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싶은 집은 -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 집, 잔서완석루
이일훈.송승훈 지음, 신승은 그림, 진효숙 사진 / 서해문집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살고 싶은 집

 

개인적으로는 시골 초가집에서 태어나고 고교 시절 기와집으로 바꿨다.기와집에서 10연간 살다가 지방 도시로 이사를 하면서 역시 기와로 된 고가(古家)에 살다 대학과 신혼 시절까지 또 10여년을 전세라는 단독주택을 거쳐 현재 아파트에서 내 집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집의 형태가 어찌되었든 신발을 벗고 마루를 딛고 거실로 들어서는 순간 '이제 보금자리에 왔구나'라는 자족감이 충만되었을 때 내 집다운 내 집이 아닐까 생각한다.집은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이지만 개개인의 가정에서 모든 꿈과 생각과 감정,이성과 논리가 발아되고 가족간에 몸을 비비고 기쁨과 슬픔,화남과 즐거움,만나고 헤어짐이 생기는 곳이기도 하다.

 

초가집은 벽이 흙으로 되어 있고 봉당과 툇마루가 있으며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군불과 함께 아랫목이따뜻해지며 여러 가족 구성원이 함께 모여 한상에서 밥도 먹고 몸을 비비며 잠도 자는 정이 생기는 곳이다.이에 비하면 아파트는 생활의 편리함은 있지만 이웃간에 소통과 대화가 단절되고 개인의 생각과 표현,이기적인 본능이 앞서는 곳이기도 하다.어떠한 형태의 집이 좋으냐 나쁘냐는 차치하고라도 살면서 정이 들고 보이지 않는 마음의 정처가 살아 있는 곳이라면 바닥에 등을 대고 창밖에 떠 있는 별과 달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면 소박한 호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한참 일할 나이에 있다.아이들은 커가기에 교육비도 많이 나가고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준비를 해야 되는 시기이기에 건강을 우선시하면서 타인들과 양호한 관계를 맺으면서 경제적 수익을 생각하지 않으며 안되는 시기이다.현재의 아파트가 분양을 받으면서 본의 아닌 동향집이다.정확히 말하면 동남향이 아닐까 한데 여름엔 햇빛이 아침 일찍 베란다를 쏟아 붇고,겨울엔 베란다에 햇빛이 아침에 들어 오지 않아 을씨년스럽기도 하다.그래서 머리 속에서는 남향집으로 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과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와 노후 준비가 된다면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 터를 잡아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원 주택을 지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메일로 지은 집.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이 글은 참 재미있게 구상하고 지어진 집이다.일선 국어교사인 송승훈 건축주와 이일훈 건축가가 이메일로 집에 대한 생각과 구상을 편지 형식으로 주고 받은 은밀하지만 구체적이고 실용성을 내세운 집짓기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지루한줄 모르게 하나 하나 읽어 가면서 건축주와 건축가의 문체와 생각,감정을 발견하고 건축가의 자상하고 친절한 경험담과 건축주가 구상하는 집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과 구상이 잘 나타나 있음을 알게 된다.또한 국어교사답게 서정성과 함축미가 담겨 있는 글을 보여 주기에 읽는 즐거움과 상상력도 배가 되었다.

 

잔서완석루는 '낡은 책과 다듬지 않은 돌로 지은 집'이라는 의미인지 새로 지은 집에는 서가로 뒤덮여 책향기가 물씬 풍긴다.흔히 건축의 외형과 재질만 보고 집의 경제성을 판단하는데 자신이 먹고 자고 생각에 잠기는 집이라면 집을 짓을 재료 하나 하나도 자연과 호흡을 하고 친환경에 가까워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고 건축재료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보수할 능력이 있어야 집으로서 구색과 자격을 지닌다고 생각된다.

 

집이란 '어드메 한 구석 기둥을 부여잡고 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 본문에서 -

 

상념이 깃들고 사람이 찾아오고 헤어지며 그리워하고 정을 나누는 인간과 자연이 친화적으로 숨을 쉬는 건축 공간은 우선 경제력과 사후 관리가 중요할거 같다.지역에 따라 공사비가 천차만별이고 재료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겠지만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자금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지어 놓고 먼지만 풀풀 날릴 것이다.또한 집을 지으려면 건축가의 조언을 충분히 듣고 시공사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2007년 5월 2일 ~ 2007년 12월 30일까지 공사 진행 일지도 가관이었다.건축가가 꼼꼼하고 주체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집을 지어 놓아도 이웃간에 채광 등의 문제로 시비거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집짓기를 하기 전에 집의 쓰임새,모양을 비롯하여 공간에 해당하는 마당,침실,욕실,서재,거실,대문,툇마루,옥상,베란다와 구석구석에 대한 생각도 물샘틈 없이 잘 꾸며져 있다.

 

어떻게 짓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

 

개인의 소득과 지식,표현의 자유가 커지면서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한 도회지보다는 바람과 물,공기,땅과 하늘을 제대로 응시할 수 있는 교외(郊外)에 터를 잡고 자연과 생태를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자신만의 건축 공간은 생각만 해도 마음 설렌다.또한 아무리 좋은 집,환경을 갖추어 놓았다 하더라도 집에는 늘 보이지 않은 먼지가 켜켜히 쌓여 가기에 사후관리도 중요할 것이다.바람과 공기에 의해 시간과 세월 속에 집은 하나 둘 물이 스며들고 녹이 슬며 노후화되어 가기에 예방과 관리를 잘해야 할 것이다.채광이 잘 들고 바람이 쉬어 갈 수 있는 전원주택이라면 상념과 감정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삶의 질과 행복도 커져만 갈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메리카 트라우마 - 어느 외교 전문기자가 탐색한 한미관계 뒤편의 진실
최형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말이 있다.필요할 때는 긴요하게 사용하다가 불필요하다고 여기면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말인데 한.미관계는 구한말 개항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버릴까 말까,버림받을까 아니면 잘못 엮일까를 두고 저울질을 해왔다.그것은 양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고 정치,경제의 역학과도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한국은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미국의 그늘을 쉽게 벗아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사회 일각에서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고 사회 구성원의 시각차도 크다는 것은 말할 나뉘도 없다.

 

한국은 해방직전부터 미국,영국,소련에 의한 카이로,포츠담 선언 등에서 한반도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를 놓고 미국과 소련이 주축이 되어 왔다.겉으론 조선이 주체국이 되어 한반도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실제론 해방이후 남한은 미군이 통제하고 북한은 소련에 의한 사회주의 체제가 뿌리를 내린다.남한은 이승만정권이 들어서면서 친일세력과 미국식 자본주의를 수용하고 북한은 김일성을 중심으로 공고한 사회주의 체제,유일 사상 등이 뿌리를 내리면서 남과 북은 이념과 사상면에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나아가 한국전쟁을 기화로 일본은 경제적 도약을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의 덕이 크고 전범국에서 합법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게 해주며 일본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전략적 요충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약속을 했던 것이다.샌프란시스코 조약은 미일동맹국으로 변질되고 일제 강점기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이 불참하면서 전쟁 배상,보상 문제들이 철저하게 왜곡되어 버렸던 것이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이승만이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으면서 미국에 대한 거센 항의였다.미국을 협박하면서 1905년 조선을 팔아먹고 1945년에도 남북한 모르게 38선을 긋고 조선의 반을 떼어주느냐는 약자의 울분이었는데,결국 미국과 맺은 상호방위조약과 주한미군주둔으로 경제발전을 이룬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승만정권의 3.15 부정선거로 인한 대학생들의 이승만 하야와 민주화의 요구,이틈을 타서 박정희에 의한 5.16 군부쿠테타와 장기 집권으로 수많은 민주인사들의 저항과 희생,탄압이 이어지면서 정치,군사,이념적인 면에서는 동토의 왕국이 되시시피했다.특히 미국은 1960년대 들어 베트남전에 온힘을 쏟아 붇지만 패배하게 되고 한국 역시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 의미에서 대한의 건아들을 베트남에 보내면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게 된다.

 

미국은 한국이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니 주한미군을 일정부분 감소해야 한다는 단계적 주한미군철수를 시사하니 한국측에선 자주적으로 핵개발 등을 서둘렀던 것이다.박정희에 의한 군부독재와 관료들의 부정부패,인권탄압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이루어졌고 지식인,종교인,작가 등이 합세하여 독재정권에 맞섰지만 철옹성과 같은 군부독재의 요새는 끄덕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박정희를 이은 전두환의 신군부의 출현과 눈에 가시와 같은 민주인사들의 탄압이 거세어지면서 미국도 전두환의 인권 탄압에는 좌시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박정희시대의 김대중과 전두환시대의 김근태에 대한 구명운동이 대표적이다.또한 5.18 광주민주화 항쟁의 배후 세력에 미국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컸지만 당시 릴리 대사 등의 증언에서는 전두환에 대한 증오심이 대단했고 마지 못해 그가 정권을 잡는 것에 동의했다는 것이 레이건 대통령을 통해 알게 되었다.

 

21세기에 접어 들면서 부시 전(前)정권은 석유 등의 천연자원에 탐욕을 드러내면서 이라크를 무차별 공격하게 되고 미국의 민심은 그에게서 멀어진다.즉 민생을 외면한 정치이고 보여주는 정치였기 때문이다.그러한 와중에 한미간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무역보복 전쟁을 선언하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로 양국간에 첨예한 대립을 보여 주는데 이 문제는 이명박정권 들어서면서 촛불시위가 말해 주고 있다.미국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현정권과 노무현 정권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이제 경제문제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G2국가로 우뚝 솓은 중국이 21세기를 이끌어 가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거 같다.중국도 개발과정에서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한국은 지정학적이고 실리적인 면에서 미국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다.중국은 한반도의 역사문제까지도 왜곡(동북공정)하면서 북한을 경제적,정치적으로 흡수하려는 판에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북한 역시 경제적 낙후 속에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어 나가는 상황이 속출하며 글로벌한 시대에 핵문제와 미사일 문제에 전력을 기울여서는 안된다.동족인 남한은 중국,일본,러시아,미국 등 정치,경제적으로 앞서 있는 국가들 속에서 구한말 시대와 같은 샌드위치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될 것이다.일본은 아직도 독도 및 센카쿠 열도,북방 4도 문제 등의 영토문제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는데 일본과는 일의대수(一衣帶水)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차원에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되며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의도하는 한반도의 역학 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한은 이제 좋아도 싫어도 미워도 예뻐도 북한을 보듬고 감싸야 할 시대라고 생각한다.헝클어진 실타래를 조심조심 풀어 내듯 중단되고 있는 남북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경직되고 가르치려는 자세보다는 남북한 주민이 원하는 통일상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북한 수뇌부와의 만남과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할 시대이다.한반도가 지정학적 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이니 만큼 남과 북이 열강들에 둘러 싸여 이리 저리 휩쓸리는 사태가 오기 전에 남북한의 주체성과 자주성을 되찾는 시간이 조속히 실현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력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누구에게든 '독불장군'이 없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개인주의와 물질 만능,출세지향적인 생각이 어느때보다도 팽배한 요즘에는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돌봄의 여유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부모형제끼리의 왕래나 인사도 많지 않고 기념일이나 상이 당해야 마지 못해 가봐야 하고,형제,친척끼리도 서먹서먹하고 형식적인 인사로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좋든 싫든 생계를 위해 뛰어야 하는게 세태가 아닐까 한다.물론 부모형제끼리 우애와 왕래가 빈번하고 혈육의 정을 돈독하게 다지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돈과 물질,출세지향적인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물질적,정신적 여유가 거의 없다는 사회 구성원간의 교류,왕래가 부족하다는 것이 지배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살율 1위,행복도 최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은 경제 위기와 함께 부자와 가난한 자의 부조화와 불협화의 커다란 간극,아파트 및 고급빌라가 들어서고 담장이 쳐지며 이웃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누가 죽어가는지도 모르는 채 나와 가족 위주로만 생각하는 세태에서 진정한 공동체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TV를 비롯한 매체에선 지치고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힘내!'라는 격려의 소리만 있을 뿐이고 동정과 위로,연민의 따뜻한 말과 손길은 없는 것도 눈에 띈다.'힘내!'라는 말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기가 죽고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더 이상 재기할 가망이 없는 이들에겐 '힘내!'라는 소리는 한같 공허하고 뜬구름같은 소리일지도 모른다.소외되고 재기가 어려운 이에게는 두 손을 마주잡으며 그 사연을 충분히 들어주며 살아갈 방도를 함께 생각하고 사회에선 더 이상 낙오자가 아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할것이다.그 어느때보다도 사회 구성원간의 위로와 연민의 정을 보여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든게 돈과 물질,권력으로만 서열을 매기고 절대 다수인 서민층은 늘 허리띠 졸라매고 살려고 해도 상층부에선 '아서 먹고 살아라는 식'이니 삶의 질도 떨어지지만 팍팍함만 가중될 것이다.

 

개인 및 사회에는 위기라는 문제가 늘 상존한다고 생각한다.개인이 할 수 없는 능력밖의 일은 사회와 국가가 대신 채워주고 위로하며 함께 살아가자는 희망을 심어 주어야 제대로 된 타력본원을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돈과 물질을 기초로한 신자본주의 그늘 하에서 서민들에겐 절대적으로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모두가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 치는 마당에 돈과 물질,힘이 넘치는 부류들이 이들을 감싸 동류의식을 한껏 발휘해야 하는 것도 타력의 본질일 것이다.

 

작가 이쯔키 히로유키는 태어난 환경,성장과정이 그리 유복하지는 않은거 같다.만주에서 태어나 조선에서 일본의 종전을 맞이하면서 부모를 여의고 홀로 일본으로 귀환하면서 방랑객과 같은 삶을 살아오고 있는거 같다.대학시절엔 학비를 제때 못내어 제적을 당하면서 수많은 고뇌와 갈등,방랑을 거듭하면서 작가로 거듭나기까지 삶의 굴곡이 컸는데,그에게 힘이 되어준 15세기 일본의 3인의 종교가(불교)는 그에게 위로를 주고 희망의 끈을 안겨준거 같다.즉,정토교의 호넨(法然),진종(眞宗)의 확립자인 신란(親鸞)과 렌뇨(蓮如)의 신앙에서 그는 삶의 좌절 속에서 희망을 찾고 그들을 마음의 스승으로 여기는거 같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불가사의한 감각을 맛보며 자신을 초월한 우주의 파동 같은 것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앗'이라든가 '아아'하고 한숨을 내쉬며 돈오의 세계로 들어갈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순간 온몸에 활력이 넘치고 흥겨워지는 느낌이 들며 신진세포가 늘어나고 활기를 띠는 순간이 있다.그것은 기묘한 감각이고 우주 속의 티끌과 같은 인간의 존재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시간이기도 한다.

 

타력이란 눈에 보이지 안흔 나 이외의 뭔가 커다란 힘이 내 삶의 방식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고방식입니다. - 본문-

 

특히 저자는 렌뇨의 사상에 흠뻑 빠진거 같다.원리원칙적인 신란보다는 모순 투성이이지만 현실감각을 제대로 흡수하여 살아가려는 렌뇨의 융통성 있는 삶의 기질이다.현실과 어떻게 타협하고 타협하는 인간에겐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하면서 현실과 부딪히게 되고,자신이 소속된 조직을 살리면서 자신도 살리는 길을 필사적으로 찾아던 것이 저자의 삶의 이력이 아닐까 한다.노(老)작가답게 삶의 실타래와 사연,지혜가 100가지 단상 속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그 무엇이 최고이고 이상적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인의 아픔과 상처를 제대로 보듬어 줄줄 아는 관용과 위로의 정신이 진정한 타력본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ame=tmpcontent>

* 홍진경표 된장 찌개 만들기

 

 

 

홍진경된장 001.JPG

홍진경된장찌개 003.JPG

 

 

홍진경표 된장이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예쁜 모습을 드러냈다.오동통통하고 속이 꽉 찬

모습이

옛날 어른들의 후한 인심과 오랜 시간을 거쳐 숙성된 결과물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게 되었다.

 

 

 

* 된장에 대한 기억과 추억

 

 

 

홍진경된장찌개 005.JPG

 

 

 

어린 시절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메주콩을 불리고 삶은 콩을 절구통에 넣고 찢어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시렁에 매달아 놓는다.바람과 공기,따뜻함과 추위 속에서 몇 달 동안 메주는

누룩과 같은 효모가 생기고,봄이 오면 묵은 장독 속을 깨끗이 닦아 메주와 소금,물,숯과 마른

붉은 고추와 함께 간장과 된장이 탄생될 때까지 할머니는 인고의 시간을 달갑게 기다린다.

검게 변한 간장을 걷어 내고 남은 메주는 된장으로 화신(化身)하게 되는데 된장은 위에는

공기가 닿아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아래쪽은 똥색으로 변하며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한다.

 

 

여름날 칼칼하고 구수한 된장찌개와 풋고추에 찍어 먹어도 그만이다.홍진경표 된장은 어린 시절의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재래식으로 만드셨던 된장 맛을 안겨 주고 바람과 공기,맑은 물과 함께

숙성된 결과물인지 정감이 가고 자연과 친화적인 건강식품이라는 생각에 몸도 마음도 기쁨이 배가

 되었다.

 

 

 

* 된장 찌개 레시피와 요리에 대한 생각

 

 

 

홍진경된장찌개 001.JPG

 

홍진경된장찌개 002.JPG

 

 

아내가 해주는 음식이 가끔은 입맛에 맛지를 않는다.장모님이 만들어 주시는 음식을

어깨너머로

배운 탓인지 아니면 대충 한 끼 때우려는 솜씨일 때가 눈에 띈다.그럴 때는 나는 음식맛이 맘에

 드니 안드니 불평을 늘어 놓지 않고 나만의 레시피로 눈과 귀,경험으로 체득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이번 된장 찌개를 만드는데 약간 고민이 있었다.된장의 원형질을 최대한 살리되 건강에 좋은

재료군을 생각해 보았는데 된장이 자연물이라면 찌개에 들어가는 재료도 자연친화적인 것이

좋겠다 생각이 들어 감자,버섯,마늘,대파를 준비했다.과연 어떻게 될지 긴장과 기대가

반반이었다.

 

 

 

홍진경된장찌개 006.JPG

 

 

 

우선 깊이 15CM 지름 20CM 정도의 철냄비에 물을 반정도 붇고 국물용 멸치와 색깔을 내기 위해

간장 1큰술,소금을약간을 넣고 15분 정도 멸치 국물을 우려 냈다.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 만드는 과정과 완성후의 느낌

 

 

 

홍진경된장찌개 007.JPG

 

홍진경된장찌개 008.JPG

 

 

 

한 입에 들어갈 수 있도록 네모지게 썬 두부,어슷어슷 썬 감자와 양송이 버섯,대파 그리고 곱게

다진 마늘이 된장과 함께 맛을 만들어 간다.처음에는 약간 센불에 끓이다가 물이 끓어 오를

무렵에는 불을 중간으로 낮춰 다진 마늘과 대파를 함께 넣어 대파가 축 쳐진 느낌이 되면 불을 꺼서 찌개의 맛을 본다.

 

 

 

홍진경된장찌개 009.JPG

 

홍진경된장찌개 010.JPG

 

 

 

물을 약간 많이 부은 탓인지 아니면 재료가 적은 타인지 물이 풍덩하게 보이네요.

숟가락으로

국물맛을 본 첫소감은 삼삼하고 구수하며 인공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자연의 미와 맛이 저절로

온몸을 휘감아 돌았습니다.요리는 머리속에 그림처럼 생각하고 손끝과 약간의 재주만 있으며

 누구라도 만들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새로운 100년 -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다
법륜.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해방이후 미국과 소련의 이념과 사상에 의해 분단이 고착화되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식어가고 있는게 사실이다.국민학교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고 반공방첩,간첩잡기 등의 포스터도 벽보에 자주 등장하여 남과 북이 하나가 되려는 열망이 끊이질 않았는데 요즘에는 통일에 대한 염원은 그다지 크지 않다.시대와 의식이 변했기에 통일을 이루려는 것보다는 자신의 삶과 행복,성취,부의 세습 등에만 더욱 집착하는거 같다.인간이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기에 왈가왈부 수는 없지만,한반도를 둘러싼 경제대국들과 관계,그들이 분단된 한국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이용해 나갈 것인지의 문제에 관해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하면 안될 것이다.대한민국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거시적이고도 항구적인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을 위해서는 주체적인 관심을 갖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해방이후 친일세력의 청산작업도 흐지부지된 채 그들에 의한 배불리 먹기 식과 경제 세습이 계속되고 있다.이승만 정권하에서의 친일세력의 사회주도적 역할과 5.16혁명을 계기로 경제살리기를 하는 대신 정치민주화의 동토,전두환 군부독재에 의한 민주화 세력 대탄압 속에서 깨어있는 지성인들은 정치 민주화를부르짖으며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하려 했고,1987년 6.29선언으로 정치 민주화가 되었지만 경제 민주화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다.

 

 

해방이후 독재정치와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은 신자본주의를 내세워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불도저로 허물고 파헤치는 건설공화국으로 넘어오고 있는게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그러기에 돈이 있고 힘이 있는 자들은 그들끼리 똘똘 뭉쳐 부의 분산을 어떻게든 지키려 들고,그 부의 세습은 불법과 탈법,편법이라는 위장된 의도하에 번연히 자행되고 있다.부자는 더 부자가 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빈자는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도 늘 가난이라는 음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빈자와 부자간의 융화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이것은 남한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며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문제는 더욱 멀어지는 요인이기도 하다.

 

 

북한은 그들만의 강고한 억압구조,유일사상 10대 원칙,사회주의 건설 과정에서 보여준 천리마 운동 등이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경제적 성장을 보여 주며 북한 주민들에게 지지를 받았지만,그들만의 주체사상과 군권정치로 인해 사회의 인프라 구조의 빈약함과 경제성장의 후퇴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1989년 동구의 사회주의가 붕괴되면서 왕조세습에 가까운 세습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은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나진의 경제개발권을 중국에 넘기고 백두산의 반쪽도 중국에 팔았다는 애기까지 나오니 남한으로서도 좌시만 할 문제가 아니다.동족으로서 우리가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그들의 체제와 구조를 인정하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와 최고권력자들의 체제와 권력의 인정,햇볕 정책 등이 남북의 통일의 무드를 서서히 고조시키기에 족할 것이다.

 

 

MB정권 들어서 남북한의 분위기는 급냉각되고 반목과 대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북한의 체제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들보다는 낫기에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듯 자애와 인내로 그들에게 다가서야 할 것이다.북한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과 의지가 지도권과 주민들에게 뿌리를 내리고 있고 이는 매체를 통해 보았듯이 김정일의 중국 시장경제 시찰이 궁지에 몰린 북한의 실상을 간접적으로 전해 주고 있다.그리고 북한의 경우에는고대사를 비롯한 한반도의 역사인식보다는 김일성가의 왕족 세습 체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기에 남한의 청소년들이 나서서 잃어버린 고구려,발해사 등의 역사인식부터 제대로 갖춰야 할 것이다.

 

 

정토회와 평화재단,굶주리는 북한 동포 돕기 운동을 20여 년간 해오고 있는 법륜 스님이 한반도의 100년을 다각도로 구상하고 전해주는 이 글은 분단되고 이질화된 남북한 왜 하나가 되어야만 되는지를 지성인답게 잘 풀어내고 있다.못살고 억눌린 자 앞에서 어른 노릇하고 가르치려 하면 반발과 저항이 거세어지는 법이다.북한의 체제와 현상(現狀)을 인정하되 통일로 가는 길에선 남과 북의 수뇌급들이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주요 문제는 선언을 통해 남북한에 알려야 하며,기본적으로 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생각과 의지 등을 수렴하고 어떻게 하면 통일 비용을 줄여 가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지를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북한에는 천연 자원은 많지만 개발 능력과 시설,장비 등이 부족해 중국 등에 개발권을 넘기는 상황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시대는 21세기이고 글로벌한 시대이지만 유독 남과 북만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데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중국대륙은 홍콩과 대만의 체제와 인습을 인정하면서 서서히 하나가 되려는 구상을 하고 있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거 같다.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문제는 쉽지만은 않다.막혔던 수뇌급들의 만남과 회담을 비롯하여 민간인들의 교류의 물꼬가 다시 트여야 한다.그러려면 차기 정권은 통일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고도 거시적인 안목에서 제기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남과 북이 통일이 된다면 한반도의 주제적인 독립,경제적 성장,민주화의 완성이 되고,주변국들이 함부로 얕잡아 보는 말과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김대중,노무현 정권하에서는 통일에 대한 의지와 열정,실천이 가시적이고 긍정적으로 다가왔는데 현정부 들어서 북한에 대해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자세가 북한을 자극하고 북한은 남한보다는 이웃 중국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게 실정이다.

 

 

통일주체세력이 약화되고 개인의 부와 행복,부의 세습 문제에만 모두의 신경이 쏠리고 있는거 같다.찬란하고 유구한 한반도의 고대사부터 현재 한반도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문제까지 두 눈 똑바로 치켜 세워 강력한 통찰력으로 통일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렇게 하려면 통일문제를 관장하는 유관 부서와 정책담당자,최고수장자가 허심탄회하고 쌍방향적으로 고민하고 하나씩 풀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북한을 타국에게 빼앗긴다든지 섭정을 하는 비극은 없어야 할 것이다.한반도의 주체는 남한과 북한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