 왜곡을 기록과 증거물을 통해 규명해 나가야 한다.이것은 정치 권력을 쥐고 있는 위정자들의 실질적인 움직임이 수반되어야 한다.지난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는 동시에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모티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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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모험 - 인생의 모서리에서 만난 질문들
신기주 인터뷰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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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느 분야의 권위자,전문가에게 듣는 얘기들은 귀가 솔깃해지면서 경청을 하게 마련이다.어느 분야든 정치적 색채,이해 상충,생각의 이질감 및 어긋남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그들의생각과 의견을 듣다 보면 내가 몰랐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고 때로는 불필요하다고 여겨져 버릴 것이다.내 생각과 그들의 생각이 동일할 수가 없지만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이론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만큼 문제해결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자인하게 된다.

 

 내가 어느 때부터 정치,사회적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아마 그것은 대학시절 취직준비차 상식과목 시험준비와 선거철을 맞이하여 후보자들에 대한 정책과 이미지,유권자로서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등을 놓고 사전 지식을 쌓아야 누구와도 정치,사회 현상에 대해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런데 1980년대 정치,사회와 30여 년이 흐른 지금과는 큰 줄기는 대동소이하지만 정치,사회가 모색하고 나아가야 할 향방에 대한 미시적인 부분은 상당 부분 차이가 많이 난다.30여 년이라는 것은 1세대가 흘렀다는 물리적인 시간과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신진세력의 대두로 말미암아 한국의 정치,사회의 지도는 새롭게 변모해 가고 있다.

 

 정치,사회 지도의 변모는 저성장,고비용,저출산,고령화 등과 더불어 사회적 비용,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다.특히 사회 양극화는 사람을 사람답게 대우하지 않는 사회 현상이 낳은 풍조이면서 해소해 나가야 할 중대 사안이다.특히 빈부 격차가 심화되면서 부모가 한 아이를 대학 졸업까지 투자하는 비용이 몇 억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는 세대의 얘기일 뿐 일반 서민들에겐 큰 부담이 된다.만에 하나 가족 가운데 질병,사고라도 덜컥 당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게 뻔하다.국가의 지도자라고 칭하는 고급 공무원 및 정치가들은 오늘날 사회의 속깊은 곳까지 긁어줄 힘이나 역량,청사진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경제가 아무리 침체에 빠져 있어도 흑자를 내는 기업체는 수두룩하다.그들이 내는 영업이익의 몇%를 사회환원,복지기금으로 충당하는 제도가 입법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기업의 영업이익이 단순히 기업의 조직원의 역량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아닌 만큼 사회 환원은 당연한 처사가 아닐까.

 

 저자이면서 인터뷰어인 신기주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지명도,인지도가 높은 명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에 어떠한 생각과 가치가 있는가를 묻고 대답하는 대담형식의 글을 마련했다.『인물과 사상』과 『에스콰이어』에서 진행했던 16인과의 인터뷰를 묶었는데,인생,글,정치,자본주의,진실,사회,영화,예술(건축)이란 문제에 이르기까지 해당 분야가 갖고 있는 문제점, 생각과 견해 등을 진솔하게 들려 주고 있다.정치,사회,경제 분야는 어느 정도 접하고 불투명하게 흘러가고 있어서인지 약간은 식상한 선입견을 갖고 대했다.하지만 그것은 내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았다.정치,경제,사회 분야는 주지하다시피 현재의 정치 권력을 쥔 주류 이데올로기에 따라 사람과 조직이 왔다 갔다 하는 생리현상을 띠고 있다.이것은 인간 본능이 갖고 있는 원초적 생리현상이다. 밥줄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이 극명하다.좀 형이상학적으로 나라와 시민을 위한다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하는 정치 지도자,고급 공무원의 존재는 과연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독불장군'식으로 처세하는 사람은 조직과 사회에서 당연 소외당하기 십상이다.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회 부조리,모순에 대한 시비를 정확히 밝혀 진실을 사장시키지 않으려 권력 핵심과의 일전도 불사르는 인터뷰어도 있다.실체적 진심,진실,진리는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절대 다수의 사회 구성원의 품으로 돌아올 것으로,이들의 용기 있는 말과 행동은 신선한 충격이고 자극제가 된다.MB 정권의 권력형 비리,현 정권의 권력 남용 등은 심각한 수준이다.그래도 두 차례나 보수 정권에게 힘과 권력을 실어 준 것은 (내 생각엔)천민 의식이 강하게 작용했던 것은 아닐까.부유층 그늘 밑에 있으면 낙수 효과라도 생길까 하는 기대심리라고나 할까.또 하나 근래 여당,야당 색깔,정체성 없이 시간과 세월만 축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탄만 절로 나온다.

 

 그외 영화,예술 분야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이 글쓰기,영화,사진,건축에 대한 얘기들을 진솔하게 들려 주었다.정치,경제,사회와 달리 영화,예술 분야는 고유의 정체성과 색깔을 살리면서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게 살아 꿈틀거리는 이상 세계를 펼치고 있다.외롭고 고독하지만 자신의 세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응축시켜 나가려는 몸부림이 가상스럽기만 하다.영혼을 불사르는 기백과 순수한 창조정신이 이들에게서 찾을 수가 있었다.한국의 정치,경제,사회의 풍향계도 좀 더 소프트하게 나라와 시민의 품으로 다가와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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