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의 시대 - 강준만이 전하는 대한민국 멘토들의 이야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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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도 어느덧 중반을 치다르고 있다.세밑은 대선을 치뤄야 하고 신정권이 들어서기 때문에 새로운 지도자가 누가 탄생되고 어느 쪽에 줄을 서야 내가 먹고 살 수 있을지를 미리 저울질 하려는 부류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평범하지만 내가 숨을 쉬면서 내일의 삶이 지금보다는 질적으로 향상되어 재미를 느끼고 자식들의 앞날에도 희망의 서기(瑞氣)를 기대해도 좋을 공기(公氣)가 형성되기를 갈구해 본다.

 

 한국 사회의 구성원은 유난히도 이분법적 사고에 알게 모르게 훈련 아닌 훈련을 받아 왔고 좁은 국토에선 인적 자원만이 살아날 길이기에 '논을 팔고 소를 팔아서라도'내 자식의 미래를 위해 희생을 치뤄야 했던 가엾은 부모님은 개인 생활이라는 것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그렇게 자식을 위해 뒷바라지를 했건만 잘 되어 좋은 대학,출세를 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한갓 '일장춘몽'으로 끝난다면 부모가 안게 되는 상실감과 허탈감은 얼마나 클 것인가? 소위 SKY대학을 나와야 학연이라는 거대한 굴레에서 이끌어 주고 보살핌을 받기에 유무형의 자원이 되고 그러한 혜택을 받으려 안간 힘을 쓰고 지긋지긋한 수험지옥을 거쳐 낭만을 맛보기도 전에 취업전선에 몸과 마음을 또 몇 년을 사고팔고(四苦八苦)의 길로 접어드느 것이 한국 사회의 청춘의 초상화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빈부의 격차와 잘난 사람,못난 사람이 사회가 알게 모르게 나누고 가난하고 못났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계층들은 잘 살아보겠다고 안간 힘을 쓰면서 자신의 능력한계를 일찌감치 느끼고 체념하면서 기득권의 정책과 지시에 따라만 가는 것이 대부분의 서민들이 갖게 되는 천민의식이 절로 몸에 배여 있다는 것이 역사와 삶의 경험을 통해 새삼스레 느끼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인간의 부와 명예가 일순간 추락하면 다시 상승하기까지는 참으로 어려운가 보다.부모가 물려준 물질적 재산도 그렇고 살아가면서 어느 싯점에서 본인의 실책과 오류로 인한 침몰과 같은 삶은 '천운'이 받쳐 주지 않는 이상 참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것도 어느 정도 뼈저리게 느끼고 이해한다.다만,나혼자 사는 삶이 아닌 가족이 있고 상실된 꿈과 희망이 있기에 이를 자포자기하고 길거리에 주저 앉아서는 아니될 것이다.현재의 삶에 충실하되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늦게라도 깨닫고 실천에 옮긴다면 시간이 문제일뿐 의지와 열정,원활한 관계 속에서 차츰 삶의 질이 높아지고 윤택함을 피부로 느껴지리라.꾸준하고도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타인에 비친 자신의 진실되고 영향력 있는 모습이 훗날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

 

 차세대 지도자로 거론되는 안철수,문재인을 비롯하여 세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해 주는 이 시대의 멘토다운 멘토들의 면면을 탁월한 인물 비평가인 강준만저자가 들려주는 이 글은 주로 제왕으로 군림하려는 현정권에 대한 쓴소리와 비판이 건전한 한국사회의 내일을 모색해 주고 있으며,특히 젊은 20대층들에게 보내는 애정어린 충고와 격려는 그들이 진실로 한국 사회를 걱정하고 있으며 대안적인 메시지도 신선한 충격이고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다.

 

 시대는 21세기이지만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일부 계층들만 감싸고 도는 현정권은 분명 시대착오적이고 국민의 아픔을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통감하게 된다.왜냐하면 주지하다시피 현정권은 정권 초기의 공약(公約)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혐오하고 결사반대하는 4대강 개발에 전력투구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그곳에 쏟아 붇는 것도 모자라 독불장군식으로 국민들이 비판하고 건전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것마저 통로를 봉쇄하여 눈과 귀를 모두 막아 버린 상황이기 때문이다.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소수계층이 아닌 절대다수의 국민들의 생각과 아픔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정치가의 강령이고 덕목이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론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대해 진심으로 다가오고 믿고 싶은 멘토링들이 많다.이외수작가가 보여 주고 있는 현재의 한국 정치판의 행태에 대해 적시에 정곡을 꼬집은 논리적 문구가 가상하고 피부에 쏙 와닿는다.

 

 "저 빌어먹을 놈의 정치적 냄비에다 쳐넣고 버무려서 비난하거나 칭송"하는 작태를 혐오한다. - 본문 -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정당 정치에 가입되지 않은 참신하고 미래건설적인 인물이 나오길 바라마지 않는다.비정규직과 알바가 천국인 한국의 사회 풍토와 구조에선 사회 구성원간의 웃음과 배려,존중과 돌봄이라는 이상적이고 살맛 나는 세상은 도래하지 않을 것이다.정치가들이 내뱉는 현란하고 수사학적인 언사는 언제 들어도 귀가 솔깃해지지만 과연 얼마나 이를 실천하고 국민들의 아픔을 제대로 어루만줘 주었을까? 나꼼수 김어준이 제시한 에티뒤드하고 쫄지 않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끌어 갈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SNS가 대세인 이 시대에 현정권의 비위를 거슬리게 하고 모욕적으로 다가온다고 하여 트위터계정을 차단하고,국정원에서는 신경 거슬리는 인물을 오라 가라 하면서 명예실추 및 불편함을 안겨 사회 구성원들의 곪아가는 불만의 고름이 터질 지경에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사회의 커다란 특징중의 하나는 연고 문화가 천착되었다는 점인데 그것은 말그대로 소집단끼리 어울리고 살갑게 대하며 그곳에서 인생을 논하고 재미를 붙여 가고 있다.사회적 관계망이면서 연고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동창회,종교 단체,종친회,향우회가 그것인데 공익성을 띤 단체는 많지가 않다.연고 문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연고 문화는 단연 '끼리끼리'어울린다는 인상이 짙고 연고 문화에서 기인되는 폐단은 대중의 공적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에 나오는  안철수,문재인,박원순,김어준,문성근,박경철,김제동,한비야,김난도,공지영,이외수,김영희 등이 이 시대의 멘토주자로 부각되고 있으며 그들은 13인 13색으로 각자 살아온 환경과 성장과정,삶의 가치와 철학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점은 이 시대 소외되어 희망이 없는 계층들을 끌어 안아 소통하고 치유해 주며 상생해 나가자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배여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돈을 잘 벌어 재미를 보고 재미없는 사회에 재미나는 소재와 글로 대중성을 넓혀 가며 대통령도 경직성과 권위주의를 벗어 던지고 국민들에게 재미나는 사회를 몸과 마음으로 보여 주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돈과 물질,권력을 휘두르는 소수계층,언로가 막히고 백수가 넘쳐나는 지금의 사회 분위기는 정령 사회 구성원간의 화합과 상생은 찾을 수가 없다.곪았던 환부를 도려 내고 새살이 돋아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청결하게 하고 제대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살아갈 길이 막막하여 삶을 마감하는 사회 풍토는 이젠 더 이상 허락해서는 안될 것이다.말잔치로 끝나는 정치꾼보다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신앙으로 받아 들이고 오류와 실정을 했을 경우에는 고해성사라도 과감하게 보여줄 수 있는 참신하고 이상적인 지도자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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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6-08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우보 2012-06-08 23:49   좋아요 0 | URL
네 여자집님,찾아 주시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중국경제의 진실 - 중국이 말하지 않는
셰궈중 지음, 홍순도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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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 나라 중국은 개혁.개방화에 론칭하고 30여년이 지난 작금 중국의 경제성장율은 위협스런 괄목상대의 위용을 보여 주고 있으며 그것은 표면적인 숫자,통계,위상에서 여실히 보여 주고 있기에 중국은 더 이상 '잠자는 사자'가 아닌 사바나의 왕초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50여개가 넘는 소수민족에 13억 5천의 인민 군단을 거느리고 있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존하고 상생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나갈지 중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내게는 지적 호기심과 그들의 속살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다.현 주석인 후진타오가 물러나면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이 중국의 문제를 안고 해결해 나갈 것인데 중수출입에 절대 의존하고 있는 한국측 입장에서는 그들의 문제점과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흔히 중국인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때놈(오랑캐)의 근성'때문인지 사업과 장사 수완에서는 절대 비밀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기질을 갖고 있기에 저자인 셰꿔중(謝國中)이 '2011년 경제 기획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에 저자의 의견을 들려주고 있는데 매우 현실적이고 사실에 가까우며 객관적으로 문제점에 접근하기에 공감이 가고도 남았다.얼렁뚱땅하게 넘어가려는 중국 관료인들의 대처방식에서 벗어나 실무주의자에 가까운 문제 접근방식이 작금 중국의 경제 상황과 위기,문제점을 조목 조목 들춰내는 것은 어느 정도 중국의 속살을 만방에 보여 주고 개방과 공존을 모색하려는 적극적인 자세와 태도가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중국이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률을 이룩하면서 공(功)과 과(過)를 읽을 수가 있는데 떵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은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돈이 된다면 아무거나 상관없다는 개방적이고 실천적인 자세에서 외국과의 기술,자본 유치가 커다란 괘적을 선양했으며 대부분 수출입에 의존하며 풍부한 노동시장과 저임금에 의거해 단기간에 무역쾌조를 보여 주고  있으며 공고한 인프라 구축이 개발도상국의 모범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에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있다.대학 점수로 환산하면 B제로이고 좀 더 문제점을 적시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와 실천력을 보여 준다면 중국은 명실공히 경제 대국으로 만방에 좋은 영향과 후한 점수를 받으며 눈에 보이지 않은 긍정적이고 플러스적인 요인도 많으리라 생각된다.다만,중국이 안고 있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경제 성장과 함께 파생된 환경 오염과 도시화의 문제,중앙정부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한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삐거덕거림,노령화 문제들이 저자가 들춰내고 있는 문제점들이다.물론 이러한 사안들은 한국의 경우와도 대동소이하게 다가오기에 신선하고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다양한 소수 민족에 대한 처우,소황제를 내세운 산아제한 정책으로 폭발적인 노인인구,돈벌이와 질높은 교육을 받기 위해 도회지로 몰려 오다 보니 농촌의 공동화(空洞化)현상으로 피폐되어 가는 농업정책의 부재,1일 석탄사용량이 영국의 1년 사용치에 가까워 늘 매연으로 몸살을 앓는 심각한 환경 오염문제,연근해에 세워 놓은 대체 에너지 원자력 발전소 시설문제 등을 중국 정부 수뇌부측에서는 과연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저자는 약간 이상에 치우쳐 중국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상을 받고 있는데 13억 5천명이라는 중국인민군단에게 현금을 자유롭게 대출받을 수 있는 '카드'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인데 이는 개개인이 안고 있는 극심한 빈부의 격차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거 같다.주택문제는 한국의 젊은층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천정부지와도 같은 주택 가격을 생각하면 집을 사느니 차라리 영구 임대주택이나 전세주택을 선호하는 것이다.세계 10대 부자 안에는 중국인이 몇 명 포함되어 있는 반면 문맹률과 문화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인구도 중국이 세계 최고가 아닐까 한다.

 

 2008년 리버 먼 브라더스 금융 위기가 미국 경제를 추락시키고 오바마 정권은 의료 보험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유로존은 유로국가들간의 원만하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20년 넘게 부동산 버블과 작년 원자력과 자연재해(해일)로 경제적으로 삼천포로 빠져 버린 일본,그리고 브라질을 비롯한 브릭스(6개국)의 유명무실함과 북아프리카의 민주화의 물결과 오일 정책 등으로 전세계가 경제적 위상과 파워를 보여 줄지 모호하기만 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튼실한 경제 성장률과 외환 보유고 1위,G2국가로서 위용을 과연 언제까지 유지할지 지켜볼 일이다.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중앙 정부가 문제점을 실사구시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스멀스멀 기어오르고 있는 정치 민주화에 대한 거추장스럽고 묵직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산전(産前)의 고통을 안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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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서울을 걷다 - 버튼 홈스의 사진에 담긴 옛 서울, 서울 사람들
엘리어스 버튼 홈스 지음, 이진석 옮김 / 푸른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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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간 시절과 역사는 후대를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많은 영감과 교훈을 안겨 준다.참담한 역사의 뒤안길도 있을테고 찬란한 영화가 그림처럼 아롱질 것이며 개인부터 위정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사를 안겨줄 것이다.조선 후기 구한말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려 있던 시기였고 성리학에 바탕을 둔 유교의 국가,은둔의 조선은 남존여비와 관료들의 부패와 무능이 더해져 한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가련하고 암담한 시절이었기에 이 도서를 읽어 가면서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

 

 

 

 

 여행가 및 사진 작가로 19세기말 각국을 유람하던 저자 버튼 홈스의 서울의 모습은 이색적이고 순박하며 위정자와 백성들의 대조적인 삶과 당시의 거리,풍습,정치상황 등을 보여 주고 있는데 청.일전쟁이 막을 내리고 일본의 세력이 차츰 조선에 발을 내딛으면서 그 세력의 기운이 여기 저기 나타나 있음을 실감케 했으며 이 사진은 저자의 통역사 박기호씨의 가족 사진이다.망건을 두른 남자가 박건호씨이고 그의 개방적이고 솔직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다.사진 찍는 것을 혼이 날아간다고 하여 대개는 사진찍기를 꺼려 했던 순진무구한 당시의 백성들의 생각과 관념과는 대조적이다.

 

1901년 무렵은 작고한 할아버지가 두 살이고 이모 할머니가 태어나던 해이며 할머니의 오빠가 세 살이었던 시절이다.당시 조선은 고종이 주체적인 임금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내세우고 황제로 자칭했던 시절이지만 일본이 경부철도와 경인선을 세워 물자수송과 침략의 발판을 발호하려 했던 시절이었던 것도 눈에 띈다.

 

 

 

 당시 서울역이 현재 이화여고 자리에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의 서울역 주변의 모습이 아스라하게 다가오며 허허벌판과 같이 황량하며 차츰 외세가 물밀듯이 들여올거 같은 암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느낌을 받게 되며 중국 연태(당시는 츠푸)에서 제물포에 당도하고 서울까지 오는 길에 마주친 조선인들의 모습은 하얀 광목에 망건과 상투,지게꾼(지지보이)들과 쓰게치마를 두른 여인네들의 모습 등도 1세기전의 모습이었기에 선조들의 한숨과 숨결이 투박하게 전해져 오는거 같다.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영정사진이다.사진 속의 모습은 갖은 풍상을 겪은 탓인지 세상을 체념과 관조로 바라보는 듯하다.1898년 서거하기 전에 찍은 사진인거 같다.암묵적으로 며느리 명성왕후 시해를 묵인한 그였기에 권력의 무상함과 비열함을 동시에 느낀다.

 

 

 

서울 남대문 앞 시민들이 저자 거리에 나와 물건을 흥정하고 주막을 드나들며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세상살아가는 얘기가 전해져 오는거같다.

 

 

 

 

 다양함을 자랑하는 당시의 조선의 모자로 흑립,정자관,남바위,길모,초립이 곰방대를 물고 뻐끔뻐끔 궐련을 피우고 있을 당시의 어른들의 모습이 삼삼하다.

 

 

 

한강 철교가 막 부설되었지만 한강변에서 여의도쪽으로 가는 길은 나룻배 등이 유일한 교통 수단이고 사진은 마포나루 쯤일거 같다.언덕배기에 가뭇하게 서있는 민가와 나룻터에 부산나게 움직이는 백성들의 일상이 정중동 그대로이다.

 

 

 

다닥다닥 처마가 빼곡이 연결되어 있는 흙담집과 초가,동구밖과 우물가의 아낙네들이 담소하는 모습이 정겹게만 다가온다.

 

 

 

 일본 군인들이 도열하여 행진하는 모습이 다가올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이라는 비운의 조선을 암시하고 있다.

 

 

 

 

당시 서너살이었던 황태자비 이은(垠)과 고종황제,아들 순종이 나란히 서있다.고종과 순종은 기울어 가는 조선을 어떠한 구상과 목표로 되살리려 했을지 잔뜩 굳어 있는 표정에서 고뇌와 회한이 서려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서울 명동성당에서 바라본 서울 중심부의 거리와 기와집들의 한산한 모습이다.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구한말 서울의 모습을 사진이라는 기록을 통해 부분적이나마 당대의 시간과 공간 속을 탐방하게 되었다.갓,쓰개치마,흰 광목,상투,지게,민초들의 고단한 삶과 외세 앞에 위정자들의 고뇌와 한 숨섞인 회한은 뒤쳐진 문명 개화와 관료들의 부패와 무능,국력의 쇠잔함 등이 결국 일본에게 외교권을 빼앗기고 나라 잃은 설움과 이념과 사상으로 강국들에 휩싸인 채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한반도의 분열이 현재까지 진행형으로 남아 있어,국가의 의미와 운명을 깊게 생각하고 지난 시절을 통해 역사가 주는 교훈을 새삼 가슴 아프게 음미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되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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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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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이 멎을 정도로 긴장감과 공포감이 약한 쓰나미나냥 밀려 오는 분위기가 감도는 이 작품을 읽어 가면서 엄정하게 규정해 놓은 사회적 잣대를 떠나 가족 구성원간의 사랑과 화해로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살인 사건과 관련하여 수사의 단서 수집과 탐문 등이 긴박감 넘치게 이어지고 가해자의 윤곽이 그려지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게 되는데 이 글은 약간은 신비스럽고 잔잔하게 그 진상이 하나씩 밝혀지는데 공적인 성격을 띤 사회적 죄과에 대한 단죄보다는 가족간에 벌어진 일을 구성원 스스로가 체념하고 마음의 정처를 찾아 나서는게 핵심이라고 여겨진다.

 

 50을 넘은 작가 누마타(沼田)씨는 이채로운 경력에 늑깍이 작가로 일본 미스터리 분야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이 작품이 인기리에 독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그녀의 숨은 재주가 결실을 맺을거 같다.유리코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료스케가 투명하고 밝은 성격을 좋아해 유리 안에 담겨져 있던 인형을 손에 쥐고 분해하여 마음대로 조종하고 놀았던 그에게 집안에 검은 구름이 드리워지고 설상가상으로 그의 연인 치에마저 행방불명이 되면서 미스터리와 같은 단초가 그의 눈과 귀를 온통 의문 투성이로 만들게 된다.

 

 췌장암으로 생사가 불투명한 아버지와 사창가의 창녀 출신으로 살인자가 된 어머니 사고사로 물귀신이 되어 가는데,세가 헤드라는 강아지를 돌보고 치료하는 료스케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검은 머리털과 베일(veil)에 가려진 네 권의 노트를 발견하는데 그 내용은 누군가에 의해 살인을 교사하는 끔찍하고 전율을 느끼게 하고 친모인 미사코가 죄의식없이 살인을 하게 된 사연을 알게되며, 료스케는 아버지의 얘기와 할머니 등 가족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친어머니는 이모인 에미코가 되어야만 충격적인 사정을 듣게 되며,료스케는 치에의 친정과 경제적인 문제로 불화가 생기고 치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행방을 감추게 되는 점도 읽어 갈 수가 있다.

 

 사창가의 창녀 출신을 아내로 삼았던 아버지는 어머니 미사코가 저지른 동기 없는 살인에 대한 해석을 내리는데 그녀가 살인자니까 어쩔 수 없이 살인자를 죽이는 일은 살인이 아니라는 것이다.누구가 무너져 버릴 운명 앞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미 상실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으며 개인의 내면에 살아 있는 양심과 차가운 사회의 분위기를 버텨내기 어려워 몸과 마음이 사이코패스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 한다.

 

 빛바랜 네 권의 노트에 빼곡하게 적혀진 사연과 살인 동기,진실을 이해하고 료스케를 비롯한 가족은 어머니를 이해하고 체념하며 남아 있는 가족 구성원들만이라도 화합과 사랑,배려로 나아가고 개인의 운명과 죽음은 타고나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과 성장 과정 속에서 체득되는 것인지를 새삼 음미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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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의 사람공부 - 사람이 기적이 되는 순간 정진홍의 사람공부 3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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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단 한 순간도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혼자가 된다는 것은 외로움이 될 때도 있고 고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 집단과 소속에서 제외되어 소외감과 상실감마저 느끼게 된다면 개인과 사회적인 불운 및 손실이라고 생각된다.홀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는 유.무형의 존재를 통해 모방,훈육,학습,경험을 통해 개인의 가치와 존재가 두드러지게 되고 이는 꾸준하고도 지속적이며 평생학습이라는 차원에서 자신을 계발하고 연마한다면 물질적,정신적인 자족감과 자부심도 함께 누릴 수가 있으리라.

 

 정진홍저자의 글은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면면을 자상하고도 친절하고 설득력있게 들려주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고 저자만의 독특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저절로 수긍하게 되고 각분야의 전문가,명인들의 삶에서 기적을 일구어 가는 지난(至難)한 과정을 거쳐 달콤하고 행복한 결실을 맺었다는 점이 그들의 공통점이고 평범한 사람들에겐 귀감이 되고 마땅히 본받을 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는 수많은 위인과 명인들의 삶의 이력과 족적을 발견하기 위해 그들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조사하고 섭렵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명인,위인들의 다이제스트가 아닐까 싶고 읽고 나서도 안타까운 점은 '왜 나는 타성과 안일,편안함과 게으른 생활만 생각하고 살아왔을까'라고 자탄해 본다.'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고 말했듯이 평범한 사람이지만 지금보다는 평범함을 탈출하고 싶다.나만의 고유한 특성과 장점을 부단히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타인에게는 좀 더 살갑고 자상하며 진실을 고스란히 자연스럽고도 강렬하게 전해주고 싶다.

 

 기적을 이루고 사회적 명성과 영향을 준 위인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지만 그들이 세인들에게 정신적인 교훈과 감화를 안겨준 것은 사리와 명리를 떠나 자신을 희생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차이'를 만들었다는 것이 확연하게 눈에 띈다.촘촘하게 열거하고 적시한 인물들의 면면히 다양하고 다채로워 누구를 딱 꼬집어 내세우기는 뭐하지만 스스로 기적의 꿈을 일구어 나가고 자신만의 차이를 양조하며 완벽으로의 도전과 그 속에서 자신만의 자유의 인간이 되고저 부단히 연습하는 과정 안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숙성된 와인과도 같고 후흑(厚黑)의 인간이 되어 난세를 평정한 인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사회와 기업,국가와 세계를 향해 글로벌하고 지조가 있으며 끝이 없는 외길을 고독을 씹으며 자신의 그릇을 구워왔으며 차이라는 심볼로 세상에 영향을 주고 존경을 듬뿍 받고 있는 것이다.이 분들을 통해 내 자신을 채근하고 더 나은 삶과 세상의 조그마한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결의가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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