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부부싸움 - 조선의 운명을 결정한
이성주 지음 / 애플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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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운명을 결정한 왕과 왕비의 알력과 암투는 제목 자체만으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오늘날에도 돈과 권력을 쥔 자들은 아무리 서로가 좋아 혼인을 맺는다 해도 양가의 재산,학벌,좋은 DNA 찾기 등으로 짝을 이루어 두 개의 성이 결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조선 시대와 같이 봉건적이고 보수적인 시대에서는 왕비를 선택하는 데에는 몇 명의 왕비 후보군을 결집시켜 그 가운데 가장 무난하고 국정의 파트너로 적합한 인물을 간택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환경적 요소,물리적 요소 등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왕비는 국모(國母)인 만큼 국정의 대소사를 직간접적인 입김이 작용했을 테고 때로는 수렴청정을 하기도 하고 실세로서 막강한 권력행사를 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왕과 왕비 그 자리가 아니라면 그들 역시 일반 자연인과 다를 것이 없는 남과 여가 만나 결합한 부부의 관계이고 삶의 동반자에 지나지 않겠지만 왕과 왕비는 극도로 봉건적이고 엄격한 왕조 체제하에서 알콩달콩한 관계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군주,왕에 의해 정사가 결정되고(지금도 그러하지만) 은밀한 방사(房事)도 대를 잇기 위한 방편이었을지 모른다.오늘날 흔히 말하는 꽃피는 봄날 부부가 손을 잡고 소풍을 가는 정겨운 모습이 과연 조선시대에 있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 글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사료에 바탕을 두고 왕과 왕비의 관계를 고증하고 있다.주로 역사적 사건,정치적 쟁점과 연계된 부부생활이 주가 되고 있으며 왕비의 입김과 군주의 흐린 판단에 의해 정비(正妃)보다는 후궁을 더 귀여워 하기도 한다.후궁에게 싫증이 나면 또 다시 정비에게 다가 오는 등 군주의 지조없는 행동은 정치적인 쟁점과도 깊게 맞물리기도 한다.정비를 내치고 다시 맞아 들인 후궁이 인척들을 동원하여 한 자리 해먹을려다 척살되는 경우도 있다.조선 후기에 들어와서는 극심한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의연하고 근엄한 군주의 모습은 사라지고 체통마저 잃는 경우도 있다.

 

조선시대는 왕이 정비를 비롯하여 여러 명의 후궁과 궁녀들을 거느리고 다산을 통해 국통을 잇고 왕권의 체통과 전통을 잇는 것이 다반사였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된다.특히 왕권을 누가 이어가느냐에 첨예한 의견 대립과 불상사가 다발하고 있는 점이 그 시대의 특징이라고 보여진다.당연히 정비의 맏이인 적장자(嫡長子)가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맏이의 행실이 좋지 않다는 분분한 여론은 둘째나 셋째 또는 후궁에서 난 자식이 왕위를 계승하는 경우도 있다.(조선왕조 27명 중에서 적장자 승계 원칙을 지킨 경우는 문종,단종,연산군,인종,현종,숙종뿐이다)

 

왕비는 왕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이기에 왕이 하라는 대로 따라 가는 것이 순리이고 분위기였지만 태종의 부인 원경왕후의 경우에는 자신의 친정 식구들이 왕권에 깊게 간여하다 보니 태종은 이를 외척발호로 여기고 권력누수를 염려한 나머지 원경왕후의 인척들을 모두 죽음으로 몰아 넣고 왕권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나아가 조선은 군약신강(君弱臣强)의 나라로 왕의 권력이 절대적으로 약했는데 성종은 그 군약신강의 대표적인 왕이었다.이러한 모습을 보고 자란 연산군은 치세 내내 대간 세력들과의 싸움이 끊일 날이 없었던 것이다.

 

나쁜 남자 태종,파파보이 세종,여자를 멀리한 문종,폭군 아들을 낳은 성종,속을 알 수 없는 중종,아들을 질투한 선조,권력 앞에 냉정한 숙종이 이 글의 주인공들이다.그들은 부부라는 겉궁합과 속궁합으로 살아 가던 모습이 아니었다.일종의 규방암투(閨房暗鬪)의 수준을 넘어 피비린 내 나는 척살과 독살,정치적인 모략과 부적,방화의 횡행 등이 조선의 궁궐 안에서 벌어졌던 것이다.'권력은 자식하고도 나누지 않는다'는 말이 이 글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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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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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가정 환경에서 성장했든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했든 개인에게는 자신이 걸어 온 길과 삶의 과정을 객관적으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교과서에서 제시하는 정형적인 길을 걸을 수만은 없겠지만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삶이야 말로 제대로 된 삶이고 후회없는 삶이 아닐까 한다.그러나 완벽하지 않고 시행착오를 거쳐 제대로 된 길을 찾아 가는 존재인 인간은 가능하면 제대로 된 삶을 살아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살펴 보면서 자신에게 벤치 마킹할 수 있는 겸허한 자세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사회 초년기에 인생 설계도를 잘 그려 프로세스대로 잘 진행해 나가되 시대의 흐름,상황에 따라 괘도를 수정하는 전략을 거치면서 목표 의도에 맞게 시간과 돈,재능을 아낌없이 투자함으로써 의도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소기를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감 목표까지도 넘볼 수가 있을 것이다.그 전략은 우선순위,계획과 기회의 균형,자원 할당 등의 요인들이 합쳐지고 그 과정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며 경영학자인 저자 크리스텐슨은 암과의 사투를 벌이면서도 그가 살아온 경영 인생을 개인과 가정,사회라는 연결 고리를 통해 참된 인생 지침서를 들려 주고 있다.유한적인 삶을 사는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잘 관리해서 성공적인 사회생활,행복한 가정,참된 삶에 관한 해법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자원 할당'을 현명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모범적인 행동 사례를 보여 준다.자녀들의 '할 일'목록에 적힌 것들을 대신해 주고 분담해 주면 자녀들 입장에서 일을 훨씬 쉽게 할 수가 있고 자녀들 인생에서 여러 가지 과정을 듣게 도와줄 기회를 얻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며 좋은 의도로 자녀들의 학습 발달에 영향을 주고 개입을 하는 것이다.개인적으로는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부분이 있다.사회적 관계에서 상호호혜적 관계망을 형성하려면 일이 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할려고 하면 이미 때는 늦었다는 것이다.언제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지불하듯 꾸준하고 진실된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삶을 움직이는 동기 부여 요인 도전적인 일,인정,책임,그리고 개인적 성장이 있다.그리고 일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했을 때 실망케 하는 요인은 위생 요인인데 그것은 지위,보상,고용 안정,직무 조건,회사 정책,감독 관행 등이 있는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근로자를 마음대로 부리고 근로자가 책임지지 않아도 될 일을 책임지게 하는 사내 풍토는 나쁜 위생 요인이며 경영자와 근로자는 동기부여와 위생 요인의 균형을 조화롭게 처리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전략에는 의도적 전략(deliberate strategy)와 창발적 전략(emergent strategy)가 있다.예상되는 기회이며 눈으로 직접 보고 추진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의도적 전략이고,예상하지 못한 문제와 기회들은 관심과 자본과 경영진과 종업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의도적 전략과 경쟁하며 이는 창발적 전략으로 부르고 있다.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략 수립,동기 이해,열망하는 것과 예상하지 못한 기회 사이의 균형 잡기와 관련하여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말하는 것과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과 돈,에너지의 실제 사용처가 조화를 이루지 않을 경우에는 내뱉은 말은 아무 소용이 없다기에 자원 할당 방법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나아가 기업은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일 즉 기업이 가진 능력을 결정하는 요인들은 '자원,프로세스,우선순위'라는 세 가지 범주 중 하나에 속한다고 할 수가 있다.

 

끝으로 저자는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원하는 모습 보여 주고 있다.그것은 타인이 삶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데 헌신하는 사람,친절하고 정직하고 용서를 베풀고 이기적이지 않은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친구로서의 모습,하나님의 존재 가치와 하나님의 실체를 믿는 사람이다.종교적인 문제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목표,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를 세우는 형식,그리고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창조해 나갈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發)한다고 한다.

 

어떠한 분야에 있든 개개인 모두는 삶을 경영해 나가고 있다.무원칙,무질서 속에서 대충 대충 살아 가는 삶은 금방 무너질 것이다.확고한 인생 목표를 수립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가를 머리 속으로 그려 보는 것이다.돈과 물질보다 더 중요한 삶의그림을 완성시켰을 때 자신의 인생은 남은 자에게 후한 점수,평가를 받으리라 생각한다.이 글을 읽으면서 적잖은 자극과 동기부여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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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인격 - 우리 안에 숨은 거짓말쟁이, 사기꾼, 죄인에 관한 놀라운 진실
데이비드 데스테노 & 피에르카를로 발데솔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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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은 웹스턴 사전에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흔히 개인에게 개성을 부여하는 정신적이고 윤리적인 특성의 복합체'이다.우리가 흔히 절친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의뢰를 하고 부탁을 할 때 흔히 쓰는 말이 "네 인격을 믿는다"라는 것이다.과연 인격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살아 가면서 상호 간에 의지가 되기도 하고 건너기 힘든 양쪽을 건널 수 있게 놓아 주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는 것도 숙성된 인격과 신뢰에 바탕을 둔 때문이다.

 

 

인터넷,TV,신문 지상에는 세인들의 관심과 충격을 줄 만한 뉴스 거리가 연일 도배를 하고 있다.그 뉴스 거리에는 신선하고 건강한 뉴스도 많지만 일반인들의 시선을 붙들어 매는 것들이 꼭 있게 마련이다.그것은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나 공기(公氣)를 좌지우지하는 사회 지도층들의 언행과 거짓,위선에 관한 가십거리,여론을 뒤흔들 만한 도덕과 윤리심의 결여에 관한 뉴스가 단적인 예이다.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일단 매체에 떴을 때에는 분명 사건의 전말이 있게 마련이다.거짓과 위선,불륜,폭행,절도 등 셀 수 없는 문제거리를 두고 정작 본인은 거짓으로 일관하기 마련이다.속으로는 거짓과 위선 등 윤리적인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되는데 어떻게 이 궁지를 모면할까?라는 생각과 대중들의 시선이 따가워 숨길 궁리를 하다 보니,'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을려는 형국'으로 변하기 마련이다.처음부터 도덕적,윤리적인 문제에 연루되었을 때 솔직하게 시인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서로가 인간의 나약함과 쏠림 현상으로 인한 것이기에 용서를 받을 수도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게 대중들의 인기와 사회를 이끌어 간다는 일부 계층들의 빗나간 양심이 대중들로부터 불신임과 무관심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의 내면에는 두 개의 잣대가 상황과 잘못된 인격에 의해 갈대마냥 이리 저리 흔들린다.위선과 도덕,사랑과 우정,잔인함과 연민,정직과 기만,겸손과 거만,편협과 관용이라는 양면성이 이해관계,상황에 따른 오류와 흐린 판단력에 의해 건너올 수 없는 강이 되어 버리는 꼴이 다반사이다.미국과는 달리 한국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당사자가 용서를 구하고 진정으로 사과를 하게 되면 엄격한 사법의 잣대보다는 관용과 동정심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 지는데,사회적인 명사,지도층은 일반인보다도 더욱 엄격한 법의 심판으로 법이 살아 있음을 보여 주는 것만이 사회적 정의,상식이 올바르게 서며 백없고 돈없는 서민들은 사회 지도층을 신뢰하고 격려의 힘을 실어 줄 것이다.

 

또한 강대국이 약소국에게 도움과 원호의 손길을 뻗을 때에는 일시적인 홍보와 선전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특히 몇 년 전에 발생한 아이티 지진은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전쟁을 벌이던 정부와 개인도 싸움을 멈추고 구호활동에 동참하면서 "지금은 우리 모두 미국인"이라는 깃발을 흔들었던 것이 지진의 여파가 사그라들고 그 기사가 서서히 사라지자 사람들은 예전 생활로 돌아 갔지만,지진으로 부모형제를 잃은 아이티의 고아들은 고립무원의 상태가 되어 버린 일이 있다.그것은 연민과 잔인함이라는 두 개의 저울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가 되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라고 학생들에게 훈육을 하지만 정작 사회라는 드넓은 벌판에서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정신체계의 불완전함,그리고 상호작용과 가변성에 있다는 점이 현실일지도 모른다.인간의 물질문명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정신 세계도 공정과 신뢰,포용이라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야 할 때이다.그것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 가듯 사회를 리드하는 지도층부터 도덕과 윤리의 표본을 실천적으로 발휘할 때만이 정신 세계 즉 의식 구조도 변화해 나갈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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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심플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피터 제임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살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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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일생 일대의 기념일이기에 어느 나라이든 결혼식 만큼은 주인공들을 비롯하여 가족,친지,지인들의 축복 속에서 성대하게 치뤄지는 것이 상례이고 전통이다.결혼을 맞이하는 신랑,신부들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홍일점,청일점으로 선택한 만큼 그들 간에 맺은 언약과 부푼 미래는 말 그대로 장미빛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데 이 글은 그 관례와 예상을 뛰어 넘어 기상천외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듣기로는 영국과 아일랜드 쪽에서는 결혼을 앞둔 신랑과 신부는 각각 총각 파티(stag party)와 처녀 파티(hen party)가 있다고 한다.신부측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될 만한 파티는 아니지만 신랑측에서는 결혼을 앞둔 신랑을 못살게 굴며 심지어는 죽음으로 몰아 넣는 불상사도 있는 것 같다.절친끼리 만나 총각 딱지를 떼는 모임이다 보니 이런 저러 에피소드도 생길 것이다.

 

신랑 마이클 결혼식을 사흘 앞두고 친구들에 의해 산 속 깊은 곳에 생매장 아닌 생매장을 당하게 된다.신랑 친구 네 명에 의해 수입산 오크목 관에 매장되고 그 어두컴컴한 관 속에는 워키토키,손전등을 비롯하여 숨을 쉴 정도의 공기 호스만 밖으로 연결된 채 마이클은 거의 초주검에 이를 때까지 살려 달라고 절규를 하지만 돌아 오는 대답은 그 메아리 밖에 없는 처연한 모습 뿐이다.

 

한 편 마이클은 신부 애슐리를 부동산 사무실에서 만나 깊게 빠져 들고 결혼을 앞둔 경지에 이르게 되었는데 문제는 동업으로 함께 부동산 회사를 꾸리던 친구 마크가 총각 파티에 참석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의문투성이로 바뀌어 가고,그레이스 브랜슨 수사관에 의한 마이클의 실종 사건이 진행되면서 총각 파티에 참석했던 친구들은 교통 사고로 모두 죽게 되고 그들의 사인 규명차 사체 해부까지 하는 등 긴장감이 돌게도 한다.

 

그런데 신부 애슐리는 겉으로는 이제나 저제나 마이클이 생환하여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마이클 친구 마크와 뭔가를 도모하는데 그것은 마이클 은행계좌의 돈을 빼돌리려는 음모가 슬슬 드러나고 애슐리와 마크와의 관계는 둘도 없는 사이로 반전되어 간다.이 즈음에서 과연 애슐리가 마크와 하나로 결합하여 새로운 삶을 꾸려 갈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애슐리는 양파와 같이 속을 알 수 없는 흉계가 하나씩 드러나는데 그녀가 태어난 조국은 영국이지만 그가 정처없는 이동의 삶 속에서 호주 청년 빅과의 은밀한 관계형성이 포착된다.그리고 빅은 마크마저 없애 버리면서 애슐리와 빅의 수사망은 더욱 좁혀져 온다.

 

순간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고 글의 구성이 스릴감은 있지만 사건의 진행 과정을 힌트라도 주느냥 독자가 추리할 몫을 미리 들려 주고 있는 것 같아 미스테리한 면은 약간 떨어지고,수사관 브랜슨은 마이클의 실종 사건을 탐문과 과학 수사 등 근거에 의거한 수사진행보다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오컬트)에 의해 마이클의 소재지를 찾게 된다.물론 마이클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관 속에서 빼내져 시골 외딴집 지하 함정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빅과 애슐리는 추격하는 경찰차를 이리 저리 미꾸라지마냥 빠져 나가다 다리 난간을 부딪히고 공중 곡예를 하듯 진흙탕 속으로 빠져 들면서 그 둘은 죽음으로 죄값을 받게 되었다.한 편 브랜슨 수산관에 의해 삶을 되찾은 비운의 신랑 마이클은 과연 애슐리의 생각과 의도대로 총각 파티가 일어나고 모든 음모가 애슐리에 의해 거림끽없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고 그 허망함을 무엇으로 표현할지 생각하니 어두운 마음 뿐이다.

 

애슐리,한마디로 표현하면 '양의 탈을 쓴 늑대'이고 철두철미하고 교활하기 짝이 없는 여우이다.돈과 물질을 노리고 신랑을 곤궁에 빠뜨리고 그 친구들까지 죽음으로 몰아 간 애슐리는 겉만 사람이지 속은 능구렁이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이 글이 싸늘한 이기적인 본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무겁게 다가 오는 것은 인간의 내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인간은 무엇으로 사는 존재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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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슈브니르 - 다시 파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두 번째 티켓 1
이영지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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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문화와 예술,패션,음식 등이 발달하고 선진교육 시스템을 자랑하는 곳이 프랑스 파리가 아닐까 한다.또한 민주화를 앞당긴 프랑스 대혁명은 '자유,평등,박애'라는 대혁명 정신이 오래도록 각인이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프랑스는 대혁명의 이념에 따라 프랑스 본토인보다는 외국에서 들어온 이민자의 비율이 많은 곳도 프랑스라는 사실이다.

 

대학시절 제 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선택하여 1년 간 배운 적이 있다.철자는 영어와 거의 비슷하지만 알파벳의 읽는 법이 특이하고 단어 위에 몇 가지 부호가 있으며 비음(鼻音)이 많아 부드럽게 들린다.프랑스어를 배우면서 어렵게 느껴졌던 점은 남성,여성 명사로 단어가 구분되어 있고 동사의 종류가 1~3군 동사로 되어 있으며 시제가 꽤 복잡하여 외우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꽤 인내력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때 배운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 도서를 통해 프랑스로 떠나는 이들에게 여행 잘 다녀 오세요(봉 브와야쥬!)라고 하고 싶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남편의 직업 관계로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자녀 교육과 파리의 일상 그리고 가족끼리 떠난 보르도의 여행 체험기 등이 한 폭의 수채화마냥 서정적으로 다가 오고 있다.일종의 파리 견문기라고 하면 족하리라 생각한다.

 

프랑스라고 하면 자유분방하고 자신의 주의.주장이 뚜렷하며 파리지엔느들의 수다에 가까운 왁자기껄한 분위기가 연상이 되지만 질서와 체제만큼은 보수적이라고 할 만큼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특이한 것은 프랑스의 물의 원료가 석회질이다 보니 자주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지 못한다고 한다.자주 세발을 하게 되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그래서인지 파리지엔느들은 머리를 자주 감지 못하는 대신 모자를 즐겨 쓰고 거리를 걷는다는 것이다.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점은 서울이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어 강남이 신흥 부유층이고 강북이 기존 서민층으로 나뉘어져 있다면 파리는 센 강을 중심으로 우안(리드두앗)과 좌안(리브고쉬)로 나뉘고 있다는 것이다.우안에는 엘리제궁을 비롯하여 샹젤리제와 샹토호노레 등의 귀족들의 삶이 두드러지고,좌안은 소르본 대학,생 제르망 데프레,몽파르나스 등 젊음과 예술,진보와 개혁을 상징하는 곳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센 강의 다리 하나로 15구와 16구라 나누어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로 계층이 나뉘어져 있다는 점이 서울의 강남과 강북과 비슷한 계층 분포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프랑스 파리 곳곳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색깔과 먹음직스러운 마카롱부터 신선한 재료로 만든 생선지리,재래시장의 활기찬 일상,오르세 미술관의 예술성 있는 명화 그리고 보르도,부르고뉴의 포도밭과 빈티지,고색창연한 중세 건축물들의 향연이 파리에는 살아 숨쉬고 잘 보존되어 있다.문화유산이 잘 발달되고 와인으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프랑스는 정녕 인문(人紋)이 살아 있는 곳이 아닌가 한다.프랑스 파리의 로망은 이 도서에서 새롭게 싹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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