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학고재신서 1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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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국의 전통적 미적 감각은 불교와 유교라는 종교색과 국난극치,장인들의 섬세하고 정교한 손재주,인고의 정신,미를 숭상하는 예인의 정신이 하나의 메타포가 되어 한반도 산하에 산재되어 있는 각종 건축물,불상,석탑,금속 공예,목칠.민속공예,토기,청자,분청사기,백자,회화에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또한 백의 민족으로 상징하는 한민족의 특성상 화려함보다는 단백하고 은은한 맛이 잘 배어져 있다.

 

 

오랜 세월 박물관장을 역임하고 한국미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독특한 감수성으로 빚어 내고 있는 한국미 산책은 건축에서부터 회화에 이르기까지 외견상 보여지는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최순우 선생이 찬미하고 있는 한국미의 찬사는 듣는 사람의 귀를 번쩍이게 하기도 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도 고양시켜 준다.특히 서양문물이 한국사회의 면면을 도색하고 예스러운 존재들이 산화해 가고 있음을 직시할 때,아직도 그 풍상을 거뜬히 이겨 내고 외세의 오욕도 대쪽같은 선비와 같이 그 자리를 지켜 주고 있다는 점에서 경이롭고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무대왕의 유언에 따라 호국룡의 성격을 띠고 탄생한 석굴암의 본존불(本尊佛)

 

 

 

추상의 아름다움이란 야릇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분청사기조화문편병(粉靑沙器彫花文扁甁)

 

 

 

맑고 조횽한 푸른 빛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紋梅甁)

 

 

 

화엄사 사사자(四獅子) 삼층석탑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 윤동주시인의 푸른 하늘 -

 

 

최순우선생이 소개하고 있는 한국미의 대표들은 셀 수가 없을 것이다.운이 좋게 최순의선생의 눈에 띈 작품들이 이 글에 소개되었을 것이다.고색창연한 예스러움과 독특한 창작으로 후손들에게 감흥을 안겨 주는 작품들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찬탄을 불러 일으키고도 남는다.

 

 

전통적인 기와집의 구조와 부대 살림살이(장독대,자수병풍 등),불국사,부석사,법주사 등의 사찰의 불교빛이 감도는 형체 및 불상과 석탑,신라의 청자부터 조선의 분청사기,백자의 온유하면서 육감이 돋보이는 살찐 맛,정선,김홍도,신윤복이 보여 주는 조선 산하,일상의 유유자적함 등이 최순우선생의 예스럽고 정교한 해설은 공감과 자부심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 배흘림: 원주(圓柱)의 윤곽을 중간쯤에서 밖으로 굵게 만든 미묘한 양식 내지 약간 불룩한 곡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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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수필 2 - 수필에 길을 묻다
법정(法頂) 외 지음, 손광성 외 엮음 / 을유문화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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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隨筆)의 글자 의미는 붓가는 데로 쓴다가 아닐까 한다.어떠한 형식이 규정에 얽매이지 않은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에 두고 그려 나가는 담담한 고백체가 아닐까 한다.고담준론의 성격도 아니고 내용 없는 천박한 이야기도 아니다.개개인이 겪으면서 마음으로 몇 번이고 되새김질을 하고 세인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글이 수필이라고 생각된다.

 

수필에는 개인과 시대의 아픔과 고통,사랑과 행복,꿈과 소망,존재의 위상,회고,우리들,경험담,생활의 예지가 녹아져 가고 있다.추운 겨울 날 양지 바른 툇마루에 아낙네들이 마루에 걸터 앉아 도란도란 사연을 나누기도 하고,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인적이 끊긴 산사의 스님이 싸각싸각 눈을 쓸고 있는 경내의 일상이 연상되기도 하며,사랑을 잃고 상처 투성이인 채 속앓이를 푸념하는 사연들도 수필로 담아내기에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탈산업화로 인해 고객이 우선이고 의식 구조도 개인주의 위주로 흘러 가고 있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과 사람에 의해 세상이 움직여지기에 수필 속에는 살아가려는 생존 속에서 밥그릇 다툼으로 삶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치열하게 살아 온 시간과 세월이 먼훗날 '그런 일도 있었지'라고 길게 회심의 미소를 짓는 일도 수필은 얼마든지 포용할 수 있는 문학의 그릇이다.

 

시적 형식,소설적 또는 희곡적 형식을 취할 수 있는,실험적 가능성도 있는 다양한 수필 영역은 열린 형식의 문학이다.이 글에 수록된 다양한 제재,작가들이 들려오는 삶 속에서 보고 듣고 깊게 느낀 체험,회고담은 대개가 정적이고,일반적이고,감성적 성격이 대부분이다.현대적 삶도 보여 주지만 예스러운 흑백사진이 담긴 사연도 있다.허구와 사실의 경계에 있을 법한 수필은 체험이 위주가 되고 체험의 언저리에 놓여 있는 생각을 끄집어 내고 있기에 읽으면 읽을 수록 씹히는 맛이 있고 나와 너가 살아가는 한 부분이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어령,목성균,장영희작가 등 49인이 한국의 명수필을 장식해 주고 있다.결코 딱딱하지도 않고 허구적이지도 않다.자신의 속내를 있는 그대로 절친에게 고백하고 있는거 같다.그래서 순진무구한 담담함마저 느끼게 하기에 나는 수필을 좋아하고 예찬하게 되었다.또한 시간과 세월은 쉼없이 흘러 가기에 작가들이 들려 주는 글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내 삶에 힘이 되어 자양분으로 삼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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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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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케네디의 몇 작품을 읽어 가면서 느낀 점은 긴박감 넘치는 전개력과 급반전,그리고 독자들의 눈을 홀딱 반하게 하는 흡인력이다.<빅 피쳐>를 비롯한 파리 5구의 여인 등을 통해 여성에 대한 디테일한 감정과 심리묘사가 구체적이고 공감도가 높아 여성의 심리,감정을 잘 모르는 숙맥 남자들에게 남.녀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시나리오 작가의 성공과 실패,불행과 행복이 넘나 드는 <템테이션>은 주인공 데이비드는 무명작가 생활 10년의 한을 딛고 일약 스타텀에 오르고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힘들고 막막했던 지난 날은 한방에 날아가고 구름 위에 둥둥 비행기를 타는 핑크 빛 넘치는 호사스러운 생활이 이어진다.그런데 그에게는 돈과 명예가 일순간에 들어 오면서 그에게 접근하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고,그 자신의 남의 여자와 사귀다 본부인과 별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다.

 

시나리오 작가에게 작품을 영화 각색을 위해 영화제작 에이전트가 있고,영화 제작의 총사령관 영화 감독이 있을 것이다.또한 돈방석에 오른 데이비드에게 접근하여 투자 권유를 하는 브로커도 끼일 테고,일적으로 만난 두 번째 여자와의 교제비,하고 싶은 일들도 '알라딘'의 마술처럼 척척 진행이 되니 데이비드는 꿈인가 생시인가 할 것이다.

 

삶은 늘 평탄하지 않다.평지가 있으면 울퉁불퉁한 길도 있을 것이고,흐린 날이 있으면 맑게 개인 날도 있다.특히 데이비드는 시나리오 작가로서 <쉘링 유>가 영화로 각색되어 저작권 및 판권에 따른 천문학적인 수입과 인지도는 그를 노리고 이용하려는 부류를 일찍이 간파하고 대처하려는 마음 자세는 없었던 듯 그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같은 고발 세례가 들어 오게 되면서 물질적 행복에서 불행의 늪으로 반전되어 간다.

 

글의 구성이 매우 박진감이 넘친다.마치 하리우드의 한복판에서 유명 인사들을 인터뷰하는 현장감이 물씬 배어 나온다.데이비드의 무의식 중에 남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고발 조치를 당하게 되면서 그가 누렸던 금전적인 부는 쇠락의 길로 나앉게 되며,서점에서 시급으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마는데,데이비드 주위에는 영화 감독,투자 브로커가 짜고 그가 잘 되는 것에 대한 시기와 질투,암투가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 뒤늦게 판명이 된다.

 

통신사 기자의 협박성 고발의 이면에는 영화 감독이 연루된 것을 영화 감독 스스로 이실직고하면서 그는 본래의 시나리오 작가로 재출발하고 경제적 수입과 명예로 회복하게 되지만,이미 물 건너간 본부인의 마음은 되돌릴 수가 없게 된다.그러나 딸과는 만남을 통해 아버지의 본심과 정을 나누기도 하면서 그는 새롭게 거듭나는 작가의 삶을 꾸려 가게 된다.

 

흔히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다.좋은 일에는 나쁜 일이 따르기 마련이다.일이 잘 될수록 보다 겸손하고 (주위를)더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가 겪은 일들이 우리 주위에도 비슷한 형태로 존재하리라 생각한다.다만,데이비드는 외도로 인해 결혼생활이 파탄이 나고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지라도 본부인에게 후회와 미안함을 갖고 딸을 끔직하게 생각하는 착한 마음이,그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깔끔하게 새로운 삶을 이어가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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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하는
트리나 포올러스 글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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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동물을 소재로 한 우화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감동과 교훈,희망을 안겨 준다.길지 않은 문장이지만 그 문장 속에 함축되어 있는 교훈적이고 희망 섞인 메시지는 누구든 세상 특히 무관심했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다가서게 된다.개미,달패이,애벌레부터 몸집이 큰 동물들은 인간이 무시하고 짓밟으려는 잔인한 속성으로 자연 생태계는 더욱 파괴되어 가기에 우화는 계몽적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중국인이 쓴 개미와 달팽이의 이야기를 통해 비록 느리고 힘겹게 살아 가지만 개미,달팽이에게도 고귀한 생명이 있고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하찮게 보이는 연약하고 볼품 없는 미물일지라도 사람 사는 세상의 원천이고 자연 생태계를 복원시켜 주기에 더없는 고마운 존재이다.함부로 짓밟고 버리는 행위야 말로 인간의 삶에 원동력이 되는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의 겉표지가 밝고 화사하다.겉표지가 주는 이미지는 '나비'라는 작은 생물체가 선망의 대상이 되고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는듯 하다.아래 두 마리의 호랑 애벌레와 노랑 애벌레가 이 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수북하게 켜켜히 높이 쌓아져 있는 애벌레 무리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하는 호랑 애벌레는 용기와 모험을 안고 애벌레 무리를 밟고 삐적삐적 기어 올라가면서 노랑 애벌레와의 만남이 신비롭고 희망적이며 둘이 나누는 우정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연상케 한다.

 

 

나뭇잎을 갉아 먹고 사는 호랑 애벌레가 노랑 애벌레와 함께 애벌레 끝에 기어 오르려다 노랑 나비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길고 긴 고치의 산고를 거쳐 꽃들이 반겨 주는 나비가 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반면 호랑 애벌레는 애벌레의 무리를 밟고 기어 올라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만 생각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 노랑 애벌레는 밝고 영롱한 노란 나비가 되어 꽃들의 벗이 되고 세상을 밝게 비추기 위해 이리 저리 유유자적을 하게 된다.불현듯 호랑 애벌레의 안부가 걱정이 되어 호랑 애벌레가 있는 곳을 기웃거리며 호랑 애벌레에게 나비가 되어야 제대로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남겨 준다.이에 호랑 애벌레는 자신의 허황된 꿈을 포기하고 땅 아래로 내려와 노랑 애벌레가 고치를 만드는 방식을 하나 하나 배우면서 자신도 검정 나비가 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결국 둘은 노랑,검정 나비가 되어 푸른 들판,파란 창공을 유유히 날면서 드넓은 세상을 체험하고,들녘에 피어난 꽃들에게 다가가 수분 활동도 하고 꽃들의 벗이 되어 주기도 한다.꽃들은 나비들 덕분에 무럭무럭 자라고 세상을 밝고 환한 희망의 세계로 변화시켜 간다.

 

 

 

 

 

 

어린이용 도서이지만 이 글을 읽고 나서 산업화와 도시개발로 인해 산과 들,강이 무참하게 훼손되어 가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어린 시절 내가 살던 들녘,길,산허리는 봄이 오면 화사하게 피어나는 온갖 꽃들과 알 수도 없는 나비들이 이리 저리 팔랑거리며 유영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농약,비료 등을 사용하면서 토양의 질을 악화되어 가고 그린벨트 훼손으로 이젠 꽃들도 자연산이 아닌 인공적으로 심은 꽃들로 즐비하다.시복을 안겨 주는 것은 좋지만 과연 그 옛날처럼 수많은 애벌레,나비,곤충,새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을까 싶다.미물(微物)이지만 미물들의 존재,경이로운 생명,살아가는 방식,인간에게 끼치는 영향 등을 어린이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자연을 아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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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 - 책 읽기에 대한 사유와 기록 조선 지식인 시리즈
고전연구회 사암, 한정주.엄윤숙 엮고 씀 / 포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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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말씀에 "알아야 면장(免墻)을 하지"라는 말이 있다.장은 벽을 뜻하는 말로 꽉 막힌 담벼락 같은 미련퉁이 상태를 면한다는 말이라고 한다.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이해,지식이 있어야 일처리가 쉬워지고 사리 분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이것은 평소 위인 및 선현이 남긴 저술이나 사상록과 같은 도서를 통해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길을 밝힐 수가 있으며,하고자 하는 일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내적인 세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도 있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독서는 일상의 다반사와 같이 습관처럼 읽고 사유하고 정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독서가 출세를 위한 수단.도구가 되어서는 진정한 독서의 목적은 더욱 아닌거 같다.예를 들어 자신이 꼭 읽어야 할 교양서를 대충 읽은 다음 덜익은 생각과 사유를 누군가에게 혹은 과시적인 대외용으로 유용한다면 읽는 이는 깊은 공감을 얻기도 어렵고 천박한 것으로 치부해 버릴 것이다.

 

조선 시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독서를 했는지를 보여 주고 있는 이 도서는 요즘 뜨고 있는 논술과 자기계발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뭉근불로 고와 내는 사고국물과 같이 진하고 맑은 향기와 같이 오래도록 익히고 숙성시켜 가는 과정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고 사유하고 예리한 통찰력과 혜안을 갖고 계신 분들을 보면 생각이 깊고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이해와 사고의 폭이 넓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그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독서 인생 과정을 펴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엉덩이에 진물이 날 정도로 책에 파묻혀 읽어 가기를 밥먹듯이 했을거 같다.읽다 보면 가슴에 와닿는 명구나 잠언같은 글들은 발췌를 하여 현실 세계에 접목하려는 실천적 행동이 세인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안겨 주기도 한다.

 

김득신,박지원,안정복,윤휴,이덕무,이수광,이익,정약용,허균,홍석주,홍길주 등은 조선 전.후기의 대표적인 독서가들이다.이들의 저술과 문집 속에서 뽑아 그들의 사유와 기록을 통해 올바른 독서관과 좋은 독서습관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독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비로소 결실을 얻게 되는 인내력을 요하기도 한다.조선의 지식인들이 남긴 글들은 하나 하나가 모래밭에서 사금을 찾아 낸 기쁨과 환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밤이 길어지고 깊어가는 가을 밤에는 독서만큼 내면에 즐거움을 안겨 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허균이 [한정록] '고요한 생활(靜業)'에서 독서하기 좋은 때를 들려 주고 있다.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짬을 내어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더 없는 시간이기도 한다.

 

깊은 밤은 낮이 남겨놓은 여분의 시간

비오는 날은 맑은 날이 남겨놓은 여분의 시간

겨울은 한 해가 남겨놓은 여분의 시간 - 중국 위나라 동우의 삼여지설(三餘之說) -

 

나아가 다산 시문집에는 오학논이(五學論二)가 나오는데 독서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두루 혹은 널리 배운다는 박학(博學),자세히 묻는다는 심문(審問),신중하게 생각한다는 신사(愼思),명백하게 분별한다는 명변(明辯),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실천한다는 독행(篤行)이 바로 그것이다.개인은 올바른 독서 방법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성품을 찾아야 하고,사회적 리드를 하는 이들은 세상을 올바르게 인도하고 백성을 잘 다스리는 일에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그런데 현실 세계는 개인의 명리에만 급급한 나머지 이러한 독서 방법을 실천하고 있는 계층은 얼마나 될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미미하고 내세울 것이 없는 나도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 방법을 머리 속으로만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읽어 가는 도중에 지식을 넓혀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에게 임팩트한 멘트와 영감 요소는 이제라도 꼭 독서 노트에 정리해 나가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이것을 내가 살아 가는 세상에 접목시키고 그 내용의 울림이 표가 나지 않을지라도 계속 진전시켜 나가고 싶다.독서를 통해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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