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쟁이 조가 말했다 문학동네 청소년 18
이동원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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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고 의식구조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중에 가정에서 부모가 자식 앞에서 말과 행동,관계라고 생각한다.부부가 화목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자식들에게 인간적으로 대해 주면 경제가 어려워 힘들게 살지라도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가정의 분위기,부모의 인간적인 습성을 고스란히 물려 나간다.부모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경제적 수입,신분이 높을지라도 가정과 자식들에게 쏟는 정성과 배려가 부족하다면 자식의 인성은 삐뚤어지고 샛길로 새어 나가고 말 것이다.그에 따에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악화될 것도 뻔한 일이다 그래서 진부하지만 '가화만사성' 가정을 지키기 위한 진리 중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 수다쟁이 조는 원래 수다쟁이가 아니다.고교생이기도 한 그는 하교길 건널목을 건너려다 채소장사 트럭에 치여 뇌출혈로 퇴원을 했지만 기억상실증과 실어증을 동반하게 된다.교통사고의 후유증이 악몽으로 변하면서 그에게는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는데 학교 생활에서도 그를 놀리고 괴롭히는 급우들 때문에 기(氣)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움추려들게 되고 목사인 아버지도 그와 사이가 썩 좋지 않다.교회 일로 늘 가정에는 무관심하고 자식과 다정하게 자상하게 대해 주는 법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급우 중에 얼굴은 예쁘지만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음악시간에 죽은 여학생과 그와의 관계가 묘하게 흘러 간다.여학생이 죽던 날 그는 과연 여학생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두고 그를 괴롭히고 놀리는 급우들은 여학생의 죽음과 깊은 연루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만나기만 하면 때리고 짓밟기 일쑤이다.여학생의 죽음은 그와는 관련이 없지만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리다 보니 혹 여학생의 죽음을 자신이 몰고 가지는 않았는지 자책과 괴로움으로 나날을 보내게 되고,학교측에서는 그를 전학을 강권하지만 결국 특수반으로 옮겨지는 상황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는 자신이 처해 있는 입장과 처지를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한 여학생을 만나 정신적 고통과 심적인 문제들을 공유하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 셈이다.한편 아버지와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껄끄럽지만 할아버지만큼은 손자인 그에게 삶의 방식을 야구의 룰과 야구 경험에 비추어 알아 듣기 쉽게 전해 준다.그가 겪고 있는 실어증,기억상실증 및 급우들과의 껄끄러운 관계는 할아버지의 삶의 방향키를 통해 조금씩 좋아지게 되고 삶의 교훈을 체득해 나간다.

 

"꼭 정면 승부만이 능사는 아이다.상대하기 힘든 타자라면 일단은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인 기야."

" 니 아부지......용서해라.가가 내가 잘못해서 그리된 기다.니 용서 안 하믄 내랑 니 아부지랑 똑같이 된다.

 

신출귀몰하는 깡패와 같은 급우들의 스쿠터 사건으로 할아버지가 쓰러지고 그들은 퇴학처리를 맞게 되고 여학생 여울이가 받았을 상처를 되뇌이면서 그는 열입곱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를 야구 마운드를 딛게 된다.그가 깨닫는 것은 천륜과 같이 사랑을 주고 받아야 할 관계가 상처로 얼룩지고 그 상처가 되물림 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다.사춘기에 있는 부모는 자식의 인격을 믿고 늘 관심과 대화,애정을 갖고 대하고 가정의 분위기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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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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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또래나 그 연령과 비슷한 칠십대 노인들을 만나 얘기를 듣다 보면 지난 세월 사연 밖으로 드러내 놓치 못했던 사연들이 많은 거 같다.엊그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다 1층에서 만난 청소부 아주머니는 올해 75세인데 매우 정정하게 일하고 늘 바지런하다.서로 인사를 나눈 뒤 내가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다."자식들 다 장성하여 자식들이 경제적 도움을 줄 텐데 뭐하러 힘드시게 일을 하세요?"라고 물었더니 할머니 하는 말씀이 "나는 삼십대에 혼자 되어 자식들을 키워 놯더니 이젠 며느리가 나와 함께 사는 것을 싫어하고 아들,딸들도 힘들게 사니 목숨이 붙어 있는 날까지는 움직이면서 생활비라도 벌어야 하지 않겠소?"라고 속을 털어 놓으며 한숨을 푹 쉬신다.그말 따라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게요"라고 하면서 내 일 보러 총총걸음을 했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오면서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시대가 바뀌고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이 편리함과 개인주의로 치달으면서 노인들은 홀로 되는 경우가 많다.자식과 남편,가정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다시피 살아 온 할머니들의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사연들을 접하다 보면 가끔 신경숙작가의 문체가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다.우리네의 생활의 모습을 잘 반죽하되 잔잔하면서도 속깊은 정취가 배어 나오는 것이 내가 신경숙작가의 작품을 읽고 느끼는 바이다.작가의 성장과정,고향의 부모님의 온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전해 주는 점도 내게는 친근감이 일고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나온 스물여섯 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예전에 읽었던 이야기들에서 크게 벗어나는 커다란 반향은 없다고 본다.작가가 살아 온 날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던 단상들이 해학적인 유머와 웃음거리가 가미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즉 재치있는 문답 형식은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밤하늘에 휘영청 떠오르는 달님을 바라보면서 신경숙작가는 초승달,반달,보름달,그믐달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었던 걸까.

 

젊은 목사가 스님을 교회로 전도하려는 이야기,시골 할머니의 상경 이야기,부모는 자식의 뜻과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혼이 일상 다반사가 되어 버린 이야기,처남,매부간의 코딱지 이야기.수술을 하고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한 어머니가 농사일 걱정하는 이야기,봄비 오는 날 한 할머니의 웃지 못할 이야기 등이 잔잔하게 흘러 간다.그래도 삶은 이어가야 하기에 고통과 상처도 안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인간은 태어나면서 죽는 순간까지 사는 법을 배우고 터득해 나가야 하는 존재가 아닐런지...

 

걷다보면 지금보다는 지난 일들이 투명하게 되비쳐오는 때가 잦아 나도 모르게 깊은숨을 쉬곤 하지.바람은 거울인지도 모르겠어.어떻게 그걸 이겨내고 이 시간으로 오게 되었을까 싶은 일도 그냥 담담하게 떠오르곤 해.(중략) 그렇게 계속 걷다 보면 이젠 생각이 과거를 지나 현재를 지나 미래로 뻗어나가지. -본문-

 

작가는 내밀한 얘기를 잘 아는 사람에게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 것처럼 나 역시 말 못할 사연이 있기는 있다.자존심,자격지심,치부,트라우마 등을 친소관계를 떠나 말못할 경우가 있다.그래도 마음 깊은 곳에 속이 문드러지도록 담아 두는 것은 정신건강,신체건강에 좋지 않다.사람에게 말못한다면 작가와 같이 어떠한 사물,대상을 정하여 내밀한 부분을 말하고 끝이 없는 삶을 향해 나아가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모처럼 폭소,미소,애잔함,해학,근기(根氣)가 잘 조화되어 봄날의 무료함을 기대이상으로 달래준 시간이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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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 - 누구나 쉽게 만드는
이상정 외 지음 / 광문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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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을 위시한 스펙이 중요시되는 시대에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많다.한식,중식,일식을 비롯하여 서양식 음식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만 하다.음식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만큼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자신의 능력에 맞게 취업도 하고 가게도 차리면서 경제적 수입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나아가 바쁜 일상에서 재료를 구입해서 다듬고 지지고 삶고 볶아 내는 다단계 과정의 고됨을 피하고 대신 웰빙에 어울리는 음식들이 있으니 바로 샐러드,샌드위치,베이킹 등이 아닐까 한다.신선한 야채와 과일,각종 양념과 소스 등이 어우러진 샐러드와 빵과 고기,야채가 어우러진 샌드위치 그리고 밀가루,달걀,설탕,버터,전분 등이 기본이 되는 베이커가 있다.이러한 요리들은 소위 전문 요리사들의 경험과 손놀림,시간에 의해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요리로 탄생되어 고객들의 입,눈,코를 자극하고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그림을 보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지만 요리도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이 통례일 것이다.다만 이미 만들어진 레시피,프로세스,중점 내용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면서 만들어 가되 어느 정도 그 솜씨와 재주를 인정받게 되면 나름대로 응용수준과 퓨전까지도 고려할 수가 있을 것이다.평소 요리에 관심은 많지만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기에 이번 샐러드,샌드위치,홈베이킹 요리법은 흥미와 학습자극을 안겨 주었다.

 

이 도서가 조리사를 목표로 하는 대학생 교재이기에 조리인의 기본자세,주방의 위생관리 및 안전관리 등을 잘 보여 주고 있다.이렇게 조리사로서의 자세를 숙지하여 현장에서 실전에 임했을 때에는 음식의 맛과 향,색깔을 제대로 보여줄 수가 있을 것이며 위생과 건강,책임감,그리고 예술성이 가미된 미적인 요리를 만들어 낼 수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샐러드,샌드위치의 개요,역사부터 구성,종류,조리용어,가치에 이르기까지 교과서적으로 친절하게 제시되어 있어 학습적인 효과도 컸다.샐러드에 들어 가는 부재료이면서 양념격인 오일과 식초 등의 개요와 종류도 흥미만점이었다.홈베이킹은 기본재료,도구,기본 반죽 등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밀가루,버텨,달걀,설탕,소금,(드라이)이스트 등이 기본재료이다.만드는 방법은 무엇을 만드느냐에 따라 제조법이 다른데 이왕이면 건강에 좋은 것을 선택하여 그대로 보고 따라하기만 하면 '나도 빵을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할 것이다.

 

양식을 먹을 때 따라 오는 샐러드,간편하게 식사대용으로 삼는 샌드위치,복잡한 프로세스라는 선입견이 강한 홈베이킹 모두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요즘 재료를 구입하여 수제해서 식구,친지,친구들과 정을 나누고 기쁨과 보람도 공유해 보면 어떨까 한다.이 도서에 소개된 31가지의 샐러드,30가지의 샌드위치,54가지의 홈베이킹은 때와 상황에 맞춰 분위기와 맛,재주와 솜씨를 발휘해 보는 것도 즐거운 한때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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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나는 시인이다
윤지강 지음 / 예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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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뛰어난 인물이더라도 글을 쓰는 분이 씨줄과 날줄을 잘못 구성하면 그 인물의 객관성과 진의가 시들어 버리고 독자들에게 바르게 알기와 상상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이 작품을 읽어 가면서 시대 상황,인물의 특징,후기등이 잘 어우러지고 한 편의 시대극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멋지고 처연하고 강단있다라는 느낌을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남존여비’라는 조선의 봉건사상으로 인해 아무리 재능이 출중하더라도 사회로의 진출을 원천봉쇄해 암울한 시기를 살아가야만 했던 허난설헌의 굴곡 많은 인생을 다행히 그녀의 사후,남동생 허균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을때 그녀가 남긴 주옥같은 시들이 세상에 빛을 발하며[난설헌집] 그 시에서 민중의 삶과 선계(仙界)의 세계를 음미하고 그녀의 삶을 조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것이다.

또한 그녀는 자신이 품고 있던 한(恨)을 세 가지로 말했다는데,
1.어째서 여자로 태어났는가?
2.어째서 김성립의 아내가 되었는가?
3.어째서 조선 땅에 태어났는가?
라는 건데 그 시대 조선 여인들의 한과 절망이 묻어 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허난설헌은 아이를 순산하지 못하고(남편의 외도) 유산하게 되어 시어머니의 미움을 사게 되고 한 겨울 냉골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는 같은 여자 입장을 넘어서 그녀의 울분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실제 저의 외할머니도 본의 아니게 아들을 낳지 못한 가운데 성질이 못된 증조할머니가 외할머니 젊은 시절에 구박하고 냉방에서 따로 자게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련하고 힘드셨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노후에는 기침,해소병으로 오랜 세월 고생했던 외할머니가 내내 머리 속에 떠나지를 않았다.

그녀의 삶의 비사는 대부분 허균이 쓴 ’성소부부고’에서 알 수 있는데 조선의 성리학의 한 가운데에서 당쟁이 심화되고 있던 싯점으로 실사구시를 외치던 학자들에게도 여인들의 사회 활동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작용했던게 분명하다.그녀가 쓴 시 가운데 절창은 <가난한 여인의 노래>가 있고 산수화 속에 소녀가 등장하는 선계의 모습인 <앙간비금도>가 있다고 한다.

또한 세도가 양세겸이 주최한 문인 연회에 난설헌이 시를 지어준 댓가를 받기 위해 참석했는데 부패한 정치상황과 초근목피로 신음하는 백성들을 대신하여 읊은 시가 전해 오는데 인용해 보려 한다.p304~305

양반집 세도가 불길처럼 드세고
높다란 누각에서 풍악 소리 울릴 제,
북쪽 마을 백성들은 가난으로 헐벗으며
주린 배를 안고 오두막에 누워 있네.
어느 날 아침 높은 권세 기울면
오히려 가난한 이웃을 부러워하리니,
흥하고 망하는 것은 바뀌고 바뀌어도
하늘의 도리를 벗어나지는 못하리라!

참 통쾌하고 심금을 울리는 시다.시대의 폐부를 정곡으로 찌른 멋진 시로 연회석은 한 순간 찬물로 끼얹은듯 침잠되면서 난설헌은 자신의 뜻을 흔들림없이 전한다.

난설헌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그녀가 꿈꾼 민중의 소망과 낙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녀가 허균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 고스란히 남아 전해지고 있다.이 글을 읽으며 조선시대 신분제로 인해 빛을 발휘하지 못한 여인들의 삶과 실생활에는 실용이 안되는 주자학에 빠져 탁상공론만 일삼던 시대에 도탄에 빠졌던 민중들의 가련한 삶을 부분적이지만 새롭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어 다행스럽고,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서 읽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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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칼로 싸워라 - 남다른 가치를 만드는 차별화경영 24
이명우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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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기업과 조직이 생산성과 성과급 위주로 흐르다 보니 연공서열,평생직장의 개념은 고어에 가깝게 들린다.대학,대학원을 졸업하여 자신이 몸담을 직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치열한 경쟁의 전장터에 자신을 내맡기고 만다.냉혹하고 비정한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 그만한 각오와 자세가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꾸준한 자기계발을 위해 어학학습부터 처세술,대인관계,경영능력,용인술에 이르기까지 할 일이 참으로 많다.직장에 신입으로 들어 가게 되면 우선 업무파악부터 선배사원,상사에게 대하는 예절교육,기본업무,접객업무,서류작성 등도 발빠르게 익히고 실전을 위해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은 인턴사원제도가 있기에 당장 정식사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정해진 수습기간내에 얼마나 기본업무 및 소양을 잘 닦았는지를 윗선에서는 주도면밀하게 관찰하여 인사고과를 매기기에 수습이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다.함께 들어온 동료라 할지라도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윗선에 심어주어야 하는 것이 수습기간 동안 해야 할 덕목이고 일단 정식사원이 되어 부서에 배치되면 또 해 나가야 할 일들이 있을 것이다.가령 수출입업무라고 한다면 무역실무이론,실전경영부터 실제 제품의 스페어 파트 등을 암기하면서 반기술자가 되어야 한다. 해당국의 언어(영어는 기본) 및 역사,문화를 시간내어 부지런하게 배워 두는 것이 장차 해당언어로 서류를 작성하고 실제 바이어가 내한을 한다든지 자신이 직접 외국출장을 갈 경우에 업무가 보다 순조롭게 풀릴 것이고 기대했던 목표치,클레임 등도 달성해 나가리라 믿는다.

 

신자유주의시대는 회사원,공무원,자영업을 막론하고 타성에 젖은 관례,자만심,늑장대응으로는 절대 살아 남을 수가 없는 세상이다.지금의 1등이 영원한 1등이 아니라는 것도 사례를 통해 증명이 되었기에 시장의 흐름,변화,고객의 니즈가 무엇인가를 면밀하게 짚어낼 줄 아는 통찰력과 직관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조직의 위계질서도 중요하지만 21세기는 조직원의 능력을 중요시하는 만큼 늘 창의적이고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조직원간에 수평적인 업무 협의 및 업무분담으로 돌아가는 시대이기에 직급이 높든 낮든 자신이 소(小)사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자기 밥벌이 이상으로 뛰고 찾아 다니면서 목표치 이상으로 성과를 이루고 조직과 회사에 커다란 기여를 한다면 누구든 연공에 관계없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장점과 매력이 있는 것이다.이러한 시대에서 태만하고 관료적인 타성에 젖는다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적의 칼로 싸워라>라는 타이틀만 보아도 조직원으로서 경영인으로서 뭔가 다르게 해야만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음을 시사해 주고도 남는 말이다.갇혀진 울타리 안에서만 뱅뱅 돌면서 주어진 밥그릇만 챙긴다면 안될 것이다.시시각각으로 변화해 나가는 시장의 흐름과 복병과 같은 경쟁사의 전략을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자만과 방심으로 일관한다면 기업과 조직은 밀려오는 쓰나미에 폭삭 무너지고 말 것이다.기업 경영인으로서 진정한 고수는 자신의 허리춤에 꽂은 칼은 절대 피를 흘리지 않고 적의 칼을 낚아 채어 그 칼로 적을 쓰러뜨리고 적군을 항복하게 하는 전법이 아닐까 한다.

 

삼성전자,소니코리아,한국코카콜라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기업에 몸담으면서 겪어 왔던 현장의 생생한 경험의 소리를 독자들에게 전해 주고 있는 이 글은 딱딱한 경영이론보다는 살아 있는 현장의 소리가 보다 생득적으로 살아 넘친다.평범함을 넘어 독특한 재치와 유머로 위기의 상황을 극복한 이야기부터 고인이 된 등반대장의 등로주의(登路主義)에 이르기까지 경영의 일선 전략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 주고 있다.비단 기업경영과 무관한 일을 할지라도 이명우저자의 에피소드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수긍이 간다.만일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 왔을 때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지를 역지사지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협상은 '강제하는 것'이 아니고 '설득'해 '양측의 조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본문 -

 

협상은 나와 상대가 원하는 바가 다르기에 합리적으로 조율해 최선의 타결을 만드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자신의 입장을 중심으로 하되 결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절충안을 찾고,마지막에 웃으며 악수할 수 있는 협상의 장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저자가 말하는 좋은 협상의 조건 다음과 같다.베트나(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 즉 협상이 결렬됐을 때 차선으로 취할 수 있는 대안을 이용하고,협상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그것을 활용해 더 많은 기회를 얻거나,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대의 머릿속에 들어가고,협상결과가 향후 쌍방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하는 협상 다음을 생각하라는 것이다.당장의 목표달성도 중요하지만 협상대상과의 지속적이고 우호적인 관계 형성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다.

 

조직원으로서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의 요건으로서 효과적인 변화경영의 IBEST 운동매우 인상적이면서 실천가능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당장 지금부터 업무용 테이블 위에 붙여 놓고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I : 남에게 요구하지 말고,나부터 변하자.

Basic :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하자.

Easy : 어려운 것보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Small : 큰 것 대신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Today : 내일 말고 오늘부터 시작하자.

 

시장은 늘 새롭고 신선한 것을 요구한다.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고객의 뼈속 깊게 각인되어 있는 고객만족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그렇게 잘 나가던 코닥,노키아,소니아가 부동의 1위에서 물러난 이유는 '승자의 덫'에 자만심으로 빠져 있었다는 점이다.소니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자신들이 평면TV 로의 이행을 늦춘다면,시장의 흐름도 그에 맞추리라 여겼던 것이고,코닥과 노키아는 디카와 스마트폰에 대한 아이디어를 먼저 냈음에도 불구하고,이전 제품들의 성공에 자만심으로 가득차고 그들이 계속 승자일 것이라는 오만과 그릇된 판단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는 참패를 맛보아야 했던 것이다.

 

변화무쌍한 시장의 흐름과 치열한 경쟁사의 전략이 대두되는 싯점에서 현재의 승자가 오래 그 자리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늘 깨어 있어야 하고,자기혁신을 할 수 있도록 자기잠식(Cannibalize)해야 하고,과거의 성공방식은 아예 지워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나아가 고(故)박영석 산악인의 등로주의를 예를 들고 있는데,그것은 정상 정복이라는 목표를 떠나 남들이 가보지 않은 등로 즉 다양한 산악 코스를 개발하려는 모험과 도전,탐험이라는 정신을 일깨워 주고 있다.절제할 수 있는 성장,저버리지 않는 고객과의 약속,돈으로 사지 않는 브랜드,협력업체와 진정한 상생 추구,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긍심 고취가 바로 등로주의 경영의 원칙이다.늘 '왜' 경영을 하는지를 알게 되면 '무엇을','어떻게' 경영할 것인지가 머리 속에 그려지고 일을 '업'으로 삼으며 효율적인 업무 성과를 이루어 낼 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남다른 가치를 창출해야만 살아 남는 세상에서 저자는 '다름'의 경영을 이론과 경험을 균형과 조화를 적절하게 섞어 가기에 현장감과 생동감이 있어 경영실전으로 삼기에 충분하다.몸값,제품값,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길은 남과 다른 길을 찾고 창출하는 과정에서 고객과 소비자를 감동시키고 그 빛이 진가를 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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