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격 -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빌 게이츠 선정 올해의 추천도서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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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획득한 커리어는 볼품이 없을 정도이다.누구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명함 한 장 내 밀 자신감이 솔직히 없다.그저 내 방식대로 내 뜻대로 살아왔되 사회 주류층과는 너무나도 격리되어 살아온 듯한,어쩌면 내가 한국 사회의 아웃사이더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 요즘 들어 많이 든다.누군가 내 이력서를 요구할 때 과연 나는 남들이 알아 주는 직장,직급에 있었던가.성격이 고지식하여 불의와 비양심적 사안엔 타협이 끼어들 수가 없었을 만큼 원칙과 경우에 맞춰  살아왔다.10년 남짓 직장생활과 교습생활 15년 정도를 한 것이 내 인생의 전부이다.앞으로 나아갈 인생을 재부팅하든 리세트하든 마음 단단히 먹고 용기와 도전으로 나아가려 한다.

 

 『인사유명人死留名,호사유피虎死留皮』라는 말이 있듯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고 했다.생전 자신을 둘러싼 외부 환경 즉 자신과 관련한 다수와 어떻게 관계 맺음을 하고 고귀한 명예를 간직해 왔는지는 죽어 관(棺)속에 들어가는  순간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매기는 것이 망자에 대한 평가요 명예가 아닐까 한다.비근한 예로 내 부모 세대의 부고(訃告)를 접하는 시기여서 종종 문상을 가게 된다.생전 사회적 신분.소득의 고하를 막론하고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되면 모두 자연으로 회귀하는 법인데,상가집이 마치 세(勢)를 불리기라도 하듯 각종 조화와 사람들로 북적 거린다.평소 망자를 잘 아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상가는 유족들과의 친분 쌓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이러한 현상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지만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시간이어야 하는데,현실은 이해타산을 앞세워 친분과 얼굴 익히기가 많은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곤 한다.

 

 신자유주의 시대는 돈,명예,권력이라는 3요소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문제는 갖은 자 위주로 (변함없이) 불평등 체제가 지속될 것 같아 사회적 양극화의 해소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특히 경기침체의 장기화,비정규직 양산,청년층 실업 증가와는 대조적으로 자본가들은 갑의 위치에 서서 카운터파트너인 을에 있는 자를 지배,착취하고 있다.소위 갑의 위치에 있는 권력 자본가들은 겉으로 드러난 사회적 성공이 삶이요 성장이라고 자부하고 있을 것이다.또한 현 사회의 교육 체제가 '줄서기' 시스템을 정착시켜 화려한 스펙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인 바,역시 돈이라는 자본이 교육생들의 인생의 향방을 가늠하고 있다.

 

 데이비드 브룩스 저자가 말한 조문 덕목이 이력서 덕목에 떠밀려 퇴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인품,성격,인격으로 대변되는 품격은 물질문명에 밀린 구시대의 유산일지도 모른다.1965년 랍비 조셉 솔로베이치크가 쓴 『고독한 신앙인』에 인간 본성의 두 가지 상반된 덕목이 있는데 각각 아담Ⅰ과 아담Ⅱ로 불렀다고 한다.즉 아담Ⅰ은 무언갈글 건설하고 창조하고 생산하고 발견하기 원하는 반면 아담Ⅱ는 특정한 도덕적 자질을 구현하고 싶어한다.고요하고 평화로운 내적 인격을 갖추길 원하며,시시비비에 대한 차분하지만 굳건한 분별력을 갖고 싶어한다.이러한 맥락으로 서술된 『인간의 품격』은 개인의 입장과 신념에 따라 인간의 품격을 어디에 놓을지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다.즉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둘 것인가는 사람 됨됨이와도 직결된다고 보겠다.물론 아담Ⅰ과 아담Ⅱ라는 이분법적 위치에 서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되 삶의 목적은 삶의 존재 이유 등 인간의 근본을 경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주의다.

 

 또한 현대사회가 자신을 과잉 드러내는 시대이다 보니 마구잡이식으로 자신을 과시.홍보하는 경향이 짙다.페북의 경우가 대표적이다.나는 내 입장에서 인간의 품격과 관련하여 얘기했지만,이 글에선 세계적 명사들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하고 있다.즉 더 나은 삶을 살고,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살아갔던 인물들이다.즉 퍼킨스,아이젠하워,도러시 데이,마셜,러스틴,조지 엘리엇,아우구스티누스,새뮤얼 존슨 등의 전기(傳記)와 가까운 내용이다.소개한 인물들의 삶 속에는 세상의 부조리와 악(惡)에 맞서 자신을 희생했던 인물들어서인지 더욱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빅 미(Big me)를 강요하는 시대이지만 삶의 궁극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춘 '리틀 미(Little me)'의 문제에 대해 대의적으로 숙고해야 한다.사회 지도자의 삶에 대한 가치관,신념이 리틀 미를 중요시한다면 대다수 사회 구성원들의 마인드도 그러한 방향으로 무게감이 옮겨지리라 생각한다.아울러 분열되고 이분화된 사회 구성원 간의 위화감도 서로가 이웃이고 화합하려는 상생의 무드가 조성되어 가지 않겠는가.인간의 품격이 그리워지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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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체인지 -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수전 그린필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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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턴트 문화가 모든 영역에 걸쳐 깊게 침투하고 있다.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생각과 사고를 하는 유일무이의 생물체인데,이제는 생각과 사고마저 디지털 기기에게 떠넘기고 만 형국이다.이것은 의식구조의 변화에 편승한 대가이면서 시대의 흐름이 낳은 산물이기도 하다.디지털 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사회 구성원들도 쉽고 빠른 문화에 젖어들고 있다.디지털 문명이 과연 인간의 생각과 사고의 구조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스스로 생각하고 사고하고 상상력을 펼쳐가는 경험의 축적이 점점 부족해져 인간의 삶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것은 아닌지,아니면 시대의 요구,변화로 인해 디지털 기기는 필연적인 도구로 인간의 삶을 더 윤기있게 지탱해 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대화,소통,업무 역시 디지털 기기가 빠른 속도로 대신해 주고 있다.일일이 손과 머리로 쓰고 생각하던 것이 이제는 이미 만들어진 서식에 주요 포인트만 살짝 가미만 하면 서식이 완성되고 대화.소통은 SNS(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 톡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스마트 폰의 성능과 버전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형성하고,사람과의 관계망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일반적으로 디지털 기기는 빠르고 편리하고 즉각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신 생각과 사고,상상력의 결핍이라는 문제점을 낳기도 한다.동시에 인간의 뇌 신경계까지 크게 영향을 주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디지털 기기가 반드시 부작용만 낳는 것은 아니다.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복잡다단한 업무 처리를 보다 나은 생산성,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는 점에서 대환영할 사물이면서 삶의 동반자로 손색이 없다.그런데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 맺음 즉 상호작용을 통해 심신에 커다란 자극과 촉매작용을 부여한다.쉽고 빠른 디지털 기기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전환시킨 것은 문명의 혁명이 아닐 수가 없지만 이것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뇌는 전례없는 방식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사람도 사물도 쉽고 빠르게 만날 수가 있는 인스턴트 문화가 디지털 기기의 단면이라고 생각하며 이로 말미암아 개개인의 생각과 감정,상상력은 아날로그 시대와 비교하여 크게 감퇴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병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수전 그린필드 저자는 디지털 기기 시대를 맞이하여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뇌 기능 및 뇌 신경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다면적인 차원에서 연구한 결과를 들려주고 있다.즉 디지털 기술이 사고 패턴을 비롯한 인지 기능뿐 아니라 생활양식,문화,개인적 열망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 보는 한편 과학 문헌,다양한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사회의 거울 역할을 하는 대중 언론에 실린 기사와 평론 등까지 다양한 자료,다양한 시각에서 인간의 『마인드 체인지』를 인간 마음속의 잠재력을 끄집어 내고 있다.디지털 기기로 인해 개인은 어떤 유형의 인간이 되고 싶은가를 이 도서를 읽으면서 느낀 바이다.

 

 투명 유리와 같은 화면과 일상을 함께 하는 현대인은 디지털 기기가 없으면 살 수가 없을 정도다.침상에서 눈을 뜨면서 다시 침상에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는 일과 삶 모두를 충족시켜 주는 문명의 총아다.눈과 귀,손동작이 일체가 되어 화면 속으로 몰입하는 현대인들,과연 현대인들의 뇌의 기능은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가.즉각적인 답,해결,보상,위로를 쉽게 받는다.특히 소셜 네트워크 세계에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 업데이트하면서 수많은 팔로워,친구들에게 전하고 있다.친밀도의 여부를 떠나 팔로워,친구들이 과연 자신의 속마음까지 이해하고 감싸줄 정도일까.새로운 소식이 올라오면 들어가 살짝 쳐다볼 뿐 감흥이 없을 때엔 빠져나오기가 일쑤이고 '괜찮네,마음에 드네'라고 느끼면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좀 친밀도가 있으면 간단한 댓글을 달아 친구의 소식에 동조하기도 한다.그리고 그곳을 빠져 나오면 SNS의 친구,팔로워는 허상이 되고 만다.진정한 친구로서 우정과 우의가 깊어져 갈 지는 회의심이 들 뿐이다.

 

 나는 디지털 기기의 문명 속에 살기는 하되 깊숙이 빠져 들지는 않았다.이유는 페이퍼 북을 읽을 때의 집중과 몰입이 되지 않고,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뭔가를 찾아내고 정리하여 완전한 내것으로 삼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시력이 좋지 않아 깨알같은 사전을 일일이 찾지는 못하지만 책읽기 만큼은 페이퍼 북을 고수하는 입장이다.또한 비디오 게임,도박과 같은 공격적이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을 즐기지 않은 편이어 나름 마음은 복잡하지는 않다.가끔 '만일 게임과 도박과 같은 콘텐츠에 빠져 있다면 내 자신의 심신은 어떻게 되어 갈까?'라고 생각해 본다.게임과 도박은 요행을 노린 사행심은 심신을 멍들게 한다.그곳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는 무모하고 실익이 없는 것이다.어쩌다 기분전환으로 게임,도박을 한다고 해도 스스로 자신을 제어.통제하련즌 의지가 약하다면 그것으로 인한 심신의 폐해는 막대할 것이다.

 

 현대인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내면은 공허하고 외로운 존재가 아닐까 한다.무한 경쟁 속에서 놓이면서 개인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사회제도,시스템 속에서 공허함과 외로움을 낳게 하지 않았을까.비록 진지하고 오래 지속되는 관계가 아닐지라도 페이스북,카카오톡과 같은 콘텐츠를 통하여 쉽게 벗이 되고 대화와 소통의 장을 열어가면서 공허함과 외로움을 녹이고 있지는 않는가.나도 페이스북에 가입하여 가끔씩 들어가 친구맺기,친구맺어 오기를 하는데 페북의 메일이 와서 들어가 보면 거의가 일회성 사진과 개개인의 동정(動靜)이 주를 이룬다.말과 사진을 읽다 보면 왠지 거북하기도 하고 짜증이 날 때도 있다.자신의 현재 상태를 페친들에게 보여 주는 것을 나무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이 '자랑'에 가까운 말과 사진이어 페북의 진정성에 회의를 느낄 때가 많다.자신의 능력,재능,친밀도는 진정성이 숙성되고 축적되면서 온라인 속의 친구가 오프라인의 친구와 대등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런지.

 

 이제 디지털 기술 즉 디지털 기기는 현대사회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물질문명의 커다란 축으로 우뚝 솓았다.이것을 사용하는 소비자 즉 개개인의 마음도 디지털 기기의 변화,진보와 함께 변화해 가고 있다.의사소통,놀이,심심풀이,친구맺기를 위해 디지털 기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부작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여진다.요행을 노리는 사행심을 비롯하여 잘못된 만남으로 인한 정신적 심리상태의 황폐함까지 부정적인 요소는 뇌의 기능,뇌의 신경계를 극히 단선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다.안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해 디지털 기기의 폐해를 사회 차원에서 계도하고 이끌어 가야 한다.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방향에서 디지털 기기의 장점을 살리고 확대해 나가는 것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쉽게 동화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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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생명체 탐사기 - 서호주에서 화성까지, 우주생물학의 세계를 가다
이명현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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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생명체를 탐사하는 일은 신비스럽고 경이롭기만 하다.육안으로 보이든 보이지 않든 우주에는 수많은 행성들이 자리잡고 있다.우주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인간은 우주생명체가 존재 여부에 대해 오래전부터 탐사가 진행되어 왔다.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우주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는 탐사작업은 인류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동경심과 지적 호기심,'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답하고자 하는 노력의 산실이 아닐까 한다.

 

 선구적인 천체물리학자들에 의해 물리법칙이 발견되고 지구와 우주 사이를 연구,탐사하면서 이제 우주는 미지의 세계가 아닌 이웃 세계와도 같은 가까운 세계로 부각되고 있다.생명체가 오직 지구에만 존재한다고 믿었던 것이 유사지구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진척되면서 이제는 우주 공간으로 범위를 확대하여 '우주생명체'라는 거대 공간을 연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지구 안에만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이 이제는 범위를 확대하여 우주 공간까지 생명체의 존재여부를 탐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외계 생명체 탐사기》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2015년 9월 화성 표면에서 액체 상태의 물의 존재가 확인되었다고 한다.물은 존재와 번성에 중요한 요소로써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화성에 살아 있는 미생물,박테리아의 생명체가 존재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또한 유럽우주국에선 화성 표면에서 2미터 정도의 깊이를 뚫고 내려갈 굴착기를 장착한 엑소마스(ExoMars)탐사선을 2016년 발사할 예정이라고 한다.이를 통해 화성 표면 밑 지하에 물의 존재,메탄가스를 생성하는 박테리아,미생물과 같은 생명체의 존재 여부가 밝혀질 날이 기대된다.이것과 관련하여 목성과 토성의 위성의 내부에는 거대한 바다를 갖고 있는 것이 많다고 밝혀져 외계생명체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날이 갈수록 심층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행성이나 위성의 표면은 얼음으로 뒤덮혀 있다든지 너무 뜨거워 물이 증발해 버린 건조한 상태로 지구 생명체의 입장에서 보면 척박한 환경이 아닐 수가 없다.이에 우주과학자들은 지구의 극한 환경에 사는 생명체를 연구하고 있는데,남.북극의 빙하 속에 사는 생명체,화산 근처의 생명체,심해저(深海底)의 생명체 등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행성 및 위성과 같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외계생몇체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는가를 예측하고 발견할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행성에서 지구로 툭 떨어진 운석(隕石)은 대표적인 외계생명체로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확인(박테리아)할 수 있는 보배로운 존재이다.외계행성 탐색이 209년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발사되면서 체계화.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유사지구에 대한 관심의 폭이 커지면서 이제 우주탐사는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치고 있다.외계생명체의 발견이 가시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우주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농후하다.우리는 우주시민으로서 우주생명체의 탐사에 대해 큰 관심과 호기심을 떨칠 수가 없다.이러한 면에서 이 도서는 서호주(西濠洲)에서 화성까지 우주생물학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특히 화성과 같은 행성에는 액체 상태의 물의 흐름, 대기,바람,진눈깨비,빙하의 극관,소금물의 존재가 관측되어 보다 더 구체적인 외계생명체의 종류 등을 조사.관측하는 것이다.물론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닌 탐사로봇이 대신하고 있다.서호주 카블라포인트 스트로마톨라이트,조프리 협곡의 호상철광층 등지에서 외계생명체와 유사한 것들을 탐사.연구하고 있다.

 

 2014년 9월까지 화성탐사선은 미국,유럽연합,러시아,인도가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화성 진입에 수많은 실패 사례는 화성 탐사가 만만치 않다는 반증이다.게다가 유인 탐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지구 주위를 도는 달은 유인 탐사가 가능하지만 화성은 지구 바깥에서 태양 주위를 돌기에 지구와의 물리적 거리도 상상초월이다.지구와 화성의 회합주기가 약 26개월이고 화성 유인 탐사를 완성하기 위해선 3년 이상이 걸린다는 것이다.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별의 위치 변화로 행성의 존재를 알아내는 법,별의 밝기 변화로 행성의 존재를 알아내는 법 등을 통해 우주 어딘가에 있을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탐사는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우주과학자들에 의한 외계생명체 탐사는 유사지구의 생명체,거주가능지역 발견과 연구를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다.현재 생명거주가능지역이 54개,1013개의 외계행성이 발견되었다.미지의 세계로만 인식되었던 우주생명체에 대한 각종 탐사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구와 유사지구 간의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전망이다.또한 인공전파를 외계지적생명체에 보내기 전에 과학적,정치적,인문학적 토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크게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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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교양 수업 - 내 힘으로 터득하는 진짜 인문학 (리버럴아츠)
세기 히로시 지음, 박성민 옮김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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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센 물질문명에 대해 저항이라도 하듯 삶의 주름을 펴 줄 인문학이 상승 기류 중이다.참으로 마음 든든한 현상이 아닐 수가 없다.주지하다시피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정체성을 확장해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은 빈약하기만 하다.게다가 스마트폰이라는 화면 읽기가 붐을 이루면서 페이퍼로 된 종래의 책읽기는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것도 생각과 감정의 깊이를 무르게 하는 요인이라고 본다.쉽고 빠르고 편한 것만 찾아 나서려는 것이 요즘 세대들의 대세가 아닐까 한다.모든 것이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화면 속에 갇힌 인간의 정신적 내면이 과연 지진에도 끄덕하지 않는 공고한 건축물이 될 수가 있을까.정신분석가 및 뇌신경과학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겠지만 화면에서 걷어 올린 얄팍한 지식과 정보는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된다.

 

 나는 책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다만 독서후 체계적인 분석과 통합이 부족한 점을 실감하고 있기에 향후 시간을 빌려 보충해 나가려 한다.이왕 책과 인연을 맺었으니 책에서 걷어 올린 소중한 지식과 지혜의 샘물을 귀중하게 여기며 내 삶에 적합하게 이식.확장해 나가려고 한다.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에는 한국 현대 주요 문학가들의 작품 위주로 읽기로 다짐했는데,읽어야 할 분야는 다양하고 책의 종류도 무궁무진함에 또 한 번 놀랍기만 했다.세상의 문명을 발전시켜 나간 인물들의 삶도 거의가 독서 속에서 성취했던 바가 컸던 바,미력하지만 나 역시 독서 인생을 통해 지식과 지혜의 역량을 쌓아 나가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교양과목은 대학교 2학년 무렵 선택 과목으로 아동 심리학 1년 배웠던 적이 있다.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린 아이가 전쟁의 참상을 겪고 성장하면서 가슴 깊이 남겨진 외상후 트라우마에 대한 것이었다.전쟁 속에 가족,친척을 모두 잃고 사고무친이 된 소녀는 평생 전쟁에 대한 두려움,공포,위축감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인데 이 외상후 트라우마 어떻게 해야 완화시켜 나갈 것인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특히 어린 시절의 끔찍한 사고 현장,씻을 수 없는 수치,상처,고독,무관심,학대 등은 장기기억으로 남아 개인의 일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요근래엔 정신의학이 발달하여 상담과 약물치료로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가 있지만 근본은 개인이 어떻게 마음 다스리기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교양과목에 관한 이 도서는 인문학과 더불어 개인의 삶 속에서 지식과 지혜,사고력의 함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독서인에게 필요한 리버럴아츠Liberal Arts는 기원이 그리스.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자유인으로 불리웠던 자유인이 배워야 할 자유칠과自由七科를 가리키는데,그것은 문법학,수사학,윤리학,산술,기하학,천문학,음악이다.오늘날 대학의 교양과목 쯤에 해당한다.먼 옛날 유럽에서 발현한 자유칠과 즉 교양과목이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보다 폭넓은 시야와 관점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일,기회에 도전해 나가는데 필요한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겠다.리버럴 아츠는 인문사회,자연과학,철학 및 비평,녹픽션,예술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일종의 통섭의 학문이라 할 수가 있다.

 

 리버럴아츠는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확장함으로써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죠. -p7

 

 흔히 요즘 젊은이들은 교양이 척도가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쓴다.인터넷 및 스마트 폰으로 대화,소통,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페이퍼 북에 의한 학습과 경험은 점점 약해져 가고 있다.게다가 교육.수험제도의 구조적 문제가 사고하는 힘을  떨어뜨리는 커다란 요인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주류 사회제도에 의한 시스템이 젊은이들의 사고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또한 기성새대의 책임도 막중하다.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교육제도의 부실함과 줄세우기가 커다란 실책이다고 자탄한다.게다가 개인의 노력에 의해 신분상승이 되는 것이 아닌 금력이 개인의 출세,사회성을 가늠하는 세태이기도 하다.아무튼 잘못된 교육제도가 젊은이들의 사고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점은 개인의 손해,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기에 대책이 시급하기만 하다.

 

 학창시절 섭렵하지 못했던 인문교양 세계를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인문사회,자연과학,예술 분야를 망라하여 스스로 소화하고 통섭해 나가야 한다.교양의 척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개인의 삶의 질을 점점 제고되어 가는 법.비근한 예로 사물의 본질을 보는 통찰력과 문제해결력 그리고 개인의 표현력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선 프리젠테이션의 강화를 들 수가 있다.지식과 사고력을 기점으로 다수를 설득하고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공감과 소통의 열린  사회를 구현할 수가 있다.모든 분야가 독보적일 것 같지만 무장르,무경계라고 할 정도로 분야마다 이웃집처럼 연결되어 있다.리버럴아츠라는 자유교양을 함양하면서 지식과 감성은 물론이고 사상과 가치관까지 공고하게 주조할 수 있는 것이다.어떻게 해야 자유교양인이 될 수가 있을까.

 

 자유교양 과목을 처음부터 통섭할 수는 없을 것이다.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지식의 수준에 맞춰 분야와 책을 고르고 독서이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 첩경일 것이다.독서노트를 쓰고 꾸준하게 통합.분석해 나가는 정성과 열의도 교양인이 되기 위한 필수코스라고 생각한다.앞서도 얘기했듯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이력이 쌓여 나갔다면 점차 인접 분야로 옮겨 이전 분야와 긴밀하게 연관시켜 사고력을 확장해 나가려는 마음자세를 갖어야 하고 분야로 여러 갈래로 번져갔을 경우에는 다면적,심층적 글쓰기도 가능하지 않을까.그렇게 예상한다.

 

 문학이란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이름 없는 작가가 연약한 인간으로서 현실이나 시대와 온몸이 열얼해질 만큼 접촉하면서 창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165

 

 가끔 집근처 도서관에 들러 관심가는 도서,신간 등을 눈여겨 본다.나를 압도하는 것은 당연 도서관의 분위기이다.적막감이 감도는 도서관 안은 수험생,글쓰는 사람,책읽는 사람으로 엄숙하기만 하다.어떠한 목적으로 도서관에 들렀든 당장의 앞가림을 위해,관점과 발상,사고력의 틀을 잡기 위해 스스로를 독려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교양 과목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즐거움을 발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특이한 점은 각 분야에 대한 추천 도서가 실려 있어 자유교양인에게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자신을 큰 그릇으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리버럴아츠'를 배워 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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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너무 오래된 표현  가운데 "알아야 면장을 살아 먹지"가 있다.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쌩뚱 맞은 얘기일지도 모른다.내 또래 및 위세대는 이 말을 가끔씩 쓴다.머리 속에 지식,정보가 들어 있어야 세거센 세상에 맞서 살아갈 수 있는 밑바탕이기도 하다.그래서일까.어린 시절엔 이 말이 내 귀에 꽂혀 공부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나름 열심히 학업에 정진했다.그런데 세월이 지나 깨닫게 된 것은 장차 먹고 살 궁리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책을 접하고 수험준비를 했던 것이 전부였다는 것을 알고 보니,내 가슴 깊은 곳에 남는 것은 아찔하기 짝이 없는 공허함과 밀려오는 해일과 같은 후회막급이었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대견스럽기만 하다.무한 경쟁 시대에서 이것 저것 챙겨야 할 것들도 많고 스스로 방어해야 할 것들도 많다.고민,번민,갈등의 연속이 인간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근래 많이 생각한다.모든 것이 저절로 되는 것도 없지만 혹간 불로소득과 같은 요행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내 몸과 마음을 희생시켜 얻는 결과가 아니기에 스스로 몸과 마음에 기름칠을 하여 몸도 마음도 쌩쌩 잘 달려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지금에야 실감하고 있다.돈,명예,권력 모두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이다.가장 큰 비중은 생계의 밑바탕인 금전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다만 현대사회가 돈과 물질에 우선 순위를 두는 듯한 분위기여서 인간의 정신적 내면 세게가 결핍되어 빈약한 상태에 이르지 않았는가 우려스럽다.

 

 노벨문학수상자인 일본의 오에겐자부로(大江健三朗) 작가의 『읽는 인간 요무닝겐』 은 지성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독서에 있다고 역설한다.주된 내용도 간결명료하다.산다는 것과 지독하게 읽는 이유가 그의 인생 편력이 아닐런지.오에겐자부로의 작품을 완독한 것은 없지만 실존적인 관점에서 독서를 하고 사회부조리,불합리성에 저항하는 양심적 지식인이라고 생각한다.특히 이 작품은 소설 인생 5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평생에 걸쳐 읽어온 보물 같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벌레,애독가들에겐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도 좋을 듯 하다.그이 독서 인생은 고전을 통해 시작되었다고 한다.《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통해 미지의 세상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또한 매일 서점에 살다시피하면서 책을 꼼꼼이 읽고 책을 구입하고,여러 서점을 돌면서 신중한 선택을 한 뒤 읽을 도서를 결정했다고 한다.작가는 불문학 전공이라 프랑스 문학 작품에 깊게 심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랭보 시집》,《포 시집》을 애독하면서 문학에 대한 영감과 감수성을 키워 나갔던 것 같다.

 

 오에겐자부로 작가는 책을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닌 두 번 이상 읽어야 자신의 것이 된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사람과의 만남도 마찬가지다.처음 만나 인사를 나눌 때엔 형식적이고 서먹한 관계로 끝나지만 두 번 이상 만나게 되면 조금씩 서로를 알아갈 수 있기에,책읽기의 관계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꾸준한 독서를 통해 책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가는 법인데,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가 정해지면 한 분야에 꾸준히 독서이력을 거쳐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세계를 정립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일종의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우뚝 솓을 수가 있다.인상적인 부분은 작가가 고서점가(街)을 자주 들러 헌책과 신간을 찾아 과거와 현재,미래를 통찰해 나가려는 점이다.이러한 독서편력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적용하는데,인간이 살아있다는 자체, 즉 실존의 문제를 잘 조립하고 있다.비탄,슬픔,소외,부조리와 같은 음지에 사는 인간의 처연한 모습을 그렸다고나 할까.

 

 한 사람의 소설가가 지닌 인간을 바라보는 견해,사고방식,소설가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자세와도 이어지는 것이죠.그것이 '문체'이며,결국 우리는 이것을 읽어내기 위해 소설을 읽고 소설로 쓰기도 하는 것입니다. -p82

 

 장애 아들을 둔 결핍된  가정과 돈 문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부인의 내조 속에서 오에겐자부로는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을 토대로 소설 쓰기를 한다고 한다.특히 아들 오에 히카리와의 공존을 매개로 한 작품(개인적인 체험 등)은 그의 실존적 관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그가 지독하게 읽는 이유는 단테의 《신곡》에서 발견한다.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거대한 여행을 지옥,연옥,천국이라는 여정 속에 있고,이것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면모를 읽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그는 1957년 <기묘한 일>로 데뷔하면서 줄곧 읽고 쓰는 인생으로 살아오고 있다.삶의 종점이 멀지 않는 노작가 오에겐자부로는 읽고 외우고 과정이 바로 인생이라고 한다. 고교시절 민속학자 야나기다 구니오의 책을 읽고 '인생의 습관'이 독서에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도 산다는 이유를 책에서 찾고자 한다.내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확장해 나가는 책읽기의 본연의 자세를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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