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폴 크루그먼, 침체의 끝을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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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언제 끝날지 모를 만큼 몸과 마음이 위축된 지가 오래 되었다.집에 자가용은 있지만 엔진 시동이 걸릴 정도로 자가용을 유지하고 대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많이 걷는 편이다.맞벌이를 하지만 아내보다 내가 자유시간이 많아 때론 장을 보기도 한다.마트가 한 블럭에 오밀조밀 모여 있어 가격비교,신선도,유기농 등도 꼼꼼하게 체크하고 성이 차면 지갑을 열게 된다.그리고 아파트 관리비,가스비,자동차 유지비 등을 비롯하여 주택세,자동차세 등은 소득에 관계없이 매년 정기적으로 오르기만 하고,아이들 교육비는 올라가면 올라갔지 내려갈 줄을 모르기에 둘이 벌어도 늘 핵핵 거리는 소리만 내는 현실에서 언제 밝고 시원한 시절이 올지 아득하기만 하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쓰나미보다 가공할 위력으로 강타하면서 일본,서구유럽(유로존),한국 등에도 그 여파는 일반 서민들의 생계문제를 비롯하여 실업문제,일자리 창출,복지 문제 등으로 얽혀져 있고,신자유주의를 도입한 한국 경제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고통스럽다고 느껴지는 것이 중산층이 무너진 사회구조라고 보여진다.특히 빈익빈,부익부의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실질적 수입 및 사회적 신분,영향 면에서 그 격차가 심화되고 사회구성원 간의 위화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이렇게 심화되어 가는 양극화 현상의 간극을 어느 정도는 매꿔 가야 하고 삶의 박탈감과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극빈층에게는 적극적인 취업알선 및 사회재교육을 통해 삶의 희망을 안겨 주어야 하고,성적 위주도 좋지만 개인에 맞는 재주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장차 사회를 이끌어 갈 창조적인 일꾼으로 발굴하고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유아부터 대학졸업,대학원까지 부모가 자식에게 투자하는 거액의 교육비는 집 몇 채값에 이른다는 얘기도 있다.그야 돈이 있는 일부 계층의 얘기일 수도 있지만 돈이 없어도 빚은 내어서라도 있는 사람과 똑같이 하려는 사회풍조가 문제이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오랜 시간 자식을 위해 투자한 결과가 좋은 결실,보람을 안겨 준다면 좋겠지만 대학원 석.박사를 취득해도 자신의 성에 차지 않아 취업방황을 하는 청년들도 있다.설령 취업을 한다해도 자신이 갈고 닦은 전공과 무관한 직종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에 자신이 꿈꿨던 이상과 기대치가 무너지고 저기술 근로자들의 수준으로 낮춰야 하는게 현실이다.이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고 불행이라고 생각한다.나아가 정규직은 바늘 구멍과 같고 대부분이 계약직으로서 동일업무를 행하면서도 받는 대우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경기 침체의 늪을 빠져 나오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방법을 과연 정치인들은 모르고 있을까? 당연 지금의 고통을 알고도 남을 것이다.경제 침체를 벗어나는 길을 알고는 있되 실행하는 데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첨예한 이해관계,손익 등을 두고 이기심과 왜곡된 이념의 조합을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손을 대지 못하는 장애물이 있다는 점이다.듣기로는 소수 부자들이 스위스 비밀계좌에 예치해 놓은 돈이 몇 백조에 이른다고 하니 참으로 허탈하기만 하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번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유지한다고 하는 데에 누가 뭐라고 할 이유는 없겠지만 과연 이러한 천문학적인 돈의 출처는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고,개인적으로는 참 허탈하기만 하다.기업을 운영하여 거둬들인 이익금은 연구비 등 다양한 용도로 쓰여지겠지만 재투자,사회환원 등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한 편 대기업은 그나마 잘 되어 가는 편이다.중소기업 이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산 시설을 놀리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데 인력의 공급이 유연하지 못하는 원인과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의 의식의 문제가 겹쳐 있지 않은가 한다.산업이 호황을 타기도 하지만 흐름에 따라 사양길을 걷기도 한다.그러다 보니 완전 고용,높은 임금,초과 근무,엄청난 성과에 반하여 낮은 임금,부족한 근무시간,실업,빈곤의 악순환이라는 불평등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아울러 21세기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창의력 등을 겸비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맞는 지역,산업 분야를 찾지 못한 채 오랜 세월 비자발적 실업자로 남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침체는 중산층 이하 대부분의 서민들에게 삶의 질과 희망을 앗아가고 있다.소득이 줄다 보니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해야겠다는 심리가 동요하는데,그것은 소득 감소와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며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자 할 것이다.개인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자 하지만,전체적인 사회의 부는 오히려 더 줄어드는 모순을 갖게 되는 것이다.이러한 점에서 2가지 역설이 나오는데,첫째는 디레버리징의 역설이다.그것은 대다수의 개인 및 기업들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소득과 자산 가치가 갑자기 떨어지게 되고,이런 상황에서 부채 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둘째는 유연성의 역설이다.대량 실업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다.예를 들어 물건이 잘 팔리지 않을 때에는 가장 일반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현정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급식비 지원(중학생에 한해),교육비 지원 등이 진행되고 있고,저소득층에게 지원 프로그램 및 신용불량자 회생을 확대하고 있는데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시비,논란거리가 될 것 같다.이 글을 읽으면서 지난 정권에서 강행한 4대강 개발에 쏟아 부은 22조원이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는데 자연생태계 파괴는 물론 22조원의 용처의 목적은 물길이 닫지 않은 곳에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결과적으로 토건 업체만 살려 주는 꼴이 되었고 한국형 수로는 과연 쓸모가 있을 것인지는 매우 회의적이다.또한 자동차 기름값에 얼마만큼의 세금이 포함되었는지 알고 있는 분이 얼마나 될까?국회가 정한 교통에너지환경세 기본세율이 휘발유 리터당 475원인데 정부는 탄력세율을 적용해 이보다 11.4%나 높은 529원의 세금을 걷고 있다.국제유가가 오를 경우에는 30% 범위내에서 세율을 내리도록 규정한 탄력세율제도의 기본취지에도 어긋나고 있다는 것이다.자동차가 없으면 생활을 할 수 없는 세상에서 수입은 줄고 기름값은 오른다면 어떻게 생활을 해 나갈 수가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2008년 국제무역과 경제지리학의 영역을 통합한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부시 정권 때 부시 행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해 '부시 저격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만큼 그가 제시하는 침체의 끝은 한마디로 잘라 말할 수는 없어도 대다수 사회 구성원이 안고 있는 부채 구제 프로그램과 더불어 확장적인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을 기반으로 경제를 움직이기를 바라고 있다.이렇게 함으로써 국가의 이익은 물론 정치적인 차원에서 대단히 현명한 선택으로 밝혀지게 되리라 기대를 하고 있다.이 글이 비록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서구 유럽의 재정문제,케인스 이론,대공황의 교훈,현재 당면한 문제,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를 다각도로 제시하고 있다.이러한 문제들을 통해 한국 경제침체의 원인이 무엇이고 해결방법은 어디에 있는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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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봄꿈
한승원 지음 / 비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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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녹두장군 전봉준이다.그의 삶은 짧고 굵었지만 역사에 남긴 가치와 교훈은 길이 남을 것이다.그가 태어나던 1855년 무렵 조대비가 왕조를 쥐락 펴락하고 탐관오리 및 부패관료들의 학정 그리고 조선을 개화하느냐 그대로 쇄국의 길을 걷느냐 등으로 갈팡질팡하던 시절이 이어지고 전봉준이 본격적으로 탐관오리,외세의 침입에 분연히 일어서게 된 것은 그의 아버지 전창혁이 탐관오리의 대명사 조병갑에 의해 난장질에 의한 옥사가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 글은 한울님을 믿는 동학교도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 세력이 조선 전국을 강타하던 차,동학교도들은 하나 둘씩 제 갈 길을 가려고 민보군을 창설하는데 그들은 전봉준을 체포해 주는 댓가로 거액의 현상금을 걸게 하면서 시작된다.그는 휘하 부하였던 김경천의 지시에 따라 그의 몸을 피체(被逮)하여 발등과 정강이뼈를 못쓰게 만들어 놓는다.전봉준은 가마꾼,일본장교,이토 양아들과 함께 길고도 지루하며 고통스러운 119일 간의 일지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한승원작가의 쉼없는 스토리텔링과 서사적이고 개연성이 한데 어우러져 전봉준이라는 인물이 왜 위대하고 본보기가 되고 있는가를 새삼 깨닫게 해 준다.

 

입에 재갈이 물리고 두 손과 두 다리는 포승줄에 결박된 채 순창 피로리를 떠나 담양,정읍,전주,우금치(牛禁峙),공산성,수원,한양에 이르게 된다.당시 한양으로 가는 길은 때가 한겨울이어서인지 추위와 상처로 인한 고통,전봉준을 이토히로부미의 양아들로 만들기 위한 이토의 회유가 끈질기고 집요하게 이어지는데 전봉준도 한 인간인지라 자신의 뜻을 저버리고 일본의 주구가 될 것인가를 놓고 잠깐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는 끝내 동학의 한울님을 모시고 자신으로 인해 죽어간 동학교도를 생각하고 탐관오리,변절한 갑신정변의 주역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는 지조와 절개를 끝까지 지켜 낸다.

 

사람은 늘 두 상반되는 의지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는 존재이다.이 지점이 바로 사람과 귀신이 갈리는 관건이고,선과 악이 나뉘는 기미로서,사람의 마음에 도의 마음이 교전하고 의리가 이길지 욕망이 이길지 판결이 나는 때이다.사람이 이때 맹렬히 성찰하고 힘써 극복한다면 도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 정약용 <맹자요의> 중에서 -

 

그래도 전봉준이라는 인물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하되 전봉준을 잘 활용하여 개인의 명예와 권력 뿐만 아니라 장차 조선식민지 활동에 가교역할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이토,천우협의 다나카,법무대신 서광범 등이 전봉준을 새삶을 살아야한다고 강권하지만 끝내 그의 생각을 되돌리지 못한다.그가 차가운 형장에서 망나니에 의해 참수가 되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목이 베여 운종가 저자거리에 걸려지고 그 피는 만인의 가슴과 모든 탐관오리들의 가슴에 뿌려져야 한다고 시종일관 주장한다.

 

불혹의 나이에 일찍 삶을 마감했던 전봉준은 탐관오리를 몰아내고 모든 백성들이 평등하게 살아갈 것을 원했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시국은 그의 편이 아니었던 것이다.그는 이토의 간곡하고 끈질기며 인간적인 면까지 내세워 그를 이토의 제2 양아들로 만들려 했던 회유작전은 반강제적이나마 성공할 수도 있었는데 법무아문의 결정에 의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비록 그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의 고귀한 영혼과 넋,유지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힘없는 계층들을 대변하고 있기에 갸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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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지털 시대 - Google 회장 에릭 슈미트의 압도적인 통찰과 예측, 개정증보판
에릭 슈미트 & 제러드 코언 지음, 이진원 옮김 / 알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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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끝은 어디인지가 가늠하기 힘들 정도이다.빠르고 편리하기만 한 물질문명의 풍요로움 속에서 인간이 누리는 혜택과 보상도 있지만 감시와 사이버 테러 등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특히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는 지능범들에 의해 대량 해커 사태(예를 들어 디도스 사태 등),기밀 폭로,국가간 정치적 싸움 등 예견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 디지털 문명의 아이러니이다.

 

인터넷이라는 말이 1990년대 초 생겨나면서 현재는 IT산업은 '지지 않는 태양' 같이 그 융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아날로그적인 요소가 거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그것들은 마치 먼 옛날의 존재과 같이 여겨지게 되고,사람과 사람,사람과 사물,나라와 나라 관계가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이러한 관계가 소소한 일부터 중대한 일까지 우호,친선 등의 관계증진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갈등,폭로,테러 등의 위협적인 요소들도 상존하고 있는 것이 문명의 총아가 갖고 있는 이중성이 아닐 수가 없다.

 

이렇게 온라인,SNS,스마트 폰(한국의 갤럭시 4까지) 등이 개인과 사회,국가의 행위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위력하고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아침에 기상하자마자 컴퓨터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이메일,쪽지로 하루의 일과가 시작될 만큼 경이적이고 변화된 생활패턴에 놀랍기만 하다.정제되지 않은 온라인상의 각종 이슈 및 화제거리가 자신의 두뇌에 뒤죽박죽되면서 목표도 없이 분주하기만 하는 나날이 이어질 때도 있다.인터넷을 통한 채팅,블로거 활동,물품구매,글쓰기 등이 생활의 일부가 되다시피 하면서 상명하달식 조직문화가 사라지면서 인터넷을 통해 대화,토론,보고서 올리기,결재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현대인의 풍속도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이러한 편리하고 빠른 문명의 이기를 역이용하는 부류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일종의 사이버 테러,사기,폭력과 집단 따돌림,모방범죄 등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익명으로만 대화,댓글이 이루어지다 보니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독버섯과 같이 불거저 나오는 통제되지 않는 공간이 바로 인터넷 세상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가 20억 명을 넘어서면서 바야흐로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또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누가 이기고 지느냐를 놓고 격돌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과학과 기술이 낳은 인터넷을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게 미래를 대처해 나갈 것인가를 깊게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는데,사람 사이에 원활한 소통과 관계를 기준으로 사람들의 손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안내하는 이 글은 인터넷 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시각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어 주고 있다.이 글의 저자가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트와 구글의 싱크탱크인 제러드 코언 쌍두마차가 되어 디지털 기술과 사람과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예지력과 통찰력이 가미되어 관심과 흥미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건강 문제 관심이 있는 나는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인공심박동기 같은 기기가 관심이 쏠렸다.스마트폰을 통해 운동결과를 기록하고,신진대사율을 확인하고,콜레스테롤 수치를 기록할 수 있게 해주는 개인 건강 감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서,소형 센서가 부착된 전자 알약을 삼키면 위산이 센서의 전기회로를 활성화시켜,몸밖에 부착해놓은 소형 패치에 신호를 보내면서 패치는 휴대전화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패치는 체온과 심장박동,기타 지표 등을 통해 환자의 반응을 수집하여 의사에게 데이터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이러한 기술은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적인 이념과 사상이 아직도 정착되지 않은 중국과 북한 등의 국가에서는 체제 이념에 반하는 인터넷상의 문제를 시시콜콜 감시.통제하고 있으며,한국 역시 현실 및 가상세계에서 국가보안법에 반하는 북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들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즉 정보를 거르는 필터링 방식이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중국과 같이 노골적인 필터링을 실행하는 나라가 있고,터키와 같은 소극적인 필터링을 실행하는 나라도 있으며,제한적이고 선택적인 필터링을 실시하는 국가로 분류하는데 한국,독일,말레이시아 등이 이것에 속한다.

 

눈부신 디지털 기술 발달로 만인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해 주는 수단으로 자리잡은 인터넷은 정보의 자유,표현의 자유로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는 좋은 수단이고 목적이기도 하다.다만 이러한 디지털 기술을 교묘하고도 악랄하게 이용하려는 군벌,착취자,해적,범죄자가 있는데 이들은 데이터를 편취(偏取)해 가면서 이를 자신의 힘으로 통합하고 있다.이들이 겨냥하고 있는 세력은 돈많은 부자,종교 지도자들이다.정부의 힘을 빌려 독버섯과 같은 세력들을 처치하려고 해도 이들은 이중 삼중의 그물망과 같은 조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대표적인 예가 줄리아 어산지의 위키리크스이다.

 

디지털 시대에 위협과 가능성이 공존하는데 디지털의 무한한 가능성을 놓고 보아야 할 것이다.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진입하면서 권력이 이동하면서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를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영리하고도 통찰력 있는 자세와 태도로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어떠한 플랫폼과 연결성,소통으로 비지니스 기회를 찾아갈 것인가를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방향에서 이해하고 대응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미래의 절대적 의미는 디지털 기술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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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으면 성공하는 줄 알았다 - 회사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29가지 여자의 생존법칙
마리온 크나츠 지음, 정윤미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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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산업화 시대에서는 서비스 산업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직종은 셀 수가 없을 정도로 천차만별이지만 신체적 힘을 발휘하던 전통적 남성위주의 직종보다는 대고객서비스이 위주가 되고 있다.아울러 남.녀 직종의 구분,경계가 사라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직종 앞에 평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이러한 직업의 트렌드,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여성이 조직 속에서 겪는 생존법칙,해결책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어느 나라이든 조직의 수장은 대개가 남성 위주로 되어 있다.남성이 전통적으로 정치,군사,경제 분야에서 책임과 권한으로 사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만큼 그 명맥이 현재까지도 전해져 오고 있고,여성은 주로 교육,문화,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여성이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는 분야에서 능력과 권한을 누리지 말라는 법과 조항은 어디에도 없지만 조직 안에서 인사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남성의 자리를 여성의 자리로 바꿀 수는 없는 법이고,서열과 경쟁이 중요시 되는 조직에서 기득권은 아직은 남성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이 자신의 능력과 경험만으로 현자리를 박차고 오르기에는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여성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실전경험,책임의식과 대표성을 지녀야 할 것이다.

 

실제 대학수석,00고시 수석 등을 보면 남자보다는 여자가 월등히 많다.이러한 여성 개인의 우수한 자질과 능력을 조직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바라보고 자신의 그릇을 키워 나가는데 주력을 해야 한다.그런데 여성들이 조직에서 대부분 자질과 능력,경험을 인정받을지라도 중간 라인에 이르게 되면 더 이상 오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하는데,여성이 조직 안에서 성실,근면,융화 등에서는 탁월하지만 경쟁,서열,대담무쌍,기개 등의 면에서는 약하다고 본다.여성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전통적인 의식과 가치관을 떨쳐 버리고 새롭고 변화된 커뮤니케이션의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비근한 예로 회식 자리,회의석상 등에서 대표라는 마인드로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고 아우를 줄 아는 비범한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조직은 혼자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만큼 조직원들의 다양한 개성과 능력,생각과 감정을 융통성 있게 조율하고 이끌어 가겠다는 당찬 포부와 지도자의 자질을 함양해야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멋지고 탁월하고 이상적인 장점들이 많다.예를 들어 경청하는 자세,상관관계를 찾아내거나 형성하는 능력,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섬세함,훌륭한 결과를 산출하려는 의지와 업무에 전념하는 태도,과정 중심의 리더십,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기술,의사 결정 및 적극적인 의견 표시를 허용하는 태도,남다른 언어 표현력(프리젠테이션 등)을 빼놓을 수가 없다.그런데 조직의 윗선까지를 목표로 삼고 성공하려면 여성으로서 남성 못지 않게 해야 할 조직의 현실성과 당위성을 뼈 속 깊게 인식하고 이것에 집중하고 몰입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남성 위주의 조직 패턴에서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은 상생의 차원에서 일면 보기가 좋다.늘 미소 짓고 나약한 심성이 조직 안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면 아무리 능력과 자질,경험이 풍부할지라도 조직 안에서 여성이 오를 자리는 그리 높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철혈과 같이 냉혹하면서도 조직의 대표로서 믿음과 신뢰,가치관과 포용력,딱 부러지는 언행 등이 조직에서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을 한다.여성이 조직에서 실세로서 책임과 권한을 누리려면 여성만의 전통적인 의식,가치관을 뛰어 넘어 서열과 경쟁의 생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조직 현실에 맞춰 금기를 깨뜨리는 과단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그렇게 하려면 개인의 업적,성과,인사고과,유대관계,대표성 등이 어려운 조직 라인을 꽤차고 상승할 수 있는 비결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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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1 - 부익부 빈익빈 뱅크 1
김탁환 지음 / 살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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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은 언제 읽어도 학습과 흥미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가 있어 유익하기만 하다.또한 작가마다 개성과 문체가 다르기에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들의 문체를 어느 정도 알아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이러한 관점에서 김탁환작가의 역사소설은 역사적 사실,기록을 바탕으로 서사적으로 글을 전개해 나가는 점이 인상적이다.이전 작품이었던 <밀림 무정>에서 일제강점기 시대적 상황과 호랑이를 잡는 포수의 이야기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함께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다.

 

이번 작품 은행이라는 '뱅크'는 구한말 밀려오는 외세에 어처구니 없이 무너졌던 조선의 무능과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진입해 왔던 일본의 자본세력이 조선의 시장과 자본,인력을 어떻게 잠식해 나갈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이보다 더 중요하고 비극적인 것은 일본이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정치적,군사적으로 조선을 할퀴고 삼키려 했던 점이 아닐까 한다.

 

일본은 천황을 중심으로 메이지유신이 공고화 되면서 그들의 발판기지를 조선으로 정하게 되면서 부산을 비롯한 인천,원산항을 개방케 한다.그러면서 불평등 조약을 강화도 조약 낳게 되고 일본의 자본세력이 하나 둘씩 조선의 자본과 인력을 착취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나아가 조선의 양반세력을 군사조직화 하는 것(임오군란)에 반발하고 조선은 어정쩡하게 제물포조약을 성사시키는데 일본은 이를 계기로 조선에 상권을 더욱 강화해 나갔던 것이다.당시 조선에는 객주를 비롯한 보부상을 중심으로 한 지역 거상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일본의 조직과 자금,인력,선진문물 앞에서 어떠한 상권을 형성하여 일본세력과 맞설 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1890년대 제물포 해안가의 모습

 

은행이 대출금을 갚지 못한 조선인 고객을 전당포에 소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은행보다 전당포의 금리가 훨씬 높기 때문에 이런 식의 돌려막기는 고객을 빚더미에 앉힐 수밖에 없지요.(조선인에게는)고난의 연속이었지.거머리에게 피 빨리듯 논밭과 재물을 몽땅 빼앗겼어.이자라도 내려고 전당포 두 곳에서 돈을 더 갖다 썼지.마지막 희망을 걸고 면포를 샀는데 그마저도 장대비를 맞아 못 쓰게 되었대.너무 힘들고 지쳐 아편까지 손을 댄 게지. - 본문 -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조선에는 3명의 거상들이 있었는데 개성의 장훈,인천의 서상진,한양의 홍도깨비였다.그들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었지만 결의형제를 맺으면서 상호보완적인 입장을 취해 나간다.장훈이 개성에 인삼밭을 크게 재배하지만 화재를 입으면서 화병에 그만 세상을 떠나고,인천에서는 서상진이 상권을 쥐고 제물포 지역의 토착세력이 된다.그리고 인천에는 서양세력,일본세력이 진입하여 각종 상회,양행,호텔,은행 등이 들어 선다.한 편 제물포항에는 물밀듯이 들어 오는 외국화물로 노동자들의 하역작업을 두고 이권싸움이 벌어진다.이러한 와중에 젊은 청년 장철호와 박진태가 부두 하역 감독관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는데 처음에는 진태가 이겼지만 부두 창고가 소실되면서 그 책임을 묻고 서상진 등의 비호하에 철호가 인천 객주를 대표하여 감독권을 따낸다.

 

그리고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 가는 점은 당시 남자들의 세계에서 홍일점과 같은 존재가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인향이다.인향은 인천 부사의 영애(令愛)로서 신문물을 받은 특수한 존재로 어여쁘면서도 당당하게 행동하던 신식여성이다.철호와 진태가 인향의 환심을 사기 위한 구애작전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기생으로 살아왔던 서운이와 철호의 14년 만의 해후 등이 이 글의 양념과 같은 맛깔스런 대목이다.

 

기울어 가던 구한말 조선의 조정은 개화파와 수구파가 있었다. 개화파는 동도서기론(東道西器論)을 주장하는 온건 개화파와 적극 개화를 해야 한다던 혁신파가 있었지만 왕권과 관료들의 이합집산과 분열 등이 외세에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던 것이다.이렇게 은행이라는 거대자본이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상권인 객주,보부상들은 설 자리를 잃어 가게 되고,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신난(辛難)한 생활은 동학혁명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한다.역사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해 나간다는 말을 새삼스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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