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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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일본에 1주일간 무료 여행의 행운의 기회가 있었다.당시 6월 하순경이었고 습기가 많은 일본이어서인지 여기 저기에서 몰려 드는 모기떼 때문에 반바지 차림으로 밤에 외출을 하기가 겁이 날 정도였다.반대로 일정에 짜여진 데로 여기 저기 견학하는 즐거움은 깨끗한 거리,매우 친절한 일본인의 태도,책을 많이 읽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어디에서든 발견할 수가 있어 문화적 충격과 개인적 정신 자극에 도움이 되었다.여러 군데를 들르고 아직까지도 그 추억이 고스란히 뇌리에 남아 있는데,후지산이 바라 보이는 요코스카에서 지선(支線)을 타고 고도 카마쿠라로 가는 전철 속에서 바라 본 풍광이었다.해안가,넓게 트인 비취색의 태평양은 따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음 셀레게 하고 낭만을 안겨 주기에 족했다.휴양지로 유명한 에노시마를 거쳐 대불상이 안치되어 있는 도후쿠사를 참관하고 또 다른 사찰에도 들르게 되었는데 오래된 사찰과 아기자기하게 연도에 길손을 맞이하는 아기보살의 천연덕스러움도 참 보기 좋았다.

 

도쿄에서는 신주쿠를 비롯하여 우에노 공원,도쿄탑,도쿄 전력,국기관,아키하바라 등을 견학했는데 도중에 인솔자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일행 1명과 함께 고서점가간다(神田)거리를 호기심을 가득 채우고 몇 군데를 둘러 보았다.고서점 공간 면적이 4~5평 남짓임에도 서점 주인은 매우 상냥하게 무엇을 찾고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를 세세하게 가르쳐 준다.빼곡하게 다양한 도서물,사전류 등이 오랜 세월의 풍화 속에 누런 기름종이로 변색될 정도의 역사를 갖고 있었다.그곳에서 나쓰메소세키의 문고판을 몇 권(마음,행인,풀베개 등)을 구입하고 몇 번이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다른 고서점으로 향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도쿄의 간다 고서점가는 서울 동대문쪽의 청계천 쪽에 일렬로 줄지어 섰었는데 요즘 안가본 지가 오래되어 어떠한지를 모르겠다.쾌쾌묵은 고서점의 분위기와 책더미 속에는 진주와도 같은 희귀본을 발견한다면 그 기쁨은 무엇과 견줄 수가 있겠는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낡은 책에는 내용뿐 아니라 책 자체에도 이야기가 존재한다. - 본문 -

 

오래간만에 고서에 얽힌 사람과 책의 사연이 이렇게도 멋지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접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마음이 푸근해지고 책을 읽는 의미와 가치가 더욱 풍선마냥 더욱 부풀어 오를 거란 생각을 한다.일반서점에 없는 희귀 도서,참고 도서를 찾기 위해 고서점을 찾게 되는데 비싼 관리비,운영비 탓인지 고서점은 지상보다는 지하에 많다.계단을 타고 내려 가면 이런 저런 사연을 안고 고서점을 찾아 온 책더미로 서점 바깥,안 쪽은 온통 책의 홍수로 넘쳐 난다.바깥 쪽에 있는 것은 아직 정리가 덜 된 막 팔려 온 것들이고 서점 안 쪽은 가지런하게 사쁜한 모습으로 또 다른 주인을 찾고 있는 도서들로 정렬되어 있다.가격은 천차만별이어서 점주의 요량에 따라 희귀본은 원가보다 몇 배 이상 받으려 하고 일반 서적은 차비값 정도인 경우도 있다.

 

예스러움과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의 기타가마쿠라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일어나는 책과 사람간의 에피소드는 마치 돌고 도는 지폐와 같이 책도 수많은 사람을 거치고 되고 책을 팔아야 하는 황당한 상황,희귀본을 꼭 손에 넣고 말겠다는 별취미의 소유자도 있었다.모두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다.책은 꼭 읽어야 할 주인의 품에 안겨 읽혀지면서 참다운 인연을 맺어 가는 것이 사람이 사람다워지고 문화는 더욱 풍요로워지리라 생각을 해 본다.

 

주인공 고우라는 문학소녀의 별명을 지닌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할머니 방에 소장해 놓은 책더미 속에서 희귀본이라 할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접하면서 고서점으로서 역사가 깊은 비블리아 고서당을 찾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마침 고서당 주인이 입원해 있던 참에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감정의뢰를 하기 위해 시노가와씨를 찾아 대화가 시작되고 청년백수인 고우라는 시노가와씨의 눈에 들어 비블리아 고서당 종업원이 된다.고서에 대한 지식과 식견이 부족한 고우라는 어리숙하기만 하고 책을 내놓으려 찾아 오는 손님에게 즉답을 못하고 늘 점주인 시노가와씨를 찾아가야만 한다.시노가와씨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고서에 관한 만큼은 누구보다도 통달해 있고 신통한 추리력까지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가격이 나갈 만한 고서만을 사냥하는 노숙자 시다를 비롯하여 책을 훔치는 고스가,감옥에서 논리학으로 언변을 배웠다는 한 중년 부부의 에피소드,희귀본을 손에 넣으려 본인의 이름조차 숨긴 채 시노가와씨에 접근하지만 백일몽으로 끝나 버리는 손버릇이 안좋은 한 남자의 얘기,자신의 인적사항이 외부로 새여 나가 비블리아 고서당에 방화를 하려던 청소년의 그릇된 판단 등이 비블리아 고서당을 둘러 싸고 긴장감과 초조함,우정과 신뢰가 교차해 나가고 있다.비블리아 고서당에서 한 달을 겨우 버틴 고우라는 식품회사에 취직을 하고 귀가하던 차에 시노가와씨가 생각나 그와 재회하게 되는데 둘의 인연은 책에서 비롯되고 시노가와는 고우라에게 다자이오사무가 쓴 원본『만년』을 맡기게 된다.한 달 간 고용인과 피고용인 사이였지만 어느 새 신뢰 관계가 싹이 트고 있다는 훈훈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은 먹고 살기 바쁘다고 책읽는 것에 투자를 하지 않으려 한다.그러나 책은 다양한 장르와 인물들의 얘기를 비롯하여 문명의 발전을 꾀한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특히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거쳐 누렇게 변한 고서 속에는 진귀한 이야기와 뭉클한 감동이 담겨져 있고 삶을 살아가는데 스승과도 같은 멘토 역할을 해 줄 수도 있다.날씨 맑은 날 시내 거리를 거닐다 고서점이 눈에 띄면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는 희귀본이라도 찾아 내어 책 속의 사연을 진지하게 음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또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 2,3부가 근간 출간 예정이어서 매우 기대와 설레임이 동시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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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게 힐링 - 무한도전 정신감정 주치의 송형석의 심리치료 에세이
송형석 지음 / 서울문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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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다'는 말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말하다 보니 듣는 사람 입장에 따라서는 기분과 감정이 상할 수도 있다.까칠하다에 담긴 내용이 상대방의 약점을 찌른다든지 상대방과는 관계없는 경우일 때 그러한 느낌을 갖게 된다.다만 앞서 말했듯이 까칠하다는 것은 군더더기가 없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어느 정도는 비판적이고 객관적으로도 보인다.

정신과 전문의 송형석저자가 전해 주는 '힐링'에 대한 이야기는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가 아닌 언젠가는 휴화산과 같은 상황이 활화산으로 끓어 오르는 용암과도 같은 분노와 억울,상처,고통,무기력 등의 현상으로 나타날지 모르기에 읽어 가면서 나와 관계있는 이야기 부분에서는 수긍과 공감이 가고,비록 나와 관계가 없는 이야기의 경우에는 사전에 마음 다스리기,생활 습관이 잘못 되었을 경우에는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생물학적 유전자 DNA와 사회학습을 통해 발현되는 기질 등이 개인의 성격으로 정립된다.개인의 성격은 백인백색이다.예를 들어 혈액형,사상(四象),별자리 등을 통해 동.서양의 전통적인 개인의 성격을 알아 보는 재미와 흥미도 있지만 성격은 개인의 노력과 환경에 의해 얼마든지 변화할 수가 있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또한 신체 부위의 갈비뼈의 숫자부터 다른 남자와 여자의 언어의 차이점은 다소는 인류 역사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역할 분담을 통해 정착되었다는 점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전통적인 가부장제하에서 남성은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책임감과 부양의식이 몸에 배이다 보니 언어가 단순하며 논리성을 중시하는 반면,여성은 가사와 육아,친인척을 챙기다 보니 관심과 배려,기다림,동조 의식이 강하게 싹트지 않았을까 한다.

 

대인관계에 있어 남성이든 여성이든 관계맺음과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의타적이고 나약한 심성의 소유자라면 새로운 환경,변화에도 크게 민감해 하고 두려움을 느낄 것이고 누군가의 힘과 지원이 없다면 스스로 홀로 서기가 힘들지도 모른다.반면 부부사이가 좋고 대화와 협력관계가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원만한 성격과 문제해결력,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해 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정해진 사회제도와 시스템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그 안에 골인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과 물질이 소요되고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 속에서 생존경쟁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 시대이다.사회제도권에 진입하기 위해 한국의 어린이,청소년들은 보이지 않은 홍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일종의 단거리,장거리 경주에서 선두주자와 뒤에 쳐저 오는 주자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사회는 모두에게 참여할 권리,평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실상은 냉혹한 세계이다.그것은 비단 청소년 뿐만이 아닌 모든 세대,계층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인간의 내면에는 셀 수도 없는 감정으로 얽혀 있다.세로토닌,도파민과 같은 삶의 행복을 안겨 주는 호르몬이 있다면 아드레날린과 같은 분노로 뒤범벅이 되어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호르몬도 있다.우울,조울(躁鬱),편집,강박과 같은 정신상의 문제는 과연 어디에서 기인할 것일까.개인의 노력과 의지로 이 어두운 상황을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혼자서 극복할 수 없는 고질적인 정신문제도 있을 것이다.이러한 문제가 있다면 가장 친한 사람과 대화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의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내면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신과 전문의 등을 찾아 까칠하게 털어 놓고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송형석저자는 무기력,우울,조증,편집,강박과 같이 자신의 내면,정체성에 기인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홀로 멀리 여행 갈 것을 권하고 있다.한 때 나도 정신적인 문제로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시간을 내서라도 긴 시간 혼자 되어 보기를 해 보고 싶다.낯선 땅,낯선 산과 물,낯선 사람,낯선 문화를 통해 나는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맛 볼 것이고 '나'라는 존재는 무엇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 존재인가를 홀로 여행을 통해 깨달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마음의 병은 자신만이 알기에 이를 푸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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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 누구나 생애 한 번은 그 길에 선다
윌리엄 폴 영 지음, 이진 옮김 / 세계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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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찾아 올 죽음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단지 죽음이 공포스러운 것도 아닐 것이다.누구나 죽음 앞에 돈과 명예,권력은 한낱 짧은 삶을 지탱해 주었던 수단과 도구였을 뿐이지 영원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관계를 맺으며 신이 부르시는 날 기꺼이 가겠다는 초연한 마음을 갖기에는 어느 정도 죽음에 대한 연습,죽음도 삶의 연장이라는 믿음을 죽는 순간까지 버리지 않고 간다면 죽음의 문턱에 있을지라도 두려움과 공포보다는 그간 살아 왔던 날들에 대한 회한과 성찰,남아 있는 가족,친지,지인들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점들에 대해 미안해 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

 

『오두막』을 쓴 작가로 널리 알려진 윌리엄 폴 영의 이번 『갈림길』은 생사의 기로에 선 한 중년 남자의 임사 상황을 기독교의 구세주의 상징인 예수와 성령인 인디언 할머니로부터 계시 및 대화를 통해 그간 잘못 살아왔던 부분을 반성하고 남은 자들와의 화해,용서,사랑을 담은 것으로 압축할 수가 있다.이 글을 읽으면서 이와 유사한 작품이 상기되었는데,몇 년 전 일본인 아끼모토 아쓰시가 쓴 『코끼리의 등』과 소재나 플롯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죽음을 맞이한 한 중년남자가 가족과 친구들과의 멋진 이별을 나누고 유족들에게 물질적 고통,부담을 안겨 주고 싶지 않아 깨끗하게 정리해 나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부동산 개발,주식투자,사업 다각화를 통해 꽤나 성공했다고 자부하던 주인공 토니는 본부인과 이혼하고 다시 그 부인과 재결합하는 등 성격적인 면에서는 원만하지 않은 듯 하다.어느 날 갑자기 지하 주차장에서 넘어져 뇌를 심하게 다치면서 그는 병원 침상에 눕게 되는데 흐릿한 혼수상태에서 예수와 인디언 할머니를 만나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듣게 된다.토니는 자신위주로만 살아 왔던 나날에 대해 자기 연민과 자기 증오의 파도가 쓰나미처럼 몰아치면서 영혼이 몇 갈래 찢기는 기분을 맞이 하게 된다.나 역시 죽음의 순간이 올 것이다.죽음의 순간이 짧을지 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조금씩 가족과 친척,지인들에게 덕을 쌓아 나가려 하고,내가 유족들에게 남긴 정신적,물질적인 것들이 후대의 삶의 가치와 의미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고 있다.

 

"인간에 대해 설명한다는 건,하나의 존재지만 정신,영혼,육체로 이루어져 있는 인간을 설명하나다는 건,성령,아버지,아들로 이루어져 있는 하나님을 설명하는 것과 같아,체험과 관계를 통해서 이해해야 해". - 본 문 -

 

인간은 짧은 인생을 통해 갖가지 체험과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절대 홀로 설 수 없는 극히 나약한 존재이기에 상호의존적이고 상호보완적인 관계형성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예행연습없는 본게임이 매일 매일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마음의 자세와 태도를 잘 가꾸어 나가야 하고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을 타인들에게 보여 주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좋은 이미지를 남기려면 늘 진심과 존경,배려라는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는 연습을 해야만 할 것이다.

 

토니는 예수의 목소리,계시를 듣고 비로소 자신의 고백을 밝히게 된다.가족에게 잘못된 삶을 반성하고 예수의 말대로 믿음과 관계의 소중함을 마음 깊게 되새긴다.그리고 '연명 치료 거부 동의서'를 흔쾌히 수용하고 저 먼 세상으로 떠난다.그리고 토니는 예수,인디언 할머니를 만나 두 분의 관계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그의 영혼은 환희와 정적,담대한 기대와 거친 설렘이 평화롭게 깃들어 있다는 것을 그의 영혼을 알고 있을 것이다.

 

종교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임사 상황을 환상적이고 가슴 푸근한 감동으로 전해 주고 있는 이 글은 죽음을 향해 가는 세인들이 죽음이란 무엇이고 삶에서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는 영적인 지침서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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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대한민국을 경영하라 - 서울대 경영대학 김병도 학장이 전하는 부자 나라의 DNA
김병도 지음 / 해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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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로 경제 위기는 꽤 오래가고 있다.경제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정부의 경기 부양대책,산업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는 펜대를 놀리는 사무관료들과 실물경제와의 간극,괴리가 크기에 아직은 경제 지표 및 실물경제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아울러 1981년 미국 레이거노믹스에 의거한 신자본주의가 친기업성향을 띠고 있기에 대기업을 위주로 경기가 그나마 돌아가고 중소 기업 이하는 신자본주의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 성장 5개년 계획(1962년~)이 시작되면서 가난에서 벗어나 GDP31,000달러/1인당(2012년)까지 달려 온 놀라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세계가 주목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타의모범으로 삼아 경제적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려고도 한다.매우 흐믓하고 자긍심이 가는 대목이다.한국인만이 갖고 잇는 근면성과 정신력,국민성(빨리 빨리)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까 한다.

 

그런데 모든 일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달리다 숨이 차면 잠시 숨 고르기도 필요한 법이듯 오로지 성장만을 향해 달려 오다 현재는 그 양상이 주춤거리는 듯하다.그러나 또 달려가야 한다.그것이 바로 재기이고 혁신이 아닐까 한다.특히 21세기는 탈산업화의 시대이다.기업이 제품에 대한 디자인,개발,시제품,판매에 이르기까지 홀로 서기였다면 지금은 소비자와 함께 가야 하는 시기이다.제품의 디자인부터 판매,A/S에 이르기까지 기업은 소비자와 함께 호흡을 하고 의견을 교환하여 실제 소비시장(엔드 유저)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를 면밀하게 통찰하고 예측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탈경계 시대 이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인터넷 시장의 발달,SNS,블로그 활동 등도 개인의 역량,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기에 능력과 경험,인간관계망을 잘 활용하면 대기업,중소기업,자영업 모두가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목표 달성과 만족감을 느낄 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 대선에서 보여 준 여.야의 공통적인 공약사항이었던 '경제 민주화','양극화 해소','전면 복지'등의 캐치 프레이즈는 저자가 말하는 혁신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일견 보여질 수도 있다.다만 소수의 부와 권력,자본 집중은 다수에겐 무기력하고 허탈감을 안겨 준다.혁신을 위해 다수를 희생하고 가난의 대물림하는 현상은 경제 민주화로 가기에는 요원하고 사회 구성원간의 화합은 멀 수밖에 없다.왜냐하면 현대 노동경제의 최일선에 있는 3~40대,은퇴를 앞둔 베이붐 1세대와의 소통 부재,화합 부재 현상이 짙은데,한 쪽에서는 '혁신,혁신'하자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이를 따를 것인가.또한 비정규직의 양산,돈이 없어 대학을 못가는 다수의 빈곤층을 생각한다면 '혁신'보다는 어느 정도 사회구성원이 처해 있는 현실을 해소하고 경제성장의 가동에 불을 지펴야 하지 않을까 한다.나는 경제 전문가도 아니지만 국가 구성원으로서 체감하는 실물경제지수,사회 구성원의 양극화 등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기에 이 문제만큼은 신정부에서 차근차근 풀어 나가야 하고,국민화합 문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기업가 정신,강한 자신감과 정신력의 소유자,자유의자,혁신가 모두 한국 경제를 되살릴 좋은 요소이다.다만 우려되는 점은 현시대가 지난 시절의 철통같은 독재시절이 아닌 만큼 시대의 변화에 맞춰(노사문제,노동시장의 유연성,소비자 의식구조까지 등을 고려하여) 혁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실행에 나가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한다.저자는 혁신가에 대한 중요 요소로서 자유,보상,존경을 제시하고 있다.그것은 규제의 최소화(자유),혁신에 대한 인센티브(보상),부가가치 창출,사회의 보편적 정서 유지(존경)이다.

 

슘페터는 혁신 행위,즉 창조적 파괴는 소비자에게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하고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 성장이 지속되도록 하고 있다.그가 말하는 5가지 유형은 신제품 개발,새로운 생산 방식의 도입,신시장 개혁,새로운 원료나 중간재 공급선 개척,새로운 조직의 구축이다.한국은 아직도 대기업 위주로 돌아 가고 대기업이 소유와 경영을 완전 분리하지 않은 엉거주춤한 상태이다.경제민주화의 걸림돌인 정의와 상식,윤리가 온전치 못한 요소가 대기업 안에는 아직도 살아 있기에 사회 구성원들이 대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고 불신감만 드는 것이다.

 

한국이 기업을 하는 데에 있어 '기회의 땅'으로 생각이 들게 하려면 각종 불필요하고 복잡한 서류행정 및 규제를 실천적으로 대폭완화해야 한다.또한 개인의 역량과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이익에 부합하는 자영업자들에게 더욱 용기와 격려를 불어 넣어 줌으로써 한국의 기업 풍토지도는 새롭게 짜여져 갈 것이다.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사회구성원의 양극화,돈이 없어 밥을 못먹고 대학을 못가는 다수의 빈곤층에게도 용기와 도전,재교육 등의 사회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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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사용설명서 - 내 몸을 살리는 슈퍼 영양소
윌리엄 시어스 지음, 이미정.오한진 옮김 / 이상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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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하루에도 수많은 대사작용에 의해 세포가 생성되고 소멸되어 간다.60조개가 넘는 세포의 활동이 왕성하고 혈액순환이 잘 된다면 질병으로 인한 고생과 고통은 덜 할 것이다.다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균형잡힌 영양 흡수, 제때에 챙겨 먹는 식습관과 운동과 같은 생활 습관이 제대로 챙기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나 또한 불규칙한 식사 습관,운동량 부족,불균형한 영양 흡수로 알게 모르게 몸에 염증 현상도 있고 혈액순환이 고르지 않은 듯 심장박동,기억력 등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혹자는 어느 세월에 균형잡힌 영양소를 제대로 챙겨 먹고 운동을 하며 천연 건강보조 식품 등까지 먹을 시간과 여유가 있겠냐고 반문하겠지만 이 글을 읽다 보면 사람은 늘 고정관념,기존의 잘못된 습관에 젖어 새롭고 진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데에는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해 수많은 갈등,고민,시간으로 인해 적시에 건강을 잃고 비싼 병원신세를 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메가-3는 알래스카,북해 등의 심해(深海)에서 건져 올린 연어,정어리 등의 등껍질에 형성되어 있는 불포화성 생선유가 뇌와 심장,기억력 등에 매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전해주고 있다.표지에 나타난 생선 등껍질에도 나타나 있듯이 뇌혈관 질환,관절염,시력,염증완화,건강한 심장,두뇌,체중감량,우울증 개선 등에 놀라운 효력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특히 현대인이 채식보다는 육식 및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하다 보니(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많겠지만) 육류의 지방질은 몸 속에 들어가 몸 밖으로 배출하지 않고 혈관벽을 두텁게 한다는 점이다.혈관벽이 두터워지면 혈전현상이 생기면서 뇌졸증,심혈관 질환,알츠하이머병,치매,각종 염증 현상(알레르기,가려움,천식 등),ADHD 등에 커다란 좋은 효과를 보여 준다.생선유에 붙어 있는 EPA/DHA 성분은 각각 심장과 뇌 기능을 원활하게 해 주는데 저자는 매일 1,000mg/캡슐 1개 정도 복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새로운 상식을 알게 되었다.콜레스테롤은 자연적으로는 신체에서 생성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콜레스테롤은 두뇌 조직을 형성하고 호르몬을 만드는 최고의 지방 중의 하나이지만 그 수치가 과도하고 그 분자가 손상(산화)되면 콜레스테롤 분자들이 끈적끈적해거나 '나쁜 것'으로 변한다는 것이다.또한 지방 영양소를 조직으로 운송하는 연락선책을 맡고 있는 트리글리세리드도 마찬가지로 보면 된다.

 

 

오메가-3는 즐겁고 평온한 감정과 연관되어 있어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린다.이것은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호르몬에 양분을 공급하기에 기분 안정제라고 할 수가 있다.오메가-3에 대한 건강보조 식품도 시중(또는 네트워크 마케팅)에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 걸로 안다.판매회사의 과장된 상술에 밀려 무턱대고 구입하지 말고 원산지가 어디이고 자연산인지 양식인지를 꼼꼼하게 따져 보고 구입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연어,정어리 등의 심해어와 풍부한 해산물 안에는 오메가-3가 풍부하기에 조금만 신경써서 구입하고 이를 식탁에 올려 놓는다면 불균형한 식단으로 각종 염증 현상부터 우울증,시력 감소 등의 질병을 막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또한 수험생을 둔 집안에서는 호두와 같은 불포화 지방이 많은 견과류를 매일 섭취한다면 뇌 기능 활성,기억력 증진,스트레스 완화에도 큰 효력이 있을 것이다.

 

 

오메가-3는 우리 인체 요소 요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역기능,혈관기능은 물론이고 오메가-3를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두조,망막과 고환,심장 등에 좋은 효과를 보여 주고 있다.태아를 갖고 있는 산모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오메가-3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에 두루 효능을 보여 주는 멋진 건강 안전장치라고 할 수가 있다.환경 독소,식품의 인공 화합물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이 도서를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오메가-3의 놀라운 효과,인체의 건강을 챙겨 주는 파수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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