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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시대 - 강준만이 전하는 대한민국 멘토들의 이야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5월
평점 :

2012년도 어느덧 중반을 치다르고 있다.세밑은 대선을 치뤄야 하고 신정권이 들어서기 때문에 새로운 지도자가 누가 탄생되고 어느 쪽에 줄을 서야 내가 먹고 살 수 있을지를 미리 저울질 하려는 부류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평범하지만 내가 숨을 쉬면서 내일의 삶이 지금보다는 질적으로 향상되어 재미를 느끼고 자식들의 앞날에도 희망의 서기(瑞氣)를 기대해도 좋을 공기(公氣)가 형성되기를 갈구해 본다.
한국 사회의 구성원은 유난히도 이분법적 사고에 알게 모르게 훈련 아닌 훈련을 받아 왔고 좁은 국토에선 인적 자원만이 살아날 길이기에 '논을 팔고 소를 팔아서라도'내 자식의 미래를 위해 희생을 치뤄야 했던 가엾은 부모님은 개인 생활이라는 것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그렇게 자식을 위해 뒷바라지를 했건만 잘 되어 좋은 대학,출세를 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한갓 '일장춘몽'으로 끝난다면 부모가 안게 되는 상실감과 허탈감은 얼마나 클 것인가? 소위 SKY대학을 나와야 학연이라는 거대한 굴레에서 이끌어 주고 보살핌을 받기에 유무형의 자원이 되고 그러한 혜택을 받으려 안간 힘을 쓰고 지긋지긋한 수험지옥을 거쳐 낭만을 맛보기도 전에 취업전선에 몸과 마음을 또 몇 년을 사고팔고(四苦八苦)의 길로 접어드느 것이 한국 사회의 청춘의 초상화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빈부의 격차와 잘난 사람,못난 사람이 사회가 알게 모르게 나누고 가난하고 못났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계층들은 잘 살아보겠다고 안간 힘을 쓰면서 자신의 능력한계를 일찌감치 느끼고 체념하면서 기득권의 정책과 지시에 따라만 가는 것이 대부분의 서민들이 갖게 되는 천민의식이 절로 몸에 배여 있다는 것이 역사와 삶의 경험을 통해 새삼스레 느끼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인간의 부와 명예가 일순간 추락하면 다시 상승하기까지는 참으로 어려운가 보다.부모가 물려준 물질적 재산도 그렇고 살아가면서 어느 싯점에서 본인의 실책과 오류로 인한 침몰과 같은 삶은 '천운'이 받쳐 주지 않는 이상 참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것도 어느 정도 뼈저리게 느끼고 이해한다.다만,나혼자 사는 삶이 아닌 가족이 있고 상실된 꿈과 희망이 있기에 이를 자포자기하고 길거리에 주저 앉아서는 아니될 것이다.현재의 삶에 충실하되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늦게라도 깨닫고 실천에 옮긴다면 시간이 문제일뿐 의지와 열정,원활한 관계 속에서 차츰 삶의 질이 높아지고 윤택함을 피부로 느껴지리라.꾸준하고도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타인에 비친 자신의 진실되고 영향력 있는 모습이 훗날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
차세대 지도자로 거론되는 안철수,문재인을 비롯하여 세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해 주는 이 시대의 멘토다운 멘토들의 면면을 탁월한 인물 비평가인 강준만저자가 들려주는 이 글은 주로 제왕으로 군림하려는 현정권에 대한 쓴소리와 비판이 건전한 한국사회의 내일을 모색해 주고 있으며,특히 젊은 20대층들에게 보내는 애정어린 충고와 격려는 그들이 진실로 한국 사회를 걱정하고 있으며 대안적인 메시지도 신선한 충격이고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다.
시대는 21세기이지만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일부 계층들만 감싸고 도는 현정권은 분명 시대착오적이고 국민의 아픔을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통감하게 된다.왜냐하면 주지하다시피 현정권은 정권 초기의 공약(公約)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혐오하고 결사반대하는 4대강 개발에 전력투구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그곳에 쏟아 붇는 것도 모자라 독불장군식으로 국민들이 비판하고 건전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것마저 통로를 봉쇄하여 눈과 귀를 모두 막아 버린 상황이기 때문이다.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소수계층이 아닌 절대다수의 국민들의 생각과 아픔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정치가의 강령이고 덕목이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론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대해 진심으로 다가오고 믿고 싶은 멘토링들이 많다.이외수작가가 보여 주고 있는 현재의 한국 정치판의 행태에 대해 적시에 정곡을 꼬집은 논리적 문구가 가상하고 피부에 쏙 와닿는다.
"저 빌어먹을 놈의 정치적 냄비에다 쳐넣고 버무려서 비난하거나 칭송"하는 작태를 혐오한다. - 본문 -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정당 정치에 가입되지 않은 참신하고 미래건설적인 인물이 나오길 바라마지 않는다.비정규직과 알바가 천국인 한국의 사회 풍토와 구조에선 사회 구성원간의 웃음과 배려,존중과 돌봄이라는 이상적이고 살맛 나는 세상은 도래하지 않을 것이다.정치가들이 내뱉는 현란하고 수사학적인 언사는 언제 들어도 귀가 솔깃해지지만 과연 얼마나 이를 실천하고 국민들의 아픔을 제대로 어루만줘 주었을까? 나꼼수 김어준이 제시한 에티뒤드하고 쫄지 않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끌어 갈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SNS가 대세인 이 시대에 현정권의 비위를 거슬리게 하고 모욕적으로 다가온다고 하여 트위터계정을 차단하고,국정원에서는 신경 거슬리는 인물을 오라 가라 하면서 명예실추 및 불편함을 안겨 사회 구성원들의 곪아가는 불만의 고름이 터질 지경에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사회의 커다란 특징중의 하나는 연고 문화가 천착되었다는 점인데 그것은 말그대로 소집단끼리 어울리고 살갑게 대하며 그곳에서 인생을 논하고 재미를 붙여 가고 있다.사회적 관계망이면서 연고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동창회,종교 단체,종친회,향우회가 그것인데 공익성을 띤 단체는 많지가 않다.연고 문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연고 문화는 단연 '끼리끼리'어울린다는 인상이 짙고 연고 문화에서 기인되는 폐단은 대중의 공적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에 나오는 안철수,문재인,박원순,김어준,문성근,박경철,김제동,한비야,김난도,공지영,이외수,김영희 등이 이 시대의 멘토주자로 부각되고 있으며 그들은 13인 13색으로 각자 살아온 환경과 성장과정,삶의 가치와 철학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점은 이 시대 소외되어 희망이 없는 계층들을 끌어 안아 소통하고 치유해 주며 상생해 나가자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배여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돈을 잘 벌어 재미를 보고 재미없는 사회에 재미나는 소재와 글로 대중성을 넓혀 가며 대통령도 경직성과 권위주의를 벗어 던지고 국민들에게 재미나는 사회를 몸과 마음으로 보여 주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돈과 물질,권력을 휘두르는 소수계층,언로가 막히고 백수가 넘쳐나는 지금의 사회 분위기는 정령 사회 구성원간의 화합과 상생은 찾을 수가 없다.곪았던 환부를 도려 내고 새살이 돋아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청결하게 하고 제대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살아갈 길이 막막하여 삶을 마감하는 사회 풍토는 이젠 더 이상 허락해서는 안될 것이다.말잔치로 끝나는 정치꾼보다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신앙으로 받아 들이고 오류와 실정을 했을 경우에는 고해성사라도 과감하게 보여줄 수 있는 참신하고 이상적인 지도자가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