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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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묘한 진리,진혜가 담겨 있는 주역 입문서를 통해 만물의 이치를 깨닫고 싶습니다.64개 괘상 안에 담겨 있는 이치를 공부하면서 발전된 삶을 추구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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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앤드루스의 텔로미어의 과학 - 과학이 말하는 노화와 생명연장의 비밀
빌 앤드루스 지음, 김수지 옮김 / 동아시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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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는 질병이 아니다.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느 시기에 찾아오는 생리현상이 아닐까.노화,질병,죽음이 두려워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삶을 연장시키려는 시도가 근래 부쩍 늘었다.특히 의학기술의 발달과 경제적 소득이 증가하면서 불치병에 가까운 질환도 의학기술과 돈만 있으면 치유가 가능하고 수명도 연장 가능하게 되었다.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축복이 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노화는 노소를 불문하고 찾아 온다고 한다.다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성장이 멈추면서 인체 내의 세포,피부,근육 등은 점점 분열하면서 염색체 끝부분에 반복 배열된 DNA가 텔로미어로서 그 길이가 길고 짧음에 따라 수명 연장여부가 가려지게 된다는 것이다.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을수록 또는 없을 경우 노화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게다가 평소 불균형적인 식습관,잘못된 생활습관,운동부족 등은 수명단축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결국 텔로미어가 있고 없음에 따라 인체는 퇴화하면서 쇠약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영원히 살 수는 없는 법이다.동서고금,지체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 순리이다.다만 한창 일한 나이에,수명이 늘어난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몸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쉽게 건강을 잃게 되고 질낮은 삶을 이끌 수 밖에 없다.그래서 평소 꾸준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습관,스트레스 줄이기 등을 통해 인체에 유해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노화를 예방하는 방법이 아닐까.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세포가 늙어간다.매일 셀 수 없는 세포,피부,근육,골조직 등이 노화되어 간다.노화를 촉진시키는 질병으로는 심혈관 질환,알츠하이머병,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퇴행성 추간판 질환,기타 퇴행성 질환,선천성 장애 등이 있다.

 

 DNA 복제로 만들어진 텔로미어의 틈을 메우는 텔로머라아제는 바늘과 실과 같은 존재이다.2009년 텔로미어와 텔로머라아제 효소가 염색체를 보호한다는 별견으로 블랙번과 조스텍,그라이더가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현재 발견된 화합물 가운데 노화를 멈추게 하거나 역전시킬 정도로 많은 양의 텔로머라아제를 유도할 수 있는 화합물은 없다고 한다.즉 노화의 시계를 되돌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수준이다.유전자 조직을 치료하기 위해 텔로미어의 길이를 길게 하려는 시도보다는 평소 해야 할 사항과 하지 말아야 할  사항을 꼭 준수하여 활력 넘치는 건강을 유지하고 수명도 연장시키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고 믿는다.그것은 아래 그림을 참고하면 좋겠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경제적 여유로 인해 유병장수의 시대가 되었다.수명도 100세를 앞두고 있다.베이비 붐 세대가 장.노년기를 맞이하면서 노후문제,건강문제 모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노후,병마,죽음 모두 고통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생각을 바꾸어 보면 자신이 어떻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려 가느냐에 따라 노화의 정도는 단축되면서 삶의 질도 높일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유전자 조직을 치유하는 방편으로,노화를 늦추는 방편으로 텔로미어 및 텔로머라아제의 기능과 역할을 인식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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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브리지 생각의 힘
존 판던 지음, 유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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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다운 질문은 사고력과 통찰력을 배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다반사(茶飯事)와 같이 진부한 질문도 있겠지만 의미심장할 수도 있을 것이고,기상천외하게 생뚱맞은 질문은 얼핏 보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지만 피질문자를 골탕 먹이려는 의도가 깊은 질문도 있을 것이다.어느 사회,어느 나라이든 질문과 답변 형식의 수업방식,면접,세미나,발표회 등이 많아졌으면 한다.그래야 한국사회가 보다 교양과 인문학이 저변으로 확산되어 갈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아울러 서로에 대한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학문과 사상의 다양성이 뿌리 내릴 수도 있어서이다.

 

 『생각의 힘』과 관련하여 자기계발,인문교양 서적을 몇 권 읽다 보니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점이 있다.바로 배경지식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다.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독서 이력을 꾸준하게 이행해 가노라면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정신적 내면이 성숙해져가고 생각하는 힘이 몰라보게 쑥쑥 자라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얄팍하게 아는 지식,정보력으로 타자와의 소통과 대화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타인에게 알리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나름 논리적인 어조와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제시 그리고 인화(人和)력을 갖춘다면 설득력,신뢰감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질문에는 다양한 형식이 있을 것이다.단답형도 있을 것이고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하는 형식도 있을 것이다.단답형보다는 다단형의 복합논리를 요하는 질문이 보다 질문다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단순하게 어떠한 사실을 알아내고자 질문을 하는 것은 차라리 아니 하는 것만 못하다.답변자의 학력과 이해력,수용력,문제해결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질문 형식을 만들어 답변자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한다.질문의 난이도보다는 그 질문을 듣고 어떻게 논리를 구성하고 추리하여 답변을 이끌어 가는가에 중점을 두어 성적,고과를 매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질문과 관련한 사설(私說)은 이쯤하고 《옥스브리지 생각의 힘》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세계 유수 대학 중의 유수 대학인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를 합성한 옥스브리지대 면접 시험은 생각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체크하는 수준에서 다양한 질문들을 제시하고 있다.총 37개의 질문과 답변(존 판던 저자가 답변함)을 소개하고 있다.옥스브리지대생들은 당연 내놓으라 하는 우수생들이지만 여기에 소개된 질문 내용을 보면 과연 어떻게 답변 처리를 할지 궁금하기만 하다.물론 질문자가 의도하는 답변에 최대한 근접해야 하기에 짧은 시간 안에 이런 저런 지식과 생각,논리력을 총동원하여 참신성과 순발력으로 답변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도서의 원제가 "여전히 스스로 영리하다고 생각하나?"였는데 정당하지 않은 추정에 근거한 '유도성 질문'에 가깝고 덫에 걸리지 않고 직접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는 '복합 오류 질문'으로 인식되어 제목을 바꿨다고 한다.37가지 질문은 인문학,자연과학,경제.경영,수학 등 골고루 소개했는데 직접적인 답변보다는 배경 지식과 정보,상상력을 테스트하는데 역점을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경하고 참신한 질문 몇 가지를 소개한다.

 

 달은 생치즈입니까? 셰익스피어가 반역자였다는데요? 헨리 8세와 스탈린을 비교해보세요.컴퓨터를 얼마나 더 작게 만들 수 있을까요? 물 한 잔에는 얼마나 많은 분자가 있을까요? 남편이 달걀에 오렌지 잼을 발라 먹는 게 이혼 사유가 됩니까? 테니스공은 왜 회전할까요? 비트겐슈타인은 항상 옳습니까? 침식을 당한 산맥이 더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의 제곱근 무엇일까요?

 

 나는 이 도서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생각하고 궁리하지는 못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어진 문제들은 평소 부단한 독서이력이 답변을 이끌어 준다고 확신한다.분야는 인문계통과 이과계통을 섭렵해야 한다.단지 옥스퍼드대든 케임브리지대든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과의 성격에 따라 질문하려는 분야,요지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한 독서이력과 발표,세미나 등 다양한 생각의 경험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또한 학문과 학문을 별개로 보지 않고 융합하여 연계하고 응용하면서 폭넓은 학습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세상이 알아주는 중심대학에 들어가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생 학습'차원에서 생각의 힘을 기르기 위해 자신을 부단히 연마하고 녹슬지 않은 두뇌력을 유지하도록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지금 이 시간을 기점으로 생각의 힘을 더욱 단금질해 나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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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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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강변의 문화유산과 풍광을 따라

 

 온달산성

 

 유구한 역사 속에 남겨진 문화유산은 어떻게 보존하느냐에 따라 후대를 살아가는 후예(後裔)들에게 올바른 정체성과 자긍심을 안겨 준다.또한 탈산업화 시대를 맞이하여 국가의 경쟁력은 굴뚝,쇠망치와 같은 경성질의 산업이 아닌 유.무형문화재와 같은 연성질의 문화산업이 아닐까 한다.그래서 연성질의 문화산업이 발달한 나라들을 보면 자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이 매우 탁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대표적인 나라들이 유럽 각국과 일본과 같은 서구 선진국이다.유장한 역사 속에 민초와 위정자들의 흔적과 숨결이 고이 담겨진 문화유산은 몇 세대의 시공간을 훌쩍 넘어 선인들과 무언으로 소통을 하면서 당시의 개인 및 사회.국가의 명암을 들춰낼 수가 있다.일종의 과거사와의 소통법이라고 생각한다.

 

 청령포

 

 유홍준 저자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접하면 접할수록 마음 든든해진다.좁디 좁은 한반도(22만㎢) 면적에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의 멋진 풍광과 예스럽고 투박한 문화유산들이 산하에 산재되어 있다.산공에서 보면 어린이 장난감 내지 성냥개비보다 더 작은 것들이 가까이 다가서 보면 압도적인 육중함을 선사한다.게다가 사계에 따른 풍광의 다채로움과 유산들을 제작하던 당시 제작자,위정자들의 이심전심의 합심 단결이 잘 녹아져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게 한다.그렇다고 꼭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정치 권력의 역학 관계에서 밀려난 이들의 삶의 종착점은 애잔하고 스산하기만 하다.권력의 무상함을 안겨 준다.나아가 이런 저런 사유로 인해 없어져 버린 폐사지(廢寺址)는 깊은 애상에 젖게 한다.풍광과 문화유산이 잘 조화된 곳은 내내 발길을 묶어 놓기라도 하듯 떠나기가 싫어진다.

 

 영월 서강의 한반도 지형

 

 강원도 영월 주천강(酒泉江)에서 시작하여 남양주 양수리 두물머리까지를 남한강이라고 한다.이번 문화유산답사기가 강원도 영월을 시작하여 단양.제천.충주.원주.여주로 이어지는 여정이다.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완상하려면 2박3일 내지 4박 5일도 좋을 것이다.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여건에 따른 것이다.영월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남한강은 법흥사,요선정(邀僊亭)이 답사처로 관객을 부른다.한반도 지형을 빼닮은 서강은 조망대에서 바라보면 절경에 압도되어 찬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그리고 남한강의 핵심을 제천과 단양으로 삼고 있는데,단양8경과 문인들이 남긴 발자취는 이번 도서의 핵심이고 백미이다.남한강 주변의 행정구역도 시대,인구 증감에 따라 변천이 있었다고 한다.남한강의 사군(四郡)으로 불렸던 제천.청풍.단양.영춘 등지가 충추호(또는 청풍호)댐이 생기면서 크게 영월,제천,단양,충주로 나뉘고 있다.

 

내륙의 바다 청풍호 

 

 예스24에서 개최한 충청도 문화답사기에 단양을 구경한 적이 있다.유람선을 타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옥순봉,구담을 먼발치에서 바라보았다.멋진 시복이었다.유홍준 저자는 남한강편에서 꽤 많은 사진과 도화를 삽입하여 독자들에게 현장감을 살리고 있다.조선시대 김홍도 화원이 그린 병진년 화첩에 그린 옥순봉도는 절경 중의 절경이고 한적한 평화스러움이 잔뜩 묻어 난다.충주호가 생기면서 구단양은 거의 없어지고 신단양으로 헤쳐 모여식이 되어 버렸다.수력발전소를 세워 용수부족을 채우려는 목적은 좋으나 문화유산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나말여초에 세워졌던 각종 사찰들의 모습은 고색창연함을 더해 주는데,외침에 대한 수호신의 존재였고 방패막이었다.

 

 망향탑과 금표비

 

 단종의 원귀가 금방이라도 출현할 듯한 육지 속의 섬인 청령포의 상쾌한 풍경과 그 이면의 애잔함(단종이 쌓은 망향탑)은 정치권력의 무상함을 일깨운다.방랑시인 김삿갓의 묘와 조각물도 영월에 있다.영월을 벗어나 충주호로 몸을 돌리면 마음은 담대하게 되고 묵은 심상들이 모두 씻겨져 갈 듯하다.그것은 내륙의 바다 청풍호가 자랑하는 호반과 뭍의 천변만화하는 자태가 아닐까.청풍에서 유숙했든 스쳐 지나갔든 옛 문인들의 발자취가 한시와 함께 서정성을 자아낸다.이황,유성룡,윤선도,정약용 등 학식.문장.경륜이 탁월한 분들이다.정자.누각과 관련하여 일본인 민예학자 야나기 무네요시 한.중.일 3국의 미술적 특성을 비교하면서 '중국 미술은 형태미가 강하고,일본 미술은 색채감각이 뛰어나며,한국 미술은 선이 아름답다'고 했다.도자기의 특성도 빼놓지 않고 있다.중국 것은 권위적이고,일본 것은 명랑하고,한국 것은 친숙감이 감돈다고 했다.그 친숙감이 정자 또는 누각에도 느껴져 손으로 스킨십이라도 해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단양팔경 일부

 

 풍광은 단양8경이 최고이다.나는 8경을 모두 관람하지 않아 내내 아쉽기만 하지만 기회를 엿보아 가족과 함께 단양8경 여행을 떠나려 한다.구담,옥순봉,도담,석문,사인암.상선암,중선암,하선암이 8경이다.상.중.하선암은 대홍수에 육중한 돌들이 씻겨 내려가 바위 글씨들이 많이 손상되었다고 한다.충주,단양에는 삼국시대 대외관계를 나타내는 비석들이 남아 있다.중원(충주) 고구려비와 단양 신라 적성비가 바로 그것이다.건설 산업으로 인해 살풍경을 보여 주었던 충주호(청풍호) 부근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옛길의 잔편이 남아 있는 곳이 영춘(충주지역)가도이다.호젓한 외딴집들이 이방인을 무심하게 대하고 있다.책표지에 소개된 온달산성은 영춘지역에 있는데,성벽이 산비탈을 타고 포물선을 그리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나아가 이 지역 출신 신경림 시인과 청주문학의 선구자인 신동문 시인을 소개하고 있다. 

 

영춘가도와 남한강

 

 거돈사터

 

 나아가 제천의 의림지,장락사 칠층모전석탑,정미운동(1907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초토화된 제천의 모습이 역사물로 소개되고 있다.또한 천주교 박해를 피해 동굴로 은신했던 황사영 배론성지 동굴,박달재 등에 얽힌 구전도 흥미진진하기만 하다.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조세미(租稅米)를 뱃길을 이용하여 운송했다.조창에 집결된 조세미는 뱃길을 이용해 고려시대엔 개성으로 유입되고,조선시대에는 용산의 경창(京倉)으로 옮겨졌다.그 흔적이 목계나무 강 건너 가흥창터에 남아 있다.뱃길은 팔당댐(1973년),충주댐(1980년)이 생기면서 사라지고 말았다.인근 충주에는 우륵의 탄금과 신립(申砬)장군이 순절한 탄금대가 세월의 무상함만 더해 준다.그외 남한강 주변에는 폐사지가 여기 저기 산재해 있다.폐사지를 보고 있으면 호젓한 기분과 유려한 (불교)건축미와 풍광과의 조화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배론성지 황사영 토굴

 

 신륵사 앞 강변 정경

 

 여주 신륵사를 마지막 여정으로 이번 남한강편 문화유산답사기는 막을 내린다.문화유산과 풍광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여행객들의 시선과 발길을 사로잡는 곳도 있지만 산업개발로 인해 살풍경이 되어 버린 곳들도 제법 눈에 띈다.문화라는 것은 있는 것을 잘 보존해 나가는 것이 우선일진대 그럴듯하게 조잡하게 만들어 놓은 것들은 가슴에 크게 와닿지 않는다.일종의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한 수단장치로써 전시효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영월,충주,제천,단양 등지의 남한강을 따라 문화유적과 풍광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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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인 파리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임 옮김 / 살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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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는 멋과 낭만,예술의 상징이다.파리지앤의 솔직,직선적,쾌활함도 동시에 떠오르게 하는 곳이다.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똑같겠지만 사랑과 낭만만큼은 파리가 제격인 것이냥 착각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사랑에 깊이 빠져 있을 때에는 무아지경에 이른다.보고 있어도 보고 싶으며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사랑에 빠지는 시기이다.사랑도 어느 순간에는 마술의 힘이 풀려 지루하고 지겨운 시간으로 바뀌기도 한다.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위한 나름의 계명(戒命)이 있어 지키고 나누며 아끼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물론 사랑에 대한 정답은 없겠지만 상대에 대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기에 상대방의 능력과 잠재력,기질,성격을 기본으로 하면서 그에 걸맞게 대응하고 맞춰 나가는 것이 오히려 사랑을 오래 지속하는 길은 아닐까.

 

 우리 부부는 동창 소개로 만나 75일만에 결혼에 골인했다.모두 나이가 차서 이것 저것 잴 겨를이 없었다.'이 정도면 맞춰 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매꿔 나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결혼했다.그런데 결혼은 내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인데,나이가 들면서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무언의 압력에 의해 결혼을 서두른 것은 후일 후회가 되기도 한다.개인의 일대 중대사인데 뭐가 바쁘다고 그렇게 쫓기다시피하여 혼인을 치뤘는가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지금은 세월의 나이테가 두터워질 만큼 두터워졌는데도 익숙하지 않은 갈등거리들이 생기곤 한다.나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부분 표정과 무언으로 대응한다.시시콜콜 따지고 대꾸하기가 생리에 맞지 않다.인간이기에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갈등과 불타협점을 용해시키기도 하고 에둘러 말하면서 지난 일을 잊기도 한다.문제는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는 아내의 마음이다.

 

 사랑은 내리 사랑은 말이 있듯 부모에게 받은 정은 크지 않다.아련히 떠오르는 사랑은 조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이었다.자애와 인내,관대함이 철철 묻어난다.장사 때문에 외지에 살았던 부모님과는 한이불 속에 몸을 비비며 사랑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부모님 모두 옛날 분이어서 그런지 "사랑해,너를 믿는다" 등 사랑과 용기,격려성 표현은 거의 들어보지를 못했다.자고 일어나면 일터로 떠나고,돈을 벌기 위해 5일장을 떠돌아 다니셨을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내가 탓할 사안은 아니지만 사랑도 받은 만큼 줄 수가 있다는 것을 결혼하고 나서 몸과 마음으로 깊게 느낀다.융숭하고 온기가 넘치는 사랑 표현을 잘 해주지 못해 가끔씩 내게 툴툴거리나 싶어 한 번씩 안아 주기도 하지만 이내 성이 차지 않은가 보다.게다가 몇 년 사이 금전문제,사회생활의 나락,인간관계의 결핍,건강 악화 등으로 삶이 주춤거리게 되었다.그래도 살아있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식지 않은 희망의 씨를 뿌려 나가려 한다.적극적이고 열심히 사는 것만이 젊은 시절 뜨겁게 불살랐던 로맨스 이상으로 삶에 가치를 안겨 주리라 기대한다.

 

 『미 비포 유』의 작가로 알려진 조조 모예스는 이번에는 신혼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지금 시대의 로맨스와 1세기 전의 로맨스를 교차식으로 그려가고 있다.공통점은 파리에서 허니문을 맞고 있는 점인데,두 커플 모두 뭔가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난다.결혼하자고 언약하던 때엔 서로가 마음에 들었기에 혼인을 했건만 신랑되는 사람에 의해 신부가 겪는 심리적 갈등과 고통을 스케치하고 있다.파리라고 하여 사랑이 달콤한 것은 아닐진대 두 청춘 남녀들이 파리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멋진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파리의 유수지를 소개하는 등 독자들에게 마음의 힐링을 안겨 준다.연애하던 시절은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지만 결혼은 어디까지나 현실이다.그런데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남편되는 건축가 데이비드와 물질적으로 가난한 예술가 남편 에두아르는 신부인 아내에게 마음껏 사랑을 쏟지를 않는다.신부의 마음을 충분히 절절히 이해한다! 신부는 신랑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릴 것이다.짧은 연애를 거쳐 로맨틱한 허니문을 맞이하려던 데이비드 아내 리브와 가난한 예술가 아내 소피는 신랑에게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받지를 못해,사랑을 주지 않은 것을 두고 내내 갈등을 일으킨다.두 여인 모두 심리적 갈등을 겪지만 커다란 풍파는 일으키지 않는다.다만 잔잔한 가슴 내면에 피먹이 들었을 것이다.

 

 두 신혼 커플이 파리에서 겪는 허니문 시간은 미완성의 삶의 시간대가 아닐까.뜨겁고 로맨틱한 사랑을 원하는 것은 남.녀 상열지사에서 비롯된 극히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두 신랑들은 일을 우선시 하면서 아내에게 줄 사랑은 뒷전에 놓고 있는 것 같다.그래도 두 커플은 파경없이 현실과 상대를 조금씩 이해하면서 사랑의 폭을 넓혀 갈 것이다.2002년과 1912년의 파리의 허니문에 대한 두 커플의 에피소드를 들려 주면서 연애와 결혼의 차이,사랑에 대한 남.녀간의 언어,행동방식을 비교해 보았다.그리고 내 신혼 생활을 돌이켜보면서 나름 알콩달콩했던 시절도 상기해 보았다. '있을때 잘해'라는 유행가와 같이 사랑은 헤어지고 여의면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사랑은 위로와 감성이 넘치는 말도 좋고 스킨십,농밀한 육체관계 모두 좋다.허니문은 마음 먹기에 따라 언제든 가능하다는 생각을 새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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