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힘 - 절망의 시대, 시는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는가
서경식 지음, 서은혜 옮김 / 현암사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0년대를 달리고 있는 시기에 정치적 민주화를 생각해 본다.한국의 정치적 민주화 점수는 과연 몇 점을 주어야 할까.작금 한국 정치의 동향과 사회 폐부에 끼치는 영향,사회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정치에 대한 의식과 감정을 비롯하여 3권 분립이 지켜지고 있는가.또한 국정을 총체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행정수반과 여당의 정치 권력이 과연 본연의 몫대로 행사(行使)하고 있는가를 두고 점수를 매긴다면 (어디까지나 개인적,주관적 견해이지만) C- 정도이다.지나간 정권은 차치하고 현 정권에 대한 흔적을 평가하자면 만기친람(萬機親覽)하는 격이다.현 정부 들어서 사회 안전망 면에서 구멍 뚫린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정권을 쥔 권력층은 이에 관여하여 해결을 하는 척 하다 정작 (직접)풀어내야 할 계제에 이르러서는 쏙 빠져 뒷짐지고 관망하는 꼴이다.게다가 어떤 형식으로정권을 쥐었든 솔직.담백하게 공약(公約)으로 내걸었던 사항 내지 사회 구성원들이 궁금해하고 기대하는 사항들에게 대한 대화와 소통이 거의 없다는 점이 무척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다.현대 정치는 비단 국내용이 아니다.글로벌 시대이기에 국내 정치를 어떻게 진행해 나가는가는 먼 나라일수록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그래서 푸른 기와집 지붕을 보면 답답하다.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수준도 천민 의식에서 상생과 공존의 시대로 갈 수 있도록 국가 권력에 대해 비판하고 견제하면서 연대하는 슬기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작가이면서 대학 교수(도쿄 경제대학)로 재직 중인 서경식(徐京植) 저자는 재일교포 2세이다.초등학교 시절 재일 조선인으로 일본인들에게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자라났던 저자는 중2 때 단편소설을 썼던 것이 계기가 되어 글쓰기로 세상을 비판하고 소통한다고 한다.게다가 저자의 형 둘이 서울대로 유학을 와서 공부하던 중 재일교포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암울한 옥고를 치뤘다고 한다.형기를 마치고 사상 전향을 하지 않아 10여 년 이상 더 수감 생활을 했다고 한다.저자는 오늘날과 같은 정치 권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시대착오적인 독선과 비인간화로 치닫게 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고 시와 문학의 힘을 빌려 강렬한 비판과 저항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문명과 사회는 반드시 진화,진보되어 가기에,의식 있는 사람들이 절대 권력이 휘두르는 비인간적인 독선과 횡포를 무력하게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서경식 저자는 1930년대 중국 해방 운동에 헌신했던 루쉰의 말,1950년대 일본의 나카노 시게하루의 문장,그리고 한국이 겪었던 일제 강점기와 군사독재 시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써 내려갔던 수많은 시(詩)들은 당대 지식층과 깨친 사람들에게 큰 위안과 용기,격려를 안겨 주었다.그런데 SNS가 대세인 현 시대에서 시와 문학의 힘은 과연 제대로 된 파워를 용트림할 수가 있을까.내 생각엔 안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다만 편안함,안일함이 우선인 사회 구성원들이 예전과 같이 절대 다수가 비인간적인 삶에서 벗어나고자 응집하려고 했던 모티브가 오늘날엔 희박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사실 한국은 양대 정당이 입법부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양대 정당의 색깔도 모호하기만 하다.어느 쪽이 보수 정당이고 어느 쪽이 진보 정당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게다가 미운 오리 새끼로 취급 받던 소수 정당이 어느 날 자고 나니 '공중 분해'된 초헌법적인 사건이 2010년대 한국에서 일어났다.비록 소수 정당과 절대 권력을 갖은 현 정권 간의 불화와 어긋남에 의해 발생했던 감정 싸움으로 비쳐지지만 정치 민주라는 관점에서 보면 군사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이 아닐 수가 없다.

 

 나는 평소 시(詩)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높지는 않다.대중에게 영합하는 베스트셀러,인문 교양서적과 같이 저변층에 깊이 파고 드는 반면 시의 힘은 무력해 보인다.시대 상황,사회 구성원의 의식 변화,개인적 취향과 성향의 다양성,생존법의 절실 유무 등으로 인해 어쩌면 시는 일부 계층에 국한되어 창작되고 읊조리고 다시 창작해 나가기를 반복하지 않을까 한다.저자는 '재일동포 학생 모국 방문단'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조국,민족,고향이 무엇인가를 상기하고,고3 때 『8월』이라는 시집을 자비 출판하면서 글쓰기를 굳히는 동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작가가 모국 방문단으로 방문했던 1968년 당시는 박정희 군사 정권 시절로 애국,반공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도배되었던 시기였다.애국,반공,유신체제를 이어가기 위해 민주화,인권 운동을 부르짖던 인사들에게 들이댔던 구타,고문,비인간적 처사는 말로 형언하기 힘들다.나아가 저자는 대학에 입학하여 한문연(한국문화연구회)에 가입하여 이승만 정권을 타도했던 4.19 민주혁명 정신 계승을 표방하는 진보적 학생단체에 소속되면서 한국의 민주화를 촉구하고,재일동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운동에 집중하게 되었다.이러한 써클에 가입하고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1970년대 어수선한 한국 사회 속에서 시(詩)로써 한국 사회 지배층의 부정부패,비민주화 등을 부르짖었던 시인들의 시를 조우하게 된다.김수영,고은,신경림,김지하 시인 등이다.일제 강점기엔 이상화,윤동주를 소개하고 있고,1980년대 시인 가운데엔 박노해,최영미,정희성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시의 힘이 무엇인가 개인에 따라 생각과 견해가 달라질 것이다.시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시가 좋아서 시작(詩作)에 흥취해 있는 사람,시(詩)라는 단단한 무기로 혼탁하고 비현실적인 사회 세태를 비판하고 개조해 나가려는 계몽 의식의 시인들,그리고 무관심층이 다수 존재할 것이다.시(詩)는 짧게 응축한 언어이다.때로는 고복격양을 노래하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사회를 개악(改惡)해 나가는 역할을 자임하기도 한다.시대 상황이 어떻든 시인으로서 승산과 효율성을 따지기 전에 '이렇게 살겠다','이것이 진짜 삶이다'라는 무언가를 드러내야만 하는게 시인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설파한다.또한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부익부,빈익빈이라는 양극화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소외,상처를 받고 있는 다수 계층과 인권 사각지대 및 소수층(마이너리티)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쏟아 부어야 할 때이다.시인의 힘이 다시 한 번 부각하여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5-09-2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만큼 자유롭(?)게 당시대를 노래하는 문학이
있을까..저는 생각합니다.ㅎㅎㅎ^^

우보 2015-09-29 19:36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감사합니다.
시가 품고 있는 시대의 아픔,상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던 것들이
지금은 거의 접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장소] 2015-09-29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이전의 날카로움은 많이 무뎌진 감이 있죠...그 또한 시대적 인 영향인 거라고 봐요.
언론이 자유롭지 않고..말이 자유롭지 않던 정권을 살아온 탓..아닌지..

우보 2015-09-29 21:42   좋아요 1 | URL
시대 사조,의식의 변화로 인해 촌철살인을 마다하지 않는 시의 파워는 상대적으로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언론,표현의 자유는 많이 좋아졌지만 권력 유지,장악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특정인 및 특정 정당에 대한 탄압과 사찰이 자행되고 있죠.민주주의가 품고 있는 이상과 제도는 현시점에선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장소] 2015-09-30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보님같이 깨어있는 분도 계셔서...그리 걱정은 안된다 ㅡ면...웃으실지...

우보 2015-09-30 08:13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감사합니다.
웃고 말지요...
 
동물농장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이수정 옮김, 박경서 해설 / 코너스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권력의 타락을 그린 글로 세간에 잘 알려져 있는 고전 문학의 반열에 속한다.이렇게 유명한 작품을 돌고 돌아 이제야 접하게 되었다.익히 들었던 소문대로 정치 권력의 부패,타락상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작가 조지 오웰은 차마 서슬퍼런 정치적 칼날과 맞설 수가 없었는지 등장인물,정치 사회상을 동물농장의 동물들로 변형시키고 정치 사회상은 농장주,감독 등을 내세워 타락한 권력을 풍자하고 있다.조지 오웰은 영국이 버마 식민제국주의에 대한 부조리에 환멸을 느끼면서 스스로 밑바닥 생활을 전전해 오면서 글쓰기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한다.

 

 조지 오웰 작가는 반(反)전체주의와 민주적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자이다.동물농장은 동물우화성 글로 러시아의 공산혁명,제2차 세계대전의 스탈린주의에 의해 추방,숙청,재건 등 공산주의 혁명을 위해 스탈린이 저지른 온갖 만행을 동물들을 내세워 의인화하고 있다.이야기는 메이저 영감이 동물들에게 타락한 인간들의 만행을 조목조목 들려 주면서 삶다운 삶을 살아가자고 설파한다.동물들은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동물들은 인간들에게 비참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쉽게 죽임을 당하는 세태에서 벗어나자고 주장한다.이것은 레닌이 러시아 공산혁명을 부르짖고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한 얘기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돼지,말,개,닭,당나귀,토끼,양 등이 동물로 등장하고 나폴레온(스탈린),스노우볼(트로츠키),프레더릭(히틀러),필컹턴(처칠) 등이 2차 세계대전 주역들로 분장하고 있다.동물농장은 본래 장원농장이고 주인은 존스(니콜라스 2세)였지만 돼지들(공산혁명의 지식인)의 반란으로 농물농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동물농장의 동물들은 일곱 계명이 있었는데,두 발로 걷는 자는 모두 적이다와 네 발로 걷거나 날개가 있는 자는 모두 친구다를 늘 유념하면서 생존해 나가야 했다.그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이상은 당연 모든 자는 평등이다는 것이었다.나폴레온은 스노우볼과는 정치적 라이벌로 결국 그를 추방해 버렸다.스노우볼은 안타깝게도 정적에 의해 암살되었다.공산 혁명에 공훈을 세운 자에겐 각종 훈장이 수여되고 달걀을 빼앗겼다고 항의를 하는 닭들에겐 가차없이 숙청을 가했다.그외 나폴레온과 동맹의 분위기하에 필컹턴(처칠)이 나오고,독소연맹을 깨뜨리고 러시아를 침입한 프레더릭(히틀러),경제적,사회적 성취 등을 자랑삼아 반란을 선동하는 비둘기,동물농장과 인간 사회 사이의 중개인 휠퍼 등이 등장한다.나폴레온과 다수의 돼지들이 뜻과 의견이 맞지 않아 불안을 조성하기도 하는 등 러시아 공산혁명의 초기단계부터 2차 세계대전 스탈린이 저지른 숙청,추방,학살 등을 잘 묘사하고 있다.

 

 나폴레온(스탈린)의 공산 혁명은 과연 성공했는가? 그들의 사상적,이념적 종말(終末)은 버글버글한 흙더미처럼 무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인간이 먹고 입고 사는 기본적인 문제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정치 권력을 빙자하여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정치 권력자들은 달콤한 권력에 심취해 있다.그 종말은 희극보다는 비극에 가까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으로의 여행 스페인을 걷다 - 가장 이색적인 유럽, 스페인으로 떠나는 역사 여행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페인 걷기 여정

 

 직접 여행을 가지 않아도 먼저 여행을 경험했던 사람의 풍부한 여행 체험기를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다 보면 직접 그곳에 안착하여 여행지를 두 발로 두 눈으로 뒤 귀로 온몸으로 체험하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진다.여행이라는 것은 평소 동경,설렘의 미지를 향해 달려 가는 곳이기에,내가 가고자 마음으로 품고 꿈 속에서까지 보여지는 곳이라면 말로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내가 가고 싶은 곳은 역사와 문화,풍물이 다채롭고 유서 깊은 곳들이다. 앞서 다녀온 여행 작가의 진솔함과 세세함이 더해지는 곳은 공짜 여행이라도 가는 것처럼 온몸이 들썩들썩해지기 마련이다.

 

 

  

알람브라 궁전

 

톨레도의 구시가지 모습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의 향연이 잘 공존되어 있는 스페인(스페인에선 에스파냐라고 함)은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제2의 면적을 자랑한다.한반도 면적의 2.3배,인구는 4,800만명 정도이다.수도는 마드리드이지만 고대,중세,근.현대에 걸쳐 정치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었다.기원전 10세기부터 페니키아,그리스,카르타고가 스페인 북동부를 건설하고 교역을 하게 된다.이후 로마지배와 게르만 침입,711년 이슬람 옴미아드 왕조 건설하여 1492년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디난도 왕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8세기 가량 그라나다 왕국을 유지해 나간다.그후 그리스도교도에 의한 국토회복운동시대,절대주의시대를 거친다.

 

살라망카 대학 정문

 

 레온의 산타 마리아 데라 레글라 성당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북아메리카 정복과 남아메리카를 식민제국화하면서 부(富)를 축적해 나간다.길드 체제에 놓인 모직물 산업은 네덜란드.영국에게 빼앗기고 영국에게 해상권을 빼앗긴다.그후 30년 전쟁,부르봉 왕조의 에스파냐 지배,에스파냐 계승 전쟁으로 스페인의 국력은 급속히 퇴조한다.18세기 후반에 들어와 국가체제의 재건을 꾀하지만 국내혼란이 거듭된다.게다가 1898년 미국.에스파냐 전쟁에서 패배하여 제국의 맹위가 주춤거리게 된다.제2공화국과 프랑코의 대부가 이어지면서 1937년 봉건세력지지를 얻은 군부의 반란으로 내전이 일어나고 1939년 독일.이탈리아 군사원조를 등에 업고 프랑코 군부 정권은 1975년까지 이어진다.

 

 하몽 & 마에스트 란사 투우장

 

 스페인 역사에 관심이 있다 보니 두서없이 나열하게 되어 버렸다.정병호 여행 작가 시간으로의 여행으로 스페인의 역사,문화,건축 등을 엘레나 여성과 함께 2주 가량을 북동쪽에서 남동,남서로 남서에서 북서,북동으로 안내한다.최종 목적지는 스페인의 정중인쯤인 수도 마드리드이다.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수도 마드리드에 이르기까지 렌터카를 이용하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스페인 요소요소를 잘 안내해 주고 있다.여행 동반자인 엘레나 여성은 스페인 역사,문화에 대한 지식에 일가견이 있어 스페인 역사,문화를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정병호 작가 역시 스페인의 과거와 현대 사이를 아우르면서 균형 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스페인은 높은 산맥을 경계로 지방과 왕국이 나뉘어진다.현재는 스페인이라는 국가 체제에 속해 있지만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지방(바스크 등)도 있다.언어도 스페인어와 별개일 정도로 독립적이다.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인에 대한 단상 가운데 압도적인 것은 단연 건축물들이다.로마,그리스,이슬람 등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건축 양식도 다양하다.특히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는 천부(天賦)적 소질을 타고 났다.카사밀라(세계문화유산),아직도 공사중인 성가족 성당은 시선을 압도케 한다.그것은 종교적 영향의 산실이면서 건축물에 대한 장인 정신이 면면이 계승되고 있는 것이다.타임 머신을 타고 고.중세(알람브라 궁전,코르도바.톨레도 구시가지)속으로 회귀하는 듯하다가 다시 현대적 예술과 과학의 도시를 상징하는 (발렌시아,구겐하임 미술관)를 만나기도 한다.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스페인 정부 당국의 문화정책과 스페인 사람들의 마인드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살라망카 대학(플라테레스코 양식)의 정문은 스페인 황금시대에 탄생한 것으로 정교하게 조각된 장식물이 눈길을 끈다.

 

 푸에르타 델 솔

 

 구엘 공원

 

 지중해,북유럽의 중간에 있는 이베리아 반도국 스페인은 문명의 교차로이기도 하다.과거 수많은 외침과 피지배를 거쳐 국토회복운동시대를 거치며 화려했던 제국주의,해상 무역을 구가해 나간다.외세가 건설하고 무역 거점을 세웠던 것은 스페인의 문화,문명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스페인은 오수를 즐기는 나라이다.스페인 국민들의 기질은 열정적이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듯 투우,토마토 축제,플라멩고가 트레이드 마크다.카탈루냐,안달루시아,카스티야,아라곤,바스크 등의 지역색이 공존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 내 인생 꼬이게 만드는 그 사람 대처법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인간이 사는 세상은 수평적 평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또한 수직적 상하관계만 존재한다는 것도 아니다.관계,상황,업무에 따라서는 주객,갑.을 관계가 확연한 경우가 있겠지만 실제로는 관계,상황,업무의 진전을 위해 한 쪽은 심리적 리드,조종을 하고 한 쪽은 부지불식간에 당하는 쪽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그런데 물리적,경제적,사회적 신분을 이용하여 스스로 우월의식과 권위적 마인드로 상대방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드는 자들이 주위에 꽤 많이 있다.이러한 부류들이 상대방(다수 포함)에게 대놓고 얼굴 붉히며 면박을 주면서 인격과 체면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면서 뉘우칠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일종의 달콤한 권력행사에 심취해 있는 것이다.

 

 가정 생계와 경제 부양을 위해 밖에서 일하던 남편상은 이제는 360도 바뀌었다.여성이 본격 사회생활과 경제적 힘을 갖게 되면서 말그대로 남.녀 평등사회가 되었다.남편이 가정의 주춧돌로서 경제적 부양능력이 월등하더라도 아내되는 여성도 가만히 집에 있지를 않는다.뭔가를 해서라도 자기계발과 경제적 수입을 통해 보다 보다 안정되고 나은 삶을 위해 힘쓰고 있다.전통적으로 전업주부로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가정의 생계를 꾸려 가는 사람도 많다.그런데 경제적 힘,사회생활을 떠나 심리적으로 조종하고 선점하려는 자는 분명 있게 마련이다.가족,친구,조직에서 '좋은 게 좋은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가려다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가정에선 남편이든 아내든 밖으로 드러내 놓게 되면 치부(恥部)가 될 수도 있고,친구관계에선 더 이상의 정리(情理)가 통하지 않을 것이며,조직에선 날선 눈치보기와 갈등으로 실속없는 파워게임의 연속이 될 수 있다.

 

 결혼하여 살아 보니 나와 아내 사이,본가와 처가의 관계에서 알게 모르게 마음 상하는 일 또는 마음 상하게 했던 일이 종종 있다.솔직히 경제적,사회적인 힘이 상실되다보니 명절이 돌아와도 심적,경제적 부담만 늘어갈 뿐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다.제사 지내고 처가에 한 번 들렀다 하면 몇 십만원은 깨진다.아내는 내 사정을 알긴 알아도 처가에 가면 장모에게 못하는 내가 얄미운가 보다."사위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반복해서 내뱉는다.장모는 "아직 (혈관수술후)정상 회복되지 않았는데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하지만 내심 '우리 딸 많이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 주었으면'하는 눈치다.장모에게 용돈을 많이 주지 않은 나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탓한다.경제적 부양능력,사회적 위치가 곤두박질칠대로 쳐진 나는 심리적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가중된다.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경제적으로 쪼달리고 사회에서 배제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누구에게도 말 못할 폐쇄적인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직장생활을 하다 손을 놓게 되었지만 직장 생활은 반드시 갑과 을의 관계에 있다.조직원부터 팀장,과장,부장,이사,사장 순으로 직급이 올라가면서 바텀 라인은 업 라인의 지시와 명령을 따라야 한다.그것이 부조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혼자만 뾰족하게 두드러지게 행동할 수는 없는 법이다.지금 직장의 상.하관계는 어떠한지 모르지만 내가 다니던 대기업 수출입 파트에선 과장의 언행이 참으로 가관이다.업무 보고차 보고서를 제출하면 "야 00대리,너는 이런 것도 보고서라고 내미냐,한심하다,다시 작성해서 제출해"라고 하면서 보고서를 '홱' 사무실 바닥에 내던진다.이러한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나보다 먼저 들어온 고참 역시 그 과장에게 엄청 깨지면서도 오뚜기마냥 다시 일어나곤 했다.나는 마음이 여려서인지 그런 언사를 겪으면 마음의 상처를 쉽게 입었다.휴게실에서 고참들을 만나면 "00대리,그 과장 원래 그런 사람이야,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마음에 깊게 새기지 마"라고 가벼운 위로를 해 주었다.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그 과장은 허구한 날  사우나를 전세라도 놓은양 들락달락한다는 것이다.'회사에서 일이 먼저지 자기 몸 건사하는 것이 먼저인가?' 라는 회의가 많이 들었다.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과장 업 라인이 모두 그러한 부류로서 상스럽고 모욕적인 언사로 부하 직원에게 상처주는 것이 주특기였으니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上濁下不淨)'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우리 주위에는 심리 조종자,심리 지배자 셀 수도 없이 많다.분야,영역을 막론하고 말이다.심리 조종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 심리 조종을 당하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가족 구성원 간,친구 사이,조직관계에서 심리 조종을 당하는 사람들은 대개 착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지 않을까 한다.심리적으로 조종 및 지배 당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다만 얼굴 붉히면서 관계를 악화시키며 업무에 방해를 놓아서는 안되기에 그저 참고 견뎌낼 뿐이다.또한 이미 길들여진 환경과 관계에 체념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심리적 위축은 자칫 우울증과 신경쇠약증과 같은 증상이 만성화 되기라도 하면 삶의 질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약물치료,자살 등과 같이 사회적 손실비용도 만만치 않은 사안이다.심리적으로 우위에 있는 심리 조종자,심리 지배자는 겉으로는 입성,언변이 좋은 사회성 우등생이 많다.이러한 사람들이 은밀하고 개인적인 일상과 같은 시간,장소로 돌아가게 되면 심리적 조종,지배를 위한 설득 수법을 교묘하고 자연스럽게 구사(驅使)해 나간다.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좋다.

 

 아첨,유혹,과장,축소,반복,공갈,협박,보복,피해의식 조장,압박,위협,폄하,기만 등... -P27 

 

 

 심리적 조종,지배는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하다.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심리적 조종을 당하는 입장에선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의심,두려움,죄의식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수가 있다.그래서 심리적 조종자가 어떠한 언사를 하든 반드시 응해야 하는 것과 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잘 구분하여 대처해 나가려는 용기,의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심리적 조종자가 심리적 우월성,권위의식으로 상대방(성실하고 양심있는 부류)에게 보이는 말과 행동은 소위 못된 것들로 꽉 차 있다.자신이 최고라는 우월성과 선민의식이 암암리에 내재되어 있어,상대방이 잘 되는 꼴을 좌시하지 않는다.또한 그들은 쾌활하고 낙관적이며 발랄한 성품을 지닌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다.넘치는 에너지를 쪽 빨아들인 후 밖으로 배출하면서 살아가는 족속일지도 모른다.심리 조종자와의 논쟁,토론은 '언발에 오줌누기'이다.그들과의 논쟁에서 이길 수 있는 말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짧게 대답하는 연습,침묵을 지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그리고 당당하고 주체적인 자세로 심리 조종자를 제압해야 한다.가정에선 정(情)을 이용한 크고 작은 거짓말들,직장에서의 파워게임,커플사이의 예속(隸屬)관계,우정을 앞세운 과도한 간섭 등은 스트레스,질병,신체적 증상,우울증의 직접적,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만만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당장 심리적 피조종,피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젠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스트 고 오키나와 - 2015~2016년 최신개정판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42
박윤숙 지음 / 시공사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 속의 오키나와는 작고 큰 섬으로 이루어진 아열대 해양성 기후로 남국의 풍광을 완상(玩賞)할 수 있어 기대가 됩니다.맑고 순수한 비취빛 바닷물과 산호초군,그리고 애잔한 류큐왕국의 슈리성(首里城)은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