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문학으로서 삶
알렉산더 네하마스 지음, 김종갑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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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실존주의를 내걸어 실존주의의 대명사로 각인되었던 니체의 거대한 철학 사상을 문학적인 삶으로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 이 도서를 접하면서 니체의 철학과 예술을 토대로 문학적인 토대가 마련되었으며 그가 주장하는 이론적이면서 독특한 사상들은 19세기 후반 '시대의 이단아'불린 만큼 독창적이고 기발한 사유물이 많았다.또한 그가 주된 사상인 권력의지와 초인이라는 개념이 나치즘과 맞물려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니체를 이해하려면 우선 두 가지로 대별되는데 하나는 권력의지,영겁회귀,자아의 본질 및 도덕의 비도덕적 기원과 같은 관점이고 또 하나는 니체의 텍스트 자체에서 야기되는 모순들이다. -본문 -

 

니체는 이러한 개념들을 원근법주의에 입각하여 해석하려고 했다.이것은 그 자신이 지향하는 목표 중의 하나였지만 자체 내에 모순을 안고 있었기에 그 정당성은 늘 내부로부터 도전받고 있었으며,원근법주의는 이해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이해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대상이기도 하다.이러한 이해의 가능성들이 정당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일이 불가능해보이고 그의 텍스트의 위상도 도덕적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것은 진리로 여겨졌던 현상들을 재해석한 결과이기도 하기에 니체가 펼친 개념과 텍스트에는 학자 및 연구자들에 의해 의견의 갈등과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니체가 짧은 기간 창조적이었던 저술 가운데 경구나 은유,단편을 비롯하여 여러 스타일과 장르를 자유로이 구사했다.이 글에 실린 그의 주요 저서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유쾌한 과학>,<선악을 넘어서><우상의 황혼>,<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인데 경구적인 성향이 강하고 <권력의지>는 경구적인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된다.과학이 과정과 실험을 거쳐 이루어진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점 그리고 종교적 기만을 부도덕한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도덕적인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도덕과 부도덕을 행동의 동기에서 찾으며,도덕이 개별적 행위자에게 강요하는 의무의 성격에서 찾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니체의 저술의 목표가 소크라테스의 목표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종류로 여겨진다.그들은 주위 사람들의 삶을 도덕적으로 변화시키고자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다만 방법론에서 차이가 난다.소크라테스는 일상을 끊임없이 토론의 대상으로 삼고 오늘날 철학이 다루고 있는 본질적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데 반해 니체는 추상적(관념적)이고 철학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독자에게 던져 독자의 삶에 즉각 영향을 주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특히 그가 다루는 해석은 개성적이고 창조적인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니체는 세계를 다양한 관습과 삶의 방식에 따라 해석하는 텍스트로 생각하였다.즉 진리라는 개념을 버리고 텍스트라는 은유를 사용했는데,텍스트는 해석이 가해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의미는 해석을 통하여 창조된다고 보았다.그런 점에서 텍스트에 가해진 해석은 과연 정확하고 옳은 것인가를 증명하고 판단할 기준이 있는 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해석 위에 재해석이 가해지다 보니 본의가 전도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기독교적 도덕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태도 및 입장을 취했다.그러한 태도와 입장이 <계보학>을 비롯하여 후기 저서의 핵심이었는데,교회는 늘 관능성과 자만심.지배욕,탐욕,복수성 등을 제거하도록 강요해 왔기 때문으로 보여진다.정념의 뿌리를 비난하는 것은 삶의 뿌리를 비난하는 것이고 교회가 하는 일은 삶에 적대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생명체가 생명의 일부를 제거하려는 기독교의 모순된 행태에 반발하고 전도된 세계관을 모두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던 것이다.

 

나아가 진리와 거짓이라는 문제도 거론했는데 진리가 거짓일 수도 있고 거짓이 진리일 수도 있다고도 보았다.나아가 니체가 교리적 절대주의를 비판한 주된 이유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행동 원칙을 강요했기 때문이며,도덕은 모든 사람이 준수해야 하는 행동 규범을 지향해야 하며,도덕은 모든 사람이 쉽게 따를 수 있도록 가장 평범하고 공통적인 요소에 호소해야 한다고 말한다.그가 말하는 도덕이 허용하는 유일한 행동은 사회의 가장 허약한 구성원을 이익을 위한 것으로 바라 보았다.

 

일부에선 그의 도덕관이 진부하고 모호하며 진리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충돌하고 내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그가 기존의 도덕을 새로운 행동의 규범으로 대체하기를 원치 않았다면 상기와 같은 비판을 효력을 상실했을 것이다.중요한 것은 그가 행동 규범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긍정적인 모습의 도덕관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지도 않았다.그의 주요 목표는 도덕적 전통을 흔들고 약화시키려는 데에 있었다.

 

모두에서도 말했듯이 니체는 이상적인 인물의 모델을 문학 작품의 등장인물에게서 찾으려 했고,또한 이상적인 삶의 모델을 훌륭한 이야기에서 찾았다는 점이다.이는 그의 한계일 수도있지만 니체가 삶의 미학적이며 구성적인 성격을 강조했기에 그의 정당성은 약화되지는 않는다고 네하마스저자는 말한다.특히 <도덕의 계보학>에서 니체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데,삶의 가치와 스타일을 결정하는 권력의지가 표현되는 것도 작중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우리는 따로 떼어놓고 봐야 한다.예술가를 작품처럼 심각하게 취급하면 안 된다.예술가는 어차피 작품을 위한 조건,모태,토양,작품을 살찌우는 퇴비나 비료 등에 불과하지 않은가.따라서 작품을 즐기고 싶으면 예술가를 잊어야 한다."

 

끝으로 니체는 인간의 목표는 인간의 최종적 목적이 아니라 유대한 모범 즉 역사상 위대했던 개인들에게 있다고 주장했고 <권력의지>에서 "목표는 없다.목표는 개인이어야 한다"고 했다.그가 권하는 도덕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던 것이다.그의 도덕관이 진부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그의 열정적인 자기 성찰은 자기 창조의 충돌과 결합되어 낭만주의자 및 최초의 모더니스트였으며 경이로운 인물임에 틀림없다.그가 남긴 문학으로의 삶은 성찰과 창조의 톱니바퀴를 잘 활용하였지만 아직도 그가 남긴 개념과 텍스트에는 갈등과 충돌,재해석되어야 할 요소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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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대화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까
이혜범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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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라고 생각한다.대화에는 말을 비롯한 언어적 요소와 몸짓,발짓 등의 비언어적 요소가 있으니 이를 적절하게 상대에게 전달하고 자신이 뜻한 바를 제대로 전달한다면 말에 대한 효과와 공감,관계도 좋아지리라 생각되는데 실상 대화를 하려면 자신과 상대방과의 이해관계나 생각,감정 등에서 차이가 있어 이를 제대로 좁히지 못하는 것이 실상이다.대화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이유도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흉금을 털고 격식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주고 받는 대화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의 표현주의와 창의력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견과 주장을 효과적으로 펼치고 이를 설득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일대일로 만나든 일대 다수이든 상대방을 적으로 만들지 않고 내 편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대화가 잘 진행되어 인간관계 및 문제해결,설득력 등에서 효과가 날 것인가를 늘 생각하고 연습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선 사적인 자리이든 공적인 자리이든 두발,복장,신발 등 입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상대방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깔끔한 복장과 미소,묵직하지 않은 인사말부터 핵심적인 본론에 이르기까지 늘 상대방과 시선을 마주치면서 상대방의 반응과 생각,감정을 읽어 내려 가는 자세가 중요한데 더욱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앞세우기 보다는 상대방이 전달하려는 내용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고도 담담하게 청취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수긍할 것은 수긍하고 수긍이 안되는 것은 솔직하고도 논리적인 이성에 맞춰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기분이 나쁘다든지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일지라도 즉석에서 언쟁하듯 밀고 나간다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해 낭패를 보기 십상이고 상대와의 관계는 소원해지기 쉽다.

 

우선 대화에서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센스,공감 하려는 자세와 태도라고 생각한다.자신이 어떻게 상대방을 대하고 관계를 맺으려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내 편이 되느냐 갈라서느냐로 나뉘어 질 것이다.특히 다수를 상대로 프리젠테이션이나 발표,연설하는 데에 숙달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나름대로 복식호흡,가상 연습 등을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여 발표 당시 효과를 십분 발휘하도록 해야 하며,발표를 하면서 내용도 중요하지만 에피소드나 유머 등도 간간히 간투사로 삽입해 발표가 지루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도 좋은 대화법이라 생각한다.처음부터 프리젠테이션,발표,연설을 잘하는 사람이 없으니 차근 차근 그 능력을 길러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대화는 우선 상대에게 호감을 주어야 하고,까다로운 상대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가족 구성원 간의 원만한 대화도 중요하고,원활한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대화가 중요하다.나아가 상대방의 성향을 빨리 간파하여 그에 맞는 대화법을 길러 나가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특히 프리젠테이션 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제시하는 에니어그램(인격의 성숙과 영성의 진보를 도모하기 위한 도구로 계발된 프로그램)은 소통에 매우 중요한데 상대방의 성향을 유형별로 구분해 놓았기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완벽주의형,도우미형,성취가형,낭만주의형,관찰자형,충실가형,모험가형,보스형,평화주의형 *

 

애니어그램에서는 '의지,감성,이성'이라는 3가지 힘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그 특징을 잘 이해하고 현장에서 잘 활용한다면 커뮤니케이션 상대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그외 성격 유형 선호지표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있다.그것은 행동심리학에서 자주 활용하고 있다.주요 4가지 성격 유형은 태도,인식기능,판단기능,생활양식기초가 된다.어디에서 에너지를 얻을 것인가 따라 외향형,내향형으로 구분하고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감각형과 직관형,무엇을 근거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사고형과 감정형,어떤 생활방식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판단형과 인식형으로 구분하고 있다.끝으로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 환경 속에서 자기 개인의 힘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DISC 행동 유형을 보여 주고 있는데,그것은 주도형(Dominance),사교형(Influence),안정형(Steadiness),신중형(Conscientiousness)이다.

 

그외 혈액형에 따른 성격 유형도 제시하고 있지만 혈액형은 완전하게 믿을 만한 것이 못되기에 참고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사람과 사람 간이 나누는 대화는 감성과 이성의 중간 지점에서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고 대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인간이 갖고 있는 오묘한 생각과 감정은 어느 때는 내 편이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나를 떠난 적이 될 수도 있기에 상대방이 누구이고 어느 유형이냐에 따라 적절하게 대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의 방식이 아닐까 한다.배려와 공감,상대를 내 편으로 끌어 들이기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늘 생각하고 연구하며 연습하는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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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 어느 여행자의 기억
변종모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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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물,사람,환경 속에 혼자가 된 내가 과연 얼마나 그곳과 빨리 친숙해지고 나그네가 아닌 그곳의 환경에 동화되어 본 적이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우선 집 밖을 나서면 모든 것이 생경하기만 하다.나는 일종의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나그네가 되어 버리고 주체가 아닌 객체가 되어 낯설은 환경 속에서 당장 먹고 자고 살아 가는 생존법을 터득해 나가야 한다.특히 나이가 들기 전 젊은 날 낯선 타지에서 자신을 그곳에 던지고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이고 살아 가는 법을 터득하는 것은 길고 긴 인생에서 귀중한 삶의 자산이 되어 주기에 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 나그네가 되는 것을 참 좋아한다.이리 기웃 저리 기웃,이 사람 저 사람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엿듣기도 하는 것을 좋아한다.순박하게 인심 좋은 사람에게는 말을 걸어 보기도 하고 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타인과 교환해 보는 것도 좋다.낯선 땅에서는 물과 음식,그곳에서만의 문화와 향취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기억이고 추억거리라고 생각한다.그것도 경제 수준이 높은 선진국보다는 다소 경제 수준은 떨어져도 인간의 정이 오가는 곳에서 그러한 것들을 찾을 수가 있어 좋다.사람 냄새가 난다는 것은 사람을 사람답게 알아 보고 선하게 대하며 세월이 흘러도 그 기억과 추억이 오래 남아서 내가 또 타인에게 그러한 면들을 알게 모르게 전파할 수가 있기 때문에 좋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저런 이유,핑계로 여행을 많이 다니지를 못했다.직장에서의 업무차 중국 산동성 일대와 일본 간사이 지방 정도가 내가 다녀온 해외여행이다.업무든 개인적이든 일단 해외에 나가게 되면 나는 나그네이고 이방인이다.일본보다 중국이 경제 수준은 떨어지지만 사람 사는 정은 더 깊다는 것이 솔직한 인상이고 느낌이다.생산라인에서 점심 시간이 다가오면 그간 친숙해진 직공 간부는 자신이 싸 온 도시락을 함께 먹자고 권유한다.도시락 속의 밥은 몇 년 묵은 쌀로 지은 밥인지 색상이 아이보리컬러에 가깝고 반찬은 피망,돼지고기,마늘,간장을 기름에 볶은 것이 전부이다.비위가 좋지 않은 성격이지만 그의 권유를 뿌리칠 수가 없어 나무 젓가락을 몇 번 먹다 말았다.그리고 뜨거운 중국차로 그 맛없는 음식을 소화해 냈던 적이 있다.그래도 그가 선한 마음으로 내게 자신의 도시락을 권유했던 따뜻한 시선을 몇 년이 흐른 지금도 내 곁에 있는 것만 같이 선연하다.

 

여행에세이 작가인 변종모는 참으로 많은 곳을 두루 다녔다.한 곳이 아닌 여러 곳을 날개 달린 새와 같이 여행지를 누비고 다닌 흔적이 짙다.서남아시아를,옛 소련 연방공화국,중동,남미 등의 여행 에피소드를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잘 풀어 내 주고 있다.마치 어린이가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주듯 그의 여행 일기는 지루할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미처 몰랐던 타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그리고 그 기억과 추억들이 작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고 있기에 맛으로 치자면 단맛이 난다고 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대들의 따뜻한 마음이면 저 산을 못 넘겠는가 - 본문 -

 

그루지아 카즈베기산은 만년설로 뒤덮여 있다.그곳에서 만난 순박하고 때묻지 않은 사람들의 인정은 따뜻하기만 해서 얼어 붙은 카즈베기산을 녹이고 고지대를 넘을 수가 있다고 역설하고 찬미하고 있다.소박하고 따뜻한 정성으로 작가를 대해 준 한 할머니의 특별 요리,허기 채워주신 감동에 작가는 마냥 몸과 마음이 부풀어 오르고 그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또한 갠지스강가에서 만난 아가씨들이 '디아'를 사 달라고 조르는 장면도 인상적이다.디아를 사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미신은 타지에서 한 번쯤 밀려 오는 지루함과 공허함,고독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 디아를 강물 위에 띄우고 소원을 빌어 보는 여유와 한가함도 좋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작가는 여정를 소개하면서 빠뜨리지 않는 것이 음식을 만들고 시식하는 것이다.평소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 타지에 나가 숙박비,음식비,교통비 등을 절약하려면 손수 재료를 구입해서 이방인 내지 동행자와 함께 음식을 만들어 정겨움을 나누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36가지의 생각과 사연을 담은 이 글은 결국 타지에서 만난 인간미가 넘치고 사람 냄새가 진한 그들로 인해 고행과 같았던 여행이 안락 의자에 앉아 지난 시절을 달콤한 추억으로 삼고 그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 내고 있는 특별한 여행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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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의 하루 - 여인들이 쓴 숨겨진 실록
박상진 지음 / 김영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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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왕비 등 왕실 가족들을 보살피고 보호하던 임무를 맡았던 왕녀에 대한 삶은 다양하기만 하다.팔자가 센 여식,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궁궐로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나이 네, 다섯 살부터 열 살 남짓한 어린 소녀를 궁궐에 보내 가장 밑바닥 생활부터 노비 등을 거느릴 수 있는 제조상궁에 이르기까지 직급과 임무는 천차만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설겆이,빨래하는 일부터 임금과 가장 지천에서 왕과 왕비를 보호하는 지밀상궁 그리고 그 윗선인 부제조상궁,제조상궁이 수직으로 일종의 궁녀의 서열이 매겨졌던 것이다.

 

 

이들이 궁녀가 되고 싶다고 해서 모두가 궁녀로 발탁되는 것이 아니었다.그 선발기준은 선조 중에 강도나 역적 등 죄 지은 자가 없어야 하고,선조나 가까운 친척 가운데 중병을 앓은 자가 없어야 하는 등 신원조회를 거쳐야 했다.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유부녀는 아예 궁녀로 발을 들일 수가 없었는데 그것은 '처녀 감별법'이라는 것을 이용했는데 의녀가 앵무새의 생피를 처녀의 팔뚝에 떨어뜨려 피가 묻으면 처녀이고,안묻고 흘러내리면 처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궁녀의 유래는 삼국시대 이후부터 비롯되고 고려 말의 이곡 선생이 지은 주행기(舟行記)에 부여성 낙화암에서 삼천 궁녀가 금강으로 떨어져 내렸다는 기록이 있었고, 중국에서는 하,은,주대부터 있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유장하다는 생각이 든다.왕실,황실을 보필하고 시중을 들 만한 대상이 어린 소녀들이 대상이 아니었을까 한다.궁녀들은 입궁 시기와 소속 부서에 따라 지위의 고하가 정해지고 위계질서가 확연했다.가장 높은 상궁부터 그 밑에 나인이 있었다.출신 계급은 중인,상민 출신으로 충원되었으며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선발을 하지 않는다든지 있는 궁녀를 감원차원에서 퇴출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일단 궁녀로 들어 오면 죽는 순간까지 궁녀로 남아야 하기에 언감생심 혼인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그렇기에 과년에 이른다든지 방자(房子)와 같이 애송이 궁녀의 경우에는 외로움과 유혹을 이겨 내지 못하고 별감이나 왕자들과 잠자리를 하다 덜컥 아이를 갖게 되고 이것이 궁궐 내에 소문이 파다하게 나게 되면 궁녀는 왕의 명령에 따라 극형을 면치 못하기도 했다.그 가운데 세종의 며느리 봉빈과 소쌍이 나눈 동성애사건은 '채홍'에서도 잘 소개하고 있었는데 그 봉건적이고 윤리적인 사회에서 그러한 행동은 용서를 받지 못한 행위였다는 생각이 든다.그런데 궁녀들은 먹고 자고 입는 문제가 궁궐에서 해결되기에 경제적인 수입은 직급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오랜 세월 궁녀로 재직하다 보면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글에 실린 대표적인 궁녀들의 삶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간 사람들이 많다.죽음까지 함께 한 기옥과 서향,연산군의 희생양이 된 상궁 조두대를 비롯하여 조선 최고 갑부 궁녀가 된 박상궁,신경숙작가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리진(李眞),영조의 어머니 숙빈최씨(침방나인 출신임),명나라 출신 궁녀 굴씨,조선의 성녀 오타 주리아를 소개하고 있다.

 

 

궁녀들이 왕과 왕비,왕자 등을 지근에서 수발을 들고 보살피면서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었기에 이번 글을 읽으면서 궁녀의 역사,선발과정,직급,하는 일,에피소드 등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다.역사의 뒤안길로 묻힐 뻔했던 궁녀들의 삶은 비록 빛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왕조 역사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고 이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반추하는 것도 역사 학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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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의 지키는 투자
김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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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위축,부동산 버블 꺼짐,하우스 푸어,저금리,수입감소 등으로 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판국에 언감생심 투자에 대한 욕구는 쉽게 일어나지를 않는다.이미 재태크형으로 투자했던 것들도 회수하려는 상황이기에 새롭게 투자를 하려는 마음은 쉽게 살아 나지를 못하는 것이다.그래도 이렇게 긴 불황의 터널은 언제가는 밝은 빛이 온누리에 비칠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놓쳐서는 안될 거라는 마음 추스림을 해본다.

 

시절이 어려워도 알뜰 살뜰 절약하면서 자칫 낭비의 소지가 있을 것이다.투자라는 것도 기관투자가마냥 거액의 돈을 쏟아 붓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 한도내에서 투자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단 투자하기 전에 투자유형을 미리 머리 속에 그려 보고 해당 종목에 대해 꼼꼼히 알아 보고 지식을 쌓은 후에 하는 것이 기본 상식일 것이다.주식,펀드,채권,선물 등 다양한 투자종목이 있는데 주식과 같은 고전적인 투자유형과 펀드와 같은 파생상품도 있다.투자는 이익을 남기려는 목적하에 행하는 것이지만 어느 정도 손실의 위험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후일 크게 낭패와 자책감,후회가 뒤따른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이 글은 투자전문가(애널리스트 겸 펀드메니저)이면서 싱어송라이터인 김광진저자가 증권업계에서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주식 투자 초심자들에게 깔끔하고도 논리정연하게 들려 주고 있다.투자를 강권하는 것보다는 저자가 일선에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자신이 투자해서 실패한 살아 있는 경험담 등이 오히려 투자를 해서 거액의 돈을 쥘 수가 있다는 환상을 잠재울 수가 있고 현실성이 있어 마음에 와 닿는다.

 

특히 개미투자가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가가 기관 투자가 못지 않게 자신의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꼼꼼하게 짚어 주고 있는데 한 종목에 집중 투자보다는 분산 투자를 권하고 있다.분산 투자를 함으로써 수익을 거둘 확률이 크다는 점이 핵심 포인트이다.나아가 매입한 주식이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보유 주식의 비중을 줄이거나 저평가된 기회를 노려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점이 새삼스레 새롭게 다가 온다.

 

대형주에 투자를 하다 보면 경기변동에 의해 등락의 폭이 크기에 낙폭이 클 경우에는 손절매를 하는 것이 좋으며,투자 전문가의 조언도 귀기울이고 어느 정도 투자 경험이 쌓여져 가면 직관력에 의해 사고 팔기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저자는 토필드가 중소형주 투자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한 주의사항을 제시하고 있다.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는 회사만 매수,중소형 기업의 이익이 급증했다면 이익의 지속 여부를 살필 것 등이다.초심자의 투자성향은 매체와 입소문 등에 좌우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증권관련 소식지나 차트 등을 꼼꼼히 매일 체크해 나간다면 오히려 알짜배기 중소형 주식이 많다는 것도 알아둘 일이다.

 

나아가 성장주를 공략하려면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를 신중히 선택하고,강한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한 종목을 매입할 것이고,글로벌 시장점유를 확대하면서 이익이 급증한 회사를 매수했고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면 목표가 산정에 좀 더 여유를 가져야 하고,기업이 실망스러운 실적발표 및 그러한 조짐이 나타나면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물타기는 기회라고 강조를 하고 있는데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가치주를 편입시키고 주가가 크게 빠졌다면,그 후 주가가 그 낮은 가격에만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절대 저평가 영역에 도달했을 때 반드시 물타기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손실을 만회할 기회는 영영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물타기를 전략에서 주의할 사항은 분산투자가 기본이고,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속한 산업군에서 장기간 경쟁력 있는 영업을 시현하고 향후 그럴 가능성이 있는가를 살펴야 하고,투자한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지를 살펴야 할 것이며,밸류에이션에 관한 매력도를 잘 살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좋은 투자 철학은 간단하고 인식가능하고 반복가능해야 한다.특히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 투자의 간단해야 한다는 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만약 위대한 투자가가 되기 위해 미적분이나 대수학이 필요했다면,나는 신문배달부로 되돌아갔을 것이다." 성공투자가의 말이 이러하듯 주식 투자는 일반인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투자 프로세스가 확연하게 눈과 머리 속에 들어와야 하는 것이다.특히 매력적인 종목은 회사의 이익이 급증해 성장형 대비 저평가되어 있는지 주가가 크게 하락해 자산가치 대비 매력적인 경우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끝으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투자를 하기 위한 자세와 태도에 대해 열 가지를 주문하고 있다.

 

1.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가 있다.

2.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다면 가치주 투자부터 시작하기를 바라고 있다.

3.투자 금액의 규모와 상관없이 10개 종목 이상 분산투자 하라.

4.가치주 주가가 하락했다면 물타기를 고려하라.

5.상장주에 투자해 위기를 맞았다면 손절매를 고려하라.

6.스타일 투자 시 종목을 비교 산정할 때에는 동일한 업종내에서 업종 평균보다 현저히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을 찾아보라.

7.가치주 스타일 투자에서 장기적으로 성과가 증명된 것은 저PBR(price book-value ratio;주가순자산비 율) 스타일이다.

8.성장주 스타일 투자는 어닝서프라이즈가 발표된 후,기존 추정치보다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

을 매수하라.

9.스타일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매수하고 열정 기간 후에 포트폴리오를 반복적으로 재편

하는 것이다.

10.시장이 급락하면 당황하지 말고 이전보다 더 보수적인 자세로 매우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보라.

 

투자는 자칫 잘못 발을 들여 놓으면 노름이 될 수도 있어 중독증에 걸릴 수가 있다.늘 냉정하고 합리적인 사고로 끊고 맺는 것을 투자철학으로 삼고 자신이 감당할 정도로만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이왕이면 주식 관련소식지나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판단하며,경기 변동에도 예의주시하고 통찰력 있는 직관력을 갖추는 자세와 인내력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투자를 하는 데 있어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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