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열린책들 세계문학 229
알베르 카뮈 지음, 최윤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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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부조리,반항 소설로 널리 알려진 알베르 카뮈 작가는 《페스트 La Peste》도 그 연장선상에서 쓰여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흔히 흑사병(黑死病)으로 알려진 페스트는 서구 유럽에선 몇 차례(14세기 중반,18세기말 등) 발생했던 질병이다.모호하게만 알고 있던 흑사병의 내막을 페스트를 통해 자세히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한 번 흑사병에 걸리게 되면 환부가 곪으면서 온몸으로 세균이 퍼지는 무서운 질병이다.쥐 벼룩에 의해 옮겨지는 흑사병은 겨드랑이,사타구니 등으로 옮겨지고 환자의 수도 쥐 벼룩의 숫자만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지금이야 위생,청결 시설,기술이 발달되었지만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절에는 한 번 걸리면 살 수 없다는 식으로 체념하곤 했다.게다가 나라에선 환자들의 감염율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를 완전 폐쇄하면서 환자들을 격리 수용소에 감금하기도 했다.

 

 페스트는 알제리 오랑 도시를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다.1940년대의 일로 불과 70여 년 전의 일인데도 까마득히 오래된 옛날처럼 다가온다.주인공인 의사 리유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죽은 쥐들의 출몰로 인해 페스트 환자수는 하나 둘씩 늘어만 가고,오랑 도시 당국은 도시 전체를 폐쇄하기에 이른다.볼품 없고 평온한 외관을 띤 오랑은 도시 전체를 폐쇄하고 죽은 환자들 묘지를 수용할 수가 없어 거의 한 구덕이에 환자들을 매장하는 식으로 처리해 버린다.쥐에 붙어 사는 벼룩에 의해 감염되는 전염성 페스트는 쥐들을 일소하면 되지만 당시의 방역 체계로는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되었던 모양이다.봄에 발생했던 페스트가 다음에 2월에 되어서야 페스트로부터 오랑 도시가 해방을 맞이하게 되고,도시의 문이 새롭게 개방되었던 것이다.

 

 의학 기술,방역 체계가 덜 발달되었던 당시에는 과학적,합리적 사고방식보다는 주술적 신앙이 득세했던 모양이다.그래서인지 페스트라는 질병을 놓고 신(神)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페스트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죽은 사람은 저주받은 자로 체념하곤 했다.쥐들은 햇빛이 비치지 못하는 후미진 곳,지하,지하 창고,하수구 등지에서 비틀거리며 햇빛을 받아 정신없이 빙글 돌다제풀에 겨워 죽어 나간다.한편 나치 전위대에 의해 수많은 유대인이 나치 수용소에 감금,학살되던 것을 빗댄 사회 부조리,반항의 형식을 띤 소설로도 평가 받는다.나치 수용소에 감금되어 죽어 나가던 유대인들,페스트에 걸려 한 구더기에 매장되어 나가던 오랑 시민들은 죽어 나가는 모양은 달라도 상징성은 사회 부조리와 반항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오랑 도시가 폐쇄되면서 이웃과 친지,가족은 이별의 시간을 갖게 된다.생이별이 될지 죽어서 불여귀가 될지 모르는 상황을 맞게 된다.페스트라는 작품이 사회적 사건을 계기로 현상화한 것이라 소설과 같은 맛은 나지 않지만 페스트라는 질병을 놓고 방역소의 대처법과 의사,신부가 페스트 질병의 대처법이 매우 상이(相異)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그것은 당시의 사회 현상 및 의식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극심한 고통 속에 폐렴성 페스트로 시름하다 치료,약 한 번 제대로 쓰지도 못한 채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시간이 흘러 짙게 깔린 암흑의 도시 오랑도 쥐들을 박멸하면서 예전의 평온한 모습으로 되돌아 온다.도시의 문이 다시 열린 것이다.그러나 언제 다시 페스트와 같은 전염성 질병이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2차 세계 대전 아리안족의 우월 의식으로 수많은 유대인이 나치 수용소에서 스러져 갔던 사회 부조리를 반항 의식에서 페스트를 구상.집필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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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 시장의 미래 - 저성장.저소비 시대, 600개 도시에서 성장하라
필립 코틀러.밀턴 코틀러 지음, 안진환.최정임 옮김 / 일상이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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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 코틀러가 쓴 도서는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마케팅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단순한 판매기법을 떠나 새로운 경영과학으로 끌어올리면서 마케팅 교과서 등을 집필했다.세계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과 계획 수립,마케팅 조직,국제 마케팅 등에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이번 시장의 미래는 친동생인 밀턴 코틀러와 호흡을 맞추면서 근간 시장의 미래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다.시장의 미래는 5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이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신자유주의가 들어서면서 나라의 살림살이는 도시 위주로 흘러가고 있고,농촌은 과소화,공동화 현상으로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듯 휑뎅그렁하기만 하다.그래서 행정구역도 군,면단위를 어떻게든 도회화하려는 경향이 짙고 농촌도 도시로 편입시키면서 살림살이를 도시화 동일하게 하려는 의도가 짙다.

 

 이렇게 도시로 인구가 몰리면서 도시가 해결해야 할 사안도 매우 복잡하기만 하다.저성장,저소비 시대에 포화상태 일색인 도시 인구는 자칫 한 나라의 명운을 갈라 놓을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도시의 행정을 실질적으로 총괄 책임지는 자는 도시가 안고 있는 제반 문제를 기업인,시민대표자 등과 함께 지혜를 모아 순리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도시는 우선 인구가 많기에 튼실한 인프라와 도시계획이 순탄하지 않으면 도시의 운명은 오리무중(五里霧中) 속에 갇힐 것이다.또한 도시의 기능이 반드시 순기능만 하는 것이 아닌 역기능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도시로 인구가 몰리고 자본과 노동력,기업이 집중됨은 물론 교육,행정,서비스 등의 문제를 잘 소화하여 도시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도시 행정,경영,경제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도시에 사는 시민으로서 깊게 체감하는 것은 모든 기능이 획일적,통제적,금전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10년 정도가 지나면 세계시장은 글로벌도시가 지배한다고 견해를 밝히는 코틀러 형제는 도시의 특징을 비롯하여 기업과 도시,도시와 기업의 관계,기업,도시,국가 간의 무엇을 어떻게 제 기능을 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놓고 예리한 통찰력으로 근접 미래를 분석하고 있다.특히 인구 500만 명 이상의 대도시 내지 메카시티는 국가의 GDP를 지배하고 있다.자원과 노동이 부족한 일부 선진국에선 기술과 자본을 개발도상국으로 옮기면서 순기능과 역기능을 낳고 있다.저성장,저소비,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근래에 기업은 침체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세계화로 나서야 한다.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 경제 발전의 중심은 바로 우리나라의 주요 도시들입니다."라고 했다.한국의 경우에는 서울만 메가시티급이지만 부산과 같은 도시는 물류 허브(Hub) 중심지 역할을 기대한다.G2국가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은 덩샤오핑의 경제 특구 살리기를 통해 기술과 자본,투자가 줄을 잇게 되고 깡촌이었던 어항이 이제는 메가시키급으로 부상하고 있다.(선전,주하이,선터우,샤먼,하이난)

 

 도시는 시장의 성장,일자리의 증가,글로벌 기업의 이전,기술의 복제와 연구개발 투자,자본의 이동에 의해 성장해 가고 있다.또한 도시가 지닌 11가지 특징을 특히 도시 당국자가 알아야 도시 성장을 위한 지침이 될 것이다.도시의 시장 규모가 커야 한다,고소득 가구와 고급 인재가 많아야 한다,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물류 역량을 갖춰야 한다,기업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산업단지를 갖춰야 한다,생산,판매,서비스 등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갖춰야 한다,중앙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필요하다,안전한 사회 환경이 필요하다,기업 친화적인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다,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상업적 강점을 지닌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등이다.국가와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닌 도시와 도시 간의 경제 전쟁이 시작된 마당에 도시 당국자는 해당 도시 성장을 위해 반드시 인지하고 도시 환경,특성에 맞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업과 도시,도시와 기업 관계는 단연 상호부조적인 한편 도시의 성장을 위해 기업이 한풀 수글어들어야 할 필요도 있다.국가는 도시의 성장을 위해 인프라 개발,국방,교육,공공 안전과 보건,긴급 구호,국가 지침 등을 지원해야 한다.낮은 단위인 기업은 대도시에서 성장하기 위해 시장 범위 확대 및 경쟁력 강화,기업 브랜드 보호,시장 점유율 성정과 수익률 성장  사이의 균형 확보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대도시 및 메가시티급 도시들은 빈부격차,실업과 노숙자,교통 혼잡,범죄,폭력,빈곤.기아 문제가 상존(尙存)하기에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이러한 문제 해소를 위해 기업이 사회적 활동,영향력을 넓혀갈 때 사랑받으며 오래 살아남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 한다.특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상도의,상윤리 등을 잘 준수하고 해당 도시의 특성과 환경에 맞게 기업활동을 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한 도시에서 오래도록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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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링로드 Top 10 Travel
조대현 글.사진 / 다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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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있어 여행 버킷 리스트도 있기 마련이다.죽기 전에 꼭 가봐야 후회가 남지 않을 여행 버킷 리스트는 개인에 따라 받아 들이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내 경우에는 산업화,도시화가 덜 침투되고 환경오염이 덜 된 지역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이를테면 현대 문명의 이기보다는 먼 옛날 선대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곳들을 꼽을 수가 있다.(중국의)소수민족의 살아가는 모습,언어,풍습 등을 담아내고 싶다.하나 더 욕심을 부리자면 배산임수형의 온천의 고장에 몸을 싣고 힐링다운 힐링여행을 떠나고도 싶다.소원이 현실로 다가오기를 바랄 뿐이다.

 

 

 백야와 오로라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북극의 나라 아이슬란드.그곳은 얼음과 불이 만나 이루어진 나라라고 한다.북유럽,영국에서 가까운 아이슬란드는 면적은 고작 10만㎢정도이고 인구는 34만 여명(2014년)으로 서울의 한 구(區)의 인구에도 못미친다.작지만 볼거리가 많은 아이슬란드로 당장 떠나고 싶지만 아직은 '그림의 떡'이다.『레이캬비크/하들그리뮈드 헬가손』라는 작품을 통해 아이슬란드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또한 특이하게 아이슬란드는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동성애자인 여성 수상이 있는 나라이다.

 

 

 북극에 가까운 아이슬란드는 인구 34만 정도로 수도 레이캬비크가 30만 정도이며  나머지는 드문드문 산재해 있다.제2의 도시라고 하는 아쿠레이리도 2만명도 되지 않은 곳이다.자연 보존이 잘 발달되어 있는 나라로 폭포,온천,백야와 오로라 등이 그것을 대변하고 있다.수도 레이캬비크를 중심으로 남하하여 남해안,동해안,북해를 한바퀴 도는 여정이 마치 반지 모양을 띤 링(Ring)과 같다하여 『아이슬란드 링로드』라고 도서 제목을 붙였다.조대현 작가는 아이슬란드에 대한 여행 지식,경험이 풍부하여 아이슬란드 여행 준비에서 여행 일정,여행법 등을 자세하게 실어 놓았다.일명 아이슬란드 여행 컨설턴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그래서 내용,편집 모두 가장 좋은 점수를 드렸다.

 

 

 한국에서 아이슬란드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은 없다.그래서 북경,오사카,도쿄,코펜하겐,런던,헬싱키 등을 경유하여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공항으로 갈 수가 있다.짧게는 2박 3일부터 길게는 14박 15일에 이르는 여행 일정이 있는데,자신의 형편과 취향에 맞게 일정을 짜는 것이 무난하리라.렌터카를 이용하여 아이슬란드 전역을 일주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것이고,테마를 정하여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고래,할그림스키르캬 교회,폭포,온천,빙하 트레킹,동.서부 피오르드,분화구(噴火口) 등은 아이슬란드가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 볼거리로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수도 레이캬비크는 바둑판 모양의 거리와 사각형 블록에 알록달록한 지붕들이 이채롭기만 하다.특히 아이슬란드에서의 캠핑은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기에 도전해 볼 만하다.캠핑을 염두에 둔다면 먹을거리를 한국에서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

 

 

 주로 자연의 혜택에 의해 살아가는 아이슬란드는 작지만 알찬 나라이다.1인당 국민소득도 5만불을 넘었다.세계 6위의 국민소득을 자랑하는 곳이다.산업화,도시화로 몰개성화된 현대 사회의 삶에서 가식없고 순수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아이슬란드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조대현 작가는 아이슬란드에 대한 궁금증과 여행법을 자세하게 들려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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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인문학
장석주 지음 / 호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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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들은 일요일이 한 주의 끝날이라고 여기고,기독교를 믿는 신앙인들은 일요일이 한 주의 시작이라고 여긴다.나는 일반인이기에 일요일은 한 주의 끝날이면서 내주를 준비하는 날이기도 하다.또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일요일이 되면 내겐 은근 식구들에게 돈을 써줘야 하는 약간의 부담과 서비스의 시간이기도 하다.작년 늦가을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서 대수술을 받고 퇴원을 하여 정상적인 생활은 가능하지만 당분간은 쉬면서 내가 꼭 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보람과 가치 있는 삶일까를 염두에 두고 있다.아이들이 커가고 있어 지출액은 정비례하여 커져 가는데,가장인 사람이 일보다는 책읽기에 미쳐 있으니 누가 좋아할 것인가.그렇다고 책을 읽고 책을 써내어 물질적 보상을 받았다든지,이것이 기회가 되어 대외활동의 폭을 넓힐 수가 있는 것도 아니어 마음은 은근히 타들어 간다.일요일은 날씨가 궂지 않으면 집에서 가까운 식당을 찾아 음식 한 끼로 바짝 말라가는 가족간의 정서에 윤기를 집어 넣는다.식사를 하다 보면 음식의 맛,아내와 애들 생각과 감정을 읽으면서 어떻게 세파를 헤쳐 나가야 할 것인가를 머리 속에 그리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짐하게 된다.그리고 또 다른 일요일이 오면 색다르며 소소하며 기억에 남는 시간을 갖으려 궁리를 한다.

 

 시인이며 문학평론으로 등단한 장석주 저자는 바쁘고 치열했던 일상의 시간을 잠시나마 내려 놓고 메마른 정서에 촉촉한 윤기를 더하고 생각과 사유의 결핍을 채워 나가자는 의도를 담아 이 도서를 엮어 냈다.인문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복잡하고 형이상학적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히게 된다.나도 그러한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간혹 몸과 마음으로 느끼곤 한다.그런데 인문학을 다른 말로 고친면 문명의 얉고 깊음을 이르는 말이 아닐런지.일찍이 문명이 발달했던 서구 선진국들은 역사,문화를 비롯하여 모든 분야에 걸쳐 세상을 선구자,계몽자를 자처하면서 리드해 나갔던 것이다.그러면서 정신과 물질이 공존하면서 몽매한 인간의 사고와 사유의 폭도 증강해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인문학이 인간의 삶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문명 발달에 족적을 남겼음은 말할 나위가 없는데,오늘날엔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인문학과 시름할 마음의 여유가 없고,현실적으로는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러나 인문학이 없었다면,인문학이 발달하지 않았더라면 인류의 삶은 매우 단순하고 본능적인 아귀다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인문학은 기본적으로는 삶의 지혜와 통찰의 배양,진실과 정의의 가치를 이식시켜 주는 값진 정신적 결과물이다.

 

 나는 책읽기 초년 시절에는 한국 현대 10대 소설가의 작품을 주로 읽으면서 문학 작품과 가까이했다.그런데 문학 작품이 인물,사건,배경(시간적,공간적)이 있기 마련이다.한 권의 작품을 읽게 되면 어떻게든 읽기는 읽지만 뚜렷하지 않고 쉽게 잊혀지고 말아 문학 작품보다는 인문학 이를테면 역사,문화,사회,과학,예술과 같은 분야에 대한 인식과 지식의 폭이 넓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물론 읽는 분야를 편협되게 한정짓지는 않는다.다방면의 분야에 대해 관심과 흥미,호기심을 갖고 대하는데,인문학만큼은 파내도 고갈이 되지 않는 옹달샘과 같아서 기분은 청량하고 기억의 저장고는 더욱 튼튼해져 간다.장석주 저자는 읽은 도서 양도 만만치 않지만 읽고 난 뒤 생각과 감정,사유를 쉼없이 정리해 나갔던 흔적이 글 속에 역력하게 나타나 있다.소재도 하나도 어렵지 않고,늘상 신변에서 접하는 범상적인 것들이 위주이다.가볍고 일상에서 건져 올린 소재이지만 인간의 삶을 예찬하고 삶의 질을 높여 나가려면 궁리가 역력하기만 하다.소재들은 일상의 꿈을 실현해 가기 위해 어떠한 삶이 마땅한 것인가,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행하는 걷기가 주는 생동감 넘치는 리듬감,인간의 꿈은 단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닌 인내와 끈기,긍정의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내 삶에 견주어 명료하게 알게 되었다.

 

 어느 나라,어느 사회든 돈과 물질이 실질적 지배를 하다 보니 고상하고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행하는 생각풀이는 찬밥신세로 전락했다.탐욕과 이기주의가 주인이 되었고 도덕과 이성은 부차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2014년 4월 세월호 여객선이 보여 주었던 총체적 한국 사회의 암 덩어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게 물들어져 있었다.일신 보호에만 급급했던 선장과 선원들,과적과 탈법의 주체인 해운회사 및 해운회사의 실소유주,컨트롤타워 부재를 드러낸 무능의 극치 현 정부,그것도 모자라 희생자 유족들에게 사건의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주객전도의 양상 등 개인,사회,국가의 존재가 이렇게도 모래알이었던 적은 없었다.이 모든 것이 돈과 물질을 등에 업고 개인과 사회에 수익을 창출하려고 비정상적인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려다 발각나고 말았던 것이다.사회 안전망이 '뻥' 뚫려 있으니 언제 어느 곳에서 또 다른 대형사고가 발생할지 누구 알겠는가.설령 예고되는 사안일지라도 부복자세로 무사안일만 생각하는 속물들이 많고,책임전가에만 급급하는 관료주의의 근성도 한국 사회의 고질병이다.그래서 정의와 상식,상생을 위한 강력한 지도자가 한국 사회에 탄생하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사람은 젊었을 때에는 육체적 근육,힘이 왕성하지만 나이듦에 있어서는 정신적 근육,힘이 강건해져 간다.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지나온 시간을 성찰하는 동시에 생의 마지막 부분을 보다 의미있게 헤쳐 나가려면 마음 다스리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다가올 죽음에 대한 준비,삶의 파트너와의 관계,물질적 빚 청산과 유산 문제 등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사계가 순환 법칙으로 정해진 시간,시기에 찾아 오듯,인간의 삶도 사계가 있기 마련이다.이러한 정신적 작용으로 마음의 근육이 강화되려면 신실한 신앙심,독서와 같은 자아 실현을 통해 가능하리라.생각과 삶을 바꿀 수 있는 인문학의 지속에서 사회와 국가가 바뀔 수 있다.바로 오늘 이 순간을 한 치 후회없이 사는 것이다.'카르페 디 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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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 다시 젊어질 수 있다 - 이종호 박사의 그 노안 완전 밝히더라!
이종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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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십대 후반 초기 자동차를 타고 고객을 만나러 가던 도중,왼쪽 눈에 모래알이 박힌 것처럼 따끔하면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고객과의 약속이 소중하기에 우선 연락을 취하여 사정 얘기를 한 뒤 난생 처음 '안과'를 찾게 되었다.간단한 시력 검사와 함께 안과 의사에게 눈의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큰 병은 아니었다.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안구 건조증(眼球 乾燥症)이라고 하면서 인공 눈물약과 항생제를 처방해 주었다.인공 눈물약은 눈이 뻑뻑할 때 수시로 점안하고 항생제는 하루 1회 정해진 시간대에 점안하라고 하여 늘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눈이 뻑뻑하고 불편하면 점안을 하곤 했다.안구 건조증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가지이겠지만 불규칙한 생활 습관,불충분한 수면,스트레스 과다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이가 들면 인체는 점점 쇠약해져 간다.신경,근육,혈관 등이 노화되면서 노인성 질병이 찾아오게 마련이다.그 가운데 눈과 관계가 있는 시력도 점점 나빠지게 되면서 시력에 맞는 안경을 착용해야 생활이 가능할 수가 있다.그런데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지면서 연령대와 관계없이 시력도 나빠지게 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근시,원시,난시 등이 대표적이다.눈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 눈 상태에 맞게 처방 내지 처치를 받아야 할 것이다.섣불리 자가 진단으로 눈의 문제를 해결하려다간 눈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탱글탱글하던 모양체,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눈 앞에 있는 사물이 흐릿해서 생활에 불편을 느낄 때가 많을 때는 이미 노안이 진행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나 또한 노안이 진행 중에 있다.특히 책을 자주 읽다 보니 시력이 떨어지고 안구 건조증,결막하 출혈까지 있는 것은 스스로 눈 관리를 못한 탓이다.이제부터라도 이 도서와 함께 시력 예방,시력이 저하되었을 때 대처하는 법을 잘 익혀 행동으로 옮기는 일 밖에는 없다.

 

 나는 우선 눈에 좋다는 음식을 골라 섭취하는 편이다.시금치,토마토,당근,계란,호두,단호박,결명자 차 등을 자주 섭취한다.음식에서 비롯되는 비타민 A는 시력을 보호하고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어 마음 든든하다.이종호 저자께서 말했듯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 생수를 자주 마시고,컴퓨터,책을 볼 때에 자주 눈을 깜박이고,모니터는 눈높이 보다 낫게 조정하고 있다.책을 읽다 침침하다 싶으면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책읽기를 중지하여 머리를 식히기도 한다.다행인 것은 아직은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앞으로도 쓰지 않기 위해 시력 보호,시력 강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잘 지켜 나가려 한다.아무리 좋은 생활습관,식습관을 갖었다 해도 신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늙게 마련이다.좋은 생활습관,식습관은 노화,노안을 다소 늦출 뿐이다.

 

 현대인은 원든 원치 않든 전자파에 노출되어 생활하고 있다.일명 액정이라고 하는 디스플레이,모니터는 자주 오래 사용하다 보면 눈에 피로가 쉽게 오고 동시에 두통과 이명증,어지럼증,손목,목,어깨 부위 근육 통증을 호소한다.어쩔 수 없는 전자파 사용을 회피할 수는 없으니 전자파와 일정 거리를 두고 안구 운동,안구 마사지,눈 떨림 예방 운동 등을 병행해 가야 할 것이다.눈이 침침하고 뻑뻑하고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극따끔거림을 느끼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괜찮겠지,괜찮겠지' 안일하게 생각하다 큰 병을 자초할 수가 있다.눈에 대한 작은 질병부터 큰 질병에 이르기까지 예방과 처방법 등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비수술적 방법으로 시력을 보호,강화시키는 경우도 있고,수술적 방법을 노안을 교정하는 경우도 있다.이종호 저자가 권하는 젊어지는 눈은 결국 자신의 생활습관,식습관,양호한 인간관계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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