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는 벽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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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간 시절의 어둡고 아픈 기억은 지워질거 같으면서도 비가 오면 허리가 쑤시고 무릎 마디마디가 저려오는거처럼 그러한 시절을 체험하고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때론 악몽같기도 하고 때론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 이만큼 먹고 살 수가 있었다고 회고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고통을 서사적이고 사실감에 비중을 두고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조정래작가는 과거의 통증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기에 작가가 그리고 있는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든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세대이든 대한민국 하늘아래 사는 같은 사람으로서 서로가 같은 입장이 되어 이해하고 배려하는 휴머니즘을 일깨우고 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론 소설 모음집은 좋아하지 않은 편인데 이번 작품만큼은 기시감도 들고 실제 보았음직하고 겪었던 시절의 이야기라 아픔이 희망이 되고 추억의 편린이 되기도 하며 옷장 구석에 묵혀 두었던 옷가지들이 새롭게 세상의 빛을 발하는 순간이 되기도 했다.또한 작가가 혈기왕성한 삼십대에 그려진 작품이다보고 1970년대 중반의 갖가지 사건.사고를 반추하기에 글의 전개력도 박진감이 있고 작가만의 토속어(전라도 사투리)는 언제 들어도 친근감있게 다가온다.

 

 "내 생각으론 꿈이란 야망하고 가가운 것이 아니라 상처하고 친구예요.아픈 과거의 되풀이가 꿈인거 같아요." - 본문에서 -

 

 

 1975년에서 1979년 사이에 일어났던 한국의 그늘진 구석과 현대화의 추동력이 발빠르게 흘러가고 내겐 생소하게 느껴지는 일도 있지만 시골에 전기가 들어오고 전기밥솥,텔레비전이 들어오는 광경은 전근대적인 농촌풍경에서 탈피하여 매체와 친해지고 가족간의 대화가 조금씩 단절되어 가는 모습도 인상적이고 선명한 기억으로 부각된다.수출 100억불을 달성하면서 한국은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고 내 어릴 적 전기가 들어오면서 전구(전기다마)의 촉에 광선이 빛나면서 내가 느낀 황홀감과 이채로움은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는 유신헌법 파동과 민주화의 운동으로 나라가 일률적으로 정한 사상범 아닌 사상범들이 많았고 이 글에 실린 사상범은 바위 덩어리를 속으로 파고 들어가 층층으로 감방을 만든 교도소에서 간수의 마음을 휘어잡고 자유의 희망을 잃지 않고 간수와 함께 어슴푸레한 파도를 헤치며 비둘기처럼 마음껏 훨훨 날아가고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동호의 구차하고도 고달픈 삶,고아로 살아 온 미스 김의 유서없는 자살 소식, 아파트에서 노인이 죽게 되고 가정의례준칙에 의해 곡(哭)도 마음대로 못하는 아파트문화의 비정함,한국의 혼혈아들이 겪는 인종차별과 그들(하파:한국혼혈인회) 나름대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귀신 소동을 빙자하여 남의 묘를 파헤치는 마을 이장 부부의 야누스적인 모습 등이 이 글을 관통하고 있다.

 

 총 8편의 글 속에서 모두가 아프고 어두운 과거이지만 좁은 땅에서 외국인과 피가 섞였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천대하고 이질적으로 대하며 고용면에서도 차별을 두는 등 같은 국민이면서 편 가르기와 사회 구성원간의 부조화를 조장하는 문제가 당시 정부의 중국인 및 미군과의 사이에 낳은 후세들이 겪어야 했던 다난했던 시절이었다고 생각된다.어둡고 아픈 과거를 퍼올리고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작가의 취지만큼 이젠 어둡고 아픈 미래보다는 밝고 건강한 한국의 미래사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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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가 밝혀낸 세계 경제 권력의 향방
자크 아탈리 지음, 권지현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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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의 최고 영장류인 인류는 마을과 부족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영위하고 공동체가 나날이 커지면서 생로병사에 대한 문제 등을 초자연적인 힘,자연,제신(諸神)에게 의지하고 그러한 문제는 유일신만이 결정할 힘을 갖었다고 믿었다.즉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세계를 지배했으니 그것은 최초의 세계정부인 셈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순종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반항적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존재하게 마련이다.보이지 않는 신에게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넘어 자신들만이 신이라고 자칭하고 나서는데 '군주'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그들은 신과의 결합을 공고케 하기 위해 종교를 조직했고 휘하엔 사제를 두어 세계를 지해하려 했으며 조공을 통해 군대와 행정을 시작했고 영토 확장을 통해 정복욕을 불태우기 시작했던 것이다.또한 신만이 유일하다는 생각은 자신들과 동일한 또 다른 인간이 존재한다고 여겼으니 그들은 유대인이고 메시아가 인류를 구원하고 노아의 칠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이것이 전 세계적 법치주의,세계정부의 첫 번째 정의라고 부르고 있다.

 

 중세엔 기독교가 등장하면서 서양과 중동은 로마제국과 맞수를 두면서 그들이 차지한 영토의 다른 제국들도 스스로 세계의 주인임을 자처하면서 세계는 더욱 문명화되고 조직화되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 나갔다.AD1000년경부터 중국에서 티무르제국,칭기즈칸의 제국에서 무굴제국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의 거대한 제국들이 전쟁으로 쇠진해 가고 15세기 말 유럽의 탐험가들이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동방과 서방 로마제국의 아류들이 명멸해 갔고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제국들이 몰락 내지 고립되어 가 유럽에서 30년 전쟁이 막(幕)을 내리면서 권력은 교회가 아닌 국가로 넘어가고 네덜란드는 세계의 주인을 자처하게 된다.

 

 1815년 세계 헤게모니를 장악할 후보자가 아메리카 대륙에 등장하고 유럽은 '유럽협조체제'라는 이름하에 대영제국이 캐나다에서 인도까지를 아우르며 제국주의 맹위를 떨치면서 금본위화폐인 파운드화가 세계 통화 체제를 다스리며 세계 1차대전까지 영국은 세계를 제패하면서 명성을 떨치게 된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미국이 경제권을 휘두르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미.소가 두 개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세계의 지도를 재편하고 동구권이 해체되면서 미국이 신자본주의를 내세우며 미국 중심의 경제 권력이 세계를 지배하는 꼴이 되는데 현재는 미국의 금융 위기에 맞서 중국이 G2국가로 나서면서 외환보유고 1위에 높은 경제성장률과 화교의 해외 경제력의 알파 몫까지 <중화>의 힘이 되살아 나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인 자크 아탈리는 천연자원 시장 장악과 수출시장과의 관계유지를 글로벌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전지구적인 민주주의 정부를 제시하고 있다.이데올로기적인 민주주의가 아닌 각국마다 특정한 권리를 준수하고 민족의 문화 및 정체성을 수호하며 국가의 이익과 시민권의 존중,체계적 위험의 확산 방지만이 민주적인 세계 정부의 요람이고 인류가 지속가능한 생존권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이러한 민주적인 세계 정부는 법치주의가 효율적이고 정당한 시장존재의 근원이 되어야 하며 남.녀간 동등하게 일을 하고 지구.생물.미래 세대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끝으로 저자는 체계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10개 사항을 내세우고 있다.즉 연방 통합 과정에서 실용적인 이익 찾기,인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자각하기,위험에 촉각 곤두 세우기,기존의 국제법 준수,세계 코덱스,순차적 다자주의,정부평의회,지속가능한 개발 의회,민주주의를 위한 동맹,세계정부를 위한 재원 마련,세계 삼부회(三部會)이다.약간은 실현불가능하게 다가오지만 이는 기존세력의 체념과 패배주의에 물들어 있고 이상향을 꿈꾸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고 있다.

 

 세계 경제 권력의 지배와 질서는 저자의 제시대로 체계적 위험에 대응하는 방안도 중요하지만 인류의 문명과 편리함 뒤에 지구는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기후 온난화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이러한 문제들을 우선시하고 불균형과 부조화의 토양에서 살아가지 않도록 현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좀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유산으로 남겨주는 문제를 지속적이고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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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우울한 현대인에게 보내는 감동과 희열의 메시지
게랄트 휘터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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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갖고 있는 뇌는 어떻게 생각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격과 행동발달,사회적인 존재의 가치,명예,타인과의 관계,성취감,만족,행복을 실현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또한 뇌는 활용하면 할수록 무한히 발달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정신적인 건강과 함께 감성과 정신적 영혼을 맑고도 싱싱하게 유지할 수가 있다고 여겨지는데,사람은 태어나면서 좋은 쪽보다는 좋지 않은 쪽을 빨리 모방하고 습득하려는 성향이 있기에 가정과 학교,사회에서의 자녀에 대한 훈육과 계몽은 특히 한 사회의 정신적 척도를 가늠케 하기에 교육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왜냐하면(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태어나기 전부터 태교교육에서 영아교육부터 대학입시에 이르기까지 생각과 사유,감성과 논리 등의 전인적인 교육보다는 좋은 점수를 획득하고 스펙을 많이 쌓아 좋은 직장,신분 유지를 통해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의식이 사회 전반에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돈으로 내 자식을 가르치고 잘 살아보겠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기에 이것은 분명 돈과 물질을 넘어 사회 구성원간의 균형과 조화,배려와 존중의 정신보다는 이기적이고 타산적이며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산다는 편협하고도 이질적인 개인의 성격이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몸에 배이게 되기에 개인적으로 인격형성과 사회 우등생이 무엇인가부터 훈육하고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사회의 앞날을 위해 보다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게랄트 휘터가 들려주는 우울한 현대인에게 설파하는 이 글은 조급하고 초조하며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용기와 도전의 정신을 들려주고 있다.혈연이라는 공동체부터 고난과 불안,조직화된 공동체 속에서 끊임없이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빛내야 하고 경쟁을 통해 비교우위를 발휘해야 성장하며 또 한 단계를 향해 쉼없는 질주를 해야 하는게 삶이라고 본다면 우리의 뇌는 늘 긴장과 경쟁이라는 기초하에 따뜻한 감성과 배려라는 항목은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정서는 메마르게 될 것이다.

 

  반대로 인간은 역사이래 꾸준하고도 지속적인 문명발달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 왔다.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생존이나 종족 번식과 무관한 것조차 중요하게 여기는 유일한 생물체로서 기상천외한 일을 생각해 내고 엉뚱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 본문에서 -

 

 이것은 인간의 문명발달과 문화의 보존을 위해 순기능을 하고 삶의 질을 제고해 온 것은 칭송받아 마땅하다.예를 들어 어떤 대상을 향해 공동으로 주의를 쏟고 누군가가 발전의 실마리를 창아 낼 경우 공동체 전체가 거국적으로 발전 작업에 동참하고 전력을 기울이기도 하며,한 사람이 생각해 낸 것을 다같이 만들고 건설하고 발전시키는 공동체적 본능의식도 개별 구성원 또는 공동체 전체의 잠재력이 발휘되는 전체주의가 어느 정도 내면화되어 있다고도 여겨진다.

 

 중세봉건사회에서 르네상스,산업혁명을 거치고 세계 1,2차 대전을 통해 정치,경제적인 위상이 엇바뀌게 되고 이데올로기의 틀에 갖히게 되면서 인간의 의식이 한 쪽은 자유주의적이며 개인적이고 한 쪽은 전체주의적이며 획일적이고 경직된 역사를 거치면서 현재는 지구촌이 글로벌 경제권에서 신자본주의의 노선을 순위 다툼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개인은 한 사회의 체제와 정책에 따라 좋든 싫든 순응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고 비판세력은 힘겹게 기득권과 마찰과 갈등,투쟁을 통해 소모전과 상처를 입기도 한다.이것은 인간이 진화하면서 의식과 교육수준,비판 능력이 제고되면서 순기능과 역기능이 한 사회 안에서도 늘 상존하고 공존하는 현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두(冒頭)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성장하면서 가정과 사회,집단 및 조직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된다.배워나가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오픈 마인드와 내면의 안정을 위해서는 타자와의 신뢰의 감정만큼 효과적이고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본다.즉 인간의 성장 과정,교육 과정,사회화 과정 속에서 자신에게 안전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이들과 가깝게 지내려는 것은 인지상정이므로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덕목은 신뢰 관계이며 이러한 신뢰는 유년기에 배양되어야 할 것이다.

 

 -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자기만의 가능성,능력,솜씨에 대한 신뢰

 

 - 남들과 함께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뢰

 

 - 세계가 의미로 차 있고,그런 세계가 자신을 보살펴 준다는 신뢰 - 본문에서 -

 

모르는 사람 몇 명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남.여간의 성향이 다르겠지만) 사회 구성원의 성격과 기질,사회의 분위기,도덕과 윤리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대략 예측할 수가 있다.사회 구성원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기본적인 삶의 문제부터 삶의 만족과 행복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를 놓고 얘기를 하다보면 개인이 안고 있는 문제,삶의 방식,사회의 흐름,사회 분위기 및 체제,국민의 성격마저도 이해할 수가 있다.이러한 생각과 감정들이 우리의 뇌는 수도 없이 긴장하고 갈등하며 때론 기쁨과 환희에 가득차 엔돌핀이 넘칠 때도 있다.뇌를 젊게 유지하려면 신뢰와 배려,존중과 돌봄이라는 거시적인 그림을 지도자들부터 몸과 마음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특히 어린이들이 보고 배우는 것은 모두가 기성세대와 어른들의 말과 행동에서 빚어내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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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파는 아이들 문학의 즐거움 37
린다 수 박 지음, 공경희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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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란 무엇이고 파벌로 인한 갈등과 내전은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가족이 뿔뿔히 흩어지며 그 후유증과 상처는 오래 남게 된다.현대는 자본주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우리의 눈과 귀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사건과 사고는 수도 없이 많다.그 중에 연약하고 아직 성장과정에 있는 어린 소년.소녀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은 처연하고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왜 그 어린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던져 줄까? 자신들이 갖고 있는 종교가 가장 신성하고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고 이를 계기로 영토확장을 일삼으려는 저 머나먼 수단에서의 종교 내전은 읽는 내내 아슬아슬한 순간과 목숨이 경각에 처해 있음을 실감케 한다.

 

 수단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1850년대 유럽제국주의가 획일적으로 국경선을 그어 놓고 아프리카의 나라를 나누어 통치했다고 한다.제국주의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뉘어진 아프리카는 북쪽은 거의가 이슬람권이고 적도 이남은 기독교 세력이 강하다고 하는데,수단의 경우는 북수단과 남수단이 이슬람교권과 기독교권으로 나뉘고 있는데 북수단의 이슬람권이 호시탐탐 남수단을 침입해 마을을 초토화하고 주민을 학살하는 등 그 내전의 실상은 가공(可恐)할 만하다.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종교의 우월의식이 부족간의 내전으로 빚어지고 주민들은 살 길을 찾아 어디론가 찾아 헤매며 살아 있어도 언제 적군의 총탄세례를 맞이할지 가슴 조리며 살아가는 남수단 룬아일릭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반군과 정부군의 치열한 포격전과 총탄이 사방팔방으로 빗발치듯한 살풍경이 연출이 되고 있다.

 

 1985년의 남수단 이야기를 알바가 이끌어 가고 2008년의 남수단 이야기는 니아가 이끌어 가는데 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기에 사실감과 현장감이 바로 눈 앞에서 전개되고 있는거 같다.일교차가 심한 기후탓에 알바는 가족과 마을을 잃고 정처없이 피난 행렬에 나서게 되고 늘 긴장과 공포감으로 휩싸인다.간혹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를 만나 허기를 채우고 잠을 청하지만 다음 날 또 미지의 세계를 향해 이동을 하게 되고 목이 말라 호숫가의 흙을 팔뚝 길이 만큼 파야 진흙이 섞인 물이 나오는데 그 물이 고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예삿일이다.(니아)

 

 알바는 식구를 모두 잃은 걸로 체념하고 친삼촌을 피난 도중에 만나게 되는데 삼촌은 반군에 의해 사살되고 그는 맨발로 열사(熱沙)의 사막 위를 걸어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며(아코보 사막) 알바도 행운의 여신이 찾아 오게 되는데 미국 적십자회에서 마련한 난민수송계획에 따라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을 뒤로 한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로 몸을 싣게 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알바는 복잡한 수속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아버지와 해후하게 되는데 오랜 세월이 흐른 뒤라 아버지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알바는 아버지와의 혈육의 정을 확인하게 되고 어머니,형제의 소식을 들으며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건기가 지속되고 식량 상황이 좋지 않은 수단에서의 내전이 일어났다 하면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되고 그들은 저주의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먹고 마시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땅콩 껍질,옥수수 알맹이로 연명을 해야 하고 더위에 지치고 병이 나면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비단 수단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자신의 종교가 우월하다는 이기적이고 편협한 사고방식이 내전과 희생이라는 엄청난 아픔과 고통을 어린 생명들에게 안겨주고 있는 통치자들의 아수와 같은 정치욕과 정권욕이 사라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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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경제 특강 - 정글의 법칙과 위험에 관한 25년의 탐사 보고서
장경덕 지음 / 에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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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가 협소하고 인구밀도가 손가락 안에 드는 대한민국의 경제상황은 미국의 리먼브러더스의 금융위기의 영향이 아직까지도 크고 멀게든 1997년 IMF위기 이후로 대졸 실업자(박사취득한 사람도 포함) 및 비정규직,노인 인구의 극대화,신생아 저출산 등으로 현재 및 미래의 경제문제는 앉아서 관망할 문제가 아니다.고용없는 성장과 부유층 위주로 정책과 경제가 돌아가다 보니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제는 불안하기만 하다.매체에서 흘러나오는 경제상황은 신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정치가들이 내놓는 정책 또한 수치 맞추고 짜집기 식의 졸속 및 부실 정책을 내놓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삶의 만족을 못느끼고 팍팍하게 사는 상황이다.누구를 챙기고 배려하며 돌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을까!

 

 정글(JUNGLE)이라는 밀림 지대에서의 인간과 동물들의 원시적이고 야만적이며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생태계를 물씬 느끼게 하는 이 도서는 현재의 경제위기의 실상 및 대처 방안을 정글법칙의 모형으로 대체하여 독자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를 이해하기 쉽게 해설해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jeopardous : 온갖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unstable : 늘 불안정하며 언제든지 격변을 불러올 수 있다

naked : 대부분의 인간은 정글경제에 맞서기 보다는 무방비 상태로 위험에 맞서야 한다

greedy : 탐욕은 정글경제의 성장과 무한경쟁을 부추긴다

lonely :  늘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erroneous : 숱한 오류가 정글경제의 위험을 키운다. - 본문에서 -

 

뉴욕이나 서울의 금융가에서 오늘도 내일도 치열한 경제와 금융이 정글 법칙이 벌어지고 있다.제1금융권부터 제3금융권까지 경제의 법칙은 원리와 원칙은 현실에서는 적용이 거의 안된다고 보여진다.시시각각 변하는 경제와 금융정책에 순발력있게 대처하고 운좋게 투자 결과가 좋을 수도 있겠지만  돈이 돈을 낳고 (인간)관계가 결과에 영향을 주듯이 개인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신뢰와 신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싯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기관투자자들,중요정보를 가장 빨리 손에 넣어 기민하게 활용하는 사람 등 일부 큰 손들이 정글경제에서 실익을 먼저 챙겨가고 소액주들은 허탈감과 상실감으로 가득찰 뿐이다.

 

 또한 작금 부실은행 퇴출(4곳) 소식을 접하면서 착잡하기만 하다.관련은행에 돈을 넣은 사람들은(예금자보호법에 의해 2천만원까지만 보장) 속았다는 생각도 들 수가 있고 자업자득이라는 자책감도 느낄 것이다.은행은 여신을 통해 들어온 예금자의 돈을 어떻게 굴렸기에 부실은행으로 낙인이 찍히고 퇴출하는 상황에 이르렀을까를 생각하니 이 문제 역시 정글경제의 법칙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안일하고도 무능력하게 운영한 결과치라고 생각한다.환부가 너무 커서 4곳만 불명예스럽게 되었지만 살얼음판을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금융권이 또 얼마나 있을까? 누구든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은행,보험사,증권사,투자신탁 등의 동향을 냉철하게 살펴보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정례적으로 때가 되면 어김없이 오르는 공공요금과 더불어 세금 앞에 제자리 걸음 및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계층은 살맛이 나지가 않는다.물가가 심각하게 오르면서 자칫 인플레이션의 우려도 보일 것이고 금융권에 몇 억을 맡겨 이자로만 먹고 사는 사람도 은행권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돈의 재미를 잃어갈 것이다.이는 경기와 물가,통화정책,글로벌 시장금리와 금융시장 개방,주식과 채권 수급 상황,금융시스템 불안 요인의 측면을 깊게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내가 헬리콥터를 타고 대한의 산하를 사진으로 찍어 보고 싶다.아마 십중팔구는 사대강 개발,그린벨트 해지로 아파트 단지,골프장 건설 등으로 산림과 생태계가 훼손되고 환경이 오염되면서 심각한 재앙이 초래되고 후손들에게 물질적,정신적인 악선물을 안겨주리라 생각된다.이것 또한 경제를 이끌어가는 정책권자들이 모든 것을 획일적인 비즈니스 위주로 생각하고 입안하여 몰염치스럽게 밀어 붙이는 소위(所爲)에 불과할 따름이다.거꾸로 이러한 토건위주의 정책을 처음부터 보편적이고 삶의 질을 높이고 대다수가 만족할 복지문제로 시작했다면 지금과 같은 현정부에 대한 신랄한 정책비판과 외면은 크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나도 예외는 아닌데 금융권에서 빌려주는 돈은 원금을 만기에 한꺼번에 갚거나 3~5년의 거치(拒置)기간이 경과한 후 조금씩 나눠 갚는 구조이다.대출을 받은 쪽이 금리변동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는 변동금리 대출이 90%를 넘고 소득이나 담보가치에 비해 무거운 빛을 안고 있으면서 이자만 갚아나가더라도 집값이 크게 오르면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겠지는 요는 부동산 버블이 꺼지고 금리고 뛰다보니 원리금과 이자 갚는 것이 불안하고 막막하다는 점이다.

 

 흥미를 끄는 대목은 대학 졸업자의 소득증가 효과이다.OECD는 현재의 학력별 소득 격차를 바탕으로 대졸자의 소득 증대효과를 추정했는데 미래에 기술과 경제적,사회적 환경이 급격히 바뀐다면 대졸 프리미엄도 크게 달라질 수가 있다는 점이다.아울러 OECD는 현재가치를 계산할 때 모든 나라에 동일하게 3%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2%이하로 안정시키고 실질이자율을 3% 정도로 잡았으며 변수는 대입 사교육비가 빠졌다는 점이다.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는 자식 1명에게 대학까지 쏟아붇는 투자액이(유치원부터 대졸) 어마어마할 것이다.부모 역시 생계와 노후문제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 부모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고 생각이 든다.

 

 2006년 <포브스>지는 사라질 직업 열 가지와 유명 직종을 예측하고 있고 2010년 영국 <가디언>는 색다르게 유망 직종을 제시하고 있는데 로봇 관련직종이 겹침을 알 수가 있다.

 

*<포브스>지가 제시한 유망직종 :  유전자 검사원,방역 집행인,침수도시 전문가,로봇 수리전문가,동물 후견인,비행선 조종사,할리우드 홀로그래퍼,(홈 시어터가 흉내내지 못하는 영상을 제공),우주여행 가이드,수소연료 충전소 매니저

*<가이언>지가 제시한 유망직종 : 환경과 기후변화,재생에너지,새로운 제조기술(메카트로닉스,메탈스킨),가상빌딩 건축,아바타 디자인,로봇과 인공지능,비즈니스 개선,나오와 바이오 기술,사회복지서비스,교육,식량(유전자기술을 이용하는 농업) - 본문에서 -

 

 끝으로 경제적 자본,문화적 자본,사회적 자본과 더불어 제4의 자본으로 에로틱 캐피털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현대자본주의에서 대단히 중요한 인적자본이다.이는 가부장적 의식과 사회의 윤리적,종교적 가치관으로 인해 비하된 점을 적시하고 있다.즉 얼굴과 몸매의 아름다움,섹시한 매력,상대를 기분 좋게 해주는 사회성,건강미가 느껴지는 활력,사회적 표현력,성적 능력이 에로틱 캐피털이다.이러한 개인의 매력 포인트는 시장원리상 공급이 부족하기에 시장가치가 있는 자본이라는 점이다.

 

 경제정글법칙은 금융위기와 더불어 예측이 불투명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경제에서 개인적으로 부단히 경제상황을 직시하되 회의적인 관점에서 경제정글의 법칙과 위험을 똑바로 이해하되 때론 경제 회의주의자가 되어 경제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경제 주체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특히 오늘날과 같이 돈과 물질,기득권층,부를 독점한 소수에 의해 불안정하게 사회가 돌아가는 현실에선 대다수의 서민들이 우왕좌왕해서는 안될 것이다.대다수의 서민들과 지금보다 삶의 질이 좋아질 수 있는 방향과 정책이라면 함께 '연대'하는 힘을 과시해야 할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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