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고 하면 전세계 최다 인구,수십개의 소수 민족,빈부의 극심한 차이,G2국가로서 당당히 21세기를 이끌어 갈 나라쯤으로 인식하고 있다.1978년 등소평의 자유 경제개혁에 따라 동부 연안의 14개 도시는 현대화,시장 경제의 가속화에 따라 초고층 건물이 하루가 멀다 하고 우후죽순으로 생겨 나고 있으며 그들의 소득 수준 또한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중국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있는데,중국어뿐만이 아니고 중앙 정부로부터 종교적으로 탄압받고 있는 티벳,우루무치등의 고원 사막 지역의 오지로 길 따라 나그네가 되어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여건상 기회가 오지 않아 <차이나 로드>로 대신하고저 저자 랍 기포드와 함께 동서를 가로 지르는 4,825km를 따라 함께 여행을 했다.
뻬이징,상하이,꽝저우처럼 대도시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본주의의 맹위보다는 덜 도시화되고 덜 개발이 되어 시간의 흐름이 멈추어 있는 듯한 여정은 뿌연 먼지에 소 달구지 따그락 소리를 들으며,한국의 1960,70년대의 농촌 모습을 연상하게 되고 푸르스름한 눈에 꺽다리 키의 서양 특파원을 마치 구경거리라도 생긴듯 몰려 올라치면 호기심과 촌스러움이 짙게 묻어 나옴을 알게 되었다.
중국은 동저서고라고 하듯 너른 평야와 곡창 지대는 동부 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서쪽은 산악 지대와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사막 지대로 되어 있어 인민의 생활 소득 수준도 불문가지일 것이다.또한 몐즈(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국민성에 비추어 볼 때 기자가 만난 시골의 촌부들의 솔직하고 순박한 모습에서 중국의 참된 모습과 진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거같아 중국에 대한 선망을 어느 정도 잠재워 줬던거 같다.
상하이를 출발하여 신쟝의 끄트머리 코르가츠까지 4,825km는 참으로 오랜 여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여정 속에는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유적지도 꽤 눈에 띈다.당의 수도 서안(진시황의 무덤이 발견된 곳),돈황 석굴(실크로드의 정수)등의 문화 유적이 가슴 설레이고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제1부는 상하이에서 란저우까지의 여정이 그려져 있고 제2부는 란저우에서 코르가츠까지로 그려져 있다.상하이나 난징같은 대도시를 벗어 나면 희뿌연 먼지와 고단한 중국 촌부들의 모습이 빛바래고 헐벗은 민둥산마냥 무미건조한 모습으로 다가 온다.농촌의 모습도 중국 중앙정부의 개혁의 손길이 미쳐 차츰 변해 갈거라 생각이 드는데,한국처럼 능력없고 돈 없는 청년들은 색시 구하기가 무척 힘이 드는거 같다.한 택시 운전사의 쓸쓸한 인생 이야기에서 진실한 마음보다는 돈으로 사람을 선택하고 의지하려는 마음이 어느 나라나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다.
312국도를 따라 가다 보면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인 농촌의 헐벗은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남자든 여자든 물신의 맛을 알고 어떻게든 돈이 되는 도회지로 몸을 옮기려 혈안이 되고 있다.가라오케,섹스바등은 역시 시골에서 올라 온 처녀들로 붐비고 하루살이로 힘겨워하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기자가 만난 곳 중 뇌리에 남는 것은 일본제국의 난징 대학살의 참상으로 희생된 완런캉(萬人坑)의 역사 보존과 진시황 병마용의 장엄한 현장의 모습등이다.기개세 같은 진시황의 위엄과 역사의 비극이 아이러니하게도 교차하는 순간이다.
뚠황으로 가는 길에는 사막 서핑과 우루무치를 지나는 길에는 텐츠라는 멋진 호수가 나그네의 고단한 여독을 삭혀 주는듯 고요하고도 잔잔하게 나그네를 반겨 주고,기자는 종착지 코르가츠에서 멈추게 된다.검문소를 통과하면 카자흐스탄으로 넘어 가게 된다.
중국은 외형적으로는 발전에 발전을 보여 주고 있지만 그들이 안게 될 빈부의 격차,환경 오염의 해결에는 어떻게 대응을 할지 주목이 된다.또한 겉으로의 화려함과 편견,불편등으로부터 중국 인민의 대다수의 삶의 진정한 모습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가면서 인적이 뜸한 오솔길과 오지로 떠나야만 알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