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플레이스
길리언 플린 지음, 유수아 옮김 / 푸른숲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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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 시절의 끔찍한 충격과 상처를 안겨 주었던 사건은 장기기억으로 남는다.세세하지는 않지만 충격적인 장면과 사건은 뇌리의 한부분에 고정되어 잊혀질 듯 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일들과 곂쳐지면서 당사자에게는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게 마련이다.또한 부모가 부부로서 화합을 하지 못하는 가정에서 성장하는 사람일수록 대부분 원만하지 못한 모나고 어두운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화목한 가정일수록 부모,자식관계가 우호적이고 애정이 넘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한다는 점도 살아가면서 보고 들으며 크게 체감을 한다.

 

 길리언 플린 <나를 찾아줘>를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또 다시 가족 구성원들의 문제를 다룬 <다크 플레이스>를 접하면서 시종일관 내 뇌리에 다가오는 것은 부부가 부부답게 서로 뜻을 맞춰가는 화합과 협력의 모습을 보여 주며 자식들에게는 온갖 정성과 애정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것이 최고이고 최상의 가정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런데 이 글의 주인공 리비 데이의 집안은 말그대로 '다크 플레이스'이다.예닐곱살 집안을 쑥대밭으로 몰았던 오빠의 가족 구성원 살해사건은 20여 년이 흐른 현재에 이르러서도 과연 인간다운 삶은 무엇이고 혈육애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반추하게 한다.그만큼 가족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고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는 관계이다.그러나 부모가 부모답게 가정을 지키고 자식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아야 마땅하지만 리비 데이의 가정은 그것과는 정반대의 분위기이다.

 

 이러한 가정에서 자라나는 리비 데이를 비롯한 오빠 벤 그리고 언니 둘,엄마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아버지는 술과 도박 등으로 가산을 탕진하면서 밖으로만 뱅뱅 돌고 자아개념이 덜 성숙한 오빠 벤은 학교공부보다는 마약에 손을 대고 조숙하게도 이성을 일찍 알아 임신을 하게 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이끌어 가지 못한다.벤은 학교생활을 충실치 못한 채 이성과의 깊은 관계에 빠져 아이를 갖게 되고 이러한 사실들이 벤의 가족과 여자의 가족에게 알려지면서 그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를 몰라 하면서 정신적 착락증에 빠지기도 한다.가난한 가정환경과 부모로부터 제대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자식이 어떻게 온전하게 성장할 수가 있겠는가.

 

 연초(1985년) 리비 데이 일가족을 살해한 오빠 벤 여동생 둘과 엄마를 교살,참살,총상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당시 일곱살이었던 리비 데이는 참고인 자격으로 당시의 기억을 그대로 경찰관에게 전하고 벤 또한 범죄자라는 것을 스스로 묵인하면서 이십년 이상을 수형생활을 하게 된다.가족을 잃고 오빠는 감옥에 가면서 리비 데이는 이모의 보살핌을 받게 되지만 이모의 차를 박살내고 신용카드를 훔치며 애완견까지 죽이면서 이모와 갈라서게 된다.그러면서 악몽같은 사건을 돌이켜 보는 킬 클럽에 가입하면서 당시의 가족 살해사건을 추리하기도 한다.리비 데이는 가족이라는 따뜻한 유대관계를 느끼지 못한 채 이십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정신적 상처를 입은 채 살아가고 오빠 벤은 수형생활을 마치고 내연녀 디온드라와 새 삶을 살아갈 테이지만 벤이 식구들을 살해한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는 유일무이하게 남은 혈육인 리비 데이에게 온전하게 자신의 죄를 사하고 용서를 구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될지는 미스터리이다.

 

 리비 데이의 현재를 중심으로 살해사건(1985년 1월3일)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을 벤,패티(엄마),언니 둘의 이야기들을 싣고 있다.모두에도 얘기했듯 가정에 무책임하고 자상하지 않은 아빠의 행실과 오빠의 빗나간 사행심 및 불성실한 학교생활 등이 수위를 지키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벤의 무죄를 관철하게 위해 돈을 대고 그 돈에 유혹되어 버린 리비 데이의 마음을 읽으면서 과연 도덕과 윤리라는 인륜의 덕목은 물질숭배로 인해 뒷전으로 쳐지고 마는 것인가를 씁쓸하게 되뇌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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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쓰레기 탐색자 - 소비문화와 풍요의 뒷모습, 쓰레기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
제프 페럴 지음, 김영배 옮김 / 시대의창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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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매주 수요일(오전 6시~오전 10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날이다.그리고 옷과 신발 및 음식물은 투입구에 집어 넣고 있다.그리고 음식물은 8월1일부터 센서기를 음식물 투입구에 접촉하면 음식물 쓰레기통이 열리고 닫을 때에는 센서기를 한 번 더 대면 된다.(세대별로 월 1,000원씩 징수한다고 함) 이렇게 일상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오물과 재활용품 등은 풍요로운 사회상을 그대로 반증하고 있으며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이 되면 단지 세 곳에 집하장을 만들어 재활용품 및 허접한 것들을 분리하고 있다.나도 가끔 분리수거를 하기에 한 쪽에는 박스,종이를 나르고 한 쪽에는 플라스틱,깡통,잡병 등을 나른다.분리수거를 하다 보면 몇 백년이 지나도 썩지 않을 것들이 많이 나오는데 안타깝기만 하다.아무리 사회적 계몽을 한다고 해도 지키지 않는 소비자들의 비현명한 행동은 후세대들에게 그 영향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시절 행정학과 친구가 <쓰레기 분리수거>라는 제목으로 석사논문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는 시대의 흐름을 잘 예측했던 것으로 보여진다.1980년대 대학시절 주택가에 자취생활을 했는데 여름철만 되면 음식물 쓰레기통은 각종 벌레,들고양이들의 천국이었다.음식물이 부패되는 악취와 코를 찌르고 무분별하게 널려져 있는 각종 집기류,가재도구,세간살이 등이 목불인견이었다.다행히 쓰레기 분리수거 및 종량제 등이 도입되면서 한국도 쓰레기 처리를 선진 시스템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론 2000년까지는 서울 주택가에 살았던 관계로 본격적인 쓰레기 분리수거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경제적 소득이 높아지면서 소비패턴도 풍요로워졌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그런데 고가에 사들인 제품을 얼마 못가서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버릴 때에는 걷어가는 사람들이 편하게 가져갈 수 있게 잘 정리를 하는 것이 배려인데 아무렇게나 난잡하게 방치해 놓는 것이 문제이다.CCTV를 설치해 놓아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단지에 살지 않는 외지인이 버릴 경우에는 찾아 내기도 어렵고 관리사무소와 주민간에 불신의 벽도 놓아 쓰레기 처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종신교수직을 박차고 도시의 그늘을 파헤치고 있는 제프 패럴저자 도시의 길거리를 집중취재하고 그 단상을 고스란히 적시하고 있다.돈과 물질이 넘쳐 나는 사람은 먹고 마시고 쓰는데 거리낌이 없지만 하루하루를 이어가는데 전력투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사회적 원망을 사기에 충분하다.다행히 저자는 음식물을 제외한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생필품들은 거리의 노숙자 캠프,푸드뱅크,자선단체 등에 전달하는 선행을 베풀기도 한다.그가 거리를 헤집고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불법 쓰레기 수집인부터 노숙자,금속 수집가,재활용 운동가,대안건축물 건축가,아웃사이더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겉으로는 온전하게 보이는 사회구성원일지라도 삶의 질은 밑바닥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금품 폐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법적 제재 및 체포가 이어지다보니 쓰레기 매립장은 철,알루미늄,구리 등으로 넘쳐난다고 한다.금속 수집이 어려워지자 옷,잡동사니류,소비재 등으로 수집품목을 변경하여 이를 앞마당 세일이나 벼룩시장을 통해 판매를 한다.금속 수집을 집중단속하다고 해도 '빈틈'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알류미늄 캔,구리,눗,각종 주물 등을 주워 암시장에 거래하는 이들도 있으니 생계수단과 방법은 이를데 없다는 생각이 든다.아울러 그렇게 해서라도 먹고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이란 없다","벼랑 끝에 서게 되거든 뛰어들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살아간다고 한다.겉으로는 경제소득과 물질적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미국이지만 도시의 길목에는 여전히 비양심적이고 비합리적인 생활방식을 버젓히 횡행하는 부류가 많다는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욕망하지 않는 삶,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자연히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인내할 줄 아는,바로 신(神)에 이르는 삶이다.이것이 바로 소비문화의 근본을 꺾을 수 있는 존재론적 힘이다.천천히,자기 삶의 현재를 충분히 누리면서 사는 탐색자들의 삶 속에서,소비자들이 버린 쓰레기 한가운데서,다른 이가 이르지 못한 자기 존재의 평온함을 찾을 수 있다. - 본문 -

 

 

이렇게 과다한 쓰레기 투척과 수거는 만만치 않은 사회적 비용을 치뤄야 하고 이를 통해 유발되는 환경오염,기후 온난화 등도 골치거리이다.가슴이 짠하게 다가오는 점은 한때 단란하고 행복을 꿈꿨던 이들이 등을 돌리고 헤어지면서 버려지는 귀중한 물건들이다.액자 속의 사진첩들과 정신적 근육을 고양시켜 줄 각종 문학작품 그리고 애지중지하던 신변잡기류 등이다.도시의 거리에 내버려진 물건들은 어찌보면 물질적 욕망과 허세가 만든 인과응보는 아닐까 한다.자신의 분수와 처지에 걸맞는 생활습관과 근검절약하는 일상의 자세가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서 생활의 만족을 높여가는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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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공맹노장이 답이다
명로진 지음 / 엑스오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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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는 나이 서른이 되면 이립(而立)이라고 했다.어떠한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서게 되었다는 의미다.기원전 인물인 공자가 살았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사회구성원들이 지향하는 사고관념과 추구하는 방향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에 요즘 30대들이 과연 이립에 걸맞는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가는 미지수이다.대학을 마치고 대학원으로 진학 내지 군복무를 마치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기까지는 얼추 30 전후가 되지 않을까 한다.그러한 면에서 요즘의 서른 살은 사회의 햇병아리이고 새롭게 배워 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흔들림 없는 신념을 갖추기까지는 꽤 시간과 경험이 누적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나 자신의 신분과 입장이 흔들리고 삶에 변화가 생길 때에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고 고민과 갈등,좌절을 겪기도 한다.이러한 갈등과 방황의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이 정해지고 삶의 질도 고양되리라 생각한다.슬럼프에 빠져 장시간 헤어나지 못한 채 무기력한 생활과 자포자기하는 삶을 이어간다면 자신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이라고 생각한다.이것은 비단 30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전세대를 아우르는 것이기도 하다.이렇게 삶의 방황기에 어떤 사람은 귀인을 만나 삶의 방향을 얻어 용기와 도전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현들의 귀한 말씀을 본보기 삼아 지난 삶을 되돌아 보면서 오류와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꾸려 가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즘 30대 초반은 사회인으로서 조직의 아래부분에서 실력과 능력을 다져 나가는 단계가 아닐까 한다.각종 스펙과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 개성이 넘치는 세대들이다.물질이 풍족한 사회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참고 견뎌 내려는 자세보다는 개인의 생각과 의지를 관철시키려는 개인주의가 많기도 하다.조직의 부장급 이상들과의 세대차이,생각과 감정,견해 차이가 많은 것도 현실에서 자주 발견된다.젊은 혈기이기에 기동성 등은 뛰어나기도 하지만 개인의 생각과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다 보니 자주 동료 및 상사들과의 보이지 않는 불화 및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사회의 변모는 젊은이들에게 적합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역사는 단숨에 만들어지고 해결되어 온 것이 아니다.

 

 나 역시 사십을 넘어 오십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도 삶의 방향,미래에 대한 준비부족 등으로 꽤 갈등과 고민,방황의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삶을 제대로 살지 못한 참으로 안타깝고 미련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어린 시절 부모님,조부모님의 잔소리가 어른이 되고 보니 모든 말씀이 명언이고 진리이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왜 나는 나 자신을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고 천방지축 내 마음대로만 하려고 했던가?'라는 후회를 한다.어느 사회든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고 부모를 봉양하며 자식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도리이고 책임이다.그런데 사회는 일등주의를 조장하고 돈과 물질이 신분을 가름하는 잣대가 되기에 대부분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과 소유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지극한 현실이다.먹고 살 정도의 재력을 갖추고 남는 것으로는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활용하면 어떨까 한다.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기도 하고 사회봉사를 통해 그늘진 삶을 사는 이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번에 만난 <서른 살 공맹노장이 답이다>라는 도서를 읽으면서 명로진저자는 공자,맹자,노자,장자,사기열전,열국지의 주요부분을 다이제스트하여 명쾌하고 흡인력 있게 30대를 위한 삶의 진리를 들려 주고 있다.위에서도 말했듯이 비단 30대에만 적용되는 얘기는 아닐 뿐더러 전세대,전계층에게 두루 통용되고 유용한 지혜가 듬뿍 담겨 있다.배우고 실천하라는 공자의 논어 이야기,이익보다는 인의를 중시하라는 맹자의 이야기,말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다라고 갈파한 도덕경,곤과 붕이라는 상상 초월의 생명체에 대해 언급한 장자의 이야기,사마천이 쓴 역사서인 사기,춘추전국시대의 인물을 중심으로 쓴 포몽룡의 열국지 등을 원전과 해제를 통해 인생의 길라잡이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비록 지금 돈과 물질이 필요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바쳐 돈을 벌고 투자도 하면서 각고의 삶을 꾸려 간다.그런데 삶의 길이는 무한대가 아닌 찰나와 같은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이렇게 찰나와 같은 시간 속에서 아귀다툼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를 생각한다.물론 돈을 벌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 벌어야 하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현직에서 물러나 퇴역의 신분으로 살아오면서 하지 못해 후회스러웠던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돈에 찌들려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지 못했다면 사랑과 배려,존중의 정신으로 사람을 대하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취미나 여가를 활용해 나가는 것도 삶의 후반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어 좋고 후회스러운 삶을 줄일 수가 있어 또한 기쁘고 즐거우며 행복한 일이 아닐까 한다.삶의 지혜와 진리가 무엇인지 회의가 들고 정신적 방황을 하고 있다면 분명 이 도서는 저자의 명쾌한 답변에 수긍이 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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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시작 - 고도원의 꿈꾸는 링컨학교
고도원 지음 / 꿈꾸는책방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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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청소년들이 너무 바쁘다.학교,학원,개인레슨 등으로 좋은 성적,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이른 등교시간부터 수업이 끝나면 또 다시 학원,숙제 등으로 밤12시가 되어야 파김치가 되어 귀가한다.한참 성장할 시기에 정신적으로 지쳐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과연 한국의 교육제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일까를 늘 안타깝게 생각한다.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정해진 인원 안에서 인재를 쓰려고 하니 예비인재들은 그 제도와 틀에 맞춰 몸과 마음이 바스러지는 것이다.

 

 성장기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은 많이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이 중요한데 협소한 공간,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같은 일상의 반복이다.게다가 청소년기는 주변기이고 사춘기이다. 몸에 성징기가 오면서 이성에 관심을 보이고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기 마련이다.이렇게 몸과 마음에 변화가 요동치는 청소년들을 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니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그렇다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인생의 진로를 놓칠 수도 있는 시기이기에 부모와 자식간에는 늘 신경전이 오고 간다.부모는 책임과 희생으로 자식을 다독이면서 참고 기다리고,자식은 스스로 학습목표,인생목표 등을 생각하고 설계해야만 한다.이를 놓치면 어른이 되어 두고 두고 후회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멘토(인생의 스승,은인)인 고도원의 <위대한 시작>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삶의 길라잡이로 받아 들여진다.저자는 청소년들에게 자신만의 꿈을 그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역사를 빛낸 위인들의 삶을 반추해 주기도 하고 꿈을 실현해 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가를 직접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들려 주고 있다.공부를 잘해서 공무원,교사,판사,변호사,의사가 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 보아야 한다.과연 자신이 가장 하고싶고 삶을 즐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상의하며 선택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을 한다.

 

 청소년기는 식물에 견주하면 아직은 여물지 않은 비릿내 나고 덜 여문 벼알과 같은 존재이다.벼가 누렇고 튼실하게 여물어 가기 위해서는 농부는 피도 뽑고 살충제도 뿌리며 하늘에서 내리는 단비,따사로은 햇빛을 받으면서 가을의 결실을 만끽하는 것이다.농부가 흘린 땀의 결실은 거짓이 없는 만큼 청소년들은 자신을 진정으로 위하고 생각해주는 다양한 멘토들을 찾아 다녀야 할 것이다.그 멘토는 부모를 비롯하여 스승,선배,지인이 될 수도 있지만 정신적인 스승은 아무래도 마음의 양식인 책이 아닐까 한다.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답을 찾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학업,학원,수능대비로 책읽을 시간이 여의치 않겠지만 해당과목에 맞는 도서를 '짬'을 내어 읽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치면서 독서노트를 만들어 학교공부와 연계해 나가면 커다란 효과를 보리라 생각한다.

 

 자신에게 맞는 꿈을 찾아 선택했다면 그 꿈을 완성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부단하게 정진하는 자세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모든 일이 그렇듯이 자신이 노력한 만큼 거두는 것이 삶의 이치이고 정석이기에 땀과 노력의 시간에 비례하여 그만한 보답이 오리라 믿는다.그리고 개인의 표현이 중요시되고 있는 시대에서 다양한 독서를 통한 배경지식,토론과 발표를 통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하는 연습을 기르는 것도 사회성 우등생이 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규칙적인 생활습관,원만한 친구관계 그리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평소의 생활가치관과 신념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개인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사회분위기도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리라 생각한다.청소년기는 혼란과 방황,고민과 갈등이 많은 시기이기에 누군가가 잘 다독이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내와 끈기로서 계도해 주는 것도 위대한 시작의 바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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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는 집
노은주.임형남 지음 / 예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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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살고 있는 내 집에 만족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월세,전세,자가 등 주거의 형태도 제각각이다.살아가는데 편리함과 자기만의 공간을 갖을 수 있기에 단독주택보다는 맨션,아파트 등 현대적 건축을 선호하는 것이 주거공간의 대세이다.좁은 면적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고 현대적 인테리어로 치장하여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 주는 것도 현대식 빌라,아파트가 주는 장점이기도 하다.다만 지금 살고 있는 집들이 대부분 현대식 구조에 맞춰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는 이웃간의 정,소통과 대화 등이 단절되어 있는 것은 물질적 풍요 속에 정신적 빈곤함이 깃들여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이렇게 현대적 빌라,아파트 등은 설계사,건축업자,시공사,감리를 거쳐 시공되지만 10여 년만 흘르면 집안 곳곳이 균열이 생기면서 뜯고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빌라,아파트가 살기에는 편하지만 내구성이 오래가지를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또한 집이라는 거주공간이 의식주를 해결함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이기도 하다.그런데 집이라는 공간은 개성과 집안의 내력과 희망을 불어넣는 곳은 아닐까 되새겨 본다.비록 현대적 가옥이 갖고 있는 편리성에는 못미치지만 한국 전통주택을 들여다 보면 시간의 풍상을 견뎌내고 오랜 세월 가문을 빛내여 주고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부가 건축과 동문인 공저자는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집을 짓기 전에 터를 잡고 그 터에 앉아 산과 들,물을 바라보면서 과연 오래 시간 그 터의 임자로서 한세월을 영위하면서 편안하고 인간다우며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거주공간에 대한 단상일 것이다.몇 년 살다 프리미엄이 오른다든지 학군,직장에 따라 철새와 같이 이리 저리 주거공간을 옮겨 가는 것은 삶에 정처가 없다는 의미이고 거주공간에 대한 가치마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인의 경제적 능력,취향,목적에 따라 거주공간의 크기나 장소는 달라지게 마련이다.대부분 자식들이 사회인이 되기 전까지는 부부는 자식들과 함께 공생공존하면서 살아가고 자식들이 분가를 하게 되면 부부는 노후의 주거공간을 잘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그렇게 하려면 젊은 시절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아가면서 돈을 모아 말년에는 자신이 원하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 나와 우리를 살리는 윤택하고 멋진 주거공간을 설계해 보는 것이 의미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독과 사색의 공간,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남향집,그리고 멀리 내려다 보이는 산과 강,뒤에는 산새들이 지저귀는 전원의 주택도 고려해 볼 만하다.머리 속에 어떠한 주거공간을 그릴 것인가는 부부가 합심하여 연구하고 이를 건축설계사에 의뢰하여 세세한 공간까지 부탁하면 멋진 주거공간을 연출할 것이다.경제적 능력이 닿는다면 자식들과 함께 거주하는 연결형 주택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가족 구성원간의 대화와 소통이 부재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좀 힘들겠지만)조부모,부모,자식 3세대가 살아가려는 공동체 의식도 매우 소중하다.

 

 각박한 삶,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주거공간만이라도 자신의 기를 살리고 사람다워지며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구가하는 것은 요원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노부부는 여생을 느긋하게 보내고 자식들은 직장과 가까운 교외지역을 잘 선택하고 주거공간을 마련하여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고 건강하고 재물이 따르는 자신만의 집을 지금부터라도 설계해 보았으면 한다.어떠한 주거공간에 사느냐에 따라 건강과 재물이 들어올 수도 있고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풍수지리가의 얘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집은 개인의 운세와 역량을 다듬어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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