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301구로 끝내는 중국어회화 (테이프 별매)
북경어언대학출판사 지음 / 다락원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현재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든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차이나붐에 너도 나도 중국에 대한 역사,문화,언어,여행,유학등에 관심과 흥미가 고조되고 있는 요즘,가장 먼저 중국을 알고 중국인과 간단한 대화라도 나눌려면 좋은 출판사,밀도 있게 체계적이며 그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표준어(보통화)를 알려면 아무래도 서점이나 전문가, 인터넷사이트등을 뒤져 자신에게 맞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리라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중국어를 필요로 하는 분이나 학생들에게 ’301구로 끝내는 중국어회화’를 권하고 있는데 이유는 중국에서 가장 사용되는 즉 빈도수가 높은 어휘와 문장(패턴)을 실어 놓았기 때문이고 그 문장들을 철저하고 반복적으로 듣고 쓰고 따라한다면 경이로운 실력을 나타내리라 믿는다.사람의 뇌는 한정적이고 망각곡선이 있기 때문에 301구(문장)를 일주일에 2과 정도씩 테입을 들으며(학습량이 많다고 생각이 된다면 1과정도라도),반복학습을 취하고 말연습을 한다면 조금씩 회화실력이 늘어나리라 믿는다.


이 교재는 전 40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 5과를 마치면 다섯과를 얼마나 충실하게 학습했는지 점검하고 확인하는 형성평가 형식으로 복습에 들어가게 되니,앞부분에서 학습했던 내용들이 되살아나고 뇌 속에 오래도록 각인이 될 것이다.또한 중국의 문화,역사,명소등에 대한 간단한 팁도 첨부되어 있어 학습자들에게 지루함을 덜어주고 그들을 이해하는데 일조를 하리라 생각이 든다.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는 한국은 싫든 좋든 한자와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과언은 아니지만 교육인적자원부의 좌충우돌식의 한자학습 정책으로 인해 필수가 아닌 자율로 되어 있는 상황하에서는 관심과 당위적으로 해야만 하는 자에게만 한정되어 있는게 씁쓸하게 느껴진다.주지하다시피 중국은 획수가 많은 번자체를 간략하게 줄여쓰는 간화자(간체자)위주로 쓰고 익히는 상황이라 우리가 배우는 정자체와 간체자의 구분도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실제 중국에 발을 내디뎠을 때 혼란과 당황스러움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 도서는 중.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취미,교양정도의 병음,성조,간단한 문법정도를 습득한 후에 연결하여 학습해 주기를 권하고 싶다.왜냐하면 우선 간단하고 쉬운 문장만 접하다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문장과 ’튼튼실전’편에서 보여주듯 본문에서 익혔던 내용들을 채워넣기,심층강화된 문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솔직한 표현이지만 중국어는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듯 보인다.중국인들이 자랑하는 만리장성,진시황 사후에 만든 병마용,돈황석굴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장구한 역사와 인내력으로 세계의 중심에서 그들의 존재를 부각하고 리드하고 있듯,적어도 3~5년은 매일 영어학습하듯이 잔꾀 부리지 않고 엉덩이에 땀이 밸 정도로 인내력을 갖고 반복학습과 301구 암기(뻬이수)에 몰입한다면,앞으로의 정치,경제의 주역은 그들에게 돌아가리라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리랑 -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불꽃 같은 삶
님 웨일즈.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 동녘 / 200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러져 가던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시기는 핍박,탄압,착취,수탈 등 암울함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힘없는 백성들은 일제의 공물 착취에 의해 양식을 모두 빼앗기고 초근목피로 연명을 겨우 겨우 해내야만 했고,나라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선 독립투사,열사들은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항일독립의 뜻을 불사르면서 의연하게 초지일관 독립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게중에는 명예와 권력,부를 위해 일본의 앞잡이로 철저하게 둔갑하여 민중들을 더욱 괴롭히고 고통을 주면서 일본으로부터 부와 명예의 보장을 받았던 것이다.그러한 친일에 가깝게 처신했던 사람들이 해방후 이승만 정권에서 현정권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는 세습적인 부와 명예는 천민들에게는 볼썽 사나운 꼴이다.민족의 정기,역사 바로 세우기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국가정체성 고취 차원에서도 절대 필요하고 확립시켜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역사 교과서를 통해 인식하고 뇌리에 남는 항일독립운동가 및 열사들은 대개 정해져 있다.그들이 학수고대했던 민족과 국가를 위해 중국 만주를 비롯하여 상해,충칭 등지와 미국 등 해외에서 활약했던 독립운동은 멸사봉공의 정신에 다름 없다.그러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새롭게 찾아 내고,그 독립운동가의 삶의 궤적과 뜻을 밝혀내고 인식해 나간다면 일제강점기의 간난신고의 독립운동의 뜻을 길이 새겨야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본명은 장지락이지만 본명을 숨겨야만 했고, 숙명적이고 절박하게 드라마틱한 짧은 삶을 살다간 김산의 항일독립운동은 저자 님 웨일즈라 의해 그의 삶의 윤곽이 밝혀지고 고귀한 독립혁명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어 건국훈장 서훈 추서까지 받게 되었다고 생각하니,항일독립운동사의 한 페이지를 추가하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을사늑약이 강제로 발효되던 1905년에 태어난 김산(본명 장지락)은 3.1독립운동을 겪으면서 일본 유학을 떠나게 되지만 곧장 귀국하여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이동휘,안창호 등의 독립지사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으며 민족주의자,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공산주의자로 카메레온과 같은 변신을 거듭해 나간다.그리고 중국 여인과 결혼하여 딸 하나를 두기도 하는데,두 차례에 걸친 일본경찰에 체포,공산주의자로 변신하면서 중국 국공합작 와중에 장개석을 납치했던 시안 사건을 거쳐 그는 옌안(延安)에서 정치,사회기자였던 미국의 님 웨일즈(중국의 붉은 별을 쓴 에드가 스노우의 본부인)를 만나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담하게 들려 주는데,김산은 일본어,중국어,영어가 가능하고 단테의 『신곡』을 비롯하여 톨스토이즘과 아나키즘으로 나아갔으며 사회주의의 바이블로 불리는 마르크시즘에 이르게 된 지식인이었다.님 웨일즈는 김산의 면모를 통해 참된 사실과 진실 등의 진리를 추구하는 성품을 갖었다고 한다.

 

조선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에서 살아 남으려면(조선 독립을 위해) 민족주의자로부터 아나키스트,공산주의자 등으로 살아 나가야만 했던 것이다.그는 님 웨일즈에게 말하기를 "노선을 위해 내가 있는게 아니라,조국 독립을 위해 그런 길이 필요했다"고 한다.

 

결국 김산은 옌안에서 공산주의자로 활동하던 중 중국공산당 사회부장이었던 캉성(康生)에 의해 '일제 스파이(밀정)로 몰려 쥐도 새도 모르게 처형이 되었다.그의 나이 향년 34세였다.중국은 뒤늦게 김산의 죽음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의 명예와 공산당원 자격을 회복시키고 복원을 결의하게 되었던 것이다.

 

1937년 옌안에서 김산을 만난 님 웨일즈는 김산의 행방을 몰랐다가 문화대혁명이 끝난 직후에 알게 되면서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지식인이면서 독립운동가였던 풍운아,김산은 님 웨일즈에게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가감없이 다 털어 놓았던거 같다.누구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었던 자신과 사회,제국주의 신질서에 대항하려 했던 댓가는 그에게 투옥과 고문,병마,잠행(潛行)의 연속이었던거 같다.독립혁명가 김산이 애타게 기다리던 『아리랑』의 한은 후손들에 의해 길이 남을거 같다.가슴이 뭉클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주를 가다 - 사라지는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
박영희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주에 대한 인상은 매서운 추위,고대 한국사가 숨쉬는 곳,조선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대지,일제강점기시 만일철도 부설 및 항일 독립투사 및 열사들의 거점 등으로 연결이 된다.또한 한중수교 이후 부쩍 늘어난 중국 투자의 열풍과 함께 만주 지역으로 떠나는 보따리 장수부터 비즈니스맨,관광객,유적탐구가들이 늘어 나고 있는 곳이 역시 중국의 동북3성(요녕성,길림성,흑룡강성) 일대가 만주지역이다.

 

중국어를 말하고 그들의 역사,문화에 관심이 있는 나는 아직 만주지역은 소문과 학습,그림으로만 접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고대사의 한 부분인 고구려의 집안현의 광개토대왕의 무덤을 비롯한 발해의 역사가 숨쉬는 요녕성 등도 눈으로 보고 확인해 보고 싶은 곳이며,안중근의사가 조선총독부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했던 하얼빈 및 김동삼선생 및 윤동주시인의 본가가 있는 용정(룽징)에도 견학하고 싶다.

 

특히 투먼(圖門) 및 룽징(龍井)은 근대시기에 일본에게 강제로 빼앗긴 고토이기에 약소국의 설움을 느끼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인천에서 배를 타고 다롄에 하선하여 만주로 가는 길,인천공항에서 션양행 비행기를 타고 그곳에서 만주로 가는 길,아니면 느긋하게 베이징에서 선양까지 비행기를 타고 다시 선양에서 항일독립운동가들의 거친 숨결과 불길과 같은 독립의 혼이 살아 있는 곳을 찾아 나서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시인이면서 만주 여행 가이드를 해주신 박영희작가의 노정은 조선족의 중심지 옌지를 거쳐 룽징,투먼,김좌진장군의 청산리,중국,몽골,러시아 3국의 경계선이 합류하는 방천,량수,백두산,하얼빈,중.소 국경도시 만저우리,목단강,장춘,집안,단동,심양을 잇는 것으로 되어 있다.특히 두만강 언저리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은 손에 잡힐듯 말듯 하다.이념과 체제로 인해 아직도 두동강이 난 채 멀어져만 가고 있는 남과 북의 기이한 현상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답답하기만 하다.

 

매서운 날씨로 강인하게 살아 가는 만주 일대의 동포들의 일상을 접하면서 새삼 한민족이라는 핏줄을 생각해 보았다.법적으로는 중국인이지만 말이나 인습,문화의 원류는 한국이기에 애틋함과 동포애가 밀려 온다.근현대사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만주 일대의 목단강(혜란강),두만강,압록강의 도도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보면서 직접 역사 및 문화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의 아들 - 문화대혁명 아동 성장기
천다아 지음, 곽중철 옮김 / 이지북스(박유정)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중국 공산당 성립(1949년 10월 1일)을 전후하여 태어난 세대들의 청소년 시절은 '문화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중국을 뒤흔들면서 중국 역사는 몇 십년을 퇴조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야오원위엔의 '해서파관'이 물의를 빚으면서 마오저둥세력과 반마오저둥세력 이를테면 마오의 부인 장칭을 위시한 4인방이 권력찬탈을 꾸미게 되는데,마오에 의한 희생양들은 지주,부농,반혁명분자,지식인이었다.그들은 나이 어린 홍위병들에 이리 저리 조리를 당하면서 모멸감과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부터 자아비판,즉결처형,하방(샤팡)운동까지 마오가 명명한 반체제적,반혁명적 세력들은 온갖 수모를 당해야만 했던 것이다.

 

 

할아버지는 지주계급,아버지는 교사라는 명목으로 집안이 쑥대밭이 되고 암울하여 희망이 없었던 저자천다(陳達)는 마오의 죽음으로 교육제도가 바뀌면서 반혁명세력의 자녀라도 실력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가 있는 길이 열리면서 천다의 꿈은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후학들을 양성하는 것이었다.그가 각고의 노력으로 얻은 결실은 북경에서도 내놓으라 하는 '북경어언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을 한 것이다.

 

 

어느 나라든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거는 기대는 한결 같은가보다.천다의 뚜렷한 목표와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가족들은 농경을 일구면서 빠듯하지만 천다에게 희망을 갖고 빚을 내면서 학비지원에 전력을 기울이고 천다가 보답하는 길은 좋은 성적으로 졸업함과 동시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었던 것이다.부모님의 기대와 천다의 꿈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그의 집안에는 화색이 돌게 된다.

 

 

천다는 나아가 그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 컬럼비아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또 다시 영어공부에 전력을 쏟아 가게 되는데 그에게는 '하면 된다'는 것이 딱 들어 맞은듯 컬럼비아대학에 전액장학금을 받는 혜택을 받으면서 영어를 비롯하여 법학,미국 문화 등을 체득해 나가게 된다.그리고 결국 그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여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 편에 서서 변호사로서 충실한 삶을 보냄과 동시에 그가 어린 시절 겪었던 '문화대혁명'의 트라우마와 청소년들에게 긍정적 희망을 안겨 주기 위해 '중국의 아들(CHINA'S SON)는 세상에 나오게 되고,그 성장담은 자신의 고백담이고 청소년들에게는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꿈과 목표,성실한 노력과 열정이 있다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부모 탓을 하고 환경 탓을 하는 무기력하고 의지가 약한 청소년들에게는 천다와 같은 인물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자신을 겸허하게 되돌아 보고 성찰하는 계기를 부여해 주리라 생각한다.사회생활의 전초기반이 학창 시절의 학습근육이다.뚜렷한 목표하에 학습근육을 탄탄하고 공고히 해 놓으면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찾을 수가 있고,개인의 역량으로도 얼마든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록집 -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3인 시집
박목월.조지훈.박두진 지음 / 을유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핍박과 탄압,희망이 없는 삶이 이어지던 1930년대 서구적인 모더니즘에 반발하고 영원한 생명의 고향인 '자연'를 추구하고,자연미의 재발견과 한글미의 순화 및 생명의 원천에 대한 추구 노력이 박두진,조지훈,박목월 3인에 의해 주창되었는데 그것은 청록파(靑綠派)의 탄생으로 이어진다.이 청록집은 1946년 9월 25일 출판된 것이다.

 

 

청록파 3인은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추구하고 역사의 전통,고전미를 발견하면서 해방전.후의 한국의 시세계를 풍미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그들은 '청록파'라는 심정적인 공통점은 있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각자가 추구했던 시세계가 약간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박두진시인은 사랑과 생명의 원리에 서있는 자연 속에서 보편적 감동을 주려 했고,조지훈시인은 한국 고전.민속에서 회고적 에스프리를 찾으려 했으며,박목월시인은 향토색이 감도는 자연을 소재로 섬세하고 보드라운 심성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중.고교 시절 박두진,박목월,조지훈시인의 시를 접하면서 때론 종교색이 짙은 사랑과 생명의 감동을 받았으며 때론 한국 고전미를 한층 고양시킨 점에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정체성을 갖기도 했다.특히 박목월시인의 '나그네'는 감성적인 정념과 그 옛날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게 하는 그림과 같은 시이다.

 

 

시는 추상적인 것보다는 눈 앞에 아른거리는 수채화와 같이 싱그럽고 생동감이 넘치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한 폭의 명작이라고 생각되기에 그러한 시를 읽고 음미하면서 각자의 심성도 맑게 정화시켜 준다고 생각한다.순수하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잉태시켜 준 청록파시인 3인의 시는 서슬퍼런 일제강점기의 핍박과 고통,암울함을 자연과 생명,사랑,고전미,민속을 주로 노래했으며,추악한 도시의 모더니즘에 반발하고 자연복귀로의 추구를 노래하고 있다.

 

 

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박목월 나그네 -

 

 

승무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조지훈 승무 중에서 -

 

 

장미의 노래

 

 

내 여기 한 이름 없는

 

작은 마을에 태어나

 

바람과 토양과 부모와

 

따사한 햇볕에 안겨 자랐으나

 

어머니의 젖

달큼한 젖의 품을 벗어나

 

외따로 걷는 마을길에 서서

 

처음 우러러 하늘을 볼 때부터 - 박두진 장미의 노래 중에서 -

 

 

 

산업화,도시개발로 인해 산허리가 잘려 나가면서(특히 4대강 개발) 자연과 함께 해야 할 그릇되고 탐욕스러운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에 의해 자연환경은 볼품도 없고 정나미마저 뚝 떨어진다.인간이 죽어 어디로 가든 그곳은 자연으로의 회귀이다.모더니즘 반발하고 추악한 도시 현실을 외면하여 인간 생명의 원천인 자연 복귀를 읊고 노래했던 청록파시인의 시집을 통해 감성도 되살리고 사람과 자연은 하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기에 의미가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