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무사 이성계 - 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
서권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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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말기의 사회상과 조선의 건국자 이성계를 픽션이나마 알게된 계기가 되어 다행스럽다.또한 애틋하게도 저자 서권은 이 작품을 탈고하면서 유작으로 남게 되면서 그의 문학성이 오래도록 빛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아쉽기만 하다.몇 명의 등장인물과 보이지 않은 조연들이 이끌어 가는 황산(荒山)싸움은 왜군 아지발도와 여진족인 이두란,원말기 병란으로 공민왕을 따라와 고려에 충절을 바치겠다는 변안열의 물고 물리는 계략과 전술을 내세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싸움이 숨가쁘게 전개되어 갔다.

 

 1380년 고려 우왕때 마흔여섯의 나이에 승려인 슈겐부츠와 아지발도의 계략과 지시에 따라 황산에서 이성계와 일격을 겨루는데 고려는 1천여명의 군사이고 왜군은 1만명이 넘는 군사이기에 숫적으론 고려가 열세이고 중과부적이었지만 그의 곁에는 의형제인 이두란,정몽주,정도전,처명 등이 있었으며 자존심 강하고 위세당당한 변안열은 이성계에게 전술적으로 방해가 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된다.그리고 전쟁에 대해 온건파인 정몽주와 개혁적이고 도전적인 정도전의 전술 이념이 이채로운데 정도전의 심문(心問)은 이성계의 가슴을 뚫었다.

 

 성과 경으로 갑주를 삼고,의와 용으로 창칼을 삼아야 한다(誠敬爲甲胄 義勇爲矛戟)

 - 본문 -

 

 남원 인월 지역의 황산은 전략적으로 요충지인거 같다.임진왜란 당시에도 왜군들이 내륙을 쳐들어 올라갈 때 남원이 삼도의 요충지였기에 말이다.주로 기병들로 이루어져 있고 무기는 화살 오늬를 걸고 완보로 가고 왜군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 잔가지 끝에도 바닥에 솟은 돌부리 끝에도 긴장감이 팽팽하여 송곳 찌르는 분위기였기에 하루만의 전승을 이루기 위한 당시 상황은 피말리는 한 판 승부였으리라.

 

 이성계가 왜군을 이기고 그들을 몰아내야 중앙군의 세력을 응집시켜 연경(燕京)을 향해 말을 몰아야 했고,원의 재촉은 날이 갈수록 강력해져가고 피멍 든 가죽을 두들기는 힘없는 고려의 당대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왜적에 시달리던 고려는 병든 채 가쁜 숨만 깔딱거리는 상황이었고 이성계와 정도전이 실책을 하여 이성계와 정도전의 목숨이 경각에 처할 때도 있었다.즉 그것은 이성계가 개별 토족으로서 한 나라의 장수가 아니며 이성계 자신의 명예만 키우는 데 뜻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성계는 변안열과 정몽주 등 반대파에 당당히 맞서 자신이 구국의 일념으로 분연히 전장에 섰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황산 정산봉에서 황산지로의 아우성을 들으며 처명 부대와 이두란 부대와 합세하면서 왜군인 아지발도를 비롯한 호위부대를 섬멸하면서 변방 개별 토족이었던 이성계는 명실공히 장수로서 위세당당해지고 국권을 송두리째 뒤흔들 권한과 권력을 쥐게 된다.

 

 이 글을 통해 이성계의 숨겨진 면모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고 황산 싸움을 도서로나마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며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또한 시대를 읽는 역사의 학습장이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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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신공 - 손자병법에도 없는 대한민국 직장인 생존비책
김용전 지음 / 해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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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생활이 어느때보다도 힘들고 어렵다는 하소연이 여기 저기서 나돌고 있다.현재 한국 경제가 고용없는 성장이다보니 무엇으로 생산을 하고 외화를 획득하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금융위기의 여파와 중산층의 붕괴로 대부분의 서민들의 삶은 높아지는 엥곌계수와 교육비,제세 공과금 등이 수입과는 반비례로 달려가고 있다.하물며 직장생활이란 일터는 윗사람에게 밉게 보이고 실적이 저조하면 바로 인사고과에서 밀려나고 아래로부터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형국이기에 고참이라해서 안일하게 생각하고 그저 때가 되면 월급만 받아가는 직장인은 이제 사회에서 찬밥 신세가 될것이기에 마음 단단히 먹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자기계발에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회 초년생인 신참은 신참 나름대로 부서와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이직과 전과(轉課)를 생각하고 고참은 그 이상의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사문제를 놓고 고민과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특히 청년백수가 부지기수인 한국 사회에서 인턴이든 정규직이든,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자신이 마음 먹고 입사를 했다면 최소한 1년 이상은 일을 해보고 인사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무작정 적성에 맞지 않고 잔무가 많아 퇴근이 늦어져 불만을 누적되어 회사를 그만둔다면 타직장에서도 그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겠는가.과장급 이상 중견간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저비용과 고효율을 강조하는 사회풍조이다보니 회사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악착같은 '철인'의 마인드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드리라 생각된다.

 

 일을 똑부러지게 잘하고 성실하며 기획력 있는 우수사원도 인사철이 되면 미역국 먹고 미끄러지듯 인사에서 탈락되고 그 허탈하고 상실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을 것이다.일 잘하고 외국어 실력 뛰어나는 등 스펙이 강해도 동료 및 상사와의 원만한 관계,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팔을 걷어 부치고 솔선수범하는 평소의 모습이 알게 모르게 인사고과에 반영이 될 것이고 윗사람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을 것이다.즉 평소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 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해 부단한 자기계발과 내공을 쌓아 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리라 생각한다.

 

 회사 내지 직장은 남남끼리 모여 생산성과 수익을 창출하는 냉정하고도 엄격한 곳이다.상사가 개인적인 심부름이나 업무와 무관한 일을 시켜도 그 자리에서 바로 내색을 하면 결국 자신에게만 불리하게 돌아가기에 참을 인(忍)자 세 번 이상 마음으로 복창하면서 하기 싫은 일,궂은 일도 해보는 것도 향후 상사가 되었을 때 부하를 관리하고 다루는 요령도 생길 것이다.결국 인사는 일도 중요하지만 평소 사람과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 쌓기가 좋은 점수를 얻을 수가 있을거 같다.그렇다고 상사의 비위나 맞추고 아부만 해서는 안될 것이지만 때론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상사의 일기(日氣)를 읽는 요령도 중요한 처세라고 생각된다.

 

 오늘날과 같이 시시각각으로 치열해져 가는 무한 경쟁의 무림강호(武林江湖) 속에 몸을 던져 일하는 직장 후배들에게 충고하고 있는 김용전저자는 교육 기업으로도 성공한 성공시대의 1인자이기도 하지만 그에게도 직장 생활 속에서 고배(苦盃)를 마신 적이 있다고 한다.그 고배는 그를 더욱 삶을 성숙하게 하고 전도(前途)를 살찌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정글과 같은 서바이벌 킷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살아남고 신분보장을 받을지를 생각하려면 일과 인간관계,인간관계와 일을 늘 머리 속에 염두에 두고 균형과 조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실력만 갖고 살아남을 수 없는 직장인의 애환을 저자는 풍부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 맛깔스럽고 냉철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직장인이라면 꼭 봐야할 직장생활 바이블이 아닐까 싶다.왜냐하면 한국사회의 풍속도와 직장인의 사고,관념이 고스란이 녹여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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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고독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한리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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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외로움에 대한 생각은 집단이나 사회의 틀에서 제외되어 홀로 남은 가련하고 버림받은거 같은 느낌이 강하고 고독은 스스로의 자존감으로 그것을 승화하여 지금보다는 멋진 미래와 영혼의 맑음을 찾아가는 존재이지 않을까 한다.우주의 주인공으로 태어난 각자는 살아가다보면 마음의 상처와 응어리,씻을 수 없는 회한과 자책감,죄의식으로 오랫동안 박테리아마냥 마음속에 잠복해 있기도 하고 진정 자신의 처지와 입장을 헤아려 주는 사람으로부터 위로와 치유를 거쳐 간다면 고독은 결코 힘든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인간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했던가.태어났으니 죽음도 멀리 있듯 가까이 있듯 한 번쯤 치르는 행사이기에 고독으로 마음 아파하고 우울하고 인생을 다 산거마냥 체념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러운 자연인으로 생각과 마음을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넓은 세상으로 고독을 던져 버리는 것은 어떨까 한다.

 

 누구에게 마음 터놓고 비밀을 말하고 진실을 고백하고 들어줄 상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은 의미와 가치가 있을 것이며 행복과 삶의 만족도도 높아가리라 생각한다.나아가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말처럼 같은 처지와 입장에 놓인 사람끼리 이해와 배려,존중과 돌봄으로 챙겨주고 벗하고 그 고독을 씻겨 줄 수만 있다면 살아가는 재미와 유익함은 더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 글의 알리체와 마티아는 각자가 안고 있는 우울감과 상실감,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이다.알리체는 아버지의 극성스런 강요에 의해 스키를 타면서 한 쪽 다리가 불구가 되고 마티아는 여동생을 공원에서 눈깜박 사이에 유괴 당하는 사건으로 둘은 알게 모르게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가까워진다.

 

 알리체는 한 쪽 다리가 불구가 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혐오 및 대화의 단절이 이어지고 마티아는 어리버리한 성격으로 학교 생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알리체는 어머니가 병으로 입원하면서 담당의사인 파비오의 적극적인 접근으로 화촉을 밝히고 마티아는 수학적인 재능이 빛을 발하면서 외국(스페인)으로 교수직을 수행하기 위해 떠난다.급우들이 마티아에게 냉랭하게 본 척 만척 하지만 알리체는 마티아가 어디가 그리 좋은지 마티아만을 생각하고 그와의 달콤하고 정열적인 섹스와 사랑했던 순간 순간들이 의사 남편인 파비오를 떠나게 되고 마티아 역시 그를 좋아하고 다가섰던 나디아와의 만남과 관계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

 

 마음속 어두운 심연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그것은 감수성이 강하고 자아의식이 싹트는 사춘기 시기에 비교호적이고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여겨지는 도덕과 윤리적인 문제가 포함될 때엔 당사자가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감,상실감의 크기는 정비례할 것이다.자신이 원하지 않은 삶과 생활,순간의 실수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면 그 아프고 쓰라진 기억은 언제 어디서든 새순 돋듯 아물려고 하는 환부를 비집고 나와 또 다른 아픔을 던져 줄 것이다.

 

 알리체와 마티아가 그려가는 순고하고도 고결한 사랑 속에는 그들만이 안고 있는 고독과 상실감을 사랑의 환희 속에서 위로하고 치유해 가고 있기에 한 편으로는 내심 마음이 애처롭기도 하고 동정심도 갔지만 둘만이 갖고 있는 변치않는 우정과 사랑이 그들을 오래도록 하나로 연결시켜 주리라 생각된다.이탈리아에서 주는 최고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을 수상한 작가 파올로 조르다노는 회색과 푸르른 색을 섞어 가면서 독자들의 심금에 파란을 안겨 주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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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죄의식으로 고통받는가
캐럴라인 브레이지어 지음, 유자화 옮김 / 알마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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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태어나 성장하면서 또래와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내 생각과는 무관하게 휩쓸려 비행을 저지르기도 하고 호기심에서 장난 삼아 한 일이 먼훗날 자신을 되돌아 보면 씻을 수 없고 차마 드러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까지도 한다.종교인은 자신이 갖고 있는 죄의식을 회개 내지 고백성사를 통해 거듭나는 삶을 추구하기도 한다.어찌되었든 죄의식이란 내 몸과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기에 탁 터놓고 누군가에게 고백 내지 허심탄회하게 밝힘으로써 이 글의 표지마냥 맑고 푸른 창공으로 날아갈거 같은 바른 인생을 살아갔으면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모 및 조상의 DNA 내지 기질,습관을 알게 모르게 물려 받는다.나의 경우는 말 수가 없는 할아버지의 면모와 꾸준하고도 생활력 있는 자세로 나아가려는 삶의 자세를 닮은거 같고 부모님으로부터는 장사 수완이 좀 닮은거 같다.그렇다고 현재 장사를 하지는 않지만 약간 이해타산적이고 계수관념이 강한 편이다.꼼꼼하면서도 이치 및 계산상 맞지 않으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될때까지 파고 드는 성격이 아버지를 닮은거 같다.또한 어머니의 경우에는 잔치집에 다녀 오면 꼭 음식을 챙겨오는데 나 또한 남살스럽게도 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것 저것 테이크아웃 하기도 한다.물론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 마음이기에 좋게 봐주길 바란다.

 

 이 글을 읽으면서 불현듯 나도 어린 시절(6~7살 무렵) 부끄러운 일이 떠오른다.동네에서 누나뻘 되는 누나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부엌으로 데리고 가 내 성기를 보여 달라고 하면서 성행위를 시도하려다 '크크'하는 누나의 엄마 목소리를 듣고 얼굴이 붉어지고 그냥 도망쳐 나온 일이 있다.그때의 당황스럽고 부끄러운 생각이 몇 십년 전의 일임에도 잊혀지지 않는다.동네 누나의 엄마가 오지 않고 그대로 누나에게 내맡겼더라면 나 자신은 어린 나이에 죄책감으로 상당 기간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속으로만 삭혀야 했을거 같다.일종의 어린이들의 어른들 흉내를 내려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잣대로 자신을 죄의식의 늪으로 빠뜨리며 성행위가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난잡하고 불결한 쪽으로 치우칠 뻔했는데 그러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아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죄의식은 학습을 통해 우리의 뇌에 각인되고 잊을만 하면 다른 사물과 사건들과 연계되어 연상이 되기도 하고 때론 외면하고 싶을 정도의 수치심으로 휩싸일 경우도 있다.다만 이러한 죄의식과 관련된 문제는 누구나 있을 법한 문제이기에 자신을 진실로 알아주는 지음(知音)에게 비밀 털어놓기를 통해 마음의 안정과 평상심을 되찾아 떳떳하고도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처세와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조안을 주인공으로 하여 사이먼,웬디,알프와 레이 등이 어린 시절 폐지 하치장에 놀러 가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남학생은 여학생을 홀랑 벗겨놓고 모델화 시키는데 조안에게는 성인들이 보는 '플레이 보이'와 같은 잡지책을 우연히 손에 넣고 읽던 중 성인들이 누드모습과 성행위가 뇌리에 계속 연상되며 폐지 하치장에서의 모델은 호기심과 모험심이 가중되어 어른이 될때까지도 잊혀지지 않은 채 죄의식으로 남게 된다.요즘에야 매체가 발달되고 야동에 관련된 글자만 치면 언제라도 보고 수음,자위행위를 하는 등 시대는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의 말초신경을 사정없이 건드린다.과연 이러한 상황과 환경하에서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선악의 판단,이로인한 정신적 폐해 및 처벌 등에 관해 아이가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대화의 실마리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과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조안과 웬디 등이 성장하고 어른이 되면서 함께 놀고 지저귀던 어린 시절은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되지만 조안의 경우에는 외국으로 유학을 가고 그곳에서의 삶 속에서도 내내 성인 잡지 및 폐지 하치장에서의 그늘지고 음습하며 수치스럽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오래도록 그녀의 마음을 옥죄고,그녀가 고향 마을 근처로 돌아와서도 마음 한구석에 그녀를 누드모델쯤으로 생각할까봐 전전긍긍한다.마침 웬디를 만나게 되면서 안부와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지만 시간과 공간의 격세지감은 순수했던 어린시절 만큼의 두터운 우정은 희석되어 가고 조안 자신이 안고 있는 죄의식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신들이 배운 중요한 교훈을 연습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며 친밀감을 불러온다. - 본문에서 -

 

 

 또한 우리가 안고 있는 비밀과 죄의식은 반드시 비밀을 털어 놓음으로써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가끔은 비밀로 죄의식을 감추기도 하며 거짓으로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려고 하는 것도 인간의 나약하고도 본능적인 행위일 것이다.어떠한 사건과 사실을 꾸미거나 취소하거나 철회하려고 애쓰는 행위는 인간의 마음을 고문하는 일이며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안도감과 자존감을 높히기 위해 진실을 감추려는 행위를 초월하는 것이 가장 고결(高潔)한 길이라고 판단된다.가장 솔직하고 담담하고 죄의식을 떨쳐 내려고 노력하는 의지만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이끄는 길이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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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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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회가 사회구성원간에 너무 이질적이라고 생각한다.속칭 '끼리끼리' 어울리는 소집단 문화가 발달되고 정치적 이념과 성향은 코드가 맞지 않으면 싹뚝 잘라버리는 말초본능적 정치 문화가 횡행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보는 눈이 있고 사회적으로 거센 여론이 있어 이를 빗겨가는듯 사회적,집단적인 규제조항을 내세워 코드에 맞지 않고 눈에 거스르며 정권 유지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면 언제 어느때든 사정의 칼날이 씌워지고 가공하리만큼의 채찍과 도태를 당해야 하는게 현실정이다.

 

 나는 '김제동'이라는 인물을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일산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대화 콘서트에 참석한 적이 있다.솔직히 그리 크지도 않은 키에 잘 생겼다고는 생각하지 않은 청년 김제동의 콘서트를 통해 느낀 점은 '토사구팽 당했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순발력과 재치,(약간의)긴장감과 위트를 섞어 가면서 재담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그의 면모에서 왜 이번 정권의 희생양이 되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3년 전 노무현대통령의 노제(路祭)에서 사회를 보면서 그는 홀연히 매체에서 사라졌다.그러나 그는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에게 관심과 애정의 대상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으며 그가 열렬한 독서광이라는 점이 나를 매료시킨다.생각과 사유를 통해 지혜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지성인으로 거듭나면서 옳고 그른 점은 과감하게 진실되고도 보편적인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이 무슨 문제일까? 그것은 김제동이 보내는 말과 메시지가 현정권의 눈과 귀를 거스르게 하고 '독소 조항'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물은 고이면 썩는다'라는 말이 역사의 흐름이 반증하고 교훈으로 남겨 주고 있다.현정권은 말로는 민생을 위해 잘 해보겠다고 하지만 이젠 MB후반부를 달리고 있고 레임덕 현상마저 보이는 참(그의 참모들이 건설회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으며 실정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음)에 어떻게 이 정권의 말들을 믿을 수 있겠는가? 오르는 것은 물가와 공과금 등 각종 세금이고 일반 서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만족과 행복은 속절없이 내려가기만 할 뿐인데 유권자로서 답답할 뿐이다.어서 이 정권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심정이다.

 

 다음 정권이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 본다.진보라는 이념과 보통 사람이 살맛나는 세상을 구현해 주는 참신하고 민생을 제대로 읽고 당파와 계층을 떠나 멸사봉공하는 인물이 제발 나와 주기만을 갈구한다.김제동은 젊고 참신하며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고 비판할 줄 아는 지성인이다.그리고 장래가 촉망되며 한국 사회를 대변해 줄 젊은이이기에 그에게 희망을 가져 본다.이 글에 인터뷰어로 나온 18인의 명사들은 각분야에서 전문적이고 독보적인 위치에 있지만 한결같이 소외되고 힘들게 살아가는 계층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상생의 정신을 피력하고 있다.

 

 한 발 물러나 어렵게 살아가는 대다수의 서민들을 바라보고 생각한다면 지금과 같이 돈과 물질이 횡행하고 토목 건설사들만 배불리 먹고 사는 세상이 바뀔 것이다.시대는 21세기이지만 사회 구성원들의 삶은 너무도 각박하고 치열한 경쟁의식 속에서 힘겹게만 살아간다.다가오는 차기 정권에서는 모두가 웃음과 연대라는 의식으로 정치선진국이 되어 줄것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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