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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해방 - 개정완역판
피터 싱어 지음, 김성한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 먹지는 못하지만 우리집의 식탁에는 돼지고기,닭고기,소고기의 육류와 고등어,조기,삼치가 올라온다.육류는 찌개로 끓이기도 하고 불고기로 하여 먹기도 한다.생선은 주로 굽기 위주이고 고등어 자반은 묵은지와 함께 끓여 먹는다.그 중에 가금류라 불리는 동물들이 어떻게 생장하고 도살되며 유통되는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이 글을 통해 동물에 대한 무자비한 학대 행위를 접하면서 정나미가 뚝 떨어지는 사육업자들과 도축업자들의 행위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초스피드로 키워 돈을 벌려는 상업 메카니즘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글은 종차별주의의 관점과 상업성에 길들여져 있는 문제로 크게 대별된다.종차별주의는 인간이 인간을 실험하고 학살하는 행위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행되고 있으며,동물을 실험하고 학대하는 행위를 접하면서 인간이 인간을 무차별하게 학대했던(나치가 유대인 학살을 비롯한 일본의 731부대가 자행한 인간 생체실험 등) 비인륜적 행위와 얼마전 동영상에서 접한 한 미국 도축업자가 전기와 쇠망치로 소를 도축하는 장면이 끔찍하게 연상된다.
여기에서는 자신이 속한 종족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준 종족 학살 행위보다는 말 못하는 동물에 대한 실험과 도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끔찍한 학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쥐,원숭이,개 등을 꼼짝할 수 없을 정도의 매우 협소한 공간에 투입시켜 전기 고문,방사능과 화생방 실험 등이 너무도 잔인하여 목불인견일 정도이다.조류,파충류,포유류에 이르기까지 생체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피실험 동물들은 자신이 죽어 간다는 극도의 공포와 불안을 떨었을지 실험자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었으리라 생각한다.실험자는 실험으로 환자의 임상 연구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에만 있을 것이다.
1988년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실험 대상 동물은 개,고양이,원숭이,모르모트,햄스터,토끼와 야생 동물 164만 마리가 실험대상이었고 밝혀지지 않은 숫자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천문학적일 것이다.실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쇼크 현상은 다양하다.팔다리 이상,으스러뜨림(뼈),압박,타박상에 의한 근육 경련,노블 콜립 드럼(Noble-Collip:동물을 집어넣고 드럼을 돌리는 장치,동물은 반복해서 드럼의 밑바닥에 팽개쳐지며 이때 상처를 입는다),총상,협착(狹窄) 내지 장의 꼬임,동상,그리고 화상이 있다.
동물의 사육 과정은 보면 닭은 좁은 양계장에서 빨리 육계를 시켜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기에 밝은 조명 속에서 7주간을 사료를 먹는다고 한다.부화한 병아리는 감별기를 통해 수탉은 버려지고 계란을 얻기 위한 암탉만 속성화 시키는 것이 다반사이다.돼지 역시 차가운 시멘트 바닥의 협소한 공간에서 주인이 주는 사료를 먹고 속성화 되며,소의 경우는 새끼를 낳으면 바로 어미소와 송아지가 격리 생장해 나간다는 것이다.특히 놀라운 점은 소의 경우 먹는 단백질은 21파운드인데 반해 인간이 얻는 소에서 얻는 단백질은 5퍼센트 미만이라고 한다.닭,돼지,소가 자라나는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조잡하며 협소한 공간에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 채 사육업자는 시장 가치성만 염두에 두고 생장 호르몬 주사를 비롯하여 유전자 조작 등의 비도덕적인 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식물은 동물을 위해 존재하며,야수들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가축은 인간에게 사용되기 위해, 또는 식용으로 쓰이기 위해 존재하며,야생 동물들은 식용으로 사용되기 위해,의복과 다양한 도구 등의 다른 생활 부속품으로 사용되기 위해 존재한다. - 본문 -
유럽을 비롯한 북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동물 학대 행위를 중점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데,이는 자본주의화가 발달되고 상업적인 메커니즘이 맹위를 떨치면서 어느 나라에서나 대동소이하게 동물에 대한 학대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인간이 동물의 일부를 섭취하고 털(모직물)을 이용하여 인간의 신체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동물들은 말만 못할 뿐이지 살려고 바둥거리는 모습이 절박하게만 다가온다.나 역시 육류를 소비하는 소비자 입장이지만 사육업자들이 돈만 챙기려고 동물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조악하게 하고 비도덕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게 된다면 그 영향은 고스란히 인간에게 덥어 씌워질 것이다.유럽을 비롯한 몇 몇 나라에서 동물 학대 행위에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는 하나 과연 실현성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동물에 대한 의식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르포를 통해 동물 학대 행위를 줄여 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