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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시대의 중국 - 중국은 과연 세계의 지배자가 될까
사토 마사루 지음, 이혁재 옮김, 권성용 해제 / 청림출판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중국은 더 이상 '잠자는 사자'가 아니다.맹수로 따진다면 사자는 무리를 지어 먹이감을 찾고 그들끼리 똘똘 뭉치는 습성을 갖고 있기에 중국은 이제 '중화'라는 사상을 다시 한 번 만방에 보여주리라 생각한다.13억 5천이라는 인산인해와 같은 인구와 56개 소수민족,대만,해외에 나가있는 화교 세력까지 합친다면 그들의 경제력 파워는 두말할 나위도 없을거 같다.무섭게 다가오는 중국의 경제의 힘이 과연 한반도에는 어떠한 득과 실이 있을지 중국을 대하는 연구자 및 학자,비지니스맨들은 그들의 머리에서 발끝,오장육부를 꿰뚫고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준비된 자신감과 이해,통찰력을 겸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혁명 1세대 마오쩌뚱,2세대 떵사오핑,3세대 장쩌민의 뒤를 이어 현재 4세대인 후진타오 그리고 그의 뒤를 이어갈 5세대 시진핑은 이념과 사상,개혁의 기치는 다르지만 13억 5천의 중국 인민을 먹여 살리고 나아가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이 중국 정부 수뇌부들의 머리 속에 그려져 있기에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든 알아내고 간파하여 그들에게 밀리는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대약진식의 경제성장률(2011~2015) 7%를 내세우고 외환 보유고는 세계 1위인 중국(주로 미국 국채가 큰 몫을 차지함)은 경제 성장률에 반비례하여 그들이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통상 대차대조표상의 부채에 해당함)도 수두룩하다.어느 나라든 산업화와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은 빈부 격차 심화,관료의 부패,독직,지방정부의 부실채권,저출산,고령화,소수민족,종교문제,환경 오염 등이다.
중국 동부 연안지구의 자본주의 개방화가 이루어진 대도시는 경제 성장률과 맞물려 1인당 소득도 많지만 보이지 않는 뒷거래로 인한 관료들의 부패,소황제(小皇帝)라 불리는 한 명 낳기,지방정부의 무분별한 자금 쓰기와 뒷감당 못하는 사후처리,티벳 등을 위시한 소수민족의 불씨,그리고 산업화에 따른 공해 문제들이 중국이 책임지고 처리해야 할 골치아픈 문제 덩어리들이다.
현재 차세대 중국을 이끌어 갈 인물로 시진핑이 유력한데 그는 고위 간부 자제 모임인 태자당(太子党) 이고 차기 총리감으로 유력시되는 리커창(李克昌)은 공청단파이다.게다가 장쩌민을 중심으로 하는 상하이벌(上海閥)도 만만치 않다.이것이 중국 정계의 구도이고 향후 중국을 이끌어 가는 보이지 않는 파벌이고 권력의 속성상 암투도 예상된다.
1953년 북경에서 출생한 시진핑은 문화대혁명 당시 아버지가 류즈단(劉志丹)이라는 책 출판과 정치 투쟁에 휘말려 실각되면서 그도 하방운동(지식인 및 지주들이 농촌으로 내려가 농촌 및 공장에서 노동에 종사시키는 것)을 체험하고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가 잠잠해지면서 그는 칭화대학 화학공학과에 입학하고 아버지도 정계에 복귀하면서 부총리였던 겅뺘오(耿飚)의 비서가 되면서 정치 일선에 몸담게 되고 그는 주로 푸졘성(福建省)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그의 공적은 청나라 거리를 재현한 '룽꿔푸(榮國府)'개발이다.이곳은 홍루몽의 촬영지가 되어 관광객도 많다고 하는데 기회가 닿으면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알기로는 중국은 일당제라고만 알고 있는데 중국도 형식적으론 8개의 '연립여당'이 있고 북경 근처 주임을 뽑는데 직선제로 했던 일도 있다.다만 이것은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것이고 그들의 체제는 그들만의 사회주의식 자본주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게 틀림없다.또한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류사오보는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해야만 했는데 그를 면회온 부인 류사(劉霞)에게 "노벨평화상을 텐안먼 사태 희생자에게 바친다"고 말했다.즉 그것은 그가 중국 공산당에게 텐안먼 사태의 의미를 직시하라는 세계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오바마 정권이 대만이 무기를 판매하고 달라이 라마를 공식 접견한 사실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거 같다.이에 후진타오는 "중국은 대만문제가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직결된다고 강조하고,중국과 미국은 상호발전노선을 택해야 하고 핵심적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며 핵심적 이익을 강조했다.나아가 북중관계 및 제3세계(Brics)과 연대하여 경제력을 키우고 중국식 새로운 단계를 모색하고 있다.특히 분단된 한반도를 볼 때 김정은체제가 중국과 경제적,군사적으로 어떻게 힘의 균형과 조화를 모색해 가고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적이 없는 것이 장점인 시진핑은 정치와 행정 노하우를 중국 동부 연안부에서 터득하고 흡수한 것으로 보여진다.경제적 실익을 중시하는 자세는 연안부 근무와 푸저우시(福州市)지도자 시절 지금 바로 하자(马上就弁:마상지우삐옌)가 모토였으며 이는 업무 효율과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늘 강조한다고 한다.또한 그는 사무형이 아닌 현장주의자이며 그의 아내는 유명한 가수출신이기도 하다.
중국 5세대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시진핑은 장쩌민에 의해 발탁되면서 후진타오가 밀고 있는 리커창과 바늘과 실처럼 중국의 내치외 대외관계를 어떻게 끌어 갈지 귀추가 주목되며 그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중국 6세대의 인물들도 젊고 탄력적인 인물들로 모아지겠지만 역시 태자당과 공청단간의 알력 싸움이 수면하에서 치열할 것으로 보여진다.또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류사오뻐와 같은 인물들이 조직을 만들어 중국의 민주화를 어떻게 불씨를 살릴지도 기대가 되고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