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꿀꺽 삼킨 과학 생각 담 넘기 시리즈 1
김문제.송선경 지음 / 살림Friends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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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에는 융합 내지 통섭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회자(膾炙)되고 있다.연관된 분야끼리 하나로 연계하여 묶는다든지 다양한 분야를 고루 섭렵하여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 학습과 두뇌 개발이라는 의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통상적으로 과학이라 하면 물리,화학과 같은 숫자와 실험을 통한 것이기에 일면 딱딱하고 그 방면에 흥미가 없는 사람은 관심을 두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 글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 자체가 과학과 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친근감을 더해 주고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적 요소들을 한 번이라도 더 관심을 두자는 의미가 깔려 있으며,상상력이 바로 창조력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현대의 예술 작품이 입체적이고 능동적이며 대중과 상호 작용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미디어 아트가 대중에게 파급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1960년에 생겨난 미디어 아트가 1970년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영역의 매체를 통해 창작 도구로 이용하기도 한다.미디어 아티스트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뉴 미디어를 이용해 현대 미술을 확장시키고 있으며 인터넷,디지털 미디어의 보금,혁명적 기기 덕분에 미디어 아트는 더욱 세분화 되어 가고 있음도 실감케 한다.

 

인류는 문자를 사용하기 오래 전부터 그림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예술 활동이 시작되었는데 다양한 기법을 이용한 그림 속에는 정교하고 사실적인 그림들이 놀랍기만 하다.중세의 수도원에 부착된 스테인드글라스에는 빛으로 하느님을 표현하고 이에 사용된 입자는 나노와 PPM(parts per million)을 응용하고 있다.이러한 아트 기법이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자현미경,원자 현미경,분해능까지 선을 보이고 있는데 놀라운 과학의 발전이 예술을 삼키고 있는듯 하다.

 

집,성,다리 등의 구조물을 통상 건축물로 본다면 그 시원은 석기 시대의 스톤헨지(고인돌)이며 세계 최초의 도시 메소포타미아,예술적.과학적 능력의 상징 피라미드,콘크리트 건축 혁명을 일으킨 로마인,세계 최고층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 빌딩,에펠탑보다 높은 미요(Millau)대교,폴링 워터,오페라 하우스 등이 눈에 띈다.이러한 건축물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교한 설계와 놀라운 건축 기술의 힘에 의해 탄생되고 있는데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면서 상업적인 요소도 강조되어 있다.

 

인간이 입는 의복도 패션화 되면서 패션 역시 첨단화 되고 있다.아담과 이브가 나뭇잎으로 치부를 가리면서 의복이 생겼다는 속설부터 우주복에 이르기까지 의복의 변천과 발달도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의복의 원소재로 사용되는 섬유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기기가 인간의 일손을 덜어 주고 있는데 기능성과 실용성,하이테크를 중요시하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아내의 방귀 냄새를 잡아 주는 속옷을 미국에서 발명했다고 하는데 만성 장염을 앓고 있던 아내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니 대단한 애처거인거 같다.

 

미국에서는 과학과 수학을 강조한 STEM(Science,Technology,Engineering & Mathematics) '스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일부 대학에서는 ATEC(Arts and Technology) 학과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한다.예술이나 인문.사회학을 학습하면서 컴퓨터과학과 뇌와 행동과학 등과도 연계하여 과학과 인문학,창의성과 전문성,이론과 실습,학습과 연구를 강조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융합형 인간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한국 대학가에서도 이러한 인재를 키워 나가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그럴려면 필요한 제반 기초 시설,연구,수용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융합형 인재가 많은 나라일수록 사회와 국가를 선도할 수가 있고 그 진로도 활짝 열려 있기에 촉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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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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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은 나오는 족족 선풍적인 인기와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그 비결은 뭐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어도 사건과 관련하여 범죄 단서를 찾기 위한 다양한 각도를 이용하고 등장 인물들에 대한 알리바이 형성 유무,독자들로 하여금 수많은 억측과 추리를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특히 이번 작품이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간판급 형사를 세번째로 등장시키고 형사가 호텔리어로 둔갑하여 아직 발생이 되지 않은(미연) 사건에 대해 리허설 없이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가기에 읽는 내내 긴장감과 추리가 더해져 재미와 흥미를 더해 주었던 점이 특색이라고 생각된다.

 

10월 4일, 45.761871, 143.803944

10월 10일, 45.648055, 149.850829

10월 18일, 45.678738, 157.788585

 

 

세번씩이나 발생된 연쇄살인을 둘러싸고 일본 경시청은 동일범으로 단정하고 수사처를 일류호텔(코르테시아)로 지정하고 형사들을 호텔리어로 변장시켜 그 호텔에 드나 드는 여행객들의 언행과 동정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연쇄살인과의 연계점,알리바이가 형성되는지 등을 체크하고 경시청에 보고 한다.특이한 점은 피해자의 주머니에서 나온 숫자이다.뒤에 나온 세자리 숫자 간격이 해당 날짜의 간격과 오차도 없이 맞아 떨어지게 되고,네번째 범행 장소는 코르테시아호텔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수사는 기존의 호텔리어와 형사가 뒤섞여 업무를 보게 되는데 호텔리어의 프로급 나오미와 형사 닛타가 벌이는 환상적인 콤비가 점입가경이다.나오미는 형사 닛타가 접객업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원칙선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딱부러지게 교육을 시키고 닛타는 형사에서 호텔리어로 변해 가는 과정이 이색적이면서도 서투른 접객 업무와 고객서비스를 최고로 한다는 생각에 안해도 될거 같은 과잉서비스(학원강사 구리하라의 거친 언행과 비상식적인 모습)가 대조적이다.닛타는 잔뜩 주눅이 든 나머지 그의 발바닥을 핥으라 하면 핥아 줄 정도로 호텔문화의 마법에 걸린거처럼 보여진다.

 

일련의 세번에 걸친 연쇄살인 사건은 교살(絞殺),액살(縊殺),둔기로 내리쳐서 살해한 범행 수법으로 보아 그 범인은 여자가 아닌 남자로 결론짓고 호텔 투숙객들의 인적 사항,과거 행적,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단서를 찾으려 한다.과거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크로스 체크를 하기도 하면서 단독범행 내지 공범 여부,참고인 조사도 주목되었는데 별 성과는 없이 흘러가게 되고 범행 장소를 호텔 룸이 아닌 호텔 뒷마당도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살해당한 희생자중 한사람이었던 마쓰오카가 약물 주사로 살해되었을 가능성과 택배 안에 와인에 주삿바늘에 의해 뚫린 구멍이 약물에 의한 독살 가능성이 노(老)형사에 의해 제기되고 그것은 x4의 범행과 관련성을 부여하는데,특이한 점은 그 숫자가 위도와 경도,날짜를 조합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가타기리요코라는 여성이 호텔 투숙객으로 들어와 액막이 같은 주술을 행하면서 호텔리어 나오미를 꼼짝 못하게 하면서 나오미를 살해하려 하고,닛타 형사는 나오미의 행방을 찾으려 정신없이 6개의 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기타기리요코가 묶고 있던 0917호실에 들어가게 되지만 기척은 없고 나오미의 몸에서 풍겨나오는 잔잔한 향수 냄새로 그녀가 기타기리요코에 의해 살해의 찰라에 있음을 감지하면서 나오미를 죽음의 위기에 구하고 기타기리요코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게 된다.기타기리요코는 노부인을 가장한 젊은 여성으로 그 정체가 밝혀지게 되고 본명도 나가쿠라마키(長倉牧)로 밝혀지게 된다.

 

나가쿠라 마키의 체포에 따라 특별 수사본부는 급물살을 타게 되고 센주신바시,시나가와(品川) 살해사건의 진범을 찾게 되고 가사이 인터체인지에서 고교 교사가 살해된 사건의 범인이 고교생이었다는 점이 충격적이고,나가쿠라 마키의 약물 입수 경로 등을 압박하게 되며 숫자 메시지(x4)가 의미하는 것이 위도와 경도,날짜라는 조합이 환상적으로 잘 맞아 떨어져 특별 수사본부는 수사 완료를 선언하면서 매스커레이드의 정체가 무엇인지가 밝혀지게 되면서 이 글은 막을 내린다.

 

히가시노게이고 작가는 다양한 이력과 취미,작가 생활 25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추리작품의 세계는 점입가경을 달리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독특하고 개성적인 소재를 비롯하여 새로운 형사를 등장시켜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또한 사건사고,수사처,시간과 공간이 어려운 퍼즐을 앞두고 풀어나가는 과정,호텔이라는 밀폐된 공간과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직업정신 등을 통찰력 있게 잘 파헤치고 있다.숫자를 이용하여 수사를 전개시키는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일부 호텔 투숙객의 비정상적인 언행 등도 히가시노게이고만이 갖고 있는 재미와 흥미를 더해 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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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간의 지구 반 바퀴 신혼여행
윤린 지음 / 홍익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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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새로움의 연속 안에 살다 가는 게 인생이에요. - 본문 -

 

남과 여가 만나 백년해로를 기약하면서 대부분의 신혼의 꿈은 땅과 물이 설은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신혼의 단꿈은 매우 낭만적이고 몽환적일 수도 있다.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아껴주며 늘 곁에 있어 희노애락을 같이 할 사이이기에 두 개의 성이 모여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와 함께 그 여행은 살아가면서 오래도록 기억과 추억이 되고 가끔씩 떠올리는 신혼 여행지에서의 달콤했던 순간 순간들의 장면들이 삶에 기쁨과 희열을 더해줄 때도 있다.

 

일터라는 현실이 있기에 신혼 여행은 길어 봤자 3박4일 내지 4박5일이면 족한데 이 글의 주인공은 장장 1년 4개월 가량을 땅 설고 물 설며 말도 통하지 않은 해외에서의 여행 도전과 모험이 다소는 의아스럽고 무리한 것은 아니었나 싶다.특히 남편인 앤군은 강행군과 같은 여독으로 인한 탓인지 아니면 몸이 허약한 탓인지 자주 원기를 찾지 못하고 드러 눕는 경우가 있음을 알게 된다.대조적으로 저자 윤린은 새로운 것,익숙한 것 가리지 않고 타지의 사람과 문화,여정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과 친밀감,모험심으로 중무장한거 같다.

 

결혼하기 전 서로가 좋아서 맺어진 신혼,평생 가보지 않고 실행하지 못하면 철천지 후회가 될거 같기에 이들은 장장 500일을 해외에서 신혼을 보낸다.경제적 여유,체력,모험심,삶의 계획 등이 잘 갖춰져야 하기에 일반인의 시선과 관점에선 매우 호사스러운 여행이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그들이 지나간 여정(旅程)은 비싼 물가,경제 대국보다는 저렴하면서도 인간미와 역사,문화가 유구한 곳들을 찾아 알차게 여행을 보낸 점이 특색이라고 여겨진다.

 

인천에서 훼리를 타고 첫기착지인 청도를 거쳐 쑤쩌우,티벳,네팔,인도에서 신혼여행의 1막을 시작하고 스리랑카,말레이시아,터키에서 2막을 아름다운 인연으로 여행의 선물을 채워 갔으며,이란,그리스,베트남,라오스,태국에서 보낸 3막으로 여정이 감성적이고 현장감 있게 나타나 있다.남편인 앤군의 국적이 캐나다이고 캐나다와 이란간의 외교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던지 이란 입경이 어려워 보였는데 성공적으로 이란 여행이 성사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도감을 느끼게 했다.

 

내 경우에는 일본으로 신혼 여행을 정했었다.일본어를 충분히 구사할 수 있었기에 아내는 나만 졸졸 따라 다니기만 했다.일본 간사이 공항에 내려 오사카,나고야,나가노,동경간이 활모양으로 된 지형을 잘 발달된 기차와 친절하게 잘 배열된 일본문화 덕에 편하게 신혼을 시작했던 기억이 새롭다.반면 티벳,네팔,인도,이란,터키,스리랑카,말레이시아,태국 등은 아직은 경제선진국이 아니기에 지역 환경과 위생문제 등에서 꺼려지는 점도 있겠지만 사람이 자연과 문화를 잘 간직하고 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김처럼 인심이 순박하고 자연스럽다는 인상이 짙었다.그러한 점이 이 여행지의 매력이고 가볼만한 곳이 아니었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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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야 사람이다 - 고전으로부터 배운다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지다 4
윤천근 지음, 한국국학진흥원 기획 / 글항아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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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의식족지예절,예의염치 등에 대해 배우면서 그것들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어른이 되어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상과 삶의 현실 사이의 결핍에서 파생되는 정서적 반응이 '부끄러움'이 아닌가 많이 생각한다.기본적인 삶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먹고 입는 것이 제대로 갖춰진 연후에 예절도 생각하고 염치도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요근래 들어와서는 사회적인 지위 및 영향력을 갖고 있는 지도층들이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는 것이 문제이다.또한 높은 권력과 지위를 이용하여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 나가려는 파렴치한 행위도 '돈'으로 해결하려는 저열한 행태를 보여 주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저지른 일반인은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참회하는 마음을 가질 텐테 지도층에 있는 자들은 목에 죄를 뉘우치는 커녕 뻣뻣한 자세로 관중들 앞에 변명과 불운이라는 자기 방어 및 변호에만 급급하니 사회구성원 간에 불신의 벽은 높을 수밖에 없고 그러한 사횓일수록 밝은 내일을 기하기가 힘들다고 본다.

 

 

부끄러움이란 이상의 눈을 가지고 현실의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자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는 감정이다. - 본문에서 -

 

 

그런데 인간은 인간 관계 및 사회 조직을 통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매우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럽다고 여긴다.인간의 본성이 자신의 약점 및 치부(결핍)를 드러내지 않은 채 현상을 부풀리고 과시하려는 경향이 짙다.그것은 자기를 분식(粉飾)하고 가장한다.인간에게는 집단의 삶이 있고,집단 속에서의 평판이 중요하고 자기 향상을 위한 이상적 묙표가 있기 마련인데 그것은 개인의 의식 지평 뿐만 아니라 집단의 하늘과 같은 형체의 훈장으로도 표식되기에,개인으로서 집단에 관심을 갖고 집단의 삶에 개입하기도 하고,집단으로서 개인의 삶을 평하가혹 그 삶에 개입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 사회 개개인이 목표를 달성하고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멋진 모습'으로 자리매김 받고 싶어하는데 이것은 생존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닌 도덕성과 관련 지어지며,도덕은 인간의 위엄이 문제되는 자리이며 생존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여유를 잃게 되는데 인간다움,인간의 위엄을 구현키 위한 노력을 경주한다면 도덕적으로 완성된 경지에 들어섰다고 할 수가 있다.

나아가 도덕은 개인 차원에서는 인격의 문제가 되겠지만,사회 차원에서는 정의의 문제이다.사회와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정치적인 행위를 하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느끼는 부끄러움이 타인의 마음과 행동은 그저 스쳐 보내는 정도라면 마음 속의 부끄러움은 반성력을 행사하기 힘들며,타인의 생각과 행위에 둔감한 의식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위에 대해서는 치열성을 발휘하기 힘드리라 생각된다.

 

 

부끄러움을 제대로 알고 현실에 적용한 선현들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고개가 절로 숙여지며 도덕과 윤리의 근본이란 무엇인지를 새삼 깨우치게 된다.도덕적 차원에서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도리가 군자의 덕목이라면 소인은 이해관계로 저울질을 하게 되는데,공자는 배움을 통해 덕성을 기르고 도덕을 구현했으며,맹자는 부끄러운 마음은 의로움이라 했으며,주자는 사람의 마음과 성품,이치에 대한 유학적 설명을 완성하고,남명 조식은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유지하기를 꿈꾸었다.

 

 

하늘이 내려준 성품과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기질을 갖고 열정적으로 배워 세상을 교화해 나가되 도덕과 윤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참된 인간상이 아닐까 한다.목표와 현실에서 오는 결핍에서 느끼는 감정이 부끄러움인데 이를 무시하고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여 주는 사회 지도층은 진정으로 부끄러움을 알고 반성과 성찰을 깊게 해야 할 것이다.자연적인 순리를 거스르고 탐욕과 욕망으로 인한 제반 행위는 일반인들의 눈과 귀를 멍들게 할 뿐이다.수주어정,유어족하(水注於頂,流於足下)라고 하지 않았던가.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부끄러움을 잃고 뻔뻔하고 도도하게 행동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회 지도층으로 인해 대다수 국민들의 심성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원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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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의 심리학 - 당신의 감정, 판단, 행동을 지배하는
데이비드 맥레이니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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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리가 자신에게 득이 되고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판단된다면 가슴이 크게 부풀어 오르고 얼굴에는 만면의 미소에 두둥실 퍼져 나갈 것이며,손해가 되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고 예상이 된다면 몸과 마음은 잔뜩 굳어지며 실의와 상심도 크리라 생각된다.그런데 일이나 인간 관계 등이 생각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현실은 생각지도 않은 변수와 굴곡이 앞을 막고 있기에 지식과 지혜,경험,적극성과 용기,도전이라는 정신력으로 승부를 겨뤄야 맞고 그게 정석인데 실제는 편법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안일함과 숨기기,젠체하는 우월의식이 깊다는 것을 살아오면서 사람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감지되고 있다.험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속이 다 들여다 보이도록 허세와 가장(假裝)으로 일삼는다면 신뢰와 상생하는 사회의 모습은 요원할지도 모른다.

 

인간은 사회 생활 가운데 인간과의 관계가 커다란 몫을 차지한다.조그마한 성취와 성적을 크게 부풀리고 남보다 낮은 지위나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어도 쓸모없는 '똥 자존심'을 내세우며 남보다 자신이 낫고 굽신거려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목에 기부스를 하는 부류도 많이 보았다.이것은 꼭 버려야 할 허세이고 사회에 득이 안되는 것이기에 가급적 빨리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고 본연의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할텐데 그러한 똥 자존심은 딱딱하게 굳어진 실리콘과 같이 떨어지지도 않는 보기 흉한 흉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구성원의 생각과 감정,판단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개인이 자라온 집안의 환경,성장과정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체의 분위기 및 의식구조도 감정과 판단,행동을 흐리게 하는 요소가 많다.특히 한국 사회는 없어도 있는 체,몰라도 아는 체,못났어도 잘난 체하는 3체 현상이 사회문제가 아닌가 한다.그래서인지 월세,전세를 살아도 화려한 입성에 고가의 자동차를 굴려야 직성이 풀리며,잘 몰라도 대충 그럴거야라는 식으로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아리송한 지식과 '그것은 원래 그래'라는 식으로 듣는 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속단하는 건방진 생각과 판단도 인간 관계를 흐리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이 든다.

 

왜 인간은 착각을 해야만 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저자 맥레이니는 심리학광으로 자찬하면서 상식과 관습에 딴지를 거는 심리학과 인지과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유쾌한 언어로 이 글을 풀어내고 있으며,39가지의 착각의 기제를 이용하여 자신과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은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식으로 뚜렷한 소신과 생각,판단이 흐린 점이 커다란 단점이다.바겐세일이 있다면 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줄을 서야만 직성이 풀리고,어떠한 분야의 권위자의 말을 신의 말 이상으로 믿는 경향이 많다.예를 들면 저자가 지적한 대로 '점화 효과'인데 자신의 미래를 불분명한 언어로 전해주는 점술,성격 테스트,혈액형 분석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하나의 띠를 이루고 친밀감을 나타내려는 '자기위주 편향'이 강하다.이것은 비과학적이어서 만인에게 꼭 들어 맞지를 않는데 불안한 미래와 소심하고 나약한 현상을 어딘가로부터 위안받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안일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싶다.

 

나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도 어느 지방 출신은 어떻고 어느 대학 출신은 어떻고 갖은 자와 못갖은 자의 차이는 무엇인가를 세속에 부유하고 있는 말들을 그대로 믿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짙다.대개가 그렇다는 것인데 전체인양 잘못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것은 커다란 오류이고 사회 구서원간의 위화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언제 어디서나 편견,선입관,망상(妄想)은 존재하게 되는데 이것은 개인과 그를 둘러싼 작은 집단간의 편향에서 온 오류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좋고 나쁘고 깊고 얕고 길고 짧고 존경스럽고 천박하고 등에 대한 흑백논리는 자신의 정신적 건강을 해칠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존의 잘못된 인습이나 습관,비교 의식은 자신을 먼저 냉철하게 제어하고 지금보다 자신의 그릇을 크게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해 간다면 잘못된 감정,판단,행동은 감소할 것이며,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보이지 않던 세상을 통찰력 있게 내다 볼 수가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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