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조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현재 한국사회는 돈과 물질,권력만 있으면 최고이고 어깨 활짝 펴고 기세등등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물론 돈,물질,권력은 어느 시대에도 존재했지만 신자본주의시대 및 MB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는 그 정도가 격화되어 갔고 사회 구성원간의 존중과 배려는 눈을 씻고 찾으려해도 찾을 수가 없다.그만큼 인간간의 관도 메마르고 획일화된 이해관계에 의해 정의되고 맺어져 간다고 생각된다.그러러니 하려고 생각해도 소수계층에 의해 승자독식을 행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현정권의 정치행각을 보면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닌 중차대하다고 여겨진다.

 

말은 국민을 섬기고 국민을 위해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은 그간의 정치행각을 통해 그것이 심각한 거짓이었고 한국 사회에 더 이상의 위선적인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되기에 상식과 정의가 꽃피는 사회,세상이 도래되기만을 갈구한다.그럼으로써 힘없는 자나 힘있는 자가 동일한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본의 힘에 의한 자본권력과 권력형 부패,비리가 횡행하면서 그 어느때보다도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기도 떨어지는게 요즘 내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이다.기초 사회질서를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무자비한 공권력을 휘두르고 용역깡패도 대동하는 등 갖은 자의 횡포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먹고 살기 바쁘고 개인의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사회구성원들의 심리상태도 문제이다.군부 독재정권하에서는 그래도 불의를 보고 그냥 넘어가지 않고 동참하고 세를 규합하여 정치민주화를 이룩했지만,경제민주화는 아직은 멀었다.

 

청년실업률과 비정규직 인구,자살 인구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이니 OECD국가가 된들 무엇이고 국민을 수익모델로 삼아 비즈니스를 하려는 발상 앞에 살아가는 희망이 어디에 있을 것인가.특히 대학은 전인교육의 장이고 학문의 전당이라고 하지만 실제 대학은 '직업 훈련소'에 불과하다는 모대학교 이사장의 말은 시사적이고 이 시대의 암울한 상징이라고 생각된다.그러니 모두가 '돈돈돈'하면서 돈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무릎을 꿇게 되는 것이다.소위 경제 천민의식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소수의 힘과 권력에 의한 천민의식은 일소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 시대의 지식인이고 진보성향의 학자인 저자 조국은 '대한민국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정의,공정,합리,성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인간은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다.만물의 영장이고 사유하는 존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류가 시작되고 문명과 문화가 진전되면서 개인의 삶과 욕망도 발전되어 가기 때문이며 저자가 말하는 네가지 사항은 보다 나은 미래를 구현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풍요롭고 당당한 사회의 모습이기 때문에 많은 공감과 시사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권층과 지식인,지성인들이 양심을 내걸고 다양하고도 실천가능한 계획과 모임을 통한 과정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리다보니 수구세력과 진보세력간에 마찰과 갈등이 심각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되 지식과 재능,잠재력을 키우고 펼칠 기회의 장을 사회통합적인 측면에서 부여해 주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게 되기가 어려워 보인다.왜냐하면 갖은 자들의 뿌리 깊은 수구적인 생각과 감정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것이기 때문이고 한 번 손에 집어 넣은 힘과 권력을 분배 내지 분산하기란 말만큼 쉽지 않게 보이기도 하다.

 

다만,정치,경제 권력이 일부 계층에 집중되고 막강한 힘을 휘드르며 사회 구성원간의 위화감을 증폭시키는 문제는 심각한 사회 결핍현상으로 이어지며 불안하고 불신하며 분노의 폭이 커져가 썩은 사회로 진입할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정치 검찰의 뻣뻣하고 고고하게 구는 엘리트 의식과 자존심,명예욕은 수많은 인권침해를 불러 일으키고 그들이 정치,경제,언론 등과 유착하여 사회구성원들에게 모멸감을 안기는 행위는 사라졌으면 한다.정의의 여신 '디케'가 울고 있다는 말이 실감이 간다.

 

해방후 한국 사회는 먹고 사는 문제,교육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정치적 민주화가 정착이 되었지만 현정부가 보여주는 상식과 정의 공정과 합리 등의 문제를 놓고 볼 때 '아니올시다'이다.거짓말을 해야 먹고 사는 정치꾼들부터 국회의원,수구 세력,경제권력자,언론 및 법조인사들이 갖고 있는 이기주의적이고 편협함과 사회 공공선이 무엇인지를 무관심하지 말고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대의적이고 사회통합적인 차원에서 생각하고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진보성향 인사들도 마찬가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들과의 전쟁 - 경제판을 주도하는 자 vs. 판을 읽어내는 자
최윤식 지음 / 알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경기가 아무리 안좋아도 살아 남는 사람은 살아 남고 세습적으로 부를 누리며 산다.부모에게서 물려 받은 재산이 많아 어떻게 쓸줄을 모르는 유한족도 있을 테고 기회투자를 잘 해서 재미를 보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해진 월급,수수료,일당 등으로 살아가기에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커다란 경제적 타격과 심리적 충격을 받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경제판을 주도하고 판을 읽어낼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그리고 경제판과 판을 읽어 냈지만 현실 경제 속에서 투자를 하고 생각만큼의 실이익을 얻어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를 생각해 본다.과거의 경제 통계를 통해 현재의 경제를 읽어 내고 미래경제를 예측해 나가는 과정은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구가하고 풍요로운 경제혜택이 예상되기에 이 도서는 읽을 가치가 있었다.

 

한국은 이제 탈산업화로 치닫고 신자본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있기에 자본과 자산이 많은 계층이 자본시장에서 구조적으로 이기게끔 되어 있다.소액으로 투자하여 재미를 보려는 일반 서민들은 전문가의 의견이나 감(感)으로 투자를 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본전도 못찾고 손해만 본 채 후회막급을 느끼고 투자에 대한 반복적(투자도 일종의 노름이라고 생각함)인 시행착오를 행하면서 물질적,정신적 수업료를 톡톡히 치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출산,노령화 인구의 증가,복지 사회 구현을 앞두고 한국의 경제인구는 줄어들면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일찍 찾아오는 사회적 은퇴가 노후의 생존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를 생각하면 중산층 이상은 어느 정도 금전적,물질적으로 삶을 지탱해 주겠지만 그렇지 못한 부류는 평생을 일하면서 살아가야 할 상황인데,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삶은 입에 풀칠하면서 살아가면 족해야 할 정도이니 그 심각성이 자못 클 수밖에 없다.

 

 

미래학자로 미래예측 기법의 대가이신 저자는 미래예측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 미래는 예언이 아닌 가능성에 대한 예측과 연구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 반드시 예측할 수 있는 영역과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을 구분하는 예측의 한계선을 분명히 정의해야 한

다.

* 미래는 다양한 가능성과 확실시 되는 최악의 상황이라도 사람들의 다양한 도전과 응전을 통해 충분히

변화될 수 있다.

* 예측된 미래라도 시시각각 변하는 요소들을 기존의 미래예측 내용에 반영하여 꾸준히 예측을 최적화

해야 한다.

* 미래에 대해 어떠한 관점과 태도로 접근하겠다는 전제하에,미래의 계획과 현재의 행동도 수시로 재조

정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 - 본문에서 -

 

 

나아가 이러한 미래예측에 대한 자세가 뚜렷하게 정립되고 투자를 하려고 해도 교과서적이고 룰에 정해진 정보와 현실 정보 사이에서는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대칭성보다는 비대칭성이 상존하고 있기에 비대칭성을 극복하도록 통찰력을 체득해야 한다.

 

경제지도를 통해 기본적 이치와 구조를 이해하고,이를 기반으로 경제와 투자흐름의 변화를 이해하며,현재의 변화 흐름상황에서 다음 단계로 전이되는 '단계적 진행변화'를 예측하며 다양한 위기상황 탈출이 시스템 전략을 파악하며,변화의 흐름 속에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가능한 추가적 파급영향들을 예측함으로써 투자에 따른 손실과 최소화하고 이익을 발생시킬 수가 있다고 본다.

 

눈에 띄는 대목은 경제역사를 통해 금융 거품 사건들인데 근대,절대주의,자유주의,제1,2차 세계대전 전후,1980년대,1990년대,그리고 2008년과 2011년에 이르기까지 국가부도라는 유령이 각국을 목조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눈먼 자본,인간의 탐욕,모멘텀,인간의 오만함에 '도덕적 해이'마저 읽을 수가 있다.그것이 1638년 네덜란드 튤립 거품 사건부터 20세기말 미국 나스닥 주식시장에서의 거품붕괴까지를 들 수가 있다.

 

현대의 근로자들은 자신이 제공하는 노동으로 자신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집과 자동차를 포함한 생활 필수품,편의품,오락품 등의 상품들을 모두 구매할 수가 없다.임금외에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의 주주들만 추가적 이윤을 가져가는 시대이다 보니 근로자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이를테면 상품제작에 소요된 원가와 비용을 제하고 남은 금액은 근로자 수만큼 나누어 분배해 주는게 원칙이고 토지,자본사용료,주주의 이익을 공제한 부분이 근로자의 임금으로 책정되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에게도 반드시 살아남아야 할 '필살기'를 주문하고 있는데 임진왜란 당시의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의 전법인데,미래 징후를 읽고 미리 준비하고,지피지기하여 한번에 적의 심부(心部)를 찌르고,훈련된 직감을 믿고,시나리오를 수립하고,전체를 보고,이길 수 있는 상황을 기다리고,함께 움직여라,흩어지면 죽는다의 정신이며 수많은 정보보다는 이를 체계화하고 통합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의 정신이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에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마트 싱킹 Smart Thinking - 앞서가는 사람들의 두뇌습관
아트 마크먼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개인은 사회의 의식 구조와 고정된 습관으로 인해 마음은 성공적인 삶을 원하지만 기존의 안일한 사고방식과 변화하는 흐름을 타지 못해 제자리 걸음 내지 퇴보의 경향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시시각각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 및 시대의 부응에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식과 새롭게 흡수한 지식을 적절하게 통합 흡수하면서 생활의 지혜를 얻고 자신의 사고 방식도 유연하고 참신하며 창조적인 방향으로 이끌려면 개인이 기억 속에 남아있는 두뇌습관부터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기존의 의식 구조 및 사고가 고정화되어 변하지 않는다면 변화와 혁신을 갈구하는 시대에서 도태되기 쉽고 살아남기 어려우리라 생각이 드는데 기존의 고정 의식을 탈피하여 시시각각 속출하는 양질의 정보를 흡수하고 관련된 정보를 잘 조립항 소위 '고품질 지식'으로 잉태해 가야만 하고 적시에 이를 충분히 활용할 줄 아는 지혜와 실천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된다.머리 속에 자리잡은 고정 습관은 하루 아침에 바꾸기란 말처럼 쉽지 않기에 남보다 앞서가는 창조적 사고법과 의식을 체계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식을 스스로 바꿀려는 의지와 노력만이 문제해결과 창조하는 습관으로 연결되어 삶의 만족과 성공적인 방향으로 한걸음씩 내딛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 속에서 독특하고 기발하고 세계사를 바꿔 놓은 위인들을 보면 그들은 학교공부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으며 몰입을 통해 이 글에서 말하는 '스마트 싱킹'을 내면화하고 각분야에서 전문가의 경지에 오를 수가 있었던 것이다.즉 다이슨,페어허스트,에디슨,스티브 잡스,체스 전문가 등이 스마트 싱킹을 제대로 보여준 위인들이라고 생각된다.그들이 이룩한 목표 성취의 과정 속에는 시행착오를 감수하고 교착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인지심리학의 권위자인 저자 아트 마크먼은 글로벌 기업의 직원들에게 '스마트 싱킹'이 무엇인지를 사례별,경험담 및 개인별 행동유형의 앙케이드 조사 등을 통해 '스마트 싱킹'만이 참신하고 독특한 지식을 응용해 성공적인 사업으로 연결될 수가 있다고 설파하는데 핵심 관점 사고법은 스마트한 습관,고품질 지식,지식의 적용에 있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해지기 위한 조건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기억에 의해 발생되는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꿀려면 대체 습관을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도록 인지하고 실천해야 하며 회의나 수업시 주의를 집중하는 비결을 터득해야 하며 타인과의 만남에서 우선 타인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는 연습을 하며,일에서는 인과 지식이 있기에 늘 왜?라는 의문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며,주벼의 전문가 읙을 지렛대로 활용하며 구체적인 생각을 통해 오류를 수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기존의 지식과 새로운 지식을 골고루 버무려서 사고를 분석하고 통합해 가는 과정도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나아가 자신이 개발하려는 제품과 기존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고 갖고 있는 않은 독특하고 참신하며 소비자 감동을 넘어 충성으로 연결되기 위한 전략과 이를 언어로 발화하기 위해 올바른 실천 강령으로 요약문을 만들어 문장화하고 프리젠테이션까지 함으로써 '스마트 싱킹'의 진면목이 탄생되리라 생각한다.이는 결국 조직과 사회 문화를 새롭게 창조하고 성공적인 삶으로 변신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되기에 스마트 싱킹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고 실천덕목을 구체화하고 프리젠테이션화하여 자신에게 맞는 마음사용 설명서가 완성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 소설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킬거 같다.추리,판타지 하면 으례 현대인의 삶과 생각과 감정 속에서 우러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번 <부러진 용골>은 중세 유럽의 한 모퉁이 솔론 제국에서 용맹을 떨치던 에일윈이 급사하면서 이야기는 다양한 인물 설정과 치밀한 묘사,그리고 아리쏭한 살해기사를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고 동방에서 온 기사의 활약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 수밖에 없었다.

 

누가 로렌트 에일윈을 죽였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아들인 에드위와 딸인 아미나,그리고 동방에서 급파된 팔크와 니콜라 기사는 갖가지 의견을 내놓으면서 그를 살해한 용의자를 추격하는데 음유시인 아볼드를 범인으로 지목하는데 그는 알리바이가 성립하지 않은채 심증만 남게 되고 살인사건의 전말은 오리무중으로 덮힌 채 로렌트 에일윈의 장례식이 수도원에서 원장의 집도하에 엄숙하게 치뤄지고 수도원 묘지에 안장된다.

 

솔로 제도는 북유럽으로 향하는 길목에 조그맣게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평화롭던 섬에 용장의 죽음으로 분위기는 일순 급변하게 되고 폭풍전야의 기운이 맴돌게 되는데,팔크는 암살기사를 토벌할지 '미니온'의 저주를 풀어야 할지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되는데 범인은 돈을 받고 청부살인을 저지르는 청부살인자 에드릭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전쟁의 와중이어서인지 분위기는 엄숙하고 벽에는 수많은 검(劍)과 도끼,해머(Hammer),창,곤봉으로 장식되어 있고 길에는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공포로 가득 찬 비명,성난 고함소리,흐느끼는 울음소리,불안이 묻어나는 중얼거림으로 마치 아수라장의 한 장면을 목도하는거 같았다.로렌트 에일윈이 의문사로 끝나고 콘라트가 거느리는 용병과 병사들이 또 다시 솔몬 제도를 습격하게 되면서 전황의 기색은 짙어만 간다.

 

그들을 처치하기 위해 토르스텐은 청동 거인,저주받은 데인인,용병,병사들이 뒤섞인 잔교(棧橋)로 돌진하게 되면서 적진의 족장을 수색하게 되는데 솔몬의 유일한 용병 엠마의 활약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그녀는 몸은 늙었지만 일종의 노장으로서 전쟁의 경험과 지혜를 충분히 활용할 줄 아는 담대하고 용맹한 여성이다.갑옷에 육중한 무기를 들고 번개와 같은 몸놀림과 비호와 같은 적을 날렵하게 휘두르는 도끼 솜씨는 가슴이 뻥 뚫리는거 같다.

 

결국 팔크도 저주받은 데인인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고 사인먼네 가게에서 독에 당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등장 인물들의 이성과 논리,주술과 신비적인 힘은 따로 놀지 않고 융합되어 균형과 조화를 맞춰 나간 탄탄한 스토리임에 틀림없다.주술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돈을 받고 청부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는 등 스토리의 전개는 언제 어떻게 될지 불안과 긴장감이 팽팽하다.

 

이러한 마술과 저주가 뒤섞인 전황을 영주의 딸은 팔크와 그의 종기사 니콜라를 통해 영주의 목숨이 경각에 있다는 것을 듣고도 결국 암살기사에 의해 주검으로 벼나고 누구도 믿지 모할 용병과 기사,불사의 청년,저주받은 데인인의 출현이 흥미진진하게 전해져 가고 팔크마저 독에 걸려 죽게 되고 텍셀 섬의 수도원을 습격 모의한 자와 의뢰인을 습격하기 위해 니콜라는 종기사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막을 내린다.

 

중세풍의 추리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은 탓이라 아미나,팔크,니콜라 등이 로렌트 에일윈가의 명예를 되찾고 무참히 죽은 것에 대한 원한을 복수하기 위해 그들이 펼치는 추리와 행동 반경은 다단하면서도 유니크하게 전해져 온다.그리고 몽환적인 주술과 마법의 요소도 섞여 있어 재미와 흥미를 더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바다 물결과 파도가 일렁이는 곳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언덕 위의 그림같은 찻집에는 누가 살길래 표지의 그림은 마냥 평화롭고 사랑이 넘치며 지친 영혼을 쉬게 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난다.철썩철썩 파도가 치고 갈매기는 '뀌루뀌루'목청을 돋우며 지나가는 나그네의 고달픔은 찻집이 마냥 영혼의 쉼터가 될 것이요 비온 뒤 선연하게 아롱지는 무지개는 생각만 해도 설레이고 가슴벅찬 환희를 안겨 줄것이다.

 

일본 치바(千葉)현의 카페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이 글은 실화적인 요소와 작가의 상상력 풍부한 인물설정과 낭만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읽는 내내 잊혀진 감수성과 메마른 감정이 나뭇가지에서 새순 돋듯 파릇파릇하고 햇빛에 반사되어 눈부신 경이감이 새록새록 묻어 난다.그런데 카페의 주인공 에쓰코(悅自)씨의 눈 앞에 무지개가 뜰지는 알 수가 없다.

 

봄부터 익년 여름까지 여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글은 차와 음악이 있는 카페가 배경이 되고 그곳에 찾아 오는 사람들의 사연도 제각각이다.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지개 곶의 찻집은 정령 그들의 묵은 사연을 도려 내고 위무와 치료를 해줄 수가 있는지는 에쓰코 여주인의 상냥하고 배려 넘치며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인간미에서 발현된다고 생각되며 훈훈한 분위기에 휩싸여 나도 그곳에 한 번 들러 '에쓰코' 여주인을 만나 보고 싶다.

 

아내를 잃고 딸과 함께 무지개 곶을 찾아 카페에 들른 도예작가를 통해 철없는 딸 '노조미'와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재다짐을 하게 되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다.구직활동에 지친 나머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화장실을 찾던 중 카페에 들르게 된 취업생의 사연,일자리,가족 모두를 잃고 방황하던 중 교통비라도 훔칠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중년 남자,정리 해고를 당해 먼 곳으로 떠나야 하는 곶 카페의 단골 손님 등이 이 글을 장식하고 있으며,에쓰코 할머니 곁엔 든든한 고타로와 고지가 있었는데 에쓰코가 기다리는 무지개는 과연 그녀의 소망을 들어 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할머니의 착하고 따뜻한 인간미에 하늘도 무심하게 넘어가지는 않으리라.

 

누구나 아픔과 고통이 있는 사연들을 안고 살아간다.사람을 만나서 정신적 치료를 받을 수가 있을테고 자연과 사물을 통해 그러한 사연들이 한꺼풀 씻겨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에쓰코 할머니도 시간과 세월 속에 얼굴에는 켜켜이 주름이 배이고 그녀가 기다리는 무지개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카페에 들르는 손님들을 위해 기분을 맞춰주고 말벗이 되어 주며 사연에 맞는 음악으로 바꿔 틀어주는 세심함과 배려에 삭막하고 이기적인 현대사회에 한줄기 청량감마저 느끼게 한다.

 

악한 감정과 아픈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마음의 위무와 평온을 안겨줄 무지개 곶의 찻집은 분명 어딘가엔 존재할거 같다.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고 화가 되는 일은 겹겹이 찾아온다.요즘 내가 일과 마음,몸이 지칠대로 지쳐 있는 상황에서 '무지개 곶의 찻집'과 같은 곳은 희망과 평온,삶의 의미를 되찾아 주기에 족할 거같다.흐트러지고 어수선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와 사연을 라이프 컨설턴트라도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