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행복한 동행 - 명품 아들 군 생활 코칭
이형우 지음 / 창의적인재개발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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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들만 둘인데 큰아이가 대학생이 되고 군대에 가겠다면서 이미 신검을 받아 놓은 상태이다.내가 군 입대한 지도 어느덧 한 세대가 되었다.시간과 세월이 말도 못하게 빠르게 흘러간다.30여 년전 군 입대는 매서운 겨울날이었다.부모님께서 논산 훈련소까지 오셔서 입소하는 것까지 보시고 귀가하셨다.잠깐 뒤돌아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제부터 군인이니 마음 굳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입소를 했다.평소 운동을 하지 않아서인지 양손을 깍지 끼고 쪼그리고 앉아 경보하듯 걸으려니 생각만큼 따라주지를 못해 마음만 바빴다.세뇌교육에 가깝고 쩌렁쩌렁한 훈련 조교의 명령이 어느때보다 매섭고 냉혹하기만 했다.

 

 4주간 각종 훈련을 받고 연병장에서 수료식을 마친 뒤 더블백을 메고 논산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자대를 향해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느낌상 북상하다 다시 남하하는 것 같았다.열차 안에는 나를 포함한 동기 5명이 포로병과 같이 숨죽이면서 밤을 꼬박 새웠다.차창을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새벽 동이 틀 무렵 동대구역에 하차하여 신병들을 데리러 온 선임병의 지시에 자대차로 옮겨탄 뒤 부대로 향했다.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체감온도가 떨어진 가운데 고참병들이 신병들을 대하는 모습과 말투는 어린아이 갖고 노는 것 같았다.나는 타자병으로 배치를 받아 행정서류,인사서류를 도맡았다.겉으로는 쉬울 것 같지만 사무실에는 장교,하사관들이 포진하여 적막하고 냉랭한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2년 3개월 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대학 복학을 하여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매달렸다.그 시절이 엊그제와 같다.

 

 요즘 군 생활이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총기난사,자살과 같은 군의 부조리는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썩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내 아이가 내년 봄에 입대하여 21개월간 어느 곳에서 근무할지 모르지만 군의 부조리(구타,왕따,성범죄 등)로 인해 내 아이도 선임병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은근히 든다.(자랑은 아니지만)눈치 빠르고 운동감각이 있어 어느 정도는 안심이 되지만,군이라는 조직이 상하 수직,명령체계로 되어 있어 선임병(갑)과 후임병(을)의 관계로 인해 군 생활이 오히려 기나긴 삶의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과 예나 지금이나 군의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은 점이 사회생활의 연장선상에서 보았을 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경직된 군대문화,징집제 유지로 인해 젊은이들이 과연 군대에서 무엇을 배우면서 체득해 나갈까.좋은 점은 쉽게 배우지 못하지만 나쁜 점은 쉽게 모방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구타,왕따와 같은 군대문화에서 생산적,능률적인 군대문화로 바뀌기를 바란다.

 

 이념과 사상으로 한반도는 두 개로 분단되면서 대치상태를 이어가고 있다.현재 젊은이들의 부모세대,또 그 윗세대가 군 생활에서 배우고 터득한 관습과 타성이 아직도 존속된다는 점에서 후진적인 군대문화가 아닐 수가 없다.군대문화가 전형적으로 상명하복이지만 달라진 시대의 흐름과 의식변화를 군대문화가 수용하고 이식해 나가야 한다.스마트폰 세대인 젊은이들에게 잠재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 리더십 역량을 혁신해 나가야 한다.병사들 개개인들도 21개월이라는 기간을 알차고 유익하게 보내야 한다.군대에서 자신의 보직에 충실하되 자투리 시간을 자기계발 및 사회생활의 준비기간으로 삼아야 한다.국방.안보의식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정부,군 관계자가 먼저 군의 잘못된 문제들을 개혁하는데 앞장서야 한다.위가 달라지면 아래는 당연 이에 맞춰 나가기 마련이다.즉 의식혁명이 우선이라고 본다.

 

 내 아들이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대학에 복학하여 자신이 원하는 일에 심취하여 멋지고 쿨한 삶을 영위하기를 부모로서 바랄 뿐이다.군대문화가 좋아졌다고 말하지 말고 내실있게 바뀌었으면 한다.지금과 같이 전시상태가 아니고 병사들 개개인의 질 높은 삶을 위해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군대문화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또한 부모는 자식에게 평생의 진정한 멘토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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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각산 엮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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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마음 속에는 오욕칠정이라는 것이 잠재해 있다.즉 수면욕,식욕.색욕,명예욕,재물욕의 오욕을 비롯하여 희.노.애.락.애.오.욕이라는 칠정이 있다.그런데 이러한 기본 욕망과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하지만 그러하지를 못해 마음의 병이 생기게 마련이다.모든 것이 그러하지만 적당하고 알맞은 정도로 풀어 내야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사리사욕에 어둡고 과거지향적이며 닫힌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개인과 그(그녀)를 둘러싼 인간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은 뻔한 이치다.그래서 마음이 어둡고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 분명 그럴만한 사유가 있겠지만 과도한 욕망과 잘못된 인간관계를 스스로 청산하려는 노력과 태도가 분명해야 한다.가능하면 암적인 것들은 모두 잊고 새로운 삶을 리세트 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을까.

 

 인간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화가 복이 되고 복이 화가 되는 인간사를 빗댄 말이다.어떠한 환경에서 태어나 어떻게 성장하고 사회인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가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삶은 외줄기 길이라도 하듯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미래전망이 있는 일에 심취해 한 우물을 깊게 파 내려가야 한다.삶이라는 것이 개인의 힘에 의한 것보다는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망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 지속이 매우 중요하다.독단적이기보다는 의논과 상의를 거쳐 좋은 방향,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일도 잘되고 멋진 인간관계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인간의 삶 속에는 예기치 못한 변수,복병이 도사리고 있기에 그러한 상황까지 고려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교과서처럼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무미건조한 일상의 굴레 속에서 자신이 책임과 의무라는 부양의식을 짊어진 채 살아가다 보면 기분이 처지고 우울해지는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나이 오십이 넘으니 건강 관리가 최우선으로 여겨지지만 한창 배워야 할 시기에 있는 두 아이들의 교육비,노후 준비,생활비 등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다.큰돈은 아니지만 비상금으로 생활하는 상황이지만 비상금이 바닥이 날 때가 있기에 내 마음은 늘 조마조마하다.혈관질환으로 약물복용을 거르지 않고 있지만 아직은 밖으로 나가 일을 할 계제가 아니다.사람을 만나 사람과 부딪히는 일은 분명 좋든 싫든 강제성을 띤 일들이 많기에 스트레스 과다,혈관의 노후화로 다시 혈관이 협착(狹窄) 가능성이 있고 경사진 길을 걷다 보면 약간의 숨이 차는 경우가 있다.혈관질환에 걸리면서 지나온 시절을 되돌아 보면서 내 자신이 쌓은 업보(業報)란 무엇일까.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후회없는 삶을 살 수가 있을까를 늘 되뇌인다.과거에 좋지 않았던 일들,마음 속에 앙금으로 남아 있는 일들을 털어내고,받기만 하고 주기를 못한 친우들에게 자주 만남과 대화를 갖으려 한다.특히 정으로 맺어진 가족들에게 나의 가장 편안하고 착한 모습을 보여 주려 노력하고 있다.우선은 혈관질환이 완치되지 않았기에 생활습관,식습관,운동량을 넓혀 가면서 에너지 넘치는 건강을 되찾으려고 한다.

 

 세계적 명상 스승 마잔 브라흐마의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는 치열하고 각박한 경쟁사회에 놓여 있는 현대인들이 동분서주하는 삶을 살아가지만 질 낮은 삶을 살아가는게 현실이다.이유야 사회적 제도,시스템부터 개인의 기질,성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겠지만 마음을 잘못 다스려 내면에 쌓인 부정적인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은 개인의 삶에 전혀 유익하지 못한 경색된 암적인 것들이다.삶이 힘들고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여겨질 때 어디론가 여행이라도 간다든지 깊은 명상 수행을 하면서 새롭게 거듭나고자 한다든지 하여 태어난 보람을 만끽해야 하지 않을까.한 번밖에 없는 인생인데 늘 불만과 부정,불평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누가 자신을 알아주겠는가! 세상은 너무도 냉혹하고 비정하여 내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이 바뀌지 않는 법이다.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마음가짐을 지금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나무가지에서 나무가지로 먹이를 찾아 일상을 꾸려 가는 원숭이들의 발빠른 삶을 은유한 현대인의 질낮은 삶에 빗대어 보다 사람답게 살아가면서 일과 삶이 모두 좋아지고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불교에서 말하는 업보가 많은 사람들은 부단하게 마음 수행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나 역시 그러한 사람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자류식(自流式)의 편협한 생각과 감정에서 지혜,감성,여유,자부심,평화,연민,진실,존중,용서,조건 없는 사랑의 정신으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면서 마음을 정갈하게 다스리려는 노력과 의지가 절대 필요하다.그 구체적인 방법은 이 도서에 실린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를 참고로 하여 자신에게 맞는 마음 다스리기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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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섬 기행 - 홀로 떠나는 섬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선한 사람들
서상영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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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산,도랑,고샅길,신작로는 어린시절 내 벗들이었다.흙 속에 나뒹구는 소똥과 분뇨들이 자욱했지만 그 냄새가 익숙했던지 싫은 내색은 하지 않고 자랐다.산촌에서는 자연에서 품어져 나오는 공기.바람,햇빛과 생물들이 교호작용을 한다.서로 주고 받는 것이 부모와 자식와의 관계마냥 자애심,순수함이 묻어 있다.사람,차,공장,시장이 많은 도회지와 산촌은 자연과의 관계마저 큰 차이를 이룬다.그래서 산촌에 살던 사람이 도회지에 가게 되면 눈에 휘둥그레지면서 물질문명에 대한 동경과 선망을 갖게 되고,도회지에 살던 사람이 산촌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보게 되면 단순하면서 순박함에 놀라게 된다.반면 산촌,평야,도회지에서 더 멀리 느껴지는 도서(島嶼)지역의 삶의 모습은 어떠할까.

 

 어린시절 이종 사촌형이 트로트 가요 레코드판을 사 모으는 것이 취미이면서 적적하게 살아가시는 외할머니(아들이 없어 이모부가 데릴사위가 들어감)에게 마음의 위로 차원에서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가끔 놀러 가게 되면 레코드판이 돌아가면서 정겨운 대중 가요가 마음을 사로잡았다.그 가운데는 섬마을 선생님,한려수도,바다가 육지라면,흑산도 아가씨 등 섬과 관련한 가요들이 듣기 좋고 외우기 쉬우며 메마른 정서를 윤기있게 해 주었다.그러면서 섬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풍랑이 일어 뭍으로 못오게 되면 생필품과 병 치료는 어떻게 할까,그들은 뭍사람들과 어떻게 연애를 하고 혼인을 할까.섬사람들은 생선과 해초 등과 가까운 생활이어서 비린 내가 나면서 투박하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걸까 등 다양하게 상상을 하곤 했다.그리고 쉽사리 섬에 갈 기회가 없는 나는 뉴스,정보,도서를 통해 섬사람들의 생활상,풍광을 간접 체험해야 했다.

 

 나는 섬이라곤 손에 꼽을 정도로 자주 가지를 못했다.단연 연고가 없어서 가지 못하고 그곳에 가야 할 계기가 없어서 가지를 못했다.지나고 보니 섬 여행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때가 있다.크고 작은 섬들은 위치와 계절,(지역)특성에 따라 둘도 없는 자태(姿態)를 연출한다.맨 남쪽의 마라도부터 맨 북방 연평도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섬은 제각각 고유의 특성과 색깔을 간직하고 있다.게다가 섬 고유의 전통적인 생활모습 이를테면 망자를 초장(草葬)하는 풍습이라든지 천일제염과 같은 소금 만들기 등은 산업화 속에 숨겨진 고유의 무형 문화가 아닐까 한다.바다와 섬을 오고 가는 크고 작은 배들,해풍을 타고 성장하는 섬마을의 각종 농작물들은 섬사람들의 삶의 거친 숨결이 고이 배여 있다.내 사촌 누나도 김 양식을 하는 곳으로 시집을 가서 20여 년 이상을 살았지만 하루도 허리를 펴고 살 날이 없었다고 한다.그렇다고 경제적 수입이 짭짤한 것도 아니고,매형에게 살뜰한 사랑도 받지를 못해 지금은 뭍으로 나와 조카들과 함께 산다고 한다.결혼식 때 보았던 사촌 누나는 고생이 많았던지 많이 늙었다.

 

 서상영 시인은 먼,쓸쓸한,그리운......으로 섬에 대한 단상을 시작했다.도시화,산업화로 인해 섬사람들도 섬 살림을 청산하고 뭍으로 도회지로 몰려 들면서 섬은 농촌과 다름없이 한산하고 쓸쓸하기만 하다.바다와 섬생활이 전부인 사람들만이 악착같이 숙명적으로 섬에 남아 생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가물에 콩나듯 뭍에서 섬으로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생을 마감하는 순수 섬사람들은 섬과 바다가 고향이고 본향이다.갖은 것,배운 것이 모자라 섬 생활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일부 개발업자(골프장 건설)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자본가들은 돈이 된다면 뭣인들 못하겠는가! 어쩌다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섬사람들의 애환을 이해하면서 그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혀서는 안될 것이다.포구에 각종 생선 속살이 햇빛에 의해 말라가고,고기잡이를 준비하기 위해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들이 섬의 일반적 풍경이라면 뭍의 여느 삶과 동일한 겨울 논 쥐불 놓기,밭갈이,농작물 수확 등의 과정은 마치 고향 이웃집에 다녀온 듯 하다.

 

 서상영 시인이 안내하는 섬들은 보면 볼수록 마음이 정갈해지고 시상(詩想)마저 덤으로 몰려 오는 듯하다.섬이 있어 섬으로 떠나는 애도가(愛島家),나와 같이 섬이 멀지만 가볼 만한 곳으로 늘 머리 속이 뒤숭숭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기회가 닿으면 남서해에 부표와 같이 떠 있는 섬들을 순례하련다.시간적으로 느리게 흘러가면서 마음의 힐링이 되는 곳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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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총알여행 - 생각 없이 준비 없이 떠나는 초간편
신익수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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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여유,교통수단의 발달로 국내 여행은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한 당일치기는 없을 것이다.휴무 일수가 많아진 것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긴다.얼마나 여행이 매력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산과 바다,계곡,자그마한 섬들을 제집 드나들 듯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여행에서 얻는 장점이 많아서이다.우선 지친 심신을 달래며 내일을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고,블로그 활동,글을 쓰는 소재거리를 찾기 위해 테마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여행이 안겨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마음 속에 깊게 자리잡아 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경우가 아닐까 한다.

 

 '당일치기' 여행 코스가 국내는 이미 입증되었다.이것도 부족하여 이웃 일본 나가사키현의 대마도마저 당일치기가 가능하다고 하니 괜히 헛바람이라도 들어간 듯 마음마저 싱숭생숭하다.대마도 역시 외국이 아닌가.한국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에서 본 대마도의 거리는 부산 쪽이 훨씬 가깝다(45km 정도)고 한다.이른 아침 부산에서 대마도행 여객선을 타고 1시간 40여 분만에 대마도에 도착하여 짧고 굵게 눈요기,쇼핑하고 오후 5시 정도 부산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여객선 비용은 왕복 5만원 내외라고 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TV VIP특공대라는 프로그램에서 나래이션(해설)과 같은 짦지만 임팩트한 말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신익수 저자의 '당일치기' 총알여행은 마치 콩 볶아 먹듯,게눈 감추는 듯한 국내 여행지의 요소 요소를 동분서주하고 있다.풍부한 여행 경험과 최신 여행 정보를 믹스하여 생생하게 예비 여행자들의 마음을 들썩거리게 한다.예비 여행자 가운데 하나인 나도 이 도서를 접하면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깊은 산 속 편백나무 속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배산임수가 잘 되어 있는 강과 바다의 팬션에서 나른한 주말을 보내고 싶다.모든 걱정,근심,불안 덩어리들을 내려 놓고 싶다.

 

 바야흐로 여행의 시대이다.경제적 여력이 우선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여행을 떠나기 위한 교통수단이 발달되어 있다.자동차,스쿠터를 비롯하여 비행기,고속열차,완행열차,여객선 등이다.거리에 따라 느긋하게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도 있을 것이고,빠듯한 일정에 맞춰 당일치기를 해야 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사계에 따라 가고 싶은 곳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 이 도서의 특장점이다.일명 사계에 따른 테마 여행이다.계절별,지역별 특성을 소개하면서 허기를 채워줄 고장의 토속음식은 시각과 미각을 모두 충족시킨다.게다가 앞서도 말했듯 작가는 여행지에 대한 소개를 맛깔스럽게 전하고 있다.가지 않으면 못배길 정도이다.

 

 잴 것 없다.당장 달려가시라.느낌 어떠냐고? 미안하지만 역시 비밀이다.직접,뛰어보시라.'어어'하다 보면 겨울이다.당장 떠나시라.

 

 백문이 불여일견이다.이 도서의 여행 정보를 바탕으로 가고자 하는 곳을 정해서 마음 편하게 떠나면 된다.짐은 최대한 줄이고 마음은 열어 놓으면 될 것이다.여행지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디카와 노트 정도는 필수라고 생각한다.사진과 노트를 바탕으로 멋진 후기를 남겨 또 다른 예비 여행자들의 마음을 들썩거리게 하는 것이다.이왕 떠나는 여행,그곳에서 최대한 즐기고 호흡하고 추억거리를 만들기만 하면 된다.이 가을도 점점 깊어만 간다.'어어'하다 보면 금방 겨울이다.만산홍엽 좋은 시절을 지금 만끽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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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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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사고를 다룬 사회적 이슈는 사안에 따라 긴장감과 흥미를 충분하게 유발한다.예전과 같지 않게 현대 사회는 어긋난 인간관계,경제적 결핍,열등감과 사회 불만 등으로 각종 사건.사고가 연일 터지고 있다.예상치 않은 사건.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셀 수도 없을 정도여서인지 사건.사고에 대한 감정이 둔감증으로 바뀌기도 한다.특히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사고는 인간의 말초신경을 건드리지만 금방 기억에서 소멸하고 만다.한국인의 냄비 근성이 그것을 잘 말해 준다.아무튼 어떠한 종류의 사건.사고일지라도 그 안에는 인과관계가 있게 마련이다.또한 가해자와 피해자,중개자가 존재하면서 일련의 사건.사고에 대한 사법 수사가 지리멸렬하게 이어지기도 한다.

 

 인간은 돈과 물질 앞에서는 그 누구도 중용을 지키기가 어렵다.옛말에 '돈은 귀신까지 부린다'는 말과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은 물질과 관련한 인간의 사악하고 부정한 행위를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특히 돈과 물질은 밀접하고 불가분한 관계인지라 돈 맛을 알게 되면 물질의 달콤함에 도취하고 만다.그런게 그 잘못된 행위를 스스로 깨닫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사회적으로 이름깨나 있는 경제 사범들을 보면 각종 이권행위가 도를 넘어 도덕적,윤리적으로 갈데까지 가다 보니 포커스 인물이 되고 만다.돈과 물질에 대한 욕망과 탐욕은 끝은 없는 것일까.

 

 가쿠다 미쓰요 작가의 《종이달》은 가정을 갖은 한 주부가 돈을 다루는 은행권에서 근무하면서 돈 맛에 심취하고 외로움을 달래려 돈으로 허세를 부리는 과정이 인간의 밑바닥에 잠재해 있는 욕망과 허세를 잘 재현하고 있다.주인공 우메자와 리카는 남편 우메자와 마사후미와 가정을 꾸려 가지만 내내 아이가 생기지를 않는다.게다가 남편은 일적으로 밖으로만 나돌아 다니면서 아내 리카를 '소 닭보듯'대한다.리카는 나름대로 가정 주부라는 세속적 틀 안에서 성실하게 삶을 꾸려 가려 하지만 남편과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삶은 더욱 곤두박질친다.그러는 사이 리카는 은행 시간제로 근무하면서 근무 성적이 좋아 계약직 사원으로 승급한다.그녀가 하는 일은 주로 다이렉트 영업이다.거동이 불편하되 돈이 있는 노인들 대상으로 예금과 인출을 해주면서 거래처를 넓혀 나간다.그 가운데 히라바야시 고조라는 영감이 있는데 그는 리카가 사귀고 있는 고타의 할아버지이다.가족에게 구두쇠로 통하는지라 인간미,인정이 없어 고타는 할아버지 인감을 뒤져서라고 학비 융통을 하려고도 했다.

 

 리카는 돈이 있는 노인들 대상으로 말벗이 되고,성실하게 돈과 관련한 예금,대출,인출 등을 무난하게 해주니 실적도 좋아 시간제에서 계약직으로 승급한다.남편 마사후미는 상하이로 전근을 가게 된다.대학생 고타와 가까워진 리카는 소비자금융에서 대출을 받고 노인들에게 예금 명목으로 받은 돈을 갚아나간다.대출 받은 돈은 고타와 맘껏 사랑의 행각을 이어나간다.남의 돈을 물쓰듯이 쓰면서 죄책감이라곤 제로이다.게다가 노인들이 정기예금을 부탁하면 이것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만다.전문 복사 컬러기를 구입하여 예금증서를 가짜로 만들어 노인들에게 건넨다.결국 꼬리가 길면 잡히기 마련이듯 리카는 타 지점에서 행원의 부정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지점이 실사에 나서고 시간제,계약제 사원들이 유급 휴가를 가게 되면서 리카의 운신의 폭은 좁아져 간다.그녀가 택한 것은 국외로 도망치는 것이다.최후의 선택지는 수사망이 느슨할 것이라고 생각한 태국 치앙마이다.하지만 일본어를 잘하는 태국 남자가 리카에게 여권 제시를 요구하면서 리카는 벼랑 끝으로 떨어지고 만다.

 

 돈이 사람을 살리고 죽이기도 한다.하지만 노인들이 리카에게 믿고 돈을 맡긴 것을 자신의 허세와 욕망을 채우려 한 행위는 용서해서는 안된다.비단 리카 뿐만이 아니다.이 글에서 아쉬운 점은 리카의 남편 마사후미가 부인 리카에게 사랑이 부족했던 이유,사연은 무엇이었는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또한 리카의 주위 친구들 역시 결핍된 사랑,쇼핑 중독으로 온전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불안하고 초조함으로 얼룩진 리카의 삶을 접하면서 우리 주위에도 금전,물질에 쫓겨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인간이 갖고 있는 속물근성을 예리한 시각으로 농노 짙게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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