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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코번 애디슨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건,사고가 참으로 많다.겉으로 드러나는 사건,사고보다도 드러나지 않은 것들은 법망을 교묘하게 자유자재로 이용하려는 지능범들이 많고 이러한 지능범들은 권력자들과 결탁하여 온갖 부패,비리,반인권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이다.어느 나라이든 어린이들은 미래의 꿈이고 희망이다.그러한 새싹들이 꿈과 희망을 제대로 펼쳐 보이기도 전에 누군가에 의해 인권을 유린 당하고 삶이 나락으로 빠지는 것을 방치하고 묵인한다면 그 사회는 고인 물과 같이 썩어서 발전과 희망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
성(性)행위는 매우 은밀하면서도 본능적인 행위라고 본다.다만 원치 않는 성행위는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개인에게는 말할 수 없는 상처와 회한,파멸을 안겨 주기도 하기도 한다.돈을 주고 성매매 행위를 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자아관념,판단력이 약한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사창가에 팔아 넘기고 그 댓가로 브로커는 포주로부터 댓가를 받는다.게다가 사회질서,정의를 지켜야 하는 경찰까지 사창가와 한패가 되어 성매매 행위가 횡행한다면 그 사회는 실로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곳이 아닐 수가 없다.특히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어느날 누군가에 끌려 사창가로 팔려 간다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가족과 친지,지인들의 고통과 슬픔,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글은 이렇게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억울하게 사창가로 팔려 가고 또 다시 누군가에 의해 이리 저리 끌려 다니면서 겪는 수모와 고통,비애를 다행히도 정의의 파수꾼과 같은 한 변호사의 끈질긴 구출작전에 의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는 점이 다행이다.또한 인간적인 매우 인간적인 면모가 글 전반에 살아 있어 유소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읽어 내려 갔다.글의 특징이라고 하면 주인공 아할리아와 시타의 스토리와 변호사 토머스가 CASE 대원으로 활동하는 스토리가 교차적으로 흘러 가고 있다는 점이다.사창가,성매매 행위를 스릴감과 긴장감,공포감으로 엮어 내고 있다.마치 현장 리포트를 편집해 놓은 다큐멘터리식이어서 한층 흡인력이 배가 되고 시사하는 바가 그 만큼 크다고 할 수가 있다.
소프트 회사 간부인 아버지를 둔 아할리아와 시타 자매는 밀려 오는 쓰나미에 의해 일가족이 몰살되는 불행을 겪지만 그들은 기적적으로 살아 나지만 고향인 첸나이에서 뭄바이 사창가로 팔려 가게 된다.여동생 시타는 누군가에 의해 파리 식당으로 팔려 가면서 둘은 어린 나이이지만 남자들의 욕정을 받아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그리고 변호사 토머스는 유소년이 유괴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그는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을 뿐더러 변호사 일도 제대로 되지 않는 가운데 성착취반대연합인 CASE에 자원을 하면서 인도 뭄바이로 떠나게 된다.토머스는 경찰들의 힘을 빌려 성매매업소를 뒤지던 중 아할리아를 구출하고 그녀를 수녀원에 보낸다.그리고 아할리아는 동생 시타의 모습을 토머스가 스캔을 하여 행방을 수소문하도록 부탁을 한다.이러한 가운데 시타와 토머스는 파리에서 극적으로 만날 수도 있었으나 시타는 미국의 여러 성매매업소를 전전하게 된다.시타는 말그대로 아직 이성에 눈을 뜰 나이도 아니었기에 그녀가 느끼는 수모와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고 언제 어느날이든 꼭 언니를 만날 날만은 학수고대를 한다.
토머스는 결혼식을 올리는 날 무슨 바람이 불어 외간 여자를 깊게 알게 되고 그러한 진실이 아내 프리아에게 전해지면서 둘은 건널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지만,성착취반대연합에 합류하면서 그는 아내에게 자신의 진면모를 알리고 거듭나려 노력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간 여자(테라)와의 주고 받는 이메일이 프리아에게 발각되면서 관계개선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바뀌어만 가는데,토머스가 CASE 작전에 명예롭게 성공을 거두고 테라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끝내고 프리아만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보여 줌으로써 프리아와의 관계는 호전되어 신혼과 같은 시절로 되돌아 간다.
인간의 직업은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사람을 사고 파는 인신매매,성매매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천애고아가 되고 의지할데 없는 아할리아,시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서 시종일관 안타깝기만 했다.그녀들이 장차 정상적인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 터인데 어린 시절 이러한 끔직한 일을 당하여 그 트라우마도 오래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토머스와 같은 정의롭고 인간적인 은인이 있었기에 불행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토머스가 아내와 새로운 삶을 함께 꾸려 간다는 대목도 가슴 훈훈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