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내가 좋다
안디 홀처 지음, 여인혜 옮김 / 다반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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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전 신체 장애를 안고 있는 홀트 복지원에서 장애아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그들과 가까이 했던 시절이 있다.선천적인 신체장애를 안고 있기에 보기에도 딱하고 안스럽지만 배우려고 하는 그들의 의지에 늘 긴장감과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하려 했던 나의 모습과 자세에서 그들에게 하나라도 정성을 들이고 감정을 넣어 '구연 동화'하듯 가르쳐 주었던 적이 있기에 장애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여 있다.특히 아토피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는 큰 아이로 인해 우리 부부는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있지만 언젠가는 나을거야라는 희망을 안고 그가 가렵고 짜증이 나서 괴로워해도 그가 괴롭고 고통스러워하는 만큼 내 마음도 고통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시력 장애를 안고 있는 저자인 안디 홀처를 통해 의지와 열정,불가능은 없다는 '인간 승리'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외삼촌이 산악 등반을 하다 조난을 당하면서 그는 삼촌이 갖고 있는 능력을 존경심으로 받아들이고 부모님이 늘 곁에서 밀어주시는 든든한 정신적 지원과 격려로 안디 홀처는 정상인이 다니는 일반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고 그는 청소년시절까지는 자신이 시각 장애인이이라는 것을 감춘 채 태연하게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청소년 시절엔 이성과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도 당당하게 이성을 대하고 자신의 면모를 드러내는 모습에서 의지와 열정,긍정적인 사고를 갖은 사람에겐 장애라는 의미는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고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얼마만큼 세상을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자세로 살아가려는 자세일지도 모른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시각 중추의 결핍에도 불구하고 청각과 촉각,후각 그외 말로 설명하고 형언키 어려운 감각을 이용한 것들인데 통신과 관련한 모스 부호 시험,마사지 체험 등이었고 안디 홀처가 살아왔고 살아가면서 그의 마음과 몸 속엔 늘 용기와 모험심으로 가득차 있다.주로 정상인도 어렵다는 산악행군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호기심으로 가득찬 그의 인생관 앞에 정상인으로 살아가는 나는 그의 의지와 열정의 몇 퍼센트에 해당할지를 생각케 하고 자숙하는 마음과 존경심마저 든다.그의 산악 등반에는 삼촌과 어머니,아버지의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삶의 방식이 그에게 좋은 방향으로 전염이 된거 같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알프스의 몽블랑,킬리만자로,티벳,남미의 아콩카구아,메킨리 봉우리를 등반대원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고 등반시에는 언제 어떻게 불어 닥칠 자연의 재해 앞에 늘 긴장감과 함께 신에게 우주의 한 조각인 자신의 나약함을 기원하는 모습도 영영 인간적인 모습 그 자체이다.

 

 색채는 사물을 인식하거나 감정을 느낄 때 나에게도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하늘색은 내가 언제나 제일 좋아하는 색이다.사람들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미묘한 색감의 다양한 색들이 팔레트처럼 어린 아이의 뇌 속에 저장되어 있고 그것이 활성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 본문에서 -

 

 아내 자비네의 격려와 든든한 격려 부대 산악 동료들과 일체가 되어 자일팀을 굳건하게 이루어 나가고 시각장애를 안고 있는 안디 홀처는 이젠 외모만 장애일일뿐 결코 장애인이라고 할 수가 없는 어엿한 정상인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험난하고 척박한 삶의 생태계를 의지와 열정 가득찬 삶의 자세 앞에는 그 누구도 장애란 있을 수가 없다.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세상을 버텨 나가고 수저가 없으면 젓가락으로 살아갈 수가 있는게 세상의 이치이듯 그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다른 감각과 그를 격려해 주는 따뜻한 격려라는 시너지 효과를 안고 세상을 멋지고 담대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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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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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타지 소설의 묘미인 스릴러와 가상의 환상적이며 빠르게 전개되는 문체가 이번 글에서는 약간 우울하고도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현세태를 간접 고발한 작품으로 인식되기에 씁쓸한 여운으로 자림매김된다.특히나 의학 수준의 발달과 생명 연장으로 노년층의 나이는 100세를 넘기고도 왕성한 자본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사회 일선에서 끄덕없이 활동하고 한참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앞날은 노년층에 억울려 그들의 꿈과 희망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채 돈과 물질의 피지배층으로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디스토피아적 암울한 세태가 이 글의 전반적인 흐름이고 읽다 보면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거 마냥 우울함마저 든다.일종의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역현상이고 10대들은 그들의 장래를 꾸려갈 주체적인 힘과 역량을 펼칠 기회를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10대를 스타터스라고 하고 100세 이상을 엔더라고 불리는 이 글에선 중년층은 없고 머리와 밑바닥 발밖에 없다.주인공인 소녀 캘리가 병약한 어린 남동생 타일러의 치료를 위해 자신의 몸을 대여(貸與)하면 동생과 안락한 삶을 꾸릴 수 있다는 '바디 뱅크'는 말그대로 몸을 팔고 그 댓가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논리이다.또한 특권층을 위한 '바디 뱅크'인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을 두고 힘없는 스타터스들에게 접근하고 프라임 계층은 때론 어린 스타터스들을 영구 렌탈하고 이를 합법화하며 부와 권력을 오래도록 누리며 표지에 나타난 소녀의 얼굴처럼 얼음판마냥 매끈하고 정교한 모습으로 성형 기술을 보여주고 있는데 현대인이 숭배하는 돈과 물질의 지배판을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음을 간접 고발하고 있다.돈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결되는 세상일진대 프라임 계층들이 못할 일이 어디에 있을까라는 자조적인 한숨마저 나오게 된다.

 

 부도덕과 비윤리적 행위의 렌탈 장본인 헬레나의 추적 작업이 주요 이슈가 되는데 노년 인구층이 늘어나고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연장자 고용 보호법의 일환에서 19세 이하의 미성년자에게 노동을 금지하는 결정이 내려졌지만 전쟁과 변화를 향해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10대들에게도 노동을 허용하는 청소년을 위한 특별법이 발표되는데 보호 시설에 익숙하고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적용된다고 하면서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이 첫 적용 대상이 된다는 결정이 내려지게 된다.헬레나에게 몸을 기증한 스타터스들의 눈물겨운 삶은 현대판 노예이고 돈과 물질을 앞세워 10대들에게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행위를 자행하는 엔더들의 삐뚤어진 관념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력 상원의원의 손자인 블레이크는 캘리와 같은 스타터스이지만 없는거 없는 부잣집 자녀이고 캘리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캘리는 블레이크와 멋진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그나마 이성간의 억눌린 에너지를 발산하는 기회가 되어 주기에 이 글의 묘미이고 기분 좋은 한 페이지가 됨직도 하다.자동차와 자유가 있는 블레이크와는 데이트는 가고 싶은 어디라고 갈 수가 있는 무한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수도 있다.

 

 돈과 물질은 인간에게 필요한 존재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인간을 사유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어린 새싹들에게 얼굴을 조각으로 만들고 렌탈된 몸을 마음대로 이용하는 엔더들의 세태를 보면서 앞으로의 세상이 더욱 암울하게 밀려오는 것만 같다.또한 전부는 아닐지라도 조각같은 얼굴을 상품으로 내세워야만 몸값이 오르고 인간관계가 좋아진다는 잘못된 사고방식과 인식이 자본주의 사회에선 그 어느때보다도 팽배해 있다고 생각되는데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생각과 사고를 하나씩 허물어 가야만 할 때이다.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아름답고 사람간의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필요한 싯점이다.획일주의적이고 상품화된 물질만능주의가 인간의 몸과 마음에 짙게 드리운 음영에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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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을 즐겨라
최준영 지음, 림효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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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핍이라는 말만 들으면 나 자신에게도 남들이 갖고 있지 못하고 능력이 부족하여 사회적으로 내세울거 없는 자격지심과 자존감의 결여,체념 현상마저 들게 하는 우울함이 있다.부모에게 물려 받은 신체적,정신적 영향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재기와 능력이 모자라 소위 잘 난 사람 틈에 끼지를 못해 때론 허우적거리고 때론 체념을 하고 기존 체제에 묵묵히 따라가야만 하는 상황과 처지를 생각할 때 내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체감하고 나만이 갖고 있는 특장점을 살려 살아가는 방법과 처세를 갈구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이러한 한계능력도 어찌보면 학창시절 남들 놀 때 다 놀고 잠잘 때 다 자고 했던 타성과 게으름이 오늘의 내가 아닌가 하는 자성과 성찰을 갖어 보기도 한다.

 

 누구나 갖고 있는 결핍현상은 사회 구성원간의 배려와 조화,불신과 위화감,존중과 돌봄 현상이 부족하기에 사람을 사람답게 여기지 않고 나보다 잘나고 지체 높은 사람에게만 굽신거리며 기회를 잘 타서 좋은 줄에 낄려고 하는 이기적 본능이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치열하게 사회구성원 사이에서는 고리타분한 인간미보다는 돈있고 힘있으며 세련되며 사회가 만들어 놓은 체제 안에 우뚝 솓은 자만이 각광받고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과 물질이 무엇보다 우선시되고 정해진 인원 안에 들어가기 위해 태어나면서부터 돈과 물질을 바탕으로 무한 경쟁의 터널을 질주해 가고 있는게 한국의 현실일 것이다.

 

 출생,가난,못배움,신체적 장애,가족의 해체,사랑,비정규직,용모 등으로 자존심이 상하고 사회에서 소외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건강한 사회가 아닐 것이다.소득수준이 아무리 높고 의식이 높다손 치더라도 사회구성원 간의 배려와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소통마저 단절되어 있는 사회라면 삶의 질과 행복이라는 감정마저 솟아나지 않고 불신과 불만만 쌓여 가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세상에 빛을 발하고 선망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들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그다지 유복하지 않았던거 같다.대표적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생아였고 조선의 이덕무는 서출(庶出)이었고 스티브 잡스는 입양아였다.그들은 자신이 안고 있는 결핍이라는 쓰라린 아픔을 딛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놓치 않으려 부단히 자신을 연마하고 정신적 기반을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 매달리고 매진해 왔던 것이다.역사적인 인물들이 불우한 환경을 딛고 세상에 빛을 발휘할 때까지 각고의 시련과 노력을 기울인 만큼 결핍현상은 스스로 인정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와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왜냐하면 이 세상에 태어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주의 주인공은 자신이고 누가 살아주지 않기에 스스로 뜻을 세우고 미래에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여 노력과 실천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결핍을 극복하고 남부럽지 않은 인격체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작가의 길을 걷지 않고 사회에서 고통받고 소외된 계층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순회공연하듯 그들을 마음으로 위로하고 치유하는 저자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존중과 돌봄의 지주(支柱)이고 화신이 아닐까 생각된다.생계를 위한 일을 물리치고 노숙인,여성 가장,수형인(受刑人)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고 인문학 강좌를 통해 그들이 몰랐던 세상과 지혜를 안겨 주었다고 생각되며 그들이 저자의 강좌를 통해 몰라보게 변하고 그들이 생각하고 아파하는 부분을 딛고 삶의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하는 모습을 볼 때에 저자는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없었다고 한다.

 

 어미 매는 새끼 매에게 먹이를 줄 때 높은 곳에서 먹이를 떨어 뜨립니다.그 먹이를 차지하려고 새끼들은 위험을 무릅쓰게 되고,개중엔 둥지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녀석도 생깁니다.어미 매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 다리를 다친 낙상매입니다.낙상매는 사납고 억센 매로 성장합니다. - 본문에서 -

 

 독일 학자 아이비바움이 서양의 천재들의 정신을 분석해 본 결과 78명 중 83%인 65명이 신체나 가족관계에서 결함을 보였다고 한다.윌리엄,다 빈치,프란시스코 피사로,엘리자베스 1세,알렉상드르 소(小) 뒤마,헨리 스탠리,진시황,스티브 잡스 등이 출신 배경의 결핍을 딛고 일어선 훌륭한 인물이 아닐 수가 없다.환경을 탓하고 조상을 탓하든 무엇이 나오겠는가? 자신의 노력과 의지,인간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강인한 힘과 생명력을 갖으려 힘쓰는 자세가 더 소중하지 않을까 한다.즉 관계 체계,사회화 체계,지위 체계를 통해 타인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지위 체계를 수용하고 어떤 역할 모델을 세우느냐에 따라 개인의 성격이 달라지고 사회의 분위기 및 구조도 달라지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수많은 인문학적 소양이 담긴 도서들을 읽고 새김질하며 이를 소외된 계층들에게 다가서면서 진실로 무엇을 바라지 않고 자신의 뜻과 의지를 오롯이 전달함으로써 진실성이 그들에게 반영된거 같다.독서를 통해 그 속에 담긴 인간의 마음과 세상의 풍경을 경험하되 겸손한 자세로 독서의 단추를 잘 잠가야 한다고 강조한다.책을 통해 탐욕과 욕망을 절제하고 생각과 감정,이성과 논리를 잘 꿰맞추어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고 운명을 찾아 나서는 기회를 간접적으로 체득해 보는 기회가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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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처럼 생각하는 법 - 미래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기획의 기술
최윤식.박복원.양성식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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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시시각각으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지식,정보,사업의 방향성 등에 이르기까지 홍수처럼 범람하는 지식과 정보를 흡수하고 이를 사업과 경영에 적용할 것인지는 현장에서 기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말단 영원사업에 이르기까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현장과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맞춤법 식으로 옮겨야 살아 남을 수가 있으리라.정보 또한 필터링을 잘하고 사업조직을 잘 기획하고 완벽하게 했다고 해도 변덕스런 소비자의 기호와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허공에 뜬 구름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앨빈 토플러는 매래에 대한 예측과 관련 저작물을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시사를 안겨 주었고 사랑을 받고 있다.그는 현재의 현상과 흐름을 분석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의 사회와 경제를 예측하는 학자일 뿐이라고 한다.21세기를 맞이하여 첨단 산업인 IT업계에서도 분명한 선두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스티브 잡스의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소비자의 기호와 패턴에 맞아 떨어져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관련 타업체는 지지부진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이는 안일한 기획과 관례에 짜맞춘 전략이 화를 부르게 되고 결국 성과를 거두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자영업자라고 하는 1인 사업장이 1년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명멸해 간다.업종도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유행을 쫓아가다보면 1년은 먹고 살 수가 있지만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발견한 자만이 10년 이상을 버티고 살아 남을 수가 있다고 하니 흔히 말하는 벤치마킹 시대는 이미 물건너 갔고 퓨처마킹만이 살아 남을 수가 있다.앨빈 토플러가 말하고 있는바,변화가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변화하는 21세기엔 고품질의 지식이 권력의 주인이 될거라고 하는데 지식 권력을 쥐기 위해 개인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깊게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미래의 주인으로 이끌어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과거는 기억해 교훈을 삼아야 하고,현재는 이해하고,미래는 좋은 뜻을 가지고 선택하고 창조하며 대응해야 한다." - 본문에서 -

 

 현대는 최종 소비자가 왕이다.소비자의 문제,욕구,결핍이 무엇인지를 마케팅 차원에서 구석구석 소비자의 니즈와 심리변화를 제대로 읽고 미래 예측과 기획을 짜야 할 것이다.예를 들어 스마트 폰의 경우에도 가격보다는 가볍고 다채로운 기능과 콘텐츠가 장착된 제품을 선호하는게 현실정이다.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스티브 잡스는 일찍부터 간파하고 제품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지 않았나 생각된다.개인의 직무와 업종이 무엇이든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관찰과 통찰력,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나름대로 필터링하고 정리하면서 미래의 '나'를 꿈꾸며 조금씩 신중하고도 돌파력 있게 행동으로 옮기는 정신이 중요하리라 여겨진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선 지멘스 등 100년 이상 된 기업의 공통점을 분석한 결과 '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함,신사고 수용능력,공동체 의식,보수적인 재정운영'이라는 특징을 찾아 냈다. - 본문에서 -

 

 아울러 미래 기획을 위한 정보수집에 관한 원칙은 즉시,그리고 충분한 양과 질문으로 시작하라이다.아이디어가 생각나는 대로 즉시 기록해야 하며 이를 정보관리의 입장에서 성공이란 한 방향으로 이어진 노력의 연속성에 있기에 필터링할 것은 하면서 정보수집의 누적화와 함께 키포인트를 잘 정리해야 한다는 점이다.또한 정보수집은 어떤 정보를 수집할 것인가?라는 문제부터 시작하여 미래 변화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안목에서 수집한 정보에 대해 기획자들끼리 수집한 정보와 관련하여 심도있는 질문을 통해 미래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즉 기획은 커뮤니케이션이지 개인의 독점물이 아니다.

 

 넘쳐나는 정보를 수집만 하고 제대로 분류.분석할 줄 모르면 다 된 밥에 재뿌리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저자는 이를 STEEP현상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사회/문화(Society),과학/기술(Technology),환경(Ecology),경제(Economy),정치(Politics),심리/영성(Spirituality)으로 나누고 있다.이러한 영역들이 산업에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영향을 주는지 변수들의 상호연관관계를 파악해야 하며 동일한 산업이라도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아가 STEEPS 기법을 발전시켜 비즈니스와 변화의 관점에서 다양한 위기와 기회를 발견하게 위해서는 IMPOS 기법을 추가로 적용해 볼 것을 권하고 있는데 정보(Information),사람(Man),장소(Place),조직(Organization),사물(Substance)를 통해 STEEPS 현상이 IMPOS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예측해 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고 생각된다.

 

 업무가 사무실과 조직이라는 연결고리에서 발생하고 해법을 찾으며 처리되는 만큼 조직원간의 시스템적 사고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고 여겨진다.시스템적 사고는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언어와 같으며 해답을 제시해주고 비난과 자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규정이고 열쇠이기에 안심이 되는 사고방식이고 표현 방식이라고 생각한다.이것은 '인간은 패턴화된 사고와 행동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비즈니스 프로파일링에 근거한 것으로 보여진다.

 

 저자는 미래예측과 기획이 잘 짜여졌더라고 성공할 확률은 10%에도 이르지 못한다고 한다.변화무쌍한 시대와 다양하고도 변덕스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래도 물러설 수는 없다.미래를 예측하고 기획하는 기획자는 회사의 브레인이기에 다양한 정보를 필터링하고 예의주시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그만큼 힘들고 가시방석이겠지만 기획이 현장에서 먹혀 들고 물건이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간다면 기획자에게 커다란 보람과 자부심까지 안겨줄 것이다.개연성이 높은 미래 상황,필요하리라 예상되는 것들을 기입하고 기획자의 현재 위치에서 정보를 수집하며 예상밖의 미래 상황까지도 만들어 놓는 것이 경영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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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북성로의 밤(체험판)
조두진 / 한겨레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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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점기 국내에 들어온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펼쳐 가는 사랑과 갈등,명예와 질투,개인의 정체와 존재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뇌리를 관통해 나갔다.나라 잃은 서러움도 크지만 국가의 혼과 이념,사상마저도 빼앗긴 채 철저하게 일본인의 생각과 지시,조직에 의해 휩쓸려 가는 세태를 꼬집고 사랑은 이념이나 국경을 초월하여 순수하고도 애틋한 정념이 싹트어 간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마저도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배제되는 가슴 아픈 시절의 이야기가 대구의 북성로(北城路)의 미나카이(三中井) 백화점을 중심으로 당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상황과 맞물려 자본과 물자를 내세워 국내에 들어온 일본 오우미상회(近江商會)의 미나카이 백화점이 포목점으로 시작하여 일본의 대동아공영과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치닫을 무렵의 대구 북성로의 낮과 밤과 조선인과 일본인의 정체과 존재에 대해 현장감 있게 거침없게 스토리텔링이 질주하고 있다.

 

 일본 오우미(近江)는 시가(滋加)현 지역을 중심으로 상혼이 발달되어 온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듣기로는 '파리가 어깨에 달라 붙어도 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장사 수완과 상혼이 깊게 배여져 있는 곳이다.이 지역의 미나카 형제중 셋째인 나카에 사장이 조선에 일찍이 발을 들여 놓고 포목점으로 사업을 시작한다.조선에 들어와 36년이 흐를 무렵 일본은 진주만 공습에 유럽에선 독일에 연합군에 패하고 종전으로 치닫고 있을 무렵 일본 경찰과 헌병대에 의한 노무 보국회라는 이름하에 조선의 젊은이들이 다시 못 올 전장터로 나가고 미나카이 백화점은 군대와 관청의 지원이 컸으며 지나,중국,조선에 20여개의 커다란 사업장을 거느리고도 남았고 나카에 사장 역시 아침 공기를 가르며 빗자루로 백화점 앞을 청소하는 것을 하루의 일과로 시작하여 근면.성실로 악착같이 살아온 것이 그가 사업장을 진두지휘하고 휘하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점에서 오우미상회의 사업근성과 상혼을 본받을 만하다.

 

 나카에 사장에게는 외동딸 아나코가 있다.그녀는 청춘의 싱그러움과 순수함, 아카시아 향이 솔솔 풍기는 상큼함이 판매부에서 일하는 조선인 노정주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나코는 순수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노정주에게 먼저 아는 체를 하고 밤이 되면 노정주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기도 하는데 노정주는 일을 마치고 마음이 꿀꿀해지면 여학교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그녀와의 미래를 혼자서 그려 보는데,아나코에게 침을 흘리고 있는 헌병대 구로가와(黑川)는 나카에 사장에게 그의 딸과의 맞선을 요구하지만 아나코는 어쩔 수 없이 선 아닌 선을 보게 되고 마음 속의 뜨거운 연정과 사랑은 노정주에게 이미 간 상태이고 구로가와는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는 자존심과 명예를 내세워 아나코에게 스토커마냥 치근덕대고 강간마저 서슴치 않는 등 그의 본색을 드러내고 만다.

 

 나라를 잃고 조선의 젊은이들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노정주의 사촌형은 소학교 시절 그의 멘토가 되어 주었던 야마모토의 후광을 입고 일본 경찰에 투신하게 되고 치안과 사상범들을 가려 내고 일본인으로 거듭 살아가기를 원한다.나라를 빼앗기고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의 경찰관으로의 행색은 어찌보면 친일파이고 혼(魂)마저 일본화한 저주받을 인물이지만 가난에서 벗어나 윤택한 삶과 명예를 거머쥐고 싶었던 생각과 신념이 뇌리에 있었을거 같다.반대로 바로 아래 동생 치영은 '의열단' 소속으로 조선의 해방을 위해 조직원으로 일하면서 그의 형을 처단하기로 결심을 하게 되고,일본이 저지른 2차 세계대전은 패색의 기미가 짙어가고 결국 일본 히로히토 천황의 육성에 의해 전쟁 종지부를 찍고 전쟁에 대한 책임에 대해 규명을 하면서 조선에 와있던 일본인과 사업장들이 문을 닫고 '걸음아,나 살려라'는 식으로 서둘러 몸만 빠져 나가게 된다.

 

 거의 36년간을 미나카이 백화점에 전심전력했던 나카에 사장은 미나카이 백화점만은 내놓을 수 없다는 일념이었지만 미군정이 들어서면서 어쩔 수 없이 미군정에 양도를 해야 되고,백화점 주인을 조선인으로 내세우려 그의 딸 아나코와 조선인 사위 노정주를 콩 볶아 먹듯 혼인식을 올리지만 이미 미나카이 백화점은 그의 손에서 멀어져 가게 된다.나카에는 귀국길에 오르지만 몸과 마음이 미나카이 백화점에 머물고 그의 부인과 아나코만 귀국하게 된다.훗날 대구를 찾아 온 아나코는 우연찮게 노정주를 대구역 앞에서 만나게 되지만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노정주의 삶도 별볼일 없는 처지로 나락하게 되지만 아나코는 북성로에서 알콩달콩 나누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개인은 나라의 이념과 체제에 의해 존재하게 된다는 극히 현실적인 만남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리게 된다.

 

 나라를 빼앗기고 주객이 전도되었던 일제 강점기의 조선의 산하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였으리라.아무리 머리가 좋고 재주가 뛰어나다고 해도 대다수의 조선인은 초근목피로 어렵게 연명했으리라.노태영과 같이 기회주의적이고 약삭빠르게 처신하며 개인의 삶과 명예를 이끌어 가려 했던 부류도 있었을테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 의열단을 조직하여 해방 조국을 염원했던 피끓는 청년들도 있었으리라.나아가 나라는 다르지만 순수하고 정념적이고 미래를 약속할 남녀사이만큼은 제대로 지켜주어야 했겠지만 노정주를 이등국민으로 치부했던 일본인의 오만과 편견이 아나코와 일찌감치 하나가 되지 못한 점이 가슴이 아려오고 애틋하기만 하다.대구의 북성로는 이 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지만 신천,향촌동,수성 지역은 군대생활을 대구근처에서 했기에 귀에 익은 지명이기도 해서 읽어 가는 재미와 연상 작용이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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