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작가
대런 애쓰모글루 외 지음, 최완규 옮김, 장경덕 감수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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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가 금융위기라는 경제적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는 경제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일본,서구유럽에 이르기까지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 국가,체제에 따라 그 양상은 다르겠지만,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들의 삶의 질,생활 소득이 나아지지 않는 점이 가장 큰 고통이다.게다가 경제선진국들은 신자유주의를 표방하고 있기에 돈과 물질을 갖은 자 위주로 경제가 돌아가기에 빈익빈 부익부의 참담한 현상은 가중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 글은 방대한 양으로 엮어져 있다.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에는 나라별로 역사적,정치.경제제도라는 인과율에 따라 경제 빈국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과 흐름,현황이 한 눈에 보이게끔 잘 나타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학술적이고 이론적인 접근보다는 정치 시스템에 따라 경제성장과 국민소득,삶의 질이 판이하게 다르기에,정치를 이끄는 국가 리더자의 경제 살리기를 어떻게 계획하고 진행하느냐,또는 국민의 실질소득을 올리기 위해 경제개혁,개방을 위해 신념과 의지가 강하느냐에 따라 잘 살고 못 사는 정도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대양 6대주라고 불리는 지구촌에 중진국 이하의 소득을 갖고 있는 나라들은 역사적,정치적,이념적인 방향으로 크게 찾아 볼 수가 있다.예를 들어 남미의 경우에는 스페인이 안데스 산맥을 끼고 있는 나라(페루,콜롬비아,볼리비아 등)들을 자원 등을 수탈해 가기만 하고 원주민(잉카,마야 부족) 등에게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유재산권 등의 문제는 도외시했고,아프리카에는 종교,부족,정치독재자의 착취로 소말리아,콩고 등이 아직도 빈곤,기아,내전,에이즈 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에서는 페스트(흑사병)를 분기점으로 하여 기존의 사회의 경제 또는 정치 균형을 보이게 되는데 임금의 격변이 두드러지게 보인다.그러면서 영주와 농노제에 의한 봉건적 경제 제도가 영국의 명예혁명과 함께 시작된 산업혁명과 프랑스의 대혁명이 노동자의 근로환경,임금 및 대외무역 확대등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노동자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게 된다.명예혁명과 대혁명은 정치,경제를 비롯하여 국민의 의식구조도 바뀌어 가게 되는데,동양권에서는 일본만이 서구 선진문물을 일찍이 받아 들이면서 인접국인 한국,중국은 경제적 성장속도가 뒤쳐지게 되었던 것이다.

 

제1,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제국주의와 열강으로 불리웠던 영국은 미국에게 경제패권의 자리를 내어 주고,미국과 소련이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상징적 국가로 자리매김 되었지만,사회주의가 안고 있는 국가체제를 획일적이고 통제적으로 이끌다 보니 국민들의 소득과 생활 수준은 민주주의 국가보다 훨씬 못미치는 결과치를 보여 주게 되면서,20세기 말 동독이 붕괴되면서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이 도미노현상처럼 붕괴된다.중국 역시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시장 경제제도를 도입하면서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과 부를 자랑하게 된다.

 

세계는 공산주의라는 이념보다는 자본주의 시장체제가 국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고,사회구성원들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로 크기에 자본주의 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상적인 체제이고 제도이다.국민들이 일하는 만큼 보답과 혜택이 돌아 가며,저축과 투자,혁신을 보장해 주는 일종의 포용적 정치체제이며,북한과 같이 일인독재에 국민들을 착취하면서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게 하는 제도는 결국 못사는 나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쿠바를 보면 우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정치적인 안정을 이룰 수가 있다고 여기기에 이들 국가들은 국민들에게 정치적인 문제를 제외한 제반문제들은 자본주의 국가와 흡사하게 제도를 제공하여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 것이다.결국 경제성장과 실질적 소득,국민의 삶의 지수 등은 정치와 경제제도의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한국도 해방 직후부터 6.27 정치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정치적으로는 착취 형태를 띤 반면 경제적으로는 혁신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었던 교훈을 얻을 수가 있는데,중국의 경우 사회주의 체제에 기반을 두고 경제성장의 가속화를 보여주고 있지만,교육수준과 정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내부(지식인 및 반체제인사)에서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용광로가 타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전세계는 경제위기의 원인이 신자본주의 방식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기존의 기득권 세력이 돈과 부를 움크려 쥐고 그들만의 울타리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 전세계에 만연하고 있다.대기업 위주의 경제제도,빈익빈 부익부의 사회 양극화,비정규직 양산,사회 구성원간의 깊은 골 등이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 심각한 이슈로 부상하고 펜딩되고 있는 중대사안이다.이에 대한 해법은 정치와 경제민주화를 열망하는 계층들이 연대하고 보편타당한 정책을 수립하여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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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인생론 - 성장을 위한 철학 에세이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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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은 인생에서 어른으로 가기 위한 문턱에 있을 나이가 아닌가 싶다.아이도 아니고 성인도 아니다.생각의 깊이나 행동은 아직 여물지 않은 벼알과 같고 신체나 외모는 어른에 가깝도록 몰라보게 성숙해 가는 단계이다.또한 열일곱 살 무렵이면 어른이 되어 사회인이 되기 위한 예비연습을 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열일곱 살 안팎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향후 진로가 결정이 나기에 일 분 일 초가 버리기 아깝기만 하는 시기이다.

 

얼굴에는 좁쌀만하게 여드름이 나고,몸 안쪽에는 성징기가 찾아 오는 시기이다.몸에 변화가 오는 만큼 생각과 행동도 당연히 변화가 오기 마련인데,이때쯤이면 이성에 관심을 갖게 되고,가까운 부모의 잔소리,참견 등은 듣고 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부모는 이러한 시기에 있는 자녀에게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고 상처를 주게 된다면 그 상처가 언제 아물지도 모를 일이기에 인내심과 끈기로 다독이고 관찰하며 샛길로 빠지지 않도록 애정으로 훈육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열일곱 살 청소년들은 대학입시의 지옥에 갇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남과 비교하여 외모가 떨어지고 성적이 안좋아 삶을 비관하고 우울증에 걸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학생의 신분으로서 학생답게 열심히 공부를 하려고 해도 환경과 방법이 좋지 않아 뒤쳐지는 학생도 있다.전자의 경우에는 남과의 비교나 차이가 중요하다는 것보다는 다름을 인정하여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가도록 부단히 주지시켜 주어야 하고,후자의 경우에는 멘토가 되어 주고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 꾸준하게 공부하여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가도록 격려하고 지원해 준다면 좋을거 같다.

 

공부가 최고이고 좋은 대학,좋은 직장을 다녀야 사회가 인정하는 사회 우등생이 되는 걸로 인식하는 한국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다스리고,놀 때는 놀고 책과 씨름할 때는 씨름하는 분위기가 청소년들의 심신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인생을 밟아갈 텐데 꽉 막히고 잘못된 교육제도로 인해 심신이 지쳐 가는 청소년들의 삶은 안타깝고 가련하기만 하다.

 

나도 열일곱 살 안팎의 아이들 둔 학부모로서 성적이 좋고 전도가 밝기를 당연히 원하지만,내 아이는 그다지 공부는 잘하지 못한다.머리가 나빠서 그런거 같지는 않지만,하기 싫어하는 공부를 굳이 안달볶달하여 억지로 시키고 싶지는 않다.다만,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학습동기,목표,자신의 능력,노력의 보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만은 부모로서 멘토로서 꼭 주지시키고 넘어간다.아이가 친구를 만나 놀러 가기도 하고,친한 여자친구와 건전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삶의 의미,가치,관계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해 가는 것도 진정한 삶의 체험이고 필요한 부분이기에 굳이 말기지는 않는다.내 아이에게도 그만의 생각과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책을 좋아하여 꾸준하게 책을 읽고 생각의 깊이를 배양하듯 내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는 부모로서의 모습을 늘 보여 주고,간단하게나마 내 아이의 시기에 맞게 잘 조율하여 얘기를 들려 주고 '너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연습을 자주 하며,친구를 만나 밥먹고 노는 시간도 삶의 한 부분이기에 허투루 시간 낭비하지 말고 유익한 시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어라고 충고한다.내 열일곱 살의 모습은 지금의 아이들과 대동소이했다.다만,집이 산촌이라 도회지로 통학하고 귀가하면 귀에 들어 오지 않고 공감이 안가는 잔소리가 너무 싫었다.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어른들이 내게 전해준 바른 소리였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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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조선에 살다 - 구한말 미국 선교사의 시골 체험기
제이콥 로버트 무스 지음, 문무홍 옮김 / 푸른역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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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조선은 허약한 조선왕조의 모습과 일본이 조선을 병탄하려 치밀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던 시절이라 언제 어떻게 조선이 흘러 갈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한다.1900년은 국내에선 경인철도가 완성되었던 해이고,독립협회가 자주국권,자유민권,자강개혁의 사상을 가지고 추진했던 민권운동이 국민들의 시민의식을 성장시키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조선 국내외적으로 민권운동,일본의 팽창이 이루어진 때에, 한 미국 선교사 부부의 조선 시골 체험기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선조들의 생활상과 선교사 부부가 사랑과 애정으로 다가 서려 했던 조선의 자연,제도,습속,비인간성과 부정의,무위도식하던 양반 계급,학대받는 여성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전해져 오는거 같다.

 

무스 선교사의 눈에 비친 조선의 대지는 아름답고 풍요한 어머니상이며,조선의 백성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희망의 아들과 딸들로 여겨지지만,조선을 삼키려는 일본의 야욕에 가증스러움을 느끼고 있다.반면 무스 선교사는 조선의 시골 마을을 기적의 요람으로 삼고 그들에게 따뜻한 복음을 전파한다.무스 부인 역시 남편이 선교활동을 하면 뒤에서 조선의 지역민들의 성직자로 봉사하기도 했다.

 

'백의민족'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도록 조선의 백성들은 남녀노소 할거 없이 흰 광목으로 된 치마,저고리,바지를 입고,상투와 망건,머리 따기를 하던 모습은 영락없는 조상들의 모습이었다.한강,낙동강,대동강의 수로는 조선의 교역에 중심역할을 하고,1904년 제물포항의 모습은 인파로 북적이는데,물자교역이 주로 일본에 의한 것이다.

 

1만개의 섬,인구는 1,200만(남북한 모두 합쳐),극동 최고의 기후를 예찬하고 있는 벽안의 무스 선교사에게는 평화롭고 순박한 조선 사람들이 일본에게 겪을 갖은 수탈과 탄압 등을 생각하니 가증스럽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조선 왕조가 왕과 신료들간의 심한 알력과 국권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소이도 컸고,유교주의에 오래도록 천착되다 보니 백성들의 무지몽매,구태적인 인습 등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았나 싶다.

 

산을 넘어 장에 갔다 돌아가는 길에 잠시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는 남정네들,모래를 씻어 육안으로 사금을 찾아 내는 사람들,원산지역의 추수하는 모습,다듬이질을 하고 있는 고부간의 모습,초라한 입성으로 절구질을 하고 있는 여자아이의 모습,왁자지껄하면서도 풍성함이 가득찬 시골 장터의 모습,여행객들의 쉼터였던 주막의 풍경,겨울이 오기 직전 김장을 담그는 아낙들의 정겨운 모습 등이 인상적으로 다가왓다.

 

생계를 꾸려 가기 위해 짚신과 땔감을 팔아야 했고,조혼 풍습이 있어 부모가 짝지어 준 사람과 무조건 혼인식을 올리며,나이가 비록 위라도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결혼을 하여 나이가 어린 사람일지라도 반말을 해서는 안되던 인습,특별한 교통 수단이 없었기에 몇 십리 길을 짚신을 신고 걷고 뛰던 1900년대의 조선의 모습은 곧 닥칠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전조이기라도 하듯 백성들의 빈한하고 활기없는 모습이 안타깝고 안스럽기만 하다.

 

선교사로 조선을 택한 저자 무스 선교사 부부의 조선 시골 체험기는 후대를 사는 내게 당대를 이해하고 역사적 교훈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엇다.무스 선교사 부부가 만나고 성경을 공부하던 시골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찼던 순수한 모습도 인상에 남는다.흑백으로 된 사진이지만 이것을 컬러로 바꾼다 해도 색상은 흰색,흙색,파란색,녹색 정도일 정도로 단순함과 소박함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 속에는 아름다움과 풍요로운 어머니의 넓은 마음이 전해져 오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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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딸 - 닝 라오 타이타이의 자전적 삶의 기록
아이다 프루잇 지음, 설순봉 옮김 / 루덴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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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의 동북아시아의 형세는 서양세력과 일본,러시아가 패권을 다투기 위한 각축전의 기지가 되었기에, 특히 조선,중국은 봉건적인 구습체제와 유교적인 정체성의 역사가 깊다 보니 서양세력과 일본에게 침탈과 탄압을 받는 암울한 시대였다.중국도 청일전쟁에서 패배하는 등 홍역을 한바탕 치르게 되며,현대화도 이념과 사상 등으로 역사의 후퇴를 걸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9세기말 침례교 선교사의 딸로 태어난 아이다 프루잇은 유복하고 개방적인 가정 환경으로 일찍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중국으로 돌아와 후학을 양성하는 학교장으로 역임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사회학을 공부하여 록펠러 재단의 책임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아이다 프루잇은 중국 노동자 조합을 지원하고,중국에 학교를 짓고 공장을 세우며 중국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으면서 1945년 『중국의 딸』을 퇴고했다.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중국에 대한 관심과 원조를 전세계에 호소한 중국현대사의 파워우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글은 아이다 프루잇의 성장 과정과 당대 중국 농촌의 모습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쓴 글이다.가난 속에서도 삶과 생명에 대한 경이감과 오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추한 인간군상을 담담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 내고 있다.

 

자신을 돌 볼 가족이 모두 세상을 떠나 사고무친이 된 주인공은 벼 이삭을 주워 입에 풀칠을 하는 것부터 구걸,품일,행상일,하인살이 등을 통해 생활력 강하고 억척스러운 또순이로 가족을 부양해 나가는데,남편은 아편을 피우기 위해 딸을 팔아 넘기고,사위는 도둑질을 일삼고 마누라마저 팔려는 파렴치한 망나니꾼이다.

 

그외 딸을 생매장하는 아버지,돈 몇 푼 때문에 딸을 늙은 놈 첩으로 팔아 버린 부모,아무하고도 정을 통하는 대갓집 처녀,어린 여자애를 농락한 점쟁이,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본처를 항아리 속에 처넣어 죽인 남자 등의 이야기가 암울했던 당대 중국사회상과 비윤리적인 부도덕한 인간 군상을 떠올리게 한다.

 

남존여비 사상이 짙었던 20세기초 중국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은을 진지함 속에 가벼움으로 추함 속에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이 이야기는 중국인의 삶을 제대로 투영하고 있다.또한 인간의 생명이 소중할진대,개인의 안락과 본분을 망각하고 가볍게 여기고 돈으로 사고 파는 작태를 실감하게 한다.시궁창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민초들의 모습을 구술로 담담하게 잘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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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 - 인간관계의 갈등과 오해를 없애주는 소통의 기술
앤드류 뉴버그 & 마크 로버트 월드먼 지음, 권오열 옮김 / 알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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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구조가 다양화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인간 관계로 맺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내 생각과 의견을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하고 설득해 가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만족감을 얻어 삶의 질도 높이고 행복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은 원활한 소통인 대화가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대화가 중요하고 소통을 강조하는 세상이지만 생각만큼 진행이 안되는 것도 사실이다.

 

대화는 친숙도에 따라 원활하게 될 수도 있지만 대개가 이해관계,상하관계,사무적인 관계로 얽히다 보니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를 깊게 생각해야 한다.친한 관계라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면 화제의 공통점이 줄어 들기에 형식적인 말의 주고 받음으로 끝나 버리는 경우도 있다.그렇기에 인간관계는 꾸준하게 주고 받고 왕래하는 것이 천고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한다.

 

대화는 주로 발화를 통해 상대방(개인이든 다수든)에게 전달되어 필터링이 되는데,핵심은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말 한마디로 천냥 빚은 갚는다'는 말은 현시대와 어울리지 않을거 같지만 말을 어떻게 하고 내 생각과 감정을 상대에게 보여지느냐에 따라 소통이 원활하게 되느냐,문제가 쉽고 빠르게 해결되기에,이 관용어구도 되새겨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대화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이유는 대개가 오해와 갈등에서 빚어지는 경우가 많다.오해와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먼저 진심으로 다가가고 이를 풀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서로 마음적으로 미루다 보니 오해와 갈등의 골을 깊어만 간다.오해와 갈등의 원인은 분명 누군가에 의해 생겼을 것이다.한 발 물러나 양보를 하게 되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고, 자존심 아닌 자존심을 내세우다 보니 소통은 더디게 진행되는거 같다.

 

대화도 부단한 연습을 해야 할거 같다.사회인식,공감력,언어 능력 등을 키우고 성숙시켜 상대와 상황에 맞게 잘 조정하고 조절해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특히 뇌의 신경기능을 활성화시켜 긍정적인 의식.협력.신뢰를 회복하려는 소통의 기술이 단절된 관계를 매꾸어 주고 사회 구성원들간의 위화감 등도 완화되리라 믿는다.

 

이 글은 오해와 불신,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대화 회복력의 연습,스킬인데 '연민소통의 12가지 전략'을 특별하게 강조하고 있다.세상에는 돈과 물질,명예가 많아도 언젠가는 모든 것이 무위로 끝나 버리는 무상한 존재가 아닐까 한다.그 연민소통의 12가지는 다음과 같다.

 

* 긴장을 푼다,현재에 머문다,내면의 침묵을 강화한다,긍정성을 높인다,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숙고한다,즐거운 기억에 접속한다,비언어적 신호를 관찰한다,감사를 표현한다,따뜻하게 말한다,천천히 말한다,간단히 말한다,깊이 듣는다(경청) - 본문 - *

 

이 연민소통 12가지는 실전에서는 쉽지만은 않다.시각을 다투고 생사가 걸려 있는 문제일 경우에는 냉정함과 공감능력이 필요하지만 이를 두루 적용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다.내적 소통의 세계를 조정하고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다른 두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인식해야 함을 기본이겠지만,상대방을 지능적으로 속이고 물고 늘어지려는 자에게는 이러한 연민소통의 기법도 물거품으로 끝나 버리지 않을까 한다.

 

결국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대화의 물꼬를 트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내적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하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원리원칙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타협과 양보정신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서로 얼굴을 바라 보고 소통을 하든 SNS처럼 소통을 하든 결국은 연민에 바탕을 둔 소통이 대화를 이끌어 가고,관계도 매끄러우며 원하는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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