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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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삼스러운 얘기일지 모르지만 요즘 세상에 착하게 살 수가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착한 본성은 속으로 유지하되 바깥 생활 속에선 냉정하고 야무진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그래서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서 인간관계,처세술에 능해야 사람 구실을 했다고 할 것이다.이것은 내가 살아보니 몸과 마음으로 크게 느끼는 바이다.마음이야 누군가에서 자비와 선을 베풀고 싶지만 혹여 이것으로 인해 역이용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또 바랄 것이다.그러나 물질 우선주의가 팽배하다 보니 돈과 자본에 의해 인간의 삶의 지수가 매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누구는 힘들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서도 갑부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대부분은) 정말이지 뼈가 휘도록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겨우 생계를 유지할 정도이다.늘어만 가는 교육비,의료비,노후 준비 등은 언감생심 요원하게 다가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생물학적 나이 60이 넘으면 대개 노인 취급 당하기 마련인데,요즘에는 정년 또는 은퇴 이후에도 노후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수명은 늘어났지만 노후는 그리 반가운 손님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삶의 후반부에 살고 있는 존재로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과거 인생 경험을 총정리하고 있다.후회가 되는 일이 대부분으로 나름대로 성찰을 거듭하고 있다.기질과 성격,준비 부족 등으로 실기(失機)했던 바가 크다.'좀 더 크게 앞날을 내다보고 삶의 목표와 준비를 했으면 좋았을텐테'하고 되뇌인다.내 과거의 잘못된 삶을 자식들에겐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자식 앞에선 말과 행동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또한 인생의 길라잡이 역할로 크고 작은 일에 대한 우선 순위를 구분하여 잘 해나가도록 코치하고 있는 셈이다.그 가운데 인생에 있어 독서의 힘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고 있다.자식들이 아직은 학생 신분이기에 학업과 스펙을 중시하되 독서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쌓아가도록 힘주어 말해주고 있다.

 

 세상은 각박하고 재미없는 시니컬한 뉴스들이 연일 매체에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과연 무엇이 결핍된 것일까.사람이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사랑으로 상생해 나가는 것이 최상일진대 요즘 세태는 존중,사랑은 커녕 서로를 못잡아 먹어 한(恨)인 꼴이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신의 안위만 주판으로 셈하는 세상이다.게다가 윤리와 도덕은 이미 실종되고 말았다.부모와 자식 간의 천륜은 찾을 길이 없게 되었다.좀 더 기다리고 참고 온유한 태도를 지녔더라면 살벌한 세상은 많이 해소될텐데...세상의 어떠한 존재든 완벽한 사람도 없고 결핍 투성이의 존재도 없다.힘과 권력을 쥔 자들이 만들어 놓은 이념과 체제가 사회.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틀림없다.사회 구성원은 당연 주류 이념과 체제의 틀 안에 갇힌 꼴이다.어느 노정객(老政客)의 말처럼 지나간 일들은 모두 허업(虛業)일 수도 있다.인간이 가장 고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자애,공감,수용과 같은 상생의 그림들 말이다.

 

 선하고 편한 인상의 혜민 스님께서 새로운 도서를 내놓으셨다.자신이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부터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삶의 지침들이 솔직하고도 담대한 필치로 다가왔다.자신이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남들도 자신을 귀하게 생각할 줄 안다는 말씀은 매우 공감이 간다.남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은 받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주는 마음이야말로 삶의 보험에 드는 것과 같다.인간은 받으면 주는 법이다.주지 않고 받으려고만 하는 것이 문제이고,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존재는 더욱 더 나쁜 존재다.또한 인간의 감정은 개인차가 있기에 서운하고 못마땅한 일이 있으면 상황을 봐서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또한 이념과 환경을 떠나 잘하는 사람에겐 네거티브를 벗어나 파저티브를 맘껏 쏘아야 한다.개인의 생각과 주장을 일방통행식으로 쏟아붓는 것보다는 좀 느긋하고 여유있는 자세로 경청과 수용의 자세를 펼쳐보면 어떨까.

 

 모든 일은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가정환경,부모에게 물려받은 물질적,정신적 상속성 유전,개인성향이 어떠하든 늘 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혼자 있기보다는 사람과의 호흡과 더불어 사는 마음자세가 매우 중요하기에 타인에게 먼저 다가서면서 마음을 넓게 먹어야 한다.동시에 인생의 진리를 독서를 통해서든,삶의 조력자를 통해서든 찾아 깨달아야 한다.이 글을 읽으면서 크게 느낀 바는 사욕(私慾)을 좀 덜어내고 누군가에게 뭔가를 베푼다는 정신으로 임한다면 각박하고 매몰찬 세상은 좀 더 완화되지 않을까 한다.그 가운데 사랑이 최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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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를 알면 경제가 보인다
클린트 로렌 지음, 강유리 옮김, 삼정KPMG 경제연구원 감수 / 원앤원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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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 가기 위해 인적.물적 자원 모두 놓칠 수가 없다.둘 가운데 무엇이 우선이냐고 묻는다면 인적 자원이 우선 순위로 놓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세상의 모든 일이 사람에 의해 생각되고 움직이기 때문이다.이렇게 사회와 국가가 사람의 숫자에 의해 움직이고 물적 자원까지 풍부하다면 그 이상 바랄 나위가 있을까.또한 인적 자원이 풍부해도 해당 국가의 사회적,문화적 척도,가치관의 기준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경제력 수준과 삶의 풍요로움은 달라져 갈 것이다.

 

 

 나는 한국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로 학창 시절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들었다.그러한 국가 공익 광고성 멘트가 이젠 제발 아이를 낳아 주기를 빌고 비는 형식이다.삶의 질이 얼마나 팍팍해졌으면 아이 낳는 것도 부담스러울까.듣기로는 2018년을 '인구 절벽의 해'로 예상하고 있어,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매우 우려스럽기만 하다.경제 노동인구는 줄어들고 노인 인구는 갈수록 증가 일로에 있다.이에 출산률 저조는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면서 미래 시장의 가치마저 암울케 할 것이다.

 

 

 인구 동향을 살펴 보면 미래의 시장 가치가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를 알 수가 있다.이것은 현재 및 가까운 미래의 경제적 시장를 비롯하여 미래의 기회를 파악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지구촌이 산업화,도시화로 집중하면서 점점 더 시장의 파이를 어떻게 요리하고 효용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느냐가 관건이 아닐 수가 없다.한국은 해결해야 할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양극화 문제,출산율 제고,노령화 문제 등을 풀어나가야 한다.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향후 2,30년 후를 전망한다는 것은 어두운 터털 속에 갇힌 형국과 같다고 생각한다.

 

 

 인구통계를 살피면서 향후 20년 이내(2032년)의 경제를 여러 각도에서 전망.예측하고 있는 이 도서는 다양한 통계 자료(도표)를 제시하면서 각 나라별로 어떻게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 주고 있다.글로벌 데모그래픽스(인구 통계)의 창립자 겸 대표이사인 클린트 로렌 저자는 인구 통계학적 변화와 가구.소득.지출의 패턴이 변화할 모습에 대해 예측하고 있다.부유국으로 불리는(북아메리카,서유럽,아시아 부국 등)나라들부터 인구 대국이면서 신흥경제국인 중국,인도,중산층 비율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는 남미와 동유럽 그리고 개발도상국 등 74개국의 노동력,인구노령화와 노동인구 구조의 변화 등을 흥미진진하게 예측하고 있다.대부분의 나라들의 출산율이 줄어드는 가운데 인도와 같은 나라는 중국 인구를 추월할 전망이다.

 

 

 지역.국가별 주요 항목 수치를 다양하게 나타내고 있다.인구,GDP,소비 시장 가치,1인당 소비를 비롯하여,가계소득,교육지수와 생산성,의료 서비스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계 인구통계를 예측하면서 시장 상황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교육,생산성,여성의 노동 참여,소득,의료 서비스 등 인구 변화의 요인들은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지표이기도 하다.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도서는 각 장 말미에 핵심 내용을 짚어 주고 있어 학습 효과가 크다.경제 문외한인 나도 핵심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인구 변화의 요인이 무엇이고,한국 경제의 앞날은 어떻게 흘러가야 할 것인가를 예측해 보았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잘사는 나라일수록 출산율을 제고하여 노동인구가 튼튼해지고 노령화 인구에 대한 실버산업도 빈틈없이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교육 수준이 높고 생산성 및 기술 활용 능력이 뛰어난 부유한 나라는 재량소비가 증가할 것이고,인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19세 미만의 젊은층이 두터워지면서 교육 수준이 증대된다면 생산력 제고와 여유 있는 경제력을 맛볼 것이다.교육 수준의 제고는 출산율,업무 능력,소득액 및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아울러 대부분의 나라가 노령화가 심화되면서 노인들의 삶의 질을 보다 높이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동시에 젊은층의 인구가 줄면서 1인당 부양가족수는 줄겠지만 가계소득은 증가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보편적 복지가 정착되지 않은 한국의 경우 출산율 제고,노동력 증가,노령화 대비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신뢰할 만한 정책이 급선무이다.

 

 인구 통계 예측과 함께 살펴 본 향후 20년 이내 개인별,사회,경제학적 관점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가늠할 수가 있었다.어느 나라든 의료,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노령화는 계속 증대되어 갈 것이고,낮은 삶의 질과 개인주의가 팽배해 가면서 출산율이 저조하면서 국가의 경쟁력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국가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사회,문화적 관점,가치관의 변화도 꽤 중요한 생산성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세계 74개국(지역,나라별)의 인구 통계상황을 살펴 보면서 지역,국가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잠재성이 무엇인가를 간파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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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황금가지 출간 도서가 집안에 제법 있습니다.읽고 싶어 사기도 하고,'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남이 사니까 나도 샀던 도서도 있고,폼 나게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싶어 샀던 도서도 있습니다.마침 눈에 띄는 도서를 '찰칵' 찍어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에드워드 기번 작가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트라야누스 황제 시대를 출발점으로, 투르크 민족의 침입으로 비잔틴제국이 멸망하기까지 1,300여 년의 로마제국이 몰락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서구 문명의 원형인 로마제국의 실상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그리고 하단의 민음사 세계 문학전집은 세계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놓았기에 동.서양의 문학의 진수를 음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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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3-19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ㅡ홋 !!^^
역시 책구경 ㅡ타인의서가 구경은 기뻐요!^^

북깨비 2016-03-19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책들도 파스텔톤이 어우러지면서 참 예쁘네요. 저는 열린책들 세계문학에 꽂혀서 요즘 한권씩 천천히 사모으고 있습니다. 가끔 한방에 확 질러 버릴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보지만 아무래도 무리에요~ 한권씩 사모으는 재미도 좋지요.
 
세계제국사 - 고대 로마에서 G2 시대까지 제국은 어떻게 세계를 상상해왔는가
제인 버뱅크.프레더릭 쿠퍼 지음, 이재만 옮김 / 책과함께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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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발화하고 진화시켰던 역동적인 시대의 주역 제국의 면모를 시대와 함께 음미해 봅니다.정치.군사적 힘의 역학관계부터 인류의 문명사에 남긴 족적에 이르기까지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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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 - 법정이 묻고 성철이 답하다
성철.법정 지음 / 책읽는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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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대표하는 각 종교계의 지도자들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각 종교의 본래 가르침을 따르고 삶에 크게 대입시켜 뭇사람들의 본보기가 되는 종교인 및 종교 지도자들을 보면 마음 한 켠에선 '독실한 신앙심의 참모습과 종교의 위력'이 스며들곤 한다.그런데도 나는 아직까지는 어떠한 종교를 갖지는 못했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의 이정표를 굳건히 지켜내기 위해 종교 하나쯤은 갖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다.

 

 나는 아주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 절을 가곤 했다.할머니께서는 사월 초파일과 가족의 안녕을 비는 의미에서 불공(佛供)을 지극 정성 드리셨는데,어디 갈 때마다 나를 꼭 데리고 가곤 했다.할머니를 따라 가면 늘 먹을 것이 생기곤 했다.그것이 어린 내겐 참을 수 없는 유혹이고 기대감을 부풀어 오르게 했던 모양이다.절에서 나오는 각종 음식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촐하고 정갈하여 뒷맛이 개운했다.사찰 본당에서 불어오는 향불 내음과 함께 먹는 절 음식은 입에 인이 박힌 듯 오랜 세월이 흘러도 할머니,어머니가 해 주신 음식 맛과 같이 내 뇌리에 깊게 아로새겨져 있다.지금도 어린 시절 졸졸 따라 갔던 절의 풍경과 음식은 마음의 본향과 같이 아련하기만 하다.

 

 한국 현대 불교계의 지도자로 잘 알려진 성철(性撤)스님과 법정(法頂)스님 대담집을 접하게 되었다.뜻깊은 시간이 되었다.도서의 제목에서 시사하듯 설전(雪戰)은 차가운 하얀 눈 위에 두 불교 지도자의 말씀을 덧대고 있는 듯한 감각이었다.제자격인 법정 스님이 스승격인 성철 스님께 불교계에 입문하게 된 동기부터 신앙인으로서의 본분과 행각(行脚),(삶의) 철학 등을 들려 주고 있다.성철 스님은 고이 고이 보자기에 싸여진 삶의 진리와 말씀,나아가야 할 길 등을 담담하게 설파하신다.두 분의 인연은 해인사 백련암(白蓮庵)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내가 본 두 분의 공통점은 물질적 소유욕과는 거리가 먼 (보기 드문) 무소유의 상징 인물이다.

 

 이 글은 성철 스님이 "누구든 자신을 찾아오려거든 3천 배(拜)를 해야 한다"는 불문율부터 시작한다.3천 배를 하라는 의미는 남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말이다.그것을 수행하면 심중에 변화가 찾아오고 이타적인 생각과 감정이 생긴다는 법이다.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게 하여 성철 스님을 찾아 온 본인에게 이롭게 하고 싶었다는 속뜻을 알게 되었다.불교는 깨친 사람(붓다)의 가르침이라는 의미로 모든 중생이 부처님과 같이 스스로 깨우쳐서 우주 만법의 근본을 바로 알게 되면,부처 자신과 같이 절대적이고 무한한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무릇 중생은 집착이 강하다 보니 사물의 본디 모습을 분간하지 못해 부처님과 같은 절대적이고 무한한 능력을 깨우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대인은 물질적 가치관에 심히 경도되어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다.인간 본래의 이성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의 모습은 사라지는 대신 돈과 물질의 힘이 절대적이고 무한한 능력으로 둔갑하여 정글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야만 하게 되었다.정신의 힘이 부재하고 물질의 힘이 드세게 되면 개인적.사회적으로 선행보다는 악행의 우려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즉 인간의 근본 가치는 인격이 우선이고 물질은 다음이다.이러한 화두가 오래 전부터 있었음에도 여전히 물질적 가치관이 우선시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인간의 존재 이유,인간의 존엄성의 회복은 우리 모두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성철 스님의 공양은 매우 간소하고 의복은 더욱 검소하다.성철 스님은 '영원한 진리를 위하여 일체를 희생한다.'는 신념으로 일관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성철 스님의 생사관은 따로 없다는 것이다.삶 자체가 열반이고 해탈이다는 점과 눈을 감았을 때는 윤회고 눈을 떴을 때엔 대자유!라는 점이 인상 깊다.인간이 마음의 눈을 떠야 지상이 비로소 극락으로 다가온다는 가르침이 마음 속 깊게 다가온다.

 

 그러면서 성철 스님은 불교가 추구하는 궁극 목표를 "상대유한의 세계에서 절대무한의 세계로 들어가 영원한 행복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즉 상대유한의 세계는 생멸의 세계이고 절대무한의 세계는 해탈의 세계로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너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이것은 개인의 태도와 마음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점은 겸손하면서 선행을 많이 쌓으려 한다.인과사상과 업(業)사상의 관점에서 보면 생전에 잘해 놓아야 후세에게 정신적 가르침과 음양의 덕이 쌓일 것이기 때문이다.세 가지 화두(자기를 바라 보라,처처에 부처이고 처처가 법당이네,네가 선 자리가 바로 부처님 계신 자리)로 성철 스님의 불교관과 삶의 이력을 전반적으로 느껴 보는 시간이 되어 무척 다행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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