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정목 지음 / 공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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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대인이 사회의 울타리 속에서 생존경쟁이라는 차원에서 일과 관계로 인해 심신이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는거 같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개가 자신의 능력한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탐욕과 이기주의로 인해 오히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마저도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끼고 겪기도 한다.흔히들 인간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문제는 쌍방의 이기심이 팽팽하게 대치한다든지,상.하관계가 상생관계가 아닌 상명하복이라는 (일본식)조직 문화가 사회 구석구석에 아직도 잔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선 사람과의 관계로 상처와 응어리,감정의 골이 얼마나 클지를 생각해 본다.

 

또한 유교문화가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도 사람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이끌지 못하는 요인이고 가부장적 남성 우월주의 및 '빨리빨리' 해치우려는 조급증으로 인해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게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내 자신이 조금만 양보하고 마음의 배려를 상대에게 보여준다면 일도 잘 진행될테고 타인과의 관계도 밝고 원만한 관계가 지속되리라 생각된다.무엇이든 빨리 처리를 해야 속이 시원하고 성취감을 느낄테니 모두가 눈에 불을 쓰고 매사를 대하니 몸과 마음도 불이 난 상태라 될 일도 안될 때가 많고 실수 및 오류도 많을 것이다.

 

한 발 물러나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일의 인과관계를 마음 속으로 읽어 가다 보면 그간의 옹졸하고 편협했던 자신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지고 깨닫게 되며 자신보다는 타인과 사회의 소외계층 등을 생각하고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현실은 책임과 희생이라는 문제도 있기에 말처럼 쉽지만은 않겠지만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일도 잘되고 인생이라는 끈을 이어가는데 오래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의 저자 정목스님은 처음이다.이 글을 읽으면서 인간의 탐욕과 이기주의로 인해 갈등과 반목이 생기고 마음의 상처가 오래도록 남은 이들에게 들려주는 산사의 명상곡과도 같다.부자든 빈자든 빈 손으로 태어나 빈 손으로 간다는 겸허한 마음자세만 갖추고 살아간다면 요즘처럼 혼탁한 세상이 어느 정도는 정화되리라 생각하지만 기성 사회 체제와 의식 구조가 '무한경쟁'을 종용하고 있으니 자신의 능력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되 남을 속이고 짓밟고 소수의 이익만 챙기려는 일부 몰상식하고 부도덕한 사회지도층부터 비루한 속내를 벗어던질 과감한 (자기)혁신이 이루어져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주체자보다는 종속자로 일을 해보니 이런 저런 상사 및 오너가 있다.다는 아니지만 윗선에 충복하는 충견이 되어 자신의 명예 및 사리를 채우려다 보니 아랫사람을 마치 자신의 종처럼 (거친 말과 행동)대하는 사람도 있다.부조리하고 강압적인 분위기이기에 속은 부글부글 끓어 오르지만 나를 바라보는 가족을 위해 참을 인(忍)자 세 개를 몇 번이고 새기고 새겼는지 모른다.훗날 이것이 인생 수업이라고 생각하고 그 곳에서 돈주고 배울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을 체득했다고 하니 마음마저 편안해진다.

 

주위에는 별의별 인간군상이 있다.무난한 사람보다는 거칠고 매사 디미니셔와 같은 자들이 있다.그러한 자들에게 정목스님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던진다.

 

저항적인 상대방과 마주해야 한다면

"나 나무토막이다" 혹은 "난 죽은 사람이다"하며

감정을 다스려보세요. - 본문 -

 

경제적 활동을 하는 몇 십년간 가족의 생계,자식 교육,위기시 대처,노후설계 등으로 하루 하루를 안일하게 살 수가 없다.각자의 삶의 양식과 가치관에 따라 최선을 다한다고 본다. 모두는 성공적인 삶을 살고 행복을 느끼기 위해 반복적인 일상과 무미건조한 삶이 지속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독특한 꿈을 즐기고 살아가는 것이 먼훗날 '후회없이 잘 살았다'가 아닐까 싶다.행복하다,행복하지 않다는 결국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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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원조 - 아프리카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담비사 모요 지음, 김진경 옮김 / 알마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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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프리카는 더 이상 가난하고 게으르며 부패한 대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흔히들 검은 대륙으로 자원은 풍부하되 사회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권력부패가 심하며 교육수준이 낮아 전도(前途)가 불투명하다고들 한다.그러나 남아공 월드컵,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적극적 원조와 진출 등으로 경제 성장률과 상호호혜적인 거시경제가 살아나고 있기에 검은 대륙이 아닌 흰 대륙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특히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이 보여 주고 있는 연간 5퍼센 가량의 경제 성장률을 보여 주고 민주적인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점이 아프리카에 밝은 전망을 예측하게 한다.

 

특히 아프리카가 되살아나게 된 근저(根底)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원자재(석유,구리,금,석자재) 값이 급등해 수출에 활기를 불어 넣어 수출 이익을 증대를 보여 주었으며, 둘째,1980년대 후반 시장 기바 정책으로 혜택을 입으며 거시경제의 펀더멘탈을 개선시켰다는 점이다.(경제 성장률,실업률,경상수지 등) 셋째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48개국이 민주적인 선거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며 체감 부패 수치 감소하고 투자 환경이 상당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있다.

 

아프리카의 경제가 되살아 나기 전과 되살아 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을 비롯한 경제 선진국들이 아프리카에 지원되는 원조는 AIDS퇴치 등 긴급구호와 자선단체들에 의한 자선 활동이 있는데,자선 활동의 경우에는 공여국의 명령에 따라 강제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피공여국의 비판을 사고 있다.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양허성(讓許性) 차관이나 증여(무상 제공)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양허성 차관의 경우는 변동 금리로 장기로 빌려주는 꼴인데 세수를 마련하여 이자와 원금을 갚아 나가기 위해 수원국(受援國)들은 개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권력을 잡고 있는 정치가와 관료들이 해외 원조의 절반 이상을 해외로 반출(해외 비밀계좌)시키고 부채를 탕감하는데는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그러다 보니 속칭 '밑빠진 독에 불붇기'의 원조가 되고 수원국들의 사회 구성원들의 체감경기는 증폭되다보니 절대 빈공층,실업률,소드 불평등,교역 불균형이 증가 내지 심화되고 사회 빈곤층의 생계가 불투명하리라는 인식의 확대가 새로운 원조 전략을 필요로 하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사하라 이남의 수원국들이 종교,부족간에 분쟁 및 내전이 끊이질 않고 자원을 장악하려는 경쟁에서 발생하며 주로 극빈국에서 발생한다는 점인데,해외 원조가 분쟁을 조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이러한 양허성 차관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수출의 숨통을 조이며,막대한 원조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투자 기회가 없고 이를 흡수할 능력이 없으며,재정적으로 의존적으로 되어 오던 관성이 커다란 문제점이다.

 

저자 담바사 모요는 풍부한 자원과 명목상 민주주의를 채택하는 가상의 동고공화국을 내세워 원조가 없는 세계를 시뮤레이션하고 있다.앞에서도 얘기했듯 양허성 차관은 수원국들에게 많은 문제점을 안겨 주기에,경제대국 중국이 아프리카에 일찌감치 진출하여 윈윈 현상을 대표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데,중국이원하는 것과 아프리카가 원하는 것이 맞아 떨어지고 그들은 상호 호혜평등이라는 차원에서 에너지자원을받고 공공기반시설을 건설해주는 교환 시스템이라는 맞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뼈아픈 양허성 차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듯 유럽선진국의 원조보다는 중국이 아프리카의 공공기반시설 건설과 확충,기술 지원,의료 사업,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호혜적이다.중국은 자국의 정치적,경제적 목적을 위해 아프리카를 십분 이용하고 있고,아프리카는 즉각적으로 필요한 양질의 자본,일자리,경제 성장률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중국 정부는 후진타오,원자바오 등 거물급들이 아프리카를 역방하여 아프리카 원조에 대한 실질적인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현재 아프리카에 대한 무역 상대국 순위는 미국,프랑스,그리고 중국 순이다.

 

2002년 세네갈 대통령인 압둘라예 와데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나는 원조나 신용대출을 통해 스스로 발전을 이룬 나라를 본 적이 없다.(중략)아프리카는 독립이후 잘못된 노선을 택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도 1989년 6월 중국의 천안문 사태마냥 개혁을 바라는 강인한 저항 정신을 갖은 시민들이 탄생되기를 바라고 있다.'아프리카 성장기회법안'이 탄생되어 아프리카 국가들을 위해 자유무역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6만 명의 미국 시민이 있었다.아프리카 개발 의제를 활성화하고 올바른 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행동주의가 바로 '아프리카 성장기회법안'에 담겨져 있다.

 

이제 아프리카도 경제성장과 함께 교육 수준도 높아져 가고 있다.그들이 갖고 있는 풍부한 자원,민주적 정치 행태,깨어있는 시민의식이 조화되고 선진 경제국의 원조를 수용하여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공공시설 기반의 인프라 확충부터 시민들의 생계문제에까지 정치 권력을 쥐고 있는 지도자들의 거듭나는 개혁정신이 불붙는다면,자체적이고 자립적인 경제 성장을 대내외에 보여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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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갯벌
오준규 지음 / 계간문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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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윤택한 삶을 구가한다는 차원에서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야누스적 이중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국토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하기 위한 군산- 부안간 간척토지는 1991년 노태우정권시에 국책사업으로 명명되고, MB정권 들어서 이곳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라는 거대한 명칭으로 탈바꿈하였다.이는 용지를 매립,기반시설 조성에서 내부개발 및 조성 사업으로 전개한다는 사업구상과 함께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대거 항의에도 불구하고 원안대로 강력 밀고 나갔다.

 

 

 

 

갯벌에서 막 채취한 각종 패류들을 바쁜 손놀림으로 하나 하나 분류하는 아낙네의 하루의 고단함과 시장에 내다 팔면 돈이 되고 생계가 유지되기에 그날의 실적에 따라서는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그래도 노동의 신성함이라는 것이 한껏 묻어남을 느끼게 한다.

 

 

 

 

갯벌에서 잡은 패류와 근해에서 잡아 온 각종 물고기들이 횟집 주인이 종류별로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손님들의 주문에 일손이 바빠지고 손님들은 갓잡은 해산물들이 싱싱하고 저렴해서 기분 좋게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들 것이다.

 

 

 

 

어민들의 생계 수단이고 일터였던 갯벌과 근해는 묵직한 기중기가 들어서면서 터잡이가 한창이다.군산에서 부안간 33.9km 방조제가 시작되고 간척토지와 호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바람이 불면 바다의 소리가 들렸지만 이제는 날리는 모래알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 본문 -

 

 

 

죽은 갯벌 위에는 각종 패류들이 앙상한 몰골로 변해 마치 '킬링 필드'에서 희생된 유령들의 모습과 흡사하다.처함하고 난장판으로 어지럽게 널려 있는 패류들은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인간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패류가 어민의 생계 수단이 되고 일반인들의 입맛을 살려준 일등 공신인데 간척사업과 함께 사라져 간 갯벌 속에서 생존해 왔던 모든 생물들이 다시는 볼 수가 없다고 하니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막 잡은 어패류들의 집하 장소인 공판장이 폭격 세례를 받아 공허하게 보이고 공판장 앞에는 각종 어망들이 난잡하게 뒤섞여 있다.한때는 이른 새벽 일어나 그날의 일진을 기원하고 기세등등하게 파도를 가르며 고기를 잡으러 갔을 어민들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좁은 국토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경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방편으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산과 들,갯벌들이 무참하게 잘려 나가고, 삶의 터전을 잃고 만 어민들의 시름은 무엇으로 달랠 것이며,한 번 훼손된 생태계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그 훼손된 생태계로 말미암아 인간이 받는 저주스런 재앙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도가 변하고 육지가 많아진 것이 아닌 지구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통감한다.자연의 품을 안고 태어난 인간이 자연의 품을 배척했으니 다시 자연과 가까워질려면 또 얼마만큼의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단 말인가? 돈이 되고 삶이 윤택해진다고 마구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는 최소화해야 마땅한데 무분별한 것이 통탄할 노릇이다.국책 사업의 주체자는 과연 누구를 위해 이러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지 그 재앙과 후유증은 누가 감당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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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
엘리엇 부 지음 / 지식노마드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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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명은 생각과 사유가 결합하여 나온 결과물이다.그 결과물은 시대의 이면에 있어 아픔과 상처를 들춰내기 어려운 부분을 선각자에 의해 표출되기도 하고,지성인들의 토론과 교류를 통해 교직되어 탄생되기도 했다.이러한 것들이 책자로 통합되고 편집되어 독자들에게 계몽과 치유,인문(人紋)을 살찌우게 하고 있는데 과거의 학문과 삶의 지혜를 통해 현재보다는 좀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인간만이 갖고 있는 사유의 힘과 통찰력을 꾀하여 가는데 있어 문학,사학,철학이라는 인문 공간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즐기며 몰입하며 통합된 사고력을 발양하는데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흔히들 문사철(文史哲)이라는 학문은 어렵게 느껴지고 현실의 삶과 동떨어진 것으로 착각하고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단순 암기과목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장에 활용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자꾸 멀어져 가기만 하지만, 삶이 팍팍하고 무의미하며 단편적인 일상이 지속된다면 쉽게 익혀지는 인문 서적 한 권쯤은 추천을 받는다든지 타인이 남긴 서평이라도 기웃거리며 관심을 갖어 보면 어떨까 한다.나 자신도 인문방면에 대해서는 지식이 일천했기에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읽고 음미하고 소화해 나가려 애를 쓰고 있다.

 

인문 교양이라면 분야도 다양하고 범위도 넓겠지만 자신의 삶,사회 구조,과거 동.서양의 역사적 배경과 결부시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해와 관심의 폭은 증가될 것이고 사고의 폭도 동반 상승하리라.가슴을 울리고 심오한 의미를 내포하는 문장,문구와 조우하게 되면 그냥 스치지 말고 밑줄을 치고 단상(斷想)록에라도 기록해 놓은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배아되어 가리라.너무 많이 사용되는 식상한 문장과 문구는 자기식으로 치환해 놓는 것도 삶의 좋은 반향이 되리라 생각된다.

 

삶은 따분하다.그리고 언제 어떻게 될지 100% 미래를 보장하고 예측 가능하지 않은 것이 삶이다.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되 모가 나지 않은 인간으로 거듭 나기를 바란다.지구가 둥글게 생긴거 만큼 이기적 본능을 갖고 있는 인간의 깊은 내면만은 양심과 원만함이 살아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현실은 돈을 벌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금력에 대한 환상과 추종자가 되어 그것을 한 손에 집어 넣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많은게 사실이지만 돈이 축적되고 부를 거머쥔들 건강과 관계가 어그러진다면 그것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돈과 물질도 중요하지만 먼 앞날을 내다보고 나와 주위,사회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고 멋진 인격체로 거듭나려 한다면 인문의 힘은 더 이상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저자 엘리엇 부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군의 명언을 들려주고 있다.사상가,철학가,작가,정치.경제학자 등의 촌철살인 같은 주옥의 명언을 들려주면서 그만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명언 그 자체도 소중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하고도 비판적인 사유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거울은 얼굴을 비추고,예술작품은 영혼을 비춘다. - 조지 버나드 쇼

 

당신의 영혼을 열어,나의 영혼을 비춘다.

그런데, 까보니까 아무 것도 없네. - 엘리엇 부

 

나는 현재 무교인이다.그러다 보니 종교에 대한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모든 종교는 우화와 신화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종교는 실제로 검증되지 않은 신념을 세월의 흐름과 제도의 힘을 이용해 불변의 진리로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종교를 통해 부단히 진리를 구하려 하고 인간의 나약함을 영적인 존재에 의지하려는 행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며,인간의 삶은 처음 마음을 열었던 멋지고 단순한 심상 두 세 가지를,예술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재발견해 나가는 느리고 힘겨운 여행이라는 대목이 가슴에 와닿는다.

 

다소 현학적이고 추상적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살아 있어 생각하고 고민하며 무언가를 재발견해 가는 과정이 다행스럽다.어차피 삶이 길지는 않지만 사는 보람을 찾으려면 굶주린 허기를 채우는 것을 뛰어넘어 문명의 단초를 일구고 사유의 힘을 배양하는 것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영역이고 다양한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힘의 소유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삶에 충실하되 사유의 힘을 배양해 나가는 과정 또한 늘 자신 안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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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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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조직으 역량을 온전히 끌어내 활용하는 것은 기업과 조직이 살고 간부와 직원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수평적인 사고 연계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데 커다란 작용을 하고 있다.또한 많은 조직이 도전에 맞서 자원을 추가할 수가 없다면 조직 내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역량을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새로운 수요,불충분한 자원'이라고 데이비드 알렌은 말하고 있다

조직원의 능력을 지렛대의 효과를 이용해 끌어 올리고 덧셈이 아닌 곱셈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직간부는 조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조직원은 간부의 후광을 입어 개인의 발전 및 조직,기업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면서 멀티플라이어로 나아갈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천재를 만드는 사람으로 다른 사람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조직 안에 집단지성을 만들어 지성이 전파되는 파수꾼 역할을 하는 멀티플라이어는 부족한 자원을 지성의 힘으로 끌어내어 조직의 모든 영역에서 커다란 작용을 하고 있다.이를테면 멀티플라이어는 재능자석,해방자,도전자,토론 주최자,투자자는 5가지 원칙에 입각하여 조직원을 똑똑하게 하고, 계발시키며,원인을 탐구하고, 도전을 시키며, 상의하며, 지원하게 하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베타의 효과를 보고 있다.

 

모든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한결같이 일 잘하고 성과를 낼 만한 인재를 고르고 골라 입사시키지만 정작 조직원들에게 얼마만큼 능력을 끌어올리고 성공에 이르는 삶을 뒷받침 해주는지는 회사와 조직간부의 마인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오늘날 Win-Win 정신을 기업의 사시로 생각하고 있는 곳이 많지만 실제로는 보여주기 위한 전시효과일 뿐 실제로는 수익성에 급급해 직원을 쪼으고 볶다보니 일이 원활하고 생산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악순환만 반복되고 상.하관계가 철천지 원수와 같이 냉기가 감도는 직장 분위기로 휩싸일 것이다.

 

디미니셔 : 조직을 폭군처럼 운영하고,일을 시키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똑똑한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하지 못하는 리더나 관리팀으로,나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런 형태의 상사 및 간부를 많이 봐왔다.형식적인 일일,주차,월계획을 세워 놓고 조직원들에게는 경과 사항이나 변수적인 돌발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어떻게든 결과치를 쪼아대고 자신은 윗선에게 잘 보이기 위한 모모신 행각으로 일념하는 부류를 많이 봐왔다.당연히 회의나 토론은 있으나 마나이고 주최자는 일장연설에 가깝기에 분위기는 엄숙하고 냉기가 맴돌아 일할 맛이 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당연히 상사와 조직원간은 동상이몽의 한 배를 탔을 뿐이다.차라리 만나지 말았으면 좋았을텐데.업무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도 않고 상처만 남게 되어 퇴사하는 직원들을 많이 목격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멀티플라이어는 애플의 팀 쿡,버락 오바마,조지 크루니,스티븐 스틸버그 등이 단적인 예인데,이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배워야 하는지,그리고 어떻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기에 귀감과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인재들의 잠재력과 능력을 지렛대 효과를 이용하여 끌어 올리고 있으며,스필버그와 같이 어린 시절 따돌림 경험을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성공적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

 

시대는 멀티플라이어를 요구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그 효과는 최고의 이내를 얻으며,최고의 생각과 최선의 노력을 요구하는 열정적인 환경을 만들며,기회를 알아보고 사람들을 도전으로 이끌고,토론에 사람들을 적극 참여시키고,조직원들에게 투자하고 소유권을 주어 리더로부터 독립적으로 결과를 산출할 수 있게 하고,올바른 원칙과 도구를 사용하고 꼭 필요한 만큼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달성시키는 것이 그들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목표이다.

 

새로운 수요,불충분한 자원이 요구되는 현대에서 재무관리최고책임자 및 인사관리 책임자들은 이왕 입사시킨 직원이 오래도록 그 조직에 머물고 주인의식을 갖으며 잠재적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조직을 발전시키며 시대가 원하는 멀티플라이어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개인의 능력과 기를 모두 빼앗아 버린 채 CEO의 비위나 의도에 포커스를 맞추고 수동적으로 따라가다 보면 개인의 능력 및 역량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낼 수도 있기에 개인 및 조직적 차원에서 커다란 손실이라고 판단된다.한국 사회 및 기업에도 진정한 멀티플라이어가 많이 탄생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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